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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6-22 23:34:31

로베르토 로하스 스캔들

1. 개요2. 상세3. 그 이후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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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일어난 승부조작 사건

2. 상세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우승팀 자격으로 자동 출전한 아르헨티나를 제외한 9개 나라가 3개 팀씩 3개 조를 이뤄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치러 각 조 1위 팀 중 상위 2개 팀이 본선에 직행하고, 하위 1개 팀은 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1위 팀과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치러 본선에 진출하는 방식이었다.

1989년 9월 3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위치한 이스타지우 두 마라카낭에서 열린 브라질과 칠레의 1990년 FIFA 월드컵 남미 예선 3조 최종 경기에서 브라질은 후반 4분에 나온 카레카의 선제골에 힘입어 칠레에 1-0으로 앞서고 있었다. 그런데 후반 22분 브라질 서포터였던 호제네리 멜루 두 나시멘투(Rosenery Mello do Nascimento)라는 여성이 관중석에서 부주의하게 폭죽을 던졌고 이것이 칠레 골키퍼였던 로베르토 로하스의 얼굴 근처에서 터졌다. 로하스는 얼굴을 감싸쥐면서 쓰러졌고 치료를 위해 밖으로 옮겨졌다. 이에 흥분한 칠레 선수들이 이렇게 위험한 상황에서는 경기를 할 수 없다며 경기장에서 퇴장했다. 이 상황을 지켜본 아르헨티나 출신의 후안 카를로스 로우스타우(Juan Carlos Loustau) 심판은 더 이상 경기를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이 사건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국제 축구 연맹이 직접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경기장의 비디오 카메라와 당시 현장을 찍은 사진 기자의 카메라를 판독한 결과, 폭죽은 로베르토 로하스의 얼굴 근처에서 터졌을 뿐 로하스 골키퍼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졌다. 로하스가 재경기를 위해서 다친 척 연기를 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로하스는 팀 전담 의사인 다니엘 로드리게스에게 받은 소독약인 머큐로크롬을 받아서 자신의 얼굴에 직접 뿌려 폭죽에 맞아 얼굴에 피를 흘리는 것처럼 위장했다. 또한 로하스는 자신의 거짓 행동이 들통날 것을 우려해 나중에 자신의 이마에 면도날로 직접 상처를 내서 실제로 부상당한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 이후에 로하스가 사실은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는 것을 감독인 올랜도와 주장인 페르난도 아스텡고, 그리고 축구 협회장인 세르히오 스토펠은 이 사실을 알았으나 묵인했다.

FIFA는 경기장을 떠난 칠레에게 0-2 몰수패를 선언함과 동시에 1994년 미국 월드컵 예선 출전을 금지하는 중징계를 내렸으며, 부상을 입은 것처럼 사람들을 속인 로베르토 로하스에게는 선수 자격을 영구 박탈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감독인 올랜도와 팀 닥터인 다니엘 로드리게스, 주장인 페르난도 아스텡고, 축구 협회장인 세르히오 스토펠에게는 5년 출전 금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또한 브라질 축구 협회에게는 경기장 안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 20,000 스위스 프랑의 벌금을 부과했다.

3. 그 이후

영구제명당한 로하스는 12년 후인 2001년에 FIFA가 그의 징계를 철회하면서 다시 축구계에 복귀할 수 있었다.

4. 기타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2015년 4월 5일(657회) 방영해 한국에 더 널리 알려졌다. 그런데 문제가 해당 방송에서 올랜도 감독이 이를 주도한 것으로 왜곡했다는 것이다. 서프라이즈가 왜곡한 부분은 다름과 같다.
이 사건에서 조명탄을 던진 호제네리 멜루 두 나시멘투는 사건 발생 당시 체포되었으나 로하스가 다친 것이 연기라는 것이 밝혀지자 풀려난다. 그녀는 브라질 국민들에게서 선수들이 경기를 뛰지 않고 월드컵에 진출하게 도와줬다며 오히려 행운의 소녀라는 칭송을 받는다. 그녀는 1989년 11월에 남성 잡지 플레이보이의 표지에 모델로 등장했으며 2011년 6월 4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뇌동맥류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