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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4 10:54:25

7퍼센트 용액

7퍼센트 용액[1]
The Seven Per-Cent S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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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7퍼센트 용액 (한국어판).jpg
미국판 초판 표지 ▼
파일:Seven_Percent_Solution_first_edition_US.jpg
<colbgcolor=#dddddd,#010101><colcolor=#212529,#e0e0e0> 장르 추리물, 심리물
저자 니콜라스 메이어[2]
옮긴이 정태원
출판사 ○○
최초 발행 20○○년 ○○월 ○○일
국내 출간일 20○○년 ○○월 ○○일
단행본 권수 ○○권 (20○○. ○○. ○○. 完[3])
시리즈 ○○
쪽수 ○○
ISBN ○○

1. 개요2. 줄거리
2.1. 1부2.2. 2부
3.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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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니콜라스 메이어의 장편 소설. 1974년작으로, 국내에는 2009년에 시공사에서 번역한 버전이 있다. 역자는 정태원. 후속작으로 The West End Horror[4]와 The Canary Trainer[5]가 있으나 국내에 번역되진 않았다.

셜록 홈즈의 코카인 중독과 제임스 모리아티 교수와의 악연에 대해 흥미로운 해석을 시도한 작품. 홈즈의 개인사와 당시 유럽 정세, 실존 인물까지 엮으면서도 설득력이 있다.[6] 출간된 당시에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지금까지도 셜록 홈즈의 패스티슈 중에서 고평가받는다.

2. 줄거리

1939년의 어느 날, 존 H. 왓슨 박사는 10년 전에 죽은 친구 셜록 홈즈를 회상하면서 글을 쓴다. 이 사건은 모종의 이유로 오랫동안 진상이 공개되지 않은 채 남아 있었는데, 첫째로 당사자인 셜록 홈즈가 살아 있었기 때문이고, 둘째로 사건에 연관된 또 다른 인물도 살아 있었기 때문이다. 홈즈는 자신은 물론 그 사람도 세상을 뜨기 전에는 누구든 간에 이 사건을 일체 공표하지 않도록 했었는데, 이제 그 인물[7]이 세상을 떠났으므로 왓슨 박사는 드디어 진실을 밝힐 수 있게 되었다. 그는 마지막 사건 빈 집의 모험이란 제목으로 발표된 두 개의 사건 기록이 완전한 허구였음을 고백하며, 오랫동안 숨겨 왔던 사건의 진상을 털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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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2.1. 1부

1891년 4월 24일 밤, 홈즈가 왓슨의 집에 갑자기 들이닥쳤다. 그는 몹시 창백하고 여위었으며 눈을 쉬지 않고 움직이는 등 명백히 정상적이지 않은 상태였다. 그는 난로를 등지고 바닥에 앉아서 왓슨이 건넨 브랜디를 받아들고, 모리아티 교수라는 이름을 거론한다. 그 이름은 홈즈가 코카인에 완전히 취해 있을 때 몇 번 언급한 적 있으나 약효가 사라지면 두 번 다시 입에 올리지 않던 이름이었다. 왓슨은 홈즈를 자극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다고 거짓말을 했고, 그러자 홈즈는 모리아티 교수의 경력에 대해 하염없는 독백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에 의하면 모리아티는 좋은 집안 출신으로 교육을 잘 받은 수학 천재인데, 실상은 온갖 미제 사건을 배후에서 조직한 '범죄계의 나폴레옹'이라고 했다. 수많은 범죄를 주도하면서도 그 자신은 모든 혐의를 피해갔으며, 홈즈가 교수를 조사하기 시작하자 그의 부하들이 공기총으로 그를 저격하려고 노리고 있다고도 했다. 한참을 얘기하던 홈즈는 마침내 모든 기력을 불사른 것처럼 의자에 앉아 잠들어 버렸다. 왓슨은 홈즈가 또 마약에 취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조심스럽게 동공과 맥박을 확인하고, 근심에 잠겼다가 일단은 일의 진행을 지켜보기로 마음먹고는 홈즈에게 담요를 덮어주고 가스등을 낮추었다.

그러고 나서 그도 잠깐 잠들었다가, 홈즈가 뒤척이는 바람에 깨어났다. 홈즈도 정신을 차렸기에 왓슨은 모리아티 교수에 대해 물어보았는데, 홈즈는 자신이 그 이름을 거론했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하며 왓슨이 브랜디를 너무 많이 마셔 환상을 본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리고는 부인에게 안부를 전해 달라는 말을 하고, 왓슨이 부인은 여행을 갔다고 다시 말하자 놀라는 듯한 태도를 보이더니 떠났다. 왓슨은 정말로 자신이 취해서 이상한 생각을 한 것인지 혼란스러워했으나, 이내 홈즈가 왓슨 부인의 근황에 대해 자기가 물어 놓고도 들은 대답을 기억하지 못했다는 것을 상기한다.
아침이 되어도 계속 혼란스러웠던 왓슨은 이웃 의사에게 진료를 맡기고 베이커 가로 찾아갔다. 허드슨 부인은 그를 반갑게 맞았는데, 홈즈가 하루종일 문을 잠그고 틀어박혀 있다가 밤이 되면 살짝 빠져나오는 등 기행을 벌인다고 했다. 왓슨이 그를 만나기 위해 위층으로 올라가자 홈즈는 변장한 모리아티나 그 수하가 아니라 왓슨이 맞다는 것을 증명하라고 요구하고, 왓슨은 홈즈의 이상한 습관이나 처음 만나서 나눈 대화 등을 얘기한 끝에야 인정을 받아 들어갈 수 있었다. 그는 홈즈가 권하는 홍차를 받아들다가 그의 팔에 가득한 주삿바늘 자국을 발견한다.

한 시간 정도 지나 왓슨은 귀가했는데, 하녀가 말하길 어떤 손님이 왓슨을 직접 만나야겠다고 우겨서 진료실에 대기시켜 놓았다고 했다. 손님이 줬다는 명함을 확인해 보니 모리아티 교수의 이름이 있었다. 너무나 놀란 왓슨은 겨우 정신을 가다듬고 진료실로 들어갔는데, 그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예순 살쯤 된 왜소하고 소심해 보이는 남자였다. 아무리 보아도 그의 외양이나 태도는 홈즈가 묘사한 사악하고 악마적인 천재 범죄자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그는 왓슨의 글을 읽고 그가 홈즈의 가장 친한 친구임을 알게 되어 찾아왔다고 하면서, 홈즈가 자신을 괴롭힌다고 호소한다.

그에 의하면 홈즈는 밤중에 자신의 집 앞에 서 있거나, 자신을 미행하거나, 협박하는 전보를 보내거나, 자신이 수학 교사로 일하는 중학교의 교장을 만나 자신을 흉악범이라고 모함한다고 했다. 왓슨은 홈즈가 지금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지만 제정신일 때는 지금과 다르다고 조심스럽게 해명하는데, 뜻밖에도 모리아티는 자신도 알고 있다면서 홈즈를 '셜록 도련님'이라 칭하며 장래가 유망한 젊은이였다고 평한다. 한때 자신이 홈즈의 가정교사였는데, 어떤 비극적인 일[8]로 떠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모리아티는, 홈즈가 그 사연에 대해 왓슨에게 말한 적이 없다는 것을 알자 자신도 말할 수 없다면서 입을 다물고 말았다. 그는 자신이 말하고 싶은 것, 말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말했다면서 일을 처리할 방법은 왓슨에게 맡기겠다고 말하고 떠났다.

왓슨은 모리아티가 변호사를 구하거나 해서 이 일이 공개적으로 처리되는 것은 피하고 싶었고, 홈즈의 코카인 중독을 치료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다. 시계를 보니 오후 2시가 다 되었고, 5시에는 메리 왓슨이 런던에 도착할 예정이라 마중을 가야 했기 때문에, 왓슨은 그 사이에 세인트 바솔로뮤 병원을 방문해 스탬포드를 만나서 홈즈의 이름은 거론하지 않은 채 조언을 구해 보기로 했다. 스탬포드는 왓슨을 반기면서 그와 홈즈의 근황에 대해, 그리고 자신을 찾아온 이유에 대해 묻는다. 왓슨은 단지 '코카인에 심하게 중독되어 환각 증상을 나타내는 환자가 있다'고만 설명하면서 치료할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한다. 이에 스탬포드는 사무실을 뒤져서 <랜싯> 지의 3월호를 찾아 건네주며, 의 어떤 젊은 의사가 코카인 중독을 치료한 내용이 실려 있으니 가져가서 읽어보라고 권한다.

왓슨은 잡지를 받아 챙긴 뒤 메리를 마중하러 워털루 역으로 갔다. 그는 일단은 고민이 있다는 사실을 얘기하지 않으려 했으나 메리는 기민하게도 그의 상태를 알아차리고, 집에 도착해서 식사를 한 뒤 왓슨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라 말한다. 왓슨이 홈즈의 상태와 그에 대한 자신의 걱정을 털어놓자 메리는 몹시 놀라고 충격을 받아, 할 수 있는 일이 없겠는지를 묻는다. 왓슨은 스탬포드에게 받아 온 <랜싯> 3월호를 가져와, 코카인 중독을 치료했다는 문제의 의사에 대한 기사를 메리에게 보여준다. 그 의사는 코카인을 많이 연구했는데, 한때는 그것이 많은 질병을 치료하고 알코올 중독을 고칠 수 있다고 잘못된 믿음을 가졌으나 친구가 코카인 중독으로 사망한 뒤 자신의 틀린 이론을 철회하고는 이제 코카인 중독 치료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왓슨은 홈즈를 이 의사에게 데려가 치료를 부탁할 생각이었다.

문제는 어떻게 데려가느냐 하는 것인데, 왓슨은 홈즈에게 모리아티가 빈으로 향했다고 믿도록 함으로써 그가 모리아티를 추적하기 위해 자의로 유럽행을 선택했다고 믿게 만들 셈이었다. 그러나 홈즈를 속일 계획을 짜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고, 오랜 고민 끝에 메리는 이러고 있을 게 아니라 마이크로프트 홈즈를 찾아가야 한다는 의견을 낸다. 왓슨은 그 의견을 받아들여 즉시 디오게네스 클럽으로 향한다.
마이크로프트는 왓슨이 하루종일 무슨 일을 했는지, 지금은 왜 찾아왔는지를 바로 간파하면서 동생의 근황을 묻는다. 왓슨이 홈즈의 상태와 자신의 계획을 설명하자, 마이크로프트는 모리아티라는 이름을 읊조리며 잠시 괴로워한다. 하지만 이내 그는 기운을 내어, 가장 간단한 방법은 정말로 모리아티를 빈에 보내는 것이라 말하면서 마차를 불러 모리아티의 집으로 향한다. 집 앞에는 홈즈가 감시하듯 서 있었으나 다행히도 그가 이내 자리를 떴고, 마이크로프트와 왓슨은 집으로 다가가 모리아티를 만난다. 마이크로프트는 모리아티가 빈으로 여행을 다녀오도록 설득하는 데 성공했는데, 왓슨은 아마 그가 교수의 약점을 쥐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마이크로프트는 왓슨을 집에 데려다준 뒤 떠난다.

다음 날 아침 홈즈의 전언이 왔다. 자신을 위해 며칠간 시간을 내 달라, 토비[9]를 데리고 모리아티 교수의 집 앞으로 오라는 것이었다. 왓슨은 홈즈가 요청한 대로 했는데, 교수의 집 앞에서 만난 홈즈는 어젯밤에 자신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모리아티의 스파이가 분명한 남자 두 명이 그를 만나러 왔었다고 말한다. 그는 어젯밤에 모리아티를 감시하기 위해 집 앞에 바닐라 에센스를 잔뜩 뿌려 놓았고, 모리아티와 어제 다녀간 두 남자, 오늘 모리아티를 태우고 간 마차가 모두 그것을 밟고 지나갔다면서 토비에게 추적을 지시한다. 바닐라 에센스의 흔적은 빅토리아 역에서 멈추었고, 홈즈와 왓슨은 다음 급행 열차를 타고 추적을 이어간다. 그들은 기차가 정차하면 플랫폼에 토비를 풀어놓고, 도버 해협을 건너서도 같은 방식으로 조사를 계속하며 빈까지 간다.

빈의 기차역에서 토비는 바닐라 에센스 냄새를 다시 찾아냈지만 그 냄새는 역 밖의 마차 승강장에서 끊겼다. 아마 모리아티는 마차를 탔을 것이고, 이에 왓슨은 새로운 마차가 나타날 때마다 토비에게 냄새를 맡게 했다. 30분쯤 지났을 때 토비가 바닐라 에센스 냄새가 나는 마차를 찾아냈고, 독일어에 능하지 못한 홈즈[10]와 왓슨은 영어를 조금 할 줄 아는 다른 현지인 마부를 통역으로 삼아, 모리아티의 인상착의를 설명하면서 그가 향한 곳으로 태워 달라고 요구했다. 마부는 기꺼이 요청을 들어 주었고, 두 사람은 모리아티가 향한 곳 ─ 즉 왓슨이 만나고자 한 의사의 집에 도착했다.

그 집의 하녀는 두 사람을 서재로 안내했고, 잠시 뒤 턱수염을 기른 중키의 남자가 들어왔다. 홈즈는 그를 변장한 모리아티 교수로 의심하지만, 그 남자는 자신을 지그문트 프로이트라고 소개한다. 홈즈는 자신이 사람을 잘못 보았음을 인정하지만, 왓슨을 향해서는 자신을 적에게 팔아넘겼다면서 그를 유다 이스카리옷에 빗대어 맹렬히 비난한다. 이에 프로이트는 홈즈가 친구를 오해하고 있다고, 왓슨과 마이크로프트가 홈즈를 이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서 모리아티에게 큰 돈을 주어 행동을 지시한 것이라고 설명하고는, 자신이 어떤 사람이며 왓슨은 무엇 때문에 홈즈를 자신과 만나게 하려 했겠는지 알아내 보라고 말한다.
홈즈는 셜록스캔을 시전하여 프로이트의 신상을 알아내지만[11], 왓슨이 자신을 데려온 이유에 대해서는 '자신이 여기에 오지 않을 거라고 해서' 이상의 설명을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그의 친구들이 그를 위해 뭔가 좋은 일을 하려는 의도라는 생각은 들지 않느냐고 물어도 그 좋은 일이라는 게 뭔지 모르겠다고 대꾸할 뿐이었다. 이에 프로이트는 홈즈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을 위하는 충실한 친구들을 배반하려 한다며 매섭게 질책한다. 한참 침묵하던 홈즈는, 자신의 잘못을 잘 알고 인정하지만 벗어날 수가 없다고, 그 자신도 이미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고백한다. 그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자 프로이트는 자신 또한 한때 코카인을 사용했었지만 지금은 벗어났다고 얘기하면서, 홈즈 또한 해방되도록 도와주겠다고 말한다. 그는 최면술을 이용해 홈즈가 코카인의 금단 증상을 억제할 수 있도록 돕는다.

2.2. 2부

첫날 프로이트는 홈즈에게 최면을 걸어 재우는 데 성공했고, 직후 왓슨과 함께 홈즈의 가방과 소지품을 뒤져 코카인을 모조리 찾아내 폐기했다. 왓슨은 폴라라는 이름의 하녀로부터 토비를 돌려받아, 모리아티에게 맡겨서 원래 주인에게 데려다 주라고 지시했다. 모리아티가 항변했지만 왓슨은 마이크로프트 홈즈를 들먹여 입을 막아 버렸다. 그는 걱정으로 예민해진 상태라 모리아티의 불평을 들어줄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이후 그는 런던의 클럽과 비슷한 빈의 카페 중 하나인 '그린슈타이들'로 가서 프로이트를 다시 만났다. 그 곳에서 두 사람은 프로이트의 경력과 현재 연구하는 내용 등에 대해 이야기를 조금 나누다가 그의 집으로 돌아간다.[12] 그런데 집에서는 그새 잠에서 깨어난 홈즈가 코카인 금단증상으로 난폭한 행동을 하고 있었고, 왓슨과 프로이트는 간신히 그를 진정시킬 수 있었다.

이후로도 비슷한 일이 여러 차례 있었고, 왓슨과 프로이트 일가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그를 지켜볼 필요가 있었다. 홈즈는 눈에 띄는 사람들을 적대적으로 대하고 폭언과 모욕을 퍼붓다가, 셋째 날부터는 고열과 경련에 시달리며 혼수상태에 빠져 헛소리를 하는 등 고통스러운 금단증상에 시달렸다. 그는 혼수상태에 빠진 지 나흘만에 겨우 정신을 차렸지만 이번에는 굉장히 공허하고 무기력한 상태가 되어 있었다. 프로이트의 진찰과 면담이 끝난 뒤, 홈즈는 왓슨을 부르면서 지난 며칠 간의 일이 잘 기억나지 않지만 뭔가 왓슨에게 굉장한 폭언을 한 것 같다고 말하고, 왓슨은 단지 환각이었을 뿐이니 마음 쓰지 말라고 그를 달랜다.[13] 그 뒤로 홈즈가 코카인을 갈구하는 일은 더 없었으나, 다른 일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식사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날 저녁 프로이트의 딸 안나[14]가 홈즈에게 친근하게 다가갔고, 다음 날 이른 아침 왓슨은 홈즈와 안나가 즐겁게 대화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그 날 홈즈는 프로이트의 서재에서 책을 읽고 싶다고 할 정도로 기력을 회복했고[15], 프로이트는 몸베르크 클럽이라는 곳에 테니스를 치러 갔고, 왓슨은 그와 동행했다. 클럽에 갔더니 잘생겼지만 얼굴에 무서운 흉터가 있는 어떤 젊은이가, 유대인인 프로이트를 보고 무례한 모욕을 퍼붓는다. 프로이트가 그를 제대로 상대해 주지 않자 그는 성질을 내며 결투를 운운하고, 이에 프로이트는 결투까지는 필요없고 테니스로 승부를 보자고 제안한다. 처음에는 프로이트가 밀렸으나, 곧 젊은이의 약점을 간파한 프로이트가 그것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상대를 동요시켜서 역전승에 성공한다.
이 날 저녁 홈즈는 다시 맥없고 무기력한 상태로 돌아간 듯했지만, 프로이트가 영국에 전보를 쳐서 받았다는 어떤 물건을 홈즈에게 건넨다. 상자 안에서 나온 것은 홈즈가 항상 연주하는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이었고[16], 홈즈는 기뻐하면서 그 날 밤늦게까지 바이올린을 연주했는데[17] 그것은 치료를 받으며 처음으로 보인, 진심에서 우러난 즐거움이었다고 왓슨은 적었다.

다음 날 프로이트에게 전언이 왔는데, 그가 예전에 근무하던 병원에서 닥터 슐츠라는 이가 보낸 것이었다. 그는 어떤 젊은 여자 환자를 진찰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었는데, 홈즈는 슐츠의 태도가 레스트레이드 경감을 생각나게 한다면서 왓슨과 함께 프로이트를 따라가 보고 싶다고 했다. 슐츠와 환자는 정신병동에 있었는데, 슐츠가 말하길 이 환자는 영양실조에 걸려 있으며 아우가르텐 다리에서 도나우 운하로 투신했다가 구조됐다고 했다. 슐츠는 수술을 집도하러 떠나고 홈즈, 왓슨, 프로이트는 환자를 살펴본다. 프로이트는 환자에게 진정제를 주사한 뒤 최면을 걸고 환자에게 질문을 하기 시작했는데, 놀랍게도 그 여자는 미국식 영어로 대답을 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이 낸시 오스본 슬레이터 또는 폰 라인스도르프라고 대답했고, 미국 로드아일랜드 주의 주도 프로비던스[18]에서 왔다고 말했다. 이후 낸시는 허니문을 다락방에서 보냈고, 미트하우스에서 결혼했다는 등 이해하기 힘든 대답들을 한다. 프로이트가 폰 라인스도르프란 당신의 남편이냐고, 바론 카를 폰 라인스도르프를 말하는 것이냐고 묻자 낸시는 그렇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 사람이 이미 죽었다고 말하자 낸시는 격렬하게 흥분하면서 그 말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프로이트가 말하길 카를 폰 라인스도르프는 황제의 친척으로 나이가 많은 귀족인데, 몇 주 전에 죽었다고 했다. 문득 홈즈는 자신이 환자에게 질문을 하겠다고 요구하고, 프로이트는 잠시 주저하다가 허락한다. 홈즈는 여러 가지 질문 끝에 낸시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사람에 의해 손목과 발목이 가죽 끈으로 묶인 채 다락방에 감금당했다가, 발로 창문을 깨고 유리 조각으로 끈을 끊은 뒤 빗물 홈통을 타고 내려왔는데, 그 과정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쳤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이후 세 사람은 카페로 가서 낸시의 문제에 대해 토의한다. 홈즈는 낸시가 손발이 묶인 채 좁은 길을 사이에 두고 다른 건물과 마주보는 방에 갇혀서 굶주리다가 전술한 방법대로 탈출했을 것이라 단언하는데, 낸시의 피부는 몹시 창백하지만 그가 탈출한 방에는 여자 하나가 드나들 만큼 커다란 창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큰 창으로 햇볕이 드는 것을 방해할 만한 요소라면 마주보는 다른 건물일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또 홈즈는 죽은 바론 폰 라인스도르프에 대해 구체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로이트는 고인에 대해 조사하러 떠나고, 홈즈는 더 상세한 추리를 시작한다.

그는 문제의 여자가 실제로 자칭한 신분이 맞을 가능성과,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했거나 혹은 그 자신이 남에게 속았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또 그 여자가 감금당한 이유는 당연하게도 납치범들이 그에게 무슨 일을 강제로 시키고 싶었거나, 혹은 그가 어떤 일을 못 하도록 방해하고 싶었기 때문일 텐데, 손발이 묶였던 것으로 보아 후자일 가능성이 더 높았다. 그리고 여자는 매우 쇠약한 상태라서 멀리 도망갈 수 없었을 테니, 그가 갇혔던 장소는 투신했던 다리와 멀지 않은 곳에 있을 터였다. 두 사람은 어떤 낙후된 지역에 도착해 건물들을 살펴봤지만, 그 곳의 건물들이 모두 낸시 슬레이터가 감금당했던 장소의 조건을 충족하여 한 곳을 특정하는 건 불가능했다.

프로이트의 집으로 돌아가니 그는 이미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카를 헬무트 볼프강 폰 라인스도르프 남작은 프란츠 요제프 1세 황제의 어머니 쪽 육촌으로 오스트리아가 아닌 바이에른 출신이며[19] 무기 제조 공장들을 여럿 소유하고 있었다. 그의 첫 아내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별로 유명하지 않은 귀족의 딸로, 아들 하나만 남기고 20년쯤 전에 죽었다. 그 아들인 만프레드 고트프리트 카를 볼프강 폰 라인스도르프는 방탕하고 행실이 나쁘며 정치적으로는 극단적인 보수주의자라 했다. 두 번째 아내는 미국 여행 중에 만난 프로비던스의 어느 사업가의 상속녀인 낸시 오스본 슬레이터인데, 대단히 서둘러서 결혼한 것을 보아 일흔에 가까운 자기 나이를 의식한 것 같았다. 그 두 번째 부인은 빈에 살고 있는 것 같긴 한데 은둔하고 있는지 소재를 알 수가 없었다.

그 날 밤 홈즈, 왓슨, 프로이트 부부는 바그너의 작품을 보러 빈의 오페라 하우스로 갔는데[20][21] 막간에 잠시 나왔다가 휴고 폰 호프만스탈이라는 신사를 만난다. 그는 새로운 폰 라인스도르프 남작은 오페라에 관심이 없는 줄 알았는데 오늘 공연을 보러 왔다면서 그가 앉아 있는 박스석을 가르쳐 준다. 놀랍게도, 박스석에 앉아 있는 폰 라인스도르프 남작은 얼마 전 몸베르크의 테니스 코트에서 프로이트에게 역전패를 당했던 그 불량한 남자였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화려한 차림의 미녀가 앉아 있었는데, 호프만스탈이 말하길 그 여자는 남작의 계모인 미국 여성 낸시 오스본 슬레이터 폰 라인스도르프라고 했다.

이후 그 날 밤 내내 왓슨은 혼란에 빠졌다. 납치와 감금을 당한 창백한 환자와, 박스석에 앉은 화려한 귀부인, 둘 중에 진짜 폰 라인스도르프 부인은 누구란 말인가? 귀가해서 왓슨이 홈즈에게 의견을 묻자, 홈즈는 잠정적 결론일 뿐이어서 증명할 자료가 더 필요하다고 대답한다. 문득 그는 프로이트에게 오토 폰 비스마르크의 근황을 묻고, 프로이트는 그가 아직 건재하리라고는 생각하지만 독일의 수상 지위에서 물러난 지는 이미 1년이 됐다고 대답한다.[22] 홈즈는 폰 라인스도르프 부인과 그 의붓아들의 친밀한 관계로부터 엄청난 규모의 유럽 전쟁이 일어나고 있음을 파악했다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을 한다. 이어 그는 프로이트에게, 빈에 있는 유언을 보관하는 등기소에 가서 폰 라인스도르프 남작가의 재산을 누가 관리하는지를 알아봐 달라고 요구한다. 그리고 자신은 낸시 슬레이터를 데리고 시내에 나가 누군가를 만나게 하고 싶다고 말하고, 프로이트는 생각 끝에 허락한다.

다음 날 아침 프로이트는 조사를 위해 떠나고, 홈즈는 왓슨을 대동하고 낸시 슬레이터를 데리고 나와 어떤 저택으로 간다. 그들은 그 저택에서 나오는 어떤 신사를 마주쳤는데, 둘 다 그를 어디선가 본 적이 있었으나 어디서 봤는지는 기억해내지 못했다. 놀랍게도 이 저택은 폰 라인스도르프 남작의 저택이었는데, 홈즈는 집주인이 집에 없으니 안심해도 좋으며 여자가 이 저택에서 뭔가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인에게 명함을 주고 저택으로 들어간 뒤, 엄청난 생산력과 잠재력을 가진 무기 공장[23]이 누구의 소유가 될지 의문스럽다는 말도 했다. 곧 집사가 그들을 안내하여 주인 마님의 응접실로 안내했고, 어젯밤 오페라 극장의 박스석에 앉아 있던 미모의 여성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 여성은 미국식 영어로 인사를 하고 홈즈와 왓슨이 데려온 여자를 보더니, 크게 놀라면서 그 여자가 3주 전 실종된 자신의 하녀 노라 시몬스라고 주장했다. 부인은 노라가 단순한 하녀가 아니라 자신의 가까운 친구이기도 하니 이 곳에서 자신이 돌보겠다고 주장했지만, 홈즈는 노라가 병원에서 프로이트 박사의 치료를 받고 있으므로 부인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며 거절한다. 그래도 그는 프로이트에게 말해 볼 순 있다면서, 부인이 프로비던스에서 빈민들을 돕는 교회 활동을 한 적이 있냐고 묻고, 부인은 자신이 그런 교구의 복지 활동을 열심히 했다고 말한다. 홈즈는 그 사실을 프로이트에게 전하면 환자의 신병 정리에 분명히 고려될 것이라 대답하고는 떠난다.

홈즈는 그 여자는 잘 훈련된 배우이고, 정신이 온전치 못한 불쌍한 여자야말로 진짜 폰 라인스도르프 부인이 분명하다고 단언한다. 로드아일랜드 주의 슬레이터 가문은 200년 이상 퀘이커 교의 한 종파에 속했는데, 퀘이커 교도들은 '교회에 가지' 않고 '예배집회에 출석'하며, 자선과 복지 활동을 '교구 활동'이라 부르지도 않는다. 즉 그 미모의 여성은 진짜 로드아일랜드의 낸시 슬레이터라면 할 리가 없는 발언을 한 것이다. 또 홈즈는 저택 앞에서 마주친 신사를 기억해 냈는데, 바로 최근에 독일군 참모총장에 임명된 폰 슐리펜 백작이라고, 몇 달 전 <타임스>에 그의 사진이 게재됐었다고 했다.[24]

프로이트의 서재로 돌아온 홈즈는 유언장에 전 재산을 새 남작부인에게 양도한다고 되어 있지 않냐고 묻고 프로이트는 그렇다고 확인해 준다. 그리고 나서 홈즈는 낸시 슬레이터를 데리고 나가 무엇을 했는지를 설명하고, 지금까지 모은 사실들을 이용해 이론을 검증하자고 말한다. 그 전에 홈즈는 독일의 새 카이저[25]에 대해 묻고, 프로이트는 그가 한마디로 미숙한 사람이라고 평한다. 사회주의를 질색하고, 러시아에 대해 엄격한 정책을 취하고, 밝은 성격 같지만 짜증을 잘 내고, 군대와 힘을 과시하는 것을 즐긴다고. 그는 카이저에 대해 어떤 가설을 하나 세웠음을 고백하는데, 사실 그는 한쪽 팔을 못 쓰는 장애인이었다.[26] 그는 자신의 '완전하지 못한' 신체 때문에 육체적인 열등감을 품고 있고, 그것을 보상받으려고 집요하게 힘을 과시하고 화려한 제복이나 퍼레이드 등에 집착하는 호전적인 취향을 갖게 됐다고 해석한다는 것이다.

홈즈는 프로이트의 말을 듣고는 그가 자신의 관찰과 추리 기술을 훌륭하게 응용했다고, 거기에 진리의 편린이 있으며 후일 프로이트의 응용이 홈즈 자신의 기계적 이용보다 더 중요하다고 증명되어도 놀랍지 않다고 경탄과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홈즈 또한 어떤 이론을 갖고 있는데 프로이트의 가설은 그 이론에도 부합한다고 했다. 홈즈의 이론은 다음과 같았다: 죽은 카를 폰 라인스도르프는 외아들을 두었으나 부자간에 별다른 애정이 없는 홀아비였는데, 미국에서 자기 나이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되는 젊은 여자 ─ 낸시 슬레이터를 만나고는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 결혼 장소는 퀘이커 교도들의 교회인 '미팅 하우스'였다.[27] 신혼 부부는 바이에른에 있는 남작의 별장으로 갔고, 남작은 자신의 전 재산을 신부에게 상속하도록 유언장을 고쳤다. 그 자신의 신념과, 신부의 종교적 견해[28]가 상호 작용하여, 무기 제조에 집중된 대기업 조직을 계속 유지할 마음이 없어진 것이다. 그러나 늙은 남자는 공장을 정리하는 데 여생을 바칠 마음은 없었고, 대신 자신이 죽으면 새로운 폰 라인스도르프 부인이 그 공장들을 뜻대로 처분하도록 맡기려 했다.
하지만 그의 방탕한 아들은 엄청난 재산의 상속권을 빼앗기자 분노했고, 카이저의 전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무기 공장을 외국인 평민 여자가 해체시키는 걸 원하지 않을 다른 사람들과 합심을 했다. 그는 아버지를 살해하고 계모를 납치해 감금한 뒤, 그 부인이 모든 권리를 의붓아들에게 양도한다는 서류에 서명하도록 강요했다. 부인은 굶주림과 여러 가지 위협을 버텨냈지만 점차 쇠약해졌고, 간신히 탈출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자신의 처지[29]에 절망한 나머지 운하에 투신했다가 경찰에게 구조된 것이다. 새로운 남작은 계모가 도망간 것을 알았으나, 그 여성의 무력한 처지를 잘 알았으므로 그냥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대신 그는 계모 역할을 할 대역을 구해 훈련시키고 보수를 줬으며, 진짜 계모가 발견될 경우를 대비한 행동 지침도 가르쳤다.

이 정도까지 얘기했을 때, 하녀 폴라가 들어와서 낸시가 입원한 병원에서 프로이트에게 전언이 왔다고 알린다. 순간 홈즈는 남작 측에서 낸시를 데려갔음을 깨닫고 자신의 실수를 자책한다. 홈즈는 전언을 가져온 사람을 붙들고, 그들이 여자를 데려갈 당시 근무 중이었던 사람에게 데려다 달라고 요구한다. 가는 길에 근위병의 행렬로 도로가 막히자, 홈즈는 그들이 기회가 있으면 낸시를 죽일 것이므로 이미 늦었다면서 패배를 원통해한다. 하지만 프로이트는 그들이 여자를 죽이진 않을 거라면서 길이 다시 열리자마자 마부를 재촉한다. 홈즈는 당연히 낸시를 죽이는 게 그들 입장에서도 실질적인 처치 아니냐고 묻지만, 프로이트는 그렇다면 왜 남작이 아버지를 죽였을 때 낸시를 함께 죽이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한다. 이에 홈즈가 반응을 보이자 프로이트는 자신의 추리를 설명한다.
남작은 단지 재산 상속권을 뺏기는 것 정도로는 설명할 수 없는 너무나도 강한 분노와 증오를 품고 있었다. 그 여자를 죽이는 게 훨씬 간단함에도 불구하고, 그를 감금해서 고통을 주어 정신을 붕괴시키려는 목적으로 일부러 살려둘 정도로. 그런데 그는 그 여자를 거의 알지도 못하니, 계모를 그토록 격렬히 증오할 만한 이유는 없었다. 그렇다면 그 극단적인 증오의 동기는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한다. 그가 죽은 친어머니를 너무나 깊이 사랑한 나머지 아버지가 재혼한 사실 자체를 가증스럽게 여긴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그 자는 자신의 친모를 잊고 새 여자를 맞이한 아버지에게는 유예 없는 죽음으로, 감히 친모의 추억을 밀어내고 안주인 자리를 차지한 계모에 대해서는 살아도 사는 게 아닌 고통스러운 삶으로 제 나름대로의 처벌을 내린 것이다. 그렇다면 그 불쌍한 여자는 고초를 겪겠지만 어쨌든 살해는 당하지 않을 터였다.

병원에 도착한 일행은 잡역부의 안내를 받아 낸시를 내보낸 수위에게 안내된다. 그 수위는 낸시를 데려간 사람들이 프로이트 박사가 자신들을 보냈다고 주장했다면서 황당해한다. 마침 슐츠 박사가 나타나자, 프로이트는 재빨리 상황을 설명하면서 당장 경찰을 부르라고 말하고 폰 라인스도르프의 저택 주소를 알려준다. 일행이 그 곳을 갔을 때 슐츠의 신고를 받은 빈 경찰들도 와 있었다. 다행히도 그 경찰들은 홈즈에게 절대 협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30] 홈즈는 저택 근처를 조사한 뒤 그들이 여자를 트렁크에 넣어 바이에른으로 빼돌리려는 것 같다고 추리하고, 때마침 나타난 장례 행렬의 마차 한 대를 가로채 가장 가까운 역으로 향한다.
그 역에서 역장이 말하길, 폰 라인스도르프 남작은 이미 특별기차를 빌려 떠났고, 지금 홈즈 일행이 다른 기차를 빌리는 건 행선지에 미리 통보가 되어있지 않아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홈즈는 출발 준비 중인 기관차를 발견하고는 그것을 이용하겠다고 주장한다. 동행한 경찰은 홈즈의 지시에 따라, 국경지대에 바론의 기차를 멈추고 차 안의 트렁크들을 조사하라는 전신을 보내러 가고, 역장과 기관사는 홈즈의 권총을 동원한 강경한 요구를 거부하지 못하고 동행하게 됐다. 마지막으로 홈즈는 프로이트를 돌려보내려 하지만, 프로이트는 그 여자가 자신의 환자이니 자신도 빠질 수 없다고 대답한다. 기관사는 뮌헨까지 가려면 연료도 부족하고 철로의 포인트도 맞춰져 있지 않다고 항변하지만, 왓슨은 연료는 그 때 가서 해결하고 포인트는 가면서 직접 전환하면 된다고 대답한다.

가는 길엔 바꿔야 할 포인트도 굉장히 많고 석탄을 퍼서 기관차 보일러에 넣는 것도 보통 중노동이 아닌지라, 일행은 서로 역할을 교대해 가며 나아갔다. 중간에 석탄이 부족해지자 그들은 연결된 객차를 해체해서 태울 수 있는 것을 모조리 뜯어내 연료로 썼다.
다음 날 이른 아침 해가 뜨고 나서야 그들은 남작의 열차를 발견한다. 남작 측에서 추격을 뿌리치려고 총을 쏘는 바람에 기관사가 피격당해 쓰러졌고, 객차에는 태울 수 있는 것이 더 이상 남지 않아 속도를 높이기 위해 그냥 분리해 냈다. 추격당하던 남작도 객차 하나를 떼냈는데, 공교롭게도 그 지점이 내리막이었던 터라 홈즈 일행의 기관차는 충돌을 면했다. 그들은 이 객차를 기관차와 연결한 뒤 거기에서 다시 연료로 쓸 것들을 가져와서 추격을 재개한다.

터널에서 그들은 남작의 객차를 완전히 따라잡아 접촉했고, 터널에서 나왔을 때 남작과 홈즈가 가장 가까운 객차의 지붕 위에 올라갔다. 두 사람은 각각 칼을 하나씩 들고 싸우기 시작했는데, 남작이 한 수 위라 홈즈를 천천히 밀어붙이고 부상까지 입히고 만다.[31] 그러나 그는 실수로 미끄러졌다가 홈즈의 칼에 관통당하고 그대로 기차 지붕에서 떨어져 죽었다. 남작의 기차에 연결된 객차로 들어가자 홈즈가 발포한 총에 맞아 죽은 남작의 하수인과, 패닉에 빠진 가짜 폰 라인스도르프 부인이 있었다. 기차에 실린 짐들을 샅샅이 뒤진 끝에 그들은 트렁크에 갇혔지만 여전히 살아 있는 낸시 슬레이터를 발견했다.

사건이 마무리된 뒤, 그 가짜 폰 라인스도르프 부인을 연기한 여자는 미국 출신의 배우이자 젊은 남작의 정부였음이 밝혀진다. 그 배우는 본 사건이나 관련인들에 대해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않고, 오스트리아나 독일에도 다시는 발을 들이지 않겠다고 서약했다. 홈즈 일행과 동행했던 역장과 기관사, 그리고 협조했던 빈의 경찰들도 모두 침묵을 명령받았다. 홈즈와 왓슨은 영국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진상을 폭로하는 데 어떤 방해도 받지 않을 터였으나, 만약 그리할 경우 초래할 결과를 짐작할 수 없었을 뿐 아니라, 빈에서 계속 살아갈 프로이트가 어떤 영향을 받게 될지도 몰랐으므로 그냥 침묵하는 것을 택했다. 홈즈는 비록 자신들이 전쟁을 완전히 막은 건 아니고 단지 미루었을 뿐이지만[32], 어느 정도 시간을 번 것이 자신들이 할 수 있었던 최대한의 공헌이라고 말한다. 이어서 그는, 왓슨과 프로이트는 자신의 생명의 은인인데, 왓슨과는 함께할 일생 동안 빚을 갚아나갈 수 있지만 이제 헤어지면 다시는 못 만날지도 모를 프로이트에게는 어떻게 보은하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잠시 생각한 프로이트는 홈즈에게 다시 한 번 최면을 걸 수 있게 허락해 줄 것을 청한다. 그는 수많은 구체적인 개인들을 연구하는 데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 홈즈는 기꺼이 승낙하고, 프로이트는 왓슨도 동석한 상태에서 홈즈에게 최면을 건다.

그는 가장 먼저, 홈즈가 깨어나면 최면에 걸린 동안의 일을 모두 잊게 될 것이라 전제를 깔고는, 홈즈가 코카인을 사용하게 된 시기와 이유부터 묻는다. 시기는 홈즈가 20살 때, 대학에서였고, 이유는 즐겁지 않아서였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이어서 프로이트는 홈즈가 탐정이 된 이유를 묻고, 홈즈는 불의를 벌하고 정의의 실현을 보기 위해서라고 대답한다. 그가 목격한 불의와 정의의 사례를 묻자, 홈즈는 어머니가 불륜을 저질렀고 아버지가 어머니를 살해했다고 대답하고, 왓슨과 프로이트는 큰 충격을 받는다. 간신히 진정한 프로이트는 질문을 이어나가고, 홈즈의 어머니의 정부는 도망쳤으며 아버지는 자살했다는 대답을 듣는다. 마지막으로 프로이트는 어머니의 애인이 누구인지 아느냐고 묻고, 왓슨은 그 질문을 막고 싶어했지만 이미 질문을 받은 홈즈는 옛 가정교사 모리아티라고 대답한다. 마침내 프로이트는 홈즈가 깨어나면 방금 전의 문답을 모두 잊게 될 것이라 재차 확인하고는 홈즈를 잠시 재운다.

그러고 나서 프로이트는 왓슨에게, 홈즈가 마약에 빠지게 된 원인이 있다는 건 예상했으나 이런 사연이 있었을 줄은 몰랐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사연은 홈즈가 마약을 사용하게 된 계기, 현재의 직업을 선택한 이유, 그가 여성을 혐오하고 불신하는 이유, 모리아티가 마이크로프트에게 꼼짝 못 하는 이유, 홈즈가 모리아티에게 품은 적개심의 이유까지 모두 설명할 수 있었다. 프로이트가 설명하길 홈즈는 그 비극적인 사건을 자신의 마음 속 깊은 곳, 프로이트 자신은 '무의식'이라 이름지은 부분에 밀어넣고, 그 사건에 영향을 받는 것을 스스로에게 불허했다. 그럼에도 직업 선택이나 여성을 대하는 태도 등에서 그 사건의 영향이 드러났고, 마약의 작용 아래 있을 때면 마침내 그 사건에 대한 감정이 표출되곤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알아냈음에도 그가 홈즈에게 해 줄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는데, 환자가 최면에서 깨어나 평소의 의식으로 돌아오면 자신이 말한 것을 인정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프로이트는, 언젠가 과학이 인간 심리의 수수께끼를 밝혀내는 날이 온다면 셜록 홈즈는 그 날의 도래에 크게 공헌한 것이라면서 나름대로 희망찬 말을 한다. 마침내 그는 홈즈를 깨웠고, 마지막으로 남작 부인에 대해 묻는 홈즈의 말에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고 대답한다.

홈즈와 왓슨은 프로이트 일가와 작별하고 역으로 향한다. 그런데 뜻밖에 홈즈는 도버 행이 아닌 밀라노 행 열차를 타러 향하고, 놀라는 왓슨에게 자신은 잠시 동안 스스로를 바로잡을 시간이 필요하니 왓슨 혼자서 귀국하라고 말한다. 돌아가면 마이크로프트에게 자신의 결정을 전하고, 허드슨 부인에게는 방을 그대로 보존하도록 부탁해 달라고, 자신이 원래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시간이 조금 필요하지만 오래는 걸리지 않을 것이며 틀림없이 베이커 가로 돌아가겠다고. 왓슨은 홈즈가 돌아오기 전까지 어떻게 생활하려는지 걱정하지만, 홈즈는 바이올린도 있고 어떻게든 방도가 여럿 있을 거라며 웃어넘긴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는 어떻게 소식을 전해야 할지 묻자, 그는 어차피 아무도 안 믿을 것 같긴 하지만 정 원한다면 자신이 옛 가정교사에게 살해당했다고 써도 된다고 대답한다. 홈즈가 탄 열차는 떠났고, 왓슨은 무사 평안하게 귀국하여 사랑하는 아내의 환영을 받았다.

3. 기타

1976년에 같은 제목으로 영화화되었으며, 니콜 윌리엄슨[33]이 홈즈, 로버트 듀발이 왓슨, 로렌스 올리비에가 모리어티 교수, 알란 아킨이 프로이트, 찰스 그레이[34]가 마이크로프트, 제레미 켐프가 젊은 폰 라인스도르프 남작으로 출연했다.

1891년에 홈즈와 왓슨의 활약으로 당해에 일어날 뻔한 세계 대전을 연기했다는 설정은, 2011년에 개봉한 가이 리치의 영화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과도 유사하다. 다만 그 영화에서는 얄짤없이 모리아티가 흑막이자 최종 보스고, 이 소설에선 나쁜 놈은 따로 있고 모리아티는 제자의 어머니와 간통한 수치스러운 과거사를 제외하면 평범하다 못해 소심해 빠진 일개 수학 선생(심지어 대학 교수도 아니고 그냥 중학교 교사)일 뿐이다.
[1] 왜 하필 7퍼센트 용액이냐면 네 사람의 서명 초반, 왓슨이 오늘 투여한 게 모르핀이냐 코카인이냐 물어보자『"It is cocaine," he said, "a seven-per-cent solution. Would you care to try it?"』 ("코카인일세." 그가 말했다. "7퍼센트 용액이지. 자네도 한 번 해 보겠나?")라고 대답한다. [2] 미국 초판본의 표지를 보면 알겠지만 원작인 셜록 홈즈 시리즈가 왓슨이 저술했다는 설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메이어는 '편집인'으로 쓰여 있다. [3] '完'은 한권이거나, 완결 작품이 아닐 시 제거하십시오. [4] 7퍼센트 용액의 국내 번역본 역자 후기에는 West End Horror가 잭 더 리퍼를 소재로 한다고 되어 있는데, 영문 위키피디아 등에서는 홈즈가 누명을 쓴 인도계 남자의 결백을 밝혀주는 내용이라고 되어 있다. 코난 도일이 인종차별적 시각에 의해 누명을 쓴 인도계 영국인 남성의 결백을 밝혀준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고. [5] 홈즈가 죽음을 가장하고 지내던 ‘대공백기’를 배경으로, 오페라의 유령과의 크로스오버를 시도했다. 아이린 애들러도 다시 등장. [6] 다만 작품의 설정에 마지막 사건과 충돌되는 부분이 있다. 후술되듯이 이 작품의 설정에 따르면 마지막 사건과 빈 집의 모험은 둘 다 왓슨이 꾸며 쓴 것인데, 마지막 사건의 도입부는 이 글은 원래 쓰지 않으려고 했으나 생전에 사회적으로 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던 모리어티의 잔당들이 셜록 홈즈를 악의적으로 비난하는 것을 보다 못해 펜을 드노라는 식으로 되어 있다. 즉 셜록 홈즈 시리즈 내의 설정상, 셜록의 죽음은 "모리어티 교수를 살해한 악당의 죽음" 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마지막 사건이 왓슨의 창작이었노라고 한다면, 그런 설정으로 쓰이는 소설은 "홈즈가 죽기는 했으나 사실은 어쩌다 죽었느냐면..." 이나 "홈즈가 왜 죽었다고 알려져 있었느냐면..." 식이 되어야만 한다. [7] 이러한 서술로 인해 회상이 진행되는 날짜가 9월 23일 이후임을 알 수 있다. [8] 후술하겠지만 모리아티 본인이 만든 비극이며 셜록과 마이크로프트는 피해자의 입장이다. [9] 네 사람의 서명에 나왔던 그 개가 맞다. [10] 마지막 인사에서의 홈즈는 독일인 악당이 독일어로 마구 쏘아대는 말을 무리 없이 알아듣고 드립도 칠 정도로 독일어 청해에 능숙한 모습을 보이며, 1891년의 이 사건과 1914년의 '마지막 인사' 사이에는 23년의 간극이 있으니 그 사이에 독일어를 더 공부했을 수도 있다. 이 작품에서도 나중에 가면 홈즈가 오스트리아에 체류하는 동안 독일어 실력이 많이 늘었다는 언급이 나온다. [11] 1. 서재에 먼지가 쌓여 있다 > 하녀의 출입을 금한, 본인 전용의 서재
2. 종교 관련 서적이 서재 곳곳에 흩어져 있는데 탈무드와 히브리어 성경만 함께 있다 > 그 두 가지를 특별히 생각한다는 뜻이므로, 유대교 신자
2-1. 가지가 아홉 개인 유대교 촛대 '메노라'를 소장하고 있다 > 유대교 신자라는 추리에 대한 입증
3. 샤르코라는 사람의 저서를 시작으로 수많은 프랑스어 의학 서적을 소장하고 있다 > 프랑스어에서 공부한 의학자
3-1. 샤르코의 저서는 모서리가 유난히 접혀 있다 > 샤르코를 스승으로 모셨거나 영향을 많이 받음
4. 셰익스피어의 저서는 거꾸로 꽂혀 있어 다른 책들과 바로 구분되고, 도스토예프스키의 저서에는 먼지가 없다 > 두 작가의 애독자[35]
5. 벽에 의대 학위증이 걸려있지만 대낮에 자택에 있다 > 의사이지만 지금은 개업의가 아님[36]
6. 수많은 협회 회원증을 벽에 걸어둔 흔적이 있으나 지금은 모두 떼어냈다 > 해당 협회들로부터 배척을 당해 탈퇴했을 것
6-1. 다양한 분야의 장서들을 통해 시야가 넓고 탐구심이 강한 인물임을 알 수 있음 > 주류 의학이 수용하기 어려운 혁명적인 이론을 주장했을 가능성이 있고, 그렇다면 학계의 수많은 협회들로부터 배척당한 이유도 설명 가능
6-2. 회원증을 그냥 걸어놓고 직업적 이득을 도모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을 텐데 굳이 모두 떼어냈다 > 자존심이 강한 사람
7. 왼손 약지의 반지 > 기혼자
8. 발칸 반도 쪽 사투리 > 헝가리 태생
또한 홈즈는 프로이트가 트럼프를 좋아한다는 것도 알아냈지만 그 근거에 대해서는 '그걸 설명해서 당신의 총명함을 모욕하고 싶지 않다'며 말해주지 않았다. 아마 너무나도 명확한 증거가 떡하니 놓여있어 추리를 하고 말고도 없을 정도였던 모양이다. 예컨대 책상에 트럼프 카드가 대놓고 놓여 있었다거나.
[12] 이 귀갓길에 왓슨이 코난 도일을 언급하는 메타발언이 나온다. 왓슨이 프로이트에게 코난 도일이란 영국 의사를 아느냐, 그도 당신의 동료들처럼 안과 전공에다 한때 빈에서 공부한 적이 있다고 얘기하는데, 프로이트는 코난 도일을 아는 것 같지도 않았고 그를 알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볼 의사도 없는 것 같았다. 이에 왓슨은, 어쩌면 그 사람들도 프로이트를 배척하고 절연한 이들과 뜻을 같이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프로이트는 왓슨과 도일의 관계를 물어보고, 왓슨은 의학적인 관계는 아니며 도일이 자신의 원고를 출판사에 연결시켜 준 인연이 있다고 대답한다. [13]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즈는, 자신이 이성을 잃고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왓슨을 유다에 빗대며 모욕한 것을 분명히 기억한다면서 자신을 용서해 주겠느냐고 물었고, 결국 슬픔을 참지 못한 왓슨은 눈물을 흘리며 방을 뛰쳐나갔다. [14] 아마도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막내딸이자, 평생 아버지의 연구를 도왔고 그 자신도 정신분석학자로 유명한 그 안나 프로이트를 염두에 둔 것 같으나, 사실 설정오류다. 이 사건의 배경은 1891년인데 안나 프로이트는 1895년에 태어났기 때문이다. 1891년 이전에 출생한 프로이트의 자식은 장녀 마틸데(1887)와 장남 장-마르틴(1889) 둘뿐이고, 차남 올리버가 1891년 당해에 태어났으며, 나머지는 모두 그 뒤에 태어났다. [15] 여기서 말하는 책은 도스토옙스키 소설이다. [16] 영국에 연락해서 받았다는 언급으로 보아, 홈즈의 지인(높은 확률로 마이크로프트)이 그가 소장하고 있던 바이올린을 보내준 것 같다. [17] 처음엔 왓슨이 모르는 곡이었는데 슈트라우스의 왈츠를 시작으로 여러 곡을 연주하고, 프로이트의 가족들과 왓슨은 노래에 맞춰 춤까지 췄다. [18] 처음에는 그냥 프로비던스라고만 해서, 프로이트와 왓슨은 영어로 (신神의) 섭리를 뜻하는 providence를 생각하고 의아해했다. 그러나 홈즈가 로드아일랜드의 프로비던스를 언급하고, 확인을 위해 재차 물었더니 낸시는 그게 맞다고 대답했다. [19] 프란츠 요제프 황제의 어머니는 바이에른의 조피이고, 프란츠 요제프의 외가 쪽 육촌이라면 조피의 친정 쪽 오촌 조카가 되니까 바이에른 사람이 맞다. [20] 여기 설정상 홈즈는 바그너의 열렬한 팬인데, 원작에서도 독일 음악을 선호한다고 말한 적 있다. 그런데 왓슨은 바그너를 거의 증오에 가깝게 싫어하여 홈즈가 황홀경에 빠져 오페라를 감상하는 동안 왓슨은 고통 속에서 긴 밤을 참아내야 했다고(...) 프로이트는 그 오페라를 싫어하다 못해 아예 꿀잠을 잤다. 프로이트는 애초에 음악을 그리 즐기지도 않는데 반유대주의자 바그너의 음악을 좋아할 리가. 그저 홈즈가 흥미를 보이는 일이 생기자 그를 위해 고역을 참고 오페라 극장에 온 것이라 한다. [21] 한편 이 오페라에서 기계장치로 움직이는 용이 남자 주연 배우에게 죽임을 당하는 장면이 있다고 언급되어서, 이 날의 공연은 니벨룽의 반지 제 2야 지크프리트일 것이다. 그러나 원래 용을 죽이는 장면은 2막에 나오는데 왓슨은 1막에서 나왔다고 적고 있어, 그가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바그너를 싫어해서 이 날의 오페라도 주의 깊게 보지 않았다고 하니... [22] 역사적 사실이다. 비스마르크가 빌헬름 2세에 의해 반강제로 해임된 게 1890년이다. [23] 전술했듯, 죽은 남작의 재산 중에는 무기 공장이 많았다. [24] 실제로는 사진은 아니고 초상 스케치였다고 한다. 번역자는 여기다 '1833~1913, 독일의 육군 참모총장'이라는 설명을 달았는데, 이로 보아 이 사람은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군의 ' 슐리펜 계획'을 입안한 ' 알프레트 폰 슐리펜'이 분명하다. 실제로 그가 1891년에 참모총장에 임명된 것도 역사적 사실이다. [25] 작중 시점이 1891년이니 이 시점의 독일 카이저는 빌헬름 2세이다. 이후에 프로이트가 카이저를 묘사하는 내용들도 다분히 빌헬름 2세를 연상시킨다. [26] 프로이트는 유년기에 걸린 병, 아마도 소아마비 때문일 거라 생각하는데, 정설은 그가 역아로 태어나는 바람에 출생 당시 어머니의 자궁에 걸려 왼팔을 다쳐서 장애를 갖게 됐다는 것이다. [27] 앞에서 최면에 걸린 낸시 슬레이터가 이 단어를 말했는데 홈즈, 왓슨, 프로이트는 '미트 하우스'로 잘못 알아듣고 고기 창고 같은 곳을 생각했었다. [28] 낸시 슬레이터가 퀘이커 교도임이 언급된 바 있는데, 퀘이커교는 기본적으로 반전과 평화주의를 지향한다. [29] 독일어를 거의 모르고, 오스트리아에 아는 사람도 없고, 스스로 상황을 헤쳐나갈 힘도 없는. [30] 아마 마이크로프트가 오스트리아 정부에 힘을 썼을 것이다. [31] 홈즈가 검을 다루는 장면이 원전에서 직접 나온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설정상 그는 펜싱에도 상당히 능하다고 한다. 그런 홈즈가 열세에 몰릴 정도면 남작은 정말로 대단히 뛰어난 검객인 듯. [32] 실제로 그렇다. 1891년에는 폰 라인스도르프 남작을 막음으로써 폰 슐리펜 백작과 맺은 그의 밀약도 수포로 돌아갔겠지만, 독일은 결국 23년 후에 전쟁을 일으킨다. 폰 슐리펜은 그 이전에 죽었지만, 슐리펜 계획을 세워 전쟁의 설계도를 그렸다. [33] 영화 엑스칼리버에서 멀린을 연기한 배우. [34]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에서 에른스트 블로펠드를 연기한 배우. 후일 그라나다 TV에서 제작한 셜록 홈즈 드라마 시리즈에서도 마이크로프트 홈즈를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