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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1-19 09:30:21

고참

1. 개요2. 기타

1. 개요

고참()은 오래전부터 한 직위나 직장 따위에 머물러 있는 사람을 말한다. 군대에서는 사전적 의미 따질 필요 없이 자신보다 경력이 오래되었으면[1] 모조리 고참이다. 반대말은 신참(新參).

사실 古參(こさん, 고상)이라는 일본어의 잔재다. 이에 국방부가 2005년부터 선임으로 순화를 시도해온 결과 2010년대 후반부터는 거의 쓰이지 않고 있다. 다만 둘의 뜻과 어감은 조금 다른데, '고참'은 '절대적으로 윗사람' 같은 느낌이라면, 선임은 '상대적으로 윗사람' 같은 느낌. 즉 선임은 나보다 높으면 다 선임이지만 고참은 '짬 찬 높은 사람'(이른바 왕고, 최고 선임)이라는 의미에 더 가깝다.[2][3] 때문에 고참을 무조건 선임으로 바꿔 부르지는 않고, 고참의 뜻으로 사용할 때에는 보통 '선임급'이라는 표현을 쓴다.

2. 기타

알고보면 적폐일 가능성이 높다. 예비역들은 공감하겠지만 군복무가 힘든 이유의 90%가 고참이다. 나머지 10%가 업무강도이다. 한마디로 특전사에서 덕장을 만나는 게 땡보직인데 똥별을 만나는 것보다 훨씬 편하다는 얘기다.

병장, 특히 전역을 앞둔 말년병장들은 보다 진화한 형태의 갈참(집 갈 고참)이라 불렸다. 말그대로 갈 때가 다 됐다는 소리. 후임병이 자기 눈앞에서 이런 소리 꺼내는 거 보면 슬슬 몸 사리고 없는 사람 행세할 때가 됐다는 뜻이다. 고참이라는 말이 사장된 지금은 쓰이지 않는 표현이다.

과거 온갖 내무부조리가 횡행했던 시절에는 막강한 권력을 누리며 내무실의 신이자 법이며 황제로 군림하던 존재였으나, 선진병영 문화를 정착시키려 하는 지금은 다 옛말이다. 고참이라고 암구호마저 생까고 군림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허세 부려봐야 좋게 봐주는 사람 아무도 없으니 군 복무가 늘어나기 싫으면 후임들을 잘 보살피면서 화기애애한 군생활을 영위하는 편이 낫다. 병영생활 행동강령은 지키라고 있는 거다. 하지만 아직도 모 부대에서는 고참은 하나님과 동급이 농담이 아니라 성경을 불태우기도 한단다.

간부는 고참의 개념이 엄청나게 골때린다. 부사관의 경우는 주임원사가 분류상 자신의 고참이 되며 장교는 훨씬 심해서 참모총장이 자신의 고참이 되는, 참으로 기가 막히는 인간관계마저 성립한다.


[1] 장교의 경우는 중령 이상부터는 진급이 실력박치기인지라 늦게 임관한 중령과 먼저 임관한 소령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데 이 경우에도 먼저 임관한 소령은 골때리게도 하급자인 고참이 된다. [2] 이를테면 갓 전입 온 신병 맞선임( 이병~ 일병)은 ' 선임'일지언정 '고참'이라기엔 좀 이상하다. 반대로 다음달에 전역하는 병장은 부대 전체적으로 보면 '고참'이지만, 당장 내일 전역하는 말년병장에겐 이 사람도 ' 후임'이다. [3] 고참 중 가장 높은 사람을 이르는 말로 '최고참'이라는 용어도 있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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