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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4 02:05:46

미개의 땅 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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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특징3. 해설4. 유래5. 각종 예시
5.1. 외부 매체에서의 사용
6.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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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미개의 땅 군마(未開の地グンマー) 또는 대군마제국(大グンマー帝国)은 일본 군마현을 소재로 하는 이자 지역드립이다.

본래 2000년대 일본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2ch(현 5ch)의 지리 관련 스레드에서 "군마현은 도쿄도와 가깝다는 간토 6현 가운데 다른 곳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낙후한 동네다."라는 조롱을 담아 사용하던 별명이었지만 이후 유머로 승화되고 해학적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밈 또는 필수요소로 자리잡았다.

2. 특징

이 밈에서는 군마를 마치 ' 일본의 법이 통하지 않는 원시 부족의 자치령' 또는 '일본과 별개의 국가인 군마 제국'으로 간주하고 자료화면으로는 아프리카의 불모지를 촬영한 다큐멘터리나 뉴스의 한 장면을 잘라와 '군마현내의 풍경', '군마현민의 생활'과 같은 자막을 붙이며, 아예 인종도 흑인으로 바꾸고 풀로 만듯 옷을 입히거나 원시적인 냉병기를 사용하는 사람들로 묘사한다.

여기서 '군마'를 칭할 때는 통상적인 표기인 '群馬(ぐんま, Gunma)'가 아니라 마치 미얀마와 같은 외국의 지명을 연상시키는 'グンマー(Gunmer, 건머)'라 쓰거나, 아예 '마귀 마()'를 써서 '군마(群魔)', 군사 군(軍)까지 써서 '군마(軍魔)'라는 해괴한 표기를 사용하는 것이 암묵의 룰이 되어 있다. 이 밈을 다루는 각종 패러디를 보면 'ڟږ', '★'과 같은 문자들로 군마의 이름을 고쳐놓은 것을 볼 수 있다.

3. 해설

군마현은 지리적으로 수도와 가깝고 일본의 중심이라 할 간토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지형이 험준하고, 현청 소재지를 빼면 정부의 개발사업에서 소외되어 왔던 지역이다. 이 지역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많은 국도가 비포장이었다. 과거 미디어들이 도쿄도의 발전한 모습을 비추면서 비교 대상으로 주변 간토 지역의 낙후성을 강조하던 때가 많았는데 그 주변 지역들도 점점 발전하여 도쿄도의 위성도시에 걸맞은 대도시의 모습을 갖게 되자 남은 낙후지인 군마현이 놀림거리로 변했다.

사실 간토의 낙후지역으로는 도치기현 이바라키현도 취급이 만만치 않다. 2000년대 후반 인기를 끌었던 개그콤비 유지코지(U字工事)는 고향 도치기현+옆동네인 이바라키현을 디스하는 내용으로 떴을 정도다. 심지어 고향인 이바라키현을 디스하면서 뜬 아카이플루토늄[1]이라는 여성 핀게닌과 콜라보로 서로 자기네 동네의 낙후함을 겨루는 개그를 펼친 적도 있다.

그러나 근래 몇몇 범죄나 현경계선을 놓고 일어난 갈등에서 군마가 집중적으로 부각되고, 이러한 사건들이 5ch 같은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아프리카 부족 관련 사진에 군마현이라는 글을 써 놓고 놀리며 확대, 재생산하면서 그만 일본 안 미개지의 대표적 이미지로 자리잡았다.

치바현 보소 반도 일대는 독자 인프라가 매우 딸려 군마나 도치기 등 다른 간토의 낙후지역보다 열세이기는 해도 관광으로 먹고사는지라 '도쿄 식민지'라는 인식은 있어도 군마 같은 '미개의 땅'이라는 인식은 없는 듯 하다.

하지만 진짜 미개의 땅이라고 믿으면 곤란한 게, 도쿄와 가까운 간토지방인데도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낙후되었다는 거지 진짜 낙후된 깡촌은 인지도도 거의 없는 시마네현 같은 곳이다. 심지어 일본 제2의 도시권인 간사이에 위치한 나라현 남부는 인지도는 군마나 시마네 같은 곳에 밀려서 그렇지 엄청 낙후된 곳으로, 심지어 시마네현에도 있는 철도도 없다. 군마현은 그에 비하면 인구도 많고 인지도도 높으며 도처에 널린 재래선도 아닌 신칸센[2]이 지나간다. 2018년 기준 도도부현 GDP 순위에서 총 47개의 도도부현 중 18위라는 중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한 만큼 일본 전체로 따지면 그리 낙후된 곳은 아니다.

근래 지역이 낙후하다 보니 젊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쿄도 등지로 옮겨가면서 지역경제가 더욱 침체하는 문제가 있다. 이러니 다른 도시에서 범죄사건이 일어날 때 군마현 출신의 사람들이 엮이는 일도 (실상은 해당 지역 출신이 압도적으로 더 많은데도) 많이 부각해서 5ch상에서 '다른 지방에 가서 말썽 피우는 녀석들'이라는 이미지가 더해졌다.[3]

문제는 이 드립이 인터넷에 떠돌던 시기 군마현 지사가 한 방송에서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는 군마현의 왜곡한 이미지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4]"미개하다 = '발전 가능성이 크다' 아니겠느냐?"] 도저히 되돌리지 못할 사태에 이르고 말았다. 한국에서는 2000년대 후반에 유행한 반송드립의 경우 지역구 정치인이 나서서 법적 대응을 선포한 이후로 크게 수그러들었던 사례가 있었다. 그런데 군마현의 경우 반대로 비하 유행 확산을 부추겨버린 것이다.

사실 스까, 반송드립 같은 건 잘 모르는 외지 사람이 보면 얼핏 '실제로 있는 일인가' 하고 헷갈릴 만한 정도의 드립이라 잘못했다간 그대로 인식이 굳어져 버릴 수도 있어서 다소 강경하게 나올 필요가 있었지만, 미개군마 드립은 일본 수도권 옆쪽에 원시인이 산다는 거의 판타지의 영역이기 때문에 애초에 진지하게 믿는 사람이 없어서 저런 대응이 가능했던 것이다. 때문에 2ch에서는 아예 일본과는 다른 미개국가나 자치령 같은 취급을 받게 되었고, 군마관광스레드는 험악한 분위기로 손꼽히게 되었다.

실제로도 군마현 당국의 중앙정부에 대한 소외감은 상당한 듯하고, 한국에서 개발에 소외된 지역들처럼 이 지역도 개발의 염원이 깊은 모양이다. 게다가 현 경계 관련 분쟁 때문에 군마현 도치기현은 사이가 되게 나쁘다. 결과적으로 니챤넬러들의 좋은 먹잇감이 되어버렸다.

4. 유래

군마현에 대한 조롱은 이전부터 있어왔으나, 군마를 '건머(グンマー)'와 같은 외국 취급하는 밈은 아래 스레드의 사연에서 유래했다. 별명이 " 네팔인"이던 한 오사카부 출신 일본인 공무원이 자신을 외국인으로 오인한 일본 경찰에게 체포당한 썰을 다룬 이야기였다.
39:公務員(大阪府):2010/08/21(土) 12:44:48.98 hwrzolH70

夜中に町をプラプラしてたら警察に捕まった。
밤중에 동네를 어슬렁거리다가 경찰한테 걸렸다.

パトカーが俺のそばに止まって警官が2人出てきて俺を囲んだ。
경찰차가 내 주변에 멈추고, 경관 둘이 나와 날 둘러쌌다.

警「ドゥーユーハヴパスポート?」
경찰 : "두 유 해브 패스포트?"

俺「ノー」
나 : 노

すかさず確保される俺。
그 자리에서 바로 체포된 나.

警「ニホンゴワカル?」
경찰 : "니혼고 와카루(일본어 알아)?"

俺「はい」
나 : "네."

警「どこから来たの?」
경찰 : "어디서 왔나?"

俺「…ぐんま」
나 : … 군마

警「ミャンマー?」
경찰 : 미얀마?

俺「群馬」
나 : 군마

警「グンマーね。ビザは持ってるの?」
경찰 : "'군마'구나. 비자는 있나?"[5]

俺「持ってないです」
나 : "없어요."

警「はい、じゃあパトカー乗って」
경찰 : "알았다, 그럼 경찰차에 타도록."

パトカーに乗る俺。
경찰차에 타는 나.

警「名前は?」
경찰 : "이름은?"

俺「山田太郎(仮名)」
나 : " 야마다 타로(가명)"

警「日系人?」
경찰 : "일본계 외국인?"

俺「日本人です」
나 : " 일본인인데요."

警「え?」
경찰 : "응?"

俺「日本人ですよ」
나 : "일본인이라고요."

警「…えっ?」
경찰 : "…네??"

俺「免許証見ます?」
나 : "면허증 볼래요?"

免許証を見せる俺。絶句する警官。
내가 면허증을 보여주자, 경관이 기겁했다.

警「…すいませんでした…不法入国の人かと思って…」
경찰 : "죄송합니다… 불법체류자라고 생각해서…"

警「…あの、その、お顔とかが、ちょっと外国の方みたいだったので…」
경찰 : "…저기, 그, 얼굴이랑 뭐랄까, 좀 외국인 같아 보여서…"

俺「帰っていいですか?」
나 : "저 가도 되나요?"

警「…はい…。お気をつけて…」
경찰 : "네… 조심히 돌아가세요…"

それでやっと解放された。
그러고서 겨우 풀려났다.

その日を境に俺のあだなは「ネパール」から「グンマー」になった。
그날부로 내 별명은 네팔에서 군마로 바뀌었다.
그리고 이 사연이 일본 인터넷에 널리 퍼지면서, 군마현은 그냥 외국으로 바뀌어 버렸다. 그리고 소문이라는 게 으레 그렇듯 퍼지면 퍼질수록 이야기가 점점 부풀려져 원주민들끼리만 모여사는, 외부인은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미지의 땅으로까지 불어났다. 물론 인터넷 상당수가 그렇듯 위의 글도 실제로 있었던 일이 아니라 자작일 가능성이 다분하니 그대로 믿으면 곤란하다.

5. 각종 예시

파일:attachment/gunma_gate.jpg
군마현[6] 조난다발구역. 이 앞은 위험하므로 관계자 외 출입금지. - 나카노조 토목사무소[7]
파일:attachment/미개의 땅 군마/gunma.jpg
사이타마현의 경계로부터 차로 20시간. 이곳이 군마 현청이다.[8]
▲이방인들을 싫어하는 군마 현민들 몰래 목숨을 걸고 들어가 찍어온 군마 현청[9]
파일:attachment/미개의 땅 군마/gunmatenki.jpg
군마현 혼자 섭씨 56도를 자랑하는 참 신비로운 땅이다.[10]
파일:external/imgcc.naver.jp/500x338xbc4934ae89f9296f861f16a6.jpg
그래 군마, 가자.[11]
▲비로소 문명의 이기를 맛보는 군마현민들.[12]
파일:external/livedoor.4.blogimg.jp/df068fd5.jpg
단체여행을 갈 땐  무장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한다.
파일:external/livedoor.blogimg.jp/09b0e3e6.jpg
군마현의 흔한 천둥 번개[13]
파일:attachment/미개의 땅 군마/tochikivsgunma.jpg
도치기 현민과 군마 현민을 중세인과 야만족으로 취급하는 사진이다.[14] 왼쪽이 도치기 현민, 오른쪽이 군마 현민이다. 이렇듯 일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가끔 군마현 도치기현이 한 묶음으로도 까이는데, 그래도 군마현이 더 미개하다고 취급된다. 당장 위의 짤방에서도 도치기현민은 갑옷이라도 걸치고 있다.
파일:external/upload2.inven.co.kr/i12871743197.png

한편 일본어 구글에서 未開の地(미개의 땅)이라고 검색하면, 자동완성 연관 검색어에서 未開の地 群馬 (미개의 땅 군마)로 뜬다. 이 뒤로 구글까지 공인한 원주민의 마을이란 이미지가 완전히 굳어져버렸다. 이제는 한글로 '군마'라고 검색만 해도 아래와 같은 이미지가 뜬다.
파일:대도시 오카야마.jpg
정반대의 사례로 대도시 오카야마(大都会岡山)라는 지역드립이 있다. 오카야마가 위치한 주고쿠 지방에서는 히로시마와 오카야마가 서로 자기가 주고쿠의 중심 도시라고 주장하는데, 히로시마에서는 주고쿠 인구 1위이며 주고쿠를 관할하는 기관들의 본부가 있음을, 오카야마에서는 주고쿠 최대의 교통 집결지임을 내세웠다. 이때 히로시마 측에서 오카야마를 바라보는 관점은 '철도 환승할 때 빼고는 들를 일이 없는 환승 전용 도시'였는데, 마침 오카야마의 향토 화학기업인 '하야시바라'에서 오카야마역 주변의 초대형 재개발 계획을 발표한다. 이때 오카야마 쪽에서는 '하야시바라 시티가 완성되면 오카야마가 히로시마를 뛰어넘는다'라고 하고 다녔는데, 그걸 비꼬려고 '오카야마가 오사카를 뛰어넘는 서일본의 중심 도시가 된다', 심지어는 '오카야마가 뉴욕·런던을 뛰어넘는 세계 최대 도시가 되고, 일본이 오카야마국으로 바뀌고, 지구가 오카야마 행성으로 불린다' 등의 드립이 탄생하기 시작했다. 한편 하야시바라 시티는 하야시바라가 분식회계로 1,322억 엔의 부채와 함께 회생절차에 들어간 뒤 부지를 이온몰에 매각해 부채 상환에 사용하면서 물거품이 되었다.

5.1. 외부 매체에서의 사용

6. 관련 문서


[1] 도카이 촌 방사능 누출사고를 유래로 한 닉네임으로 추정된다. [2] 타카사키역( 조에츠, 호쿠리쿠), 조모코겐역(조에츠), 안나카하루나역(호쿠리쿠) [3] 중국의 허난성 출신들과 비슷한 이미지 [4] 요약하면 [5] '구운마'가 심지어 가타카나다. 외국어로 인식했다는 뜻. [6] 위 사진의 표지판에 쓰여있는 'Gunmer'는 밈에 따라 합성한 것이다. 직접 간 동영상에서 'Gunma'라고 제대로 표기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파일:attachment/gunma-yama.png [7] 군마현-나가노현 현경 중 한 지역인 케나시토게(毛無峠, 게나시 고개)로 현도 112호선 단절 구간이다. 저기서 얼마 안 가 길이 끊겨 있다. 사실 나카노조정(町)의 위치를 생각하면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표지판이긴 한 것이, 나카노조정과 나가노/니가타현 경계 쪽은 해발 2,000m 정도 되는 고산지대이다. 그리고 출입금지 표지판 뒤로는 폐광이 된 유황광산이 있다. 통행금지된 것은 그 시절 파헤친 땅에서 산사태가 일어날 위험이 있기 때문. [8] 당연히 진짜 현청은 이렇게 생긴 평범한 고층 건물이다. 심지어 군마 현청은 군마현에서 가장 높은 건물(지상 33층, 높이 153.8m)인 데다 이바라키현의 현청보다 38m나 더 높다. [9] 참고로 사진은 사하라 사막에 사는 투아레그족의 전통 가옥이다. [10] 실제로는 섭씨 36도이다. 섭씨 56도를 만족하는 곳은 사하라 사막, 캘리포니아 데스밸리, 그리고 (간혹) 남아시아 지역뿐이다. 물론 섭씨 36도도 만만치 않게 더운 기온이기는 하다. 애초 군마현은 내륙이라 낮에 기온이 크게 오르는 전형적인 일교차가 심한 축이긴 하다. [11] 원본 카피는 そうだ 京都、行こう。(그래 교토, 가자.) JR 도카이의 교토 여행 홍보 캠페인이다. [12] 군마현에는 JR 동일본 ATOS가 도입되지 않았다. 보면 알겠지만 저 사진은 당연히 군마현이 아니라 파키스탄에서 찍은 사진이다. [13] 사진은 2008년 칠레의 차이텐(Chaiten) 화산이 분출하는 모습이다. [14] 원본 이미지는 테렌스 맬릭 감독, 콜린 파렐 주연의 2005년 영화 ' 뉴 월드'의 한 장면인데, 이 영화는 17세기를 배경으로 신대륙에 정착한 청교도들을 주제로 하고 있다. [15] 이 과정에서 군마현의 마스코트 격 캐릭터인 '군마짱'이 유명해진 건 덤. [16] 그래스호퍼의 만화판을 그린 이다 히로토의 만화. [17] 거의 미국판 군마라고 봐도 될 정도로 똑같이 놀리는 밈이다. 미국답게 훨씬 더 큰 스케일로 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