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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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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내용3. 실상4. 관련 표현5. 여담6. 관련 문서

1. 개요

惡의 軸 / axis of evil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 2002년 1월 29일 테러와의 전쟁의 일환으로서 제2단계 표적으로 이라크, 이란, 북한을 지명하면서 총칭한 표현으로 당시 기준 테러지원국과 모두 겹친다.

2023년에는 미국 공화당 소속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국면 속 중국, 러시아, 이란을 새로운 '악의 축'으로 지목했다. #

2. 내용

"States like these and their terrorist allies constitute an axis of evil, arming to threaten the peace of the world. By seeking weapons of mass destruction, these regimes pose a grave and growing danger…. We'll be deliberate; yet, time is not on our side. I will not wait on events while dangers gather. I will not stand by as peril draws closer and closer.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will not permit the world's most dangerous regimes to threaten us with the world's most destructive weapons."

이러한 국가들과 그들의 테러리스트 동맹은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기 위해 무장하고 있는 악의 축을 구성합니다. 이러한 정권들은 대량살상무기를 추구함으로써 심각하고 증가하는 위험을 제기합니다. ... 우리는 신중할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닙니다. 위험이 모이는 동안 사건을 기다리지 않을 것입니다. 위험이 점점 더 가까워지는 것을 방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의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정권이 세계에서 가장 파괴적인 무기로 우리를 위협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조지 W. 부시의 2002년 1월 29일, 연두교서(State of Union address) 중

캐나다 출신의 전직 언론인이자 당시 백악관 연설담당 비서였던 데이비드 프럼(David Frum)이 해당 연설문 초안을 만들어 제출했으며 원래 프럼의 초안은 악의 축이 아니라 증오의 축(Axis of Hatred)이었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사용됐던 추축국(Axis powers)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표현인데 연설문 작성팀장이었던 백악관 수석 연설비서관 마이클 거슨(Michael Gerson)이 이것을 악의 축으로 바꿨다고 한다. 이를 두고 나중에 연설문 초안을 만들 때 참여했던 사람들은 거슨은 단어 하나를 바꾼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데 자기가 쓴 것처럼 행세했다고 비난했으며 거슨도 딱히 부인하진 않았다.

바뀐 표현인 악의 축은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소련을 비판하면서 사용한 ' 악의 제국(Evil Empire)'이라는 호칭과 제2차 세계 대전의 추축국을 합친 조어로 여겨지고 있으며 추축국만큼이나 사악하다는 점을 표현함과 동시에 장기적인 준전시 태세에 맞먹는 위협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추축국과 연결된 표현이지만 추축국과는 달리 3국 사이에는 그만한 긴밀함은 없다. 다만 국제 테러 지원과 대량 파괴무기 개발, 억압적 체제 등과 같은 공통점으로 묶을 수 있을 뿐이다. 이 역시 미국의 이해관계를 배경으로 한 (특히 중동 쪽은 이스라엘과 밀접한) 일방적 규정의 측면도 부인할 수 없고 선악 이원론의 경직성, 사실적 수단의 중시 경향 등과 같은 문제점이 있다.

한편 아버지 조지 H. W. 부시는 자서전에서 아들의 이 수사를 두고 '자극적인 표현으로 헤드라인을 장식하기는 쉽지만 이를 통해 외교적인 문제가 반드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악의 축으로 돌아가보면 이 발언이 외교에 어떤 도움도 주지 못했다는 게 역사적으로 증명됐다'고 말했다. 실제 그 당시에도 이 표현이 너무 거칠어서 외교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라는 지적이 많이 있었다. #

3. 실상

소위 '불량국가' 중에서도 특히 국제사회에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부시 정권이 판단한 국가들로, 부시 정권은 군사력 행사를 포함해 그 나라의 정권 교체(Regime Change)를 추구할 것을 선언하였다. 그러나 사실 원래 타깃은 이라크이었으며 너무 속보인다고 이란 북한을 그냥 들러리로 넣은 것일 뿐이다. 실제로 논의 과정에서 시리아도 넣느냐, 마느냐로 말이 많았으나 결국 ' 문제는 이라크야, 멍청아!'로 요약되면서 논쟁은 순식간에 끝났다고... 사실상 유일한 타깃이었던 바트주의 이라크는 미국이 계획한 대로 이라크 전쟁 결과 사담 후세인 정권이 교체되고 말았다.

4. 관련 표현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2005년 1월에 발언한 폭정의 전초기지(Outposts of tyranny)가 있다. 폭정의 전초기지에는 악의 축 3개국 중 이라크 전쟁으로 정권이 붕괴된 이라크를 제외하고 대신 짐바브웨, 벨라루스, 쿠바, 미얀마를 추가했다.

2018년 존 볼턴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중남미 쿠바, 니카라과, 베네수엘라의 3개국에 대해 '폭정 3인방(Troika of tyranny)'이라는 발언을 한 바 있다.

1994년 포린 어페어스 지에서 당시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앤서니 레이크 북한, 이란, 쿠바, 리비아 아랍 자마히리야, 바트주의 이라크를 '불량 국가(Rogue State)'로 규정했다. 시리아 파키스탄도 물망에 올랐지만 당시 시리아는 이스라엘-아랍 평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기기 위해, 파키스탄은 미국과 오랜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에 제외되었다. 미국 국무부는 또한 유고슬라비아 연방공화국, 수단 공화국,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토후국 역시 시시때때로 불량국가라고 발언하였다. 2020년에는 미흡한 코로나19 대처, 홍콩 국가보안법 창제, 중국 정부 주도의 '악의적인 사이버 캠페인' 등의 이유를 들어 마이크 폼페이오 중국을 일컬어 불량 행위자라고 지칭하였다. 현재는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독재정권이 주로 그 대상이 되고 있다.

불량국가는 튀르키예에서도 즐겨 쓰는 표현이다. 1999년에는 쿠르디스탄 노동자당 인원들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당시 쉴레이만 데미렐 대통령이 그리스를 상대로 불량국가라면서 공격했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이스라엘 시리아, 그리고 키프로스( 남키프로스)를 상대로 불량국가라고 지칭하였다.

5. 여담

2003년 영화 황산벌에서 당 고종이 고구려, 백제, 신라와의 4자대면에서 백제와 고구려를 악의 축으로 선언하며 신라의 김춘추는 한 술 더 떠서 악의 덩어리라고 맞장구친다. 물론 전술한 부시의 2002년 발언을 패러디한 것으로, 위에서 보듯 한창 부시 발언이 화제가 됐을 때 본 작품이 상영되었다.이 작품 자체가 꼭 지켜야 할 고증은 지키면서도 작품성을 위해 세세한 고증은 적당히 희생하며 만들어졌기 때문에 나온 장면이다.[1]

지금은 다른 의미로 무엇이든지 자신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들에 대해 비유적으로 악의 축이라고 표현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6. 관련 문서


[1] 이것 외에도 작중 내내 삼국시대에는 없는 서력기원, 인터넷 유행어, 외래어를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