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영 대군 처형
무영대군은 진소왕의 적장자로서, 왕세자 자리에 앉아있었지만 난폭함이 문제가 되어 폐위당했다. 이후
이혜가 왕으로 옹립되었는데 무영대군의 부인인 민씨가 역모에 가담한 증좌가 나오면서 무영대군의 가족은 아들 이제를 빼고 죄다 몰살되었다. 이혜는 왕좌를 잃을 것이 두려워 죄가 있든 없든 죄다 죽여버리는 학살극을 벌였다. 이게 원인이 되어 효림군 사후 선위를 이어받을 남자는
이제군 외에 아무도 남지 않게 되었다.
가씨 가문 축출
예로부터 국가의 점을 치는 가문이며, 신력은 모계를 통해서만 유전된다. 가예의 뒤를 이은 가주 가령이 남자라는 것이 밝혀지자 왕실을 어지럽히고 권력을 탐한 죄로 멸문당했다.
가국 제 8대 왕 표가름
제 7대 왕 진혜왕이 날로 쇠약해지자 유일한 왕자인 효림군에게 왕위를 넘기기로 하지만 선위를 결정하자마자 효림군은 위독해지다 결국 사망했다. 백관들이 왕위 서열 순위대로 인물들을 천거해보았지만 각자 위중한 사정이 있거나 이미 죽은 뒤였다. 결국 이제군과
이주헌만 남았는데 이제군은 진혜왕이 역모를 이유로 처형한 무영대군의 아들이었고, 본인의 손에 오른팔을 잃었기 때문에 즉위하면 진혜왕의 목숨이 위태로워진다. 이주헌은 진혜왕을 밀어낼 신탁의 주인공이라 생각해 눈을 멀게 만든 전적이 있다. 양쪽 다 도저히 진혜왕이 직접 선택하기에 두려운 존재였고, 백관들의 말을 아무리 들어보아도 도저히 결정할 수 없자 결국 백성들에게 왕위를 정하게하는, 전제군주제 시대에 전무후무한 정치사를 쓰게된다.
십이야
백년 전쟁
과거 가국은 대륙 중앙에 위치한 작은 국가였다. 대대로 가국의 통치자들은 험준한 산세와 척박한 토양, 차가운 기후에서 벗어나 안락하고 평안한 나라를 꿈꾸었고 살기 좋은 땅을 찾아 끊임없이 영토를 확장하며 국력을 키워나갔다. 가국의 영토 확장을 위한 전쟁은 100년간 계속되었고, 마침내 진휼왕 시대에 이르러 약소국에 불과했던 가국은
윤연리의 모국 '자의'를 비롯한 주변 나라들을 점령하고 지금의 강대국을 건설하기에 이른다. 그래서 이 전쟁을 '백년 전쟁'이라고 부른다.
가-서서 화친 조약
가국과 서서국 사이에 맺어진 화친 조약인데, 서서국은 원래도 강대국이었고 가국은 신흥 강대국이다. 가국은 이런 서서국에게 화친 조약을 맺으러 다가왔는데 이 조약 안에 서서국이 가국에게 공물을 바칠 것을 요구하는 조약도 있었다. 사람들은 서서국의 황제가 조약을 수락하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황제가 받아들였다.
적와정변
진휼왕 사후
유자겸과 윤연리가 결탁해 안영왕후를 죽이고
진연세자를 몰아내어 윤연리의 열 살 배기 아들
혜원군을 왕으로 추대한 사건.
윤연리의 섭정
이원이 왕위에 오른 나이는 고작 10세였기 때문에 윤연리가 수렴 첨정을 10년 동안 했다. 그러나 이 기간동안 이원의 행실이 나태했고, 무책임하고 독재적이었던데다 서출이라는 점 때문에 왕권이 약해졌다.
진연세자의 반정
진연세자는 11년 전 윤연리에게 어머니를 포함한 모든 것을 잃고서 왕위 찬탈을 꾸준히 준비해왔다. 반정 사흘 전, 반란군의 은신처가 기습을 당해 절멸할 뻔 한 위기도 있었으나 남아있는 세력이 있어 약속된 날에 반란을 일으킬 수 있었다.
부군주가 왕과 마주하기까지 성공했고 왕과 칼싸움을 벌이려했지만 왕이 사실상 자결함으로써 진연세자의 반정은 성공한다.
비영무(飛影武) : 왕실 호위 무사 집단. 이들을 관리하는 것은 오로지 왕의 권한이다. 진휼왕 시기에는 10명의 비영무가 모여 비영십무를 이루었고, 그 두령은 적사
길무진이었다. 적와정변 당시 길무진과 백호를 처단한 뒤 남은 8명으로 다시 조직을 재정비해서 비영팔무를 이루었다. 무사 각각에게는 호가 따라붙으며, 서로를 주로 이름보다는 호로 부른다.
가국의 도읍은 향주다. 향주에서 중요한 기능을 하는 지형 지물로는 '비화림'이라는 산과 '회귀천'이라는 강이 있다.
비화림(霏花林) : 진희궁의 북문[6]을 나서면 그 뒤로 향주를 감싸고 있는 거대한 산맥이 있다. 사시사철 고운 꽃이 피고 맑은 폭포가 흐르는 아름다운 계곡이다. 1년 내내 지지 않는 꽃잎들이 비처럼 내린다 하여 백성들이 붙인 이름이다. 정식 명칭은 '왕가의 계곡'으로, 왕가의 휴양을 위한 출입 제한 구역이다.
비화림의 초입은 왕가를 위한 완만한 휴양림이 맞지만,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제법 산세가 험해 향주의 북쪽을 지켜주는 자연 요새의 역할을 한다. 그래서 적와정변 이후 왕가 마저 출입을 끊자 반란군이 이곳을 은신처로 이용했다.
설곡(雪谷) : 비화림 가장 안쪽에는 일 년 내내 눈이 녹지 않고 겨우내 눈이 내린다. 높이 쌓인 눈으로 인간의 출입을 막는 성지이다.
정월 대보름 : 가국의 명절 중 하나. 가국의 도읍 향주에서는 물 위에 뜬 달에 소원을 비는 축제가 열린다. 지체 높은 사대부 귀족들은 집안 못이나 술잔에 뜬 달을 멋삼아 소원을 빌며 우아하게 명절을 보낸다. 백성들은 조금 더 흥겹게 서로 어울리며 야단스런 명절을 보낸다. 주로 회귀천에 뜬 달을 밟으며 놀거나 낙화를 구경한다. 밤중에도 저잣거리에 사람들이 모이고 불꽃놀이 및 쥐불놀이를 즐긴다. 도박의 일종인 선두리판을 하는 모습도 나온다.
구전되는 시가
자장가
왕실에서만 전해져내려오는지 민가에서는 아무도 모른다.
나비야, 나비야 이리 날아오너라 나의 마음을 그에게 옮겨주고 그의 향을 나에게 전해다오
천공이 적빛으로 물들 때 한번, 회귀천에 달이 차오를 때 한번, 나비야 나비야 잠자는 나의 볼에 입을 맞추어라
그리워 눈물이 날 것 같을 때 한번, 즐거워 웃음이 날 것 같을 때 한번, 나비야 나비야 나의 손끝에 앉아라
그대의 두려움은 나바람 되어 허공에 뿌리니 그대의 쉴 곳은 내 품이어라 내 쉴 곳도 그대뿐이어라
그대의 눈물은 나 비되어 그대의 슬품을 지우니 내 날개 안에 너를 뉘어라 재화불위요, 이화불부니 나 비되어 그대를 지키리
그대 내 곁에서 고운 꿈을 꾸어라 그대 내 결에서 단꿈을 꾸어라 부디 그대여 나의 내일을 살아주오
애연가
임금의 폭정과 높은 세율에 지친 백성이 의적 '붉은 달'을 칭송하며 부르던 노래이다.
청기와 붉게 물든 밤 하늘은 빛을 잃었네
고단한 면면에 부서진 달빛이 반짝반짝 서글픈 심심에 차오른 핏빛이 반짝반짝
긴긴밤 방울방울 회귀천에 차올라 다시금 청기와 붉게 물들일 월출만 기다리네
붉은 달이 떠오르면 말간 풀잎에 기쁨이 어리고
태양이 떠오르면 애달은 풀잎에 슬픔이 어리네
달아 달아 솟아라 붉은 달아 솟아라.
영무(影舞)
그림자 춤이라는 뜻으로, 춤을 추는 모습을 문 너머의 그림자로만 보여주다 문을 걷어내고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특징이다.
진원왕의 후궁
장레이의 출신 국가. 역사가 비교적 짧고 소국이었던 가국과 달리 천 년 동안 기반이 잘 다져진 대국이다. 대륙 동쪽이 전쟁에 끊임없이 시달렸던 것과는 달리 백년 전쟁에 휘말리지 않았다. 그러나 오랫동안 평화가 유지된만큼 군사력이 약해져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곳 사람들은 서구적으로 생긴 것이 특징이다. 가국이 대국이 된 시점에도 여전히 대국이다. 가국에서 서서에게 화친 조약을 맺어왔는데 이 조약에는 공물을 요구하는 내용도 있었으나 서서에서도 받아들여버렸다. 이것때문에 서서국 조정 내부는 붕당이 발생했고 각 당파끼리 분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