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코트디부아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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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이전 | 예선 · 참가팀 정보 | |||||||||||
조별 리그 | A조 | B조 | C조 | D조 | E조 | F조 | ||||||
결선 토너먼트 | 16강 | 8강 | 준결승 (3·4위전) | 결승 | ||||||||
대회 이후 | 기록실 · 팀별 리뷰 |
1. 조별리그 탈락
1.1. 24위:
감비아 (C조 4위, 3패)1.2. 23위:
기니비사우 (A조 4위, 3패)1.3. 22위:
탄자니아 (F조 4위, 2무 1패)1.4. 21위:
모잠비크 (B조 4위, 2무 1패)1.5. 20위:
튀니지 (E조 4위, 2무 1패) 1.6. 19위:
잠비아 (F조 3위, 2무 1패)1.7. 18위:
알제리 (D조 4위, 2무 1패)1.8. 17위:
가나 (B조 3위, 2무 1패)
2. 16강 탈락2.1. 16위:
모리타니 (0:1 패 vs 카보베르데)2.2. 15위:
나미비아 (0:3 패 vs 앙골라)2.3. 14위:
카메룬 (0:2 패 vs 나이지리아)2.4. 13위:
부르키나파소 (1:2 패 vs 말리)2.5. 12위:
이집트 (1:1 무 (승부차기 7:8 패) vs 콩고민주공화국)2.6. 11위:
모로코 (0:2 패 vs 남아프리카 공화국)2.7. 10위:
적도 기니 (0:1 패 vs 기니)2.8. 9위:
세네갈 (1:1 무 (승부차기 4:5 패) vs 코트디부아르)
3. 8강 탈락3.1. 8위:
기니 (1:3 패 vs 콩고민주공화국)3.2. 7위:
말리 (1:2 패 vs 코트디부아르)3.3. 6위:
앙골라 (0:1 패 vs 나이지리아)3.4. 5위:
카보베르데 (0:0 무 (승부차기 1:2 패) vs 남아프리카 공화국)
4. 4강 탈락5. 결승1. 조별리그 탈락
1.1. 24위: 감비아 (C조 4위, 3패)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C조 4위, 3전 3패, 2득점 7실점 득실차 -5
- 1차전 vs 세네갈 0:3 패배
- 2차전 vs 기니 0:1 패배
- 3차전 vs 카메룬 2:3 패배
사실 세네갈과의 첫 경기부터 에부 아담스의 퇴장 이후 무너진 것이 결정타가 됐는데, 나중에 카메룬과의 경기에서 꽤나 접전을 펼친 것을 보면 퇴장이 아니었다면 후반전에 의외로 선전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축구에 만약이란 없으니 의미는 없지만.
1.2. 23위: 기니비사우 (A조 4위, 3패)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A조 4위, 3전 3패, 2득점 7실점 득실차 -5
- 1차전 vs 코트디부아르 0:2 패배
- 2차전 vs 적도 기니 2:4 패배
- 3차전 vs 나이지리아 0:1 패배
1.3. 22위: 탄자니아 (F조 4위, 2무 1패)
- 경기 성과 및 실적: 1라운드 F조 4위, 3전 2무 1패, 1득점 4실점 득실차 -3
- 1차전 vs 모로코 0:3 패배
- 2차전 vs 잠비아 1:1 무승부
- 3차전 vs 콩고민주공화국 0:0 무승부
1.4. 21위: 모잠비크 (B조 4위, 2무 1패)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B조 4위, 3전 2무 1패, 4득점 7실점 득실차 -3
- 1차전 vs 이집트 2:2 무승부
- 2차전 vs 카보베르데 0:3 패배
- 3차전 vs 가나 2:2 무승부
그래도 14년 만의 본선에서 꽤나 희망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나름 졌잘싸를 한 만큼, 이러한 기세를 앞으로도 쭉 이어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5. 20위: 튀니지 (E조 4위, 2무 1패)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E조 4위, 3전 2무 1패, 1득점 2실점 득실차 -1
- 1차전 vs 나미비아 0:1 패배
- 2차전 vs 말리 1:1 무승부
- 3차전 vs 남아프리카 공화국 0:0 무승부
사실 지난 네이션스컵부터 시작해서 계속해서 지적된 튀니지의 문제점이 의적 기질인데, 단단한 수비를 굳힌 채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써서 강팀을 상대로는 재미를 보아왔으나 어떻게 해도 수비가 가능할 약팀을 상대로는 공격 전개가 안 된다는 단점만 두드러지는 것.
월드컵 지역예선이나 네이션스컵 예선에서 만나는 레벨의 팀을 상대로는 어쨌든 선수 개개인의 실력차도 있고 해서 넘어갈 수 있지만 본선에서는 그 정도까지 약체인 팀은 없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었는데, 이번 대회에서도 나미비아에 패하는 등 실패로 끝나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말았다.
1.6. 19위: 잠비아 (F조 3위, 2무 1패)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F조 3위, 3전 2무 1패, 2득점 3실점 득실차 -1
- 1차전 vs 콩고민주공화국 1:1 무승부
- 2차전 vs 탄자니아 1:1 무승부
- 3차전 vs 모로코 0:1 패배
1.7. 18위: 알제리 (D조 4위, 2무 1패)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D조 4위, 3전 2무 1패, 3득점 4실점 득실차 -1
- 1차전 vs 앙골라 1:1 무승부
- 2차전 vs 부르키나파소 2:2 무승부
- 3차전 vs 모리타니 0:1 패배
결국 가나와 마찬가지로 2무 1패, 저번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조별 라운드 탈락, 두 대회 연속 무승이라는 기록을 쓰고 말았다. 2019년 대회 우승 이후로 쭉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중인데, 앞서 언급한 대로 2021년 대회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데 이어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본선에도 못갔다.
알제리의 행보는 여러모로 2년 전 가나와 비슷했는데, 앞선 2경기에서 지지부진한 성과를 내면서 16강행이 위험해진 가운데 최종전에 임했고, 최종전에서 이미 2연패를 당한 4번 시드를 만났으나 한 점차로 지면서 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그 4번 시드 팀이 조 3위로 16강에 오른 것까지 판박이인데, 공교롭게도 2년 전 가나를 격파하며 16강에 오른 코모로의 아미르 압두 감독이 이번에 모리타니를 이끌고 있었으니 이것도 신기한 인연이다.
1.8. 17위: 가나 (B조 3위, 2무 1패)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B조 3위, 3전 2무 1패, 5득점 6실점 득실차 -1
- 1차전 vs 카보베르데 1:2 패배
- 2차전 vs 이집트 2:2 무승부
- 3차전 vs 모잠비크 2:2 무승부
이미 D조와 E조는 3위 팀이 승점 3점을 가져가는 것이 확정된 상황이라 가나는 일단 C조에서 카메룬과 감비아가 비겨서 카메룬이 승점 2점으로 3위에 머물길 기도해야 했는데, 바로 다음날 카메룬이 감비아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유일한 가능성이 사라져 두 대회 연속 조별 라운드 탈락, 두 대회 연속 무승[2]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만 남기고 말았다.
2. 16강 탈락
2.1. 16위: 모리타니 (0:1 패 vs 카보베르데)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D조 3위, 4전 1승 3패, 3득점 5실점 득실차 -2
- 조별리그 1차전 vs 부르키나파소 0:1 패배
- 조별리그 2차전 vs 앙골라 2:3 패배
- 조별리그 3차전 vs 알제리 1:0 승리
- 16강 vs 카보베르데 0:1 패배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 모리타니의 16강행을 이끈 감독이 지난 대회 코모로의 16강 진출을 이끈 아미르 압두 감독인데, 그 당시 코모로가 보여준 것처럼 모리타니도 탄탄한 수비력과 생각보다 짜임새 있는 역습을 보여주며 박수받을만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제 이러한 상승세를 앞으로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며 축구 기반 확충과 선수풀 확보로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
2.2. 15위: 나미비아 (0:3 패 vs 앙골라)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E조 3위, 4전 1승 1무 2패, 1득점 7실점 득실차 -6
- 조별리그 1차전 vs 튀니지 1:0 승리
- 조별리그 2차전 vs 남아프리카 공화국 0:4 패배
- 조별리그 3차전 vs 말리 0:0 무승부
- 16강 vs 앙골라 0:3 패배
CAF 공식 유튜브에서 올린 튀니지전 하이라이트에서 한 팬이 적었듯, 나미비아는 코로나19와 스폰서 관련 문제, 협회와 리그 주최간의 갈등이 얽혀 무려 2시즌이나 리그를 열지 못하는 등 기본적인 축구 인프라 자체가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선수단이 똘똘 뭉쳐 지난 월드컵에서 승리까지 챙긴 튀니지를 자빠뜨렸으니 그저 감격스러울 따름. 비록 남아공에게 대패한 것, 토너먼트에서 앙골라에게 완패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으나 그래도 말리를 상대로 잘 버텨서 무승부를 챙기는 등 성과는 충분하다.
이제 관건은 이러한 성과가 꾸준한 나미비아 축구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일 것으로 보이는데, 가장 가까운 시험대는 2026년 월드컵 지역예선일 것이다. 공교롭게도 튀니지와 같은 조에 묶여있어서 다시금 튀니지를 만난 나미비아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궁금해지는 대목.
2.3. 14위: 카메룬 (0:2 패 vs 나이지리아)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C조 2위, 4전 1승 1무 2패, 5득점 8실점 득실차 -3
- 조별리그 1차전 vs 기니 1:1 무승부
- 조별리그 2차전 vs 세네갈 1:3 패배
- 조별리그 3차전 vs 감비아 3:2 승리
- 16강 vs 나이지리아 0:2 패배
카메룬의 경기 내용이 실속없다는 사실은 세세하게 들어가보면 더 잘 보였는데, 조별리그 득점(5골)보다 실점(6골)이 많았고, 슛의 유효슛 전환률이 크게 떨어졌다. 그나마 넣은 5골도 거의 다 얼리 크로스나 세트피스 상황에서 헤더나 발리로 집어넣는, 사실상 원패턴 플레이에 심하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16강에서 만난 나이지리아는 카메룬이 이러한 플레이를 제대로 할 수 없게 만들었고, 그 결과 체급차가 크지 않은 상대에게 유효슛 0개라는 대굴욕을 당하며 탈락했다.
지난 월드컵에서 비록 힘을 뺐다고는 하나 브라질을 잡아낼 정도로 저력을 보여줬던 점을 고려하면 1년새 너무 가파르게 미끄러진 셈. 마침 월드컵 예선에서도 같은 조에 이번 대회에서 호성적을 이어가고 있는 카보베르데와 앙골라가 있는 관계로 이러한 경기력을 계속해서 보여준다면 가시밭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4. 13위: 부르키나파소 (1:2 패 vs 말리)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D조 2위, 4전 1승 1무 2패, 4득점 6실점 득실차 -2
- 조별리그 1차전 vs 모리타니 1:0 승리
- 조별리그 2차전 vs 알제리 2:2 무승부
- 조별리그 3차전 vs 앙골라 0:2 패배
- 16강 말리 1:2 패배
이미 조별리그부터 수비에서는 그럭저럭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으나 공격력은 심각했는데, 모리타니를 상대로 골을 넣지 못하고 끌려다니다 후반 추가시간에야 PK 득점으로 간신히 이겼고, 앙골라를 상대로는 상대의 육탄 방어에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알제리를 상대로는 2골을 넣었다지만 이번 대회 알제리의
결국 이번 대회에서 아쉬운 성과만 남긴 만큼, 향후 월드컵 예선에서 선전하려면 빠른 재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당장 홈에서 토고와 비길 정도로 이미 주춤주춤하고 있는 만큼, 사상 첫 본선 진출을 위해서는 분발해야 한다.
2.5. 12위: 이집트 (1:1 무 (승부차기 7:8 패) vs 콩고민주공화국)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B조 2위, 4전 4무, 7득점 7실점 득실차 0
- 조별리그 1차전 vs 모잠비크 2:2 무승부
- 조별리그 2차전 vs 가나 2:2 무승부
- 조별리그 3차전 vs 카보베르데 2:2 무승부
- 16강 콩고민주공화국 1:1 무승부 (승부차기 7:8 패배)
사실 조별리그에서 이집트의 경기력, 특히 공격력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3경기 연속으로 2골을 넣었고, 벼랑 끝에 몰린 카보베르데와의 경기에서는 살라가 없는데도 후반 내내 몰아친 끝에 2골을 꾸역꾸역 집어넣었을 정도. 물론 16강에서는 콩고민주공화국의 끈질긴 수비를 보며 살라의 존재를 그리워하게 됐지만, 적어도 조별리그까지는 문제가 아니었다. 오히려 수비가 아쉬웠는데, 모잠비크를 상대로 2골을 내주고 대회 내내 제정신이 아니었던 가나에게도 2실점하는 등 최근까지 이집트의 강점으로 꼽히던 수비력이 많이 퇴색된 감이 없잖아 있었다. 물론 그러한 수비의 강점은 카를로스 케이로스의 극단적인 수비 전술이 원인이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그 덕에 네이션스컵 준우승까지 할 정도로 성과는 냈는데 이번엔 그런것도 없었다. 후이 비토리아 감독 입장에서도 4년 계약까지 맺어놓고 1년 반이나 팀을 다져놨는데 첫 메이저 대회부터 영 못미더운 모습만 보였고, 결국 경질당하는 굴욕을 맛보게 됐다.
2.6. 11위: 모로코 (0:2 패 vs 남아프리카 공화국)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A조 1위, 4전 2승 1무 1패, 5득점 3실점 득실차 +2
- 조별리그 1차전 vs 탄자니아 3:0 승리
- 조별리그 2차전 vs 콩고민주공화국 1:1 무승부
- 조별리그 3차전 vs 잠비아 1:0 승리
- 16강 vs 남아프리카 공화국 0:2 패배
모로코는 조별리그에서 3경기 5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공수 밸런스가 잘 잡힌 모습을 보여줬지만, 세부적으로 파고 들면 탄자니아전에서만 수적 우세를 바탕으로 3골을 몰아넣고 나머지 2경기에서는 경기당 1골씩만 넣은 정도였다. 승패가 큰 의미가 없던 잠비아전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콩고민주공화국전에서도 빈공에 시달린 셈. 사실 왈리드 레그라기 감독의 특기 전술은 역습이고, 이 역습 전술로 지난 월드컵에서 재미를 볼 수 있었는데, 비교적 수준이 낮아 모로코보다도 더 라인을 내리고 수비적인 플레이를 하는 팀들이 많은 네이션스컵에서는 지공을 펴다보니 오히려 고전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16강전을 앞두고 팀의 에이스였던 하킴 지예시와 소피안 부팔이 나란히 부상으로 이탈한 것이 치명타였다. 특히나 더 답답해질 수 있는 공격 상황에서 창의적이고 정교한 킥 능력으로 물꼬를 터주는 지예시가 없던 것은 남아공의 수비진을 상대로 공격이 침묵하는 원인이 됐다. 부팔의 경우 조별리그에서도 적당히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뛴 만큼 단순 퍼포먼스 자체만 보면 다른 선수들로 대체할 수 있을 법도 하지만, 16강전에 선발 출전한 압데 에잘줄리와 아민 아들리가 나란히 부진하면서 드리블로 크랙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부팔의 존재가 새삼 부각됐다. 이미 안고 있던 리스크가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나 제대로 터진 셈.
모로코 입장에서는 어차피 이변이 가득한 이번 대회인 만큼 어쩌다가 사고난 것으로 여기고 전열을 재정비해 월드컵 예선을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7. 10위: 적도 기니 (0:1 패 vs 기니)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A조 1위, 4전 2승 1무 1패, 9득점 4실점 득실차 +5
- 조별리그 1차전 vs 나이지리아 1:1 무승부
- 조별리그 2차전 vs 기니비사우 4:2 승리
- 조별리그 3차전 vs 코트디부아르 4:0 승리
- 16강 vs 기니 0:1 패배
사실 적도 기니가 조별리그에서 쓸어담은 골은 대부분 날카로운 역습 전개를 통해 끌어낸 것이었다. 물론 역습 그거 아무나 하는 게 아닌 만큼 적도 기니의 역습이 그만큼 매서웠다는 뜻도 되며, 실제로 에밀리오 은수에를 필두로 호세 마친, 이반 살바도르, 야니크 부일라 등이 받쳐주는 역습의 퀄리티는 S급에 가까웠다.
문제는 이러한 전술 특성상 지공의 완성도는 떨어지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라인을 내리고 역습 위주로 공격을 풀어나가는 팀을 만나면 힘이 쭉 빠진다는 것. 실제로 조별리그에서도 적도 기니는 경기를 이기기 위해 달려들던 기니비사우와 코트디부아르는 역습으로 가차없이 박살냈지만, 첫 경기인 나이지리아전에서는 나이지리아 역시 실리적인 축구로 일관하다보니 무난한 1:1 무승부에 그쳤다. 그런 와중에 하필 16강 상대가 조별리그에서 수비 하나는 극한의 끈끈함을 보여줬던 기니였고, 결국 적도 기니의 창은 무뎌졌다.
물론 운이 없던 점도 고려해야 한다. 55분만에 페데리코 비코로가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놓였고, 기껏 얻어낸 PK는 믿었던 은수에가 날려먹는 등 상정하지 않았던 악재가 너무나도 많이 터져나왔다. 그렇다고 적도 기니의 수비력이 안 좋냐 하면 그것도 아닌 만큼, 축구에 만약이란 건 없지만 퇴장과 PK 실축 가운데 하나만 없었더라면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부질없는 가정인 만큼, 이제 튀니지, 나미비아, 말라위 등과 한 조에 엮인 월드컵 예선에서 분발해야 할 것이다.
2.8. 9위: 세네갈 (1:1 무 (승부차기 4:5 패) vs 코트디부아르)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C조 1위, 4전 3승 1무, 9득점 2실점 득실차 +7
- 조별리그 1차전 vs 감비아 3:0 승리
- 조별리그 2차전 vs 카메룬 3:1 승리
- 조별리그 3차전 vs 기니 2:0 승리
- 16강 vs 코트디부아르 1:1 무승부 (승부차기 4:5 패배)
이러다보니 16강을 앞두고도 대다수의 평가는 세네갈의 확고한 우위였다. 당장 조별리그에서 8골이나 넣을 정도로 공격력도 살아 있었고, 수비에서도 PK로 단 1골을 내준게 전부였으니 밸런스가 잘 잡혀 있었다. 그러나 대회 도중에 감독을 자를 정도로 절박했던 코트디부아르가 끝까지 물고 늘어진 탓에 1골 밖에 넣지 못한 채 경기가 말리다가 끝내 PK 동점골+승부차기로 져버렸으니 세네갈 입장에선 아쉽다 못해 억울할 수준. 물론 진 건 진 거니 할 말은 없고, 월드컵 예선전을 잘 준비해야 할 것이다.
한편 조별리그에서 유일하게 3전 전승을 기록했고, 16강전도 승부차기에서 진 만큼 공식 기록은 무승부라 결과적으로 3승 1무 무패 탈락으로 대회를 마치게 됐다. 16강 탈락팀 가운데 독보적으로 높은 성적을 거둬 최종 순위 9위에 오른 건 덤.[3]
3. 8강 탈락
3.1. 8위: 기니 (1:3 패 vs 콩고민주공화국)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C조 3위, 5전 2승 1무 2패, 4득점 6실점 득실차 -2
- 조별리그 1차전 vs 카메룬 1:1 무승부
- 조별리그 2차전 vs 감비아 1:0 승리
- 조별리그 3차전 vs 세네갈 0:2 패배
- 16강 vs 적도 기니 1:0 승리
- 8강 vs 콩고민주공화국 1:3 패배
여러모로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 대회였다. 끈끈한 수비진은 확실한 강점이지만, 공격진의 득점력이 빈곤하고 득점 패턴도 단순한 점은 대회 내내 극복하지 못했다.
사실 16강까지 기니의 행보는 꽤 괜찮았다. 카메룬을 상대로는 수적 열세 속에서도 무승부를 따냈고, 세네갈에게 진 거야 어쩔 수 없다 쳐도 무난히 16강에 오른 가운데 돌풍을 일으키던 적도 기니도 잠재웠다. 문제는 카메룬전을 제외하면 공격진이 제 몫을 한 경기가 단 한 경기도 없다는 거. 감비아를 상대로는 맹공을 퍼붓고도 후반에야 간신히 한 골을 밀어넣은 게 다였고, 적도 기니를 상대로도 고전하다가 후반 종료 22초 전에야 결승골을 넣었다. 콩고민주공화국을 상대로도 점유율은 2배 가까이 앞서고도 유효슛은 동률, 전체 슛 갯수는 밀렸고 득점력은 더 차이가 났다.
그래도 수비진은 콩고민주공화국전을 제외하면 대개 제 몫을 했으며, 그 콩고민주공화국전도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불운이 어느정도 겹친 측면도 있는 만큼 참작할만 하다. 그러나 대회 내내 보여준 승리 시나리오가 제대로 실행되지 않으면 쉽게 무력화되는 모습은 아쉬움으로 남을듯. 그래도 FIFA 랭킹이 80위에 그칠 정도로 최근 기세가 영 좋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죽음의 조라던 B조를 뚫고 끝내 8강까지 오른 것 만으로도 충분한 성과는 달성한 셈이다. 이제 이 기세를 월드컵 예선까지 잇는 것이 과제가 될 전망.
3.2. 7위: 말리 (1:2 패 vs 코트디부아르)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E조 1위, 5전 2승 2무 1패, 6득점 4실점 득실차 +1
- 조별리그 1차전 vs 남아프리카 공화국 2:0 승리
- 조별리그 2차전 vs 튀니지 1:1 무승부
- 조별리그 3차전 vs 나미비아 0:0 무승부
- 16강 vs 부르키나파소 2:1 승리
- 8강 vs 코트디부아르 1:2 패배
내실 있는 탄탄한 경기력으로 토너먼트에 진출했고, 대진도 비교적 할만하다는 평가 속에 11년 만의 준결승 진출도 넘봤다. 그리고 실제로 준결승전을 눈앞에 뒀지만,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한 채 무너지며 4강의 꿈은 다음 대회로 미루게 됐다.
말리의 장단점은 정말 확실했는데, 탄탄한 수비력과 완성도 높은 플랜A를 가진 반면, 공격진이 특정 선수를 향한 의존도가 높고 변수를 만들 수 있는 플랜B가 마뜩찮다는 것이었다. 말리는 5경기에서 단 4골, PK를 제외하면 3골만 내줬으며 90분 경기로 한정하면 총 3골에 필드골 2골에 불과할 정도로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레프트백 자원이 마땅히 없어서 라이트백 팔라이 사코가 대표팀에서는 왼쪽에서 뛰는 와중에도 이 정도의 수비 완성도를 보이고 있는 점은 꽤나 긍정적이다. 그러나 반대로 공격진은 사실상 역습 원툴 + 라신 시나요코 원맨 캐리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미진했는데, 6골 가운데 자책골 1개를 뺀 5골 중에서 시나요코가 3골을 넣었고 나머지 다른 2골 중에 하나도 시나요코가 관여한 거라 시나요코 없이 이뤄낸 득점은 8강전 네네 도르젤레의 중거리 슛 딱 하나인 셈이다.
이러한 모습이 뼈저리게 드러난 것이 코트디부아르와의 8강전. 11대11 승부였던 전반전만 해도 비록 골은 없었으나 강한 압박으로 PK도 얻어내고 퇴장도 유도하는 등 꽤 위협적인 공격력을 보여줬는데, 정작 상대가 퇴장 후 완전히 내려앉아버리자 수비진을 전혀 공략하지 못하며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답답한 양상이 이어졌다. 사실 월드컵 예선에서도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로 똑같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는데 그게 하필 중요한 8강전에서 반복되어버린 셈. 차라리 상대가 퇴장당하지 않고 그대로 반쯤 맞불을 계속 놓았다면 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8강까지 오르며 나름대로 괜찮은 성과를 들고 대회를 마무리한 만큼, 이제 이 기세를 월드컵 예선으로 끌고 가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3.3. 6위: 앙골라 (0:1 패 vs 나이지리아)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D조 3위, 5전 3승 1무 1패, 9득점 4실점 득실차 +5
- 조별리그 1차전 vs 알제리 1:1 무승부
- 조별리그 2차전 vs 모리타니 3:2 승리
- 조별리그 3차전 vs 부르키나파소 2:0 승리
- 16강 vs 나미비아 3:0 승리
- 8강 vs 나이지리아 0:1 패배
이번 대회 최고의 돌풍이라고 해도 손색없던 앙골라의 질주는 아쉽게 8강에서 멈추게 됐다. 그러나 성과로나 내용으로나 얻어가는 것이 정말 많은 대회였다.
앙골라의 8강 진출은 자국에서 열린 2010년 대회 이후 14년 만이며, 앙골라의 네이션스컵 역사상 최고 성적 타이 기록이기도 하다. 8강에 올랐던 두 대회(2008, 2010) 모두 조별리그는 그럭저럭 통과하고 8강에 오르자마자 탈락한 반면, 이번에는 조별리그에서 4번 시드로 출발해 2승 1무 조 1위로 마무리라는 초대형 성과를 냈으니 시작부터 분위기가 다른데다, 16강에서도 나미비아를 무난히 꺾는 등 경기력도 훌륭한 모습을 보였다. 조별리그 성적만으로 앙골라의 기존 네이션스컵 최다 승점이던 5점을 넘어선건 덤. 비록 나이지리아까지 넘진 못했으나 대회 시작 시점 기준으로 FIFA 랭킹이 75계단이나 차이날 정도로 어려운 상대이니만큼 8강에 온 것만 해도 매우 뜻깊은 성과. 멀리 안 가고 알제리와 비기고 부르키나파소를 완파한 것만으로도 이미 엄지 척이다.
내용적으로도 끈끈한 수비와 짜임새 있는 역습 등 향후 행보를 더 기대케하는 모습을 충분히 보여줬다. 비록 지공 상황에서는 위력이 크게 줄어든다는 약점은 있었지만, 아프리카 내에서도 4번 시드를 받을 만큼 언더독 위치인 앙골라 입장에서는 오히려 지금의 전술이 더 맞는 옷일지도 모른다. 특히나 그걸 소화해낼 수 있을만큼 좋은 기량을 보여준 공격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대회에서 앙골라는 혈통에 따라 귀화해 대표팀에 합류했으나 최근 활약상이 미진했던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는 결단을 내렸다. 선수풀이 넓지 않은 가운데 나름 검증된 자원들을 포기하는 강수를 둔 셈이지만, 결과적으로 그 대신 다른 선수들의 활약상을 재조명할 수 있었다. 에이스로 활약해 온 젤송 달라는 물론이고 만 34세임에도 대표팀 출전이 23경기에 불과한 마불룰루의 퍼포먼스도 인상적. 여기에 전성기를 향해 가는 쇼나 키알롱다 가스파르, 미래가 더 기대되는 지투 루붐부 등 젊은 선수들이 조화를 이룬다면 월드컵 예선에서 선전하는 것도 기대해봄직 하다.
3.4. 5위: 카보베르데 (0:0 무 (승부차기 1:2 패) vs 남아프리카 공화국)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B조 1위, 5전 3승 2무, 8득점 3실점득실차 +5
- 조별리그 1차전 vs 가나 2:1 승리
- 조별리그 2차전 vs 모잠비크 3:0 승리
- 조별리그 3차전 vs 이집트 2:2 무승부
- 16강 vs 모리타니 1:0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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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vs 남아프리카 공화국 0:0 무승부 (승부차기 1:2 패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