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산장 살인사건 假面山莊殺人事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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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장편소설, 스릴러, 추리 |
작가 | 히가시노 게이고 |
번역가 | 김난주 |
출판사 | 재인 |
발매일 | 2014. 09. 26. |
쪽수 | 336 |
ISBN | 97889909825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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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일본의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1990년에 지은 장편소설. 반전소설계의 대명사로 알려진 대표작 중 하나이다.2. 등장인물
- 가시마 다카유키 - 주인공. 영상물을 제작하는 중소기업 사장
- 모리사키 도모미 - 다카유키의 약혼녀. 22세. 전직 발레리나. 별장까지 있는 부잣집 딸인 금수저.
- 모리사키 노부히코 - 도모미의 아버지. 제약회사 사장. 연예와 문화 쪽 인맥도 많다.
- 모리사키 아츠코 - 도모미의 어머니
- 모리사키 도시아키 - 도모미의 오빠. 30세. 아버지의 회사에 다니고 있으며 사장 아들이 다 그렇듯 젊은 나이에 부장 자리를 꿰차고 있다.
- 시모조 레이코 - 노부히코의 비서
- 시노 가즈마사 - 아츠코의 남동생. 즉 도모미의 외삼촌. 언급으로만 나오는 인물로 실제 등장하진 않는다.
- 시노 유키에 - 가즈마사의 딸로 도모미의 외 사촌 여동생. 21세.
- 기도 노부오 - 가즈마사의 주치의. 도시아키의 말에 의하면 그의 아버지가 아츠코의 삼촌과 사촌지간이라고 한다. 즉 도모미의 육촌.
- 아가와 게이코 - 도모미의 가장 친한 친구. 프로 소설가.
- 다구 - 별장의 침입자1. 퍼즐을 좋아하는 큰 체격의 남자.
- 진 - 별장의 침입자2. 다구의 파트너.
- 후지 - 다구, 진의 동료.
- 경찰 2명 - 은행강도를 잡기위해 수사중인 공무원들.
3. 줄거리
아버지 소유의 별장 근처 작은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이 꿈이었던 도모미는 그 꿈이 이루어질 날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운전 부주의로 인해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절벽에서 추락해 사망한다. 얼마 후, 그녀의 약혼자였던 다카유키는 도모미의 아버지로부터 별장에 와서 묵으라는 초대를 받는다. 도모미가 죽은 이후에도 그녀의 가족과 인연의 끈을 놓지 않았던 다카유키는 기꺼이 초대에 응해 도모미의 부모와 오빠를 비롯한 7명의 친인척과 함께 별장에서 며칠을 보내기로 한다.다카유키가 별장에 도착한 날 밤, 경찰에 쫓기던 2인조 은행 강도가 별장에 침입해 그곳에 모여 있던 8명을 감금하고 인질극을 벌인다. 인질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탈출을 시도하지만 번번이 실패로 끝나고, 인질과 강도 사이에 피 말리는 신경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인질 중 한 사람인 유키에가 등에 칼이 꽂힌 시체로 발견된다. 정황으로 미루어 범인은 강도가 아닌 인질 중 한 사람. 나머지 7명의 인질은 서로에 대한 의심으로 패닉에 빠지는데.
===# 결말 #===
사실 다카유키가 별장에 도착한 이후 벌어진 모든 일[1]은 전부 연극이었다. 그리고 도모미의 죽음 또한 단순한 운전 부주의가 아니었다.
다카유키는 처음에는 도모미를 진심으로 사랑했고, 그녀와 결혼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그녀의 사촌동생 유키에를 만나면서부터 도모미와의 결혼이 망설일 정도로 다카유키의 마음은 흔들리기 시작했고, 유키에 또한 형부가 될 다카유키에게 호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다카유키는 도모미와 결혼할 마음이 완전히 사라졌다. 그러나 도모미는 약간의 장애[2]를 빼면 모자란 것 하나없는 여자였고, 사촌자매 유키에와는 친자매처럼 가까운 사이였다. 결정적으로 다카유키의 회사에게는 도모미의 아버지 회사와의 거래가 회사수명을 이어가는 목숨줄이었기에 파혼은 꿈도 못 꾸는 처지였다. 그럼에도 추잡한 욕심을 버리지 못한 그는 결국 해서는 안 될 짓을 계획한다. 바로 도모미의 필 케이스에 있는 약( 생리통 진통제)을 수면제로 바꿔치기해서 졸음운전 사고가 나도록 해 그녀를 살해한 뒤, 예비 장인과의 신뢰는 신뢰대로 유지한 다음 유키에와 관계를 쌓아가기 시작해 그녀와 결혼에 골인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도모미는 사고 당일, 같은 진통제를 복용하는 유키에가 수면제를 알아본 덕분에 다카유키의 계획을 눈치채게 되었고, 엄청난 충격과 절망에 빠져 자살하고 만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다카유키를 살인자로 만들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수면제를 먼저 버려 없앤 후, 자의로 차를 절벽으로 몰아 스스로 인생을 마감했다. 이후 대략적인 정황을 알아챈 도모미의 부모와 유키에는 진실을 완벽하게 알아내고자 프로 연극 배우들까지 동원해 이와 같은 자작극을 꾸민 것이었다. 시나리오를 쓴 사람은 게이코, 2인조 강도 역할을 맡은 사람은 어머니 아츠코가 고문으로 있는 극단의 다구치 단장과 배우 진노였다. 또한 노부히코의 비서라고 소개했던 레이코와 유키에 아버지의 주치의이자 도모미 집안과도 친척이라고 소개했던 기도, 그리고 은행강도가 근처에 있을 거라고 경고하며 두세번 찾아왔던 경찰 2인조까지,[3] 그러니까 다카유키와 초면이었던 사람들은 모두 실제 그 직업이나 그 관계의 사람들이 아닌 배우였다.
절대로 들키지 않을 거라 자부했던 범행이 만천하에 드러나자 다카유키는 망연자실했고 도모미의 부모를 포함해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신부를 배신하고 죽음으로 내몬 예비사위에 대한 분노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차를 한 번 세웠다가 절벽으로 돌진했다는 목격 증언에 도모미가 졸음운전 사고를 당한 것이 아니라 자살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다카유키를 의심하여 그를 떠보고자 연극을 시작한 것인데 정말로 다카유키의 소행으로 밝혀진 것이다. 모든 일이 끝나고 다들 피곤해져 자러 들어가는 가운데 노부히코는 이제 자네 방은 없고 그의 짐은 모두 현관에 내놨으니 동이 트기 전에 사라질 것과 영원히 자신들 앞에 나타나지 말라는 충고를 한다.[4][5] 마지막으로 유키에조차 "어째서, 언니를 배신하지 말아달라고 했잖아"라고 증오어린 추궁[6]을 던지고 다카유키는 파멸이 예정된 미래를 알기에 제대로 고개도 들지 못하고 도망치듯 떠난다.
다카유키가 산장에 처음 들어왔을 때 산장의 문 위에서 발견한 가면이 작품 마지막에서는 사라졌다고 나온다. 이는 당시 모든 극중 인물들이 모두 진실을 숨기고 나타나 마지막에 진실을 드러냈음을 뜻한다.
4. 여담
- 코단샤 문고판에서 해설을 맡은 오리하라 이치가 밝히길,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 손에 꼽히는 걸작이면서도 제일 싫어하는 작품이다. 노벨즈 출간 후 읽자마자 집어던져버리고 4년 뒤 문고판 해설을 담당하게 될 때까지 구석에 처박아두고 있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당시 유행하던 외국 드라마에서 나온 트릭을 활용해 글을 썼는데, 히가시노도 완전히 같은 트릭을 활용했기 때문에 그때까지 삼분의 일 정도 완성했던 소설을 파기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 소설에 상당히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창자가 끊어지는 듯한 심정이었다고 한다.[7] 그래서 신년 모임에서 히가시노와 오리하라가 만났을 때 칭찬해줄 줄 것이라 생각했던 히가시노는 그가 괜한 트집을 잡자 의아하게 여겼다고 한다.
- 2022년 국내에서 연극으로 공연했다.
[1]
은행강도 사건, 유키에와 노부히코의 죽음 등
[2]
교통사고로 왼쪽 발을 잃어
의족을 하고 있다. 다행히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지만 이 때문에
발레를 그만두게 된다. 다카유키와 만나게 된 계기가 바로 이 사고.
[3]
이 중 한명이 은행강도 후지까지 1인 2역을 맡았다.
[4]
그동안 다카유키가 예비사위로서 받아왔던 모든 것을 돌려놓겠다는 선포다. 다카유키의 회사가 장인과의 거래로 유지되었던 것을 감안하면 앞날이 밝지는 않다.
[5]
노부히코 측이 말했듯이 다카유키의 법적 책임은 전무하다. 도모미의 약을 바꿨다 하더라도 그 수면제로 도모미가 사망한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법적인 책임을 물 수는 없고, 물리적으로 응징한다고 해도 사적제재에 불과하다. 노부히코가 다카유키한테 물었던 것은 어디까지나 도의적 책임이며, 그의 악의를 확인하기 위해 극을 꾸몄다. 다카유키도 철면피를 쓰고 저들의 논리를 파훼할 여지가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노부히코는 이미 다카유키의 악의를 알게 되었고, 절연하는 것만으로도 파멸시킬 수 있기 때문에 다카유키의 변명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6]
보통 약혼자가 있는 남자와 따로 자리를 만들어 발렌타인 초콜렛을 건네는 행위를 단순한 '형부로서의 호감'으로 보지 않는다. 이 소설에서 다카유키의 망상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는 등장하지 않았으므로 이를 형부로서의 호감으로 판단하는건 지나친 비약이라고 볼 수 있다. 내용중 다카유키의 망상이었다고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뿐더러 초콜렛을 주고 받는 좋은 분위기에서 도모미 언니를 배신하지 말아달라는 말을 한 것은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말이기 때문에, 유키에의 이 말은 다카유키에 대한 고백임과 동시에 헤어질 결심이었다 보는게 맞다. 다카유키에게 준 선물이 왜 하필 발렌타인 초콜렛이었나를 생각해보면 그리 복잡하게 생각할 문제는 아니다.
[7]
그래도 완전 백지로 돌리지는 않고 이후 플롯을 해체하고 재구성해서 다른 작품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ㅇㅇ자 시리즈의 첫작품인 '가면극'이 바로 그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