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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b30000,#b30000> 사랑보다도 검 愛よりも剣|More Than Love, The Swor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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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사랑보다도 검 |
최초 등장 | 도박타천록 카이지 카즈야 편 6화 |
플레이어 |
아리사 타츠야 |
모티브 | 해적 룰렛 (추정) |
[clearfix]
1. 개요
도박묵시록 카이지 카즈야 편 1~2권에 등장하는 소설. 즉 극중극이며, 저자는 효도 카즈야, 장르는 저자 왈 '신 연애소설'.효도 카즈야는 아버지의 엄청난 후광 속에서 자라난 탓에 주변사람들의 엄청난 굽신거림과 아부 등에 휩싸여 살아왔다. 이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본심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 그저 깊은 안개 속에서 살고 있는 것 같은 고독함과 절망을 느끼며[1] 살아온 카즈야는 결국 돈에 진절머리가 나 버려 '돈 따윈 시시하다. 사라지면 후련해진다.'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어 온갖 돈지랄로 돈을 삭제하며 괴로움을 버텨내고 있었다.
하지만 작중에서 1년 전 쯤 드디어 살아갈 의미, 즉 삶의 목표를 찾아내는데 그게 바로 작가가 되는 것. 아버지가 아무리 부자고 권력을 쥐고 있더라도 자기가 직접 쓴 소설을 재미있게 만들 수는 없으니, 자기가 쓴 소설이 재밌다면 그건 순수하게 자신의 힘으로 남들의 인정을 얻어낸 것이라는 것. 그렇게 길을 찾은 카즈야는 직접 첫 소설을 써서 출판사들을 찾아가게 되었고, 작은 출판사이지만 정식 출판을 허가받았다.[2] 카즈야는 처음부터 인정받았다며 기뻐하는데, 그 소설이 "사랑보다도 검"이었다.
이토 카이지의 감상평은 "문체는 허술하기 짝이 없지만 이상하리만큼의 박력이 느껴진다."
여기 나온 여주인공인 아리사는 후쿠모토 노부유키가 그린 몇 안 되는 비중 있는 여캐들 중 가장 미인이다.
2. 줄거리
2.1. 오프닝
한 마피아 조직의 보스가 어떤 크라브의 호스티스인 "아리사"라는 미녀에게 반하게 된다. 그 보스는 아리사를 얻기 위하여 매일같이 찾아가 지명도 하고 온갖 값비싼 선물공세도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클럽의 주인과 타협을 시도하고는 결국 5천만 엔이라는 거액을 주고 아리사를 얻게 된다.그러나 아리사는 그 5천만 엔을 들고 그 클럽의 "타츠야"라는 미남 직원과 함께 도피행각을 벌이게 된다. 사실 아리사는 그 보스보다는 타츠야를 사랑하고 있었던 것.
보스는 작중 묘사로는 피부는 쳐지고 여기저기 반점이 나 있었고, 얼굴형은 뭉개지고 눈은 폐인 눈으로 되어 있는, 한 마디로 추남이다. 보스는 자기가 그런 추남이니 그 남자가 좋을 법도 하겠지만, 잡히면 죽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도망친 것을 보고 "걸리면 죽는다는 걸 알아도 한다는 게 사랑이라는 건가?"라는 의문을 품게 된다.
얼마 후, 아리사와 타츠야는 보스 앞에 끌려오게 되고 용서해달라고 애원하지만 곧바로 어떤 상자 안에 얼굴만 밖으로 빼놓고 몸이 고정된 채 결박된다.[3]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아리사에게 보스는 "괜찮아. 사랑은 강할 테니까. 아마도 아픔, 공포, 죽음보다도 더." 라며 그 둘에게 도박을 제안한다.
2.2. 도박
보스가 제안한 것은 흡사 해적 룰렛을 생각나게 하는 데스 게임.[4] 둘을 결박한 상자에는 쇄골, 심장 등 인체 급소의 위치에 5군데, 그리고 양쪽 허벅지에 2개씩 붙어있어 총 7군데의 칼집과 숫자가 붙어있었다. 두 명이 합쳐 총 14개의 칼집이 존재하며 그 칼집에 딱 맞는 나이프 9개가 존재하는데, 둘은 번갈아가며 14개의 칼집 중 하나를 고르게 되고 서로가 고른 칼집에 보스의 부하가 칼을 박아넣게 되는 게임이다. 14개의 칼집 중 9군데는 철판으로 막힌 가짜 칼집이라서 운이 좋으면 9개의 철판을 전부 찔러 상처 없이 살아나갈 수 있게 된다. 상반신에 있는 1번부터 5번은 즉사, 다리에 있는 6번과 7번은 중상을 입게 되지만 좌우지간 목숨은 건진다.[5]타츠야와 아리사는 용서해달라고 빌지만, 보스는 애당초 너네들은 원래대로면 잡히는 즉시 생매장당하는 건데 직감이 맞으면 살 수 있는 게임을 제시해준 것만으로도 난 충분히 용서한 것이라 일갈하고, 이 게임에서 살아남으면 모든 것을 없던 일로 하고 둘을 살려보내주겠다고 제안한다. 또한 분노 때문에 철판의 개수를 일부러 줄이거나 없애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몇 명의 부자 관람객을 참석시켰다.
전체 가짓수가 [math(\displaystyle \dbinom {14}5=\frac{14!}{9! \times 5!}=2002)]이므로 이 게임에서 9군데를 골라 9군데 전부 철판일 확률은 [math(\displaystyle \frac{1}{2002})](0.05%)밖에 안 된다.
2.3. 진행
그러나 불행히도 둘은 혹시 14군데 전부 철판인데 단순히 겁을 주기 위해 보스가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닐까 하는 희망도 품고 있었다.먼저 아리사가 찌를 권리를 얻게 되지만 아직 환상에 빠져있던 타츠야는 아리사를 지킨다는 일념으로 자신의 6번을 찌르게 한다. 다행스럽게도 철판이 막고 있어서 세이프. 타츠야는 이어서 아리사를 찔러도 된다고 꼬드기는 보스의 말을 무시하고 자신의 7번을 찌르게 하나, 거기엔 철판이 없는 칼집이어서 찔려버리고 찔린 곳이 다리였기에 죽음까지는 안 갔지만, 어찌되었든 타츠야의 환상은 고통과 함께 깨져버리게 된다.
결국 이게 진짜 데스 게임이라는 걸 알아챈 타츠야는 자신을 찌를 생각을 포기하고 아리사를 찌를 생각을 하게 된다. 그 때문에 아리사가 자신의 5번을 지정하자 기겁하지만 다행히 철판으로 세이프. 이후 "아리사는 다리를 찌르니까 살 수 있다."라고 생각하여 아리사의 7번을 찌르게 된다. 여기서 반대하는 아리사의 말이 참 가관인데, 다리를 찔리면 흉터가 남아 수영복을 못 입게 된다고. 정황상 아직도 환상에 빠져있었거나 공포로 인해 패닉에 빠져서 상식적인 판단능력을 잃은 모양이다. 그리고 철판이 없어서 그대로 찔린다.
그 때부터 둘의 환상이 깨지고는 리얼 데스 게임이 되어 아리사는 타츠야의 3번을 찌르지만 철판이라 세이프, 타츠야는 아리사의 6번을 찌르고 철판이 없어서 그대로 관통하고 만다.
여기서 타츠야는 무심코 "좋았어!"라고 되뇌이는데, 아리사는 자기가 찔린 게 기쁘냐면서 빡친다. 이에 타츠야는 "찔린 건 불행이지만 5개의 진짜 구멍 중 3개가 메워졌고 남은 구멍은 8개 중 2개, 나이프는 3개 남았으니까 우리의 생존 확률은 오히려 높아졌다"고 말한다. 그러자 아리사는 "그러면 나머지 3개를 타츠야가 다 받아달라"고 부탁하지만 당연하게도 3개면 타츠야의 몸에 난 칼집 전부인지라 타츠야는 거절한다. 오히려 자신의 몸에 칼이 4개 박혀있으니 최소한 2개는 아리사가 받아줘야 계산이 맞는다고.
이에 "계산을 맞춘다"라는 말로 실리를 추구하는 타츠야의 행동을 듣고 자신에 대한 사랑이 식었다고 분노한 아리사가 무언가를 깨닫고 보스에게 질문을 던지는데...
2.4. 파국
"둘 중 하나가 죽으면, 아직 안 쓴 칼이 있어도 게임은 끝나나요?"
(보스가 아니라고 하자) "그럼 죽은 사람의 칼집에도 칼을 박아넣을 수 있나요?"
이 말이 아리사의 입에서 나오자 보스는 미소를 지으며 가능하다고 대답했고, 동시에 그것이 이 게임의 본질이라고 말한다.(보스가 아니라고 하자) "그럼 죽은 사람의 칼집에도 칼을 박아넣을 수 있나요?"
여기서 아리사가 깨달은 이 게임의 진실은 "이 게임은 서로가 살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먼저 상대편이 죽기를 바라야 하는 게임"이라는 것. 사실 7개의 구멍 중 5개만이 사망이 확정되는 구멍이라는 것과 나이프와 철판의 개수가 9개였다는 것 자체가 게임의 본질에 대한 복선이었다. 즉 한 명이 죽었을 때 그 죽은 사람에게 7개의 칼을 박아넣고 자신의 다리에 2개의 칼만 박아넣으면 부상은 입더라도 죽지 않고 살아서 나갈 수 있었던 것. 물론 그렇게 했는데 자기 다리 쪽에 철판이 있었다면 더욱 좋다. 또는 자신의 몸통 쪽에 박혔지만 철판으로 막힌 경우가 있다면, 다리는 하나만 찔리거나 아예 하나도 안 찔리고 이길 수도 있다.
이에 아리사는 보스에게 지금 3개의 칼이 있고 계속 살아있다면 자신은 2번 찌를 권리를 가지게 되는데 그 2번을 한 번에 찍을 수 있게 해 달라면서 타츠야의 2번과 4번을 동시에 지목한다. 이는 룰 위반이지만, 보스는 바보같던 아리사가 이 게임의 진실을 알고 인간의 존엄성과 사랑을 내팽겨치고 게임의 본질을 향해 다가갔다는 점과, 그래도 한 번은 사랑했던 여자였다는 점을 들어 이 특례를 인정해버린다. 그리고 타츠야는 2번과 4번 두 군데 칼을 맞아버리고 그 중 2번은 철판, 4번은 진짜 칼집이었던 바람에 타츠야는 가슴을 칼로 찔려 사망······.
2.5. 결말
······인 줄 알았으나 아직 타츠야는 살아있었다. 사실 즉사라고 한 부분은 페이크였다. 보스 왈, "사람은 그렇게 간단히는 죽지 않는다. 드물게 쇼크사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잠깐이지만 살아있는다."고. 아직 목숨이 붙어있는 한 타츠야는 자신이 박을 수 있는 칼을 어디에 박을지를 결정하는 권리를 가지게 된다. 그러면서 아까 전에 아리사가 깨달은 진실은 절반, 수라의 길일 뿐, 서로가 서로를 미안하다고 울면서 찌르고, 마지막에 두 명 다 살아남아 진심으로 기뻐하는 나머지 절반인 자애의 길도 있는 것이라 말해준다.[6]결국 목숨이 작게나마 붙어있는 타츠야에게 아리사를 향한 사랑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곧 죽을 자신의 1번을 찌르겠지만, 만약 그 사랑이 사라져버렸다면 아리사를 찌르게 될 거라는 것. 여기서 아리사는 자신이 지금까지 저지른 막장 행각은 전부 내팽겨치고 사과하면서 "사실 사랑했다"면서 온갖 개드립을 펼치지만 당연히 타츠야한테는 씨알도 안 먹히고 타츠야는 아리사의 3번을 지정한다. 이 때 타츠야는 고통에 눈물을 흘리면서도 미소를 짓고 있었다. 소설의 주제와 연관지어 생각을 깊이 한다면 상당히 무서운 부분이다.
아리사는 넌 어차피 죽을 거니까 스스로를 찌르라고 마무리 발악을 하지만 이미 말을 마친 타츠야는 사망. 결국 마지막 칼은 아리사의 3번에 찔릴 상황이 되는데, 아리사는 자신도 다리 2개를 잃고 타츠야도 죽었으니 이걸로 끝난 것이 아니냐며 목숨을 구걸한다. 여기에 보스는 여기에서 남은 칼집 6개 중 5군데가 철판이기 때문에 남은 칼집은 1군데이며, 여기서 아리사가 죽을 확률은 1/6, 즉 주사위를 굴렸을 때 1이 나올 확률과 똑같다며 안심시킨다. 물론 아리사는 1/6이라면 꽤 큰 확률이라며 애걸하지만 보스는 기도하라는 말로 일관할 뿐.
그리고,
"6분의 1. 보통은 걸리지 않을 낮은 확률. 하지만...
내려졌는가? 그 여자에게...천벌이."
"...네.
천벌...관통입니다...!"
타츠야가 지정한 아리사의 3번이 진짜 칼집이었던 바람에 아리사도 가슴을 찔려 사망하고, 소설은 그렇게 끝난다.[7]내려졌는가? 그 여자에게...천벌이."
"...네.
천벌...관통입니다...!"
2.6. 진실
카이지 "악취미도 도가 지가쳐! 살인! 고문! 린치! 어떤 콤플렉스가 있길래 이 따위 망상이 가능한 거지!?"
카즈야 "흐흐...망상이 아냐! 현실이야! 그 옛날 죄인의 목을 내건 것처럼 나란히 있는 두 개의 목...!"
소설의 잔혹한 결말에 경악한 카이지에게 카즈야는 이 소설의 내용은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소설의 보스가 카즈야의 위치였고, 당연히 소설 속의 보스처럼 애절한 심정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가게에서 돈을 가지고 튄 두 남녀를 붙잡고 강요한 것.[8]카즈야 "흐흐...망상이 아냐! 현실이야! 그 옛날 죄인의 목을 내건 것처럼 나란히 있는 두 개의 목...!"
카즈야는 이 소설을 통해 세상의 연애소설은 전부 쓰레기라고 힐난하고, 진심은 일상의 대수롭지 않은 행동이나 미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궁지에 몰린 양자택일의 상황, 즉 단말마에 깃드는 것이라 주장한다. 카즈야는 이 단말마를 직접 보고 소설을 작성했고, 이 인간의 아슬아슬한 진실이 재미없을리가 없다며 본인을 '천재 단말마 작가'로 칭한다.[9] 카이지는 '칼로 푹푹 찔러대는데 누가 제정신을 유시하지?'라고 따지지만, 카즈야는 '인간의 본색은 궁지에 몰렸을 때 드러난다는 건 카이지 너도 알잖아!' 라며 반박하며 대판 실랑이를 벌이기 시작하고, 그 이후 구출 편으로 이어진다.
작품에서는 이 소설이 카즈야가 겪은 진실이라고 잠깐 언급되고 말지만 이 소설은 100% 진실이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구출 편에서도 카즈야가 자신이 원하는 결말을 만들기 위해 지저분한 조작과 이빨까기를 반복했는데, 이 게임도 그랬을 가능성을 배제하기가 어렵다. 예를 들어 이 게임의 판을 가른 아리사의 깨달음이, 실제 아리사가 떠올린 게 아니라 구출 편처럼 카즈야가 스리슬쩍 알려줬다든지.
3. 기타
사실 작중에서는 유야뮤야 넘어갔지만, 이 게임은 상당히 불공정한 게임이다. 도중에 룰 외적으로 특권을 준 걸 제외하고 순수 룰만 봐도 아리사에게 유리하게 짜여진 게임이기 때문이다.룰만 봐도 불공정함이 보이는데, 각자 찔리면 죽는 구멍이 1개인 것까지는 공정하다 쳐도, 선공권이 아리사에게 있고, 아리사가 찌를 수 있는 검의 갯수도 타츠야보다 1개 많다. 해적 룰렛에서 선공권이 승률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구멍의 수는 1개, 칼의 수는 참여자의 수로 나눠떨어져야 함'으로 조건이 꽤 붙어있다. 그런데 이 게임은 찌르면 죽는 구멍이 2개나 있고, 검의 갯수(9)가 사람 수(2)로 나눠 떨어지지도 않는다. 심지어 해적 룰렛처럼 1개의 룰렛을 번갈아 찌르는 게 아니라 각자 룰렛을 따로 쓰는 방식이기 때문에 후공이 상대의 구멍을 찌를 확률도 더 적어져서[10] 가뜩이나 불리한 게임이 더 불리해지기까지 한다.
이걸 기반으로 생존 확률을 계산하면 아리사는 63%, 타츠야는 50.5%로 명백히 아리사 쪽이 12.5%p나 유리하다.[11] 안 그래도 불리한 게임인데 타츠야 본인 잘못이긴 하지만 그런 불리한 게임에서 자기 손으로 제 몸에 칼을 박아넣은 것도 1번, 보스의 특례까지 1번 합치면 실질적으로 아리사가 6개 찌를 동안 타츠야는 3개밖에 못 찌른 셈이니 이 차이는 더더욱 벌어졌을 것이다.
심지어 마지막 권리를 동시에 쓰게 해달라고 해서 진짜 칼까지 동시에 찔러넣은 것도 무리수인 게 위 본문에도 나오지만 애초 몸통에 칼이 하나라도 박힌다고 무조건 죽는다는 전제부터가 의학적으로는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설령 그럴 가능성이 있다쳐도 2번의 칼은 순차적으로 받아내는 것과 동시에 받았을 때 사람이 느끼는 고통의 총량과 급사해버릴 위험이 같지는 않다. 본편에서는 다행히 하나는 철판이라 하나만 박혔지만 어쨌든.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세세한 불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자신들의 목숨이 걸린 게임 참가자를 포함해 아무도 없었던 걸 보면, 카즈야의 소설이 100% 진실이 아니라 재미나 극적 결말을 위해 어느 정도 허구가 들어갔다는 가설에 무게가 실린다. 이게 소설이 아니라 진실이었다면 당연히 칼 갯수는 8개나 10개 등 짝수로 정해지지, 9개라는 누가봐도 애매한 숫자로 정해지지도 않았을 것이며 선공권도 아무렇게나 정하지 않고 적어도 다른 도박(동전 던지기라던지)을 통해 가리거나, 선공권이 승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찌를 위치를 각자 말하되 집행은 동시에 하는 식으로 이루어졌을 것이다.
사실 작중에서처럼 아리사를 상당히 편애했던 보스가 직접 한 것이라면 이게 문제가 안 됐겠지만, 문제는 이게 카즈야 본인이 완전히 사실과 같지는 않으며 자기가 보스에 위치에 있었고 젊은 남녀 둘에게 이 게임을 강요했다는 것. 카이지가 카즈야를 두고 악당 주제에 게임에 있어서는 결벽증에 가까운 공정성을 추구한다고 말하기도 했고 카즈야 본인이 사람 죽는 꼴 보겠다고 프로듀스까지 차려놓고 전용 기계에 사후 장례처리까지 싹다 신경 쓸 정도로 살인 도박에는 공을 들이는 캐릭터인데, 그런 게임에 칼 갯수도 못 맞춰서 1명만 공격 기회가 +1이라는 건... 그냥 카즈야 본인이 소설적 재미로 각색한 거라고 보는 게 자연스럽다. 여러모로 극중 소설이라는 짧은 스토리답게 카이지의 말을 빌려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기묘하게 박력있는 이야기'라고 평할 수 있겠다.
다만 이를 기반으로 '골자를 제외한 대부분은 허구였을 것'이라고 무작정 말하기에는 한 가지 유념할 것이 있는데, 후쿠모토 작가가 수학 쪽에선 문외한에 가깝다는 것이다. 후쿠모토의 작품은 이 도박 외에도 수학적으로 초보적인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12] 즉 작가가 확률 계산을 못해서 작품 외적인 오류를 일으켰다고 하면 할 말은 없다. 게다가 카즈야의 주 목적은 참가자들이 서로 죽이고 배신하는 모습을 즐기려고 이 게임을 주관했지 공정성을 위해 만든 게임이 아니므로 확률 차이가 좀 나도 별 상관없다고 생각했을수도 있다. 무엇보다 애초에 '원래대로 둘 다 죽을 처지인 사람들에게 도박으로 살 기회를 제공한' 게임이므로, 불리하다는 걸 알아도 타츠야 입장에서 선택지가 없는 것도 있다.
그것과는 별개로 등장인물들의 성격 자체는 있었을 법하다. 도중에 아리사가 말도 안 되는 앙탈을 부려대자 카즈야도 이게 소설이라는 걸 까먹었는지(...) "솔직히 말해서 굉장히 짜증납니다, 이 여자. 당연하지, 이 빌어먹을 년! 아무도 너따위 구하지 않아!" 라며 자기 본심이 튀어나온 부분이 있기 때문. 게임 도중에 수영복 운운하는 것도 허구일 가능성은 낮으니, 아리사가 어지간히 짜증나는 인물상이긴 했나보다.
[1]
카즈야 본인 왈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을 거야. 좋아하기 때문에 굽신거리는 것은 무리니까."
[2]
카즈야 급의 자본이면 자비 출판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본인이 직접 자비 출판이 아니라며 뿌듯해 하는 걸 보면 자신의 순수한 능력을 제대로 인정받기 위해 일부러 그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3]
이때 아리사가 묶인 발 밑에 그녀가 지린 오줌 웅덩이까지 묘사한 것이 쓸데없이 디테일하다. 게임 중반부에는 피오줌이 뒤섞인 진풍경으로 변하는데, 작풍 덕에 딱히 끔찍하게 보이진 않는다.
[4]
사랑보다도 검이 연재되던 시절부터 8년이 지난
원 포커 에필로그에서, 카즈야가 어린 시절에 해적 룰렛을 갖고 노는 것을 본 카즈타카가 '장난감이긴 해도 사람을 찌르는 게임을 아이가 하게 내버려둬도 될까?' 라고 고민하는 장면이 나온다. 결국 카즈야가 이 해적 룰렛으로 사람 목숨을 뺏는 갬블을 생각해냈다는 점에서 씁쓸한 결말. 다만
해적 룰렛 항목에도 쓰여있지만, 인식과 달리 해적 룰렛은 사람을 찌르는 게임이 아닌 통 안 해적을 묶은 밧줄을 끊는 게임이다.
[5]
이 부분은 오류다. 허벅지에 존재하는
대퇴동맥은 하반신 전체에 혈류를 공급하기 위해
골수와 매우 인접해있으며 크기도 매우 크다. 때문에 실제로 허벅지를 작중에서 묘사된 중식칼 급 나이프로 찔리면 과다출혈+내부골절로 사망 확정이다. 애초에 다리든 허벅지든 동맥(대퇴동맥이나 뒤정강동맥)은 있고 동맥이 끊기면 어딜 찔려도 죽는다. '다리는 다쳐도 당장 죽지 않는다'는 일반적인 인식 겸 오류가 그대로 적용된 것 정도로만 생각하면 된다.
[6]
처음부터 단 5개만 각자의 몸통에 찔러서 모두 철판이 걸리면 나머지 4개는 전부 다리에 찌르고서 둘 다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애초에 아리사가 폭주하지 않고 타츠야 말대로 했으면, 이렇게 두 명 다 살아서 나갈 수도 있었다.
[7]
이 결과가 만들어질 확률을 생각해보면 두 사람 다 참 운이 없다. 타츠야는 1, 2, 3, 5, 6번이 철판, 아리사는 1, 2, 4, 5번이 철판인데, 이 말은 즉 찔리면 죽는 몸통 쪽에서 철판이 없는 구멍은 한 사람당 한 개뿐이다. 이 상태로 둘 다 몸통에 찔릴 확률은 792/2002(39%)이다. 그런데 이 둘은 귀신같이 철판 없는 구멍 5곳을 전부 찔리고 죽었다. 다섯 곳을 전부 찔릴 확률은 126/2002, 겨우 6%다.
[8]
작중에서 잠깐 언급된 '부자 관람객'이 치밀하게 짜여진 복선이었다. 소설에서는 보스가 분노에 차 부정을 저지르지 않게 하기 위해서 입회인을 세운 것이라고 나오지만, 실제로는 애초부터 이 도박을 관람하러 온 것이 목적이었던 것.
[9]
카이지가 느낀 이상하리만큼 강력한 박력은 이것이 이유였다. 진짜 일어난 일이었기 때문.
[10]
서로 (다리를 제외한) 5개의 구멍 중 철판이 없는 구멍 1개를 맞춰야 하는데, 이건 10개의 구멍 중 철판이 없는 구멍 2개를 사용하는 공통 룰렛 1개만 사용할 때보다 후공 쪽이 더 불리하다. 예를 들어 타츠야가 첫 타로 아리사를 죽일 확률은 만약 1개의 룰렛을 쓸 경우에는 2/9(22.2%)이지만, 룰렛을 따로 쓰기 때문에 1/5(20%)로 줄어든다. 그 다음 타도 마찬가지.
[11]
작중에서 나온 것처럼 죽은 사람도 마지막에 1번의 칼을 박아넣을 수 있다고 가정해도 아리사가 약 53.5%, 타츠야가 43.25%로 아리사 쪽이 훨씬 유리한 건 마찬가지다.
[12]
예를 들어
도박패왕전 제로에서는 온갖 잡학에 통달한 엘리트 먼치킨 주인공인 제로가 루트 2의 값을 초등-중학생마냥 곱셈선 긋고 주먹구구로 계산하고 자빠지는 광경이 나온다. 그래놓고 의기양양하게 '신의 손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 하는 꼬라지를 보면 이과생들은 뒷목 잡고 쓰러질 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