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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2-28 01:49:23

아캄바로 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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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사고의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1. 개요2. 오파츠인가?3. 회의론

1. 개요

Acámbaro figurines

파일:acambaro.jpg

아캄바로 토우[1] 1944년 7월 멕시코의 소도시 아캄바로(Acámbaro) 시 인근 추피쿠아로(Chupicuaro) 지역에서 출토된 공예품으로 마치 공룡을 연상시키는 외양으로 인하여 세간의 눈길을 끌었다.

고고학에 흥미를 갖고 있던 독일의 한 실업가 발데마어 율스루트(Waldemar Julsrud)에 의해 발견되었으며 최초 발견 후 7년 동안 무려 3만 2천 점(!)에 달하는 출토품들이 보고되었다. 소문에 따르면 율스루트가 말을 타고 지나가다가 말이 이 토우들을 밟는 바람에 말에서 떨어질 뻔했고 이에 현지 농민들이 고용되어 땅을 파기 시작했다고 전한다.

아무튼 율스루트는 어쩌면 고고학과 인류학, 지구과학을 통째로 뒤엎을지도 모르는 이 발견(?) 앞에서도 학계에서 유리되어 갔는데 주로 타블로이드 신문과 대중 잡지들에 호소했으며 주류 학계에서는 오히려 이런 게 있는 줄도 몰랐다.(…) 그러다가 아메린드 재단(Amerind Foundation)[2] 소속의 고고학자 찰스 데페소(C.C.De Peso)가 《American Antiquity》 저널에 이 발견물들이 조작(hoax), 즉 현대에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공예품으로 보인다고 기고하면서[3] 본격적인 논란이 시작되었다.

2. 오파츠인가?

율스루트의 편에 선 인물들 중에는 킨 주립대학교 소속의 지질학자 찰스 하프굿(C.Hapgood) 교수도 있었다. 그는 1968년에 이 출토품들의 일부를 샘플로 떼어서 연대측정 전문회사에 보냈고 세 샘플이 각각 기원전 1110년, 기원전 1640년, 그리고 기원전 4530년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다음 해인 1969년에는 아서 영(A.Young)[4]의 제안으로 열형광 선량 연대측정(TL; Thermoluminescence dating)을 실시했는데,[5] 여기서도 역시 기원전 2500년 전후의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나중에 이들은 "아직 확실한 건 아니다"(inconclusive)고 해명했지만, 지지자들은 " 진실을 탄압하려는 과학자들의 음모" 라고 성토했다.

한편 《Parry Mason》 의 성공으로 유명해진 작가 얼 스탠리 가드너(E.S.Gardner) 등을 위시한 지지자들은 '아무리 조작이라고 해도 세상에 3만 2천 점씩 죽치고 앉아서 만드는 바보가 어디 있냐.'면서 맞섰고, 데이비드 루이스(D.Lewis)의 《Atlantis Rising》 같은 초고대문명설 떡밥을 다루는 책에서도 이 유물들이 소개되었다. 한편 이 유물의 지지자이자 젊은 지구 창조설자이기도 한 돈 패튼(D.Patton)이나 데니스 스위프트(D.Swift) 등은 이 유물의 일부가[6] 공룡을 너무 많이 닮았다는 점을 들면서 "옛날에 인간과 공룡이 같은 시대를 살았다"고 주장했다.

3. 회의론

아직까지 이 유물들은 학계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조작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고 있다. 여러모로 이카의 돌과 흡사한 케이스.

[1] 土偶. 흙으로 구워 만든 조각상. [2] 아메리카 토착 원주민들의 생태와 문화를 보전하기 위해 설립된 고고학 재단. [3] De Peso, 1953. [4] 벨 헬리콥터(Bell Helicopter) 사 소속의 기술자이자 발명가. 이 양반은 킴바야 유물 때에도 한 건 해주셨다. [5] 당시로서는 가히 최첨단의 연대측정 기법이었다. [6] 물론 전체가 다 그런 것은 아니고, 저마다 형태는 제각각이다. [7] 당장 이 문서 상단의 사진에서도 공룡 중 하나는 허리에 동물의 얼굴이 새겨졌다! [8] 예컨대 이 링크에서 일축하는 것처럼 '공예가가 어느 날 심심해서 도마뱀 토우의 등에 장식물을 달아 보았다.'고도 설명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9] 이렇게 부서진 파편을 고고학에서는 도기조각(sherd)이라고 부른다. [10] 이는 단순히 관리 부주의 때문일 수도 있고, 의도적으로 진실성이 있어 보이게 하려는 조잡한 시도일 수도 있다. 멀쩡한 토우를 손으로 꺾어서 분질러 놓으면 수천 년의 세월이 아로새겨질 줄로 아는 듯? [11] 더욱이 샘플의 측정연대(기원전 40세기 ~ 기원전 10세기)가 너무 광범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