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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레전드 2016 월드 챔피언십 경기 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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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9/29~10/9) |
A조 | B조 | C조 | D조 | |||
| 녹아웃 | 8강 (10/13~10/16) | ||||||
| 4강 (10/21~10/22) | |||||||
| 결승 (10/29) | |||||||
| 결산 | |||||||
1. 개요
10월 21일에서 10월 22일까지 총 2일간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진행될 예정이다.[1]
2. 리그별 진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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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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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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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LCK(한국): 3/3
- Samsung Galaxy: vs. Cloud9 3:0 승리
- SK telecom T1: vs. Royal Never Give Up 3:1 승리
- ROX Tigers: vs. Edward Gaming 3:1 승리
4강에서 작년 결승 리매치로 LCK 내전이 성사되었고, 삼성의 준결승 결과에 따라 결승에서도 LCK 내전이 성사될 수 있게 되었다. 덤으로 5년 연속 LCK 팀 결승 진출이라는 대기록도 확정되었다.
경기력 면에서도 큰 호평을 받고 있는데, 세 팀 모두 그룹 스테이지에서 지목됐던 약점들을 모두 보완해서 올라온 모습이다. 삼성은 이미 그룹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폼을 완성시켰고 그 모습을 유지했으니 말할 것도 없고, ROX는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맞는 듯 안 맞는 듯 미묘하게 어긋났던 팀플레이가 8강이 되자 완벽하게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EDG를 박살내 버렸다. SKT 역시 불안 요소였던 블랭크가 갓구로 각성했고, 1, 2세트에서 루퍼에게 박살난 듀크마저도 3, 4세트에서 그대로 되갚는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들이 얼마나 단단하고 강력한 팀인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2.2. LCS NA(북미): 0/1
2.3. LPL(중국): 0/2
2.4. LCS EU(유럽): 1/1
- H2k Gaming: vs. Albus NoX Luna 3:0 승리
유럽은 그룹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분명히 폭망했었는데 어쩌다 보니 유럽을 무시했던 다른 지역 팀들이 떨려나가는 와중에 2년 연속으로 4강까지 올라와 있다. 정확히는 유럽이 전체적으로 망한 와중에 H2K만 살아남은 것이지만.
H2K는 분명히 기세 좋게 올라왔다. 그룹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대각성하며 조 1위를 따냈고 8강전은 완승이었다. 그러나 H2K가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서 단 한 번도 LCK 팀을 상대하지 않았다는 것 때문에 아주 높은 평가를 주기는 어렵다. H2K가 꿀을 잘 빨아서 4강까지 올라온 운 좋은 팀에 불과한지, 정말로 세계 최강을 놓고 겨룰 자격이 있는지는 삼성과의 경기에서 증명될 것이다.
2.5. IWC(국제 와일드카드): 0/1
3. 경기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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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1경기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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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2경기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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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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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색:
결승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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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1경기 SKT vs ROX
| SK telecom T1 | ROX Tige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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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팀의 전력을 분석해 보면 우선 SKT는 그룹 스테이지에서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듀크, 블랭크, 페이커의 폼이 모두 올라오면서 2013 SKT를 연상시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듀크는 임팩트처럼 평소에는 건실하게 플레이를 해주다가 판을 깔아주면 제대로 캐리하고 있다. 과거에 블랭크가 팀을 위해 정글이 희생한다고 한 적이 있는데 오히려 팀을 위해 탑이 희생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 8강전에서는 루퍼에게 1, 2세트는 다소 밀리는 감이 있었지만 3세트는 마음 먹고 루퍼를 억제하는 밴픽을 짜고 조합을 완성하자 2연속 솔킬을 내면서 제대로 복수에 성공했다.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이제 듀크의 캐리력도 신경써야 하는 상황인데 여기에 블랭크도 각성했다. 블랭크는 팀이 원했던 초중반의 캐리력을 갖춘 정글이 되어 돌아왔는데, 이렇게 정글을 장악하자 페이커의 무리한 플레이는 어느새 과감하지만 이득을 보는 플레이로 변했고 듀크는 정글이 한 번 풀어준 후 탑을 고속도로로 만들었다. 항상 엄대엄 혹은 그 이상 해주는 뱅-울프 바텀 듀오는 말할 것도 없다. 단 RNG가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서의 폼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는 점은 SKT가 확실히 부활에 성공했는지에 의문부호를 부를 여지가 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RNG는 그룹 스테이지에서 삼성에게 압살당한 전적이 있고 심지어 와일드카드를 능가하는 이번 대회 최약팀이었던 스플라이스의 전패를 끊어주기도 했기 때문. 그런 점을 상기해 보면 SKT가 RNG전에서 폼이 올라온 것이 일시적인지 아닌지는 이번 경기에서 확실해질 듯하다.
ROX는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상당히 삐그덕거리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그 부진은 메타 변동에 따른 잠깐의 적응기였다는 걸 EDG전에서 제대로 입증하고 왔다. 한 세트를 내주기는 했지만 그 경기는 픽 자체에서 의아하다는 평을 받은 경기였고, 그 외의 경기는 그야말로 압살에 가까운, 평소의 ROX다운 속공으로 밀어붙이는 기세를 잘 보여줬다. 스멥은 역시나 엄청난 모습을 과시했고 그룹 스테이지에서 부진했던 피넛은 11/0/6의 올라프로 관중들의 연호를 받았다. 쿠로 역시 신무기인 아우렐리온 솔을 꺼내들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진과 케이틀린이라는 두 주요 챔피언으로 엄청난 숙련도를 보여준 프레이, 고릴라 역시 자이라를 선보이면서 메타 적응이 뒤쳐지지 않았음을 과시했다.
전체적인 평가를 하자면 우선 초반부 게임을 장악하는 정글의 경우 명확하게 피넛의 평가가 좋다. 아무리 각성은 했다지만 과연 블랭크가 피넛을 넘어서는 건 힘들지 않겠느냐는 평. 피넛이 리 신의 활용도 면에서 조금 안 좋은 모습을 보이기는 했고 블랭크가 자크라는 깜짝 픽을 선보여 좋은 모습을 보인 걸 감안해도 블랭크가 피넛보다는 한 수 쳐진다고 볼 수밖에 없다. 다만 블랭크는 잼구로 불리던 시절에도 피넛에게는 기묘할 정도로 비등했고, 무엇보다 여태껏 SKT vs ROX 경기에서 정글러들은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예상처럼 엄청난 차이가 날 가능성은 적다. 매치를 가르는 향방은 역시 미드가 될 것이라는 전망. 전 세계에서 손꼽히도록 단단한 운영 실력과 판단력을 가진 쿠로지만 희한하게 페이커만 만나면 손도 못 쓰고 무너지는 장면이 많이 보였을 뿐만 아니라 월드 챔피언십에 와서는 한타 페이즈에 들어서는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나 라인전 단계에서 상대를 압도한 적은 거의 없었다. ROX가 진 경기에서 쿠로는 이 초반 라인전 단계에서 너무 망해서 한타 단계에서도 1인분을 못했다. EDG전이 끝나고 중계진들이 피넛과 한 인터뷰에서 피넛이 밝혔듯 쿠로가 페이커를 확실히 마크해 주면서 존재감을 지울 수 있다면 ROX가 승리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페이커가 쿠로를 라인에 묶어두고 피넛의 넓은 동선을 좁힌다면 SKT가 웃어줄 것이다.
다만 다른 변수들도 있다. 스왑 메타가 사라지고 나서 라인 메타에서 듀크와 스멥은 처음 만나는데, 과연 스멥을 상대로 듀크가 자신의 실력을 검증할 수 있을지의 여부가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SKT는 그룹 스테이지부터 RNG전까지 탑 케어를 포기하더라도 미드와 바텀, 그리고 용을 챙겨가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런 전략은 상대하는 탑솔러들의 기량을 듀크가 충분히 틀어막을 수 있었기에 성립할 수 있었다. 그러나 듀크의 상대는 세계 최강의 타이틀을 쥔 스멥이다. 2016 시즌 들어서 듀크가 스멥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경우에는 SKT가 승리했지만 큐베가 압도한 임팩트와 루퍼 등을 상대로 듀크가 그다지 크게 승리하지 못한 것과 듀크의 현 메타 챔피언 숙련도가 미묘한 것을 들어 이번의 듀크는 좀 걱정된다고 하는 팬들도 있다. 듀크가 말리면 SKT의 대전략이 상당히 어두워질 수 있고, 현재 탑솔러들의 라인전 결과가 바텀 라인전 다음으로 게임의 향방을 가르는 경기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이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듯.
이 경기에 대해 이현우, 김동준 해설은 모두 ROX의 승리를 점쳤다.
이 경기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연장이자 경기장인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진행되었다.
3.1.1. 경기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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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2 07: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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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telecom T1 | 3 | 2 | ROX Tigers | ||||||||
| ○ | × | × | ○ | ○ | × | ○ | ○ | × | × | ||
| 결승 진출 | 결과 | 탈락 | |||||||||
| Player of the Seri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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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웅 (Bengi) |
3.1.1.1. 1세트
| [navertv(1189574)] |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9.23 패치 전 인게임 용
, dragon1=Infernal, dragon2=Infernal, dragon3=Infernal, dragon4=Cloud, dragon5=)]
초반에 ROX의 탑 3인 갱, 미드 3인 갱 등이 줄줄이 실패하면서 SKT가 CS 이득을 챙겨가며 주도권을 가져가는 그림으로 흘러갔다. 미드 라인전도 페이커가 완벽히 우위를 점한 상태였는데, 미드에서 뽀삐의 순간이동으로 순식간에 벌어진 5:5 합류전에서 ROX가 2킬을 따내며 균형추를 맞췄고 화염용을 챙겼다. 그러나 SKT는 미드 우위를 바탕으로 미드 1차 포탑을 철거했으며, 끊어먹기가 좋은 조합의 장점을 이용하여 적극적이고 한 발 빠른 합류로 교전 이득을 보고 빠지는 이상적인 그림을 연출했다. ROX도 쿠로의 반 박자 느린 합류로 만회는 했으나 결과적으로 SKT가 이득을 보는 형태였다.
2번째 화염용을 앞두고 대치 상황에서 스멥이 먼저 잘렸는데, 피넛이 화염용만 빼먹고 도주하는데 성공하며 ROX가 웃었다. 직후 쿠로가 울프를, 페이커는 고릴라를 따내며 양 팀 미드들은 무럭무럭 자라기 시작한다. 이후 SKT가 지속적으로 잘라먹기를 시도하며 이득을 가져갔고, ROX는 SKT가 반대편에서 어떤 이득을 보던 꾸역꾸역 용을 먹으며 3화염 용을 완성시켰다. SKT는 킬 우위를 토대로 빠른 오브젝트를 통해 글로벌 골드 차이를 꽤 많이 벌린 상태였고, ROX는 3 화염용과 잘 큰 빅토르를 필두로 교전 능력을 끌어올려 후반 역전을 노리는 양상이었다.
SKT가 기습적인 바론 버스트 후 빠르게 2차 포탑까지 깎아내며 순식간에 글로벌 골드를 9천 차이까지 벌렸다. SKT가 전방위적으로 압박하며 승부의 추를 확 기울였는데 ROX도 두 번째 바론을 버스트해서 먹으며 반격에 나섰다. 바론 버프를 두르고 포탑도 어느 정도 따라가면서 풀템전까지 시간을 제대로 벌었다.
결국 승패가 결정된 것은 장로 드래곤 한타였다. SKT가 먼저 장로를 치면서 ROX를 불러냈고, 스멥이 수호자의 심판으로 딜러 둘을 날리면서 ROX가 한타에서 대승하나 싶었으나 벵기가 침착하게 장로 드래곤을 먹었고[2] 트런들의 얼음 기둥이 절묘한 위치에 깔린 뒤 부리나케 달려온 페이커가 충격파로 빅토르와 카르마를 순삭시키면서[3] SKT가 한타를 대승,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하며 SKT가 승리를 거둔다.
피넛이 긴장했는지 여러 실수와 함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경기였다. 초반부터 고치 적중률 및 갱킹이 썩 좋지 않았으며, 극딜 트리를 탔기에 후반부에는 오리아나의 공격과 불협화음만 맞아도 체력의 절반 가까이가 빠져버리며 주도권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더해서 고릴라도 종종 혼자 잘리는 모습을 보이는 등 부진했으며 SKT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이득을 꾸준히 쌓으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3.1.1.2. 2세트
| [navertv(1189591)] |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9.23 패치 전 인게임 용
, dragon1=Infernal, dragon2=Mountain, dragon3=Ocean, dragon4=, dragon5=)]
벵기가 블랭크로 교체되었다. 경기 종료 후 벵기의 인터뷰에 의하면 1세트에서 미흡한 모습을 여럿 보인 것 같아 납득되는 교체였다고.
ROX는 밴픽 단계에서 서폿 미스 포츈을 꺼내며 장내와 국내 팬덤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다.[5] 게다가 고릴라는 수호자의 눈을 첫 템으로 올리면서 AP 계수가 달린 E를 강화시켜 라인전에서 이득을 보고 라인전이 끝나자 필멸자의 운명 - 칠흑의 양날도끼 템트리를 올려 방어력과 체력 회복을 저해하는 디버프 형태로 사용하는 신박한 템트리를 선보였다.[6][7]
탑에서 퍼블을 ROX가 가져갔으나, 6레벨 타이밍을 놓친 쿠로의 카르마를 페이커에게 솔킬내더니 피넛까지 자르면서 SKT가 역으로 되갚아줬다. 하지만 바텀은 애쉬-미스 포츈 조합의 미친 견제력으로 ROX가 우위를 점했고, 스멥이 탑 라인전 우위를 토대로 순간이동을 타서 다이브로 이즈리얼과 자이라를 모두 죽이면서 바텀의 우위를 굳혀버린다. 이 과정에서 보여준 ROX의 포탑 어그로 관리는 가히 경악스러운 수준.[8] 게다가 애쉬 - 미스 포츈 조합의 정수는 6레벨을 찍자 발휘되기 시작했다. 자이라는 궁극기 연계 때문에 계속 터져버렸고, 바텀의 화력을 토대로 ROX는 스노우볼을 굴렸다. 첫 용 한타에서 스멥이 미친 뒷포지셔닝으로 빅토르와 자이라를 녹여버리고 ROX가 대승을 거두며 격차를 확연하게 벌린다. 우세를 점한 ROX가 애쉬 - 미스 포츈 조합으로 상대를 자르고 포탑까지 철거해나갔고, SKT는 나름 피넛을 역으로 받아먹거나, 탑 라인을 무리하게 푸쉬하던 카르마를 자르는 등 어떻게든 쫓아가 보려고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바텀뿐만 아니라 탑라인 듀크 또한 스멥에게 현격히 밀리면서 SKT에게 암운이 드리워졌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프레이가 마법의 수정화살과 말뚝 딜로 존재감을 뽐냈으며 이에 힘입어 ROX가 바론을 먹고 한타에서도 대승을 거뒀다. 이후 스무스하게 미드와 탑 억제기까지 깨며 ROX가 확실히 승기를 잡았다.
그런데 SKT가 중간에 탑 억제기 한타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격렬히 저항하며 역전의 시나리오를 써내려갔다. 이때 팽팽한 게임었음에도 SKT가 분위기를 잡았을때 무언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이기고 있을 때 하는 인원 배치를 해버렸다. 바텀 레인에 홀로 있던 리 신을 자르긴 했으나 인원을 과소비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드를 압박하고 있던 이즈리얼과 빅토르도 스멥과 고릴라의 슈퍼 플레이로 인해 오히려 둘 다 죽어버렸다. 탑 라인을 통해 쭉 밀고 내려온 쿠로와 프레이는 백도어를 시작했다. 그리고 여기서 프레이가 시야가 없는 상태에서 레드팀 바텀 1차 포탑 위치에서 텔레포트를 하는 듀크를 탑 억제기에서 쏜 초장거리 마법의 수정화살 저격으로 막는 [9]이번 경기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이자 리그 오브 레전드 대회를 통틀어 봐도 두 번 나오기 힘든 명장면을 만들어 버렸다.[10] 결국 SKT는 탑 억제기를 밀며 들어오는 ROX를 막지 못하며 승패가 결정되었다.
SKT는 탑과 바텀 듀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블랭크는 의외로 나쁘지 않은 정글링과 무리하지 않는 갱킹으로 충분히 1인분을 해주었으나, 스멥이 듀크를 상대로 어느 정도 우위를 가져갈 것은 예상되었던 바이지만 1세트에서 트런들로 선전했던 듀크는 라인전에서 밀리는 것에 갱킹이 더해지자 그대로 폭망하며 스멥의 슈퍼 캐리를 저지할 수 없었다. 그래도 중반부 한타에서 계속 애쉬와 미스 포츈을 물며 어떻게든 1인분은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그동안 다른 라인이 터져나가도 최소한 반반을 가져가며 SKT 최후의 보루로 칭송받던 뱅-울프 듀오는 서폿 미스 포츈이라는 깜짝 픽에 멘탈이 흔들렸는지 주도권을 계속 내주며 결국 경기를 패배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후반을 노려야 하는 이즈리얼을 든 뱅은 말 그대로 라인전에서부터 찍혀눌리면서 CS에서부터 압도당했고, 울프는 의아한 무빙으로 잘려먹히고 6레벨 이후에는 애쉬와 미스 포츈의 궁극기의 쿨이 돌 때마다 1데스를 기록하며 패배에 큰 지분을 차지했다.[12] 탑에서 스멥이 압도하는 가운데 지지 않고, 미드에서 페이커가 찍어누르는 와중에 바텀에서 이겨야 SKT의 시나리오가 완성되는 것임을 감안했을 때 SKT 입장에서는 앞으로의 경기에도 적신호가 켜진 셈.
3.1.1.3. 3세트
| [navertv(1189633)] |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9.23 패치 전 인게임 용
, dragon1=Cloud, dragon2=Ocean, dragon3=Ocean, dragon4=Ocean, dragon5=)]
김동준: 타이거즈가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경기였습니다.
ROX는 2연속으로 애쉬 - 미스 포츈 조합을 꺼내며 서폿 미스 포츈이 단순한 깜짝 픽이 아니라 대놓고 칼을 갈아온 대 SKT전 히든 카드임을 공표했다. 그러자 롤 팬덤에서는 6.21 솔랭은 진짜 망했다며 탄성 반 탄식 반의 반응이 주류를 이루었다.[13][14]SKT는 2세트와 마찬가지로 애쉬 - 미스 포츈 조합의 끔찍한 견제 때문에 바텀 라인전이 터져버렸다. 애쉬 - 미스 포츈의 환상적인 스킬 연계에 피넛의 갱킹까지 합쳐져 뱅, 울프를 잘라냈다. 그나마 블랭크가 와서 피가 별로 없던 고릴라를 자르며 소화작업을 하긴 했으나 이후에도 프레이는 왜 자신이 도도갓인지를 증명하며 백발백중의 양궁 실력을 보여주었다. 마법의 수정화살이 명중하는 것을 전제로 한 입롤에 가까운 교전을 여러 번 성공시켜 계속 조합의 컨셉에 힘을 실어주었다. 거기에 초반 우위를 바탕으로 일찌감치 방관템에 올인한 고릴라의 지원 사격과 피넛의 특급 배달까지 이어지니 SKT는 버틸 수가 없었다. SKT 쪽에서는 블랭크가 탑을 봐주면서 듀크를 키움과 동시에 스멥의 성장을 억제했고, 페이커는 이번 게임도 라인전에서 우위를 점하고 피넛을 끊는 등 제 몫을 다했지만 애쉬 - 미스 포츈의 화력에 얻어맞으며 승기는 점점 ROX 쪽으로 기울어졌다.
ROX는 계속해서 환상적인 스킬 연계로 SKT의 챔피언들을 잘랐고 SKT도 페이커와 듀크를 필두로 반격했지만 흐름을 뒤집지는 못했다. 바론 버프를 두른 ROX는 스노우 볼링을 착실히 굴렸다. 그리고 탑에서 SKT가 4:3 인원 차이를 만들어 쿠로와 고릴라를 잘랐지만 이후 생존한 피넛과 뒤늦게 합류한 프레이가 딜을 쏟아부으며 SKT 챔피언들을 쓸어담고 에이스를 띄운다.
결정적으로 후반부 미드 대치전에서 2번째 바론을 먹은 ROX를 기다리며 SKT는 정글 쪽에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ROX가 대치전을 안하고 그대로 미드 3차와 억제기를 밀어버리는 선택을 했다. ROX의 시원한 선택이 SKT의 선택을 치명적인 자충수로 만들어버린 것. 안 그래도 골드 차이가 크게 벌어진 데다가 원딜 간의 아이템 차이가 심각하게 벌어져 있었기 때문에 ROX는 SKT를 힘으로 밀어내고 승리를 가져왔다.
이번 경기의 수훈갑은 애쉬를 잡고 언제나 미쳐 날뛴 프레이였지만 그 뒤에는 고릴라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다. 미스 포츈을 얼마나 열심히 연습했는지 기본적인 자리 배치와 동선 및 E와 쌍권총 난사를 까는 센스가 거의 어지간한 하부 리그 원딜급으로 뛰어났으며, 채동희 통역사가 전한 레딧 반응 중에는 아예 고릴라가 더블리프트보다 더 뛰어난 원딜이라는 이야기까지 있었을 정도.
SKT 입장에서는 2세트의 패배 요인이 탑에 있었다고 판단을 한 모양인지 블랭크가 탑을 계속 봐주며 스멥을 억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실제로 꽤 성과를 거두었지만 바텀에서는 여전히 애쉬 - 미스 포츈 조합에 휘둘리며 세체바텀 듀오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울프는 여전히 애쉬와 미스 포츈의 궁극기가 돌아올 때마다 1킬씩 헌납했고, 뱅 역시 멘탈이 흔들렸는지 이즈리얼보다 라인전에서 압도적으로 강한 케이틀린을 뽑았음에도 라인전부터 휘둘렸다. 나중에 공개된 영상에서는 2세트 종료 후 김정균 코치가 울프에게 미스 포츈이 어려웠냐고 묻고 울프가 괜찮다고 답해 밴픽이 수정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SKT는 다음 세트부터는 미스 포츈을 밴하게 된다. 3세트가 끝난 후 김정균 코치가 울프에게 멘탈 챙기라고 격려 반 질책 반을 날리는 건 덤.
여담으로 ROX의 밴픽 전략이 여러모로 높게 평가된 경기 중 하나이기도 한데, 카르마를 자르고 애쉬를 빠르게 가져옴으로써 상대에게 자이라 픽을 어느 정도 강요했다는 점이다. 만약 상대가 자이라를 뽑는다면 하드 카운터인 미스 포츈으로 라인전을 수월하게 풀어나갈 수 있고, 만약 자이라를 가져가지 않는다면 라인전 1티어 조합이였던 애쉬 - 자이라 조합으로 라인전을 무조건 이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예상은 그대로 적중해서 SKT는 자이라를 고를 수밖에 없었고, ROX는 웃으면서 미스 포츈을 꺼내들어 게임을 수월하게 가져갔다.
여기까지만 해도 ROX는 한 세트만 더 따면 월드 챔피언십 결승으로 진출할 수 있다는 희망에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SKT에는 역대 최고의 빅 게임 정글러가 있었으니...
3.1.1.4. 4세트
| [navertv(1189696)] |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9.23 패치 전 인게임 용
, dragon1=Mountain, dragon2=Mountain, dragon3=Mountain, dragon4=, dragon5=)]
전용준: 그 용기, 그 패기, 그리고 팀의 믿음.
자르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SKT니까.
SKT는 블랭크를 벵기로 재교체하며 기본 전략 및 밴픽 구도에 변화를 줄 것임을 암시했다.SKT는 첫 밴으로 미스 포츈을 잘라낸 뒤 제이스를 밴했다. SKT의 막밴 차례가 오자 OGN 해설진들은 니달리를 무조건 밴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했는데, 스피릿이 벵기가 니달리를 준비해 왔을 수도 있다고 말하자마자 아우렐리온 솔이 밴이 되었다. 사실 니달리는 웬만하면 레드 진영에서도 밴을 하는데 ROX는 커버형 정글러인 벵기가 나오자 피넛의 장기인 니달리를 열어두고 애쉬 1픽을 유도해서 니달리를 가져올 셈이었던 걸로 보인다. 하지만 그 의도는 먹히지 않았고, SKT는 과감하게 니달리를 선픽하며 벵기는 공식전 최초로 니달리를 픽하게 되었다. 솔랭에서도 거의 한 적이 없어서 해설진에서나 상대인 ROX에서나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듯. 이를 본 ROX는 자이라를 빼앗으며 애쉬와 조합을 맞췄지만 막픽으로 나르를 상대로 라인전을 하기 꽤 까다로운 럼블을 가져갔다.
이를 제외하면 SKT도 ROX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조합을 완성했다고 볼 수 있었다. SKT 입장에서는 니달리를 중심으로 얼마나 정글 싸움을 쥐고 흔드느냐에 사활이 걸린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ROX는 약간 불안한 탑 상성을 얼마나 잘 틀어막으며 어떻게 초중반을 무사히 지나가느냐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되었다.
경기 시간 5분 경 SKT의 계획대로 질리언의 기절과 니달리의 창으로 빅토르를 끊어 퍼블을 따내는 최상의 결과가 나왔다. OGN 해설진은 적진에서 유유히 살아나가는 니달리를 보며 페이커 - 벵기 듀오의 콤비 플레이를 극찬했다. ROX는 대놓고 바텀에 올라프를 투입해 3:2 구도로 포블을 가져가며 만회하는 듯 했으나[15], 이어진 바텀 합류전에서 뱅이 정확하게 커튼 콜 4타를 꽂아넣으며 자이라를 끊어내고 그대로 바텀 1차 포탑까지 밀어 일방적인 손해를 볼 뻔한 걸 만회했다. 직후 11분 40초 경 미드에서 페이커 - 뱅 - 울프가 럼블을 물어 진이 2킬째를 먹고 SKT가 빠르게 스노우볼을 굴리기 시작한다.
21분 경 스멥이 피넛과 함께 탑 1차 포탑을 툭툭 치던 나르를 노렸으나 페이커의 빠른 백업으로 오히려 럼블이 잘렸다. 하지만 그 직후 합류한 고릴라가 궁극기를 적중시켜 질리언을 끊었고, 곧바로 쿠로까지 합류하며 이미 와서 싸우고 있던 니달리와 카르마가 딸피 상태로 추격당하는 상황이 된다. 분위기가 묘해졌는데 저 멀리서 뱅이 커튼 콜을 열어 3타째까지 빅토르에게 적중시켜 마찬가지로 딸피를 만들었고 그런 빅토르를 니달리가 물어뜯으며 상황이 종료되었다. SKT는 싸움에서 이기고 나서 바로 용도 먹고 미드 1차도 터뜨리면서 계속 이득을 가져간다.
26분 50초 경 미드 2차 포탑 근방에서 살상연희를 맞은 자이라가 니달리에게 물려 순식간에 폭사하고, SKT 다른 팀원들이 포탑을 치는 사이 니달리가 앞으로 나가 빅토르까지 자르며 더블 킬을 달성한다. 벵기 본인도 애쉬, 올라프, 럼블에게 포커싱을 당해 죽을 뻔했으나 뱅이 점멸까지 써가며 대신 죽고 니달리는 진의 힐을 받아 살아남았다.
29분 경 벵기가 자이라 킬 욕심을 내다가 모여있던 ROX에게 잘리고 ROX가 미드 1차 포탑을 밀었다. 스피릿은 이를 두고 벵기에게 진정한 캐리형 정글러가 되어가고 있다는 평을 남겼다. 그리고 벵기는 돌아오자마자 자이라를 솔킬냈다. 해설진이 벵기가 이렇게 피 맛을 좋아하는 선수였냐며 놀라는 건 덤.
33분 30초 경 쿠로와 고릴라가 탑에 혼자 있던 질리언을 잡아냈으나 그 사이 진과 카르마가 미드 2차 포탑을 밀었다. 질리언을 잡느라 빅토르가 가지고 있던 모든 걸 쓰는 바람에 ROX가 이득을 보지는 못했다는 평이었다. 그 뒤로도 끊임없이 숨막히는 딜교와 교전이 지속적으로 벌어졌다.
37분 30초 경 듀크는 혼자 바텀을 밀고 있었고 ROX는 바론을 치며 스플릿에 당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나르까지 텔을 타나 싶었으나 오지 않았고, 듀크를 제외한 9명이 모두 바론 둥지 근처로 모인다. 이 때 앞장서서 대치하던 뱅이 둥지 뒤로 돌아간 쿠로를 뺀 상대 4명을 앞에 두고 과감하게 앞점멸로 들어가 그 상황에서 자이라를 대놓고 솔킬내며 인원수를 맞춰버렸다. 그 와중에 혼자 떨어진 빅토르는 페이커가 묶어버리고 이 역시 뱅이 마무리했다. 이렇게 되니 듀크는 마음껏 스플릿을 밀고, 추격에 앞장선 벵기가 애쉬의 마법의 수정화살에 맞고 잘렸으나 니달리를 자른 뒤 밀고 들어오던 프레이도 뱅이 자르고 도망가던 스멥까지 커튼 콜을 때려 보내 버린다.
ROX는 바론 낚시로 한타를 유도하는 회심의 승부수를 띄웠으나 이게 무용지물로 돌아가니 아예 SKT를 막을 방법이 없어졌다. 그 후에 벵기 - 뱅 듀오는 또 한 번의 콤비 플레이로 애쉬를 다시 한 번 자르고, 원딜이 날아가 상대를 견제할 방법이 사라지니 SKT는 바론과 용 둥지에도 무혈입성한다. 그렇게 SKT는 버프를 짱짱하게 두르고 ROX의 본진에 입성해 에이스를 띄우며 경기를 끝냈다.
조합상 니달리를 잡을 수 있는 챔피언이 ROX에는 없었다. 중계진이 SKT는 애쉬의 궁극기만 피하면 된다고 말했을 정도. 특히 올라프로는 니달리를 상대하기 너무 어렵다고 지적한 스피릿의 평가 그대로 올라프는 초반 이후 존재감이 급속도로 약해졌다. 벵기는 꾸준히 카정을 다니며 상대 올라프의 성장을 방해하고 팀원들과의 호흡을 통한 완벽한 갱킹에 한타&교전에서의 대활약까지 니달리 하드 캐리의 정석을 보여주었다. 이를 바탕으로 경기 중후반까지 10명 중 골드 수급량 1위를 찍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로 중간중간 ROX의 저항이 이어지기는 했지만 SKT는 큰 변수 없이 바론이든 장로든 먹고 싶은 걸 다 먹어가며 ROX를 안쪽으로 몰아붙였고 끝내 넥서스를 파괴하며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간다.
ROX는 난데없는 벵기의 캐리형 플레이에 호되게 뒤통수를 맞았다. 하지만 이것을 ROX의 밴픽 실수라고 평가하기에는 어폐가 있다. 슬럼프를 극복한 2015 시즌 이후의 벵기는 엘리스나 렉사이 등의 커버형 정글러를 선호했으며 OGN 해설진의 언급대로 라인을 케어하는 시팅 역할을 주로 맡았다. 게다가 2015 시즌에는 마린 - 페이커, 2016 시즌에는 페이커 - 뱅이라는 세체급 캐리 라인을 두고 본인이 굳이 그런 플레이를 할 이유가 없기도 했다. 더군다나 8강에서 RNG를 상대로 리 신을 들고 좋지 못한 폼을 보였기에 그때까지 ROX 입장에서는 니달리가 풀린다고 해도 설마 1픽으로 뽑을 생각을 못했던 것이 당연하다. 오히려 니달리가 풀렸으니 우리가 가져올까 말까 하며 행복한 고민을 했을 수도 있다.[16] 하지만 ROX의 예상을 무참히 박살내는 벵기의 니달리 하드 캐리 앞에 결국 게임이 초장부터 제대로 망했고, 이 4세트에서의 패배는 결승전까지 단 한 발짝이 남은 시점에서 너무나도 뼈아프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벵기 이외에는 계속해서 서폿 미스 포츈이라는 깜짝 카드에 고생하던 뱅 - 울프 듀오가 진 - 카르마 조합으로 애쉬의 이니시를 무력화한 점이 컸다. 특히 이 경기에서 뱅의 진 플레이는 절대 빼놓을 수 없었는데, 팀이 필요할 때마다 나타나 어시면 어시, 킬이면 킬, 기가 막힌 커튼 콜 타이밍에 심지어 희생까지 해가며 KDA 9/1/5를 달성하며 전천후로 활약했다. 벵기를 살리기 위해 대신 들어가 죽는가 하면 본인이 해야 할 때는 귀신 같이 딜을 때려댔다. 특히 바론 앞에서 상대 4명이 앞에 있는데 무방비 상태에서 앞점멸로 들어가 자이라를 잘라내고 빠지는 장면은 가히 압권. # 이 경기에서 벵기 다음 가는 수훈이라고 해도 될 정도였다. 울프는 프레이가 날카롭게 날린 마법의 수정화살이 적중하기 전 적절한 실드로 이속 버프를 제공해 팀원들을 살려냈다. 니달리를 잡아낼 수 있는 유일한 이니시 수단인 마법의 수정화살은 ROX 전술의 핵심이었는데 이를 제일 중요한 순간마다 족족 막아내면서 결정적인 상황을 만들지 않는 데에 큰 도움을 계속 주었다. 거기다가 페이커 역시 궁극기와 이속 버프로 애쉬의 이니시를 적절하게 회피하고 팀원이 불리하다 싶은 상황마다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백업을 해주면서 팀에게 전횡을 뒤집을 수 있는 기회를 계속 주고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참고로 경기 종료 후 벵기의 인터뷰에 의하면 원래는 니달리를 하지 않을 예정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정균 코치가 너무 긴장하는 바람에 밴 카드 선정이 꼬여서 니달리가 산 것이었고, 니달리가 살아서 미안하다는 말까지 했을 정도로 명백한 실수였다고. 피넛이 니달리를 잘 하니까 주기 싫어서 어쩔 수 없이 1픽으로 가져간 것이었는데 결론적으로 김정균 코치의 대실수가 빚어낸 행운의 승리가 되었다. 그런데 한국 시간 10월 29일에 공개된 Eyes on SKT라는 클립에서 밴픽 시의 대화를 들어보면 니달리를 가져오겠다는 것 자체는 계획된 것이 맞으며, 벵기도 니달리 픽에 대해 거부감이 없고 페이커 등 다른 선수들도 신뢰를 하고 있다. 김정균 코치의 실수는 애쉬를 열어줬다는 것이 아니라 원래 밴 카드는 미스 포츈[17], 니달리, 제이스였는데, 실제 돌아가는 상황을 봤을 때 니달리 밴을 안 하고 가져와도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니달리 밴 대신 아우렐리온 솔을 밴한다. 하지만 기존 계획은 니달리를 밴하고 애쉬를 1픽으로 가져오는 것이었는데 니달리를 풀어주고 1픽으로 가져와 버렸기 때문에 애쉬 1픽 계획이 틀어졌고, 바로 ROX가 애쉬를 망설임 없이 가져가면서 김정균 코치의 구상에 큰 흠이 간 셈이었고[18] 그거에 대해서 미안하다고 한 것이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벵기는 단순히 니달리가 실수로 살아서 니달리를 픽했고 김정균 코치가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고 표현했는데, 당시에는 아직 대회가 모두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밴픽 과정에서 있었던 일을 자세히는 설명하지 않고 대강 얼버무리는 선에서 마무리하고 중계진이 그것을 받아 전달하는 과정에서 사실과는 다르게 전해진 듯하다. 결과적으로 김정균 코치의 실수는 있었으나 벵기의 대활약으로 그 실수는 경기 결과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못했고, 이 니달리 픽과 승리는 기어코 다음 세트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3.1.1.5. 5세트
| [navertv(1189758)] |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9.23 패치 전 인게임 용
, dragon1=Cloud, dragon2=Cloud, dragon3=Cloud, dragon4=Mountain, dragon5=)]
김동준: 고치가 안 들어갔어요! 그래서 못 잡았어요!!
이현우: 하늘이 ROX를 버리시나이까.
그 유명한 페이커의 3인 갱 회피 장면 이후. 불리하던 ROX의 회심의 작전을 페이커가 피지컬[19]으로 회피하며 생존해 나갔다.
이현우: 하늘이 ROX를 버리시나이까.
그 유명한 페이커의 3인 갱 회피 장면 이후. 불리하던 ROX의 회심의 작전을 페이커가 피지컬[19]으로 회피하며 생존해 나갔다.
이현우 : 살아야 한다. 일단 살아야 된다.
이다윤 : 지고 싶지 않다.
전용준 : 나름대로 체력을 깎을 수 있습니다만..
이현우 : 제발! 살아야 한다!
김동준 : 지고 싶지 않겠죠~ 이거! 정말... 어떻게, 어떻게 안 되나?! 어떻게 안 되나!!
게임 시간 40분 12초에 13,800 골드 차이를 벌리며 미드 억제기를 밀고 들어온 SKT와 최후의 사력을 다해 SKT를 저지하려는 ROX를 보며 나온 중계진들의 한탄.
이다윤 : 지고 싶지 않다.
전용준 : 나름대로 체력을 깎을 수 있습니다만..
이현우 : 제발! 살아야 한다!
김동준 : 지고 싶지 않겠죠~ 이거! 정말... 어떻게, 어떻게 안 되나?! 어떻게 안 되나!!
게임 시간 40분 12초에 13,800 골드 차이를 벌리며 미드 억제기를 밀고 들어온 SKT와 최후의 사력을 다해 SKT를 저지하려는 ROX를 보며 나온 중계진들의 한탄.
이현우 : 아아아... 진짜 무너지는 것 같은.. (ROX 타이거즈는) 무릎 꿇었습니다..
김동준 : SKT가 또 한 번! 작년 롤드컵 우승에 이어서 또 한번 결승에 올라가나요..!
게임 시간 42분 넥서스 파괴 직전에
4세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벵기가 그대로 출전했고, 그리고 밴픽상으로도 정말 치열한 눈치 싸움이 이어졌다. 미스 포츈을 밴하고 프레이의 주 챔피언인 애쉬를 빼앗아온 SKT나, 그에 맞서 진과 자이라를 고스란히 가져온 ROX나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강한 의사를 보였다. 다만 SKT가 니달리와 올라프가 잘린 시점에서 대뜸 리 신을 가져갔는데, 피넛의 엘리스는 거의 니달리 급의 필밴 카드인 데다가 지난 RNG전에서 벵기가 리 신으로 그렇게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에 SKT가 시한폭탄을 안고 가는 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김동준 : SKT가 또 한 번! 작년 롤드컵 우승에 이어서 또 한번 결승에 올라가나요..!
게임 시간 42분 넥서스 파괴 직전에
그리고 그 우려가 현실이 된 듯 벵기가 오리아나에게 첫 블루를 주면서 정글의 레벨 차이가 났고, 피넛이 그걸 알고 윗쪽 레드 뒤 부시에서 침착하게 매복하다가 리 신을 따내면서 ROX가 기분 좋게 시작한다. 거기에서부터 정글의 격차가 나기 시작했고, 뒤이어 피넛이 바텀에서 완벽한 갱킹으로 나미까지 따내면서 ROX가 큰 이득을 본다. 해설진들의 지적대로 ROX가 스노우볼을 굴리기 편한 조합이었기 때문에 ROX 쪽으로 분위기가 꽤 기운 상황.
그러나 이후 벵기가 용 둥지를 넘어가 자이라를 배달해 승전보를 올리며 기세를 팽팽히 맞춘다. 심지어 그 다음에는 블루 진영 칼날부리 근처에서 피넛이 오리아나와 리 신을 무리하게 압박하다가 궁극기 콤보를 맞아 죽어버렸고[20] SKT는 이걸 토대로 바텀을 압박해 1차 포탑을 깨고 포블을 먹으면서 손해를 다 메꾸었다.[21] 결국 바텀 포탑이 날아간 순간 탑에서 우세하던 제이스 픽의 의미도 상당히 소실되면서 ROX가 다시 불리해진 상황. ROX가 피넛-프레이-쿠로의 좋은 팀워크로 벵기를 잡아내자 SKT도 페이커가 미드에서 고릴라를 자르며 받아쳤고, SKT가 탑에서 고립되어있던 스멥을 자르자 ROX는 빠른 합류로 벵기를 잘라내며 받아치는 등 치열한 싸움이 이어졌다. 초반이 팽팽한 상황, 즉 SKT가 ROX의 강력한 초반 조합을 잘 받아치는 상황을 만들어낸 것이다.
ROX는 불리한 상황에서 진을 이용하여 합류전으로 이를 타개하려고 했는데, 프레이가 잘리기도 했지만 3명이서 혼자 있던 오리아나를 일점사해서 끔살시키는 성과도 냈다. 그리고 이 킬을 토대로 22분에는 순간의 시야 우위를 이용해 몰래 바론을 시도했다. SKT의 오리아나는 바론을 칠 때 리스폰되어 우물에서 나온 직후였고[22] 리 신에게 강타도 없는 상태였기에 ROX가 무난히 바론을 먹는가 싶었다. 그러나 오리아나를 제외한 SKT 4명은 이를 눈치채자마자 바람 드래곤 2스택의 힘을 발휘하며 부리나케 바론으로 달려왔고 벵기는 강타가 없는데도 강타 싸움 각을 재면서 ROX의 바론 버스트를 순간 움츠리게 만들어 버렸다.[23] 바론에게 음파를 맞춘 벵기는 그대로 둥지에 들어가서는 엘리스를 바론 둥지 뒤쪽으로 배달했고, 동시에 마법의 수정화살이 적중하며 엘리스는 그대로 산화되었다. 그리고 리 신은 애쉬에게 방호를 타고 유유히 살아서 돌아갔다. SKT는 바론은 스틸하지 못했으나 리 신이 살아간 뒤 뽀삐와 애쉬가 앞뒤로 선봉장이 되어 바론 둥지에 진입해 ROX의 카르마를 제외한 전원을 처치하고 뽀삐가 트리플 킬을 쓸어담는다.[24] ROX의 제이스와 진은 진입한 애쉬를 일점사하며 잡아내려 했지만 애쉬 본인의 회복과 나미의 칼같은 탈진[25], 리 신의 적절한 방호 사용으로 무사히 살아 나왔다. 바론 둥지에서 승전보를 울린 리 신, 애쉬, 나미는 곧바로 미드 2차를 밀었고 뒤늦게 살아나 탑으로 간 오리아나는 실피로 살아있던 ROX의 1차 타워를 날려버렸다.
그 직후 24분에 열린 한타에서는 프레이가 커튼 콜을 깔며 선공을 가했으나 뱅과 울프가 오히려 뒤쫓아오던 스멥에게 CC기를 전부 꽂아넣으며 체력을 1/4로 깎아 쫓아내 버린다. 이후 퇴각하는 ROX를 SKT가 추격하며 듀크도 순간이동을 타고 도착하고, 카르마에게 음파를 맞춘 벵기가 날아가면서 듀크 또한 점멸 돌진으로 파고든다. 이때 벵기는 점멸 - R로 진을 차내면서 뽀삐의 수호자의 심판을 맞고 올라갔다가 떨어지던 카르마를 정확히 당구 킥으로 맞추는 신기를 보여주며 더블 킬을 획득했고 그렇게 SKT는 3번째 바람 드래곤을 가져간다. 그렇게 5/0/2를 찍은 뽀삐가 방템이 빵빵하게 나오자 ROX는 듀크의 스플릿을 도저히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처지가 되었고, SKT는 조합 컨셉을 극단적으로 쥐어짜내며 전방위로 ROX를 압박한다. 특히 이후 26분 경 일어난 바텀 교전에서 앞으로 나온 뽀삐를 CC기로 계속 묶으며 딜을 넣는 장면이 나왔는데, 괴물 같이 성장한 뽀삐는 굉장히 단단했고 무엇보다도 오리아나와 나미가 곁에 있었기에 맞아도 죽지 않는 상황이 펼쳐졌다.
ROX는 어떻게든 미드에 모여서 SKT의 1-3-1 운영을 저지하려고 했으나 엘리스를 끊어낸 뒤 기계적이고 광폭스럽게 돌아가는 SKT의 거센 압박은 너무나도 버거웠다. 프레이에 뒤지지 않는 뱅의 마법의 수정화살 조준 실력과 페이커의 보고도 믿을 수 없는 3인 갱 생존[26] 등 그야말로 이론으로만 존재한다던 입롤의 향연이 펼쳐지며 중계진의 표현을 빌리자면 거의 약탈당한 수준으로 미드와 원딜 간의 격차가 급격하게 벌어졌다. 단적인 수치로 보면 경기가 끝났을 때 미드 CS 수치는 339 : 429였고, 한술 더 떠서 원딜 CS 수치는 294 : 469였다. 스멥이 10명 중 전체 딜량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분전했고 무섭게 들어오는 SKT 챔피언들의 체력을 깎아 몇 번 몰아내기까지 했으나, SKT의 챔피언들은 오리아나의 실드, 리 신의 방호, 나미의 힐 등으로 인해 도무지 죽지 않아 ROX 입장에서는 시야 장악이나 오브젝트 획득 등 역전의 발판이 될 만한 플레이를 할 수가 없었다.[27] 그렇게 SKT가 ROX의 슈퍼 플레이를 계속해서 더 큰 슈퍼 플레이로 받아치자 도저히 수습이 불가능한 지경까지 이르게 되며 ROX는 무기력하게 본진으로 밀려들어갔다. 미드 억제기가 뚫리는 와중에도 사력을 다해 포킹으로 SKT 챔피언들의 체력을 깎아 몰아내는 모습에 해설진들도 두 팀의 과거사까지 꺼내가며 ROX의 패배로 확정되어 가는 경기를 안타깝게 어필했으나, 끝내 이 다음 탑 억제기를 두고 선 대치 상황에서 4타 딜을 넣으려고 일순간 앞에 선 진을 벵기가 귀신 같이 달려들어 잘라냄으로서 ROX는 발악에 가깝게 버티던 최후의 기력마저 상실하고 무릎을 꿇었다. 이어서 나머지 챔피언들이 차례대로 쓰러지고 포탑과 넥서스까지 터져나가며 ROX는 4강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되었다.
다전제에서 SKT가 얼마나 강력한지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식스맨 활용을 가장 잘 하는 팀이라는 평가답게 벵기를 교체 투입해 큰 이점을 얻었는데, 5세트로 가자 ROX는 피넛과 고릴라의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진 반면 SKT는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하며 승리를 챙겼다. 그 중심에는 물론 페이커 - 벵기 듀오의 신들린 플레이가 큰 역할을 했지만 울프가 프레이가 쓴 커튼 콜을 계속 무력화시킨 것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ROX의 조합상 원거리 이니시 수단인 진의 커튼 콜은 상당히 큰 지분율을 차지했는데, 이를 관통형인 데다가 커튼 콜만큼 사거리가 긴 나미의 해일로 연거푸 끊어내며 진의 딜량을 확 줄여버렸기 때문. 특히 후반부에는 진이 계속 해일에 휩쓸려 커튼 콜 4타째를 써본 적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28] 다만 진 자체가 너무 못 컸기 때문에 4타를 다 맞추고도 나미의 체력을 별로 깎지 못하는 상황까지 나오기도 할 정도였다.
3.1.2. 총평
| Eyes on SKT: 2016 World Championship[29] |
| 거인을 겨눈 화살(The Longshot): 2016 월드 챔피언십 SKT 대 ROX Tigers의 4강전[30] |
승리의 1등 공신을 꼽으라면 역시 벵기. 벵기 본인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밝혔듯 1세트에서 올라프로 눈에 띄는 활약은 하지 못했으나, 그 1세트에서도 자칫 장로 드래곤을 스틸당했으면 위험할 수 있던 상황을 뺏기지 않고 침착하게 먹었으며 4세트에서는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니달리를 김정균 코치의 밴픽 실수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뽑았다는 본인의 말과는 다르게 그야말로 하드 캐리하는 캐리형 정글의 면모를 보여주고[32] 5세트에서는 극초반 피넛의 매복에 걸려 솔킬을 당하며 퍼블을 내주기는 했으나 그 후 리 신으로 할 수 있는 최고의 플레이들을 연이어 선보였다. 특히 ROX의 깜짝 바론 오더에 강타가 없는데도 심리전을 걸어 딜 중지를 하게 한 후 절묘하게 진입해 엘리스를 바깥으로 차내 순삭하고 자신은 살아 돌아가는 플레이로 대응한 장면은 5세트 승부의 분수령이 되었다. 결국 라이엇 선정 시리즈 MVP에도 선정되었다.
4강 매치의 또 한 명의 MVP를 뽑자면 단연 페이커. 페이커는 1세트부터 5세트까지 단 한 번도 라인전을 지지 않았고, 1세트에서는 경기를 가져오는 충격파, 4세트에서는 유틸형 미드인 질리언으로 팀을 충분히 보조하고 5세트에서는 다시 한 번 오리아나로 적재적소에 넣는 충격파로 킬 또는 최소 점멸을 빼는 등의 이익을 계속 가져왔으며, 특히 보고도 믿기 힘든 피지컬로 3인 갱킹을 피해내는 등 그야말로 세체미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경기를 캐리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의 스멥이 아닌 본인이 No.1이라는 선언을 반박할 수 없게 만드는 대활약이었다.
ROX는 깜짝 카드로 큰 재미를 보고 SKT의 거센 압박에 합을 제대로 맞추면서 승부했으나 결과는 이번에도 패배였다. 분명 2, 3세트에서 재미를 크게 본 애쉬 - 미스 포츈 조합이었지만, 그 후 미스 포츈이 밴이 되자 고릴라는 지속적으로 자이라를 꺼내들었는데 이게 결정적인 악수가 되었다. 자이라가 그 물몸 때문에 거의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중반 운영에서 ROX의 힘을 크게 떨어뜨려 버린 것. 하지만 고릴라는 4세트 이전까지는 꾸준히 좋은 역할을 해주었고, 애쉬를 잡고 신궁의 모습을 보여준 프레이는 이름값에 걸맞은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그리고 1~3세트 전체 딜량 1위를 먹고 두 경기를 잡는 데에 가장 큰 공헌을 하고 다섯 경기 내내 탑 라인전에서 이기면서 팀에 큰 힘을 실어준 스멥 또한 한체탑의 위용을 뽐냈다.
ROX 입장에서는 피넛과 쿠로가 굉장히 아쉬웠다. 피넛은 긴장을 했는지 경험 부족인지 1세트에서부터 동선을 죄다 읽히고 갱킹을 실패하며 스스로 말리더니, 다소 긴장이 풀리는 듯 했으나 결정적인 5세트에서는 칼날부리 앞에서 방심하다가 벵기와 페이커의 연계에 터져버리거나 바론 사냥 도중 벵기에 의해 밖으로 튕겨나가 연이은 연계에 죽어버리는 등 주요 순간마다 실수하는 장면이 나왔다. 쿠로는 미드에 라이즈, 신드라라는 두 개의 밴 카드를 고정적으로 몰아받고도 자신의 시그니처 챔피언인 빅토르를 뽑고도 페이커에게 라인전에서 밀렸고, 2세트에서는 유틸성 미드인 카르마로 재미를 봤지만 5세트에서는 데미지 부족으로 잘 큰 뽀삐가 스플릿을 하며 쭉쭉 미는 걸 구경할 수밖에 없었다. 페이커를 라인전에서 이길 수가 없었고, 아우렐리온 솔 같은 로밍형 챔피언이 밴이 되자 대처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그리고 다른 방법을 찾지 못한 대가는 컸다.
4강이라는 무게감 때문인지 양 팀의 밴픽 역시 획일화되지 않은 밴픽으로 승부했다. 미드에서는 롤드컵 기준 1티어로 평가받는 신드라/라이즈/아우렐리온 솔 셋이 고정 밴이었고, 그래서 두 팀 다 빅토르/질리언/카르마/오리아나 같은 1.5티어~2티어 미드들을 선택해야 했다. 게다가 양 팀 모두 벵기의 니달리와 고릴라의 미스 포츈[33]이라는 깜짝 카드까지 꺼내들면서 밴픽을 한층 다채롭게 만들었고, 이 충격적인 깜짝 카드들 때문에 묻혔지만 롤드컵 1주차 이후로 완전히 사장된 애쉬를 두 팀 다 적극적으로 기용하면서 유리한 팀의 스노우볼링을 가속화시키는 데에 큰 역할을 하였다.
OGN 중계진들이 지적한 바와 같이 자이라는 매 경기 출전하였지만 오늘 성적은 1승 4패, 그야말로 자이라의 저주라 해도 무방한 경기가 되었다. 안 그래도 김동준 해설을 비롯한 비관론자들이 자이라가 왜 이렇게 롤드컵에서 흥하는지 모르겠다고[34] 의문점을 제기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LCK 팀끼리의 혈전이 벌어지자 뚜벅이인 데다가 상성 관계가 명확하고 한 방에 터지기 쉽다는 약점[35]이 고스란히 드러나며 그야말로 대차게 망했다. 그리고 자이라만큼은 아니지만 이번 롤드컵에서 1티어 원딜로 평가받는 진/케이틀린/이즈리얼 중 진을 제외한 나머지 두 원딜의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이 또한 전반적인 한국 프로씬이나 전문 분석가들의 견해와 대충 맞는 모습을 보이며 역시 LCK가 최고의 롤잘알이라는 결론이 나왔다.[36] 그리고 그 빈 자리를 프레이와 뱅 둘 다 자신 있어했던 애쉬가 채웠던 것 역시 엄밀하게 따지면 LCK만의 색깔이었다고 할 수 있다.
훗날 이 경기 당사자인 울프, 쿠로, 고릴라는 2021년 울하! 시즌 2에서 같이 고릴라의 집들이를 하는 와중에 짜파게티를 끓여먹으면서 이 때 썰을 풀었다.
3.2. 2경기 H2K vs SSG
| H2k Gaming | Samsung Galax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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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K는 유럽의 2시드지만 그래도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았던 팀이다. 1시드인 G2는 롤드컵 전부터 불안불안한 상태였고 3시드인 스플라이스는 애초부터 박한 평가를 받았다.[37] 조도 LCK 팀이 없는 C조를 받으면서 8강 진출 가능성이 높기는 했지만, 1위 진출 및 4강 진출은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이기는 했다. 그런데 막상 롤드컵이 시작되자 오도암네가 메타가 맞으면서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무엇보다 구멍으로 평가받았던 류가 대각성을 하며 팀의 중심이 되고 있다. 오버워치로 갔다가 다시 정신 차린 포기븐은 애쉬의 너프로 날아올랐고, 예의 그 디스와 캐리를 반복하며 유럽 최고의 원딜임을 입증하고 있다. 서포터인 밴더도 메이지 챔프 숙련도에 대한 의구심을 떨치고 포기븐의 강력한 라인전에 날개를 달아주는 서포터로 훌륭히 팀을 케어하고 있다. 이제 더 높은 곳을 볼 차례인데 상대는 ESPN 랭킹 1위의 삼성이다. 팀 컬러는 같으면서도 다른데, 캐리형 정글러를 보유하고 강한 탑, 원딜을 보유한 것은 같지만 미드가 공격적 vs 수비적인 차이가 있고, 기존의 H2K가 공세적인 측면이 강하다면 삼성은 기본적으로 정석적이고 후반 지향형인 측면이 있었다.
오도암네가 물론 유체탑이라 불릴 만큼 잘해주고 있지만 큐베를 상대로는 쉽지 않아 보인다. 딜러 챔프가 득세하는 가운데 그 캐리력을 뽐내고 있지만 큐베 역시 만만치 않으며, 무엇보다 챔프 폭이 조금 더 넓다. 다만 큐베는 이번 롤드컵에서 제이스를 보여준 적이 없어서 밴픽에서 뽀삐를 밴하고 자신이 제이스를 가져온다면 괜찮게 풀어갈 수 있다. 정글은 렉사이를 고정 밴한다면 앰비션의 캐리력을 조금 줄일 수 있는 상황. 분명 앰비션은 리 신과 엘리스를 선호하는 선수는 아니다.[38] 하지만 올라프를 잘 다루고 스카너라는 플랜 B가 있기에 노페의 ROX vs EDG 전처럼 1.5밴으로 앰비션을 망하게 만들기는 힘들다.[39] 미드를 보면 현재의 류는 공세적이고 캐리력 높은 미드 라이너지만 상대 크라운은 단단하면서도 캐리력을 갖춘 미드 라이너이다. 요컨대 상성상 한 끝 차이로 한쪽으로 기울게 되는 조건이 갖춰지며, 둘 다 폼이 절정에 올라있기 때문에 이 미드의 성패에 따라 게임의 흐름이 좌우될 확률이 상당히 높다. 바텀의 포기븐 - 밴더 듀오는 룰러 - 코어장전 듀오에 비해 미세하게 낫다는 평가도 있지만, 코어장전의 폼이 절정에 오른 현재로서는 종합적으로 앞선다고 보기는 애매하다. 특히 포기븐은 대세픽 중 하나인 진을 잘 다루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이 유일하게 1패를 기록했던 TSM 전을 잘 분석해서 탑 정글이 초반에 이득을 내고 빠르게 스노우볼을 굴려야 한다.
삼성은 이제 정석적이고 속도전도 해야 될 때 할 줄 아는 팀이 되었다. 8강 C9 전에서 1세트를 27분 만에 끝낸 것이 그 증거. 원래 단단한 팀이 속도까지 더해지자 완전체에 가깝게 된 것이고, 그 중심에는 큐베와 앰비션이 있다. 일단 큐베가 상대 탑을 압도해서 솔킬을 내거나 CS를 앞서가면 앰비션의 선택지가 넓어진다. 카정/미드 갱킹/바텀 다이브 중에서 가장 유리한 것을 선택해서 실행하면 되는 것이고, 반대로 상대 정글은 카정으로 성장이 제한되거나 무리하게 탑을 풀어주다가 미드나 바텀이 터지는 사태가 발생한다. 미드와 바텀은 반반 싸움만 해줘도 되는데 이제는 바텀 듀오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킬을 만들어내고 있다. 서포터 자리에 레이스가 있을 때는 시야 장악 - 로밍을 통해 게임을 천천히 풀어가는 방식이었다면, 코어장전은 적극적인 딜 교환 - 다이브로 이어지는 고속 스노우볼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요컨대 라인 스왑이 제한되고 맞라인이 강제되는 현 메타에 잘 맞는 방식인 것.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현 메타에서 강팀이 된 삼성에는 무엇보다 큐베의 공이 크다. LCK 내에서 수많은 탑 라이너들과의 싸움을 통해 성장한 큐베는 C9의 임팩트를 압살하며 주가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제 밴픽에서 상대는 뽀삐는 고정 밴으로 놓아야 하며, 여기서 파생되어 삼성의 주력 픽이 한두 개 정도는 풀려날 가능성이 높다.
굳이 불안 요소를 꼽자면 앰비션의 기복. 얀코스도 그렇지만 캐리형 정글러에게 기복이 있는 플레이는 치명적이다. 벵기는 운영형 정글러지만 아예 폼이 하락하면서 애매해졌지만, 게임 내에서 캐리형 정글러는 한 번의 실수가 걷잡을 수 없는 결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역설적으로 앰비션이 성장에만 치중하고 카정과 시야 장악을 소홀히 한다면 얀코스의 정글 플레이에 팀 전체가 말려버릴 수 있다. 특히 후반으로 갈수록 얀코스의 체이서급 유통기한은 문제가 되지만, 초반 리 신과 엘리스 플레이에 있어서는 프로 정글 경험이 1년 이상 앞서는 얀코스가 앰비션보다도 더 관록이 있다.
참고로 김동준, 이현우 해설 모두 삼성의 승리를 점쳤다. 그나마 H2K에서 우위를 점하는 게 미드라고 보았고, 변수가 있다고 본다면 김동준 해설은 정글을, 이현우 해설은 바텀을 지적했다. 결국 류와 오도암네가 여기까지 끌고 왔지만 4강에서는 올해 리빌딩의 원투 펀치였던 얀코스와 포기븐이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뜻이 된다.
3.2.1. 경기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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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3 07: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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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2k Gaming | 0 | 3 | Samsung Galaxy | ||||||||
| × | × | × | - | - | ○ | ○ | ○ | - | - | ||
| 탈락 | 결과 | 결승 진출 | |||||||||
| Player of the Seri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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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찬용 (Ambition) |
3.2.1.1. 1세트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9.23 패치 전 인게임 용
, dragon1=Mountain, dragon2=Mountain, dragon3=Ocean, dragon4=Infernal, dragon5=)]
삼성은 니달리를 1픽으로 가져갔고, 어제 경기의 영향을 받았는지 2, 3픽으로 애쉬 - 미스 포츈 조합을 픽했다. 이어 4, 5픽으로 에코와 빅토르를 가져가며 강한 압박을 선택한 바텀을 제외하면 많이 플레이하던 챔피언들을 중심으로 단단한 조합을 구성했다. 이에 H2K는 시비르 - 자이라를 픽한 바텀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초반 라인전을 우세하게 가져가고, 뚜벅이인 삼성 딜러들에게 올라프와 케넨으로 압박을 넣을 수 있는 조합을 선택했다. 그래도 전반적인 사거리 싸움에서 좀 더 우세하고, 스플릿 운영에서 에코가 케넨에게 가지는 강점 때문에 삼성이 무난하게 크기만 하면 더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올라프가 퍼블킹의 별명에 걸맞게 1레벨 단계에서 부쉬 플레이로 퍼블을 먹은 후
이후 미드 쪽 한타에서 H2K는 니달리와 애쉬를 끊었지만, 텔레포트로 넘어왔던 케넨이 중력장(W)에 걸려 터져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H2K는 바론을 시도했지만 삼성은 빅토르와 미스 포츈, 에코가 건재했고, 바론을 잡다가 체력이 많이 빠진 H2K는 텔레포트로 넘어온 에코에게 트리플 킬을 헌납하며 게임이 터져버린다.
이후 케넨이 도저히 에코를 마크할 수 없게 된 H2K는 삼성의 스플릿 운영에 이리저리 휘둘리게 되고, 결국 2대지 + 1화염을 가진 삼성은 바론 시야가 없는 틈을 타 순식간에 바론을 삭제하고 바론 버프를 바탕으로 밀고 들어가며 그 와중에 바텀 억제기를 에코가 혼자 미는 등 깔끔한 스플릿 운영으로 게임을 종결지었다.
H2K의 장점과 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난 경기였는데, 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유체급 라인전과 얀코스의 육식형 갱킹으로 하여금 초반에 이득을 많이 보았고, 이를 토대로 만드는 합류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초중반에 킬 스코어 격차를 많이 벌렸다. 하지만 상대는 CS 등의 기초 체력 훈련에는 도가 튼 LCK 팀들 중에서도 상위권에 드는 삼성이었다. 일시적으로 힘을 집중시켜서 한타를 여는 것만 잘했지 역으로 삼성이 포탑 등의 오브젝트에 힘을 쏟을 때는 인원 분배를 말끔히 못해[42] 오브젝트들을 허무하게 내주면서 유의미한 글로벌 골드 차이를 벌리지는 못하였고, 그 악명 높은 H2K식 바론 오더로 결국 게임을 완전히 그르쳤다. 자국 리그에서처럼 스틸만 매우 자주 당하는 선에서 멈춘 것은 대부분의 경기에서 라인전을 압살한 H2K가 상대 챔피언을 3명 이상 죽이거나 1만 골드 이상의 차이를 벌린 상태로만 바론을 먹었기 때문이지만, 바론을 치던 당시의 삼성과의 글로벌 골드 차이는 불과 3천이었기에 에코가 싹쓸이를 할 수 있는 판을 알아서 만들어주는 결과를 만들어 버렸다.
3.2.1.2. 2세트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9.23 패치 전 인게임 용
, dragon1=Infernal, dragon2=Infernal, dragon3=Ocean, dragon4=Ocean, dragon5=)]
H2K는 전 세트에서 활약한 빅토르와 에코, 미스 포츈을 밴으로 틀어막았다. 다만 미스 포츈 밴은 조금 의아하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1세트에서 애쉬 - 미스 포츈 조합이 눈에 띄게 활약한 편은 아니었고 올라프가 연속 갱킹으로 충분히 바텀을 잘 풀어낸 편이었기 때문. 어쨌든 H2K는 류의 라이즈 선픽을 시작으로 리 신 - 럼블 - 시비르 - 카르마를 갖췄고, 삼성은 제이스 - 올라프 - 카시오페아 - 진 - 자이라까지 라인전에 극단적으로 힘을 싣는 조합을 선택한다. 전 세트와는 달리 사거리 싸움과 한타 상성에서 럼블이 있는 H2K가 유리하기에 삼성이 스노우볼을 빠르게 굴릴 필요가 있는 조합이었다.
제이스는 리 신의 지속적인 탑 시팅으로 라인전에서 더블 킬과 포블을 헌납하는 등 굉장히 안 좋게 시작했지만, 카시오페아가 가볍게 라이즈를 찍어누르고 바텀도 CS만 살짝 밀리는 선에서[43] 삼성이 우위를 점한 상태에서 게임을 차근차근 풀어가는데, 느닷없이 초반에 2데스를 했던 제이스가 템이 나오면서 럼블을 상대로 계속 솔킬을 내는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했다. 리 신이 제이스가 솔킬을 따낼 때마다 커버를 와서 결국 제이스를 마무리하고 중간중간 자이라를 커트하는 플레이가 나오는 등 어떻게든 분전해 보았지만 카시오페아의 폼이 절정에 달하면서[44] 중요할 때마다 카시오페아를 끊으려 들어온 리 신을 역으로 잡아내거나 하는 식의 슈퍼 플레이를 보여준다. 여기에 H2K가 용을 가져가면 삼성은 바론을 가져가는 식으로 운영 면에서 우위를 점했고, 결국 삼성이 무난하게 승리를 거둔다.
H2K는 간단하게 표현하면 이현우 해설의 말대로 혼자 3인분 하다가 팀 꼬락서니에 멘탈이 무너진 얀코스, 폼이 완전 죽은 류, 침묵의 바텀, 시팅한 값을 못한 탑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45] 특히 류는 1세트와 마찬가지로 압도적으로 팀 내 최저 딜을 찍으며 유튜브 채팅창에는 애국자 류 드립이 흥했다.
3.2.1.3. 3세트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9.23 패치 전 인게임 용
, dragon1=Cloud, dragon2=Ocean, dragon3=Infernal, dragon4=, dragon5=)]
H2K는 전 세트에서 까다로웠던 진을 밴했고, 그 결과 빅토르가 다시 풀린다. 삼성은 당연하다는 듯 빅토르를 가져가고, 뽀삐까지 가져오며 정석적인 베스트 픽 위주로 밴픽을 구성한다. 이에 H2K는 트런들을 뽑아 뽀삐를 카운터치고 시비르 - 카르마의 2단 부스터로 한타에서 라이즈와의 시너지를 노리는 조합을 구성했다.
라이너들의 호응 문제도 있었지만 어쨌든 이전 세트들과는 달리 엘리스가 침묵하고, 그에 반해 올라프는 미드와 탑을 휘저으며 원하는 대로 플레이를 했다. 결과적으로 H2K 입장에서는 탑에서 리드해줘야 할 트런들이 연속 갱킹으로 완전히 망해버리고, 그렇다고 라이즈가 풀린 것도 아니었다. 설상가상으로 회심의 바텀 다이브가 엘리스와 라이즈의 호흡 미스로[46] 대실패하며 이즈리얼과 빅토르 등에게 킬을 내주면서 삼성 쪽으로 게임이 기운다.
이후 경기 내용은 그야말로 압살. 특히 3세트에서는 전체적으로 H2K 선수들의 멘탈이 깨진 듯한 모습을 보이며 1, 2세트에서보다 더 빠른 속도로 스노우볼이 굴러갔고, 삼성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지켜보던 한국 해설진은 유럽 팀들의 고질적인 멘탈 문제를 지적하기도.
3.2.2. 총평
이현우: 노력의 삼성! (통합 팀 이후의) 첫 롤드컵! 첫 결승전!
결국 누가 뭐래도 미드에서 든든하게 허리를 받쳐줘야 이길 수 있다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진리를 배울 수 있었던 경기였다. H2K는 얀코스가 각성하면서 분명히 초반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그나마도 초반의 짧은 기간 뿐이었고, 이후 삼성의 운영에 눌리며 한타를 대패하고 이어진 건 0:3 셧아웃 패배였다. 초반에 앞서간 경기는 역전패하고 초반에 앞서지 못한 경기는 무난히 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예상이 들어맞고 만 것이다. 삼성은 LCK에서 자신들보다 전력이 열세인 팀을 상대로 SKT나
kt보다도 더 안정적으로 확실하게 승리를 거두는 모습을 보였는데, 역시 객관적인 실력 차이가 나는 H2K를 만나자 그 묵직하고 단단한 정석으로 상대를 찍어눌렀다. H2K의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은 류였다. 세 세트 모두 OGN이나 라이엇 측의 예상과 달리 크라운의 맛나는 간식거리가 되었다. 류는 그전까지 보여준 좋은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라인전에서 솔로킬 내주기, 한타에서의 존재감 상실, 딜량 최저 수치 기록 등 부진한 모습만을 보여주었다. 사실 류는 4강 이전까지 10게임 내내 상대 미드를 압도하는 모습만을 보여줬지만 상대 미드들은 너무 약했다는 함정이 있었다. 바텀 듀오의 부진에 묻혀서 그렇지 기대치가 16위였던 tockers, 그 tockers만 이겼지 퇴물 인증을 한 웨스트도어, 부상을 당한 폰, 손은 좋지만 경험이 너무 부족한 스카웃 등.[47] 결국 챔피언 폭에서 밀리지 않으면서 더 우월한 기본기를 가진 크라운을 만나자 류가 맥없이 무너졌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유튜브 채팅에서 "Ryu: the MVP of SSG"라는 말이 나오거나 트위치 채팅에서 류가 SSG의 식스맨이라고 하는 등 류의 침묵은 여러모로 뼈아팠다. 경기 이후 Quickshot이 "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이전까지 그렇게 잘했던 선수가 이렇게 무너지다니!"라고 말하자 Deficio가 "크라운이 너무 잘한 거죠... 류가 그 전까지 상대했던 선수들보다 더 우위에 있는 선수니까요."라며 팩트폭력을 시전한 건 덤.
또한 오도암네는 얀코스의 케어를 받거나 말거나 큐베를 상대로 계속 뒤쳐졌고, 심지어 3세트에는 트런들로 뽀삐한테 솔로킬을 따이는 등 개인 기량 면에서 완전히 압살당하는 모습을 보였다.[48] 그나마 1세트의 케넨과 2세트의 럼블은 한타 존재감을 통해 어떻게든 세탁 비슷한 거라도 해냈지만, 3세트에는 앰비션이 탑 라인에 제대로 개입하기 시작하자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예상대로 초반에는 어느 정도 큐베와 비무가 될 만한 내공을 갖췄다고도 볼 수 있었지만, 서로 유기적인 팀적 움직임이 개입되었을 때는 2년 동안 LCK에서 매운 맛을 보며 팀플레이를 습득해낸 큐베를 극복하지 못하고 십초지적도 안 되는 하수의 모습만 보여주고 말았다.
포기븐의 챔피언 폭도 기어이 H2K의 발목을 잡았다. 그룹 스테이지가 끝난 직후의 우려처럼 케이틀린이 밴이 되자 상대가 상대이기에 ANX전과 똑같이 루시안으로 라인전에 몰빵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고, 또 다른 1티어 원딜인 진은 숙련도가 처참했기에 차선책으로 시비르 하나밖에 꺼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원딜 카드가 고정되어버린 이상 그나마 삼성을 상대로 비벼볼 만한 라인전 잠재력이라는 강점은 완전히 퇴색되었고, 삼성은 2세트까지는 애매했을지 몰라도 3세트에는 확실하게 조합 견적을 짜기 쉬운 모습을 보였다. OGN 해설진은 이에 대해 H2K가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은 케이틀린 꿀을 일찍 발견했고 매 경기마다 바텀 라인전 우위를 점해왔기 때문이라는 혹평 섞인 가설을 제시했으며, 레딧에서는 "세체원을 자처한다는 놈의 챔피언 폭이 저 모양이라니" 같은 반응이 터져나왔다.
결국 이 모든 패인들에 고통받은 건 그나마 1인분을 해준 얀코스였다. 패배한 다전제에서 찍은 14/8/15라는 KDA가 그의 고통을 증명해 주는데, 퍼블킹이라는 칭호답게 1, 2세트에서 모두 퍼블을 따내면서 그 특유의 육식성을 과시했고 앰비션을 상대로 갱킹 싸움에서 절대로 밀리지 않고 오히려 판정승을 거두면서 분전했다. 허나 동료들의 부진으로 다른 곳에서 구멍이 뚫렸고, 팀적인 움직임에서는 H2K가 전혀 삼성의 상대가 되지 못하면서 경기가 기울어졌다.
애초에 H2K는 갱킹형 정글러 얀코스와 더불어 라이너들의 압도적인 체급으로 라인전을 박살내고 후반은 원딜인 포기븐에게 맡긴다는 원 패턴 전술밖에 없었고, 다른 해외 팀들은 자신들보다 더 약했기에 H2K를 막지 못했을 뿐이다. 하지만 H2K의 개인 기량을 두려워하지 않고 운영과 개인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보다 유연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LCK 팀을 상대로는 한계가 뚜렷했다. 이는 마치 H2K가 8강에서 박살낸 ANX가 탑은 탱커, 미드는 왕귀형, AP 원딜, 유틸형 챔피언으로 고정해놓고 서포터 캐리 원패턴을 썼는데 A조 팀들이 ANX를 막지 못한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H2K 역시 챔피언 폭은 해당 전략 안에서 나름 넓어 보이지만 기본 경기 양상은 원 패턴이었다. 이것이 이현우 해설이 개인 방송에서 H2K를 혹평하며 4강은 절대 못 갈 것이라 예상했던 이유이지만, 조 1위를 선점해둔 덕에 4강은 올라왔던 것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다.
H2K 입장에서는 박살나기는 했지만 기대를 한참 뛰어넘은 월즈라고 볼 수 있다. 사전 예상에 잠재력 운운하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H2K는 기본적으로 월즈 개막 전에 CLG, AHQ, 스플라이스와 더불어 와일드 카드를 제외한 14팀 중 4약으로 꼽혔으며, 서양 외신에서 꾸준히 파워 랭킹 13~14위에 이름을 올리고는 했다. 와일드카드 팀만 잡고 2패를 거둔 1라운드만 해도 이 평가는 틀리지 않았다는 반응이 대세였고, 앞에 언급한 CLG, AHQ, 스플라이스는 모두 그룹 스테이지 탈락의 쓴맛을 봤다. 그에 비하면 2라운드와 8강에서 좋은 피드백을 보여주며 4강에 진출했고, 4강에서도 비록 LCK 팀에게 0:3이지만 얀코스를 중심으로 오도암네와 포기븐 등이 나름 저항을 하며 합을 맞춰보기도 했다. 자국 리그 결승 경험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는 팀 입장에서는 자국 리그도 4강인데 월즈도 4강인 귀신같은 4강 본능을 보여준 셈. 류는 앰비션을 상대로 천적 관계 재확인에는 실패했지만 LCK에서 나가보지도 못한 월즈에서 2연속 출전 끝에 4강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경기를 끝으로 군입대를 하는 포기븐 역시 커리어를 일단 월즈 4강으로 마무리지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유럽의 전체적인 입장에서는 2015 시즌에 비해 매우 씁쓸함이 남는다. 당시 프나틱은 경기 직전 인터뷰를 들어봐도 LCK 관계자들조차도 ROX와 45:55라는 평가였으며, 그룹 스테이지 당시부터 LCK 팀 감독들의 입에서 프나틱과 같은 조는 원치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49] 경계 대상 1순위였다. 하지만 H2K는 한국인 코치나 해외 팀의 입에서 3라인 번갈아 라인전은 강하다는 이야기는 많이 나왔음에도 팀 자체가 강하다는 이야기는 단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 결과적으로 4강에 올랐음에도 본인들 입에서 경기 전부터 LCK 팀을 상대로 다전제 승리 가능성은 20%쯤 된다는 자신 없는 목소리가 튀어나왔으며, 같은 0:3이라도 양상도 많이 달랐다. 어쨌든 프나틱은 1세트 초반을 거의 압도하다가 역전당한 뒤 멘탈이 깨져서 그대로 무너졌지만, H2K는 1세트에 킬 스코어가 앞서도 말 그대로 조합을 감안해서 겨우 앞서가는 느낌일 뿐이었다. 개막 전의 기대치와 비교하면 이번 월즈가 더 나았지만, 그 개막 전의 기대치가 왜 1년 사이에 처참하게 하락했나를 생각하면 1년 동안 리그에서 내실을 다지지 못한 유럽의 위상 하락이 온 몸으로 느껴지는 부분.
여담으로 이 경기가 3:0으로 끝남에 따라 유럽은 LCK를 제외한 지역 중 가장 오래 살아남았음에도 LCK 팀을 상대로 한 경기도 따내지 못한 유일한 지역이라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시즌 2부터 다른 지역이 매년 돌아가며 번갈아 한 세트쯤 따보며 전부 LCK에게 평등하게 박살날 당시에도 꾸준히 유럽 팀이 LCK에게 세트승을 따내왔던 것과는 대조적인데, 이는 두 가지 측면에서의 변화에 기인한다. 언제나 유럽 팀은 올해 북미가 보여준 것 같은 단판제 창의성을 지니고 있었고, 이를 LCK 팀 중에 구멍인 팀을 물고 늘어지는 것을 통해 전체 전적은 일방적으로 밀려도 매번 LCK를 꾸준히 잡아주었다. 그러나 이번 유럽에서 화제가 된 것은 전체적인 질적 저하뿐만 아니라 본래 유럽의 장점인 창의성이 상당히 사라졌다는 것. 모 북미팀 코치의 개드립처럼 LCK를 따라가서 그런 것이 아니라 리그의 수준이 너무 떨어지다 보니 먹힐 만한 깜짝 픽도 발굴이 안 되는 것이다.
동시에 LCK 팀에서 보이던 구멍 팀이나 구멍 선수들이 아예 사라졌다. 시즌 3의 삼성 갤럭시 오존과 2014 시즌의 나진 화이트 실드는 말할 것도 없고, 2014 ~ 2015 시즌에 다데와 나그네가 엑스페케를 상대로 밀리면서 한국에서의 페케장군 과대평가를 만들어낸 반면 올해 LCK 팀에는 그 정도로 1:1로 해외 팀을 상대로 확실한 구멍이 될 선수들이 없다.[50] 차라리 FW처럼 LCK 팀을 기묘하게 빨아들이거나, 북미 팀들처럼 날카롭게 초반에 날빌을 깎아오거나, LPL 팀처럼 꼴픽을 비벼서 원딜 캐리로 한 세트라도 따면 모를까 기존의 유럽이 LCK 팀을 이기던 식으로 소위 물고 늘어져볼 구멍 선수들이 도저히 보이지를 않았다.
한편 경기 후 최우범 감독은 인터뷰에서 스크림 논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SKT와의 스크림을 못한 이유는 ROX와의 스크림 선약을 잡아버렸기 때문이라고 하며, 최병훈 감독에게 사과 문자를 받았지만 그럼에도 화가 나고 어이가 없다며 결승을 앞두고 상대 팀을 겨누는 발언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최우범 감독 입장에서는 의도적으로 SKT와의 스크림을 피한 것이 아닌 단순히 스크림 스케줄이 겹치면서 불가피해진 것을 커뮤니티들에서 멋대로 의도적으로 피한 것으로 판명하고 비난을 한 것이다. 커뮤니티에서는 아직 꺼지지 않은 인터뷰, 스크림 관련 논란에 기름을 부어 현재까지도 병림픽이 진행 중에 있으며, 자정이나 반성이 아닌 노답의 길로 향하고 있다.
월즈는 시즌을 마무리하는 행사고 탈락 팀은 다들 고향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결승에 오른 두 팀은 솔로랭크로만 컨디션 유지를 해야 하고 스크림은 없다. 4강에서는 4팀 중 2팀씩 짝을 지어 스크림을 할 수밖에 없다. 돌아가면서 4팀 모두 골고루 스크림을 하게 되면 전략이 유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즉 제대로 된 스크림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실력적으로 H2K가 가장 떨어지는 이상 ROX와 SKT는 모두 삼성과 스크림을 하기를 원할 텐데, 삼성은 둘 중에 하나를 골라야만 하는 입장이다. 삼성은 이 상황에서 선택을 해야만 하는데, 먼저 연락이 온 쪽과 하거나 아니면 결승에서 만나면 덜 껄끄러운 쪽과 해야 할 것이다. ROX를 고른 것이 어떤 이유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둘 중에 어떤 이유로 ROX를 골랐다 해도 비난을 받을 일은 아니다. 즉 설사 의도적으로 피한 것이라고 해도 삼성이 비난을 받을 이유는 없다는 것.
4. 4강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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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telecom T1 | Samsung Galax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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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상대적으로 편한 상대를 만나 예상했던 대로 압승을 거두면서 구 삼성 왕조의 재림을 예고하고 있다. 큐베는 오도암네를 시종일관 압도했고, 갱킹으로 반쯤 망했던 제이스로도 다시 회생하며 세체탑이 자신이라는 듯 선전하고 있다. 룰러와 크라운, 코어장전 역시 상대방을 여유있게 압도하며 LCK와 유럽의 체격 차이를 여실히 증명했다. SKT와 ROX가 혈투를 벌이며 준비한 픽을 모두 소모했다고 볼 수 있는 반면 3:0으로 깔끔하게 압승을 거둬 전력을 숨겼다는 측면 역시 플러스. SKT와의 상대 전적은 2:18이지만, 삼성은 이미 0:19로 최악의 천적 관계를 맺고 있던 kt를 잡고 롤드컵에 온 상태다. 과연 대적할 자가 없이 군림했던 14 삼화의 모습을 다시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OX는 SKT를 상대로 이번에는 승리하겠다며 칼을 갈아왔지만 아쉽게 패하며 내년을 기약하게 되었다. 준비해 왔던 깜짝 픽인 미스 포츈이 적절하게 작용하며 먼저 2세트를 따냈지만, 정면 힘싸움이었던 1, 4, 5세트에서 SKT에게 져버렸고 벵기가 각성하면서 결승 진출의 문턱에서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피넛은 1세트에서 긴장감을 이기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후에는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실수를 하며 패배의 단초를 제공했다. 더군다나 쿠로의 부진이 아무래도 눈에 띌 수밖에 없었는데, 8강전까지 보여주었던 압도적인 실력이 페이커를 상대로는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고 마지막 세트에서도 아군 시팅을 위한 카르마 픽이 노딜로 전락하면서 결국 패배에 일조할 수밖에 없었다. 고릴라 역시 조커 카드 미스 포츈이 봉쇄되자 자이라로 뭘 하지도 못하고 터져나가며 존재감이 소멸했고, 스멥은 여전히 강력했으나 듀크의 스플릿을 봉쇄할 수는 없었다. 프레이는 신궁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2, 3세트에서 쏘는 족족 판을 만들며 게임을 캐리했지만, 결정적인 4, 5세트에서 애쉬와 진의 궁극기가 봉인되다시피 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H2K는 결국 4강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갱킹이나 교전에서는 그래도 삼성 못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으나, LCK의 이타적인 중반의 시야 장악 운영에 결국 킬 스코어를 벌리고도 글로벌 골드 차이를 못 벌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이러한 팀 플레이적인 문제에 있어서 크게 문제점이 드러났기에 4강까지 갔다는 것에 만족해야 될 상황이다. 이미 4강 이전까지도 팀 플레이는 다른 유럽의 2개 팀과 다를 바가 없거나 더 나쁠 수도 있는 것을 압도적인 개인 기량으로 땜질했다는 해석이 다수였는데, H2K의 개인 기량으로 어떻게 해볼 수 없는 LCK 팀을 만나자 한계가 보였다.
5.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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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담으로 이번 4강에 진출한 팀들은 모두 16강 조별 리그에서 각 조 1위로 통과한 팀들이다. 이는 롤드컵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또한 LCK 팀 3팀이 전부 4강에 진출한 최초의 롤드컵이기도 하다. 2016
League of Legends Champions Korea Autumn in New York (With H2K) 심지어
북미 라이엇에도 LCK Fall Semifinals라는 표현을 썼다.
[2]
피넛이 약간 일찍 강타를 써버렸고 결과적으로 벵기는 강타도 안 쓰고 장로 드래곤을 먹었다.
[3]
케이틀린은 범위 안에 있었고 프레이는 칼같은 반응 속도로 90구경 투망을 써서 회피했으나 이후 점멸로 달려든 뱅에게 사망했고, 고릴라와 쿠로는 둘 다 오리아나의 공이 오는 걸 보고 뒤로 무빙을 했지만 얼음 기둥의 둔화에 걸려서 충격파의 범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4]
OGN 옵저버는 애쉬의 궁을 따라갔으나 해외 옵저버는 중계진이 저 말을 하기 전에는 잡지 못했다.
[5]
페이커는 무조건 잘못 픽한 거라고 확신했고, 프레이와 고릴라가 픽을 바꿔가며 장난을 치자 라이엇 해설진은 서폿 미스 포츈인지 서폿 애쉬인지 헷갈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6]
이 템트리는 시간이 지나고 김상수 코치의 아이디어였다고 정노철 감독이 밝혔는데, 당시 메타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 바텀 라인전 단계에서 평타와 E 스킬을 통해 자이라의 식물을 없애고 방관 셔틀이나 시켜보자는 발상이 스크림에서 메인 딜러인 애쉬보다 더 막강하다는 걸 깨닫고 '하늘이 우리한테 우승하라고 이 챔피언을 주셨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7]
당연한 이야기지만 미스 포츈은 스킬 구성 자체가 딜러이고 서포팅 기능이 그나마 있는 건 둔화에 방관 셔틀 정도이다. ROX 역시 오직 자이라에 대한 카운터 픽으로 준비해 온 비장의 카드였고 다른 서포터를 상대로는 효율이 좋지 않았다. 그리고 예상대로 이날 이후 솔랭은 지옥이 되었다.
[8]
스멥이 다이브를 통해 킬을 따내 체력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프레이가 포탑의 공격을 2대 맞고 고릴라가 포탑의 공격을 한 대 맞고 힐을 써서 아무도 죽지 않았다.
[9]
이 장면에서 많은 사람들이 놓친 디테일이, 듀크가 귀환을 하다가 애쉬 궁이 발사되자 자리를 살짝 옮겨 쌍둥이포탑에 텔포를 탔는데 자리를 옮긴 듀크를 맞춘 것이다.
[10]
이 장면은 훗날
2년 6개월 뒤 스프링 결승전에서
라이벌의 새로운 원딜이 다시 한 번 재현하는 데에 성공했고, 또한
그 해 월드 챔피언십을 앞두고는
잊을 수 없는 순간에 선정되기도 했다. 물론 저격에 실패했어도 이때의 상황이 달라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11]
물론 고려할 가치도 없는 소리다. 싸움에서 가장 현명한 것은 싸우기 전에 이기는 것이고 밴픽에서 이기고 들어가는 것은 팀의 실력의 일부다. 또한 다르게 말하면 허를 찌르는 깜짝 픽이 없이도 이긴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12]
사실 애쉬 - 미스 포츈 조합에 잘리는 걸 울프를 탓하기도 뭐한 게, 애쉬 - 미스 포츈 조합 자체가 뚜벅이인 자이라를 잘라먹기에 아주 최적화가 되어있어서 점멸이 없는 타이밍에 미스 포츈의 E를 맞으면 마법의 수정화살을 맞고 잘리는 건 거의 정해진 수순이나 다름없었다. 애초에 픽 자체가 안일한 면도 있었고 ROX의 깜짝 카드 활용이 훌륭했던 것.
[13]
실제로 6.21 패치 첫 주 시점까지 미스 포츈 기용률이 두 배 가까이 뛰었고 서포터 기용률이 미친 듯이 올랐다. 물론 그에 반비례해 승률과 KDA는 전 티어를 통틀어서 급추락했다.
[14]
당연한 것이 미스 포츈은 자이라 저격에 애쉬와의 궁극기 연계를 위해 사용하는 서포터이다. CC기라고는 E에 달린 둔화 하나뿐인 미스 포츈을 솔랭에서 애쉬도 없이 탱커 서포터를 상대로 사용했다가는 갱이 올 때마다 바텀 듀오 중 하나 정도는 얄짤없이 죽는 게 정상이다. 솔랭에서 그런 개념이 있을 리가 없으니 쓰면 쓸수록 패배의 구렁텅이로 가는 셈.
[15]
오히려 이 시점에선 해설진이 "(SKT의) 니달리가 블루를 버리고 왔어야 하는데 니달리와 질리언이 (자원에) 욕심내는 바람에 바텀이 너무 버림받았다", "이게 (바텀) 포블까지 날 각이었냐"며 SKT 선수들의 판단에 의문을 품고 있었다.
[16]
니달리는 피넛의 상징과도 같은 챔피언이다.
[17]
2세트가 끝나고 김정균 코치가 울프에게 미스 포츈에 대해 물었을 때 울프는 미스 포츈 때문에 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괜찮다고 했으나, 3세트에서도 미스 포츈에게 바텀이 터져버렸기 때문에 김정균 코치는 미스 포츈을 무조건 밴 목록에 넣었고 이것 때문에 울프가 정신이 반쯤 나가있자 울프를 호되게 혼내며 정신 차리라고까지 했다.
[18]
니달리 밴을 안 하고 애쉬 1픽을 할 시에 무조건 피넛은 니달리를 픽할 것이어서 니달리 밴을 계획했던 것이었다.
[19]
고치를 피한 뒤 다가오는 제이스를 충격파로 밀쳐내고, 켜져 있던 유체화를 통해 자이라 궁극기까지 맞지 않았다.
[20]
오리아나의 충격파를 점프로 피했어야 했는데 줄타기가 씹혀서 피하지 못했고 점멸도 있었던 상황이었는데 이어서 들어온 벵기에 의해 잡혀버렸다. 경기 후반부에는 여러 번 충격파 암살 시도를 점프로 피하는 장면을 보여주었으나 해설진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이 실수가 승부의 분기점이라고 계속 언급할 정도로 이 한 번의 실수는 너무 컸다.
[21]
손해를 메꾸었다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ROX의 조합은 해설진들이 언급했듯이 라인전을 강하게 가서 초반부터 스노우볼을 굴리는 조합이었고 피넛의 초반 카정과 땅굴 갱으로 인해 먼저 2킬을 챙기며 그야말로 스노우볼을 굴리는 데에는 최고의 상황이었다. 즉 ROX 입장에서는 라인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웃어주는 상황이었던 것. 하지만 엘리스의 죽음으로 오리아나가 바텀으로 자유롭게 압박할 수 있는 상황이 되자 결국 포블을 내줄 수밖에 없었고, 라인전이 끝나버림으로써 여지껏 ROX가 굴려왔고 앞으로 계속 굴려야 했던 눈덩이가 아예 없어진 것이 되었기 때문에 자신들의 조합의 특성을 살리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22]
이 경기에서 순간이동도 들지 않았다.
[23]
전용준 캐스터는 '헛강타 싸움'이라는 표현으로 벵기의 심리전을 극찬했다.
[24]
이현우 해설의 말처럼 이 시기를 기점으로 스멥의 스플릿 푸쉬는 완전히 힘을 잃게 된다. 운영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그나마 압도적인 CS 차이로 스멥이 뽀삐를 압박하고 있었는데 뽀삐가 트리플 킬을 먹어버리며 1:1의 돈의 측면에서도 동등해진 것. 더군다나 제이스는 잭스나 피오라 같은 왕귀형 챔피언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 탱템이 갖춰지는 탱커들을 완벽히 압박할 방법이 없다. 초반부터 중후반까지 꾸준히 탱커를 압박하며 차이를 벌리는 것이 목적인 스노우볼 챔피언인데 상황이 동등해져 버린 것이라 힘이 서서히 빠질 수밖에 없었다.
[25]
점멸까지 써가며 들어가 탈진을 날렸다.
[26]
그 전설의 명대사 "살았어"가 나온 장면이다.
#
[27]
약 42분의 게임 동안 스멥의 제이스는 총 30.9K의 딜을 넣었다. 하지만 제이스도 포킹 챔피언의 특성을 가진 만큼 딜량에 어느 정도의 허풍이 붙어있으며, 본문에서 언급한 대로 나미의 힐(25.7K), 오리아나와 리 신의 실드가 그 딜을 상쇄해 주어 그 많은 딜을 넣고도 유효타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이다.
[28]
앞선 4세트에서 진의 4타째 자이라 대박을 생각해 보면 ROX 입장에서는 역전의 발판이 몇 번이고 무산된 것이나 다름없다. 참고로 과거에는 바드가 주로 이 역할을 맡았으나 바드는 워낙 다루기 어려운 챔피언이라 얼마 못 가 사장된 전적이 있다.
[29]
벵기의 니달리 픽 당시를 설명해주는 라이엇 공식 다큐멘터리.
[30]
프레이의 애쉬의 엄청난 마법의 수정화살(R)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31]
당시에는 국제 대회에서 너무 압도적이었던 LCK 팀들에 대한 반발과 위기감이 꽤 있던 시기였고, 4강 매치업이 잡히자 국내에서도 '또 LCK 팀이냐' '안정적으로만 경기하는 LCK 팀이 흥하니까 노잼이다' 등의 의견이 나오는 등 꽤나 말이 많았던 상황이었다. 그런 것이 무르익어 이때 즈음에는 그 반발이 도를 넘을 정도였고, 이러한 커뮤니티 반응을 잘 알았던 이현우 해설이 팬덤의 분위기를 돌려깠던 것.
[32]
후반부에는 좀 무모하게 진입하다가 위험해지는 장면을 보여주고는 했는데 스피릿은 이를 보고 농담조로 벵기가 진정한 캐리형 정글러가 되어가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33]
해설진은 미스 포츈이 코어장전에게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측했으나, 프레이의 개인 방송에서 ROX가 여러가지 픽을 테스트하던 중 발견한 픽으로 밝혀졌다.
[34]
8강전까지만 해도 자이라는 승률 80%를 자랑하는 롤드컵 최강의 서포터로 명성을 날리고 있었지만 이 경기를 통해 순식간에 64%까지 하향당했다.
[35]
스킬셋 개편 이후 죽은 뒤 최후의 발악이 막혔기 때문에 아무리 기본 딜링 기대값이 올랐어도 뚜벅이로서의 약점이 더 크게 부각되었고, 이 부분을 집중 공략하면 자이라의 존재감을 완전히 지울 수 있다는 분석이 일찌감치 나와 있었다. 그리고 이번 경기에서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36]
대략 2014 시즌부터 LCK에서 통용되지 않던 롤드컵만의 OP 픽들은 상대적으로 수준이 낮은 게임에서 강력한 카드일 수도 있다는 시각이 주류였는데, 이번에도 그런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37]
물론 H2K도 어디까지나 잠재력의 평가만 높았고 현실적 기대치는 딱 1라운드의 모습이었다.
[38]
이번 대회에서 0승 0패/0승 1패기도 하고, 통산 승률도 각각 53%/50%로 앰비션의 주무기인 렉사이, 그라가스, 그레이브즈, 니달리나 신무기 스카너에 비하면 아쉽다. 다만 선호하지 않을 뿐이지 롤드컵 선발전 마지막 경기에는 앰비션의 엘리스가 일선에 있었고, 못 다루는 수준은 절대 아니다.
[39]
다만 스카너는 불안한 것이 H2K는 일관되게 라인전 강캐 + 갱킹형 정글러로 승부를 보고 있는데 스카너를 픽할 각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40]
포기븐이 채동희 통역과의 인터뷰에서 룰러에게 마지막 한 마디로 "정글 갱 없이 붙어보자" 라고 했기 때문. 한국 해설진은 농담 삼아 좋은 심리전이라고 평했다.
[41]
애쉬 - 미스 포츈의 궁극기 콤보에 자이라가 먼저 끊기고 시작했지만 올라프가 정당한 영광, 유체화, 라그나로크(R)를 켜고 뛰어들어가 미스 포츈과 빅토르를 사실상 혼자서 때려잡으며 1:4 교환을 했다.
[42]
이에 대한 대처가 LCK 팀과 서양 팀의 기량을 가르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이다. LCK 팀들은 라이너들 모두가 CS 몇 개쯤 희생하고 시야 싸움에 정글, 서폿과 같이 가담하면서 상대팀의 수에 대한 대처도 훨씬 말끔하게 되지만, 서양 팀들은 중반 타이밍의 시야 장악에 너무 약하다.
[43]
게다가 이현우 해설이 지적했던 것처럼 자이라의 식물로 인한 CS의 허수를 고려하면 삼성의 CS가 밀리는 것도 아니었다고 볼 수 있다.
[44]
자주 잊혀지는 사실인데, 크라운은 카시오페아의 리메이크 이전에도 카시오페아를 히든 카드로 사용해 쏠쏠한 재미를 본 선수이다.
[45]
다만 오도암네는 억울한 면도 있는 게 유리한 순간에서 타워를 밀고 미드 커버와 합류에 집중하느라 성장세가 꺾였기 때문. 팀 차원에서 움직였을 테니 오도암네 개인의 문제라고 치부하기에는 힘들다.
[46]
라이즈가 공간 왜곡(R)으로 넘어오기도 전에 엘리스가 먼저 들어갔다.
[47]
그나마 ANX의 키라가 그룹 스테이지에서 워낙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블라디미르,
애니비아,
빅토르 등 잘하는 유형의 챔피언이 정해져 있는 선수였다. 그만큼 약점도 뚜렷하게 있었다고 승리한 상대인 정노철 감독이 인증하기도 했고. 결국 8강에서는 프롤리의 밴픽과 탑의 피딩에 키라도 깔끔하게 봉인되었다.
[48]
트런들은 리메이크 후 뽀삐의 대표적인 카운터이며, 트런들이 스프링에 뜬 이유도 다름아닌 뽀삐의 카운터로 지명되었기 때문이다.
[49]
이외에
IG와도 같은 조가 되기 싫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그건 IG가 강자 멸시를 할까 봐였지 프나틱처럼 강팀이라서가 아니었다.
[50]
오존과 실드의 본질도 다데와 세이브
와치였다. 오존은 결국
카사딘에게 2패를 하며 광탈했고, 퍼펙트 실드 사태도
이렐리아,
리 신을 내줬다가 탑과 정글 싸움에서 터졌다. 유럽식 창의성 및 뉴 메타와 깜짝 픽이라는 게 지금 북미가 보여주는 정교한 날빌이 아니라 오히려 투박한 개인 기량에 기반한 에라 모르겠다 펀치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