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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4 08:26:14

벨드런

1. 개요2. 설정
2.1. 황제의 부활2.2. 웨스피스 차별 철폐2.3. 마법 연구2.4. 필라시아와 선계와의 교류
3.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4. 비판5. 그 외6. 관련 문서

1. 개요

파일:벨드런.jpg
파일:벨드런2.jpg
남성/나이 불명.
카르텔의 침공에 맞서서 3년 전쟁을 성공적으로 지휘했던 최고 사제.
사망하기 직전에 에르제를 황녀로 추대할 것을 유언으로 남긴다.
이로 인해서 에르제가 10살의 어린 나이로 최고 사제이자 황녀로 지금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DFU 발췌

Veldrern

2. 설정

던전앤파이터 천계 지벤 황국의 전 지도자이자 최고 사제, 동시에 귀족이며[1] 군인이다. 배경설정으로만 존재하고 이미지나 자세한 프로필이 없었으나 천계전기 종료 후 DFU 및 웹툰을 통하여 외모와 성별이 공개되었다.

에르제를 다음 최고 사제이자 황녀로 추대할 것을 유언으로 남긴 장본인이며, 웨스피스의 차별을 철폐하기 위해 무법지대 출신을 대거 등용하여 평등정책을 펼치고 잭터 에를록스를 황도 최고 군사령관으로 임명하고 천계의 군 체계를 정립하였다. 추가된 설정으로 마법에 관한 연구도 지원하며 선계와의 교류의 흔적까지 갖고 있다.

총검사가 신규 모험가로 등장 당시 추가된 설정으로, 노스피스 귀족들에게 주로 고용되던 사설 경호집단 더 컴퍼니의 수장 오코넬 파브릭이 최고 사제를 암살하려 한다는 혐의를 받게 된다.[2] 이는 더 컴퍼니가 황실의 눈에까지 들자 귀족들이 자신들의 비밀이 새어나갈 것을 우려하여[3] 벌인 일이었고, 이 때문에 더 컴퍼니는 '배신자'라는 누명을 쓰고 카르텔 전쟁 완료 시점까지 겐트에 수배령이 내려진 상태가 된다.

2.1. 황제의 부활

황녀 에르제의 즉위
카르텔의 황도 침공이 끝나고 그다음 해, 당시 최고 사제이던 벨드런 (Veldrern)이 하나의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다. 바로 황녀 에르제를 최고 사제이자 황녀로 추대하라는 내용. 죽기 전에 제멋대로 권력을 휘두르는 의회를 하나로 규합할 수 있는 황제라는 권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은 밸드런은 이것이 해소되길 원했고 이런 유언을 남기게 된 것이다. 전무후무한 일에 의회는 강력하게 반발했으나 총사령관 잭터 이글아이와 귀족의 대표인 네빌로 유르겐에 의해서 이 유언이 실행된다. 곧 에르제는 황궁으로 들어와 10살의 어린 나이에 황녀의 자리에 오르게 되고, 어린 그녀를 보좌한다는 명목으로 네빌로 유르겐이 섭정에 오르게 된다.
지벤 황국 DFU 설명 中

에르제를 다음 최고 사제이자 황녀로 추대할 것을 유언으로 남긴 장본인이다. 명확한 이유까지 나오지는 않으나 황제 권력이 다시 필요함을 느끼고 당시 총명하고 영민한 에르제에게 다음 사제의 자리를 계승토록 한 것.

외전 스토리 - 천계에 부는 바람에 따르면, 에르제는 여염집[4]에서 자란 평민 출신이다. 어떤 사유로 인해 벨드런이 에르제가 성인이 될 때까지 후견인을 맡았고 물심양면으로 그녀를 키워주며 후계자로 정해놓고 있었다. 또한 에르제에게 '베가'라는 성씨를 붙여준 것도 벨드런이다.[5] 카르텔 전쟁 후 사망하면서 유언으로 에르제를 후계자로 정한다고 남겼지만 에르제의 나이가 어려도 너무 어린 것과 전쟁의 사후처리가 급했던 탓에 귀족들은 에르제를 바로 추대하지 않고 있었다.

에르제는 타고난 총명함은 있으나 굉장히 유약하며 집에서 가족과 지내고 싶어하던 평범한 여자아이인데다가, 자신을 봐주던 벨드런마저 죽어 보살펴주는 사람이 없어진 에르제를 벨드런과 친했던 잭터 에를록스가 죽은 벨드런을 대신해 에르제를 돌봐주었고, 벨드런의 의지를 이어 에르제에게 황제가 될 것을 권유한다.

에르제는 황제라는 단어가 강하고 무서워 보인다고 꺼렸지만, 지도자가 없는 상태가 지속되면 나라가 흔들리고 그로 인해 벨드런처럼 또 다시 소중한 사람들이 위험한 상황에 처할지도 모른다는걸 알았기에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황제란 단어는 무섭다고 투정을 부리며 황녀의 자리라면 받아들인다고 했다.

2.2. 웨스피스 차별 철폐

무법지대는 척박한 땅으로, 예로부터 죄인들이 강제 이주된 곳이다. 엄한 정책 탓에, 그들의 후손들도 나오지 못 하고 대를 이어 살게 되었으며, 100년 전까지도 이 제도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었다. 그러나 차별제도가 폐지되어 거주 이전의 자유가 부여됐음에도 무법지대 출신이 정상적인 사회 구조속에 들어가는 것은 여전히 힘들다. 그들에게는 낙오자의 낙인이 찍혀 있으며, 사회는 그들을 거부한다. 그렇기에 무법지대에서 태어나 입대하여 황도로 이동한 잭터 에를록스 준장이 그렇게나 주목을 받았던 것이다. 최고 사제 벨드런 님의 무법지대 출신 기용 정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된 그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중략)...바다를 건너 간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억양이나 말투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금방 들통이 나며, 차별을 견디지 못해 돌아오거나 비참한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기에 밖으로 나오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무법지대의 주민들은 '정상적인 사회'에 속하고 싶은 마음과 자신들을 거절하는 사회를 거부하는 마음을 함께 갖게 되었다. 그러나 많은 정치적인 이유로 그들을 포용하는 정책은 아직도 걸음마 단계다.

무법지대의 사람들은 좌절했고, 분노를 술과 폭력으로 풀었다. 그렇게 무의미한 파괴와 자포자기한 삶을 살아가던 그들에게 어느 날 갑자기 의문이 떠올랐다.

'왜 우리는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당연한 불만이지만, 지금의 우리에게는 달갑지 않은 물음이.
외전 스토리-카르텔, 그들을 말하다 中
무법 지대 출신에의 차별
무법 지대 출신의 사람들은 다른 지역의 사람들에게 항상 차별받았다.
하지만 최고 사제 벨트런은[6] 무법 지대 출신의 인물들을 대거 등용하여, 무법 지대에 대한 차별을 없애고자 하였다.
하지만 그런 그가 갑자기 살해당했다.[7]
총검사 히든 스토리 中 <오코넬의 방> 퀘스트

웨스피스의 차별을 철폐하고 평등정책을 추진한 주요 인물이다. 벨드런의 휘하에서 잭터 에를록스가 눈부신 공을 세워, 벨드런 사후에는 황도군 최고 사령관의 자리에 승격하게 된 것도 벨드런의 영향이다. 벨드런과 잭터의 관계가 아주 두터운 것으로 묘사된다.

척박한 황무지 무법지대 주민들은 철저한 차별제도로 인해 무시당하고 있었고, 황도는 그런 무법지대를 개선하고자 하는 생각 없이 범죄자들과 그 후손들까지 가둬두는 용도로 밖에 쓰지 않았다. 이 때문에 카르텔까지 만들어지게 된다. 벨드런은 무법지대 출신의 인물을 대거 등용하는 평등정책 등으로 노력하지만 현재 시점에 이르러서까지 상황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는데, 무법지대 출신인에 대한 천계인들의 인식은 낙오자들일 뿐이었으며 억양, 말투가 다르다며 그들을 거부한다. 이로 인해 무법지대 주민들은 황도에 강한 반감과 분노를 가지게 된다.

선대 사제 벨드런 대에 어느 정도 정리되었으나 아직도 군 체계가 완벽하게 정리된 것은 아니다. 지역 사령부로 대표되는 일련의 체계 외에도 황녀의 정원, 겐트 수비대, 해안수비대 등의 특수 부대는 별도의 규칙을 따른다. 이들은 편의상 준장이나 소령 같은 계급명을 빌리지만 사령부의 그것과 딱 들어맞지 않는다. 세부적인 조직이 존재하여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것도 아니면서 이 지경이 된 것은, 긴 평화와 고립된 환경 속에서 굳이 힘들여 바꿀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체계로 인한 혼란이 간혹 일어나지만 오랜 세월을 거치며 굳어진 조직을 단번에 정리하는 것은 어렵다. 게다가 특수 부대들은 이미 독립적인 조직으로 성장하였기에 겐트 사령부조차 이들을 재편성할 권한이 없다. 각 특수 부대를 모두 지휘할 수 있는 것은 최고 사제, 현재의 황녀뿐이다.
외전 스토리 어느 가을, 겐트
그때 웨스피스는[8] 군인이 되겠다는 사람이 없어서 지원자가 있으면 아무나 막 받아줄 때였어. 그래서 골칫덩이들도 많이 있었고…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가 일어나는 지경이었지.
말만 군인이지, 깡패 집단하고 크게 다를 게 없었는데 독학하면서 제법 체계를 세워가더라고.
카르텔, 카르텔이라… 카르텔 때문에 웨스피스가 더 차별받지는 않을지 걱정이야. 따지고 보면 곪을 대로 곪던 게 터진 거거든.
하지만 사람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거고, 웨스피스 사람들은 더 나오기 힘들어지겠지… 지금이야 잭터놈이 찬사를 받고 있지만, 머리가 차가워진 다음에도 그게 계속될까? 후우. 걱정이군.
메릴 파이오니어 호감도 대사 中
병사 중에는 카르텔 출신도 상당수 섞여 있습니다. 포로로 수용되었던 그들에게 죄를 갚을 기회를 주라는 지시에 따른 것입니다.
불안 요소라는 점은 숙지하고 있으며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무법지대 출신을 싫어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카르텔의 악몽을 떨쳐버리지 못했으니 그들로서도 어쩔 수 없을 것입니다.
운 라이오닐 일반 대사, 천계전기 호감도 대사 中

천계의 군 체계가 제대로 잡혀있지 않았으나 벨드런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정리되었다곤 한다. 물론 지금도 완벽하진 않아 잭터 에를록스와 운 라이오닐이 고생한다는 묘사가 작중에 많이 드러난다.

2.3. 마법 연구

휴 피츠래리에게 직접 찾아와 세븐 샤즈에 영입했다는 설정도 추가되었다. 천계에서 사제의 능력이 바칼 당시 억압되어 사라진 '마법'과 어느정도 통하는 부분이 있는지, 휴가 말하는 `마법`에 대해 의구심을 품은 귀족들이 그가 세븐 샤즈의 일원이 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하였으나, 벨드런은 어떤 이유에선지 그를 세븐 샤즈에 들여 비밀리에 마법에 대한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고 한다. 휴의 폭발물에 관한 논문을 인상 깊게 읽었다곤 하였으나 이 논문들 대부분이 사실 마법을 연구하다 얻어걸린 결과물이라고 하며, 벨드런이 천계에 마법을 다시 부활시키기 위해 행한 일로 추측된다.

2.4. 필라시아와 선계와의 교류

추가된 웹툰 유주(遺珠) - 잃어버린 구슬에서 벨드런과 에르제의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 날, 벨드런이 에르제에게 천계의 지도를 보여주며 천계에 대해 알려주고 있었다. 벨드런은 에르제에게 천계는 황궁이 전부가 아니며, 천계를 알고자 하는 곳도 이 지도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란 말을 한다. 그러면서 난데없이 "문을 하나 더 열어보겠느냐?"는 질문을 에르제에게 던진다. 이에 에르제는 이전에 벨드런이 황궁 지하창고에 있는 서양식 범선을 보여준 기억을 떠올리고는 지하창고의 문을 이야기하는 줄 알고선 그 배를 다시 보고싶으니 열쇠를 달라고 한다. 그러자 벨드런은 에르제를 보면서 미소지으며 "열쇠는 이미 가지고 있느니라"라는 대답만 건네준다. 벨드런은 이미 에르제와 선계의 연관성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떡밥으로 보이며, 에르제의 고대 황가 후손설, 혹은 선계와 연관된 무언가가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에르제가 여염집 어린아이였던 시절, 어느날 기묘한 꿈을 꾼 탓에 방안에 꼼짝않고 누워있는데 벨드런이 에르제의 집 문을 두드려 에르제를 불러내곤 아무 말도 설명도 없이 손을 내밀었다고 한다. 그리고 에르제 역시 아무 의심 없이 바로 벨드런의 손을 잡고 황궁 지하에 있는 문으로 향했다고 한다. 벨드런이 에르제에게 열쇠를 쥐어주며 열어 보라고 했고, 그것이 '황제의 문'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서 에르제가 발견한 배는 필라시아이고 이는 벨드런이 에르제를 위해 남긴 유산이며 지벤 황국 황가의 보물이라고 한다. 오래 전 천계가 선계와 교류했을 적에 우호의 증표로 받았던 비공정으로, 세븐 샤즈에 의해서 쓰임에 맞게 개조가 되었으며, 황제 에르제의 성인 '필라시아'라는 이름을 부여받아 모험가에게 천계에 기여한 공으로 하사하게 된다.

3.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

빨간색 - 적대관계.
초록색 - 우호관계.
노란색 - 애매하거나 중립관계.

4. 비판

바칼에 의한 오랜 암흑기가 끝나고, 기계혁명을 통해 마침내 자유를 쟁취한 천계인들이 세운 나라.
과거 바칼의 궁이 있던 자리에 황궁을 세우고 황국임을 선포했으나 오랜 바칼의 압제 때문에 왕이라는 절대권력에 지친 천계인들은 황제를 추대하지 않았다.
대신 과학의 영역을 넘어선 절대자를 개념상의 황제로 추대한 뒤, 그 의지에 동조해 의사를 결정하는 사제를 옹립하는 식의 형식을 따랐다.
초기의 최고 사제는 결코 권력을 가진 자가 아니라 각 지역과 신분, 가문의 대표들로 구성된 의회에서 결정된 사안을 신, 즉, 황제에게 천명하는 형식으로 최종 결정, 공식화 하는 역할에 머물렀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최종 결정권이라는 막강한 힘을 가진 최고 사제에게 권력이 점차 집중되면서 처음의 의미는 퇴색되어 갔으며, 의회의 구성원들 또한 귀족화, 세습화 되는 풍조가 만연해 지금에 이르렀다.
서부 무법지대를 장악한 카르텔이 이스핀 제도를 습격하여 3년 전쟁이 일어나고 난 뒤, 당시 최고 사제이던 벨드런은 제멋대로인 의회를 하나로 규합할 수 있는 황제라는 권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그리고 어린 나이의 에르제를 최고 사제이자 황녀로 추대할 것을 유언으로 남긴다.
- 지벤 황국 설정 中(DFU 발췌)
누가 무시한다고 했습니까? 다만 전쟁의 뒷처리가 급한 이 때에 너무 어린 소녀가 감당하기는 어렵지 않냐고 말씀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총명하시긴 하나 아직은 더 배우셔야 할 시기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그 괴물의 독재체제에 긴 시간 고통 받았으며, 따라서 각자의 의견이 존중받는 체제를 유지 및 발전시키자고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황제를 내세우게 되면 지금까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맙니다. 게다가 어린 에르제 님이 그런 중책을 맡을 수 있을 거라 보십니까?
하지만 최고 사제와 황제는 명확히 다르지 않습니까? 우리가 악습이라 판단하여 버린 것을 왜 다시 취해야 한단 말입니까?
안제 웨인, 외전 스토리-천계에 부는 바람 中

# 천계 스토리 천행은 왜 나온걸까?

케릭터에 대한 비판보다 천계전기의 급전개와 엉망인 스토리, 박살난 설정으로 덩달아 욕을 먹게 된 캐릭터이다. 귀족들의 부와 권력의 세습화와 무법지대 차별 철폐를 위해 노력한 것은 좋으나, 시기도 하필이면 카르텔 전쟁으로 무법지대에 대한 반감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벨드런의 의지를 이어 평등정책을 고수하던 에르제와, 벨드런이 필요성을 논하던 그 황제가 천계전기 용의 황제가 되어 부활하면서 논란이 일어났다.

실제 역사는 만화처럼 단편적으로 파악되지 않는다. 현존하는 유럽의 군주국들은 큰 틀에서 보자면 봉건제 절대왕정→혼합 귀족정( 입헌군주제)→ 공화정으로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경향이 있었고, 국민들이 원해서 만들어진 보나파르트 왕조 스페인 왕정복고처럼 무작정 왕정이 구시대의 유산이나 타도의 대상으로만 여겨지지도 않는다. 따라서 군주정과 귀족정의 비교에서도 어느 쪽이 선이고 어느 쪽이 악인지는 맥락에 따라 다양하고,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천계전기 당시 각 파벌들의 이데올로기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천계전기 베가 에르제 폰 필라시아의 논란으로, 결국 10살이라는 어린 나이부터 억지로 황궁에서 사제와 황녀를 겸직하게 되며 용을 타고 와 황제로 즉위한 것이 죄다 벨드런의 뜻 때문이다. 에르제의 성장만 놓고 보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으나 천계는 독재를 혁명으로 이겨낸 역사를 가진 설정이 있어 오히려 지금의 전개가 퇴보했다는 평을 들을 수밖에 없는 것. 애초에 기계와 과학 문명이 발달한 나라에서는 유물론이 지배적이게 변하기 마련인데, 기술만 급격히 발전하고 의식수준은 쫓아가지 못했는지 과학의 영역을 넘어선 절대자를 개념상의 황제로 추대한다며 황제 자리는 없애고 최고 사제 직위를 만들게 된다.[9] 그리고 권력이 아닌 의회에서 결정하여 최고 지도자를 추대하는 방식이었으나 귀족들이 적폐가 되면서 벨드런은 결국 다시 황제의 자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고 에르제를 다음 사제이자 황제로 지목하게 된 것.

잭터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이 말을 어린아이에게 해도 되는 것인가... 제정신이라면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잭터는 에르제의 총명함과, 이 소녀를 후계자로 선정한 벨드런을 믿기로 했다.

"최고 사제라는 자리는 무척 불안합니다. 이 황국의 중심으로 떠받들어지면서도 황제는 아니며 실질적인 힘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언제나 의심받고, 남이 필요할 때만 책임자의 책무를 이행해야 합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그게 당신이 짊어질 짐입니다."
어린 에르제 잭터 에를록스의 대화

"꽤나 분위기가 좋군. 하필 벨드런의 뒤를 잇는 게 꼬마 여자애라 다들 말이 많았을 텐데 바람잡이라도 심어 놨나."

"그런 건 없습니다."

"자네는 모르겠지만 유르겐은 심어놨을 거야. 이런 건 분위기가 중요한 거라고, 최고 사제에, 황녀라니. 누가 불안과 불만을 안 갖겠나? 하지만 구체화되기 전에 여론을 조성해 놓으면 사람들은 거기에 휩쓸리게 되지."

"남이 뭐라 하든 결국엔 자기가 판단해서 행동하는 법입니다."

"그래서 저 군중이 모두 자기 머리로 생각해서 즉위를 진심으로 환영하고 있다고? 집어쳐. 그런 발언은 지나친 낙관주의자나 바보가 하는 말이야. 그리고 자네는 낙관주의자가 아니지. 삥다구 같으니라고. 귀족에게 휘둘리다보니 머리도 개머리판처럼 굳어버렸나?"
메릴 파이오니어 잭터 에를록스의 대화
외전 스토리 - 천계에 부는 바람 中
어쩌다 이런 지경에 이르렀을꼬. 나는 여염집에서 태어난 어린애에 지나지 않았는데. 나를 이곳으로 이끈 벨드런 님의 의중을 헤아릴 길이 없네. 그분은 내게서 무엇을 보신 것일까... 시간을 돌이켜 그분의 앞에 설 수 있다면 매달려 물어보고 싶을 정도라네. 후우. 마음이 약해진 것인가. 그분을 탓하는 것은 아니나 마음 속 무거운 돌이 숨통까지 죄어오면 불쑥 이런 생각이 들곤 한다네. 그분은 그분 나름대로... 최선의 선택을 하신 거라 믿네. 내가 할일은 그분의 바람대로 잘 해나가는 것뿐이겠지. 그 각오야 이미 하고 있었네만... 매일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것이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었나 보군.
후후. 시시한 이야기지? 나도 가끔은 이렇게 불평도 하고 싶은 평범한 여자라네. 실망했을지 모르겠으나 그대에게 풀어놓으니 나는 참 속시원하군. 후후후.
베가 에르제 폰 필라시아 호감도 대사 中

결국 벨드런 때문에 에르제는 어린 나이에 굉장한 고생을 하며 자랐다. 에르제는 본디 폭력적이고 권위적인 것을 좋아하지 않는 캐릭터였으며, 그래서 외전 스토리에서도 아주 어린 시절 잭터와의 대화에서 잭터가 에르제에게 황제가 되어야 한다고 밀어붙이자 아저씨가 하면 안되냐, 나도 노는게 좋다, 황제라는 어감은 무서우니 황녀로 하겠다는 등 황제라는 자리에 거부감을 느끼던 캐릭터였다. 이런 에르제에게 '베가'라는 성씨를 붙여주었는데 이 성은 네빌로의 말에 의하면 태평성대를 이루었지만 황권 또한 가장 강력했던 황제의 이름이라고 한다.

또한 모험가 메이커 이벤트 당시 에르제가 황녀이던 시절의 상황이 자세하게 나오는데, 궁인에게 감시당해 궁 밖으로 맘대로 나가지 못하고, 14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또래는 모두 자유롭게 뛰놀 때 갑갑한 궁 안에 갇혀 집무를 하고 책을 읽는 등. 그 어린 모험가의 딸이랑 뜨개질을 하면서 즐거워하고, 궁 안에 들어온 나비를 잡으러 몰래 뛰어다니다가도 들키니까 비밀로 해달라며 체통을 지키기 위해 행실도 검열당하는 등 상당히 가혹한 환경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있었다. 심지어 어느 날은 궁인의 감시와 잔소리가 너무 심해 어린애를 붙들고 하소연을 하는 모습까지 나오는데, 남들처럼 배우고 자라며 충분히 놀 시기에 그저 벨드런이 지목한 후계자이자 현명하고 똑똑하단 이유로 중책에 올라간 모습은 학대에 가까운 정도이다.

천계전기 2부 후 외전 스토리 막간의 이야기-노블스카이 에서도 에르제는 반란죄로 다스리면 되는데 무엇 하러 피를 보냐, 우리는 귀족과 달라야 한다던 에르제였기에 작중 인물들의 신임을 많이 받고 게임 밖 유저에게도 이상적인 현군으로서 호감이 높던 캐릭터였으나, 갑자기 4부에서 내전을 용으로 진압하고 안제 웨인을 숙청한 것은 타락 내지는 흑화에 견줄 정도이다. 그런데 작중 그 누구도 이 행보를 비판하지 않고 오히려 선으로 포장하며 지금도 계속 설정 몰아주기, 억지 띄워주기를 하여 유저들의 천계에 대한 반감은 현재진행형으로 계속되는 중이다.
짐이 스스로 황제가 되자 천계의 최고 사제는 유명무실하게 되었네. 항간에는 하늘에 올릴 제를 주관할 자가 없어진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 듯하나…
짐은 이번을 기회 삼아 궁 안의 사제를 없애고 불필요한 제례 역시 거두려 하네.
(중략)짐이 천계이자 곧 하늘일진대, 무엇 하러 하늘에다 제를 드리겠는가?
게다가 에르제의 황제 즉위에 대한 정당성에 대해서도 의견이 나뉜다. 애초에 천계가 황제를 다시 추대하지 않고 최고 사제를 뒀던 이유는 바칼의 500년 독재라는 뼈아픈 역사 때문이었다. 이 때뭄에 귀족원에서도 다같이 합의 하에 황제의 직위를 없애고 개인이 존중받는 사회로 나아가고자 했음을 안제 웨인이 말한다. 물론 이 때까지만 해도 적폐로 묘사되던 귀족들이 자신들의 배만 불리려 최고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주장한 의견일 수도 있으나 내용만 보면 틀린 말도 아니다. 게다가 에르제가 용을 타고 온 시점에서 귀족원이 거꾸로 옳은 말만 하게 된 아이러니한 일이 발생하게 되어버렸다.

또한 에르제가 다음 지도자가 되는 것이, 벨드런의 지목이자 총명하고 신임을 받는다는 것은 설정상으로 사실이나 에르제는 작중에서 천계 시민에게 자신의 정치력과 능력을 보일 기회가 없어 동정여론과 무능여론이 공존했다. 이 역시 네빌로 유르겐도 알고 있어 내전을 터뜨리는게 아니라 이런 여론을 이용해 에르제가 스스로 직위를 내려놓도록 하는 것이 네빌로의 계획이었다.

용을 타고 황제가 된 에르제는 결국 자신의 능력이 아닌 벨드런의 유언이자 사제의 계승으로 자신이 황제임을 자처했으나, 황당한 점은 에르제는 황제가 되자마자 사제 시스템을 폐지시킨다고 했다. 자신의 즉위에는 예언과 계승을 이용하고 즉위하자마자 짐이 곧 하늘이고 천계일진데 무엇 하러 제를 올리냐며 불필요한 사제 제도를 없애버렸는데, 이는 원래 네빌로의 의견이었으며, 기계과학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나라에서 미개하게 제사 올리는 것도 이상하다며 법치국가를 만들고자 한 네빌로의 주장이었다.

5. 그 외

여존남비 설정의 천계 사회로 벨드런도 당연히 여자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나 의외로 남성임이 드러났다.
마주 보고 선 잭터와 네빌로는 어느 한쪽도 물러날 생각이 없어 보였다.
'동량(棟梁)' 에르제는 문득 그 말을 떠올렸다. 어린 시절, 최고 사제 벨드런의 목소리로 들었던 두 사람의 이름. 나라의 기둥과 들보로 삼을만한 뛰어난 인재들. 회의실에 앉은 모두의 이목이 그들에게 집중된 이 순간, 에르제는 그제야 깨닫는 것이 있었다.
동량(棟梁) - 기둥과 들보
봉독을 지닌 자이다. 잘 쓰면 약이 되고, 못 쓰면 독이 되겠지.
허나 천계를 아끼는 자이다. 제 목숨과 독을 맞바꿀 때엔 그 역시 천계를 위함일 것이다.
유주(遺珠) - 잃어버린 구슬

천계전기 이후 갑자기 평가가 수직상승하게 된 네빌로 유르겐에게도 엄청난 조명이 붙었는데, 이전까지는 벨드런과의 관계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가 갑자기 벨드런이 나라의 기둥과 들보가 될 인재들이라 하며 천계를 아끼는 자라고 하는 평가가 붙었다.

6. 관련 문서



[1] 총검사 등장 시 추가된 히든 퀘스트에서 오코넬 파브릭을 설명하며 "그는 용병집단의 수장이었다. 귀족을 살해한다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혀있었다." 라는 부분으로 미루어 보아 벨드런은 귀족임을 알 수 있다. [2] 무법지대에 부는 바람 1장에 나온다. [3] 이 비밀이 무엇인지는 끝까지 나오지 않는다. [4] 조선시대 때 평범한 평민의 집, 가정을 뜻함. [5] 네빌로 유르겐의 말로는 벨드런이 에르제의 이름에 '베가'를 붙였을 때부터 벨드런이 에르제를 다음 사제로 지목했을 것을 눈치챘다고 한다. 베가는 태평성대를 이루었지만 황권 또한 가장 강력했던 황제의 이름이라고 한다. [6] 오타인데 스크립트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7] 이건 설정붕괴인데, 벨드런은 3년전쟁도 지휘하고 1차 황도침공도 막아낸 후 사망한다. 더 컴퍼니에 암살 혐의가 씌워진 것은 아라드력 940~960년 그 사이쯤이고 1차 황도전쟁은 995년도에 종결이므로 그냥 제작진이 맘대로 끼워넣다가 발생한 오류이다. [8] 잭터 에를록스 젊은 당시 [9] 기계과학이 발전한 나라에서 아직도 하늘에 제를 올리고 있는 천계인들의 수준이 미개하다며 법치국가를 주장하는 네빌로 유르겐의 비판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