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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9 20:09:03

SS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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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건조사3. 생애4. 몰락5. 제원6. 관련 문서

1. 개요

SS United States[1]
SS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미국 Newport News Shipbuilding and Drydock Company[2]에서 건조하고 미국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선사(United States Lines)에서 운영했었던 대서양 정기 여객선. 자매선으로는 1940년에 건조된 SS 아메리카[3]가 있다. 모항은 뉴욕이다.

1952년에 평균 35.59kn의 가공할 만한 속도로 3일 10시간 40분이라는 최단시간 대서양 횡단 기록을 세웠으며 그때부터 2024년 현재까지 블루리본[4]을 보유하고 있는 선박이다.

2. 건조사

1949년,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군 수송선으로 징발되었던 영국 RMS 퀸 메리와 자매선 RMS 퀸 엘리자베스의 눈부신 활약[5]에 감명을 받은 미 해군은 평시에는 상용 여객선으로 굴리다가 전시에는 군 수송선으로 신속 확장하여 사용 가능한 선박을 구상하게 된다. 덕분에 구도는 자연스럽게 미국 해군과 민간 선사간의 협력으로 이어지게 되었고 정부의 대폭적인 지원 아래 건조 오더가 들어갔다. 건조 비용이 총 7천 8백만 달러였는데 그 중 64%인 5천만 달러가 정부 지원금이었다.(...) 나머지 36%인 2천 8백만 달러만 선사에서 부담.

미 해군의 설계 엔지니어이자 리버티선을 설계한 윌리엄 프랜시스 깁스(William Francis Gibbs, 1886~1967)[6][7]가 설계를 담당했는데 여객선 치고 여러모로 독특한 부분이 많았다. 주요 특징들을 나열해보자면...

...이쯤 되면 이것이 정기 여객선으로 개발된 건지 군용 수송선으로 개발된 건지 헷갈린다.(...) 사실 둘 다임 장난처럼 쓰여있지만 실제로 위에서 언급하다시피 미국은 당시 영국의 쾌속 여객선들의 대전기 활약을 보고 만든 물건이다.

1950년 2월 8일, 선체번호 488번을 부여받으면서 착공에 들어갔고 이듬해인 1951년 6월 23일 완공되어 진수식을 거행하게 된다.

3. 생애

하늘 콩코드가 있다면 바다에는 SS 유나이티드 스테이츠가 있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SS 유나이티드 스테이츠의 생애는 한 문장으로 정리된다. 바로 미칠듯한 스피드.


1952년 7월 3일, Harry Manning 선장이 지휘하는 가운데 뉴욕항을 출항하여 영국 콘월(Cornwall)로 향하는 처녀항해를 시작하였다. 처녀항해와 동시에 14년 전 블루리본 타이틀을 획득한 RMS 퀸 메리의 기록[9]을 깨기 위해 고속 순항을 실시하는데 블루리본 기록 기점인 앰브로스(뉴욕 항만수로에 배치된 등대선)부터 종점인 비숍 락 등대[10]까지 3일 10시간 40분, 평균속도 35.59노트(65.91km/h, 40.96mph)라는 정신나간 기록을 갈아치우며 RMS 퀸 메리로부터 블루리본 타이틀을 뺏어온다. 그리고 이 기록은 여전히 유효하다. 횡단 기록에만 초점을 맞춘 선박의 경우엔 이보다 더 빠른 기록이 있지만, 블루리본의 자격인 대서양 횡단 정기 여객선 중에서는 아직까지 이 기록이 깨지지 않았다.

이처럼 크고 아름다운 데다 눈썹이 휘날릴 정도로 빠르기까지 한 SS 유나이티드 스테이츠는 미국의 자랑거리로 떠올랐으며 '빅 U(The Big U)'라는 애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었다.

4.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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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유나이티드 스테이츠는 항구에 방치되어 있다. 대서양 정기 여객선들 중에서 가장 빠른 여객선으로 인기 만점이었던 SS 유나이티드 스테이츠였지만 1960년대로 접어들자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보잉 707을 필두로 더글라스 DC-8 등 본격적인 상업 제트 여객기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제트기 시대(Jet Age)'가 도래한 것이다. SS 유나이티드 스테이츠가 아무리 빠르다 한들 반나절만에 미국과 영국을 오갈 수 있는 제트 여객기한테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았고 심지어 운임도 여객기를 이용하는 것이 월등히 저렴했다. 점점 운임은 줄어들고 적자가 늘어났으며 결국 1969년 11월 14일,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선사에서 퇴역하게 된다.

퇴역 이후 1970년대에는 여기저기 다른 회사로 팔려다녔지만 제대로 된 상업 운항을 재개한 적은 없었고 1980년대에는 미해군에서 병원선으로 쓰기 위해 사들일까 간만 보다가 결국 사지 않았다. 이후 내부 가구 등이 팔려나가기도 하고, 터키 선박 사업가가 소유한 회사에 팔려서 터키 쪽으로 나가기도 했다. 이때 새로운 문제가 터졌는데, 처음 설계할 때 불연성을 위해 대량으로 사용된 석면이었다. 석면은 과거에는 좋은 불연 소재로 인식되어 대량으로 사용되었지만 지금은 발암물질로 분류되어 사용이 금지되었기 때문. 결국 1994년에 석면 제거와 동시에 인테리어는 거의 다 뜯겨져 나갔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1996년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 82번 부두에 묘박된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후 1999년에는 "SS 유나이티드 재단"이 설립되어 일종의 국가사적물인 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으로 지정되었다. 하지만 현상 유지에만 연간 약 80만 달러(약 9억원)가 들어가고, 이미 내 외부는 녹이 슬고 인테리어가 다 제거된 상황. 구글 지도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위성사진

그래서 매각해서 고철로 팔린다는 계획과 모금을 통한 보존&재단장 사업이 맞서고 있는 상태다. 이름부터 미국을 상징하던 기념비적인 여객선이기에 이 여객선을 위해서 돈을 내겠다는 사람도 많다. USS 컨스티튜션처럼 보존하는 사업이 진행되고는 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쉽게 진행되지는 않는 상황인 듯. 하긴 엔터프라이즈도 돈 없다고 스크랩했는데... 그럼에도 2024년 기준 까지도 꾸준히 보존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결국 유지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천만 달러에 매각되어 박물관에 보존될 일부 부품을 제외하고 인공 어초가 될 계획이다. #

5. 제원

6. 관련 문서


[1] SS란 "Steam Ship"의 약자다. 즉 증기 추진 선박이라는 뜻. 기타 다른 접두사는 상선 문서 참고. [2]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미 해군 최고의 수훈함 CV-6 엔터프라이즈를 비롯하여 에식스급 항공모함 등 미 해군의 항공모함이란 항공모함은 죄다 여기서 건조했었다. 현재는 제럴드 R. 포드급 항공모함을 건조 중인 네임드 회사. [3] 3만톤급 여객선이며, 1992년부터 카나리아 제도 해변에 방치되어 있다가 1994년 선체가 붕괴되면서 두 동강이 나 침몰했다. [4] Blue Riband, 대서양 정기 여객선들의 속도 경쟁 정점으로 최단 시간 내에 대서양을 횡단하는 여객선에게 부여하는 상. [5] 두 여객선이 어느정도로 활약했냐면 한 번에 1만 5천명, 1개 사단 병력을 왕복 기간 10일에 한 번씩 대서양 건너로 옮겨 다녔다. 독일의 유보트조차 속도차를 이용해 단독으로 돌파하는 등(유보트의 최고 속력은 아무리 밟아도 저 여객선들의 절반 될까 말까다) 상당한 재미를 봤다. 윈스턴 처칠조차도 RMS 퀸 메리와 RMS 퀸 엘리자베스 자매가 연합군의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고 했을 정도였으니까. [6] 이전까지도 상술한 SS 아메리카나 SS 말롤로(SS Malolo) 등, 여러 여객선을 설계하였다. [7] 여담으로 말롤로는 깁스의 이름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는데, 그 이유는 바로 1927년 시험 항해에서 화물선이 정중앙에 꼬라박아서 추진 기관에 전력까지 잃은 후에 18,000톤짜리 여객선의 배수량의 거의 절반인 7,000톤의 해수가 선내로 들이닥쳤으나, 침몰하지 않고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8] 9.5m [9] 3일 20시간 42분, 평균속도 31.69노트 [10] Bishop Rock. 영국 최서단인 콘월 실리 제도(Isles of Scilly)에 위치한 등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