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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도박묵시록 카이지에서 이토 카이지가 효도 카즈타카 제애그룹 회장과 했던 제비뽑기 도박.E카드에서 승리한 카이지가 희생된 동료들의 복수 및 악의 근원을 처단함와 동시에 좀 더 많은 돈을 따내기 위해서 회장에게 승부를 걸려고 한다. 그러나 주변의 빚쟁이들이 "E카드에서 승리한 것도 기적이다. 효우도에게 승산이 있는 것이냐?"라면서 말렸고, 카이지 또한 처음에는 마지못해 포기하려 했다. 그러다가 카이지의 귀에 난 상처를 지혈하기 위해 한 명이 급한대로 티슈상자의 옆면을 열어서 휴지를 통째로 꺼냈는데, 그 장면을 본 카이지는 티슈상자의 옆면이 가진 특징을 파악하더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작전을 짠다. 이후 카이지는 효우도에게 "빚을 변제하고 귀 수술비까지 내면 남는 돈도 없다"면서 다시 한 번 승부를 하자고 제안한다. 효우도 회장은 처음엔 "늙은이가 하기엔 이젠 밤도 늦었고 하니 자러 가야겠다"라면서 자리를 피하려 했지만, 카이지의 설득을 가장한 쌩떼에 의해[1] 마지못해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효도 역시 E카드로 승부하려 했으나, 카이지는 "E카드는 질렸을뿐더러 제애 쪽에서 속임수를 쓴 게임에 응할 의무는 없다"면서 거절한다. "그럼 대체 어쩌라는거냐"는 효도의 질문에, 카이지는 잠깐 고민하는 척 하더니 계획하였던 티슈상자 제비뽑기를 제안한다.
룰은 지극히 간단하다. 우선 티슈 상자 안에 종이[2]를 잘라서 만든 제비 여러개를 넣는다.
제비들 중에는 동그라미가 그려진 당첨 제비가 하나 있다. 교대로 제비를 뽑아, 먼저 당첨 제비를 뽑는 자가 승리.
2. 상세
그리고 이런 규칙을 제시하자 효도 회장은 자신이 하기에는 너무 시시한 게임이니, 카이지가 제안한 제비뽑기를 응하는 대신 자신 역시 규칙을 몇 가지 추가하겠다며 이하의 추가 룰을 제시하게 된다.- 미리 숨겨둔 제비를 사용하지 않도록 공처럼 뭉쳐지거나 구겨진 제비는 인정하지 않으며, 소매를 걷고 손가락을 편 채로 손을 넣어야 한다.
- 선공권을 자신에게 먼저 넘겨준다. 이 부분은 관전자들에게 공정하지 않다고 지적받았으나, 자신도 카이지의 조건을 다 들어줬으니 자신도 이 정도 어드밴티지는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여 허가받는다.
- 판돈을 1억엔으로 올린다. 카이지에게 있는 건 2천만엔뿐이었기에 효도 회장이 1억을 준비하고, 카이지는 E카드에서 얻은 2천만에 나머지 8천만을 대신하여 엄지를 제외한 한 쪽 손가락 4개를 걸게 한다.[3]
사실 카이지는 처음부터 승리하기 위해 수를 써 두었다. 미리 화장실 수납장에 있던 모든 티슈상자의 개봉하는 옆면 틈새에 당첨 제비를 끼워놓고 그 제비를 꺼내려 한 것. 참고로 화장실에는 두 종류의 티슈상자가 있었는데, 하나는 제비뽑기에 사용된 상자이고, 다른 하나는 높이가 낮은 상자였는데 이 상자의 경우 압축식으로 제작되어 옆면 틈새가 없기때문에 옆면에 당첨제비를 숨겨둘 수가 없다. 고로 만일 검은 양복의 감시원이 압축식 티슈상자를 가져와서 속임수 없이 정정당당하게 정면으로 승부해야 할 땐 2000만엔보다 판돈을 훨씬 낮게 책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 외에도 추후 회장이 화장실에서 당첨제비가 숨겨진 티슈 상자들을 발견할 것을 우려하여 한 명을 안에 남겨놓고 그 제비들을 모두 뽑아 변기에 흘려보내게 하고, 당첨제비가 여러 개 생긴 걸 이상하게 생각할 걸 대비하여 미리 이상하게 그려서 망친 제비를 몇 개 만들어 바닥에 흩뿌려놓고 카이지가 당첨제비를 뽑는다면 기쁜 나머지 소리내어 들고 거꾸로 흔들기로 작전을 짜 놓고[4][5], 또한 미리 제비뽑기를 제안하면 작전이 틀어질 수 있으므로[6] 일단 다 만들고 제안하기 등 가능한 한 모든 변수를 통제하는 식으로 엄청나게 공을 들였다.
3. 결과
처음에 효도 회장이 시도했으나 실패한다. 효도는 "이런 승부에서는 나 같은 왕도 단번에 뽑지 못하는 불합리한 일이 있다"면서 여유롭게 웃어넘긴다. 다음 차례인 카이지가 승리를 확신하면서 숨겨둔 당첨제비를 바로 뽑으려 하지만, 틈새에 끼워둔 당첨제비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카이지는 "티슈상자를 가져올 때나 뒤섞을 때 빠져버렸나"라고 생각하면서 엄청난 당혹감을 느꼈고, "신이 있다면 저런 악마가 아닌 자신에게 행운을 줄 것"이라며 티슈상자 바닥에 있던 아무 제비나 뽑았지만 실패한다.
그리고 효도 회장은 자신은 왕의 운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하면서, 사실 자신은 처음부터 당첨 제비를 뽑을 수 있었으나 그렇게 하면 재미가 없다는 이유로 카이지에게 한 번 기회를 준 것인데 그 귀중한 기회를 잃었다며 비웃는다. 말도 안 된다고 대답하는 카이지였지만, 효도는 그대로 당첨 제비를 뽑아버리면서 이를 증명해낸다.
카이지는 E카드에서 얻은 판돈을 빼앗기고 손가락도 잘리고 만다. 결국 E카드에서 한쪽 귀까지 잘라가면서 얻은 돈을 모두 잃고 더 많은 빚까지 지고 말았다. 이때 카이지는 두려움을 느끼고 용서를 구걸하려던 찰나 부끄럼 없이 죽어간 이시다 코지와 도착지점에서 억울하게 죽은 사하라 마코토를 떠올리며 용서를 철회,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절대 눈을 감지 않겠다고 맹세한 채 자신의 손가락이 잘리는 장면을 지켜봤다. 이때 카이지의 대사는 "나는 졌고, 패자는 잃는다. 그걸 뒤섞어버리면 뭐가 뭔지 알 수 없게 된다." 효도도 이 대사를 듣자 역시 카이지는 격이 다르다는 것을 보고 흡족해한다.
제애 측이 제공해준 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되는 길에 당첨 제비를 유심히 관찰하자[7] 당첨 제비에는 처음에는 없던 반으로 접힌 자국이 있었고, 티슈 상자 안에서는 공처럼 돌돌 뭉쳐져서 버려진 당첨 제비가 발견되었다. 효도 회장은 이미 카이지의 꼼수를 눈치챘고, 첫 번째 손을 집어 넣었을 때 카이지가 숨겨둔 당첨 제비를 뽑아내고는 공 형태로 뭉쳐서 상자 구석에 던져버렸던 것이다. 이렇게 되면 두 번째 규칙에 의해 그 제비는 무용지물이 된다. 그리고 초반에 당첨 제비를 둘이서 같이 넣을 때 손을 같이 빼지 않고 카이지가 손을 빼고 난 나중에 손을 뺐다. 이 때 당첨제비를 슬쩍 접어서 표시를 해두었고, 이걸 촉각으로 구분해내 뽑은 것이었다.[8]
카이지 쪽도 매우 치밀하게 준비하였지만, 효도는 카이지가 1억엔의 판돈을 망설임없이 받아들인 것을 보고 속임수를 대강 눈치챈 상태[9]였기 때문에 선공권을 자신에게 먼저 넘겨달라고 하여 먼저 제비를 뽑는 척 하면서 카이지가 미리 숨겨놓은 당첨제비를 공처럼 뭉쳐서 파기시켰던 것이다. 속임수 자체는 별 거 아니지만, 나름 철저했던 카이지의 작전을 단시간에 완벽하게 꿰뚫고 그를 농락했다는 점에서 효도의 통찰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다. 승부를 지켜보던 사람 중 한 명도 이 사실을 알고난 후 "왕의 운이라고 운운한 것 치고는 너무 조촐한 것 아니냐" 라고 사족을 붙이지만, 다른 사람이 "그 짧은 순간에 모든 걸 간파하는 것도 모자라 자신이 이길 방법조차 바로 만들어낸 건 대단하다고 밖에 할 수 없다"면서 카이지가 이길 수 없는 상대였다고 한탄한다.
사실 효도 회장은 맨 처음에 손을 넣었을 때 당첨 제비를 뽑을 수도 있었지만, 오직 카이지가 자신이 준비한 패가 없어졌다는 사실에 좌절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 위험을 무릅쓰고 카이지에게 한 수를 물려준 것이다.[10] 또한 카이지가 접혀진 제비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 일수도 있고, 혹은 뽑을 수 있을지 없을지 한 번 시험해 본 것일수도 있다. 만약 카이지가 좌절하지 않고 제비를 차분히 만져보았다면 둥글게 뭉쳐진 제비와 접힌 자국이 있는 제비를 찾아서 회장의 속임수를 간파할 수 있었으므로 승산은 충분히 있었다.[11] 카이지는 처음엔 정말 회장이 '왕의 운'을 가지고 있었나 생각하다가, 달리는 차 안에서 이 사실을 깨닫고 매우 괴로워한다. 그리고 "조금만 생각해봐도 이길 수 있었을텐데, 신에게 의지하고 되도 않는 기적이나 바랐다"면서 후회한다.
하지만 이것으로 카이지는 효도의 약점 ' 방심'을 알아낼 수 있었다. 상술했듯이 바로 당첨제비를 뽑을 수 있었음에도 한 턴을 넘겨주었던 게 그것. 카이지는 효도의 그런 방심이 약점이라고 말한다. 즉, 최종 보스전의 대형 떡밥을 드러낸 도박이라고 할 수 있겠다.[12] 이 뼈아픈 패배를 계기로 카이지는 언젠가 효도를 반드시 이기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4. 관련 문서
[1]
처음에는 제안이나 도발 정도에 그쳤으나, 종국에는 아예 효도의 손목을 붙잡았고 지팡이로 제재하려고 하는 효도의 손목을 비틀면서(...) 지팡이를 피하고 "피곤하든 뭐든 알 게 뭐야" 라며 억지로 승부하게 만든다. 너무했다고 생각했는지 애니메이션에서는 효도가 지팡이로 카이지를 한 대 후려치고, 그럼에도 오기가 넘치는 카이지의 눈빛을 보고 마지못해 승부에 임한다.
[2]
정확히는
종이 타월로, 토네가와가 E카드에서 테이블을 닦을 때 사용하던 것이다. 만약 재애 측에서 종이를 준비하겠다면서 미리 끼워넣은 당첨 제비와 다른 재질의 종이(리포트 용지 등)를 주면 작전이 실패한다. 그래서 카이지는 말 없이 종이 타월로 제비를 미리 다 만들어 놓은 뒤 효우도에게 제비뽑기를 하자고 승부를 걸었다.
[3]
효도가 말하길, 사실 보통 사람들 같으면 이렇게 가격을 높게 쳐주지 않으나 카이지는 지금까지 싸워서 살아남은 용사, 쓰레기들하고는 격이 다르다면서 거기에 경의를 표하는 뜻으로
손가락 1개당 2천만 엔으로 쳐준 것. 후에 나온
효도 카즈야의 신체 절단 비용표를 보면 알겠지만 이 부자들에게 손가락 하나에 2천만 엔은 턱도 없이 후하게 쳐준 값이다. 그 비용표에서 손가락은 고작(?) 120만 엔이며, 눈이 하나에 800만, 두 눈의 경우 세게 쳐줘서 2000만엔이다!
[4]
그러면 상자 안에 들어있던 진짜 당첨제비가 바닥에 떨어지게되어 바닥에 미리 흩뿌려놓은 망친 제비들이 진짜 당첨제비랑 섞이기에 속임수가 들통날 우려가 없어진다. 하지만 회장이 게임 시작 전 검은 양복에게 바닥 청소를 시킨다면 어떨까?
[5]
도박 제안 이후 효도의 조건에 따라 한쪽 손을 손가락을 자르는 장치에 고정하게 되자 이 일은 작전을 알고 있던 들러리에게 맡긴다. 들러리한테 한 손으로는 불편하니 티슈상자를 잡아달라고 부탁했는데 그 시점에서 들러리가 이미 눈치채고 그 역할을 할 예정이었다.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지만...
[6]
숨겨둔 당첨 제비는 티슈상자에 페이퍼 타월로, O자를 쳐놓았기 때문에 먼저 제시했다가 속임수를 의심한 효도에 의해 "메모장이나 복사용지로 제비를 만들어라"라든지 "당첨은 별이나 세모, 네모같은 다른 모양으로 해라" 같은 요구을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되면 모든 건 수포로 돌아간다.
[7]
해당 당첨 제비는 효도가 카이지에게 경의의 선물을 주겠다며, 제비에 "이 제비에는 왕의 행운이 깃들어있고 만약 네가 이 왕의 행운을 살릴 수 있게 되면 성공할 수 있다"란 의미를 붙여서 준 것이었다. 하지만 실상은 카이지가 나중에 제비를 유심히 관찰해서 자기가 사기를 친 것을 깨닫게 하려는 의도였다. 물론 효도가 한 말도 거짓말은 아닌 게, 효도가 말하는 "왕의 행운"은 남들보다 뛰어난 상황판단, 관찰력, 임기응변의 결과물이며, 효도가 한 말의 진위는 자기 수준의 능력을 살릴 수 있게 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8]
처음 당첨제비를 같이 넣었을 땐 서로의 손으로 같이 넣었으나 제비를 상자 안에 넣고 손을 뺄 때는 같이 빼지 않고 회장이 나중에 뺐다는 것을 뭔가 꿍꿍이가 있었다고 눈치채지 못했다. 물론 티슈 상자 구멍이 좁아서 두 사람이 힘겹게 동시에 손을 넣었고 제비까지 놔뒀으니 긴장을 풀고 빼는 것을 쉽게 하기위해 자연스레 카이지가 먼저 빼고 뒤늦게 회장이 뺏다는 전개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9]
'카이지 성격상 운만으로 그리 큰 돈을 걸 리가 없다 → 분명히 카이지에게는 필승법이 있을 것이다 → 제비뽑기의 필승법이라면 당첨 제비를 상자나 그 외의 위치에 숨겨놓고 가져오는 것이다 → 그러나 그 외의 위치는 손가락을 펼쳐서 넣기 / 뭉친 제비는 인정하지 않기 등의 룰로 인해 막았다 → 그렇다면 날조된 당첨 제비는 티슈상자 안에 있을 수밖에 없다 → 티슈상자에서 뭔갈 숨길 곳이라고는 상자 옆이나 위 뿐' 같은 식으로, 사실상 처음부터 카이지의 속임수를 간파해냈다.
[10]
효도 입장에서 1억은 하찮은 금액일지도 모르지만, 카이지의 입장에서는 매우 큰 돈이기 때문에 더더욱 큰 고통을 남기기 위해서 기회를 준 것 같기도 하다.
[11]
또는 두 번째 조건인 "공처럼 뭉쳐지거나 구겨진 제비는 인정하지 않는다"라는 조건에서 "접혀진 제비도 포함해서" 라는 말을 내뱉었어야 했다. 그랬다면 적어도 효도가 저 방법을 쓰는 것은 막았을테니 못해도 무승부였을지도 모른다. 다만, 효도는 이미 카이지가 상자 옆면에 당첨제비를 숨긴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효도 자신의 재미는 적어지더라도 첫 번째에 바로 뽑아버렸을지도 모른다.
[12]
다만 타천록 마지막화에서
효도 카즈야와 한 대화에서는 이것을 방심이 아니라 효도 스스로의 미묘한 공정함이라고 평가했다. 최소한의 공정함, 즉 자신이 한 번 뽑았으니 카이지도 한 번 뽑을 기회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