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토리
1.1. 인트로
1.2. 아이네 루트
감람 카페에서 근무한 지 채 한달도 안 됐지만, 카페 일에 완전히 적응하게 된 주인공.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기계치인[1] 사장 아이네 때문에 항상 골머리를 썩는다.1.3. 징버거 루트
퇴근길에 우연히 걸려온 전화를 받게 된 주인공. 휴대폰 화면을 보니 징버거에게 전화가 걸려왔음을 보게 된다.1.4. 주르르 루트
주인공은 우연히 인적 드문 공원에서 주르르를 보게 된 이후부터 계속 그 광경이 잊히질 않았다.1.5. 릴파 루트
릴파와 매일 아침마다 함께 운동하게 된 주인공. 주인공은 초반까지는 사장인 아이네의 친구라고 해서 조금 쫄아 있었지만, 릴파가 워낙 친화력이 좋은 탓에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다.그리고 어느 날 주말, 주인공과 릴파는 평소보다 좀 더 운동했다. 이 때문인지 이미 지쳐버린 릴파. 하지만 주인공은 여전히 쌩쌩한 모습을 보고 그럴 리 없다며 어리둥절해하고, 이에 주인공은 그런 릴파의 모습에 어이없어한다.
그러다 주인공은 벌써 1시인데 같이 점심 먹고 들어가자며 권유하고, 릴파는 이를 승낙하려는 듯 하다가 지금이 1시라는 말을 듣고는 버스킹 시간에 늦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급하게 어딘가로 가버린다.
주인공은 릴파가 버스킹을 한다는 건 익히 들어서 알지만, 릴파가 어디서 공연하는지조차 알려준 적이 없어서 그 모습을 직접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궁금해한다.
이후 생각보다 점심을 빨리 먹고 나온 주인공.
1.6. 비챤 루트
1.7. 고세구 루트
고세구가 다녀간 뒤 카페는 한동안 조용했지만, 며칠 동안 고세구의 팬인 듯한 사람들이 종종 찾아와 인증샷을 남기고 가곤 했다. 이에 주인공은 그 덕은 고스란히 사장인 아이네에게 가고, 알바인 자신은 일만 더 늘었을 뿐이라고 독백한다. 그러다 카페에 다시 찾아온 고세구.그러다 고세구는 자리를 잡고는 반갑게 주인공에게 주문하겠다며 말을 건낸다. 그러나 이전의 일을 기억하고 있었던 주인공은 또 고세구가 어떤 일을 벌일지 몰라 최대한 표정관리를 하며 고세구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모르는 척을 시전한다. 고세구는 주인공이 자신을 몰라보자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지만 이내 "자신이 전에 시킨 걸로 주문하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주인공이 계속해서 모르는 척을 시전하자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자신을 모르느냐며 되묻는다. 이에 주인공은 자연스럽게 메뉴로 말씀해달라며 간신히 넘어가는 듯 싶었지만, 고세구는 당황하거나 하기는커녕 오히려 가소롭다는 듯이 입꼬리를 올리고, 주인공은 불안함을 느낀다. 아니나다를까 고세구는 메뉴를 좀 추천해줄 것을 요청하고, 주인공은 무난하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추천한다. 하지만 고세구는 너무 무난한데 다른 건 없냐며 거절해버린다. 하지만 주인공은 지난번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아메리카노를 다시 추천하다가 "저번에도 이러다가..."라고 그만 말실수를 해버린다. 그리고 고세구는 당황하는 주인공에게 "기억 안 난다면서요 주인공씨?"라고 비웃듯이 말한다. 이에 주인공이 자기 이름은 어떻게 아냐고 묻자, 고세구는 잠시 망설이다가[2] 주인공의 유니폼에 걸린 명찰을 가르키며 명찰이 있지 않냐며 대답한다.[3]
그리고 고세구는 왜 세균단이면서 자신을 모른 척 했느냐며 어이없어하고, 주인공은 자기는 세균단이 아니라며 부정하려 하지만, 오히려 고세구는 주인공이 세균단이 뭔지 안다는 점을 지적하며 주인공이 자기 방송을 좀 봤다는 걸 간파해낸다.
이에 뜨끔한 주인공은 속으로 사실 고세구가 다녀간 뒤, 고세구의 방송을 몇 번 본적 있다며 실토한다. 처음엔 왜 사람들이 그렇게 좋아하는지 궁금해서, 다음엔 생각보다 재밌어서, 그리고 그 다음엔... 이라며 사유를 말하려다 급하게 주문을 확인하는 척 말을 돌려버린다.
그리고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낸 고세구는 한참동안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에 궁금해진 주인공은 테이블을 닦으러 가면서 슬쩍 고세구의 노트북 화면을 보고, 고세구가 요즘 유행한다는 게임을 하는 것을 보게 된다. 고세구를 몰래 지켜보던 주인공은 고세구가 노트북을 갑자기 닫아버리자 놀라서 의자에 정강이를 부딪혀버렸고, 고세구는 소리를 듣고는 이를 확인하더니 이내 "어유, 주인공씨! 조심 좀 하세요~ 덜렁거리는 건 여전하시네!"라고 주인공을 놀린다. 이에 주인공은 자길 어떻게 아냐며 황당해하지만, 고세구는 카페 말고 다른 데서 만난 적이 있다고 일컫고는 자기 기억 안 나냐며 되묻는다. 하지만 주인공은 전혀 기억하지 못한 채 혼란스러워하고, 그런 주인공을 뒤로 한 채 고세구는 카페를 떠나버린다.
다음 날, 이른 아침부터 전화소리에 잠이 깨게 된 주인공. 전화를 건 인물은 고향에 있는 주인공의 엄마였다.[4] 그리고 주인공은 엄마와 전화로 근황을 주고받던 도중, 엄마로부터 거의 십 몇 년전에 이사 갔던 옆집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주인공의 엄마는 요즘은 그 집이랑 다시 놀러다니는 중이라며 아들보다 낫다며 주인공에게
카페에는 자신을 대신하여 아이네가 카운터를 지키고 있었고[5], 이에 주인공은 급하게 직원실에서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늦어서 죄송하다며 아이네에게 사과한다. 하지만 아이네는 괜찮다는 듯이 한 번 실수한 거라며 별 개의치 않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며 용서하는 듯 했으나, 이내 주인공에게 가까이 다가와 귓가에다 "하지만 두 번은 안돼. 알았지?"라고 무섭게 속삭인다. 이에 소름이 돋은 주인공은 순간 가게 구석에 있다는 도끼를 떠올린다. 이후 아이네가 떠나자 주인공에게 다가와 왜 늦었냐고 비챤이 슬쩍 묻고, 이에 주인공은 어머니한테 연락이 와서 그랬다며 별 일 아니라고 설명해주는 와중에 오늘도 카페에 와서 앉아있는 고세구와 눈이 마주쳐버린다.
고세구는 주인공을 보며 웃고 있었고, 이에 자기가 혼나는 걸 보고 웃는 건가 싶어 얼굴을 찡그리며 이상한 표정을 짓자, 고세구도 이에 질세라 똑같이 이상한 표정을 지어보인다. 그러다 주인공이 이상한 표정을 짓자 비챤은 당황해하고 이에 주인공이 급하게 해명을 하려고 하지만, 비챤은 주인공이 해명할 새도 없이 도망치듯 자리를 벗어나버렸다.
다시 고세구 쪽을 바라보자 고세구는 아까보다 더 크게 웃으면서 주인공을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보게 된 주인공은 화가 뻗치지만, 손님들이 들어오자 화를 삭히고 주문을 받고 있는데, 고세구가 자리에서 일어나 방금 온 손님들이 자리를 잡는 동안 다 먹은 잔을 가지고 카운터로 가져오고는 방금 전 일로 주인공을 놀리기 시작한다. 주인공은 황당하다는 듯이 그것보다 세구씨 때문에 이상한 사람 됐다고 항의하지만, 오히려 고세구는 누가 동료 앞에서 이상하랬냐(...)고 주인공을 농락한다. 이에 주인공은 세구가 먼저 장난친 점을 들며 반박하려 하지만, 고세구는 듣지도 않고 곧장 카페를 나가버린다.
퇴근 후, 주인공은 원래 같으면 형 방송을 보고 있을 시간이었지만, 고세구의 방송시간은 형 방송시간과 항상 겹쳐있었다며 투덜대고, 주인공은 형 방송과 고세구의 방송을 왔다갔다 쳐다보다가 결국 고세구의 방송을 보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주인공은 "고세구가 요즘 유행하는 게임을 한다고 했으니까", " 형이 잔잔뱅이라고 방제를 적어 났으니까"라고 변명을 하며 고세구의 방송을 보기 시작한지 2주 째, 자신은 처음부터 끝까지 챙겨보는 유입세균단이 되었다고 독백한다. 고세구는 며칠 전 카페에서 플레이하던 게임을 하고 있었고, 고세구는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며 토토를 열지만, 클리어 불가능이 정배가 되자 당황해한다. 하지만 연습 덕에 며칠 사이에 게임 실력이 크게 향상된 고세구는 자신이 말한 대로 원트에 게임을 클리어해버린다. 이후 주인공은 새벽까지 이어지는 방송을 보다가 잠든다.
그리고 다음 날, 새벽까지 방송을 하느라 피곤한 상태로 카페에 들어온 고세구. 그런 고세구에게 주인공이 잠을 못 잤냐고 묻는다. 이에 고세구는 어제 자기 대단하지 않았냐고 되묻고, 고세구와 주인공은 서로 어제 방송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그러다 고세구는 주인공에게 손님 없을 때 자기 좀 도와줄 수 있느냐고 묻고, 주인공은 신난 마음에 이를 승낙한 순간, 너무 신나서 어제 방송얘기를 꺼내버렸다며, 고세구가 너무 자연스럽게 받아줘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깨닫는 데에 시간이 좀 걸렸다며 속으로 당황해하면서 이제 일반인 코스프레는 물 건너가버렸다며 한탄한다. 그리고 고세구는 주인공이 이상한 점을 깨달았다는 듯이 멈칫하자, 주인공의 속내를 간파하고는, 티난지 한참 지났다며 뭘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그러냐면서 웃고는 항상 앉던 자리에 가서 앉는다. 그리고 고세구가 자리에 앉자마자 고세구를 보기 위해 온 수많은 손님들로 인해 주인공과 고세구는 늦은 시간까지 카페에 남게 된다.
그렇게 어느새 마감시간이 되었고, 주인공은 비챤을 먼저 집으로 보낸 뒤 고세구와 다시 대화를 이어나간다. 그리고 주인공은 늦게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했을 고세구에게 현실도네라는 명분으로 허니브레드를 공짜로 하나 내준다. 주인공이 준 허니브레드를 먹던 고세구는 갑자기 주인공에게 이리 와보라며 자신의 옆자리에 앉게 하고, 대뜸 주인공의 나이를 묻는다. 주인공이 98년생이라고 답하자 자기랑 동갑이라며 갑자기 바로 말을 놔버리는 고세구. 그러다 고세구는 자신이 플레이하는 중인 미연시 게임을 보여주었다. 화면 속 상황은 두 여자가 미연시 속 주인공의 선택을 기다리는 듯한 장면이었다. 한 명은 미연시 속 주인공과 언제나 붙어지냈던 오랜 친구이며 한 명은 미연시 속 주인공이 오래전 놓쳤던 첫사랑. 그리고 고세구는 주인공에게 누구를 선택할 것 같냐며 묻고, 이에 주인공은 답변을 내놓는다. 그리고 답변을 들은 고세구는 "그럼 첫사랑 말고 오랜 친구를 오래전에 놓쳤으면?"이라고 질문을 던진다. 이에 주인공이 다시 만나면 개 어색하겠다고 답하자, 왜인지 고세구는 주인공이 말한 답변과 반대의 선택지를 골라버린다.[6]
이 이후로도 종종 고세구는 주인공을 불러 게임을 같이하거나 추천을 받거나 그냥 수다를 떨면서 지냈다. 그리고 카페는 며칠 사이에 손님이 점점 많아졌다. 어쩌다 고세구를 알아본 손님들이 인터넷에 올린 사진이나 목격담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감람 카페는 고세구 출몰지역이 되어버렸다고 한다.[7] 덕분에 카페는 아침시간대에만 일하던 아이네도 저녁시간대까지 남아 일손을 돕는 등, 여러모로 매우 바빠지게 되었다.
그러던 중,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감람 카페로 찾아온 고세구. 고세구는 잠시 머뭇거리다 주인공에게 "이 카페에 아마 다시 안 올 것 같다"고 통보한다. 이에 옆에서 듣고 있다 통보를 듣고 놀란 아이네[8]는 당장 대화에 끼며 이유를 묻는다. 이에 고세구는 아무래도 자기가 민폐인 것 같다며, 자리가 없어도 자기만 보고 가겠다고 하는 팬들도 있어서 그런 거라고 우물쭈물 대답하다 주인공을 살짝 올려다본다. 이에 주인공은 자신과 단둘이 할 얘기가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아이네에게 잠시 얘기 좀 하다 와도 괜찮겠나며 고세구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려 한다. 그리고 아이네는 주인공을 보더니 이윽고 고세구를 꼭 잡으라는 식으로 의지에 찬 눈빛을 보낸다(...).
어쨌거나 고세구를 데리고 잠시 카페 밖으로 나온 주인공. 주인공과 고세구는 카페 뒤 작은 골목길로 들어가 단둘이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주인공은 고세구에게 정말 카페에 안 올 거냐고 물으며 동시에 아쉬움을 표한다. 이에 고세구는 이런 유명인사를 볼 일이 흔치 않다면서 당연하다고 농담을 던지다가 이내 이 카페에 올 이유도 없어진 것 같다고 애써 밝은 텐션을 유지하며 말을 이어간다. 이에 주인공이 카페에 온 이유가 있었던 거냐며 묻자, 고세구는 아는 사람, 정확히는 예전에 친구였던 사람을 만났었다며 오해를 풀 것도 없었고, 만나면 하고 싶던 말도 엄청 준비했었지만 워낙 오래전이라 자길 기억하지 못했다며 자신이 카페에 온 이유와 이제 카페에 더는 오지 않으려 하는 진짜 이유를 밝힌다. 그리고 주인공은 그런 고세구를 위로하고, 이에 고세구는 그래도 대화도 몇 번 해봤다고 하자, 주인공은 그럼 그 사람과 따로 연락하면 되는 거 아니냐며, 연락처를 남기면 자신이 꼭 전달해주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주인공은 고세구와 카페에서 대화를 나눴던 사람들을 최대한 떠올린다.
인공아, 이게 내 번호야. 그러니까… 기억나면 연락해줘!
그 순간, 고세구는 주인공에게 자신의 트위치와 유튜브 주소, 그리고 자신의 전화번호가 적힌 명함을 주인공에게 건내고는 재빨리 골목을 벗어나버린다. 이에 잠시 멍해져있던 주인공은 고세구를 붙잡기 위해 빠르게 따라갔지만 결국 고세구를 놓치고 만다. 그리고 퇴근 후 집으로 온 주인공은 하루종일 고세구 생각에 집중을 제대로 못해서 카페에서 실수투성이였다고 독백한다. 그러고는 고등학교 때부터 집을 나와 산다는 것은 하루하루 살기에도 버거운 일이었기에 어린 시절의 일은 자취를 시작하며 너무나 빨리 잊혀버렸다고 독백하고, 퇴근 후 집에서 혼자 낑낑대며 생각하던 주인공은 문뜩 엄마를 떠올리고는 서둘러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 어린 시절 앨범 같은 거 있냐며 묻는다. 그리고 옆집 살던 애라는 말에 무언가 기억에서 떠오를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주인공은 엄마에게 내일 아침에 찾아서 보내줄테니 오늘은 일단 푹 자라는 말을 듣고 잠에 빠진다.
그리고 꾸게 된 꿈속에서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된 주인공. 고향집의 마당에서 놀던 주인공은 이내 이것이 꿈인 것을 눈치챘는지 위화감을 느꼈지만 곧 집 밖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깊게 빠져든다. 그리고 주인공의 이름을 부르며 놀자고 외치는 어떤 아이의 익숙한 목소리를 듣고 나간 주인공은 형상은 평범했지만 얼굴만은 페인트칠을 한듯이 가려져서 알아볼 수가 없는 아이의 모습을 보게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주인공은 의문의 아이를 따라 아이와 함께 놀기로 한다.
우리는 그 뒤로 매일을 빠짐없이 함께 놀았다.
우리는 서로의 부부가 되기도, 용감한 기사 동료가 되기도 했으며, 때로는 적 나라의 라이벌 왕이 되기도 하였다.
서로가 할 수 있는 가장 이상한 표정 짓기, 정글짐에서 누가 더 멀리 뛰어내리는지 내기를 하다가 몇달 간 깁스를 한 적도 있었다.
우리는 서로의 부부가 되기도, 용감한 기사 동료가 되기도 했으며, 때로는 적 나라의 라이벌 왕이 되기도 하였다.
서로가 할 수 있는 가장 이상한 표정 짓기, 정글짐에서 누가 더 멀리 뛰어내리는지 내기를 하다가 몇달 간 깁스를 한 적도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초등학생이 된 주인공은 여전히 아이와 같이 어울렸지만, 점점 주변에서 이를 가지고 놀리는 시선에 대한 부담감과 어릴 때부터 얌전한 자신과는 달리 활발한 성격이라 자신 말고도 점점 자신 말고도 다른 친구가 많이 생기는 아이에 대한 질투심에 아이를 만나지 않고 계속 피했다.
그렇게 몇주가 지난 뒤, 아이는 오늘만 나오면 진짜 귀찮게 안 하겠다며, 마지막이라고 주인공을 잠깐만 나와보라고 부른다. 평소와는 다른 말들에 조심스레 대문 밖으로 나온 주인공. 주인공은 그런 아이에게 너는 나 없이도 놀 친구들 많지 않냐며 퉁명스럽게 심술을 부리지만, 그럼에도 아이는 나랑 가장 친한 친구는 너라고 말한다. 이에 주인공은 아이에게 정말 듣고 싶었던 말을 들어서 정말 기뻤지만, 그동안 아이를 외면한 것이 뻘쭘해서 괜히 표정을 숨기려고 노력하면서 마지막이라는 게 뭐냐고 묻는다. 그리고 주인공은 아이로부터 아이의 부모가 일 때문에 오늘 고향을 떠나 먼 곳으로 이사를 간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이에 놀라고 당황한 주인공은 어디냐고 묻지만 아이는 아빠 회사 쪽으로 이사 간다 했지만, 들어도 어딘지 잘 모르겠다고 답한다. 그리고 주인공은 그동안의 자기 행동에 대한 후회와 그럼에도 자신을 찾아와준 아이에 대한 고마움에 가지 말라고 오열하고, 그런 주인공을 보며 아이도 함께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결국 작별을 맞이하게 된 주인공과 아이. 그리고 이사트럭 안에 탄 아이와 그런 아이를 배웅하는 주인공.
???: 너! 나 절대 잊으면 안 돼!
주인공: 절대! 절대 안 잊어!! 여기 우리집 전화!! 도착하면 꼭 전화해야 돼!!
???: 응!! 꼭 전화할게!! 너도 잊지 마!! 내 이름! 내 이름 뭔데! 너가 말해봐!
주인공: 너.. 그러니까…너는 …
주인공: 절대! 절대 안 잊어!! 여기 우리집 전화!! 도착하면 꼭 전화해야 돼!!
???: 응!! 꼭 전화할게!! 너도 잊지 마!! 내 이름! 내 이름 뭔데! 너가 말해봐!
주인공: 너.. 그러니까…너는 …
하지만 순간 목이 꽉 막힌듯한 기분이 들면서 결국 주인곳은 아이의 이름을 부르지 못하고 작별하게 된다. 그러다 알람 소리를 듣고 꿈에서 깨어난 주인공은 일어나자마자 핸드폰을 확인한다. 그리고 엄마에게 문자가 온 것을 본 주인공은 엄마가 문자로 사진을 하나 보낸 것을 보게 된다.
엄마가 보낸 사진들 속의 어린 주인공의 옆에는 언제나 어린 고세구가 함께 있었다. 그리고 사진들을 보자마자 한동안 사고가 멈춰버린 주인공. 순간 온갖 질문들로 머릿속이 복잡해진 주인공은 이 모든 의문점을 해결하기 위해, 또 자신을 위해 용기를 내어 다시 다가와줬을 고세구를 위해 자신이 이번에는 먼저 다가가기로 하고 고세구가 준 명함에 적힌 전화번호로 고세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응, 그러니까… 나 다 기억났어.
왜 여지껏 전화 안 한거야?
나는 어떻게 알고 카페로 찾아온거야?
(보고 싶었어. 이 말은 목에서 걸려 입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대신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말만 기계처럼 내뱉었다.)
왜 여지껏 전화 안 한거야?
나는 어떻게 알고 카페로 찾아온거야?
(보고 싶었어. 이 말은 목에서 걸려 입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대신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말만 기계처럼 내뱉었다.)
주인공은 자신이 고세구에게 어린 시절에 대해 다 기억해냈고, 고세구에 대한 의문을 묻는다. 그리고 고세구는 우리 할 얘기가 많은 것 같다며, 자신의 집 근처에서 만날 수 있느냐고 묻는다.
그리고 고세구가 알려준 곳으로 간 주인공은 고세구와 만나 그동안 궁금했던 점을 묻고, 고세구는 이에 모든 것을 밝힌다. 사실 고세구가 처음 카페에 간 건 우연이었지만, 카페에서 주인공을 보자마자 주인공을 알아본 고세구는 그 이후로도 주인공을 만나기 위해 계속해서 카페에 찾아갔지만 주인공이 고세구를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리고 나서는 다시 친해지기 위해 주인공에게 말을 걸고 친해지려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고세구가 이사 후 주인공에게 전화를 안 한 이유는 그만 이삿짐에 주인공의 연락처가 섞여들어가버려 연락처를 잊어버렸고, 고세구의 부모님도 주인공의 연락처를 기억하질 못해 연락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항상 마음에 남아있었다고.
이에 주인공은 가슴 한 켠이 간지럽고, 분위기가 몽글몽글해지는 걸 느낀다. 그러던 찰나에 고세구는 감히 자신을 잊냐며 화를 내고, 주인공도 니가 번호 잊어버렸으면서 왜 그러냐며 황당해한다. 그렇게 고세구와 주인공은 서로를 놀리던 중, 주인공은 너희 어머니한테도 물어볼 거라고 말하고, 고세구는 우리 엄마한테 뭘 어떻게 물을 거냐며 되묻는다. 이에 주인공은 "다시 고향으로 이사오셨잖아! 우리 집 옆으로!"라고 고세구의 부모님이 자기 고향집 옆으로 다시 이사온 것을 언급하나, 고세구는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이에 당황한 주인공이 몰랐냐고 묻고, 더욱 당황한 고세구는 자신의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이사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다.
이후 주인공은 고세구와 함께 고향에 내려가자는 약속을 하고, 며칠 후 내려가기로 한 당일날. 고세구는 며칠 간 휴방선언을 해두고, 주인공은 카페 사장 아이네에게 사정사정하여 며칠의 휴가를 얻어낸 상태였다.[9] 그런데 고세구가 자기 부모님과 주인공의 부모님 선물이랍시고 엄청난 양의 짐을 챙겨오는 바람에 주인공과 고세구는 짐을 기차 선반에다 간신히 실느라고 녹초가 되어버린다.[10]
고세구: 하하, 얼굴 빨개졌어.
주인공: 누구 때문인데?!
고세구: 글쎄?
주인공: 아잇 진짜 너도 얼굴 난리 났거든?
(나는 기차에 머리를 기대어 밖을 바라보았다. 아침 일찍 나온 터라 다시 잠들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고세구: 나는 첫사랑 때문인데.
주인공: 누구 때문인데?!
고세구: 글쎄?
주인공: 아잇 진짜 너도 얼굴 난리 났거든?
(나는 기차에 머리를 기대어 밖을 바라보았다. 아침 일찍 나온 터라 다시 잠들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고세구: 나는 첫사랑 때문인데.
고세구에게 사실상의 고백을 받아버린 주인공. 이에 주인공은 다시 고세구를 돌아보았고, 고세구의 볼이 불게 달아올라 있음을 알아챈다. 그리고 고세구는 그런 주인공의 눈을 제대로 못 마주쳤고, 고세구의 표정을 보니 자신까지 덩달아 얼굴에 열이 오르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이에 고세구는 당황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기대했냐며 웃으면서 평소와 같은 장난인 듯 넘겨버리지만 그 뒤로도 볼이 한참 붉게 달아올라 가라앉질 못했다.
서로의 모습을 아는 척, 모르는 척, 그렇게 고향으로의 기차 여행이 시작되었다.
(…이거 덮고 자.)
나의 앞에서 곧 잠든 너를, 나는 빤히 쳐다봤다.
내 소중한 친구, 다시 만나서 정말 다행이야.
(…이거 덮고 자.)
나의 앞에서 곧 잠든 너를, 나는 빤히 쳐다봤다.
내 소중한 친구, 다시 만나서 정말 다행이야.
그렇게 주인공은 기차 안에서 잠든 고세구를 말없이 바라보면서 다시 만나서 정말 다행이라고 독백하면서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1]
주인공 왈, 자신이 만난 사람들 중에 제일 기계치라고.
[2]
고세구가 주인공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음을 암시하는 첫번째 복선이기도 하다.
[3]
주인공 왈, 고세구와 자신의 키 차이 때문에 고세구의 눈높이에 바로 명찰이 맞춰져 있었다고.
[4]
주인공 왈, 자신의 고향은
이곳보다 정말 시골이라 심심할 때마다 지금처럼 자신에게 전화를 했다고 한다.
[5]
이때 주인공은 아이네의 뒤에서 검은 아우라가 일렁이는 듯한 모습이었다고 일컫는다.
[6]
오랜 친구라 하면 놓쳤던 첫사랑 선택지를 고르고, 놓쳤던 첫사랑이라 하면 오랜 친구 선택지를 골라버린다.
[7]
특히 2시에서 5시 사이에 고세구가 감람 카페에 자주 출몰하는 시간대라고.
[8]
주인공 왈, 아이네는 오늘도 고세구를 보기 위해 온 손님들이 몰릴 것을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춰놓은 뒤였으며, 카페에서 판매할 고세구 굿즈를 한참 찾아보는 중(...)이었다고 한다.
[9]
주인공이 휴가를 얻어낼 때 아이네는 주인공이 고세구를 잡지 못한데다 그런 상황에서 휴가까지 요구하자 화가 잔뜩 나있던 상태였다.
[10]
이에 주인공은 본가 처음 내려가냐며 고세구에게 묻고, 고세구도 자기도 흥분해서 많이 챙기긴 했다며 짐을 터무니없이 많이 챙긴 것을 인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