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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4 12:26:11

구출(도박묵시록 카이지)

도박묵시록 카이지 분기별 게임
무라오카 타카시 효도 카즈야 엔도 유우지
지뢰 게임 17보 사랑보다도 검
구출
원 포커
24억 탈출편

1. 개요2. 참가자3. 규칙4. 전개
4.1. 1회전4.2. 2회전4.3. 3회전4.4. 4회전~9회전4.5. 10회전4.6. 11회전4.7. 12회전4.8. 13회전
4.8.1. 카이지의 난입
4.9. 14회전 이후4.10. 결말
5. 여담

1. 개요

救出

효도 카즈야가 우정 확인이라는 명목하에 주최한 도박. 지금까지 도박묵시록 카이지에 등장한 도박들과는 달리 카이지는 직접 참여하지 않고 카즈야와 함께 게임을 관전하기만 한다.

17보 게임이 끝나고 승부 전에 식사부터 하자며 자신이 대절한 레스토랑[1]으로 카이지를 데려간 카즈야는 자신이 쓴 소설 사랑보다도 검을 카이지에게 보여준 후, 자기 자신의 목숨 앞에서는 사랑이고 나발이고 없으며 결국 인간은 중요한 순간에 타인을 배신하는 존재라고 말한다. 하지만 카이지는 지금 당장 죽어버릴 것 같은 상황 속에서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 사람도 있었고, 지옥도와 같은 단말마 속에서 의지를 보여주는 사람도 있었다며, 거기에 비하면 카즈야가 말하는 진실은 하찮을 뿐이라고 한다. 이에 카즈야는 과연 누구의 말이 옳은지 직접 확인해보자고 하며 자신이 개발한 우정확인 장치를 통해 '자신의 목숨을 걸 정도의 우정'이라는 것이 존재하는지 실험해보기로 한다.

2. 참가자


총 3명이다.

3. 규칙

시작시 ¥2,150
1회전 클리어 ¥4,300
2회전 클리어 ¥8,600
3회전 클리어 ¥17,200
4회전 클리어 ¥34,400
5회전 클리어 ¥68,800
6회전 클리어 ¥137,600
7회전 클리어 ¥275,200
8회전 클리어 ¥550,400
9회전 클리어 ¥1,100,800
10회전 클리어 ¥2,201,600
11회전 클리어 ¥4,403,200
12회전 클리어 ¥8,806,400
13회전 클리어 ¥17,612,800
14회전 클리어 ¥35,225,600
15회전 클리어 ¥70,451,200
16회전 클리어 ¥100,000,000

참 쉽죠? 물론 이게 끝은 아니고 몇 가지 세부 규칙이 존재한다.

4. 전개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4.1. 1회전

1번 미츠야마 구출자
2번 마리오 인질
3번 인질

첫 번째 라운드에서는 다행히 제일 위쪽의 미츠야마가 구출자로 선정되었다. 아래에 있는 두 사람이 모두 인질인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미츠야마는 30초가 지났다고 생각한 후에 벨트를 풀고 무사히 인질 해방 버튼을 눌렀으며 클리어 시간은 48초. 구출 게임은 카이지에게 규칙을 설명해주기도 전에 다짜고짜 바로 시작해버린 감이 있기에 이 1회전은 카이지와 독자들에게 규칙을 설명해주기 위한 튜토리얼의 성격이 강하다.

4.2. 2회전

1번 마리오 인질
2번 구출자
3번 미츠야마 인질

두 번째 라운드에서는 2번 자리에 앉은 챵이 구출자가 되었다. 여기서 문제가 생겼는데 뒤를 돌아볼 수 없는 이 게임의 특성상 2번은 자신의 밑에 있는 3번이 인질이라는 것만 알 수 있을 뿐, 자신과 1번 중에 누가 구출자인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2번이 구출자일 경우에는 "만약 내 위에 있는 1번이 구출자라면 30초가 지났을 때 버튼을 누르고 앞으로 나갈 텐데 아직까지 움직이지 않으니 내가 구출자"라고 추론해내야 되는 것이다.[9] 목숨이 걸린 상황에서 타인의 감각으로 30초를 세고 나서야 움직일 수 있다보니 당연히 늦어질 수밖에 없었고, 결국 챵은 58초에서야 간신히 인질 해방 버튼을 누를 수 있었다.

카이지는 세 사람이 정말 이 게임의 구조를 이해하고 있는지를 카즈야에게 물었고, 카즈야는 그 점은 확실하지만 세 사람이 사인을 정하거나 합의를 할 수 없도록 각각 다른 방에서 따로 이해시켰다고 답했다. 세 사람의 협력이나 의논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이런 게임을 앞으로 14번이나 더 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카이지는 당장 이 게임을 그만두라고 하지만 카즈야가 그 말을 들어줄 리도 만무했고 바로 3회전이 시작된다.

4.3. 3회전

1번 마리오 인질
2번 미츠야마 구출자
3번 인질

구출자는 이번에도 2번이 선정되었다. 그런데 게임 시작 후 28초가 지났을 때 3번인 챵이 갑자기 손을 번쩍 들었다. 이를 보고 카이지는 지난 라운드를 아슬아슬하게 통과한 챵이 이번에는 너무 조급하게 벨트 해제 버튼을 누르려는 것인 줄 알고 기겁했지만 사실 그것은 챵이 즉석으로 만들어낸 신호였다. 손을 들어서 자신은 지금 30초까지 세었다는 것을 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과 동시에 손을 천천히 내리면서 만약 위쪽에 구출자가 있다면 자신이 벨트 해제 버튼을 누르기 전에 먼저 눌러달라는 것. 신호의 의미를 곧바로 파악한 2번의 미츠야마도 곧바로 손을 들어올리고 챵보다는 먼저 버튼을 누를 수 있는 속도로 서서히 내리기 시작했으며 결국 벨트를 해제하고 무사히 인질 해방 버튼을 누르게 된다. 이후 카즈야의 인터뷰 타임 요청에 게임이 잠시 중지되며 3회전은 종료.

4.4. 4회전~9회전

2~3분 간의 짧은 인터뷰를 끝낸 후, 다시 시작된 4회전부터 9회전까지는 챵이 생각해낸 신호를 통해 큰 문제 없이 게임을 클리어해 나간다. 책에서도 자세하게 다루지 않고 간단히 넘어간 부분. 이 때 카즈야에게서 2번의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고, 이 때 창과 마리오의 과거가 나온다.

4.5. 10회전

1번 인질
2번 미츠야마 인질
3번 마리오 구출자

10회전이 시작하기 전, 카즈야는 그 때까지 숨겨두었던 "구출에 실패해서 인질 두 명이 사망할 경우 살아남은 구출자에게는 해당 라운드에 걸려있던 판돈의 두 배를 지급한다"는 규칙을 공개한다. 즉, 구출자가 두 사람을 배신하면 3등분 할 필요도 없이 거금을 독차지 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마리오는 이 새로운 규칙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두 사람을 구출했다. 이 모습을 보고 감격한 카이지는 이 세 사람은 자신이 예전에 동료라고 생각했던 무리들과는 다르다면서 울먹거리지만 카즈야는 아직 판돈이 적기 때문에 연기를 하고 있을 뿐이라며 비웃는다.

4.6. 11회전

1번 미츠야마 구출자
2번 마리오 인질
3번 인질

처음에는 세 사람의 모습을 보고 연기라고 비웃던 카즈야였지만, 11회전이 시작되기 전까지도 이들이 배신당할까봐 두려워하거나 불안해하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자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부하에게 혹시 게임 시작 전에 사전 모의 같은 게 있었는지 묻자, 부하는 사전 모의는 없었지만 세 사람이 "클리어까지 6회! 달성하자!"라고 파이팅처럼 함께 외쳤던 사실이 있었던 것을 알려준다. 그 파이팅이 세 사람에게 간단명료한 목표를 제시해주어서 다른 생각을 못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카즈야는 부하의 손에 담배빵을 놔준 뒤 약간 손을 쓰기로 결심하고 기계를 조작해서 미츠야마가 구출자로 선정되게 한다.[10]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는 미츠야마는 앞의 두 사람이 손을 들어올리는 것을 확인하고 자신의 벨트 해제 버튼을 눌렀는데......버튼을 아무리 눌러도 벨트가 풀리지 않았다. 벨트를 해제합니다. 안 되잖아? 벨트가 풀리지 않도록 카즈야가 손을 써 놓은 것. 당연히 미츠야마는 질겁을 하고 벨트 해제 버튼을 미친 듯이 눌러댔지만 벨트는 여전히 풀리지 않았고, 이윽고 아래쪽에 있던 마리오와 챵도 위쪽에서 움직이지 않자 각자 자신이 구출자라고 생각하고 벨트 해제 버튼을 누르지만 둘의 벨트 역시 풀리지 않았다. 나중에는 세 사람 모두가 비명을 지르면서 버튼을 난타하는 아비규환이 펼쳐지고 카즈야는 50초가 조금 넘어서야 미츠야마의 벨트를 슬쩍 풀어준다.

결국 56초에 간신히 인질 해방 버튼을 누른 미츠야마는 챵과 마리오가 살아남은 것에 안도하지만 문제는 챵과 마리오가 이러한 사정을 전혀 몰랐다는 것. 뒤를 돌아볼 수 없었던 두 사람의 입장에서는 미츠야마가 일찌감치 벨트를 해제해놓고서는 두 사람이 미친 듯이 버튼을 난타하는 꼴을 지켜보면서 구할지 말지 망설이고 있던 것으로 생각되었던 것이다.

헬멧의 음악 때문에 대화로 오해를 풀 수도 없는 상황에서 마지막 발악으로 현재 상금인 440만엔을 가리키며 호소한다. 배신해봐야 얻을 수 있는 돈이 자신의 빚 1000만엔에 못 미치는 지금 자신이 창과 마리오를 배신해서 얻을 이득이 뭐냐고 논리적으로 시도하려 든 것. 그 후 카즈야는 인터뷰라는 명목으로 세 사람을 떼어놓는다. 카이지도 미츠야마가 하려던 말을 깨닫고 오해가 풀릴 거라 말하지만, 카즈야는 그렇지도 않다고 코웃음친다. 왜냐하면 미츠야마 입장에서는 충분하지 않은 금액일지 몰라도, 고국을 벗어나 거금을 마련해야 하는 창과 마리오 입장에서는 440만엔이라도 충분히 감지덕지할만한 상황이기에 미츠야마 입장에서는 돈이 모자라더라도 죽는 것보단 낫기에 지금 배신을 감행한다는 선택지도 있을만하다는 것이다.

이윽고 인터뷰가 끝나고 세 사람이 나오는데, 창과 마리오는 자신은 절대 미츠야마를 배신하지 않을 거라고 호소한다. 즉 카즈야의 말대로 창과 마리오도 카즈야의 논리대로 미츠야마가 자신들을 배신하려고 했다고 판단한 것. 결국 미츠야마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이 잠깐 혹해서 망설였지만 진심으로 뉘우친다는 뜻으로 두 사람에게 고개를 숙이게 된다. 카즈야 왈, 어차피 대화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오해를 풀려고 호소해봤자 '이해할 수 없는 얘기를 흥분해서 떠들어대는 사람'일 뿐, 이런 상황에서는 '잠시 배신할 마음이 있었다고 해도 지금 진심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는 사람'이 되는 게 낫다고.

그런데 여기서 많은 독자들이 의아해했던 점은 말소리야 헬멧에서 나오는 음악 소리 때문에 들리지 않는다 쳐도, 미츠야마가 대체 왜 바디랭귀지를 사용할 생각조차 못 했냐는 점이다. 애당초 억울하다는 손짓과 표정을 지을 시간에 '버튼을 누르고 벨트를 풀려고 했지만 어째서인지 벨트가 풀리지 않았다'는 제스처만 취했어도 이 오해는 말끔히 해소할 수 있었다.

4.7. 12회전

1번 미츠야마 인질
2번 인질
3번 마리오 구출자

지난 라운드에서 있지도 않았던 망설임을 인정하고 말았던 미츠야마는 이번에 자신이 구출자가 되어서 곧바로 두 사람을 구하면 저번 라운드의 불신을 씻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하였지만, 아쉽게도 구출자가 된 것은 3번 자리에 앉은 마리오였다. 그런데 게임 시작 후 시간을 13초 정도까지 세던 마리오는, 저번 라운드의 미츠야마에 행동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그만 숫자 세는 것을 깜빡하고 당황하다가 완전히 패닉 상태에 빠지게 된다. 50초가 다 되어서야 간신히 손을 들어올려서 천천히 버튼을 향해 내리기 시작한 마리오를 보고 위의 두 사람은 "죽일 셈이냐! 살인자!"라고 소리치는 지경에 이르렀고, 결국 마리오는 58초에 이르러서야 벨트를 해제하고는 엄청난 속도로 뛰어나가서 1분이 되는 순간 간신히 인질 해방 버튼을 누르고 구출에 성공한다.

마리오 본인은 정말로 정신줄을 놓고 있던 것이었지만 카즈야는 이를 보고 '구하려고 했지만 그만 실수로 아슬아슬하게 구출에 실패한 척 하려는 연기\'를 시도한 것이라 매도하였고, 미츠야마와 챵 역시 마리오가 자신들을 죽이려 했다고 생각하여 굉장히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다음 게임이 시작될 뻔 했다. 하지만 13회전 시작 직전에 마리오가 두 사람을 붙잡고 "아니야! 아니라고! 내가 두 사람을 죽일 리가 있냔 말이야!"라고 울면서 호소한 끝에 간신히 오해를 풀고서 13회전을 시작할 수 있었다.[11] 다만 이러한 상황과 카이지의 희망적인 관측에도 불구하고, 카즈야 말마따나 "저게 연기가 아니라고 해도 좋은 일일까? 너 같으면 목숨이 걸린 게임에서 정신줄 놓는 놈이랑 같이 게임할 수 있어?"라며 불안 요소가 하나 추가된 채로 다음 게임이 이어진다.

4.8. 13회전

1번 미츠야마 인질
2번 구출자
3번 마리오 인질

다행히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세 사람의 오해는 풀렸지만 또 문제가 발생했으니... 마리오가 또 다시 정신줄을 놓고 말았다. 이번에도 숫자를 세지 못하고 패닉 상태에 빠져있다가 12회전 때와는 정반대로 18초밖에 안 됐는데 바로 손을 들어올리고 버튼을 누르려고 한 것. 당연히 인질인 마리오가 벨트 해제 버튼을 눌렀다간 그대로 구출 실패인 상황인지라 위의 두 사람도 당황해하던 와중에 마리오는 그대로 손을 내려서 벨트 해제 버튼을 눌러버리고 만다. 마리오의 패닉이 연기라고 믿고 있던 카즈야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저 놈 진짜 정신줄 놓은 거였음? 이 따위로 결말이 나면 이걸로 소설을 어떻게 쓰라고!" 하며 낙담하던 그 때, 구출자인 챵이 벨트를 풀고 인질 해방 버튼 앞으로 걸어나갔다. 인질인 마리오가 버튼을 누르게 놔둘 수는 없고, 만약 1번인 미츠야마가 구출자였다면 이런 상황에서 아직까지 벨트 해제를 하지 않을 리가 없다는 생각에 마리오가 버튼을 누르기 직전, 자신이 벨트 해제 버튼을 누른 것.

다만 워낙 빠르게 벨트 해제 버튼을 누른지라 30초까지는 시간이 조금 있었고 챵은 인질 해방 버튼 앞에 서서 30초가 되기를 기다린다. 그런데 이렇게 기다리는 동안 챵의 마음 속에 조금씩 망설임이 생기게 된다. 미츠야마는 (챵의 입장에서 볼 때) 한 번 배신하려고 했었던 사람이고, 마리오는 벌써 두 번이나 정신줄을 놓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여기서 두 사람을 구했다가는 자신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것. 하지만 챵은 이런 생각들을 모두 이겨내고 56초에 인질 해방 버튼을 누른다. 챵은 자신이 이번에 미츠야마와 마리오를 구한 것을 계기로 세 사람 사이에 다시 신뢰가 회복되기를 기대했지만, 의자에 묶인 채로 챵이 고민하는 뒷모습을 거의 16초 동안 바라보면서 두려워하고 있었던 두 사람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했고, 이렇게 파탄이 난 분위기 속에서 14회전이 시작되려고 하던 때에, 카이지가 갑자기 테이블을 넘어서 세 사람 앞으로 뛰어나갔다.

4.8.1. 카이지의 난입

눈을 떠라! 눈을 떠! 앞으로 단 3번이다! 골은 눈 앞이라고!
너희들이 직접 손을 쓰지만 않으면 누구도 너희를 죽일 수 없단 말이다!
뛰어나간 카이지는 게임 종료까지 남은 라운드 수를 표시하는 푯말을 집어들고는 세 사람에게 앞으로 남은 라운드 수는 단 3번뿐이며, 서로를 믿기만 하면 누구도 죽는 일 없이 게임을 통과할 수 있다고 소리치기 시작했다. 물론 주위에 있던 검은 양복들이 이를 가만히 놔둘 리도 없어서 카이지는 흠씬 두들겨 맞은 후 입에 재갈이 물린 채로 카즈야 옆의 의자에 밧줄로 묶이는 신세가 되지만 이런 카이지의 난입 덕분에 세 사람은 어느 정도 진정할 수가 있었다.

카즈야는 이 가라앉은 분위기를 어떻게 다시 살릴까 고심하다가 참가자 셋을 불러모으고 헬멧의 음악을 끈다. 여기서 카즈야는 지금까지 숨겨왔던 법칙 하나를 공개하는데, 그것은 바로 구출자는 연속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 즉, 이번 라운드에 구출자였던 사람은 다음 라운드에는 반드시 인질이 된다는 사실이다. 이 규칙을 이미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던 챵은 괜히 이 사실을 알려줄 경우 구출자가 다음 라운드에 인질이 된다는 공포 때문에 더욱 망설이게 될까봐 곤혹스러워 한다.

이 모습을 본 카즈야는 다음으로 챵에게 잠시 시간을 줄 테니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마음껏 해보라고 하고 챵은 마리오와 미츠야마에게 세 사람이 힘을 합치기만 하면 괜찮다며 누구도 배신하지 않을 거라고 북돋워준다. 여기까지 말했을 때 카즈야는 챵에게 재갈을 물리고 이번엔 자신이 진실을 이야기해 주겠다고 하며, 챵이 다음 라운드에서 인질이 될 것을 알고도 13회전에서 두 사람을 구해 준 것은 사실 도박이라고 말한다. 비록 14회전에서 인질이 되더라도 15회전이나 16회전에서 구출자가 되어서 두 사람을 배신하면 7천만엔 이상의 엄청난 거금을 얻을 수 있고, 만약 구출자가 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16회전까지 셋이서 함께 통과하면 1인당 3333만엔이므로 13회전에서 배신에서 얻을 수 있는 1761만엔보다는 크니까 챵으로서는 손해볼 것이 없다는 것. 그리고 방금 전, 구출자가 연속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법칙을 폭로했을 때 챵이 곤혹스러워 하던 것도 이런 꿍꿍이 속이 있기 때문이라고 미츠야마와 마리오를 현혹시킨다. 당연히 이는 모두 거짓이었지만 입에 재갈이 물린 챵으로서는 반박조차 할 수 없었고, 곧바로 헬멧의 음악이 켜지며 다음 14회전의 준비가 시작된다.

4.9. 14회전 이후


14회전
1번 마리오 구출자
2번 미츠야마 인질
3번 인질

구출자로 정해진 마리오는 자신이 살아남은 사실에 대해 기뻐하면서도,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두 사람을 죽여야 하는지 망설인다. 물론 두 사람을 구하고 싶기는 했지만 그렇게 구해준 두 사람이 바로 다음에 자신을 배신하지 않을까 자꾸 의심이 됐던것. 그러던 중 30초가 지나고 챵과 미츠야마가 손을 들어서 신호를 보내자[12] 망설이던 마리오는 과거에 미츠야마와 처음 만났던 때의 일, 그리고 세 사람이 함께 보냈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간신히 벨트를 해제하고 누르고 앞으로 걸어나간다.

그렇게 인질 해방 버튼을 누르려던 찰나, 마리오의 뇌리에는 자신을 배신하는 미츠야마와 챵의 모습과 머리가 쪼개지는 고통 속에 죽어가는 자신의 모습이 떠오르고 결국 버튼을 누르지 못한 채 망설이게 된다. 그런 상태로 58초가 지나서 게임이 끝났다고 카즈야가 박수까지 치며 좋아하던 마지막 순간, 마리오는 형인 안토니오와 예전 스모키 밸리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린다.
마리오: "형! 신발 가져왔어. 형 신발은 너덜너덜 꾸깃꾸깃하잖아? 이걸 신어."
안토니오: "이거 어디서 났어? 이런 신제품은 주운 게 아닐텐데..."
마리오: "일본인 봉사 학생 거야. 근데 괜찮아! 다른 지역에서 봉사하거든. 이쪽으로 올 일 없어. 모레에는 일본으로 돌아가."
안토니오: "그런 문제가 아니야! 돌려주고 와."
마리오: "형이 하려는 말이 뭔지 알아. 하지만 어차피 걔네들은 신발 한두 켤레 사라져도..."
안토니오: "마리오. 봐. 우리... 신발도 옷도 너덜너덜하지?"
마리오: "응?"
안토니오: "그러니까... 훔치면 안 돼!"
마리오: "뭐?"
안토니오: "우린... 바르게 살자. 우린 이렇게 가난하니까 바르게 살지 않으면 안 돼! 가슴을 펴고 살기 위해서야. 마리오. 훔친 신발을 신고 당당할 수 있어? 마리오. 기억해... 망설여지면 올바른 길로 가는거야...! 우리는,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자!"
결국 이 회상이 결정타가 되어 마리오는 공포를 떨쳐내고 인질 해방 버튼을 누르게 된다. 클리어 시간은 58초.

이렇게 세 사람의 신뢰가 다시 회복되는 모습[13]을 본 카즈야는 거의 자포자기 상태로 시무룩해져버리고[14] 카즈야의 이런 모습을 본 카이지는 신이 나서 세 사람의 16회전 돌파를 거의 확신하게 되었다.
15회전
1번 미츠야마 구출자
2번 인질
3번 마리오 인질

이제 세 사람이 서로를 배신할 일은 없어졌다고 생각한 카이지는, 정말로 순수한 실수로 인해 발생하는 실격이나 구출 실패를 막기 위해서는 가장 확실한 1번이 구출자가 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의욕을 잃고 게임 진행을 쳐다도 보지 않는 카즈야에 의해 추첨이 시작되고, 카이지의 바람이 통했는지 정말로 1번 자리의 미츠야마가 구출자로 정해진다.

지옥 같은 11회전에서 구출자가 된 이후로 3번 연속 인질만 걸리면서 마음 고생이 심했던 미츠야마는 드디어 자기가 구출자가 됐다는 기쁨에 "우와아아앙! 됐다! 됐다! 살았다! 난 살아남았다!" 하고 외치기 시작했는데 이 외침 때문에 반쯤 게임을 포기하고 있던 카즈야가 다시 부활하게 된다. 순간적으로 헬멧에서 흘러나오던 음악을 꺼버린 것. 음악이 꺼진 줄도 모르고 미츠야마는 계속해서, "나! 나! 나! 나! 나는 살아남았다아!!" 하고 외쳤고 마치 자기 혼자 살아남았다는 듯한 이 외침은 당연히 챵과 마리오에게 전부 들렸다. 뒤늦게 음악이 꺼진 것을 알아차린 미츠야마가 제대로 된 변명을 하기도 전에 카즈야는 음악을 다시 틀어버렸고 이렇게 불안 요소가 있는 상태에서 15회전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카즈야의 예상과는 다르게 미츠야마는 30초가 지난 후 벨트 해제 버튼을 누르고 일어났다. 게다가 그대로 인질 해방 버튼 앞까지 걸어간 미츠야마는 카즈야에게 "한 마디 해도 되겠습니까?"라는 도전적인 말까지 던지고, 카즈야는 이렇게 된 거 아예 일장연설을 늘어놓게 해서 1분을 넘기도록 유도해보자는 심산으로 헬멧의 음악까지 꺼주고는 "할 말이 있으면 날 보고 해봐라! 다 들어주마!" 하고 도발한다. 그렇게 뒤돌아선 미츠야마가 내뱉은 말은...
미안! 미안! 나한테는 무리다!
구출...무리!! 인간 쓰레기
갑자기 도게자를 한 미츠야마는 챵과 마리오에게 사과를 하기 시작했다. 마리오는 분명 다음 라운드에서도 자신을 구해줄 것이라 믿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실수하지 않고 정확한 행동을 하는 챵의 냉정함이 너무나 불안해서 신용할 수 없다는 것. 당연히 챵은 기겁을 하면서 빨리 일어서서 버튼을 누르라고 하지만 결국 그대로 60초가 지나버리고 만다. 미츠야마는 1분이라는 시간은 너무나 짧아서 도저히 결심을 할 수가 없었다고 사과하지만, 이 모습을 본 카즈야는 웬일인지 1분이 너무 짧았다면 1분을 더 주겠다면서 한 번 미츠야마를 열심히 설득해보라고 한다. 이에 챵은 어떻게든 미츠야마를 설득하려 했지만, 미츠야마는 아까 구출자가 연속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공개됐을 때 챵이 곤혹스러워 하던 일을 언급하며 정말로 구해줄 마음이 있으면 거기서 곤혹스러워 할 이유가 없으며, 아마도 챵이 자신을 구해주리라는 건 알지만 그래도 자신이 약한 인간이어서 결심을 못한 거니 용서해 달라고 한다.

이러는 와중에 또 1분이 지나버리고 제발 1분만 더 달라는 챵, 마리오, 카이지에 부탁에 카즈야는 이번에도 흔쾌히 좋다고 한다. 생각지도 못한 카즈야의 관대함(?)에 놀란 카이지는 카즈야를 얼싸안고 고맙다고 하지만...
작작 좀 하라고! 벌써 말했잖아! 나는 안 구할 거야! 안 구할 거라고!
몇 번을 말하게 할 셈이야!
미츠야마는 아예 추가 시간이고 뭐고 됐으니 빨리 저 둘을 죽여달라는 말까지 하게 된다.[15] 결국 1분이 짧아서 결심하지 못했던 것은 변명일 뿐이고 처음부터 두 사람을 죽이려고 작정하고 있던 것. 카즈야도 이걸 알고 흔쾌히 1분을 계속 주겠다고 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나쁜 놈인 건 맞지만 그래도 1분이 지날 때까지 가만히 앉아있는 게 자기 입장에서는 제일 좋은데 굳이 이렇게 너희들의 죽음을 정면에서 바라보기 위해 나왔으니 최악은 아니지 않느냐는 궤변을 늘어놓는데, 이 발언을 듣고 벙찐 카즈야는 "친구를 죽이는 걸 미학으로 포장하는 것을 보니 나보다 더한 악인일지도 모른다"고 미츠야마를 비웃는다. 한편 카이지는 두 사람의 목숨을 어떻게든 살려보기 위해 카즈야에게 사람을 보는 안력이 뛰어나다는 둥, 역시 소설을 쓸 만한 남자라는 둥 온갖 아부를 한다. 카즈야도 처음에는 얼굴을 붉히면서까지 좋아하다가 카이지의 "그러니까 저 두 사람 죽일 필요는 없지 않을까?"라는 말에 아부라는 것을 깨닫고는 곧바로 헬멧 수축 리모콘을 작동시켜버린다.

챵과 마리오가 쓴 헬멧은 서서히 압축되기 시작하고 두 사람은 고통 속에 몸부림친다. 카이지는 얼른 리모콘을 뺏어서 해제 버튼을 눌러보지만 알고 보니 아래쪽 패널에 있는 비밀번호를 입력한 후에 해제 버튼을 눌러야 압축이 중지되는 방식이었다.[16] 당장 번호를 불라고 소리치는 카이지에게, 카즈야는 미츠야마가 받아야 할 상금 7045만엔을 카이지가 대신 지불한다면 번호를 알려주겠다고 한다.

이때 카이지에게는 17보 마작에서 얻은 4억 7100만엔이 있었지만 이후에 카즈야와의 승부도 남아있었고 무엇보다 만난 지 몇 시간도 안 된 생판 남에게 그렇게 큰 돈을 쓸 이유도 없었기에 주저하게 된다. 이런 카이지의 모습을 보면서 카즈야는 결국 아까 번호를 불라고 큰 소리 치던 것도 착한 사람인 척 하는 연기일 뿐이라고 비웃고는 아예 화이트보드에 비밀번호를 적어서 카이지에게 보여주기까지 한다.[17] 하지만 카이지는 정말로 비밀번호를 입력해서 두 사람을 살렸고, 크게 당황한 카즈야는 7045만엔을 버릴 셈이냐고 다그친다. 이에 대한 카이지의 대답이 걸작인데 "정신을 차려보니 번호를 누르고 있었다"고. 카이지의 인간미를 정말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18]

4.10. 결말

게임의 승자가 된 미츠야마는 7045만엔을 받은 뒤 챵, 마리오, 카이지의 경멸 어린 시선을 받으며 퇴장했다. 카이지는 비록 7000만엔이라는 큰 돈을 잃었지만 두 사람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고, 어차피 이 직후 카즈야와 벌이는 원 포커의 경우 최소 베팅액이 2억엔이기 때문에 잃어버린 7000만엔이 승부 자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다.[19]

승부가 끝난 후 카이지는 챵과 마리오를 불행과 불운이 들러붙는 역귀라며 돈 몇 푼 쥐어주고 작별하려고 했으나, 이윽고 자신이 지금 카즈야와 승부하러 가는 장소가 아군이 단 한 명도 없는 그야말로 '뱀의 소굴'이라는 점과 더불어 자신이 떠나보낸 두 사람이 목숨이 걸려있는 지옥도에서도 마지막까지 친구를 배신하지 않은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결국 카이지는 황급히 두 사람을 다시 찾아가서 "당신들은 최고의 인간이자 보석 같은 존재들이다"라는 말과 함께 자신과 함께 가 달라고 부탁하게 된다. 결국 카이지, 창, 마리오 이 셋은 함께 원 포커 승부가 벌어지는 제애그룹의 창고로 향하게 되고, 카즈야는 세 가난뱅이들이 질리지도 않고 또 우정놀이냐며 속으로 분노를 삼킨다. 그리고 창과 마리오는 원 포커 편에서 카이지가 구하는데 소비한 7천만엔보다 훨씬 가치가 높은 일을 해내면서 오히려 카이지에게 도움을 주게 된다.

5. 여담

작중 상황에서 챵과 마리오는 정말로 자신의 신장을 떼어주려는 모습으로 첫 등장을 하거나 배신을 떨쳐내려는 심리 묘사가 자주 나오는데 미츠야마는 동료를 위해서 희생하는 모습이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20] 여러 가지 의미로 게임의 승자는 처음부터 결정되어있다고 봐도 무방한 에피소드라 할 수 있겠다.

이 구출 에피소드 역시 후쿠모토 작가의 질질 끌기가 드러났다. 엄청나게 질질 끈 이후로도 작가의 질질 끌기 속성이 부활했다. 구출 에피소드도 (에피소드 자체의 재미와는 별개로) 분량 대비 진행 속도로만 따지면 역대 최악인데, 1게임 당 1분, 거기에 마무리 부분과 인터뷰 부분을 제하고 보더라도 10권 동안 3~40분을 진행한 꼴이 된다. 근데, 원 포커 더 질질 끌었다.[21] 베팅 하나에 몇 억엔씩 왔다갔다 하니 마냥 질질 끌지 않을 수는 없지만... 어쨌거나 원 포커도 그렇게 질질 끌다 겨우겨우 끝났다.

다양한 게임이 존재하는 카이지 내에서 가장 지저분하게 진행된 게임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기본적인 룰만 알려준 채로 시작하지만 나중에는 승자 독식이라는 부가적인 룰을 부여하거나 인터뷰, 카즈야와의 면담 등을 통해 서로의 의심을 증폭시키고 급기야는 고의로 안전벨트를 오작동시켜 서로 간의 불신을 유도하기도 했다. 제3자인 카즈야가 끼어들지 않았으면 무난히 공략했을 게임이지만, 처음부터 진행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 밖에 없는 구조였던 것이다.

도중에 카이지가 끼어들어 일시적으로 세 사람의 신뢰가 회복되었을때 카즈야는 제3자(카이지)가 끼어들어 사람의 본성을 끌어내는 게임의 순수성을 망쳤다고 투덜대지만 이미 카즈야 본인(제3자)이 세 사람의 불신이 커질 수밖에 없도록 개입을 한 시점에서 그냥 내로남불, 애초에 공정한 게임 자체가 아니었던 셈. 카즈야가 말로만 자기는 정정당당을 선호한다고 주장할 뿐, 자기 뜻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바로 사기를 치는 인간이라는 사실은 이때부터 드러나있었다.

현실에서는 2016년에 중국 계획생육정책이 철폐됨에 따라서 참가자 중 하나인 창은 자기 소원대로 주민등록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여전히 작중 배경이 1998년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작중 변화는 없지만 후쿠모토 팬들은 정책 철폐 때 창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언급했었다.


[1] 이 곳도 상당히 막장인 게, 평소에는 식사와 함께 고문이나 SM쇼 등을 감상하는 회원제 레스토랑이다. [2] 물론 안토니오가 이 돈을 뺏으려고 노인을 죽인 것은 아니고 오히려 노인의 돈을 뺏으려던 친구를 말리다가 실수로 그 친구를 죽이게 된 것이다. [3] 시계는 따로 준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시간은 본인들이 각자 세어야 한다. 다만 라운드 통과 후에 몇초만에 인질 해방 버튼을 눌렀는지는 표시해준다. [4] 따라서 인질이 벨트를 해제해버리면 구출자가 의자에서 일어날 수 없으므로 사실상 구출 실패나 마찬가지이다. [5] 단, 벨트 해제 버튼을 30초 전에 누르는 건 상관없다. [6] 이 규칙은 10회전 시작 전에 공개되었다. 결과를 보면 알겠지만 이 게임에서 가장 끔찍하고 변태같은 규칙이다. 그래서인지 카츠야가 이걸 노리고 "녀석들에 마음에 폭탄을 심을 거다."라고 할 정도다... [7] 1억 엔이 되는 것은 16회까지 모두 클리어 했을 때 받는다. [8] 이 규칙은 14회전 시작 전에 공개되었는데, 그동안의 게임에서 한 번도 구출자가 연속되지 않을 확률은 매우 낮으므로 대다수의 독자들은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었다. [9] 3번이 구출자일 경우도 이와 비슷해서, 이미 30초는 훨씬 지난 것 같은데 2번과 1번 모두 움직이지 않으니 자신이 구출자라는 것을 추론해내야 한다. [10] 11회전을 제외한 모든 라운드의 구출자 추첨은 정말로 랜덤이다. 카즈야 본인도 속으로 '이런 조작까지는 하고 싶지 않았다' 고 말할 정도. [11] 물론 헬멧의 음악 때문에 그 말이 들리지는 않았지만 마리오의 울먹거리는 얼굴에 담긴 박력에 오히려 미츠야마와 챵이 오해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할 정도였다. 심지어는 카즈야마저도 압도당할 정도. [12] 이 들어올려진 손이 마리오에게는 마치 구해달라는 외침으로 보였다. [13] 다만 이 신뢰가 회복된다는 것은 카즈야와 카이지의 착각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내레이션에 따르면 미츠야마와 창은 버튼을 누른 마리오에게 울먹이며 기쁨을 표출한 건 다른 감정 없이 그저 "구해줘서 고마울 뿐"이라고 해설하기 때문. [14] 부하가 '다음 라운드 시작해도 되겠습니까?' 하고 묻자 "마음대로 하든가..." 하고 대충 대답할 정도로 의욕을 잃어버린 상태였다. [15] 이때 카이지가 "당신은 동료를 버리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최대한 설득하려고 했으나 미츠야마는 "댁이 뭔데 나에 대해서 이래라저래라냐, 딸 수 있을 때 따지 않으면 죽어버리는 우리 상황을 알긴 하는 거냐"라고 응수하는데 카이지가 겪어온 도박의 인생역정을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은 격이다. 물론 지금 카이지가 도박을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동료를 정말로 안 버렸다면 모두 살 수도 있었다는 점은 미츠야마의 변명이 궁색해지게 만든다. [16] 이 와중에 챵과 마리오의 죽음을 지켜보겠다던 미츠야마는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카즈야한테 고개를 들고 똑바로 쳐다보라는 호통까지 들었다. [17] 전에도 이런 적이 몇 번 있었는데 그 때마다 매번 번호를 틀리게 입력해서 '구하려고 했는데 실수로 구하지 못했다'는 연기를 했다고 한다. 해제 비밀번호인 00 422 974(오오 시니니 쿠나시)는 고로아와세로 '오오, 죽은 자는 말이 없도다(おお,死人に口なし, 오오 시닌니 쿠치나시)'이다. [18] 카이지가 두명을 구하자, 창과 마리오는 만신창이인 상태로 카이지한테 기어와서 고맙다고 절을 한다. [19] 단, 카이지가 4억을 잃고 끝나도 7천만엔이 남아 있는 것과, 4억을 잃으면 빈털털이인 것은 상황의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이 7천만엔을 잃은 카이지는 원 포커에서 목숨을 건 승부를 하게 된다. [20] 다만 맨 처음에 챵과 마리오가 신장을 대신 떼어줄려고 할 때 말리고 자신의 신장을 떼라고 말한 적은 있어 없다고 하긴 힘들다. [21] 사실 엄밀히 따지면 구출은 10권에 30분 정도고 원 포커는 15권에 약 2시간이니 실제로는 원 포커의 시간 흐름이 더 빠르지만 무의미한 심리묘사 및 미래 예측과 몇 번이고 반복하는 복습 등으로 인해 원 포커 편이 압도적으로 욕을 더 많이 먹는다. 구출 편은 질질 끄는 주 대상이 배신과 갈등 사이에서 고뇌하는 세 사람의 심리인데 원 포커 편은 한 명의 심리만, 그것도 현실에서 지난 시간과 거의 상관 없이 꾸준히 울궈먹다보니 구출과는 비교를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