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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10 20:16:53

비상탈출 슬라이드


여객기의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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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20200806_170520.jpg
대한항공 2708편 화재 사고
파일:아시아나214-탈출.jpg
아시아나항공 214편 착륙 사고
1. 개요2. 상세3. 유의사항
3.1. 탈출구/구명보트의 위치 파악하기3.2. 비상탈출시
4. 비상착수시
4.1. 구명보트의 종류
4.1.1. 슬라이드 탈착식4.1.2. 구명보트 탑재식4.1.3. 슬라이드 사용이 불가한 경우
5.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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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Evacuation Slide

여객기가 사고로 인해 비상착륙하거나 물 위에 비상착수했을 때 승객들의 탈출을 돕기 위해 구비된 안전장치.

2. 상세

1965년 콴타스의 안전 감독관으로 근무하던 잭 그란트가 바다에 비행기가 비상착수할 경우 비상 뗏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팽창형 슬라이드를 발명했다.

비상시에는 슬라이드 메커니즘이 작동하여 슬라이드가 출입문 밖으로 방출된 후 부풀어오르기 시작 하는데, 초기에는 실린더로부터 압축 이산화 탄소 질소가스가 슬라이드에 주입된다. 약 1/3 크기만큼 부풀어오르면 그 후 흡입기가 주변의 공기를 빨아들여 슬라이드를 끝까지 팽창시킨다.
파일:아시아나214-슬라이드.jpg
공기가 빠진 슬라이드의 모습
슬라이드가 공기주입식으로 부풀어오르는 방식이고 섬유 재질로 되어있어 쉽게 찢어지기 때문에, 약간의 구멍이라도 발생할 경우 공기가 빠지면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할 수도 있다. 탈출할 때 승무원들이 짐을 버리도록 지시하는 이유도 캐리어의 바퀴 등 짐에 조금이라도 돌출된 부분이 있다면 슬라이드를 훼손시킬 수 있고, 이는 결론적으로 승객들의 탈출구를 제거해 그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행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1] 짐 뿐만 아니라 선글라스, 하이힐 등 날카로운 소지품은 전부 버려야 한다.

3. 유의사항

3.1. 탈출구/구명보트의 위치 파악하기

항공기의 기종마다 출입구의 위치, 개수, 구비되어 있는 장소가 다르다. 예를 들어 날개 쪽일 경우 탈출구가 아니라 동체 밑부분에 있어 탈출구가 열리면 저절로 슬라이드가 나오는 방식이며, 보잉 747 등의 경우 출입구의 문에 '앉지 마시오'라는 문구가 써져있고 커다란 통 같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공간 안에 슬라이드가 구불구불하게 꼬아져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동일 기종이라도 형식에 따라 길이와 좌석 배치도가 달라지는 등의 변형이 존재한다.[2] 항공사들이 괜히 상세 기종별로 기내안전 영상와 팜플렛을 따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때문에 비록 항공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매우 낮더라도, 기내안전 영상과 팜플렛을 보면서 자신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탈출구의 위치 정도를 알아두어 나쁠 것이 없다.

3.2. 비상탈출시

슬라이드의 입구에 오면 바로 앉아 허리을 세우고, 얼굴을 보아야한다. 다리는 벌리거나 꼬아선 안되며 반드시 양쪽 다리를 일자가 되도록 붙이고, 팔은 다리와 같은 방향으로 일자로 펴거나 가슴에 X자가 되도록 자세를 잡아야한다. 또한 자신의 차례가 오기 전, 그리고 타고 내려가기 전에 예상 착지 포인트를 미리 잡아두는 것이 좋다. 그래야 착지하기 전에 준비를 할 수 있고, 승객들의 탈출 속도를 높일 수 있으며, 자신도 안전하게 착지할 수 있다.

4. 비상착수시


비상착수를 할 경우, 비상탈출 슬라이드는 항공기 동체와 분리되어 구명보트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날개 쪽에 위치하는 탈출구에는 탈착식 슬라이드가 탑재되지 않고, 대신 기내에 별도 구비된 구명보트를 이용한다,

탈출 슬라이드의 사용 가능 여부는 항공사, 기종, 형식, 선택 옵션 등에 따라 모두 다르다. 해당 항공기에 장착된 옵션에 따라 탈착식 슬라이드가 임시적인 구명정으로 활용될 수도 있고, 아예 독자적인 구명정이 탑재되어 있어 슬라이드를 폐기시킬 수도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슬라이드를 탈착하지 않은 채 구명정과 같이 사용하기도 한다.[3] 때문에 단순 배경 지식에 의존해선 안될 일이며, 기종이 같다고 모두 같은 방식일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서도 안된다. 이것 역시 해당 항공사의 기내안전 비디오와 팜플렛(안내 카드)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4.1. 구명보트의 종류

4.1.1. 슬라이드 탈착식

파일:허드슨강의-기적적인-구명정.jpg
US 에어웨이즈 1549편 불시착 사고
파일:baA380wl.jpg
영국항공 A380 탈출 안내도.
슬라이드를 구명보트로 분리하는 방법이 묘사되어 있다.
가장 보편적이고,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식. 일단 슬라이드는 웬만한 여객기에 필수적으로 탑재되고 있으며, 비상탈출 슬라이드도 일종의 대형 풍선에 가까운 개념이기 때문에 충분히 부상할 수 있다. 항공기가 물 위에 내릴 경우 지상 착륙과는 달리 랜딩 기어도 펼쳐지지 않고, 항공기의 동체도 일정부분 가라앉은 채 떠있으므로 슬라이드가 내리막으로 펼쳐지지 않고 수평방향으로 펼쳐진다. 그 때 슬라이드 위로 승객들이 차례대로 탑승하고 마지막으로 승무원이 탑승한 뒤 슬라이드를 항공기로부터 분리시키면 독자적인 구명보트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4.1.2. 구명보트 탑재식

파일:A321?라이프래프트.jpg
A321-200의 탈출 안내도[4]
파일:델타항공 48인승 래프트.jpg
델타항공의 해상 대피 훈련에 동원된 다인승 구명보트
슬라이드 외에도 독자적인 공기주입식 구명보트를 탑재하는 방식. 이들을 'Life Raft'라고도 부른다. 이러한 형식의 구명정은 자주 바다를 건너야 하는 여객기들에 탑재되며, 슬라이드를 탑재할 수 없는 소형 항공기들과 비즈니스 제트기들에도 구비되어 있다.

특히 A330, 보잉 787 등 광동체 여객기들의 경우 구명보트들이 항공기의 꼬리날개 부근에 압축되어 있다가, 착수하는 동시에 자동적으로 공기주입을 시작하는 방식이 적용되어 있다. 구명조끼처럼 이후 승무원이 추가적으로 공기를 직접 주입시킬 수도 있다.

구명보트는 단순히 떠있기만 하는 슬라이드와 달리 구급용품, 비상식량[5], 해양염색제,[6] 조명탄, 칼 등 구조를 기다리는 중에 쓸 수 있는 물품이 구비되어있다. 탑승 가능한 인원 수는 4인승부터 48인승까지 다양하며, 다수가 탑승하는 형식의 대형 구명보트들은 위 언급된 용품들이 다수 빠져있을 수도 있다.

4.1.3. 슬라이드 사용이 불가한 경우

파일:B737비상착수.png
트랜스아비아 B737-800 탈출 안내도
비상착수 시 슬라이드가 사용 불가해, 자체적으로 하기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기종에 따라 아예 사용 자체를 금지시키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대개 슬라이드 사용이 위험하다고 판단되거나, 단순히 항공사의 운영방식에 따르는 이유 등이다.

5. 기타

가끔씩 승객이 슬라이드를 멋대로 여는 사고가 발생하는데[7] 절대 그러지 말자. 다시 집어 넣는데만 수천 만원이 들 뿐 아니라 운항 지연에 따른 보상은 물론이고 처벌까지 받는다.[8] 실제로 2023년 5월 제주에서 출발한 대구행 아시아나항공 비행기에서 착륙전 비상탈출 슬라이드를 강제로 열어버린 승객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선고되었고, 뒤이어 열린 민사재판에서 7억여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착륙 전 상공에서 아시아나 비상구 개방, 7억여 원 배상 판결

많은 사람들이 이 슬라이드가 재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립항공박물관의 기내훈련체험에는 슬라이드 체험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재밌어한다. 특히 어린이들은. 만약 '재밌다'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비행기의 동체는 땅에서부터 약 3m다. 그것도 소형 여객기 보잉 737 기준으로. 높기 때문에 슬라이드는 경사질 수 밖에 없다. 만약 제멋대로 이상하게 타다간 슬라이드에서 벗어나 추락이다. 대형기나 중형기에는 추락을 방지하기 위해 벽같은게 있다. 하지만 737은 없다. 또한 슬라이드에 공기가 주입되면서 펴질 때 엄청난 소음이 발생하는데,[9] 이 소음으로 공포를 갖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비상탈출 슬라이드가 실제로 어떻게 쓰이는지 나오는 영화가 있는데 바로 희대의 걸작 코미디 영화 에어플레인이다. 영화 맨 마지막 장면에서, 실컷 공항에 착륙 잘 해놓고는 탑승계단이 아니라 비상탈출 슬라이드를 펴서 승객들이 그 위로 폴짝폴짝 뛰어내린다.(...) 그리고 슬라이드 옆에서 "오늘도 저희 트랜스 아메리칸 항공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하는 백치미 돋는 스튜어디스까지, 그야말로 작중 모든 인물들이 진지하게 행동하지만 화면 밖에서 보면 코미디라는 희극의 정석 그 자체다.
[1] 또한 승객이 짐을 챙기는 사이 골든 타임을 허비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표적 예시가 아에로플로트 1492편 회항 사고로, 해당 기체는 기체 후방에 대형 화재가 발생해 탈출 가능한 슬라이드가 앞쪽 한개 뿐이었는데, 몇몇 개인주의적인 승객들이 오버헤드 빈에서 짐을 꺼내기 위해 탈출을 지연시키면서 뒷좌석에 위치한 많은 승객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2] 특히 A321neo의 경우, 같은 기종임에도 불구하고 비상구 비상구 좌석 배치에 따라 비상구의 수와 위치가 달라진다. Cabin-Flex라고 하는 좌석을 늘리기 위한 옵션이 제공되는데, 비상구 좌석의 간격을 줄여서 조금이라도 좌석 수를 늘리기 위한 옵션이다. 이 걸 선택하면 320과 같은 날개 위 비상구가 생기고, 종전의 L2, R2 도어가 없어져버린다. [3] 예를 들어 똑같은 A380이라도 2층 슬라이드를 사용하는 방식이 다른데, 에어프랑스, 에미레이트 항공 등은 1층만 구명정으로 분리, 2층은 폐기하도록 안내하는가 하면 #, 카타르 항공 등에서는 아예 2층 슬라이드까지 모두 분리시켜 구명정으로 사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 [4] 항공사는 불명이다. [5] 48시간 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6] 바닷물을 염색하게 해서 구조신호를 보내는 것. 이게 상어가 싫어하는 냄새가 있어서 상어를 내쫓는데도 유용하게 쓰인다. [7] 주요 레퍼토리로 창문 여는 손잡인줄 알았다, 내리려고 했다, 답답해서 열었다 등이 있다. [8] 최근에는 승무원이 고의로 슬라이드를 펼치는 사고도 발생하였다. [9] 꾸깃꾸깃하게 말아져있는 상태의 거대한 슬라이드를 신속하게 펼쳐야 하므로 많은 양의 공기를 최대한 빠르게 불어넣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공기를 주입하는 소리가 굉장한 소음으로 들리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