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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8 06:28:02

소아청소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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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명칭3. 상세4. 위상
4.1. 과거: 베이비붐 시절의 황금기4.2. 현재: 몰락
5. 고충
5.1. 환자가 어린이라는 점5.2. 손놈 수준의 보호자5.3. 낮은 수입5.4. 인식
6. 하위 분과7.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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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소아청소년과(구 소아과)는 소아 청소년 환자를 대상으로 한 내과적 치료를 담당하는 병원의 진료과로, 이에 대응하는 의학의 한 갈래를 소아과학(pediatrics)이라 한다. 일반적으로 종합병원에서 만 18세 미만은 소아청소년과, 만 18세 이상은 내과 또는 신경과에서 맡는다.

2. 명칭

소아과라는 명칭은 1945년 광복 이후 62년간 사용되어 왔다. 이후 2007년 3월, 국회에서 의료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같은 해 6월부터 소아과 명칭이 소아청소년과로 바뀌었다. 그렇지만 워낙 오랫동안 사용된 용어이다 보니 아직도 소아청소년과 의사라는 용어보다는 소아과 의사라는 용어가 일반인들에게 더 많이 쓰이고 있다.

3. 상세

소아, 청소년은 아직 성장기라서 성인과 같은 병명의 질환이라도 그 증세, 경과, 예후가 매우 다르다. 따라서 19세기 후반부에 내과에서 분리되어 독립되었다고 한다. 대체로 어린아이들의 예방접종을 실시할 때 많이 찾아오는 분과. 단, 내과에 속하는 분과이기 때문에 외과계 질병은 진료하지 않는다. 대신 ' 소아외과' 라 하여 외과 내에 분과가 별도로 있다.[1] 성인의 경우 내과 계열 중 신경계통의 질환은 신경과로 과목이 분리되어 있으나, 소아청소년과에서는 소아청소년의 내과적 질환 및 신경과적 질환을 모두 진료한다.

사실 소아청소년과 의원에서 성인도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이는 비단 소아과의 특징이 아니라 전문의와 일반의의 관계로 발생하는 상황으로, 의료법상 의사로서의 업무에 대한 법적인 권한은 의대 졸업하고 의사 국가시험 합격하면 일괄적으로 부여되기 때문이다. 소아청소년과라는 진료과목은 전문의 과정을 이수한 여부를 나타내는 것으로 전문의를 따면 간판에 진료과목을 새길 수 있고 거기서 경력을 더 쌓으면 선택진료비를 받을 수 있게 되는 등 promotion상의 문제지 의사로서의 업무 그 자체에 대한 권한은 일반의와 큰 차이가 없고[2],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라도 그 '일반의 권한'으로 성인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것이다. 같은 이유로 뜬금없이 정형외과에서 비만클리닉이나 자궁경부암, 신종플루 백신을 처방하는 등의 행위도 의료법상 문제가 없으며, 이비인후과 에서 위장약을 처방하거나 신경통으로 장기 내원한 환자에게 군부대 제출용으로 정신과 질환 진단서를 써주는 등,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사실 이비인후과는 두경부외과 파트로 본래 수술을 하는 과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감기를 보는 과로 널리 잘못 알려진 과이기도 하다.)

성인이 소아청소년과를 찾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소아청소년과에서 진료받는 성인 중에는 아이를 데리고 온 보호자인 경우가 많은데, 아이한테 옮았든, 아이에게 옮겼든, 아이와 부모가 같이 감기에 걸리는 경우가 매우 흔하므로 아이 진료 시 겸사겸사 같이 진료를 받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진료의 연속성"으로서 제 1형 당뇨[3], 나 소아암, ADHD, 유전질환 및 소아 만성질환은 유년기부터 평생관리 해야하는 경우가 많아 성인이 되고서도 진료 및 치료의 연속성 차원에서 계속 소아청소년과에서 보는것. 번외로 어릴 때부터 가지고 있던 지병이 있는데 1차 의료기관에서 도저히 치료할 수 없어 의료전달체계에 따라 상급 병원으로 가야하는데 상급 병원으로 가기 전 소아과에 들러서 진료의뢰서를 작성한 후 전원하는 것이 있다. 다음으로 보호자가 소아과에 같이 입원까지 해서 치료받기도 하고, 이런 경우가 잦은 소아과 병원이라면 성인 입원실을 갖추거나 가족병실을 운영하기도 한다. 그 밖에도 야간진료나 휴일 진료를 하는 병원 대부분이 소아청소년과이기 때문에 진료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비싸지는 응급실 대신 소아청소년과를 찾거나, 의료시설이 부족한 동네인 경우 실력 좋은 의사가 동네 종합병원의 소아과에 왔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성인도 소아청소년과 의사를 찾아가는 경우도 있다.

엄밀히 말하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와 같은 성인 질환들도 주변에 내과가 없다면 일반 의원들보다는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더 전문적으로 볼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성인들이 많이 걸리는 질환이더라도 엄연히 소아 환자도 존재하고 그렇기에 트레이닝 과정에서 습득을 하기 때문이다.

예방접종 역시 소아, 성인 모두 소아청소년과에서 접종이 가능하다. 워낙 예방접종을 주 업무 중 하나로 하는 과이다보니 상대적으로 백신 관리도 잘되고, 접종하는 사람의 스킬도 좋은 경우가 많다. 물론 대부분의 성인용 백신도 보유하고 있다.

2020년 10월 27일 독감 백신 관련해서 불안감이 높을 때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직접 어르신 독감백신 접종을 받았는데, 이때에도 세종시에 있는 모 소아청소년과 의원에 방문하여 접종받았다. 일설에 문제가 되고 있는 보건소 조달 백신이 아닌 소아용 백신을 맞기 위해 소아청소년과로 갔다는 문제제기도 있었으나, 본래 용도에 맞게 조달 백신으로 정상적으로 접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NS상에선 좀 다른 이유로 일부러 소아청소년과에서 백신을 맞으려 하는 경우도 있다. 소아청소년과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해 붕대나 반창고 등도 뽀롱뽀롱 뽀로로와 같은 캐릭터가 그려진 상품을 사용하는 편인데, 이걸(...) 노린 것 같다. #

반면 청소년은 진짜 소아청소년과에서 전문으로 다루는 환자이나, 아직까지 '소아과'라는 사회적 인식이 있고, 병원 인테리어도 소아 환자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어린이집 같이 꾸며놓는 경우가 있다 보니(...) 청소년이 제 발로 소아청소년과에 들어가기에 심리적 압박이 있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특히 어릴 때 다니던 소아청소년과라면 원장님도 차트를 보면 기억할 테고 많이 컸다고 반가워하시는 경우도 많으니 걱정하지 말고 방문해도 된다. 어릴 때부터 가지고 있던 지병이 있어서 대학병원 등 상급 병원으로 전원해야 한다면 어릴 때부터 다니던 소아청소년과에 가서 진료의뢰서를 써달라 하면 잘 조치해주시는 경우가 많다.

'어린이는 어른 축소판이니 똑같은 약을 적은 양으로 처방하는 식으로 하면 되겠지?'라는 얕은 생각으로 도전했다가 책을 펴보면 피 보는 과 중에 하나. 같은 질병이어도 소아와 성인의 치료가 완전히 다른 경우도 존재한다. 체구가 작고 생리기전 자체가 전혀 다르게 돌아가기 때문에 약물부터 어른과는 다르게 처방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 응급환자는 다른 환자들보다 훨씬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어른이면 별거 아닌 상태로 넘어갈 게 아이들은 대형 사고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각종 시술 등도 작은 아이들을 상대로 하려면 그만큼 힘들다. 단적으로 미숙아에게 혈관주사 하나 놓으려고 하는데, 뭐가 보여야 놓지. 그래서 '어린이는 작은 어른이 아니다'라는 사실은 소아과 수업 때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말이며 소아과학 교재 서두에 적혀있기까지 할 정도로 중요하다. 구급차 운영 등에 있어서도 영향을 미쳐, 성인이면 빨리 가도 될 것을 신생아가 타고 있으면 천천히 간다던지, 성인 환자가 구급차에 타고 있으면 1대의 싸이카가 달라붙거나 붙지 않아도 될 것을 영/유아가 타고 있으면 2대의 싸이카가 달라붙어서 에스코트하는 경우가 있는데, 위에서 언급한 이유로 인해 길터주기를 하기 위해 그러는 것이다.

소아청소년과는 군의관 수요가 매우 적어서 신검 1~3급도 공중보건의사가 될 확률이 높다. '된다' 가 아니라 '될 확률이 높다'인 이유는, 군의관은 군인의 가족들을 치료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이유로 산부인과도 군의관 수요가 아주 없지는 않다. 이쪽은 여군 장교, 부사관, 여자 군무원도 찾아오기 때문.

병의원 이용을 할 때 한 가지 중요한 팁을 말하자면, 기침을 할 때에는 소아와 청소년은 소아청소년과, 성인은 내과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4] (많은 사람들이 "목이 부어서 기침을 한다"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혀 맞지 않는 말이다.) 기침을 하는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으며 대표적으로 후비루가 생기거나, 기관지 과민성이 생기거나, 위식도 역류가 생기거나 등등의 이유가 있다. 특히 호흡음 청진은 기침 증상에서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하며, 청진기로 호흡음을 듣는 것은 소아청소년과와 내과 의사들이 가장 전문적이다. 의외로 이비인후과 의사들은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외과계열 의사들이므로 호흡음 청진에는 전문성이 없는 편이다. 특히 아이들 기관지염(또는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 소아천식 같은 하부기관지 질환으로 소아청소년과가 아닌 다른 과에서 진료를 받는 것은 매우 무모한 행동이다. 마치 정신과 의사에게 성형수술을 받는 격... (물론 법적으로는 가능하겠지만 법적인 허용의 문제와 전문성의 문제는 별개이다.)

4. 위상

4.1. 과거: 베이비붐 시절의 황금기

베이비붐으로 수요가 많고 건강보험 당연지정제로 가격통제당하기 이전에는 책상과 청진기만 있으면 개원할 수 있다고 해서 인기가 많았다. 그래서 그 지역 내 의원 중에서 가장 오래된 의원을 꼽으라면 소아과인 경우도 많으며, 아마도 지금 연세 많으신 소아청소년과 의사는 의대 재학 중 성적이 좋았을 가능성이 있다.

4.2. 현재: 몰락

그러나 최근 들어서 저출산이 지속되고 후술할 고충까지 겹치면서 선호도가 많이 감소해서 인기의 등락이 심한 편이다.[5] 1990년대까지는 그래도 1994년 전문의 응시 시험에서 피부과나 안과 등과 함께 모집정원의 2배가량이 몰렸으나, 그로부터 12년 후 2006년에 폐업률 1위와 2위를 다투고 있었다.

내과, 외과, 산부인과와 함께 기피 전공으로 손꼽히며 소아과는 그중에서 탑이다. #

결국은 완전히 몰락한 과가 되어버렸다. 소아의 감소로 소아과학회에서 "산아제한"을 펼쳐 전문의 배출이 감소하자 잠깐 인기가 회복되기도 했지만 대한민국의 저출산[6]과 저수가[7]를 견디지 못하고 말 그대로 망한 과가 되어버렸다. 2021년에는 소아과 충원율 35%로 소아과 정원을 채운 병원이 거의 없고 전공의가 하나도 없는 병원마저 허다하며 서울대, 아산, 세브란스 Big5라고 부르는 명문병원들조차도 미달이 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 세브란스 병원의 경쟁률이 0.2:1이다! 대표적 기피과인 외과도 세브란스는 1:1 초과고 비뇨의학과도 1:1, 흉부외과도 정원의 40%는 채웠는데 메이저과라는 소아과가 독보적 미달이 나버렸다. 이러한 현상으로 일할 스텝이 턱없이 모자르자 교수들마저 일에 지쳐 사직을 표하는 경우가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2022년에는 182명 모집에 48명이 지원하여 기어코 26%의 기록적인 충원율을 달성하고야 말았다. 2022년부터 수련 기간을 3년으로 단축한다고는 하지만 상황이 개선될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전공의가 줄어갈수록 과에 남은 전공의들의 업무 강도는 두 배, 세 배가 되고, 미래는 암울하고, 소아과 의사를 구하는 자리도 없으며, 기껏 필드에 나가도 보호자들의 엄청난 컴플레인에 백기를 들게 되니 정말 누가 보드를 줘도 안 할 기피과가 되어버렸다. 결국 2023년에도 대책은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오히러 더 심각해졌는데 전반기 총199명 모집에 33명으로 16.6%를 기록했다.[8] 서울 빅5 병원도 미달이 나는 판에 비수도권은 몰락을 넘어 멸망 수준으로, 2023년 비수도권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충원률은 6.9%이며, 비수도권의 모든 병원을 통틀어서 소아청소년과 1년차 전공의는 단 4명 뿐이다.[9]

이 추세는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니다. 소아과에 지원하는 의사 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곧 아이들을 전문적으로 치료할 인력이 줄어든다는 의미이다. 아무리 대한민국이 저출산이라고 하지만 태어나는 아이는 분명히 있다. 그런 아이들이 의료 인프라 사각지대에 놓이게 됐다.[10][11] 간호사는 원티드 부서를 무시하고 신입들을 배치한다거나 순환 근무 같은 형태로 어떻게든 밀어넣는다 쳐도 그럴 수 없는 의사는 확실히 부족해지고 있으니 그 공백을 소수의 소아과 의사가 담당하고 결국 소아과 의료인력에 대한 업무는 과중되어 지원자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의창] 신생아 중환자실 콜(call)

"치료받으러 유랑생활"...위기의 소아과

[인터뷰] "소아과 진료 공백 문제는 인력 불균형…수가로 지원해야"

의사 지망 많지만 "이제 1명만 남게 됩니다"…소아과의 오늘

수도권 대학병원도 소아과 입원중단 “의사 부족”

소아과 전공의 공백에…수련병원 75% "내년부터 진료 축소"

아이들 돌볼 의사가 없다…공공병원도 '채용 별따기'

급기야 2022년 12월 중순 인천 상급종합병원 가천대 길병원이 소아청소년과 의사 부족으로 당분간 소아청소년과 입원 환자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근 주변도시[12] 유일의 대학병원 소재 도시이자 인구 108만의 고양시에 있는 종합병원 5곳도 소아청소년 대상 야간 응급 진료를 중단했다. # 12월 17일 기준 강남세브란스병원 응급실이 2달 째 밤 10시부터 다음 날 아침 9시까지 소아 환자를 받지 않고 있으며 이대목동병원 응급실도 소아 환자는 외상이 있을 때만 받고 있다.

전국 종합병원 4곳 중 3곳은 2023년에 소아과 진료를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필수의료 종합대책 초안에서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를 늘리겠다고 밝혔으나 정작 일할 사람을 채울 방법은 제시하지 못했다. #

이렇다보니 새벽부터 병원 앞에서 오픈런을 하는 상황이다. # 진정한 문제는 이렇게 오픈런을 하는 병원이라도 생각보다 가져가는 수입은 얼마되지 않는다. 오픈런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 의사가 볼 수 있는 환자의 숫자는 한정되어있기 때문에, 기본 진료비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소아청소년과 특성상 수입은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수의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잘된다고 하더라도 소아청소년과의 인기가 올라갈 확률은 사실상 없다. 그런데 이 와중에 2023년 12월 우봉식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 연구원장이 "젊은 엄마들이 브런치를 즐기려고 소아과 오픈런을 하는 것"이라는 망언을 하는 바람에 부모들과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들고 일어나는 일이 벌어졌다. #

[JTBC 뉴딥] 지원자 ‘0명’ 소아과 의사 부족 ‘비상’ 원인과 해법은?

[모닝와이드] 밀착르포/전국의 소아과 오픈런/줄서기 아르바이트까지

[PD수첩] 골든타임 : 위기의 소아청소년과 전반부
[PD수첩] 골든타임 : 위기의 소아청소년과 후반부
[PD수첩] 골든타임 : 위기의 소아청소년과 Full 영상
[PD수첩 코멘터리] 2025년에는 소아과가 없어진다고요?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 수술할 의사가 없다. 사라지는 소아과 현실

[언더스탠딩 : 세상의 모든 지식] 대한민국은 소아과 의사가 사라져도 괜찮은가
[언더스탠딩 : 세상의 모든 지식] 지방에선 소아과병원 씨가 말랐다

[BODA 보다] 소아과가 사라지고 있는 이유 (지원율 멸망 직전)
[BODA 보다] 소아과 의사가 극한직업인 이유 (보안요원 필수)

2023년 3월 29일,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에선 소아청소년과를 전문과목에서 폐과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소아과 간판 내리겠다"…동네병원 전문의들 '폐과 선언'
"오늘 소아과 간판 내린다" 울먹인 의사회장…무슨 이유?
"소아과 간판 내리겠다"…소청과의사회 '폐과' 선언
“정신 나간 발상” 폐과 선언한 소아과 의사들, 정부 맹비난
"소아과 없애달라" 폐업 선언한 의사들, 왜?
"동네 간판 내려야 할 판"…소아과 의사들 긴급 기자회견

이는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원 간의 토의에 의한 결정일 뿐 실제 법적인 전문과목 폐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13] 소아청소년과가 그만큼 심각한 상황에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이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히는 성명문을 내었다. 성명문 전문

2023년 4월 2일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이 직접 KBS 뉴스 9 스튜디오에 나와 인터뷰를 했다. #

2023년 6월 3일부터 국내 첫 어린이 전문 병원이 토요일 오후 진료와 일요일 진료를 중단했다. 관계자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3명이 교대로 주말과 휴일 외래 진료를 맡아왔는데, 한 명이 퇴사하면서 휴일 진료가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1 #2

2023년 6월 9일 기준 전국 어린이 병원 10곳 중 7곳이 평일 밤이나 휴일 진료 시간을 곧 줄일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다수는 5개월 안에 줄이겠다고 답했다. 결국 중증 환자까지 치료하는 어린이병원이 줄면 응급실로 환자가 더 몰리는 악순환이 계속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 #2

최근 5년 사이 전국 소아과는 100곳 가까이 줄었으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도 2019년 첫 미달 이후 2023년 상반기에 역대 최저 수준인 16.6%로 나타났다. #
30대 소아과 의사, 10년 안에 사라진다

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6월 11일 서울에서 진료 과목 전환을 위한 세미나 '소아청소년과 탈출( 노키즈존)을 위한 제1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는데 전체 회원의 20%가 넘는 800여 명이 참가했다. 자리가 모자라 강연장 맨 뒤 임시 의자에 앉은 의사도 있었다. 연간 두 차례인 의사회 학술대회 주제가 성인 진료에 초점이 맞춰진 건 처음으로 고혈압, 폐경, 성인진료 기본 중의 기본 1타 강사님이 족집게 강의해주는 고지혈증 핵심정리, 진료실에서 바로 적용하는 보톡스 핵심 포인트, 비만 치료의 실전 적용, 기능 검사 기계를 활용한 성인 천식의 진단과 치료의 실제, 당뇨의 진단과 관리, 섬세한 소아과 전문의들이 잘할 수 있는 하지정맥류의 진단과 치료의 실제 등의 환자 수요가 많은 성인병 미용 시술 강의가 포함됐다. 의사회 관계자는 “지방에서도 학술대회를 열어달라는 문의가 있을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임현택 소청과의사회장은 이날 강연에 앞서 “우리는 아이들을 좋아해서 소청과를 선택했지만 도저히 우리 과를 운영할 수 없게 돼 이런 학술대회를 기획하게 됐다. 몇 년 전부터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전국 의원에서 일하고 있는 소청과 전문의 중 20%(3338명 중 667명)는 이미 소청과가 아닌 다른 과 간판을 내걸고 일하고 있으며 90%가 폐업 또는 간판만 유지하거나 성인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1 #2 #3 #4

[추적60분] 의사 소멸, 소아과 붕괴가 온다

2023년 9월 22일 보건복지부는 소아 의료 체계 개선 대책을 통해 야간, 휴일에도 진료하는 달빛어린이병원을 100곳까지 늘리고, 야간 소아 진찰료를 최대 2배까지 올리기로 했다. 또한 어린이 공공 전문 치료센터와 전국 10군데 있는 소아 전문 응급의료 센터를 확충하고,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전임의에게 매달 100만원의 보조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대책에 국고 건강보험 재정 등 3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우선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수가 인상안 등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시행 시기 등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인력난을 해소하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야간, 휴일 진료 외에 낮 시간대 진료에 대한 보상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소아 진료 수가를 올려서 더 많은 전문의를 소아과로 유인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 보건 당국은 빠른 시일 내에 소아 진료에 대한 추가 보상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소아과 심야진료 수가 2배로…전공의에 '월 100만원' 보조수당
소아 야간 진료 늘린다…진찰료 2배로
소아 진료 지원·보상 강화…소아청소년과 붕괴 막기 안간힘

2023년 12월 4일 전국 최초로 2016년 국내 첫 소아전문응급센터로 지정된 순천향대 천안병원에서 소아 응급 전문의가 부족하다며 응급실 입구에 12월 6일 오전 8시까지 7살 미만 환자는 진료할 수 없다는 안내문을 붙였다. #

5. 고충

5.1. 환자가 어린이라는 점

'소아청소년'과 라는 과 특성상 환자 연령대가 낮은 만큼 고충이 크다.

청소년만 되도 어느정도 성숙한 시기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의사의 진료행위에 협조해야 내 병이 빨리 낫는다"는 개념이 박혀있어서 정신질환자나 저숙증 환자가 아닌 이상, 대부분 의사의 진료에 잘 협조하는 편이다.

그러나 어린이 환자는 성인과 달리 진료하는데에 있어서 난이도가 매우 높다. 주사를 보기만 해도 고성을 지르고 몸부림 치는 것은 기본, 철이 들지 않은 소아들은 병원에서 말썽을 피우고 장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오죽하면 의학계의 속설 중 하나로, 소아과의 의사/간호사의 근력이 강하다 카더라가 있을 정도이다..[14] 그러나 소아과에서 선호하는 간호인력은 어린이를 제압하는 힘 센 간호인력보다는 후술하듯 부모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임상경험도 충분하고 자녀들도 어느 정도 성장한 기혼자" 쪽이다.

그래도 '근력' 자체가 필요한 건 사실이다. 소아과의 환자인 어린이들의 경우 병원의 낯선 분위기와 치료 과정에 대해 공포를 느끼고[15] 몸부림을 치면서 치료를 거부하기 마련이다. 특히, 예방접종시기(10월~11월)이 되면 병원에서는 헬게이트가 오픈한다. 어린이들에게 예방주사를 놓기가 얼마나 힘든지 생각해 보자(...). 엉엉 우는 것은 기본이고 발버둥과 몸부림은 덤으로 따라온다.

따라서 어린이를 강제로 들어옮기고 제압(?)한 채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은근히 많은 것을 보면 그럴듯한 이야기.[16] 오죽하면 응급실엔 소아환자가 실려오는 경우를 대비해서 소아 전용 구속구를 항시 구비하고 있을 정도이다.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매우 강한 벨크로로 고정된다. 이런 벨크로, 침대와 담요 등에 만화 캐릭터가 아기자기하게 박힌 따뜻한 색 계열의 섬유 재질로 되어 있긴 하지만... 그렇게라도 완화를 안 하면 구속당하는 애는 몸은 치료되더라도 정신은 완전히 너덜너덜해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소아과 의사와 간호사들은 이 사이에서 속을 앓고 있으며, 아이를 좋아하던 의사와 간호사들도 금방이라도 관두거나 심하면 아동혐오증이 생기기 쉽다.

5.2. 손놈 수준의 보호자

전망이 좋지 않은 소아과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망하는 의사들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의사로서의 사명감으로 필수과에 지원하는 케이스나 아동청소년을 좋아하는 경우 등이 있는데, 그런 이유로 들어온 사람들조차 우르르 떨궈버리는 건, 다름아닌 보호자 즉 아이들의 부모들이다. 사회가 전반적으로 자식은 여건만 된다면 우선적으로 어떤 경우라도 사회가 아니라 부모가 책임져야 한다는 풍습이 이어져 왔기 때문에 심지어 전문가의 전문 분야의 지식조차 부모의 이에 대한 지식보다 못하다는 변질된 악습을 따르는 경우까지 보이는 경우도 있다. 가난했던 시기에는 그래도 부모가 이런 의사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책임감과 상충되지 않게 여겨지고, 영아사망률을 획기적으로 낮춰주었다하여 존경을 받았으나, 적어도 70년대 후반부터 의사를 모함하는 보호자에 대한 언급이 생긴다. # 유명한 나라 중 중국 정도가 아니면[17] 이 정도로 취급이 나쁜 건 아니다. 대개 독일[18], 일본 마냥 의사 전반에 대한 제도적 문제로 재정적인 문제는 호소하는 경우가 있어도 보호자 문제가 이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도 아이를 다루는 게 힘들 따름이지 부모는 진상이라도 고집 때문에 치료 사항을 따르지 않는 정도의 어려움 이상까지는 안 나오고 의사라는 점 자체가 오히려 존중받는다고 묘사된다. #

소아청소년과에서 가장 힘든 부분은 보호자 대응이라고 한다. 요즘 아이가 1~2명인 집에서는 그만큼 자식이 귀하기 때문인지 비상식적인 컴플레인을 들어야 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애들이 아프면 부모들이 휴가를 내서 집중적으로 보는 덕에 컴플레인의 정도가 더 상승했다. 때문에 이러한 컴플레인에 대한 스트레스는 소아청소년과 관련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들에게 매우 심하다. 거기다 의료사고라고 주장하는 일이 벌어졌다 하면 뒤집어지기 일쑤고 (정말 의료진의 잘못이 있다면 당연히 책임을 다툴만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보호자가 일방적으로 병원 탓을 하는 경우이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사망하거나 평생 장애를 안아야 하는 일이 벌어지면 의사를 부여잡고 절규하는 부모들을 자주 보는 곳이다.[19]

뉴스에서 보는 어지간한 진상 행위들은 다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은 경험해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달 전에 고작 3일치 약 처방받아가서는 한 달 만에 나타나서 감기가 안 낫는다고 짜증을 낸다거나, 애가 병원 내 시설을 발로 차고 부수어도 '애니까 그럴 수 있죠'라고 하면서 방치한다거나, 보호자들이 의사라도 되는 것처럼 '우리 애는 내가 잘 알아요. 항생제 넣어주세요.(혹은 빼주세요.) 주사 한 대 놔 주세요.'라고 근거 없는 말을 하는 경우도 흔하다.[20] 특히 아무런 관계도 없는 약을 복용하고 있음에도, 약을 복용할 때 설사를 하거나 발진이 생기거나 등등의 증상이 생기면 모든 게 다 약 때문이라고 컴플레인을 하는 경우는 너무 흔한 일이다.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은 이런 경우가 너무 잦아서 대부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편이라고 한다. 안 그러면 수명이 짧아질 것 같다고.

특히 맘카페는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에게 혐오대상에 가까울 정도. 맘카페가 순수한 정보 교류의 목적으로 운영되는 일은 당연히 없고, 그저 의학적 지식이 없는 사람들끼리 서로 진료가 옳다 그르다를 논하고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자기 좋을 대로 병원에 악의적으로 글을 써서 매장하려는 등 맘카페를 무기화하는 사례가 빈발하여 특히 그 중심에 있는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은 맘카페를 싫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21]

예를 들어 의학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이 "저 병원은 항생제를 처방해서 싫어요"[22] 같은 안아키스러운 괴논리로 특정 병의원을 비난하기도 하며, 의료진에게 과도한 친절과 감수를 요구하기도 한다.(예를 들어, 아이가 진료받기 싫다고 의사나 간호사를 발로 찬다면, 그건 당연히 보호자가 제지하고 사과해야 하는 일이다. 그럼에도 "소아과 의사니까 그런 건 받아줘야죠!"라고 말하는 이상한 사람도 있다.) 아이가 병원 비품을 발로 차거나 함부로 만져도 제제하지 않고 놔두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실비보험으로 돈을 받기 위해 적절하지 않은 진단서를 요구했다가[23] 의사가 안 된다고 거절하자, 맘카페에 올리겠다고 협박을 하는 상식 없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맘카페에 근거 없이 의료기관을 욕하고 비난하는 글을 올리는 것도 법적 처벌 대상이며, 이러한 경우가 최근에 많이 발생하여 보다못한 소아청소년과 의사회 단체에서 직접 민, 형사상 소송을 대리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급기야 의사가 5세 여아에게 의료행의로서 청진기를 대려고 상의를 걷어올리자 엄마가 성추행이라고 항의한 정신나간 사례도 있다. 또한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한 소아과가 보호자의 악성 민원으로 인해 결국 폐업을 선언하면서 큰 파장을 불렀다. (기사)[24] 아니나 다를까 맘카페 회원이 거짓말을 섞기 시작했다. 이에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도, 의사회로서 아동학대 방임으로 형사 고발한다고 말했다(기사 첨부).

결국 이러한 극성 보호자들 때문에 안 그래도 적은 소아과 의사들이 더 줄어드는 악영향을 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아과를 가면 레지던트로 근무를 하던 나중에 경력 쌓고 개업을 하던 저런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는다는 것을 아는 이상 다른 과를 가거나 차라리 전문의 과정을 밟지 않고 말지 미쳤다고 소아과를 갈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5.3. 낮은 수입

# 저수가, 감정노동, 사법 리스크의 3중고. 저수가로 인해 상급병원에서도 소아과 전문의[25] 고용을 꺼려서 고용시장에서 수요가 적고 개원을 해도 다른 전문의에 비해 수익이 최하위이다. # 즉, 돈이 안된다는 것이 소아과의 가장 큰 기피 원인이다. 그나마의 수익처였던 소아예방접종또한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되면서 타격이 컸는데 이로 인해 소아과의 수익은 '진료비' 단 하나가 되었고 저출산+코로나의 콜라보가 치명타를 날린 것. 이로 인해 개업보다 폐업이 늘고 이걸 보는 의과학생들은 미래가 없는 소아과를 기피하게 되었다.

왜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수입이 낮은가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한국의 의료시스템 이해가 선행되어야한다. 피부 미용과 같은 비급여 항목들이 주를 이루는 과는 예외지만, 내과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 처럼 건보로 대부분의 진료가 이루어지는 과들은 질병마다 지급하거나 (포괄수가제) 특정 행위별로 지급하도록 되어있다 (행위별수가제). 예를 들어 진료가 이루어지면 기본 진료비가 있을테고, 거기에 어떠한 처치를 한다면 (드레싱을 하거나 이물제거를 하거나 봉합을 하거나 등등) 그 처치에 대한 수가가 추가로 발생한다.

내과는 기본 진료비 뿐만 아니라, 각종 혈액검사나 초음파 등의 검사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고 국가검진을 통해서도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비인후과는 이런저런 자질구레한 시술 하나하나에 처치 수가가 발생하며 간단한 수술도 할 수 있다.

반면 소아청소년과는 기본 진료비 외에 수익을 올리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협조되지 않는 어린 아이들 대상으로 처치나 시술을 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뿐더러, 귀지 제거와 같은 것들은 소아 보호자들은 당연하게 진료비에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박정희 정부의 잔재인 건강보험 당연지정제로 모든 의료기관은 급여항목을 의료수가대로 돈을 받지 않으면 국민건강보험법 49조 제5항[26]에 의거해 처벌받는다. 수가는 매년 요양급여비용 계약 (일명 "수가 협상")으로 결정되는데 결렬 시 건정심에서 강행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하여 2023년 기준 최근 5년 간 4번 결렬시키는 방식으로 통제해왔다.

파일:제7기 건정심.jpg
건정심 구성도 25명중 17명이 수가인하측 인사로 채워져 있고, 공급자 대표 8명 중 의료수가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한의사, 치과의사, 약사 대표를 제외하면 수가인상측 인사는 대한의사협회 2명과 대한병원협회 1명, 총 3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수가를 올리려면
* 보장범위를 축소하거나 건보료를 인상해서 공단부담금을 올린다.
* 본인부담금을 올린다.
* 국군병원이나 NHS처럼 의료서비스 이용을 불편하게 만들어서 수요를 줄인다.
* 건강보험 당연지정제를 폐지하여 건보와 심평원 통제를 받지 않는 의료행위와 민간 의료보험[27]을 허용한다.

보면 알겠지만 집권세력 입장에선 어느 것 하나가 쉽지 않을 정도로 정치적 리스크를 요하는 일이다.

"온 김에 이것도 봐주세요"라고 하면서 이런저런 질문을 쏟아내는 경우도 흔하다. 온 것은 그냥 기침한다고 진료보러 와놓고선, 피부도 봐달라, 먹는 것도 봐달라, 수면습관도 봐달라, 이런저런 관계없는 질문들을 쏟아내니 소아청소년과 의사들 입장에선 짜증이 날 수밖에...

예를 들자면 똑같은 감기환자를 진료하는데, 이비인후과에서는 성인들 대상으로 간단한 문진과 목 코 정도 진찰하고 금방 처방하는데 비해 (또는 간단한 처치 후 추가 수익이 발생하는 데 비해) 소아청소년과에서는 문진도 몇 배 오래 걸리고, 진찰하는 데에도 훨씬 어렵고 힘들면서 수익은 똑같거나 오히려 더 작다. 소아청소년과는 상담도 꽤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보호자들의 수많은 질문에 대해서 세세하게 답변을 해준다고 해서 진료비를 더 받지도 못한다. 똑같은 기본 진료비 뿐. 그리고 그 기본 진료비만으로는 어지간히 환자를 많이 보지 않고서는 병의원 유지조차 힘든 수준이다.

간단히 말해서 똑같이 일했을 때 다른 과에서 1시간 동안에 벌 돈을, 소아청소년과에서는 3시간 동안 일해야 벌 수 있는 셈이다. 그 3시간마저도 아이들의 악쓰는 울음 소리와 발길질, 진상 보호자들의 터무니없는 질문과 요구를 들어주면서 버텨야 한다. 그러니 어느 의사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살아가고 싶겠는가. 이미 붕괴된 시스템은 점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나마 아이들이 좋아서 혹은 사명감으로 버티던 의사들조차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병의원이 유지조차 되지 않아 폐업이 속출했고,그러는 와중에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아이들이 사망한 것에 대해서 의료진이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수사가 진행되는 등 비상식적인 대우로 인해[28] 더이상 감성만으로 소아청소년과 의사로 살아가기에는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5.4. 인식

2022년에는 대한병원협회가 보건복지부에 종합병원 필수 개설 진료과목에서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를 삭제할 것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자[29] 산부인과와 소아과 의사회에서 강력히 규탄한 일이 있었다.

소아과는 기초 진료과목이자 필수의료 중 하나지만 그 중요성에 비해 존재감이 부족해서 생기는 일이다. 보통 청소년까지만 소아과에 다니고 성인이 된 후에는 보호자 신분으로 올 게 아니면 들릴 일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소위 '당사자'성이 부족하다. 그래서 다른 과가 정원이 안 차는 경우 의료 공백이다 뭐다 하면서 시끄럽지만 소아과는 뉴스 몇 번 타고 끝. 빠르게 소멸하고 있는 소아과를 보호할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신생아중환자실이나 상급병원 입원환자를 볼 인력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며, 정작 전공 인기를 좌우하는 1차병원 (의원급) 처우는 신경쓰지 않는 모양새이다.

근원적으로는 가족주의가 아주 강한 한국 사회 특성상 여타 선진국과 달리 자식에 해당되는 집단과 관련된 일을, 사회의 전문가가 전문 분야에서는, 부모보다도 잘 해낼 수 있다는 인식이 부족하다. 여기에 '아이나 청소년도 당사자'라는 인식도 낮아 부모가 이를 자신이 생각하는 뭐든지 해줘야만 하는 주체성이 없는 아동과 청소년으로 당사자성을 대신하려는 분위기에 유치원 교사, 초등교사 등은 처우 문제에 시달리는 경향이 강한데, 인식 문제 또한 그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심지어 사회 문제인 저출산까지 인프라 부족을 심화시켜 그 문제를 더 악화시킨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

6. 하위 분과


소아외과, 소아정형외과, 소아성형외과, 소아흉부외과, 소아병리, 소아영상의학, 소아진단검사의학, 소아정신과 등은 외과, 정형외과 등의 다른 전공과목의 세부과목으로서, 대부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자격만 가지고는 수련이 불가능한 분과이다. 다만 일부 병원에서는 소아과 전문의도 파견식으로 수련을 받을 수 있다. 이 분과들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은 원래 속한 각 과 문서 참조.

7. 관련 문서


[1] 드라마 굿닥터 박시온, 차윤서, 김도한/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안정원은 소아청소년과가 아닌 소아외과 의사이다. [2] 산소발생기 처방전 발행, 뇌사 판정 등 일부 특정 전문분야에 한하여 특정 과목의 전문의 자격증이 요구되는 경우는 있다. [3] 당뇨병은 보통 내분비내과에서 진료한다. [4] 종합병원이라 내과가 분과별로 이루어져 있다면 호흡기내과. [5] 참고로, 2023년 기준 소아청소년과 지원율은 16.6%인 데 반해, 저출산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산부인과는 79%이다. 산부인과는 2022년 비교해서 9% 상승했다. 저출산의 영향으로 산과는 현재와 미래가 모두 어두운 반면, 부인과는 부인과 질환과 성병 환자는 증가 추세라 저출산의 영향을 덜 받았기 때문. [6] 2020년 기준 출산율이 0.84이다. [7] 필수의료 특성상 비급여 항목이 전무하고, 의료수가는 인플레이션으로 사실상 삭감당하고 있는 처지다. [8] 총 지원자 수조차 줄었다. Big5 조차도 서울아산병원 만이 정원을 채웠고 나머진 전부 미달. 심지어 세브란스병원과 가천대길병원은 지원수 0명이다. [9] 그마저도 울산대 전남대 전북대 충북대에 각 1명씩이며, 부산대병원을 비롯한 나머지 병원은 전부 지원자 수가 0명이다. [10] 서울은 그래도 소아과 응급실 딸린 곳이 좀 있지만 지방은 아예 수술할 의사가 부족해서 타 지역으로 원정 가는 원정 수술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11] 본가가 광주인데 서울에 있는 병원에서 아이를 치료하기 위해 남편은 광주에서 일을 하고, 아내와 아이는 서울에 가깝고 시가인 세종에 머무는 식의 신종 갈매기 아빠 가정 형태가 출몰 중. 아니면 병원 인근에 작은 월셋방을 구하거나, 시민 단체에서 지원해주는 환자 가족을 위한 쉼터에서 머물 수밖에 없다. # 상황이 이러니 지방의 신혼부부들은 기를 쓰고 서울에 올라가려 한다. [12] 김포·파주에는 대학병원(급) 병원이 없다. 그래서 파주에서는 큰 진료를 보려면 무조건 고양시(일산)으로 나와야 한다. [13] 실제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폐과의 권한이 없다. 폐과를 위해서는 '전문의의 수련 및 자격 인정 등에 관한 규정' 제3조에서 소아청소년과를 삭제하는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 [14] 비슷한 이유로 정신건강의학과 보호사들, 탈구 및 골절의 도수정복을 시행하는 정형외과 의사/간호사들이 강하다. [15] 직접적인 통증이 있는 주사나 구강검사시 혀를 눌러 잠깐 호흡에 지장을 주는 설압자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청진기 체온계에도 공포를 느낄 수 있는 게 어린이이다. 당장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먼저 와서 울부짖는 또래들도 있으니 겁에 질리지 않을 수가 없다. [16] 단편적으로 성인이라면 아무리 무서워도(?) 주사를 맞을 때 움직이면 위험하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놓고 있는데 움직이는 게 더 무섭다 주사를 맞을 땐 얌전히 있지만 아이들은 아무래도 무서움에 못 이겨, 울부짖으며 몸부림 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주사를 놓는 과정에서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17] 여기는 계획생육정책으로 소위 ' 샤오황디'가 많이 생겼기 때문이다. [18] 여기는 오히려 소아과가 인기있는 과라는 증언도 있다. # 수요에 비해 공급이 못따라가는 문제는 있다고 한다. [19] 박경철에 의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어도 주변에 의지하거나 탓 할 곳이 없기 때문에 그 냉철하고, 동일 업종인 의사여도 자식에게 문제가 생기면 상대 의사한테 난리칠 정도라고 한다. [20] 하다 못해 소아과에 대해 정확히 공부를 안 하면 일반 전문의도 의료사고 내기 쉬운 게 이쪽이다. 같은 병이어도 투여량의 차이는 양반이고, 상술했듯 치료법 자체가 다른 경우도 왕왕 있다고 한다. [21] 이는 유치원 교사, 보육교사도 마찬가지이다. [22] 필요한 상황에서는 항생제를 처방하는 것이 당연하다. [23] 이건 보험사기 행위로써 엄연한 범죄 행위이다. [24] 얼마나 악의적으로 민원을 제기했으면 일부 가림처리 되기는 했지만 아이의 이름과 생년까지 공개하면서 이 아이 보호자 때문에 문을 닫는다고 대놓고 적어 놓았다. [25] 전공의는 인턴+레지던트라 알려진 인원들로 전문의가 박사라면 전공의는 대학원생이라 보면 된다. 물론 사람생명이 걸려있다보니 실제 대학원생 생활보다 더 힘들다. [26] 제1항ㆍ제2항 및 제4항에 따른 요양기관은 정당한 이유 없이 요양급여를 거부하지 못한다. [27] 비급여영역만 담당하는 실손의료보험이 아닌, 건보 독점인 급여영역까지 포괄하는 의료보험을 말한다. [28] 이 사건은 대법원까지 올라갔으나 1, 2, 3심 전부 무죄로 판결되었다. [29] 병원이 돈이 안 된다고 아이들이 치료 받을 기회를 박탈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 소아과의 처지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30] 줄어들던 소아청소년과 지원수 감소에 결정타를 날린 사건. 이 사건 이전까지 그래도 80%대였던 지원율은 사건 후 30% 이하로 급락했다. 그리고 대형병원에서 어떻게든 필수 의료 과목을 유지하던 관행을 폐기하는 데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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