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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7 20:19:06

마르지판

마지팬에서 넘어옴


1. 개요2. 유래3. 특징4. 맛5. 매체

1. 개요

Marzipan
아몬드 분말과 설탕, 계란 흰자를 섞어서 굳힌 페이스트의 일종. 마지판, 마지팬, 마르치판으로 불리기도 한다.

2. 유래

원래 마타반(Mawthaban)이란 이름의 아랍 요리이던 것이 레콩키스타 이전의 스페인에서 조금씩 유행하다, 중동 원산의 아몬드 십자군 전쟁 시대를 거치며 유럽으로 전파된 후 본격적으로 만들어진 식재료이다. 스페인 톨레도 지방의 마르지판이 가장 유명하여 톨레도 마르지판이라고 불리우며 유럽연합의 지리적 표시 보호 제도로 보호받는다.

이후 튀르키예 통해 유럽에 유입, 유럽 내에서는 이탈리아[1] 기원으로 보며, 현 모습은 독일의 한자동맹 항구 도시 뤼베크에서 완성된 것이다. 이쪽은 뤼베크 마르지판이라고 불리며 유럽연합의 지리적 표시 보호 제도로 보호 받는다. 이 마지판은 한자동맹의 여러 국가들과 도시들에서도 퍼져나가 에스토니아 탈린과 동프러시아의 쾨니히스베르크의 마르지판도 한때 유명했다. 지금도 영국과 발트해 연안 지역에서는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과자이다. 이후 독일계 및 동유럽 이민자들을 따라 미국에 전파되었다. 가장 유명한 뤼베크 마르지판 브랜드로는 니더레거(Niederegger)가 있다. 지금도 뤼베크 시내에 본점이 위치해있고, 독일 전역에서 찾기 쉬운 브랜드이다.

3. 특징

이 반죽은 점토와 같이 자유자재로 모양을 만들 수 있어서 과일이나 동물 등의 모양으로 만들어 케이크 등을 장식하는 용도로 쓰인다. 쉽게 말해서 먹을 수 있는 점토공예품이다. 아예 마르지판을 케이크 표면 위에 씌우기도 하고 모차르트 쿠겔처럼 마지판을 속재료로 초콜릿을 만들기도 한다. 고급 마지판의 경우에는 그 자체로 매우 디테일하게 세공되거나 다양한 재료와 배합하여 속재료로 많이 쓰인다.

사용 목적에 따라 배합이 달라지는데 제과에서는 케이크 등에 올리는 공예용 장식으로 쓸 때는 설탕 2 : 아몬드분말 1 배합의 마지팬, 속에 넣는 충전물(부재료)의 일종으로 사용되는 경우엔 설탕 1 : 아몬드분말 2 비율의 로마지팬을 만들어 사용한다. 마르치판슈톨렌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마지팬은 정확히는 로마지팬(Raw Marzipan)이다. 맛은 아몬드분말 비율이 높은 로마지팬이 더 고소하다.

스페인의 갸또는 레이어드된 스펀지케이크, 머랭, 등에 마르지판 등으로 필링한 것을 일컫는다.

스웨덴의 담수가레에 초록색 마르지판을 쓴다.

4.

아몬드의 맛이 강하게 느껴지며, 텁텁한 식감이다. 젤리처럼 쫀득하거나 튀긴 과자들마냥 바삭하지도 않아서 이 자체를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2] 물론 아몬드 특유의 고소함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취향저격인 셈. 어린이들도 사실 맛보다는 동물 등 귀여운 모양 때문에 가지고 놀다가 먹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 특히 오랜시간 상온에 놔두면 수분이 날아가 굳어버리면서 그냥 딱딱하고 푸석한 설탕 반죽 맛이 되기 때문에 이때는 그냥 먹지 않고 버리는 것이 좋다.

반면 빵이나 초콜릿 등 속 재료로 넣을 경우 굳어지지 않으면서 촉촉한 식감과 아몬드의 향기가 유지되기 때문에 고급 속재료로 사용된다. 마르지판 슈톨렌이 대표적. 또한 이 경우엔 모양유지를 위한 배합을 유지할 필요가 없으므로, 피스타치오나 과일 등 여러 재료를 가미하여 맛을 내기도 한다. 위의 니더레거가 다양한 마르지판이 들어간 초콜릿을 판매한다.

다만, 영미권에서 마지판을 접한 사람들 중에서는 마지판이 너무 달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유럽 대륙과는 조금 궤가 다른 경우도 있다. 제대로 된 마지판은 그렇게 달지 않다.

5. 매체


[1] 이 때문에 시칠리아에도 마르지판이 유명하다. [2] 회에 올라가는 천사채를 먹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