1. 개요
볼프강 페테르젠의 영화 《 트로이》의 주인공. 배우는 브래드 피트.'어머니( 테티스)가 신이다', ' 불사신이다' 등 엄청난 소문이 많은 고대 그리스 최강의 전사.
비할 데 없이 용맹하며 강인한 전사지만, 충동적이고 폭력적이던 원전의 아킬레우스에 비해 사려 깊은 성격이 되었다. 다만 이는 오디세우스처럼 존경하거나 애정을 갖고 있는 상대 한정이라, 첫 등장부터 여자 두 명을 끼고 전투에 지각하거나 자신의 심기를 거슬리면 아군에게도 칼을 뽑아들고 아가멤논에게도 폭언을 하는 등 존중할 만한 상대가 아니면 자비 없는 모습을 보인다. 아가멤논과는 작품 시작 시점에서 이미 그의 교활한 성격과 권력욕, 정복욕에 질려 사이가 좋지 않았다.[1]
2. 작중 행적
미케네의 왕 아가멤논이 테살리아의 왕에게 1대 1 전사의 결투로 전쟁의 승부를 짓자고 제안하자, 왕은 거인 보아그리우스를 불렀고 아가멤논은 언제나처럼 아킬레우스를 불렀다. 하지만 이때 아킬레우스는 주둔지에서 여인들과 늦잠을 자고 있어서 그리스 측이 망신을 당했고 결국 시동 한 명을 보내 데려와야 했다.아킬레우스가 오자 아가멤논이 " 채찍질을 하지 않은 걸 감사하게 여겨라"라고 말하는데, 이에 아킬레우스는 "그럼 네가 싸워."라 한마디 툭 던지고 당장 돌아가려고 한다. 하지만 네스토르가 나서 "자네에게 기대하고 있는 저 병사들을 보라, 자네의 칼부림 한번으로 이 전쟁을 끝내고 저들을 아내에게 돌려보낼 수 있다, 후세에 얼마나 많은 노래가 자네의 명예를 칭송할지 생각해보라"라고 설득한다. 이에 아킬레우스는 다시 돌아서며 "왕이 직접 싸우면 얼마나 더 영웅같을지 생각해 봐라"라고 말하고 결투에 나간다. 보아그리우스는 아킬레우스에게 창을 연속으로 던지지만, 아킬레우스는 첫 투창은 방패로 막고 그 다음은 피한 후 달려가 보아그리우스의 어깻죽지에 칼을 꽂아 쓰러뜨렸다. 그리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테살리아 진영으로 가서는 "또 나설 자가 있는가(Is there no one else)?"라고 적군에게 거듭 소리치는데, 테살리아의 왕이 다가와 이름을 묻고, 아킬레우스는 "펠레우스 왕의 아들, 아킬레우스요."라고 답한다. 왕은 그 이름을 기억하겠다고 경의를 표하고, 테살리아의 지도자가 사용하는 지휘봉을 건네며 "그대의 왕께 바치게"라고 하는데, 아킬레우스는 받지 않고 "저 자는 내 왕이 아니오"라 하고 돌아선다.
그러다가 트로이 전쟁이 발발하고, 이 전쟁에 참가하면 영원히 이름이 후세에 전해질 것이지만 아킬레우스 자신은 죽게 될 것이라는 어머니의 예언에 고민한다. 이때 오디세우스가 "전쟁에 참가하지 않으면 가족, 자식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몇 세대 후 잊히겠지만, 전쟁에 참가하면 영원히 그 이름을 후세에 전하는 영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득하여 결국은 전쟁에 참전한다. 전쟁 시작부터 에우도로스를 비롯한 50여 명의 미르미돈을 거느리고 트로이 해변을 정복하며 압도적인 무력을 과시한다.[2]
검을 함께 나눈 내 형제들
뮈르미돈이여!
Myrmidons! My brothers of the sword!
나는 그대들의 곁에서 함께 싸우는 것이 수천의 군사를 이끄는 것보다 낫다.
I would rather fight beside you than any army of thousands!
우리가 얼마나 공포스러운 존재인지 그 누구도 잊지 못하게 하라. 우리는 사자다!
Let no man forget how menacing we are, we are lions!
저 해변 너머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가?
Do you know what's waiting beyond that beach?
바로 불멸함이다. 거머쥐어라! 그대들의 것이니!!
Immortality! Take it! It's yours!
출처
Myrmidons! My brothers of the sword!
나는 그대들의 곁에서 함께 싸우는 것이 수천의 군사를 이끄는 것보다 낫다.
I would rather fight beside you than any army of thousands!
우리가 얼마나 공포스러운 존재인지 그 누구도 잊지 못하게 하라. 우리는 사자다!
Let no man forget how menacing we are, we are lions!
저 해변 너머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가?
Do you know what's waiting beyond that beach?
바로 불멸함이다. 거머쥐어라! 그대들의 것이니!!
Immortality! Take it! It's yours!
출처
누구보다 먼저 배에서 뛰어내려 초인적인 반사신경으로 화살을 피하거나 막아내고, 너무 빨리 달려 나가 아폴론 신전을 혼자서 침공한 꼴이 됐는데, 수많은 트로이 전사들을 혼자 상대하면서 보지도 않고 적을 베거나 방패를 등으로 메고 사각으로 날아오는 화살을 막는 등 인간을 초월한 듯한 모습을 보인다. 신전의 병사들을 다 정리하고 밑을 바라보는데 숨도 거의 차지 않은 모습. 결국 아킬레우스 혼자서 다 해먹을 게 우려되어서
해변의 트로이 군을 지원하러 온 헥토르의 부대가 다가오자 에우도로스에게 빌린 창을 던져 헥토르의 부관 텍톤의 목에 적중시킨 후 유유히 신전 안으로 들어간다. 아킬레우스를 추격한 헥토르의 부대는 신전에 잠입해 있던 미르미돈의 기습에 전멸하고 헥토르만이 기습을 뚫고 아킬레우스의 앞에 도달한다. 아킬레우스는 바로 그가 헥토르임을 알아보았지만 헥토르와는 직접 싸우지 않고 잠깐의 언쟁을 벌인 후[3]에 전쟁은 내일부터 하자며 보내준다.[4] 그렇게 헥토르를 보낸 후, 해변에 상륙한 그리스 군을 향해 칼을 들어올리고 압도적인 환호를 받는다.
아킬레우스의 활약으로 그리스 군은 트로이 해변을 장악하는데 성공했지만, 부하들이 아킬레우스를 위해 포로로 잡은 트로이 왕족 브리세이스를 아가멤논이 뺏어가자 아킬레우스는 분노하고 참전을 거부한다. 이때 브리세이스를 잡고 있는 병사들에게 "형제들이여, 그대들에게 악감정은 없네만 그 손 놓지 않으면 다시는 고향 땅을 보지 못할 걸세. 결정하게!"라고 대치 상태에 놓이지만 브리세이스가 그를 말림으로써 유혈 사태는 피하게 된다. 이 모습을 보고 아가멤논이 "천하의 아킬레우스가 노예 년의 말을 듣다니?" 하고 비웃으며 섹드립을 날리자, 아킬레우스는 "이 망할 주정뱅이! 내 시간이 끝나기 전에 네놈 시체를 내려다보며 웃을 것이다."라고 경고한다. 결국 아킬레우스가 없는 그리스 군은 헥토르가 이끄는 트로이 군에 박살이 난다.
아킬레우스는 브리세이스와 사랑에 빠지고 절친 오디세우스의 부탁에도[5][6] 파트로클로스도 그를 말렸지만 아가멤논은 져야 마땅하다며 프티아로 돌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아킬레우스가 자는 사이에 트로이 군이 그리스 주둔지를 야습하고, 아킬레우스의 갑옷을 입고 뛰쳐나간 사촌 파트로클로스가 사망한다.[7][8]
에우도로스: ......아킬레우스!
(웃으면서 막사에서 나오던 아킬레우스가 침통하게 무장을 풀고 있는 미르미돈들을 보고 표정이 굳는다)
아킬레우스: ...내 명령을 위반했군.
에우도로스: 아닙니다, 주군. 실수였습니다.
아킬레우스: 미르미돈 전 대원들은 대기하라고 내가 명령했을텐데. 저들을 이끌고 전투에 나섰군.
에우도로스: (힘없이 무릎을 꿇는다)제가 이끈게 아닙니다, 주군. 저희는 주군이신 줄 알았습니다.
아킬레우스: (순간 표정이 굳고 호흡이 거칠어진다)......파트로클로스 어딨어.
에우도로스: ......
아킬레우스: 파트로클로스!!
에우도로스: 그 분이 당신이신 줄 알았습니다, 주군. 당신의 갑옷과, 당신의 방패, 당신의 각반, 당신의 투구를 쓰고 있었고... 심지어 몸놀림마저도 주군과 똑같았습니다.
아킬레우스:(뺨을 후려친다)어디 있어!!!
(브리세이스가 놀라 급히 달려온다)
아킬레우스: 어디 있냐고!
에우도로스: 전사했습니다, 주군. 헥토르에게 목을 베였습니다.
(아킬레우스가 에우도로스를 걷어차고 목을 짓밟는다)
브리세이스: 안돼! 그만해요!
(아킬레우스가 브리세이스마저 목을 움켜쥐고 조르다가 에우도로스 옆에 팽개친다)
다음날 돌아온 미르미돈들과 에우도로스의 보고를 받고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된 아킬레우스는 평소 아끼던 부관인 에우도로스의 뺨을 치고 목을 짓밟을 정도로 크게 분노했고,[9] 파트로클로스의 장례가 끝난 이튿날 동틀 무렵, 결국 헥토르에게 복수하기 위해, 혼자 전차를 몰고 트로이 성문 앞으로 가서 그의 이름을 연신 부르고 싸우기 전부터 헥토르의 시신을 훼손하겠다고 말한다.(웃으면서 막사에서 나오던 아킬레우스가 침통하게 무장을 풀고 있는 미르미돈들을 보고 표정이 굳는다)
아킬레우스: ...내 명령을 위반했군.
에우도로스: 아닙니다, 주군. 실수였습니다.
아킬레우스: 미르미돈 전 대원들은 대기하라고 내가 명령했을텐데. 저들을 이끌고 전투에 나섰군.
에우도로스: (힘없이 무릎을 꿇는다)제가 이끈게 아닙니다, 주군. 저희는 주군이신 줄 알았습니다.
아킬레우스: (순간 표정이 굳고 호흡이 거칠어진다)......파트로클로스 어딨어.
에우도로스: ......
아킬레우스: 파트로클로스!!
에우도로스: 그 분이 당신이신 줄 알았습니다, 주군. 당신의 갑옷과, 당신의 방패, 당신의 각반, 당신의 투구를 쓰고 있었고... 심지어 몸놀림마저도 주군과 똑같았습니다.
아킬레우스:(뺨을 후려친다)어디 있어!!!
(브리세이스가 놀라 급히 달려온다)
아킬레우스: 어디 있냐고!
에우도로스: 전사했습니다, 주군. 헥토르에게 목을 베였습니다.
(아킬레우스가 에우도로스를 걷어차고 목을 짓밟는다)
브리세이스: 안돼! 그만해요!
(아킬레우스가 브리세이스마저 목을 움켜쥐고 조르다가 에우도로스 옆에 팽개친다)
헥토르: 꿈에서도 바라온 순간이 왔군. 약속을 하나 하지. 신들을 증인으로 삼아, 승자는 패자가 모든 합당한 장례를 치르도록 해 주기로.
아킬레우스: 사자와 인간 사이에 약속 따위는 없다(There are no pacts between lions and men).
아킬레우스: (투구를 벗어 던지고)이젠 네가 누구와 싸우는지 알겠지.
헥토르: 난 어제 너와 싸운 줄 알았다. 그리고 그랬다면 좋았을 거야. 하지만 난 그 죽은 소년에게 마땅한 명예를 주었다.
아킬레우스: 네 검의 명예를 주었겠지. 오늘 밤 네놈은 눈이 없을 것이다. 귀도 혀도 없겠지. 네놈은 눈도, 귀도 멀고 벙어리가 된 채 저세상을 떠돌고, 모든 망자들이 알게 될 것이다. 이 자가 바로 헥토르, 아킬레우스를 죽였다고 착각한 얼간이라고.[10]
아킬레우스: 사자와 인간 사이에 약속 따위는 없다(There are no pacts between lions and men).
아킬레우스: (투구를 벗어 던지고)이젠 네가 누구와 싸우는지 알겠지.
헥토르: 난 어제 너와 싸운 줄 알았다. 그리고 그랬다면 좋았을 거야. 하지만 난 그 죽은 소년에게 마땅한 명예를 주었다.
아킬레우스: 네 검의 명예를 주었겠지. 오늘 밤 네놈은 눈이 없을 것이다. 귀도 혀도 없겠지. 네놈은 눈도, 귀도 멀고 벙어리가 된 채 저세상을 떠돌고, 모든 망자들이 알게 될 것이다. 이 자가 바로 헥토르, 아킬레우스를 죽였다고 착각한 얼간이라고.[10]
그렇게 아킬레우스와 헥토르의 세기의 결투가 시작된다.[11] 결투는 전체적으로 아킬레우스가 헥토르를 압도하는 기세였지만, 헥토르 역시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밀리면서도 반격을 하며 버텼다. 하지만 결국에는 지친 헥토르를 압도하여 부러진 그의 창을 빼앗아 왼쪽 쇄골 밑을 깊이 찔러 무릎 꿇린 뒤, 마무리로 그의 가슴을 검으로 찔러죽이고 전에 말했던 것처럼 헥토르의 시체를 전차에 매달고 끌고 간다.[12]
하지만 그날 밤, 헥토르의 아버지이자 트로이의 왕인 프리아모스가 적진 한복판인 자신의 진지까지 몰래 찾아와서 사정하자 자신도 헥토르가 이런 취급을 받는 것은 부당한 것을 알게 되고 시신과 브리세이스를 트로이에 돌려준다. 아킬레우스는 프리아모스를 위한 전차와 말을 준비하고 헥토르의 시신을 모포로 잘 싸고는 그만 울음을 터뜨리는데, 이는 일리아스에서 프리아모스의 모습을 보고 아버지를 생각해 동정심을 갖게 된 것과 같은 묘사다. 눈물을 흘리고 난 후, 자신이 이 전쟁에서 죽을 것을 알고 있던 아킬레우스는 헥토르의 시신에 "곧 다시 만나세, 형제여."라고 한마디 남긴 뒤 마차에 시신을 잘 매어두고, 프리아모스에게 작별을 고하며 "당신은 이 군대를 이끄는 자(아가멤논)보다 훨씬 훌륭한 왕입니다."라고 배웅하며 그의 용기와 결단성에 경의를 표한다.
트로이 목마 작전 이전에는 에우도로스를 비롯한 미르미돈에게 학살을 거들게 하고 싶지 않다며 모두 본국으로 돌려보냈고 자신은 혼자 목마 안으로 들어간다.[13] 트로이가 함락되는 와중에 본인은 도시를 들쑤시며 브리세이스를 찾아다녔고, 결국은 아가멤논을 죽이고 부하들에게 살해당하기 일보 직전에 나타나서 한 사람은 참수시키면서 브리세이스를 가까스로 구한다. 하지만 헥토르의 동생 파리스가 이를 보고 아킬레우스의 발목에 활을 쏘아 꿰뚫는다. 브리세이스는 경악하며 파리스에게 쏘지 말라고 소리지르지만 파리스는 듣지 않고 이어서 연달아 화살을 복부에 적중시킨다.[14] 파리스는 자신이 탈출구를 안다고 브리세이스에게 말하며 데려간다. 아킬레우스는 자신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브리세이스에게 '전쟁뿐이었던 자신의 인생이 그녀를 만나고서야 처음으로 평화를 얻었다'며 위로하고 작별의 키스를 나누고서 보낸 후에야 쓰러져 숨을 거둔다.[15]
전쟁이 끝난 후 아킬레우스의 장례식은 그가 존경했던 오디세우스에 의해, 헥토르의 장례식이 있었던 곳과 같은 장소에서 치러진다. 오디세우스는 아킬레우스와 헥토르의 이름은 절대로 잊히지 않을 것이고 자신은 이들과 같은 시대를 살았다고 독백하며 아킬레우스의 시신을 화장하고 영화가 끝난다.
3. 전투력
신화에서처럼 반신으로 아킬레스건만 빼고 공격에 면역이라는 설정은 아니지만, 전투의 신이라 여겨질 만한 엄청난 모습을 보인다. 영화 초반 자신을 깨운 전령 꼬마가 정말로 불사신이 맞냐고 물을 때, "불사신이면 갑옷이랑 방패는 왜 착용하고 있겠냐"라고 대꾸한다. 신화에 나온 "어머니가 신이다", "공격에 면역이다"란 말들은 그의 막강한 전투력 때문에 나온 소문이란 설정이다. 그런데 그런 소문이 들 만한 것이, 후반부에 파리스의 화살에 발목이 관통당하기 전까진[16] 전쟁터에서 단 한 번의 상처도 입지 않는다. 트로이 해변 전투 당시 화살이 비 오듯 쏟아지는데도 모두 피하거나 칼로 쳐내고 절묘하게 방패로 막아내며, 천하의 헥토르를 상대로 할 때도 갑옷 위로 한 번 칼이 그어졌을 뿐이다. 이런 활약을 본 동시대 사람이면 실제로 '평생 상처 하나 없던 양반이 발목을 꿰뚫리더니 드디어 화살이 박히더라. 불사신인데 발목만 면역이 아닌가 보다'라고 생각할 법하다.[17]거한 보아그리우스와 전투할 당시를 보면 크게 점프해 방패를 피하면서 적의 급소를 공격한다는 무모한 전략을 쓴다. 원래 매우 크게 점프해 공격하는 건 상대에게 큰 틈을 허용하는 허튼 짓에 가까우나,[18] 자세히 보면 아킬레우스가 공격할 때 보아그리우스의 움직임은 슬로 모션으로 움직이는 것에 가깝게 처리된다. 즉 보통 사람이 아킬레우스의 빈틈을 노리는 속도보다 월등하게 빠르게 움직여서 공격을 해버리기에 아킬레우스 한정으로 오히려 필살기가 된다. 이 공격을 막아낸 자는 헥토르 뿐인데, 그것도 저 빈틈을 노리거나 할 여유 따윈 없이 방패를 들어 겨우 막아내는 수준이었다. 오히려 방패로 공격을 막았으나 반격하지 못하고 아킬레우스의 힘에 밀려 뒷걸음을 쳤다.
근력이 엄청나게 강하다. 보아그리우스가 괴력으로 던진 창을 달려가면서 전혀 밀리지 않고 방패로 척 받아내는 모습을 보였고, 헥토르의 방패 위를 칼로 쳤는데 헥토르가 힘에서 밀리며 뒤로 몇 발짝이나 밀렸다. 아킬레우스의 힘은 헥토르와 아폴론 신전에서 마주할 때 드러나는데, 그가 투창의 사정거리 바깥에서 던진 창이 먼 거리를 빠르고 강하게 날아와 헥토르의 부관 텍톤의 목을 정확히 꿰뚫는다. 맞힌 정도가 아니라 말로 빠르게 달려오던 텍톤이 투창의 힘에 밀려서 뒤로 나가떨어질 정도로 강했다. 반대로 위에 언급된 보아그리우스의 투창을 아킬레우스가 받았을 때는 이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에서도 무리 없이 받아냈단 걸 생각하면 그가 얼마나 힘이 센지 알 수 있다. 이에 헥토르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듯 쳐다봤다가, 분노해 말을 달려서 한참 거리를 좁힌 뒤 창을 던졌는데, 직전 아킬레우스의 투창보다 훨씬 느리게 날아와 아킬레우스가 여유 있게 피한다. 이날 밤 헥토르는 아내 안드로마케에게 "불가능한 투척이었어..."라고 말한다. 덩치가 작아서 그렇지 순수 근력만 봐도 보아그리우스나 아이아스보다 훨씬 셀 수도 있다.
체력도 괴물급이다. 헥토르와 싸울 때 약간 숨찬 걸 제외하면 한 번도 숨을 가쁘게 쉰 적이 없다. 헥토르와 싸울 때보다도 운동량이 훨씬 더 많았던 트로이 해변 전투에서도 신전까지 오버 페이스를 유지하며 적을 도륙했는데도 호흡이 거칠어지지 않았다.[19]
반사신경도 뛰어나 마지막 파리스의 기습 저격을 제외하면 스친 상처조차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았다. 보아그리우스와 결투할 당시엔 두 번째 투창은 고작 십수 미터 앞에서 던져졌음에도 전력질주하는 동안 아주 여유 있게 피했다. 해변 전투에서는 아예 트로이 병사가 뒤에서 쏜 화살을 보지도 않고 방패를 등에 메어 막았다. 그나마 헥토르가 갑옷을 칼로 스쳤고 아킬레우스도 이에 당황하기는 했지만, 결국에는 상처 하나 내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테살리아 최강의 전사 보아그리우스를 단 칼에 죽이고, 트로이 해변을 거의 혼자서 정리하는 모습, 헥토르와의 결투 내내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20], 성격이 개차반인 아킬레우스를 왜 아가멤논이 증오하면서도 데려가려고 하는지, 왜 그가 없으면 승리할 수 없는지가 잘 나와 있다.
4. 관련 문서
[1]
감독판에서는 트로이 전쟁의 참가를 권하는 오디세우스에게 폭군의 정복놀이에 앞장 선
용병으로 기억되기 싫다라고 대답했다.
[2]
사촌 동생인 파트로클로스도 전사할 각오로 전투에 참전하려고 했지만 비록 자신에게 검술을 배웠어도 실전은 아직 이르다며 배에 있으라고 한다. 그를 누구보다 아껴서 했는 말이지만 파트로클로스는 엄청 실망하면서 무구를 내팽개치고 배에서 대기한다.
[3]
여기에서 아킬레우스와 헥토르의 사상 차이를 뚜렷하게 알 수 있다. 아킬레우스는 평안하고 행복한 가족들과의 인생 대신 영원히 남을 불멸의 명예를 우선시했지만, 헥토르는 개인의 명예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었고 가족과 국가, 백성을 위한 의무감으로만 싸워왔다. 그렇기에 '천년 후에도 이 전쟁이 회자될 것이고 우리의 이름은 영원히 남을 것이다'라는 아킬레우스와 '천년이면 우리들의 남은 뼛가루도 다 없어질 텐데 그게 뭔 상관이냐'라는 헥토르의 사상은 절대 서로를 공감시킬 수 없었던 것.
[4]
아킬레우스는 영원불멸할 명성을 위해 트로이 전쟁에 온 것인데 자신의 영광을 빛낼 맞수로 헥토르를 눈여겨 보고 있었다. 신전에서 자신과 싸우라는 헥토르의 결투 신청에 '아무도 보지 못하는 곳에서 죽여봤자 의미가 없다'며 거부했고, 왜 이렇게 쉽게 헥토르를 보내주냐는 에우도로스의 물음에 '왕자를 죽이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둘러댔다. 이후에도 헥토르와의 결투 중 헥토르가 운 나쁘게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자 '돌부리 따위가 내 영광을 가져가게 하진 않겠다'며 헥토르가 다시 일어날 때까지 기다렸다.
[5]
아킬레우스는 오디세우스에게 "그리스의 모든 왕들 중 당신을 가장 존경합니다만, 이번 전쟁에서 당신은 시종일 뿐이군요"라고 하자 오디세우스는 "어떨 땐 지도자가 되기 위해 누군가를 섬길 필요도 있는 법이지(Sometimes you have to serve in order to lead)"라고 조언한다. 그 이전에 오디세우스가 자신이 왕으로 있는
이타카는 소국이라 아가멤논같은 적을 감당할 수 없다고 하자 아킬레우스는 "우리가 놈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거요?"라고 묻고 오디세우스는 "자넨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네, 그게 문제야. 두려움은 도움이 되네"라고 한다.
[6]
미케네는 워낙 오래 전 문명이라 자세한 것이 알려져있지는 않지만 당시 미케네 문명의 중심도시일 만큼 그리스 남부지역의 패권국가였을 가능성이 있다. 그리스의 중심도시인 아테네는 별다른 언급이 없는 중소도시였기 때문에 일리아드에서는 그리스 군의 맹주가 미케네이고, 동생인 메넬라오스가 다스리는 스파르타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물론 고대 미케네에 대한 기록은 신화나 서사시 정도로만 남아있기 때문에 정확한 상황은 불명. 이타카는 이오니아 왕국의 중심지였다고 알려진만큼 현재보단 입지가 컸지만 그리스의 중심 도시 중 하나였던 미케네에 비할 정도는 아니었다.
[7]
본작의 파트로클로스는 원작과 달리 그의 사촌동생이자 소년으로 묘사되는데,
파리스와 마찬가지로 전투 경험은 없지만 아킬레우스가 매일 직접 훈련시킨 덕인지 굉장한 무력을 보여주며, 자세나 기술 등이 아킬레우스의 것과 비슷했다. 그가 싸우는 모습에 에우도로스도 아킬레우스로 착각했을 정도. 그러나 당연히 아킬레우스보다는 확연히 실력이 떨어져서 헥토르에게 패배해 목을 베여 죽는다.
[8]
너무 어린 소년이었기에 그를 아킬레우스인 줄 알고 죽인 헥토르도 나중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괴로워한다. 이때 곤히 자는 젖먹이 아들을 바라보면서 '우리 애도 좀 자라면 저만큼 클 텐데 그런 어린 소년을 내가 베어버렸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9]
어찌나 눈이 돌아갔는지, 브리세이스가 뛰쳐나와 말리지 않았으면 에우도로스는 진짜 목이 부러져 죽을 뻔했다. 심지어 브리세이스가 말리려 달려오자 홱 뒤돌아서 아끼던 브리세이스까지 목을 움켜쥐고 졸랐다.
[10]
The fool who thought he killed Achilles라고 할때 단어 하나하나를 씹어뱉듯이 말하는데, 사촌을 죽인 것에 대한 원한이 대부분이지만 '너 따위가 감히 날 죽였다고 생각했냐'는 것에 대한 짜증과 조롱도 있는 것처럼 보인다.
[11]
이 결투 신은 영화 역사상 최고의 결투 신 중 하나로 뽑힐 정도로 훌륭하게 연출됐다.
[12]
고대 그리스인들은 죽고 나면 죽음의 신
타나토스가 망자를 끌고 저승에 가 명계의 지배자
하데스 앞에서 심판을 받게 해, 영웅은
엘리시움으로 가고 죄인은
지옥인
타르타로스로 끌려간다 여겼다. 이를 위해 저승 문턱에 있으며 망자들이 기억을 망각하게 하는
스틱스강 위에서 나룻배로 망자를 실어 나르는
케이론에게 줄 배삯으로 장례식 때 얼마 정도의 돈을 고인의 혀 아래나 눈 위 등 신체에 올려놓는 게 풍습이었다.
프리아모스가 "그 아이(헥토르) 눈 위에 뱃사공을 위한 동전 두 닢을 올려두게 해주게."라고 간청한 게 이 의미. 시신을 훼손하고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게 한 것은 헥토르의 영혼이 하데스에게 가지 못하고 영원히 구천을 떠돌게 하겠다는 의미로, 헥토르의 시체를 끌고 가자 프리아모스는 그야말로 가슴이 찢어지는 표정을 짓는다.
[13]
원전 신화에서의 아킬레우스는 트로이 목마 작전이 발안되기 전에 죽었고 그 대신 목마에 들어간 이는 그의 아들
네오프톨레모스다.
[14]
탈인간이자 괴물 그 자체인 그가 한 주먹거리도 안 되는 파리스에게 화살을 맞고 쓰러짐으로 영화를 본 이들은 상당히 허무해했다.
[15]
복부에 맞은 화살들은 억지로 뽑아버리지만 발목의 화살은 손대지 못하고 쓰러져서 나중에 당도한 이들이 발목 화살 한 방에 죽은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이 역시 신화에 현실성을 부여하려는 연출의 일환. 물론 아킬레우스 시신 주변에 화살들이 많았고, 갑옷과 시신에 있는 화살 자국들을 보면 시신을 수습할 이들은 아킬레우스가 화살을 여러 번 맞았다는 걸 알 수 있긴 하겠지만, 병사들의 입소문으로 이라는 것이 더 흥미로운 이야기 위주로 흘러가기 마련이고, 이게 신화로 남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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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것도 브리세이스를 구하느라 주의가 흐뜨러져서이다. 평상시였다면 궁수 한명의 공격 정도는 우습게 피하거나 쳐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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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괴물 그 자체인 그가 발목에 화살을 맞고 이어서 화살 몇대를 그것도 심장도 아니라 복부 위주로 갑옷을 입고 있는 상태로 맞고 죽은 탓에 관객들은 이 때의 파리스의 화살이 원작처럼 독화살이 아닐까라고 추정하는 이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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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대표적인 예시가
아나킨 스카이워커. 참고로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경우 저런 짓이 뻘짓인 게 전투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와 상대가 미래를 예측해서 공격을 할 수 있는
제다이들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직전까지 우세를 보였음에도 교만으로 인해 저지른 저 공격이 패인이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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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토르와 싸운 시간이 훨씬 짧았고 중간중간 한숨 돌릴 시간도 있었는데도 체력 소모가 더 심한 것은 헥토르의 기량이 그만큼 뛰어나 아킬레우스도 긴장해야 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뒤집어 얘기하면 해변 전투 당시는 그 정도 긴장도 필요없을 정도로 여유로웠다는 것. 또한 아킬레우스는 약간 숨이 거칠어졌을 뿐인데 헥토르는 기진맥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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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토르는 초반부터 버거운 싸움을 이어가는 데에 비해, 아킬레우스는 여유가 넘친다. 물론 후반으로 가면서 아킬레우스도 아주 약간 숨이 찬 모습을 보이므로 헥토르도 매우 강한 상대란 걸 알 수 있고, 헥토르의 검에 의해 갑옷에 흠집이 나고 심지어 헥토르가 찌르기 공격을 했을 땐 회피하긴 하였지만 매우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