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시넬 광산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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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사고 내용3. 추모4. 둘러보기

1. 개요

Catastrophe du Bois du Cazier

1956년 8월 8일 벨기에 왈롱지역의 마르시넬에 위치한 Bois du Cazier 광산에서 일어난 화재.

2. 사고 내용

사고가 난 광산은 원래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 독일 점령 하에 폴란드와 러시아 포로들이 일하던 곳으로, 벨기에 해방 후 독일 포로가 일하게 되었다. 전쟁이 끝나고 포로들이 송환되면서 광산에 일 할 사람이 필요해졌지만, 평소 근무환경이 좋지 않기로 악명높아 벨기에 사람들은 이곳에서 근무하는 것을 꺼렸다. 때문에 벨기에는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게 된다.

당시 이탈리아는 전쟁 직후 나라가 가난한 상태라 외화가 많이 필요했다. 거기다 국가가 겪는 실업난도 해결해야 했다. 이런 이탈리아에게 벨기에가 접근해 광부를 파견시킬 생각이 없는지 제안했고, 이탈리아는 이를 수락했다. 그렇게 1946년 부터 광부를 파견하게 됐다. 이탈리아는 브뤼셀에 매주 2천명에 달하는 광부를 파견했고, 그 대가로 하루에 200kg 가량의 석탄을 받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제대로 훈련받지 못한 사람들도 파견됐다. Bois du Cazier 광산도 이렇게 이탈리아 광부들이 파견된 곳 중 하나였다.

사고 당일 오전 8시 30분 경, Bois du Cazier 광산의 지하 975미터 지점에서 갱차에 석탄을 실어 엘레베이터로 올리는 작업이 진행중이었다. 담당자는 안토니오 라네타(Antonio Iannetta)였다. 첫번째 갱차는 문제 없이 잘 올라갔다. 그런데 두번째 차량은 엘레베이터에 제대로 안 올린 상태에서 올라가다 엘레베이터 기둥을 고장냈다. 기둥이 고장난 상태에서도 엘레베이터는 계속 작동됐고, 고장난 기둥이 인근 오일 파이프와 전선을 건드리고, 오일이 850kg 가량 새어나오다 전선과 닿으면서 화재가 일어났다.

환풍구로 산소가 공급되어 불은 점점 커졌다. 광산 내부는 나무로 도배되다시피 했는데, 광산을 지지하는 내부 기둥, 심지어 화대를 막기위해 설치된 방화벽도 나무로 만들어졌다. 불길은 나무를 태우며 순식간에 광산을 검은 연기로 채웠다. 배치된 가스마스크들은 고장난 상태라 쓸모 없었고, 비상시를 대비한 비상대피로도 따로 없어 광부들은 그대로 광산에 갇혀버렸다.

화재가 일어난지 얼마 안가 광부 7명이 간신히 밖으로 탈출했다. 연기가 치솟자 궁금해서 사람들 몰겨왔고, 사고 소식이 곳곳에 전해져 광부 가족들도 현장을 찾았다. 이후 구조작업이 계속되면서 6명을 더 구출, 2주간 구조를 계속했고 8월 23일 광산 제일 깊은 곳 까지 수색했으나 결국 시신만 발견됐다. 시신은 약 일주일에 거쳐 전부 수습했다.

사고로 262명이 사망했다. 이탈리아인 136명, 벨기에인 95명, 폴란드인 8명, 그리스인 6명, 독일인 5명, 알제리인 3명, 프랑스인 3명, 헝가리 3명, 영국 1명, 네덜란드 1명, 러시아 1명, 우크라이나 1명이 사망했다. 사인은 상당수가 질식사였다.

이탈리아 사망자 중 절반이 Abruzzo출신이었다. Abruzzo는 당시 매우 가난한 마을이라 해외 가서 일하고 오는 사람들이 많아 피해가 컸다.

이 사고 이외에도 벨기에에서 이탈리아인이 사망한 사례는 많았다. 1946년부터 1963년까지 벨기에 광산에서 사고 또는 직업병 등으로 867명의 이탈리아 노동자가 사망했다.

3. 추모

샤를루와 외곽에는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비가 세워졌다. 매년 사고가 난 때면 추모식이 열리며, 벨기에 왕실에서도 추모식에 참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