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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8 13:56:42

교과서 진화론 삭제 사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1. 개요2. 진행
2.1.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의 진화론 삭제 청원2.2. 네이처에 기사가 실리다2.3. 생물학계에서의 반론2.4. 교육과학기술부의 입장2.5. 출판사의 진화론 관련 서술 삭제선언2.6. 과학기술한림원의 입장2.7. 후속 네이처 기사
3. 결과4. 기타5. 관련 문서

1. 개요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가 과학 교과서에서 진화론을 삭제하기 위해 벌였던 사건과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다루는 문서.

비과학 창조설 옹호자들이 교과서에서 진화론을 삭제하려고 시도하다가 국가 기관과 한국 과학계로부터 공식적으로 진화론이 맞다고 쐐기를 제대로 박게 만든 사건이다. 에드워드-아귈라드 재판에 비해 창조설 옹호자들이 힘이 없어 3심 재판까지 가는 일은 없었다.

해당 문서는 교진추의 1, 2차 청원만을 다루고 있다. 이후의 청원이나 교과서 저술에 대해서는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 문서 참조.

2. 진행

2.1.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의 진화론 삭제 청원

2011년 12월 5일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줄여서 교진추)가 교육과학기술부에 교과서에서 시조새를 없애 달라는 내용의 청원서를 보냈다. 교진추의 청원서 @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는 국정 교과서가 아니라 인정 교과서이기 때문에 교진추의 청원 내용은 과학 교과서를 펴내는 출판사 7곳에 전달됐고 출판사는 교과서 저자에게 이를 전달했다. 교과부에서는 각 출판사의 답변을 받아 다시 교진추에 전달하였다. 각 출판사는 해당 내용을 수정 혹은 삭제하겠다고 답변하였다. 시조새 교과서에서 삭제된다, @ 교진추의 청원서에 대한 교과부의 답변, @

교진추는 이어서 4월쯤에 말의 진화를 삭제해 달라는 청원을 넣었다. 국민일보 기사, @, 말의 진화를 삭제해 달라는 청원서, @ 말의 진화 계열까지 교과서에서 빠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교과서에서 진화론이 하나씩 빠져나갈 것처럼 보였으며 교진추의 최종 목표가 교과서에서 진화론을 완전히 삭제하는 것이었던 만큼( 국민일보 기사 @) 진화론은 이대로 사라질 것만 같았다. 이때까지 한국의 다른 언론사에서는 이를 크게 이슈화시키지 않았으며 서울신문에서 한 번 다룬 게 고작이었다. @[1]

손석희 시선집중 6월 18일 방송엔 교진추 이광원 회장이 나와서 인터뷰를 했다. 요약하면 증거 없으니 빼자 정도다.

2.2. 네이처에 기사가 실리다

이러한 상황을 반전시킨 계기가 있었는데 다름 아니라 세계적인 과학저널인 네이처 기사를 실은 것이다. @ 장대익 교수의 인터뷰 내용도 들어가 있다. 교진추는 해당 네이처 기사에 대해 네이처를 3류 찌라시 정도로 여기는 반응을 보였는데 네이처뿐 아니라 사이언티픽 아메리카에서도 기사를 실었다. @ 그제서야 한국 언론에서도 본격적으로 이 주제를 다루기 시작했다.

2.3. 생물학계에서의 반론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브릭)에서 교진추의 주장에 대해 반론에 나섰다. 2012년 6월 20일에 브릭에서는 교진추의 청원서에 대한 공식 반론문을 내놓았다. @ 한편 전자신문에서는 교진추 회장과의 인터뷰 @와 강형련 경상대 의대교수의 인터뷰 @를 같은 날 실었다. 인터뷰 내용에 의하면 교진추는 그들 스스로를 순수학술단체라고 주장했다. 한국생물과학협회에서 교진추의 청원서는 과학적 타당성이 없으므로 기각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청원서를 넣었다. @

2.4. 교육과학기술부의 입장

이 청원은 결국 시조새와 말이 교과서에 남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 교과부는 앞으로 이런 청원이 들어오면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겠다고 했다. @ 일단 검정교과서로 있던 국어, 역사 등의 과목 교과서는 엄격한 검증에 의해서 작성된다. 일반적으로 교과서는 학설 대립이 있으면 기존 내용이 수정되지 않는다. 교과서에 실리는 학설이 합의가 귀찮다 싶으면 대충 다 넣어 주고 얼버무렸다는 주장은 이 과정에서 벌어진 학설대립과 토론, 논쟁 등을 무시하고 나온 이야기다. 특히 국가관과 관련된 역사 같은 경우는 한 문장이 들어가느냐 빠지느냐, 다른 학설이 추가되느냐, 대체되느냐 등의 작은 사안에도 엄청난 대립이 있다. 이후 과학기술한림원에서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의 진화론 내용에 대한 수정·보완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 각 출판사는 교과서의 내용을 한림원의 가이드라인을 따르기로 했다. #

이 사태와 관련해서 사이언스지에도 이와 관련하여 기사가 실렸다. 하지만 교진추는 앵무새처럼 진화론을 부정하는 혐오스러운 불쏘시개까지 싸질러 놨다. @

2.5. 출판사의 진화론 관련 서술 삭제선언

2012년 8월 기준으로 출판사에서 시조새와 말을 교과서에서 삭제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 논란이 있는 내용이라서 삭제하게 되었다는 것이 출판사의 주장이었다. 이게 얼마나 황당한 일이냐면 '논란이 있다'는 이유로 팩트도 삭제하겠다는 이런 관행이 설립되어 자신이 유리한 대로 교과서를 개정하길 원하는 단체가 억지로 극단적이거나 거짓 주장을 해서 논란을 만들어 버리면 된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며 진화론 서술을 삭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 것은 교진추 같은 극우 기독교 창조론자들뿐이었다. 해당 출판사 임원들이 자신이 속한 특정 종교 단체에서 하라는 대로 하는것 아니냐는 논란도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논란이 있기 때문에 삭제한다는 이야기는 출판사에서 과학에 있어 이들의 권위를 학계와 동등하게 여긴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2.6. 과학기술한림원의 입장

하지만 과학기술한림원에서 학계의 공식 입장을 밝혔고 @ 과학기술한림원은 브릭과는 달리 정책 자문도 하는 곳인 만큼 출판사도 무시하지는 못할 듯했는데 과학교과서의 가이드 라인이 배포되었으며 진화론을 반드시 가르쳐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 당연히 교진추는 기사 내용에 반발했으며 교진추가 일부 기독교 단체의 지지를 받는 이상 완전한 해결은 멀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2.7. 후속 네이처 기사

네이처에서 기사가 나왔다. @ "과학이 한국에서 창조론에게 승리를 거두다.", "우리는 교진추가 교과서를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주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는 이덕환 회장의 말이 인상적이다. 여러모로 미국에서 있었던 에드워드-아귈라드 재판을 의식한 듯하다.

3. 결과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는 국정 교과서가 아닌 인정 교과서이므로 교과서의 내용은 각 출판사가 한림원의 가이드 라인을 따르기로 결정하면서 일단락되었다. 시조새와 말의 진화와 관련된 내용을 보강하기로 했다.(서울신문 기사) @ 당연히 교진추는 반발했으며 진화론 학계의 의견만 수용되었다고 하는데 이쯤 되면 인지부조화가 의심된다.

교진추의 청원이 잘못되었다고 입장을 밝힌 학술단체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여기에 서술되지 않은 한국의 생물학 관련 정통 학술단체들도 모두 여기에 동의했기 때문에 생물학계 거의 전부라고 봐도 무방하다.

4. 기타

사건, 사고, 논란은 어느 나라에서든 일어나게 되어있다. 그게 어떻게 대처가 되는지에 망신을 논할 수 있을 뿐 관건이다. 이 사건을 긍정적으로 보는 외국인 과학자들도 몇 있다. 종교계의 입김이 강하다면 교과서에서 진화론을 빼기로 결정했을 때 과학계가 심각하게 보고 바로 대응했을 텐데 얼마나 종교계가 힘이 없으면 교과서에서 진화론을 뺀다는데도 장난치는 줄 알고 아무도 관심을 안 가져주느냐면서. 이는 대한민국이 그만큼 세속주의적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미국의 몇몇 주에서도 진화론을 교육과정에서 삭제하고 창조론을 가르치는 사례가 있었는데 대한민국에서는 미수에 그쳤지만 이쪽은 진짜로 삭제했고 심지어 진화론과 창조설 때문에 큰 재판이 두 번이나[2] 있었다. # @ # @

시조새가 교과서에서 삭제될 때 망상장애가 있던 사람이 교육과학기술부 사무실에 방화를 시도하고 투신자살하는 소동을 벌였다. #

5. 관련 문서


[1] 왜 이렇게 이슈가 되지 않았고 이 시점에서 과학계가 조용했느냐면 한국에서 진화론은 상식의 영역에 있으므로 이걸 교과서에서 뺀다는 말을 농담이나 어그로성 찌라시라고 생각하거나 행정상의 착오 같은 당국의 약간의 실수이고 당연히 삭제되지 않을 거라고 안일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2] 스콥스 재판, 에드워드-아귈라드 재판. 그 중 에드워드-아귈라드 재판은 노벨상 수상자만 72명, 17개 주의 과학 협회가 소송에 참여하는 등 과학계 전역이 휘말린 소송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