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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5-04 11:43:59

매드 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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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Alice_par_John_Tenniel_26.png
원작 소설에서의 삽화

1. 개요2. 행적3. 타 매체에서의 묘사
3.1. 가공 인물3.2. 노래3.3. 대한민국의 치지직 스트리머

1. 개요

Mad Hatter / 모자장수 / 帽子屋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인물.

대부분 그냥 ' 모자장수'로 번역을 하나, 제대로 직역하자면 앞에 '미친(mad)'이란 수식어를 붙여야 한다.

매드 티 파티(Mad Tea Party)에서 등장한다. 앨리스와 처음 만났을 때는 마치 헤어, 도마우스와 함께 언제나 오후 6시로 고정되어 있는 매드 티 파티에서 끝없이 차를 마시고 있었다. 명색이 모자장수인 주제에 팔라는 모자는 안 팔고 허구한 날 3월 토끼의 집에서 차나 퍼마시며 노닥거리고 있다.

모티브는 관용어구인 "As mad as a hatter(모자장수처럼 미친)"로, 그 당시에는 모자공장들이 펠트 제조에 질산 수은(mercury nitrate)을 사용해서 작업했기 때문에 수은중독에 걸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수은중독( 미나마타병)을 'Hatter's shake(모자장수의 손떨림)'이라고도 한다.[1]

존 테니얼이 그린 삽화 속 매드 해터의 모자에는 'In this Style 10/6'이 써진 종이가 붙어 있는데, 10/6은 10실링 6펜스를 의미하며, 이것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쓰일 당시의 모자 값이었다고 한다. 그림은 삽화가인 존 테니얼이 그렸고, 소설에는 모자에 대한 묘사가 없기 때문에 이것은 존 테니얼의 창작이다. 참고로 모자장수는 쓰고 있는 모자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 팔려고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파이 재판에서 해명했다.[2] 그냥 파는 물건에 가격표 붙여놓은 정도의 의미인 듯.

2. 행적

말을 그냥 나오는 대로 툭툭 내뱉는 경향이 있으며, 앨리스에게 "큰까마귀는 왜 책상하고 닮았지?(why is a raven like a writing desk?)"라는 자신도 정답을 모르는 수수께끼를 내기도 했다.[3] 말은 말이되 실상 아무 뜻도 없는 말들로 대화를 이어나가 앨리스를 혼란스럽게 만들었으며, 무례한 언행 덕에 결국 앨리스가 티 파티에서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날짜는 표시되지만 시간은 표시되지 않는 시계를 갖고 있다. 시간에 대한 마인드가 일반인과는 아주 다르며, '시간'을 '인물'로 취급하고 있다. 모자장수의 말을 따르면, 만약 지금 곧 수업 시간인 게 싫다면 시간에게 이야기해서 시계 바늘을 점심 시간으로 돌려놓는 게 가능하다. 그리고 원한다면 아주 오랫동안 점심 시간으로 놔둘 수도 있다. 그런데 이건 시간과 친할 때 한정인 것 같고 지금은 '시간이 자기에게 등을 돌리고는 아무 부탁도 안 들어주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 모자장수의 시간은 언제나 6시고, 그게 이 티 파티를 무한정 계속 하고 있는 이유다. 모자장수는 한숨까지 내쉬면서 슬퍼했다.

그런데 시간과 싸웠다는 과정이 조금 웃기다. 말인즉슨, 모자장수가 하트 여왕( 퀸 오브 하트)이 주최한 대연주회장에서 노래를 부르는 도중 여왕이 "저 자식이 시간을 살해했다![4] 저 놈의 목을 베어라!"라고 외쳤다는 것이다. 아마 모자장수가 노래를 지지리도 못 부른 모양.[5] 원문을 보면 반짝반짝 작은 별을 부르는데 가사를 제멋대로 바꿔 불렀다.[6]

이후 하트 여왕의 파이( 타르트)를 훔친 범인을 심문하는 재판에서 증인으로 한 번 더 등장. 여전히 티 파티가 끝나지 않아 양손에 찻잔을 든 채 출두했다. 왕과 여왕 앞에서 찍소리도 못하고 벌벌 떨며 "저는 불쌍한 사람입니다, 폐하."라는 말을 반복하는 모습이 앞서 앨리스에게 거침 없이 막말하던 모습과 매우 대조적이다. 법정에 등장했을 때 찻잔과 빵을 들고 나와서 왕에게 지적받고는 처음 차를 마신 날짜를 두고 옥신각신하다가 왕이 모자를 벗으라(take off your hat)고 하자 자기의 모자(my hat)가 아니어서 벗을 수 없다고 하니, 왕이 그럼 훔친 것이냐고 묻자 "제가 가진 모자들은 모두 팔 것들이라 제 모자가 없습니다. 전 모자장수여서요."라고 한다. 왕이 네가 모자장수란 증거를 대라고 하니 "전하, 저는 가난한 사람입니다."[7] 를 반복하며 찻잔과 빵을 헷갈려 빵 대신 찻잔을 한입 베어무는 등 안절부절못했다.

여기서도 역시 아무 뜻도 없는 증언을 늘어놓다가 왕이 가라는 소리를 하자 쏜살같이 달아나 버렸다. 도중에 왕과 홍차와 T의 말장난을 하기도 하였다.[8]

참고로 여왕은 모자장수를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었다! 모자장수를 뚫어지게 노려보다가 하는 말이 "지난 연주회의 가수들 명단을 가져와라." 이 말에 모자장수는 너무 떨다가 신발 두 짝이 모두 벗겨졌다.

속편인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도 하타(Hatta)라는 이름으로 등장. 모자장수를 뜻하는 Hatter를 생각나게 하는 이름이다. 흰 왕의 심부름꾼이며, 또 다른 심부름꾼 헤이어( 마치 헤어)와는 한 명이 오면 한 명은 가는 관계. 숙어로 '심부름하다'를 뜻하는 fetch and carry를 직역한 말장난. 거울 나라의 규칙에 따라 지을 예정인 상술한 노래를 제대로 못 부른 죄 때문에 감옥에 갇혀 있었다. 감옥에선 굴껍질만 얻어먹었다고.

3. 타 매체에서의 묘사

3.1. 가공 인물

동인계에선 체셔 캣과 함께 쌍방의 인기를 자랑한다. 어째 파이 재판 때와 거울 나라에서 보이던 모습은 묻히고, 그냥 티파티에서의 모습만 대두되어 능글거리는 양복 간지 캐릭터가 되는 경우가 대다수.

3.2. 노래

3.2.1. 칙 코리아 음반

1978년 'Polydor' 발매.

재즈의 신비주의자라고 할 수 있는 칙 코리아의 명반.

앨범도 그렇고 전체의 콘셉트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화려한 신디사이저와 특이한 코드감, 깔끔한 개방감으로 가득한 걸작.

허비 행콕과 건반 배틀을 붙는 'The Mad Hatter Rhapsody'를 들어보면 가히 경이로운 수준.

3.2.2. 멜라니 마르티네즈의 노래


뮤직비디오


공식 음원

'Cry Baby'의 수록곡으로, 작중에서 '미치광이'로 묘사되는 모자 장수처럼 자신도 미쳐가는 게 낫다는 내용의 곡. 잔혹동화 컨셉에 맞게 가사 내용도 상당히 고어적이다.

3.3. 대한민국의 치지직 스트리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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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국에서는 댄버리 쉐이크(Danburry's Shake)라고도 하는데, 댄버리는 당시 미국에서 가장 많이 펠트 모자를 생산하는 곳이었기에 붙은 명칭이다. [2] 그러자 하트의 왕이 "그 증거를 대라!"고 외쳤다. [3] 가장 널리 알려진 대답은 "Because Poe wrote on both"이다. "Poe wrote on the raven"일 경우 "가 The raven( 큰까마귀)에 대해서 적었다"라는 말이 되고, "Poe wrote on writing desk"일 경우 "포가 책상에서 적었다"라는 말이 된다. 즉 에드거 앨런 포가 적은 시인 큰까마귀를 이용한 말장난이라는 이야기이다. 루이스 캐럴이 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8만 6천 번째에 부치는 서문에서는 미친 모자 장수의 수수께끼에 정답이 있는지에 관해 질문을 자주 받았으므로 그가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답을 제시하였는데, "까마귀가 책상과 닮은 이유는, 까마귀 역시 단순한 것이라고 해도 '노래'를 할 줄 알고, 절대 제일 앞에 끝이 잘못 놓이는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나중에 생각해낸 답이고 원래 수수께끼는 그가 지어낸 것이며, 처음부터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도 덧붙였다. [4] 원문은 "He is murdering time!"인데, 'murder time'은 '시간을 낭비한다'는 관용어구이다. 헌데 이걸 문자 그대로 시간을 죽이고 있다고 해석을 한 것. [5] 마틴 가드너의 앨리스에서는 그가 박자를 틀렸다는 주석이 나온다. [6] "펄럭펄럭 꼬마박쥐, 넌 무얼하고 있나? 하늘 위의 쟁반처럼 세계 위로 날아가네"로 불렀고, 그 다음 가사를 잊었는지 이후로는 "펄럭펄럭"만 반복했다. [7] 번역본에 따라 '불쌍한'이라고 번역되기도 한다. [8] 그리고 찬란한 차(tea)-' / '찬란한이 뭐?' / '차( tea)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 '물론 '찬란한(Twinkle)'은 '차(T)'로 시작하지!' 왕이 날카롭게 말했다. '날 바보로 잘못 알고 있는 것이냐? 계속 해라!'. 사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이런 종류의 말장난이 굉장히 많다. 그렇기 때문에 동화책임에도 번역자들이 굉장히 애먹는 작품이라고 한다. [9] 니코니코 동화 VOCALOID 작곡P인 OSTER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