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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3 17:59:29

2021 LoL Champions Korea Spring/2주차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2021 LoL Champions Korea Spring
{{{#!wiki style="width: 750px; max-width: 750px; display: inline;" <table bordercolor=#1C192B><table width=750px><tablebgcolor=#fff,#191919><table align=center> 파일:LCK 심볼 화이트.svg 2021 LoL Champions Korea Spring
정규시즌 경기 일람
R1 1주
(1/13~17)
2주
(1/20~24)
3주
(1/27~31)
4주
(2/3~7)
5주
(2/17~19)
결산
R2 5주
(2/19~21)
6주
(2/25~28)
7주
(3/4~7)
8주
(3/11~14)
9주
(3/18~21)
10주
(3/25~28)
결산
플레이오프 경기 일람
}}} ||


1. 개요2. 11경기 LSB 2 : 0 AF
2.1. 1세트2.2. 2세트2.3. 총평
3. 12경기 DRX 2 : 1 NS
3.1. 1세트3.2. 2세트3.3. 3세트3.4. 총평
4. 13경기 T1 1 : 2 GEN
4.1. 1세트4.2. 2세트4.3. 3세트4.4. 총평
5. 14경기 DK 0 : 2 BRO
5.1. 1세트5.2. 2세트5.3. 총평
6. 15경기 KT 1 : 2 HLE
6.1. 1세트6.2. 2세트6.3. 3세트6.4. 총평
7. 16경기 DRX 2 : 1 LSB
7.1. 1세트7.2. 2세트7.3. 3세트7.4. 총평
8. 17경기 AF 0 : 2 DK
8.1. 1세트8.2. 2세트8.3. 총평
9. 18경기 BRO 0 : 2 NS
9.1. 1세트9.2. 2세트9.3. 총평
10. 19경기 KT 2 : 1 T1
10.1. 1세트10.2. 2세트10.3. 3세트10.4. 총평
11. 20경기 GEN 1 : 2 HLE
11.1. 1세트11.2. 2세트11.3. 3세트11.4. 총평
12. 2주차 정리
12.1. 동향
12.1.1. 메타12.1.2. 경기력
12.2. 팀별 평가
12.2.1. Gen.G12.2.2. DWG KIA12.2.3. Hanwha Life Esports12.2.4. DRX12.2.5. kt Rolster12.2.6. NONGSHIM REDFORCE12.2.7. Liiv SANDBOX12.2.8. T112.2.9. Afreeca Freecs12.2.10. Fredit BRION

1. 개요

2021 LoL Champions Korea Spring 2주차, 1월 20일부터 1월 24일까지의 경기를 기록한 문서다.
파일:LCK 심볼 화이트.svg 2021 LoL Champions Korea Spring
정규시즌 2주차 순위표
순위 세트 득실 득실차 연속 비고
1 파일:Gen.G 로고 심플.svg GEN 3 1 7-3 +4 1패
2 파일:DWG KIA 엠블럼.svg DK 3 1 6-3 +3 1승
3 파일:한화생명e스포츠 로고.svg HLE 3 1 7-5 +2 3승
3 파일:DRX 로고(2020~2022).svg DRX 3 1 7-5 +2 2승
5 파일:kt 롤스터 로고(2009-2021).svg KT 2 2 5-5 0 1승
5 파일:농심 레드포스 로고.svg NS 2 2 5-5 0 1승
7 파일:Liiv_SANDBOX_notext.png LSB 1 3 4-6 -2 1패
7 파일:T1 LoL 로고.svg T1 1 3 5-7 -2 3패
9 파일:Afreeca_Freecs.png AF 1 3 3-6 -3 2패
10 파일:브리온 아이콘(2021~2023).svg BRO 1 3 2-6 -4 1패
파란색: 4강 PO 진출 | 진한 녹색: 6강 PO 진출 | 노란색: PO 진출 실패 | 볼드체: 순위 확정
파일:LCK 심볼 화이트.svg 2021 LCK Spring 1R / 2주차 중계 로테이션
요일
캐스터 전용준 성승헌 전용준 성승헌
해설가 강승현 이현우
이현우 김동준 정노철 김동준
분석 데스크 윤수빈 이정현 윤수빈 이정현 윤수빈
하광석 이서행 하광석
강범현 하광석 강범현

2. 11경기 LSB 2 : 0 AF

정규시즌 11경기 (2021. 01. 20)
Liiv SANDBOX 2 0 Afreeca Freecs
- × × -
1승 2패 결과 1승 2패
정규시즌 11경기 Player of the Game
1세트 2세트
유수혁
(FATE)
이상호
(Effort)
1주차 2연패로 침묵 중인 샌드박스와, 천신만고 끝에 1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그 과정이 매우 험난했던 아프리카의 경기이다.

두 팀 모두 이 경기를 무조건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샌드박스는 DRX라는 그래도 할 만한 상대가 기다리고 있지만 아프리카는 담원을 만나기 때문에 이 경기를 패배한다면 2연패의 확률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 샌드박스 입장에서도 DRX가 아프리카를 잡아내고 한화를 상대로도 의외의 저력을 선보이며 고전시킨 데다, 3주차부터의 일정이 상당히 빡센 만큼 자칫 잘못하다가는 끝없는 연패의 수렁에 빠질 수도 있다.

양 팀 모두 중반 타이밍에서는 운영 능력이 답이 없어진다는 약점을 1주차에서 여실히 드러냈다. 분명 초반 라인전은 잘 풀어놓고 그걸 바탕으로 이득을 보기는 보는데, 라인전 이후부터 샌드박스는 뇌절성 플레이로, 아프리카는 아무것도 안 해서 이득을 다 헌납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까지 남은 기간 동안 이것을 얼마나 보강해 왔을지가 경기의 포인트로, 만일 두 팀 모두 이 점을 보강하지 못한다면 1주차의 아프리카 vs 브리온 경기를 잇는 막장 경기가 나오며 두 팀이 사이좋게 하위권 후보로 낙인 찍히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아프리카 입장에서는 어찌보면 상대할 9개 팀 중 가장 무난한 상대를 만났다고 볼 수 있는데, 1주차는 소년 가장 + 패기로운 신예들이 결합된 DRX와 실전 정보가 없는 신생팀 브리온을 만나서 예상보다 무난한 라인전을 보내고 예상보다 심각한 운영의 약점을 드러내며 1승 1패를 찍었기 때문. 리브 샌드박스도 마찬가지로 케스파컵에서 비슷했거나 더 좋은 성적을 거뒀던 팀들보다는 전패로 제대로 망신을 당한 아프리카가 여러모로 편한 상대일 것이다. 현재로서는 두 팀의 체급이 엇비슷해보이는 만큼 길게 보면 어느 쪽이 7~10등을 밀어내고 5등 또는 6등에 앉을 수 있느냐를 판가름할만한 매치업이 될 것이다.

2.1. 1세트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10밴픽
, blueteam=Liiv SANDBOX, redteam=Afreeca Freecs
, d_blueban1=세라핀, d_blueban2=렐(리그 오브 레전드), d_blueban3=판테온(리그 오브 레전드), d_blueban4=그라가스, d_blueban5=제이스(리그 오브 레전드)
, p_blueban1=seraphine, p_blueban2=rell, p_blueban3=pantheon, p_blueban4=gragas, p_blueban5=jayce
, d_redban1=알리스타, d_redban2=올라프(리그 오브 레전드), d_redban3=레넥톤, d_redban4=갈리오, d_redban5=세트(리그 오브 레전드)
, p_redban1=alistar, p_redban2=olaf, p_redban3=renekton, p_redban4=galio, p_redban5=sett
, d_bluepic1=나르(리그 오브 레전드), d_bluepic2=탈리야, d_bluepic3=오리아나(리그 오브 레전드), d_bluepic4=사미라, d_bluepic5=레오나(리그 오브 레전드)
, p_bluepic1=gnar, p_bluepic2=taliyah, p_bluepic3=orianna, p_bluepic4=samira, p_bluepic5=leona
, d_redpic1=카밀, d_redpic2=니달리, d_redpic3=빅토르(리그 오브 레전드), d_redpic4=카이사, d_redpic5=쉔
, p_redpic1=camille, p_redpic2=nidalee, p_redpic3=viktor, p_redpic4=kaisa, p_redpic5=shen)]
드래곤
파일:Ocean_Dragon_buff.png 파일:Infernal_Dragon_buff.png 파일:Mountain_Dragon_buff.png 파일:Mountain_Dragon_Soul_buff.png
리브는 탈리야 - 사미라 - 오리아나로 빠르게 딜러 라인을 확보했고, 아프리카도 니달리 - 카이사 - 빅토르로 후반 캐리력을 확충한다. 2페이즈에 아프리카는 카밀을 선픽한 후 막픽으로 쉔 서폿을 뽑아 글로벌 운영 능력을 확보했고. 리브는 무난한 한타 픽 레오나와 나르로 조합을 마무리한다.

초반 10분까지는 큰 교전이 없이 리브가 첫 용을 챙긴 가운데 전령 앞에서 교전이 벌어졌고, 리브가 전령을 챙기고 아프리카는 2:1 킬 교환으로 우위를 점하는 그림이 나온다. 연달아 2번째 용을 앞두고 대규모 한타가 일어나 3:3 교환으로 끝이 나나 싶었던 찰나, 전령 쪽 강가에서 리브가 플라이를 덮쳐 크로코 - 플라이가 교환되는 그림이 나온다. 2번째 용 앞 교전까지도 리브가 용을 챙기고 1:1 교환이 나오는 등 제법 주고받는 그림이 이어진다.

하지만 19분 경, 탑에서는 리브의 다이브가 1:1 교환으로 결론나는 사이 바텀에서 서밋이 오히려 기인 - 드레드를 상대로 포탑을 끼고 2킬을 만드는 장면이 나오고 연달아 아프리카 봇 듀오가 레오나 - 오리아나를 추격해보다가 오히려 나르에게 사미라만 추가로 전사, 리브가 순식간에 4킬을 챙겨오고 이를 바탕으로 탑 1차, 미드 1, 2차를 밀어낸 뒤 3번째 용까지 챙기며 주도권을 뺏어오는 듯 했다.

그런데 오브젝트와 포탑 차이가 나는 것 치고는 아프리카도 글로벌 골드를 많이 밀리지 않는 가운데 칼 4용에 바론까지 리브가 챙겨왔음에도 그 사이 아프리카가 본대로는 상대를 바론 앞에서 붙들어놓고 카밀을 바텀으로 돌려 억제기를 미는 성과를 거두며 게임을 알 수 없는 방향으로 끌고가는 듯 했다.

그러나 연이어 리브가 장로를 치는 순간 아프리카는 카밀 - 쉔 - 카이사를 동원해 백도어를 노려보려 했다가 오히려 오리아나 - 나르의 궁극기 연계에 전원이 노출되며 순삭당했고 그 사이 장로를 치던 리브의 본대 또한 장로 버스트 후 빅토르와 니달리를 추격해 잡아내며 아프리카는 순식간에 전멸해버렸다. 결국 무주공산이 된 아프리카의 본진을 리브의 챔피언들이 순식간에 접수하며 1세트를 선취한다.

샌드박스도 서밋 - 페이트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으나 아프리카는 그냥 기량이나 오더에서 전체적으로 수준 미달이었다. 특히 니달리의 주력 스킬인 인간폼 Q을 맞히지 못 하는 드레드나 더 이상 한체탑은커녕 다섯 손가락에도 못 드는 기인은 심각하다는 평. 그나마 조합 컨셉에 맞춘 백도어 운영을 보여주며 뭐라도 해보려 했으나 그마저도 샌드박스의 서밋, 페이트에게 완벽히 읽혀 카운터 펀치를 정통으로 맞고 고꾸라져버렸다.

2.2. 2세트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10밴픽
, blueteam=Afreeca Freecs, redteam=Liiv SANDBOX
, d_blueban1=알리스타, d_blueban2=올라프(리그 오브 레전드), d_blueban3=니달리, d_blueban4=마오카이, d_blueban5=제이스(리그 오브 레전드)
, p_blueban1=alistar, p_blueban2=olaf, p_blueban3=nidalee, p_blueban4=maokai, p_blueban5=jayce
, d_redban1=세라핀, d_redban2=탈리야, d_redban3=판테온(리그 오브 레전드), d_redban4=신드라, d_redban5=레넥톤
, p_redban1=seraphine, p_redban2=taliyah, p_redban3=pantheon, p_redban4=syndra, p_redban5=renekton
, d_bluepic1=나르(리그 오브 레전드), d_bluepic2=릴리아(리그 오브 레전드), d_bluepic3=조이(리그 오브 레전드), d_bluepic4=사미라, d_bluepic5=렐(리그 오브 레전드)
, p_bluepic1=gnar, p_bluepic2=lillia, p_bluepic3=zoe, p_bluepic4=samira, p_bluepic5=rell
, d_redpic1=아칼리, d_redpic2=그레이브즈, d_redpic3=오리아나(리그 오브 레전드), d_redpic4=카이사, d_redpic5=노틸러스(리그 오브 레전드)
, p_redpic1=akali, p_redpic2=graves, p_redpic3=orianna, p_redpic4=kaisa, p_redpic5=nautilus)]
드래곤
파일:Mountain_Dragon_buff.png 파일:Infernal_Dragon_buff.png 파일:Ocean_Dragon_buff.png 파일:Locked_Dragon_buff.png
이현우: 전부터 느꼈던 거지만 아프리카는 그래도 라인전은 잘해요. 라인전 원툴이라는 느낌인데 그 라인전도 안되면 아무 것도 안되거든요.
강승현: 전쟁을 하는데 한쪽은 현대전, 한쪽은 중세예요!
니달리 - 탈리야 - 판테온 - 올라프가 모두 밴됨에 따라 서로 사미라 - 카이사를 1픽에 나눠먹었고 리브는 그브 - 오리아나, 아프리카는 릴리아 - 렐을 1페이즈에 선택한다. 2페이즈에 아프리카가 제이스를 밴하며 다소 노골적으로 나르를 탐냈음에도 리브는 개의치 않고 카이사의 파트너로 노틸러스를 선택했고, 아프리카는 역시나 탑 나르에 지난 서머 시즌 플라이의 주력 픽으로 떠오른 조이로 밴픽을 마무리한다. 리브는 막픽으로 이번 시즌 최초의 탑 아칼리를 가져온다.

극 초반 정글에서 크로코의 동선 미스로 릴리아가 편하게 쌍 바위게를 먹은 데 이어 강타 미스로 칼날부리까지 뺏기며 아프리카가 웃으며 출발하나 싶었던 순간, 에포트의 미드 로밍이 적중하며 리브가 퍼블을 챙겨왔고 연달아 탑에서도 기인이 라인전 열세로 점멸이 소모되는 그림이 나온다. 드레드는 이에 개의치 않고 봇 듀오를 불러올려 2번째 블루를 카정해왔고 연달아 전령 앞에서 그브를 딸피로 만든 뒤 반피가 빠진 릴리아를 잡으려던 아칼리의 앞점멸까지 손쉽게 흘려낸다. 그러나 전령을 챙기는 것이 지지부진해진 사이 오히려 리브가 발빠르게 카이사를 불러올리며 전령을 뺏어왔고 정글 입구에서 상대를 몰아넣고 이니시를 열어 3킬을 쓸어담은 후 첫 용까지 확보, 순식간에 글로벌 골드 3천 이상의 우위를 점한다.

리브가 주도권을 활용해 미드 1차를 밀었고 2번째 용은 리브, 전령은 아프리카가 먹고 양 팀의 사이드 1차가 모두 날아가는 등 20분까지는 교환만 이뤄지나 싶었던 찰나, 바텀 2차 앞에 서있던 기인의 나르가 노틸 - 카이사 - 그브에 물려 죽고 그대로 2차가 날아가며 아프리카는 추가로 손해를 본다. 아프리카는 도박수를 던지는 심정으로 3번째 용 앞에 먼저 진을 쳤으나, 에포트의 번개 같은 이니시에 나르가 순삭당한 뒤 그대로 아프리카의 본대가 모조리 쓸려나가며 5:0으로 에이스, 리브는 3용에 바론까지 공짜로 챙겨오며 글로벌 골드 격차를 1만까지 벌린다.

23분 경, 9시 쪽 정글에서 일어난 한타에서는 리브가 제법 많이 뇌절을 해서 나르 - 렐의 역 이니시가 적중해 노틸러스를 잡아내며 드디어 아프리카도 첫 킬을 올렸으나, 이후 리브가 그냥 성장 차이로 때려눕히면서 렐 - 나르 - 릴리아가 전사하고 미드 억제기가 밀리는 등 격차가 너무나도 심각하게 벌어졌다. 기어이 바텀 억제기 앞에서 아프리카는 리헨즈를 앞세워 달려든 뒤 노틸러스의 역이니시에 화끈하게 5:0으로 폭사해버렸고 그대로 리브가 아프리카의 본진을 밀어내며 2:0 셧아웃을 확정지었다.

에포트의 날카로운 이니시가 매번 정타로 들어가서 샌드박스가 무난하게 이긴 경기.

2.3. 총평

강승현: 아프리카는 뭔가 팀 내부적으로 큰 그림을 그리는 선수가 부족한 느낌이 들거든요. 라인전이 끝나면 많이 헤매는 느낌이 듭니다. 아프리카 프릭스, 갈 길이 조금 멀어 보이긴 하네요.
2주차 첫 경기의 최후의 승자는 지난 주차의 패배를 맛보고 정신을 차린 샌드박스였다. 그나마 이것도 샌드박스의 기질의 뚜렷한 차이보다는 그냥 아프리카의 부실한 점이 더 부각된 경기였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샌드박스의 숨 고르기에 불과하다는 평이 많다.

샌드박스가 이기긴 했으나 1주차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나마 서밋과 페이트의 기량이 좋다는 게 긍정적인 평가 요소인데 특히 페이트는 1세트에서 자칫 카밀과 쉔, 카이사의 광속 백도어로 게임이 끝날 뻔한 순간에 카밀이 시야에 보이자마자 바론 귀환을 타며 아프리카의 노림수를 완전 봉쇄하는 높은 수준의 게임 이해도를 보여주면서 작년에 도브 대신 주전을 세우며 먹인 경험치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새로 출전한 레오도 에포트와의 안정적인 호흡을 보여주며 루트와의 주전 경쟁을 하겠다는 패기를 보여줬다. 다음 경기는 약팀으로 평가되는 DRX인 만큼, 팀적인 뇌절을 줄인다면 2주차 2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아프리카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이현우, 강승현 해설[1]이 노골적으로 비판할 정도로 라인전만 잘 하고 운영도 한타도 전혀 안 된다라는 치명적인 문제를 안고 있으며, 이걸 해결해보려고 1세트는 대놓고 사이드 운영만 하다가 쓸려나갔고, 2세트는 잘한다는 라인전부터 박살나며 라인전도 운영도 한타도 다 안되는 팀이라는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다. 기인은 소년가장으로 고통받은 시절이 너무 길었는지 이제는 평범한 하위권 탑솔러가 되어버렸고, 플라이는 무색무취, 리헨즈조차 날카로운 각은 보지 못하며 원딜에게 묻어가는 서포터가 되어버렸다. 그나마 뱅이 분발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게임을 뒤집긴 힘든 상황.

가장 크나큰 문제로 지적되는 건 드레드. 기량과 운영 양쪽 모두에서 심각한 결함만 드러나고 있다. 그것도 샌박이 초반부터 미친 듯한 라인 푸시와 난전을 시도해가며 정글러를 집중공략해서 말린 것도 아니었고, 심지어 2세트는 쌍 바위게 + 칼날부리 스틸까지 성공하며 정글러 입장에서는 가장 최적의 스타트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멸했다는 점이 너무 뼈아프다. 피지컬 면에서도 니달리의 창은 빗나가기 일쑤였고 2세트의 선존야 이니시는 제대로 써먹지도 못했다.[2] 주전급으로 출전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던 2019 시즌의 드레드는 무한 갱으로 경기를 풀어가던 정글러였는데, 정글 메타가 갱보다는 효율적인 동선설계로 자신의 성장과 카정, 라인 압박을 해야 하는 메타로 변한 이후 적응을 전혀 못하는 상황이다. 동선부터가 좋지 않다보니 아무것도 하지 않음에도 정글 격차가 벌어지고, 그걸 메꾸기 위해 억지 갱이나 오브젝트 시도를 하다가 시간을 낭비하다보니, 설령 억지 갱 혹은 오브젝트를 성공하더라도 본전 - 실패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

거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프리카는 멤버들의 경력부터가 기본 4 ~ 5년에 들어간 베테랑 집단이라는 점이다.[3][4] 사실상 신인 육성을 포기하고[5] 윈나우를 시도 중인데, 당장 쭉쭉 치고 나가도 모자란 마당에 벌써부터 패를 쌓는다는 것은 플레이오프는커녕 진지하게 탈꼴찌를 다퉈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6] 선수들의 멘탈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다음 경기는 작년 월즈 우승팀이자, 1황으로 평가받는 담원 기아와의 매치다. 남은 기간동안 필살 전략이라도 준비해와서 1세트라도 따낼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경기가 있었던 당시에도 사전 예측부터 경기 내용까지 멸망전에 가깝다는 평을 받는 경기였고, 이후 두 팀이 하위권의 구렁텅이에 쳐박히면서 이 경기는 스프링 시즌 2호 멸망전으로 취급되고 있다.

3. 12경기 DRX 2 : 1 NS

정규시즌 12경기 (2021. 01. 20)
DRX 2 1 NONGSHIM
REDFORCE
× × ×
2승 1패 결과 1승 2패
정규시즌 12경기 Player of the Game
1세트 2세트 3세트
한왕호
(Peanut)
홍창현
(Pyosik)
정현우
(BAO)
복귀한 넛신의 첫번째 친정팀 방문이자 각각 약팀들을 상대로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승리했으나 이후 상위권 팀들에게 패배하며 기세가 한 풀 꺾인 팀들 간의 대결이다.

우선 DRX와 농심 모두 이 경기를 잡기만 하면 다음 경기 상대도 약팀들이기 때문에[7] 2연승을 거두며 단숨에 3승 1패로 상위권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특히 이미 1황 담원과의 경기를 마친 농심은 전망도 더 밝은 만큼 양 팀 모두 승리하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각 팀의 아킬레스건인 농심의 라인전 vs DRX의 운영 중 어느 팀이 약점을 더 보완해 왔을지에 대한 것. 우선 농심은 분명 한타력 면에서는 제법 출중한 모습을 보여주며 '한타의 농심'이라는 별명이 생겨날 정도였지만, 라인전 면에서는 탑 라이너 리치와 미드 라이너 베이의 관련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특히 베이의 경우 한타 집중력이 좋다는 호평과 달리 피지컬이 뛰어날 신인임에도 라인전에서 간혹 솔킬을 따이거나 CS 격차를 따라잡지 못하는 등 암울한 라인전 수행 능력을 보여주며 팀의 약점으로 자리잡은 것이 뼈아픈 요소.[8] DRX는 되려 라인전에서는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 비해 아직 후반 운영 면에서 부족한 면모를 드러내면서 한화를 상대로 아쉽게 석패했다. 그렇다고는 해도 교전 수행 능력이나 팀 합 면에서는 의외로 준수했기에 생각보다 치열한 경기가 될 가능성도 더러 있는 편.

3.1. 1세트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10밴픽
, blueteam=DRX, redteam=NongShim REDFORCE
, d_blueban1=아펠리오스, d_blueban2=판테온(리그 오브 레전드), d_blueban3=탈리야, d_blueban4=레넥톤, d_blueban5=아트록스(리그 오브 레전드)
, p_blueban1=aphelios, p_blueban2=pantheon, p_blueban3=taliyah, p_blueban4=renekton, p_blueban5=aatrox
, d_redban1=조이(리그 오브 레전드), d_redban2=그레이브즈, d_redban3=루시안(리그 오브 레전드), d_redban4=그라가스, d_redban5=오리아나(리그 오브 레전드)
, p_redban1=zoe, p_redban2=graves, p_redban3=lucian, p_redban4=gragas, p_redban5=orianna
, d_bluepic1=나르(리그 오브 레전드), d_bluepic2=올라프(리그 오브 레전드), d_bluepic3=갈리오, d_bluepic4=카이사, d_bluepic5=라칸(리그 오브 레전드)
, p_bluepic1=gnar, p_bluepic2=olaf, p_bluepic3=galio, p_bluepic4=kaisa, p_bluepic5=rakan
, d_redpic1=제이스(리그 오브 레전드), d_redpic2=니달리, d_redpic3=신드라, d_redpic4=사미라, d_redpic5=렐(리그 오브 레전드)
, p_redpic1=jayce, p_redpic2=nidalee, p_redpic3=syndra, p_redpic4=samira, p_redpic5=rell)]
드래곤
파일:Infernal_Dragon_buff.png 파일:Mountain_Dragon_buff.png 파일:Ocean_Dragon_buff.png 파일:Locked_Dragon_buff.png
양 정글러가 자신있는 카드인 올라프 - 니달리를 잡은 가운데 농심의 사미라 - 렐에 DRX가 카이사의 파트너로 최근 잘 나오지 않던 라칸을 선택한다. 2페이즈에 농심이 신드라를 선픽하자 DRX는 무난하게 나르 - 갈리오로 조합을 마무리했고, 농심은 나르의 맞상대로 한 차례 선보인 바 있는 제이스를 막픽으로 가져온다.

농심이 전령을, DRX가 첫 용을 챙기는 교환이 이뤄진 후 표식의 탑 갱으로 DRX가 퍼블을 챙겨갔으나, 농심이 곧바로 아래쪽 바위게에서 교전을 열어 2:1 킬 교환을 만들어내며 되갚아준다. 이후 농심이 2번째 용을 챙기는 동안 DRX는 탑 1차로 포블과 2번째 전령을 챙기고 이에 농심도 봇 1차, 탑 1차를 차례차례 밀어낸다. 3번째 용을 앞두고 DRX가 궁극기 몇을 동원해 리치를 잘라내자 농심은 우직하게 대치 구도를 만들고 기어이 용을 확보했고, DRX가 대신 미드 1차와 탑 2차를 밀어낸 뒤 농심이 곧바로 킹겐을 덮쳐 잘라내어 다시 킬 스코어를 3:3으로 맞추는 등 20분까지 치열한 교환 구도가 이어진다.

4번째 용을 두고 벌어진 대치전, 표식이 강타 싸움을 이기며 용 점수는 2:2가 되었으나 이어지는 한타는 농심이 2:1 교환을 해낸 후 미드 1차를 접수하며 판정승을 이끌어낸다. 연달아 27분 경 시야의 빈틈을 노린 농심의 기습 바론 트라이에 DRX가 반응하지 못하면서 첫 바론은 농심의 몫이 된다. 바론 버프를 동반한 공성전 과정에서 DRX도 베이를 한 차례 잘라내며 킬 스코어 동률을 맞췄으나, 바론 버프가 끝나고 5번째 용 앞으로 전장이 옮겨지던 찰나 레드 버프 앞에서 피넛을 물었다가 존야에 흘려진 후 역이니시에 정통으로 얻어맞게 된다. 여기에서 DRX 선수들 전원이 점멸을 들고 있는 상태로 일방적인 5:0 에이스가 나오는 대참사가 일어나면서 순식간에 게임이 기울었고 농심은 그대로 미드에 고속도로를 뚫어내며 1세트를 승리로 장식한다.

DRX가 갈리오, 라칸, 나르 등 돌진 + 카이사 발사 조합을 택했고 농심은 포킹이 강력한 조합을 완성했는데, DRX가 계속해서 오브젝트 한타에서 약점을 보이거나 제대로 이니시를 걸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점차 농심이 유리해졌고 결국 마지막까지 조급해진 DRX의 어설픈 이니쉬를 모두 흘려내면서 농심이 가볍게 승리를 가져웠다.

3.2. 2세트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10밴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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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파일:Cloud_Dragon_buff.png 파일:Ocean_Dragon_buff.png 파일:Infernal_Dragon_buff.png 파일:Locked_Dragon_buff.png
강승현: 하지 말라고!
전용준: 난 다시 넘어가! 일루 와!
강승현: 그렇죠, 왔다갔다!
이현우: 우디르는 쉬지 않는다! 우디르는 쉬지 않는다! 우디르는 쉬지 않는다!
넥서스 터지기 직전, 술래잡기하는 우디르와 니달리를 보고
피넛이 고민하는 듯 하더니, 표식이 락인하며 LCK에서 1799일만에[9] 정글 우디르가 등장했다. 여기에 DRX는 나르의 맞상대로 탑 이렐리아까지 고르며 화끈함 그 자체인 밴픽을 완성한다.

농심이 첫 2용을 챙기는 사이 DRX는 3:1로 킬 스코어를 앞선 채 초반이 흘러간 가운데 3번째 용을 앞두고 DRX가 나르를 물어 반피로 만들어 집을 보내고 드래곤을 버스트, 강타 싸움에서 카이사가 막타를 치는 데 성공한 데 이어 한타마저 4:2 교환으로 대승하며 주도권을 쥐기 시작한다.

10분여 간 퍼즈가 걸렸다가 풀려난 후 DRX는 나르를 잘라낸 후 바론을 쳐서 농심을 불러냈고 이 한타에서 우디르의 어마어마한 이속을 통한 이니시와 라칸이 우디르에게 타고 들어가는 환상적인 이니시로 3킬을 추가한다. 이후 연달아 9시 쪽 정글에서 일어난 한타에서 3:1 교환, 미드 2차 다이브로 2킬을 또 추가하는 등 킬 스코어를 어느 새 16:4까지 벌리며 사실상 게임을 폭파해버렸다. 이렇게 되니 농심은 탱템을 둘둘 둘러대고 미친듯이 돌아다니면서 이니시를 여는 우디르를 잡을 방법이 없어졌고, 이후 벌어진 한타에서도 계속 패배하면서 넥서스가 밀려버린다.

탑 이렐리아와 정글 우디르라는 깜짝 픽을 DRX가 완벽하게 설계한 경기. 우디르의 존재감에 다소 희석됐지만, 사실상 킹겐의 이렐리아가 리치의 나르를 압도하면서 DRX의 승리로 기울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농심의 입장에선 작년부터 팀의 1옵션이어야 했던 리치가 자꾸 떨어지는 폼을 보여주는 것이 굉장히 골치 아파지는 부분.

물론 초중반에는 우디르가 말 그대로 우붕이가 되면서 웃음벨이 됐으나, 화공탱크 장착 이후로 두 개의 심장급 활동량을 보여주며 협곡을 종횡무진하는 미친 존재감을 과시했다.[10] 이로 인해 온갖 커뮤니티에서는 "우디르 사기네" "우디르 리메이크 왜 함?" 같은 글들이 돌아다녔다. 다만 뚜벅이의 태생적 한계는 어쩔 수 없었는지 마지막에 용 둥지에서 벽을 넘어다니는 니달리를 잡지 못하는 개그 포인트가 남아버렸다. 안 그래도 옵저버가 센스있게 초반부터 우디르를 중심으로 카메라를 잡았고, 마지막에 우디르와 니달리의 추격전을 생중계한 덕분에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었다. 이 장면은 해외에서도 반응을 이끌어냈다. 어찌됐든 우디르는 2134일 만에 승리했다![11]

DRX의 조합 구성이 매우 튼튼했다. 터보 화공 탱크를 선택한 우디르가 오리아나의 공을 붙여 순간 가속을 통해 나르 - 니달리를 위시한 농심의 기동전에 밀리지 않으면서 이니시를 쉽게 열 수 있었고, 이전 세트에서 손이 풀린 카이사 - 라칸의 스킬 적중률을 보완하면서 자신들이 좋아하는 난전 구도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3.3. 3세트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10밴픽
, blueteam=DRX, redteam=NongShim REDFO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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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_redpic1=나르(리그 오브 레전드), d_redpic2=니달리, d_redpic3=오리아나(리그 오브 레전드), d_redpic4=카이사, d_redpic5=라칸(리그 오브 레전드)
, p_redpic1=gnar, p_redpic2=nidalee, p_redpic3=orianna, p_redpic4=kaisa, p_redpic5=rakan)]
드래곤
파일:Infernal_Dragon_buff.png 파일:Ocean_Dragon_buff.png 파일:Cloud_Dragon_buff.png 파일:Cloud_Dragon_Soul_buff.png
양쪽의 미드 - 봇 듀오가 서로의 조합을 스왑한 가운데 리치는 뚝심 있게 연속으로 나르를 집어들었고, 킹겐은 이번엔 사일러스를 뽑아들었다. 킹겐이 사일러스가 룬의 범용성이 넓다는 장점이 있음에도 잘 안 쓰는 편에 속하는 룬인 난입을 든 것이 주목을 받았다. 그 외에도 농심이 정글을 막픽으로 밀어주면서 또 다른 깜짝픽을 예고하는 듯했으나 정작 피넛이 픽한 것은 니달리였다.[12]

양 팀이 서로 탑의 리치, 바텀의 바오에게 2데스씩을 안겨주고 용도 하나씩 교환한 가운데 전령으로 봇 1차 포블까지 따낸 농심이 초반을 앞서간다. 3번째 용을 앞두고 DRX가 바텀 다이브로 또 다시 리치를 잡아냈으나, 농심도 발 빠른 대응으로 킹겐을 잡아내며 반격에 성공했고 그대로 3번째 용에 2번째 전령까지 챙겨오며 조금씩 스노우볼을 굴려나가기 시작한다.

그런데 20분이 되자마자 농심이 9시 쪽 정글에서 시야를 잡던 와중에 DRX가 매복하고 있던 솔카의 적군 와해를 신호로 달려들어 덕담 - 피넛을 쌈싸먹은 뒤 순식간에 바론을 확보한다.[13] 연달아 미드 1차를 두고 벌어진 대치전, 농심이 먼저 이니시를 걸었으나 미드가 교환되는 결과가 나온 후 DRX가 미드 1차 다이브를 강행, 순식간에 농심의 챔피언들을 전멸시켜 에이스를 띄우고 4번째 용과 미드 1, 2차 포탑을 접수하며 순식간에 글로벌 골드를 역전시킨다. 연달아 탑 2차 앞에서는 3:4 구도였음에도 바오의 사미라가 지옥불 난사로 문자 그대로 농심의 챔피언들을 갈아버리며 쿼드라킬, 킬 스코어마저 순식간에 14:5로 벌어진다.

DRX가 글로벌 골드 3천 가량 앞선 상황에서 농심도 이를 악 물고 바람 용의 영혼까지 내어주며 손해를 최소화했고, 이따금씩 농심이 노리는 반격은 표식이 적절한 커버로 막아내며 게임은 35분을 넘어 장기전 양상으로 흘러간다. 기어이 37분 경, DRX가 바론을 치며 시작된 한타에서 덕담의 쿼드라 킬을 앞세워 농심이 4:2 교환을 해냈고 DRX의 최후의 생존자인 바오의 사미라가 홀로 분투하며 버텨봤으나 기어이 전사, 결국 2번째 바론은 농심의 몫이 되었고 글로벌 골드 차이는 동률이 되어버린다.

그러나 농심이 여세를 몰아 장로까지 확보한 후 미드 - 바텀을 돌려깎던 찰나에 킹겐이 과감한 진입으로 앞에서 깔짝대던 나르를 끌어오며 폭사, 그와 동시에 함께 있던 농심의 바텀 듀오가 DRX의 일점돌파에 휘말리며 덕담까지 잡아내는 대박을 터뜨린다. 결국 DRX가 수적 우위를 앞세워 미드로 진격, 그나마 변수가 될 만한 베이의 충격파마저 허공에 터지며 농심의 챔피언들은 하나하나 사냥당했고 부활한 나르와 카이사가 하나 남은 쌍둥이 포탑을 붙잡고 결사항전해봤으나 중과부적으로 전사, 그대로 DRX가 농심의 넥서스를 파괴해 경기에 종지부를 찍는다.

양 팀의 한타력이 제대로 붙으면서 역전과 재역전을 오가는 경기가 나왔고, 결국 탑 차이로 인해 승패가 결정된 경기. 킹겐은 라인전이 상당히 약한 난입 사일러스라는 색다른 픽으로 라인전 페이즈에선 우디르와는 다른 느낌의 히트 앤 런식 딜교를 선보이며 리치를 압박했고, 한타 페이즈로 넘어간 시점부턴 나르보다도 나르 궁을 더 많이 썼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적극적 궁극기 활용으로 변수 창출을 이끌며 팀에 반전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반면 농심의 경우 피넛이 노련함을 보여주며 오브젝트 컨트롤과 난전에서 원조 니달리 장인의 품격을 보여줬고 덕담 - 켈린이 카이사, 라칸으로도 라인전을 이겨주면서 각성한 듯한 컨디션을 보여줬으나 리치 본인이 다른 의미로 충격적인 역량을 보이며 게임을 역캐리했다. 피넛이 바텀 동선으로 이득을 보는 동안 손수 대각선의 법칙을 증명하며 계속해서 데스 손해를 봤고, 바론 한타에서는 메가 나르 상태에서 궁극기를 헛치더니 우왕좌왕하다 변신이 풀린 뒤에야 딜러를 물러 들어가다 부메랑 빗맞히고 헐레벌떡 점멸로 도주하는 등 낮은 챔피언 숙련도를 선보였다. 마지막에는 농심이 바론 - 장로 더블 버프를 들고 무난히 억제기 밀면 되는 걸 딜을 조금이라도 더 넣겠다고 무리한 앞무빙을 하다 사일러스에게 잡혀 본인과 함께 덕담까지 폭사시킨 것에 더해, 이후 부활해서 넥서스 앞 2:5 결사항전 도중에는 아예 적의 4인 딜러를 카이사 코앞까지 배달시켜주는 등 폼이 처참해진 슬픈 장면을 보였다.

3.4. 총평

플레이오프권을 노리는 중위권팀 간의 경쟁에서 나온 명경기. 인파이트와 한타에서 강점을 보인 두 팀의 대결 답게 모든 세트 내내 혈전의 혈전을 거듭하다 결국 소모전에서 선택과 집중에서 앞선 DRX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DRX는 중위권 경쟁팀들과의 경기에서 시즌 시작 전 '최하위권을 기록할 것이다'라는 예상을 뒤엎고 1주차에는 한화생명과 풀세트를 가는 접전을, 이번에는 농심과 풀세트 후 승리를 쟁취해내며 자신들의 경기력이 기대 이상임을 증명했다. 신인 위주의 팀답게 개별적인 기량이 뛰어나다는 것에 더해, 신선한 밴픽을 무기로 한 다양한 조합을 시도하면서 매서운 저력을 보여줬다. 당장 오늘만 해도 우디르, 탑 이렐리아/사일러스에 카이사 - 라칸을 보여줬지만, 이미 지난 주차에서도 DRX는 승패와 상관없이 탑 룰루 + 베인, 카시오페아[14] 등을 기용하면서 계속해서 실험을 해왔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신들린 듯한 피지컬에 예상이 안 되는 밴픽까지 결합한 DRX를 상대할 팀들의 머리가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MVP를 받지 못했지만 오늘 DRX 승리의 주역은 미친 듯한 피지컬과 심리전을 동시에 보여준 킹겐과 솔카의 상체 듀오였다. 두 선수 모두 판정승을 넘어 리치와 베이를 아예 찍어눌렀고 정글과 바텀이 압박받는 동안 본인들이 직접 한타 각을 열면서 캐리할 수 있는 선수들임을 입증했다. 물론 가끔 가다 팀 전체가 빨려 들어가 한 번씩 뇌절하는 신생팀 특유의 버릇과 바텀의 약한 라인전은 피드백이 필요한 부분으로 보인다.[15]

농심은 한타력은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 중에서도 덕담이 위기 상황에서 적진을 파고 들어가 상대 둘과 동귀어진하여 쿼드라를 기록하는 등 폼이 제대로 물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피넛 또한 베테랑다운 노련함으로 세 경기 내내 경기를 주도해나갔으나, 정작 지난 시즌까지 소년 가장이었던 리치의 폼이 최악으로 떨어지며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DRX가 꾸준히 레넥톤, 제이스, 아트록스를 밴하며 리치의 주력 픽들을 잘라내긴 했지만 나르의 숙련도와는 별개로 갱 회피나 한타, 라인 푸쉬 단계에서 팀과 융화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확실히 폼 저하를 우려할 만한 요소다. 리치의 역캐리에 다소 묻혔지만 베이 또한 솔랭 최상위권 수준의 솔카에게 세 경기 내내 라인전에서부터 허덕이면서 초반 교전 선택권에서 상대에게 여지를 줬다.

상체의 중요성이 큰 메타에서 탑과 미드가 힘을 못 쓰다 보니 정글 피넛의 부담감이 커지고 바텀이 선전해도 결국 후반에 무너지는 양상의 경기가 연이어 나오게 되면서 플레이오프 및 롤드컵 진출을 노리는 농심의 고민이 더욱 커지게 되었다. 특히 농심의 초중반 설계를 잘 살펴보면 상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켈린의 적극적인 로밍까지 활용해가면서 숫자 우위로 적을 잡아내는 장면이 많은데, 이러면 사실상 유일하게 앞서는 하체까지 포기하게 되는 셈이라 길게 봤을 때 마이너스인 부분이 많다. 그렇게 상체를 풀어줬다고 해도 리치나 베이가 그에 상응하는 리턴을 돌려주는 게 아니라는 점이 가장 치명적인 문제. 반면 탑 - 미드가 모두 밀리는 가운데서도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여줬던 피넛과, 세 세트 모두 바텀에서 주도권을 가졌던 덕담 - 켈린의 발전된 모습은 긍정적으로 볼 만한 요소.

오늘도 LCK 탑들이 나르를 영 못 다루는 듯한 모습이 계속 나오면서 하루에만 1승 4패가 적립되었다.

4. 13경기 T1 1 : 2 GEN

정규시즌 13경기 (2021. 01. 21)
T1 1 2 Gen.G
× × ×
1승 2패 결과 3승
정규시즌 13경기 Player of the Game
1세트 2세트 3세트
이민형
(Gumayusi)
김정민
(Life)
2주차의 메인 매치. 지난 경기에서 최강팀으로 평가받는 담원을 상대로 호각을 벌이며 분전한 우승 후보 T1과, 마찬가지로 1주차 두 경기 모두 2:0으로 승리해 1위로 군림한 또 다른 우승 후보 젠지가 맞붙는다.

젠지는 작년 케스파컵부터 유독 T1만 만나면 패배하고 기세가 꺾이는 패턴을 보이다가 서머 2라운드에 선수들의 합이 맞기 시작하고 T1의 경기력이 하락하자 T1을 2:0으로 꺾은 이후 롤드컵 선발전 최종전에서 3:0으로 스윕하며 천적 관계를 청산한 모습을 보였다. 그 기세가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관전 포인트는 룰러 - 라이프와 구마유시 - 케리아 바텀 듀오의 맞대결. 지난 롤드컵 선발전에서 라스칼에게 압도당했던 칸나와 룰러에게 짓눌리며 처음으로 프로의 쓴맛을 경험한 구마유시[16]가 복수를 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이를 인식한 것인지 구마유시는 먼저 인터뷰로 선전포고를 했고, T1과 담원의 경기가 끝난 후 룰러는 구마유시를 박살내겠다는 예고를 하며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열기를 달구고 있다. 또한 작년 상위권 미드 라이너 중에서 유일하게 비디디를 상대한 경험이 없던 클로저의 출전 여부도 관심이 높다.

젠지에게는 안 좋은 징크스가 있는데, 삼성 시절을 포함해서 T1(SKT)을 다전제에서 잡아낸 이후로 T1과 처음 만난 스프링 시즌 경기에서는 반드시 패배하고[17] 해당 시즌의 결과와[18] 시즌 전체의 결과가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19] 젠지가 이를 극복하여 T1과의 악연을 끊어낼지도 관심 포인트다.

또한 이틀 전 LCK CL에서 진행된 두 팀의 2군 대결에서는 T1이 승리했는데 젠지 1군이 복수할 수 있을지도 소소한 볼거리.

여담으로 양팀 미드 라이너에 차세대 유망주로 평가받던 클로저와 카리스의 대결 성사 여부도 관심거리이다. 다만 클로저는 2020 서머와 2021 스프링 개막전에 출전하여 출전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고 Bdd의 인간상성인 쵸비를 상대로 좋은모습을 보였기에 출전 가능성이 있지만, 카리스는 2021 스프링에 로스터에 등록되었으며 아직 LCK 무대 경험이 없기 때문에 둘의 매치업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낮은 편.

T1은 선발로 담원전과 동일한 칸나 - 엘림 - 페이커 - 구마유시 - 케리아의 조합을 예고했다.

4.1. 1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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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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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유시가 젠지 전체를 갈아마신 경기. 탑에서 카밀 - 니달리의 연계로 터졌다고 말했던 게임을 엘림의 역갱에 힘입은 킬 이후 구마유시의 아펠리오스 혼자 바텀을 터트리고, 한타란 한타를 전부 박살내며 게임을 승리로 이끌었다. 적절한 포킹으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한 페이커나, 초반에 구마유시의 발판이 되어준 엘림과 케리아 등 오랜만에 T1이 라인전부터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미드에서 약간 무리한 포지셔닝을 보인 라이프, 룰러를 점멸-사형선고로 노리며 시작된 이니시에서 페이커, 구마유시가 킬을 쓸어담으며 경기의 추를 T1으로 가져온다. 라스칼이 좋은 스플릿으로 바텀 억제기를 밀고 T1이 쌍둥이를 밀자 젠지가 한타를 걸어 이기는 등 역습을 통해 성과를 얻었으나 라인전 및 초중반 교전에서의 차이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였는지 T1이 젠지의 바텀 억제기 파괴후의 술통 대박 및 구마유시의 맹활약으로 1세트 승리를 챙겼다.

T1 입장에서는 잘 성장한 구마유시가 뽐낼 수 있는 캐리력을 보여준 기분 좋은 경기였지만 칸나가 카밀 - 니달리의 집중 공격에 무너진 모습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상성이 압도적으로 좋은 바텀을 뽑은 만큼 바텀의 주도권을 챙겨오는 데 성공했으나 카밀이 프리하게 억제기를 부수는데도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을 조성해 후반 스플릿 구도에서 그라가스가 힘을 못 쓰는 경기를 보여주었다.[20] 젠지 입장에서는 밴픽이 참 아쉬운 경기. 분석데스크에서도 언급할 정도로 밴픽적인 측면에서 맛을 별로 살리지 못했다. 특히 T1이 가장 선호하는 바텀 원딜 왕자님 조합을 맘 편히 꺼내들 수 있는 판테온 - 아펠리오스 - 쓰레쉬 3챔피언을 모두 준 건 분명히 아쉬웠다는 평가.

4.2. 2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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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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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 쪽에서 칼리스타 선픽을 하더니 막픽으로 돌린 서폿에서 콩콩이 자르반, 일명 콩자반이 LCK에 275일 만에[21] 등장했다. 가장 강한 원딜러인 칼리스타가 라인전을 주도하고, 발이 풀린 자르반이 맘 편히 이니시를 한 뒤 운명의 부름으로 들어오는 동안 레넥톤 - 올라프가 날뛰고 신드라가 포격하는 밴픽을 구성했다. T1은 판테온과 진이 맵을 넓게 쓰는 동안 잘 구성한 앞라인 뒤에서 아지르의 후반 딜링을 믿는 조합을 선택했다.

T1 바텀이 선 2렙에 싸움을 걸었으나 오히려 자르반에게 퍼블을 당하며 젠지가 기분 좋게 시작한다.[22] 탑 또한 1세트 피드백을 했는지 엘림이 탑갱을 가 1킬까지 따는 데 성공하지만 레넥톤이 하루종일 그라가스를 시종일관 압도하며 숨도 못 쉬게 압박해내며 탑 그라가스의 존재감이 또 다시 지워지기 시작한다. 바텀 주도권을 절대 잡을 수 없는 상황에서 전령과 드래곤을 계속해서 올라프에게 약탈당하는 상황에서 오브젝트를 빼앗기는 상황에서 그나마 페이커의 순간이동 활약으로 킬을 얻어낸다. 하지만 룰러가 페이커의 토스를 무빙으로 여유있게 피한 뒤 점멸을 뺀 동안 미드타워를 먼저 파괴하는 등 지속적으로 게임을 유리하게 이어간다.

경기의 추를 확실히 끌어온 것은 21분 경 공격적인 포지셔닝을 한 라스칼을 노리는 T1을 젠지가 박살낸 뒤 바론을 얻어내는 한타. 라스칼이 0/2/0이지만 현상금이 붙었던 레넥톤의 힘을 보여주며 상대의 노림수를 흘려내는 동안 무리하게 앞으로 돌진한 페이커를 클리드 - 라이프가 끊어낸 뒤 4:0 압승에 성공한다. 앞라인 뒤에 숨어 팔이 상대적으로 짧은 칼리스타와 이를 견제해야 할 아지르가 클리드의 도끼에 박살이 나며 잘 컸던 판테온을 포함한 그라가스, 알리스타가 차례차례 사냥당한다. 이후 바론 획득과 함께 8000골드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한 젠지가 일방적인 학살극을 벌이며 경기를 마무리 짓는다.

젠지는 콩자반을 통해 움켜쥔 하체에서의 주도권을 바탕으로 반복되는 이니시에이팅을 통해 약간의 실수는 있었지만 치명적인 실수는 범하지 않은 경기. 특히 클리드가 게임의 흐름을 읽고 대부분의 오브젝트를 통제하는 동안 젠지 전원이 상대 라이너를 압박하며 깔끔한 경기를 얻어냈다. 그 결과 그라가스, 판테온, 아지르, 알리스타가 가진 CC기가 누굴 노리든지 항상 팀원의 커버가 이어지며 큰 손해를 보지 않는 뛰어난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전 경기의 아쉬움을 완벽히 달랠 만한, 그리고 콩자반과 칼리스타라는 색다른 조합을 꺼내들어 해설진이 극찬한 새로운 메타를 선보인 멋진 경기.

결과론적으로 T1은 바텀에서의 초반 사고 이후 숨도 쉬지 못한 채 오브젝트[23]를 무상으로 내줬음에도 탑에서 젠지의 무리한 포탑철거를 시도한 탑 - 정글을 따낸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한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구마유시 - 케리아는 초반 실수 이후 존재감이 사라졌고 칸나는 라스칼에게 시종일관 밀리고 3번째 용을 챙기기 위해 희생까지 함으로써 2차까지 밀리며 골드 차이가 심하게 나게 됐고 페이커는 실수[24]와 판단 미스[25] 등이 나오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무너졌다.

1세트에서 펼쳐졌던 양상이 정반대로 재현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1세트에서 아펠쇼를 벌인 구마유시가 서폿 자르반이라는 조커픽 하나에 완전히 봉인되었고, 바텀이 급격히 불리해지자 다른 라인까지 급해지다가 실수가 연달아 겹친 결과 T1이 패배한 경기였다. 한편 경기 종료 직전 딸피 상태인 구마유시가 대포 미니언에게 잡힌 것이 화제가 되었다. 이 대포 미니언에게 대포트라는 명칭까지 붙은 것은 덤.

4.3. 3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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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파일:Mountain_Dragon_buff.png 파일:Cloud_Dragon_buff.png 파일:Ocean_Dragon_buff.png 파일:Locked_Dragon_buff.png
김동준: 서폿 자르반에 대한 평가를 바꿔야겠는데요?
2세트를 승리했으나 젠지가 또 판테온 - 아펠리오스 - 쓰레쉬를 풀어주는 우틀않을 시전하였다. 대신 이번에는 2세트에서 이겼던 칼리스타와 자르반을 픽해 전력으로 맞대응했다. 해설진과 분석데스크 모두 깃창을 튕겨내고 대격변을 랜턴으로 카운터 칠 수 있는 쓰레쉬 상대로 꺼내든 자르반이 과연 또 맹활약할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초중반까지 T1은 카밀을 집중 공략하며 제이스에게 크게 힘을 실어 주었고, 반대로 젠지는 바텀에 많은 투자를 하여 룰러의 칼리스타에게 자원을 몰아준다. 그 결과 룰러의 칼리스타는 이전 경기처럼 구마유시를 라인전에서부터 압박했고, 그 와중 니달리의 적절한 갱킹이 작렬하며 제이스를 잡아내거나 여유가 생긴 자르반이 탑 교전에 합류하며 신드라와 함께 탑과 정글을 잡아내고, 탑과 바텀의 우위 덕분에 자연스럽게 발이 풀린 신드라의 로밍으로 구마유시를 터뜨리는 젠지의 좋은 플레이가 터져나오며 미드-바텀의 성장 격차가 벌어진다. T1 역시 엘림의 다이브 갱킹과 상대 노림수를 받아치는 바텀에서의 매복 등의 활약을 보여주며 얻어낸 제이스 - 판테온의 성장으로 게임은 어느 정도 팽팽하게 흘러간다.

이후 젠지는 용 강가에서 제이스를 마중나가던 쓰레쉬를 폭사시킨 동시에 아래쪽에 본대와 떨어져 홀로 고립되어 있던 제이스를 카밀의 점멸 활용으로 잡아내는 데 성공했고, 제이스를 구하기 위해 내려오던 T1 본대까지 쓸려나가며 젠지가 대거 득점에 성공한다. 팀적인 지원을 받으며 카밀과 크게 차이를 벌리고 있던 제이스가 아무것도 못하고 점멸마저 소모하며 터진 탓에 굳건했던 탑 주도권이 흔들렸고, 반대로 안 그래도 포탑 골드와 비디디의 로밍으로 얻은 킬로 충분히 벌어져 있던 원딜간의 격차가 급격하게 벌어진다.

이후에 바텀 쪽으로 다소 깊게 들어가있던 카밀을 노리기 위해 T1의 인원 배치가 아래쪽으로 쏠려있었는데, 라스칼이 부쉬에 숨어 기습적으로 바론 쪽으로 텔을 타는 동시에 젠지가 바론 버스트로 바론을 획득하며 게임이 급격하게 젠지쪽으로 기울어졌다. T1이 사실상 라스칼 한명에게 농락당하면서 바론을 허무하게 내주어 젠지의 스노우볼에 급가속이 붙었기 때문.

이후 글로벌 골드가 급속도로 벌어지는 가운데 젠지가 그대로 게임을 굳히는가 싶었지만 페이커의 조이가 던진 수면 방울에 클리드가 터지는 것을 시작으로 T1도 어느 정도 반격에 성공했다. 그러나 핵심 딜러였던 비디디와 룰러는 모두 살아나갔고 오브젝트 타이밍도 아니어서 젠지는 큰 문제 없이 정비가 가능했다. 바다영혼을 건 마지막 한타에서 라이프의 자르반이 깃창 - 궁 - 존야 활용 후 칼리스타의 운명의 부름으로 후퇴, 이후 깃창 점멸 콤보로 두명을 띄워내고 살아나가는 미친 어그로 핑퐁을 보여주며 에이스가 나오고 역전승으로 게임을 마무리지었다.[26]

결과론적으로는 젠지는 밴픽에서 틀리지 않았다. 칼리스타/자르반 듀오의 조합의 한타 파괴력은 엄청났으며, 라이프가 정글러로 착각이 될 정도로 압도적인 활약을 보여줬다.[27] 젠지의 전신인 삼성 시절 자르반으로 이름높았던 앰비션을 연상케했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을 정도. 룰러 역시 앞 2경기에서 굉장한 파괴력을 보여준 구마유시가 킬을 먹지 못한 상황에서는 보여준 것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 아예 바텀 라인전부터 찍어눌러버리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4.4. 총평

2주차 최고의 빅매치답게 양 팀의 피지컬이 돋보이는 한타능력, 운영 싸움 등 볼거리가 많은 매치가 나왔다. 그 결과 라이프가 2, 3세트 모두 MVP를 챙겨가며 캐리한 경기. 또한 라스칼, 클리드, 비디디와 룰러 모두 상대 라이너 상대로 넉넉한 판정승을 거두는 기분 좋은 승리를 젠지가 거뒀다. 해설진들이 예술작품이라 표현할 정도로 좋은 판단력과 한타력으로 2, 3세트 역스윕 승리를 가져갔다.

젠지 입장에서는 이제까지 티원을 상대로 패배해오던 패턴[28]을 청산하고 역스윕 역전승을 따낸 것에 더해 지금까지의 모든 매치에서 전승을 거머쥔, 팀 입장에서 매우 고무적인 결과. 그 결과 매치 9연패 후 T1 상대 매치 3연승을 이어가게 되었다. 작년 젠지의 가장 큰 문제로 뽑혔던 것은 메타픽 숙련도와 교전을 과하게 피하는 운영이었는데, 칼리 - 자르반이라는 메타픽과는 한참 동떨어진 비밀병기를 꺼내들면서도[29] 칼리 궁, 자르반의 스킬과 존야를 이용하여 한타 끝까지 핑퐁을 해내는 뛰어난 이해도를 보여주었다.

또한 강력한 라인전에 기반해 찍어누르기는 잘하지만, 우왕좌왕하는 운영과 개인기량에만 의존하여 이름값에 비해 부족한 한타력으로 중반부터 불안해지는 약점이 있었던 젠지였는데, 이번에는 초반 말라 비틀어진 카밀을 사이드에서 계속 성장시키면서도 오브젝트와 한타에서 밀리지 않는 영리한 인원배치를 보여줬다. 이번 경기의 변칙적인 밴픽과 그에 대한 이해도, 그리고 적절한 교전 능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담원 기아 1황으로 굳어진 LCK 구도를 흔들만한 완벽한 경기력이었다. 특히 '구마유시를 박살내겠다'라는 사전 인터뷰를 가감없이 증명한 룰러와 비주류 서폿인 콩자반으로 2세트 연속 POG을 타낸 라이프의 파괴력이 돋보였다.[30] 라스칼은 패배한 1세트에서는 독보적으로 뛰어났으며 2, 3세트에서도 날카로운 견적을 보여줬고, Bdd 역시 라인전과 장거리 이니시, 누킹의 강점을 뛰어나게 활용해 꽤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상대의 스킬을 읽는 듯한 신들린 무빙과 안정성, 계속해서 선보이는 타이밍 로밍 다이브 등이 백미이다. 다만 클리드가 올라프와 니달리의 핑퐁 등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으나 이번 3세트에서 게임을 그르칠 뻔한 안일한 실수를 또 범한 만큼 실수 없는 플레이를 선보이는 것이 필요하겠다.

T1은 전체적으로 매치가 진행될수록 숙제가 늘어나고 있는데, 우선 작년보다 많이 아쉬운 칸나의 폼이 걱정거리다.[31] 물론 이것은 상대인 라스칼이 스프링 들어 엄청난 폼을 보여준 것도 크지만 그걸 감안해도 작년보다 무력이 다소 떨어진 모습이다. 원래 상대를 무력으로 라인전부터 찍어누르는 선수가 아니라고 해도, 특기였던 한타 때의 무력도 확실히 작년에 비해 떨어진 모습이다. 페이커는 이번 경기에서 압박을 가하며 적극적으로 주도권을 가져오는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고, 이는 결과적으로 탑과 바텀이 함께 라인전에서 압박당하는 2, 3세트에서 상대 미드인 비디디의 발이 자연스럽게 풀리는 결과를 낳았다.

엘림의 초반 설계 및 갱킹각은 예리하지만 시야 장악 과정에서 짤려 현상금을 내주는 모습이 자주 반복되고, 케리아 역시 베릴-라이프라는 강팀의 서포터 상대로 크랙과 같은 역할을 하지 못했다. 구마유시는 초중반 교전에서 킬을 쓸어담을 때와 달리 라인전에서 지고 들어갔을 때 존재감이 옅어지는 것, 그리고 한타 단계에서 생존력이 극도로 떨어지는 것이 단점. 구마유시 - 케리아의 라인전이 강한 편이나 담원과 젠지의 세체급 바텀 상대로는 본인들이 자신있어하는 아펠리오스 - 쓰레쉬 픽을 선택했음에도 라인전에서 열세였고 이후에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점이 아쉽다.[32]

결국 팀의 컬러가 원딜의 하이퍼 캐리에 의존하는 원패턴으로 변하고 있다는 건 우지의 캐리에만 의존하던 예전의 RNG가, 또한 오늘의 상대팀이기도 했고 과거 룰러의 캐리에만 의존하던 예전의 젠지가 결국 메타의 변화에 휩쓸려 추락했듯이 별로 좋은 현상이라 볼 수 없다. 탑을 중심으로 한 게임을 한다면 탑은 실수를 하지 않고 정글과 탑이 날뛸 수 있도록 서포터는 맘 편히 돌아다니고, 미드는 주도권을 잡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 만들어져 결국 원딜의 후반 캐리 하나만을 보고 가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느낌임을 담원, 젠지 상대로 뼈저리게 느낀 만큼 체질 개선책과 승리법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3강으로 꼽힌 시즌 초에서 담원 - 젠지에게 연타를 맞은 채 1승 2패로 추락한 만큼 타팀 상대로 승리를 차곡차곡 쌓아나가야 강팀으로서의 평가를 다시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시즌 초이고, 1군 무대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합을 새로 맞추면서도 1년 이상 합을 맞춰온 강팀들을 상대로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33] 주전이 확실히 정해지고 선수들의 합이 맞아가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있다.

여담으로 구마유시는 이 경기 종료 직후 솔랭을 돌렸는데 바로 상대 바텀으로 칼리스타 - 자르반을 만났다. 우연히도 젠지의 2군 서포터와 3군 원딜 듀오였는데, 해당 게임은 승리했다. 그리고 우연의 일치인지 T1 야식 반찬으로 콩자반이 나와 구마유시가 '안 먹어!!!!!!!!'를 구사하며 소소한 재미를 선사했다.

5. 14경기 DK 0 : 2 BRO

정규시즌 14경기 (2021. 01. 21)
DWG KIA 0 2 Fredit BRION
× × - -
2승 1패 결과 1승 2패
정규시즌 14경기 Player of the Game
1세트 2세트
김태훈
(Lava)
엄성현
(UmTi)
롤드컵 디펜딩 챔피언 담원과 꼴찌 팀 브리온의 대결. 사실상 LCK 내에서도 가장 체급 차이가 심한 대결인 데다가 1주차에서 보여준 모습을 볼 때 무난한 담원의 압승이 예상된다.

프레딧 브리온의 체급을 생각해보면 사실상 스쿼시 매치가 나온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을 수준이다. 어느 라인 하나 불안하지 않은 곳이 없지만 가장 불안해 보이는 라인은 역시나 미드로, 아프리카의 에이징 커브 우려를 사는 그 플라이를 상대로도 솔킬을 헌납하거나 한타에서 쓰로잉을 저지르며 최악의 폼을 보여준 라바가 쇼메이커를 상대로 얼마나 버텨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는 상황이다.[34] 프레딧 입장에서 1세트라도 따내는 기적을 만들고 싶다면 어떻게든 라바가 쇼메이커를 상대로 최소 버텨내는 것 이상을 보여줘야 하는데 전술한 상황들을 고려해 보면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5.1. 1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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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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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승헌: LCK, 알다가도 모르겠다!
양 사이드 주도권이 모두 담원에게 있지만 미드에서만큼은 오리아나가 트페를 압박했고 여기에 더해 그레이브즈의 날카로운 갱킹 덕분에 브리온이 미드에서 퍼블을 가져온다. 이 갱킹 이후로 미드 주도권 만큼은 브리온이 꽉 쥐었다. 그라가스가 복귀텔을 소모해서 번 타이밍을 이용해 로밍으로 트페를 한번 더 노렸으나 무위로 돌아갔고, 라인에 복귀하던 과정에서 나르에게 심하게 딜교를 당해 그럭저럭 버티고 있던 탑 구도는 나르 쪽으로 기운다. 2용 타이밍 직전에 올라프가 교전 유도를 위해 브리온의 블루 버프 쪽으로 침투했지만 미드 옆 일자부쉬의 제어와드에 걸리면서 알리스타가 미리 합류하여 오히려 올라프를 선공했고, 갈리오와 트페가 영웅출현(R)과 운명/관문(R)까지 써서 합류했지만 교전에서 지면서 브리온이 2:1 교환으로 큰 이득을 본다.

담원은 나르가 가진 주도권과 2개의 글로벌 궁극기를 통해 사이드를 압박하기 위해 그 첫 단계인 미드 1차를 두 번째 전령과 함께 공성했지만, 오리아나를 중심으로 브리온이 미드 1차 수성에 성공하면서 담원의 계획인 사이드 운영과 국지전 유도가 먹히지 않게 되었다. 다급해진 트페는 2코어로 고속 연사포를 올리며 딜보다 기습적인 끊어먹기를 노렸지만, 이는 안 그래도 오리아나와 극딜 그라가스 때문에 딜을 넣기 힘든 아펠리오스에게 딜을 의존하게 만드는 상황을 만들며 악수로 작용하게 된다.

이것이 25분 경 용 한타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는데, 나르와 트페가 오리아나를 물었지만 그라가스가 술통 폭발(R)을 활용하여 아펠리오스가 딜을 하지 못하게 만들자 딜이 부족하여 오리아나가 실피로 살게 된다. 이 한타에서 브리온은 5:1 에이스로 한타 대승을 거두고 바론을 가져간다. 다음 용 한타에서 오리아나가 점멸, 충격파(R), 존야까지 다 들고 있었음에도 전사하는 사고가 있었지만 역전까지는 가지는 못했고 이후 바론 교전에서 아펠리오스를 그라가스가 몸통 박치기(E) - 점멸 - 술통 폭발(R) - 술통 굴리기(Q)-취중 분노(W) - 강화 평타 연계로 1초 만에 삭제하는 슈퍼 플레이를 선보인 이후 끊임없이 담원을 밀어붙인 브리온이 1세트를 선취하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대이변을 일으켰다.

이변의 1차 원인은 다름 아닌 미드로, 라바가 쇼메이커를 상대로 라인전부터 오히려 압살하며 성장 차이를 낸 것이 매우 크게 작용했다. 여기에 더해 엄티가 미드 갱킹까지 성공하면서 미드 주도권이 아예 브리온 쪽으로 넘어가 버렸다. 미드 주도권이 넘어가 버리니 글로벌 궁극기를 통한 교전 설계를 계획했던 담원의 플랜은 무너질 수밖에 없었고, 사이드 주도권이 담원에게 있음에도 브리온이 오리아나의 힘을 기반으로 오랫동안 미드 1차 타워를 수성하자 주도권을 쥔 나르도 사이드에서 뭔가를 만들어 낼 수 없었다. 담원은 망한 트페보다는 메인 딜러인 아펠리오스에게 골드를 몰아주고자 첫 번째 전령을 미드가 아닌 바텀에 썼는데, 이것이 사이드 운영을 해야 하는 담원 입장에서는 미드의 성장이 밀려 게임이 말리는 원인이 되었다.

브리온은 중간중간 크고 작은 실수를 하며 담원의 숨구멍을 틔워 주기는 했으나 그것이 결정적인 역스노우볼링으로 이어지지 않게 최선을 다해서 틀어막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담원 또한 쇼메이커의 부진에 더해 팀합이 맞지 않는 모습까지 보이며 브리온이 실수를 수습할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그 중심에서 라바의 분전이 가장 빛났고, 그 결과 1세트 POG로 라바가 선정되며 2세트에 대해서도 조금 더 밝은 전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5.2. 2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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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_redpic1=kayle, p_redpic2=olaf, p_redpic3=syndra, p_redpic4=aphelios, p_redpic5=galio)]
드래곤
파일:Ocean_Dragon_buff.png 파일:Infernal_Dragon_buff.png 파일:Cloud_Dragon_buff.png 파일:Cloud_Dragon_Soul_buff.png
김동준: 이게 꿈이야 생시야! 이게 무슨 일이야!
담원은 1세트에서 그라가스와 오리아나가 껄끄러웠다고 판단했는지 전반 3밴과 후반 2밴 때 하나씩 잘라내는 선택을 했고, 브리온은 예상했다는 듯 오른과 조이를 픽했다. 담원은 막픽으로 아칼리를 고민하는가 싶더니 케일을 선택했고, 조이만 빼면 전부 다 케일의 사정거리 안으로 들어와야 하는 다소 팔이 짧은 조합을 선택한 브리온이었기에 담원은 신드라가 조이를 상대로 잘 사려 주면서 케일의 후반 캐리를 도모해야 하는 모양새가 되었다. 반대로 브리온 입장에서는 케일만 조심하고 초중반 주도권을 유지하면서 조이와 그레이브즈에게 힘을 실어주며 한 방에 몰아치는 그림이 그려졌다.

그레이브즈가 칼미드 2렙 갱 이후 블루와 두꺼비를 돌고 다시 미드를 찔러 신드라의 소극적인 동선을 강제했고, 그 다음 웨이브에는 조이가 타워 밑에 있던 신드라를 깔끔하게 솔킬을 내며 퍼블을 가져가[35] 초반부터 브리온이 원하는 그림이 그려진다. 이후에도 알리스타를 2번 잡아낸 것 외에 담원은 시종일관 브리온에게 압박만 당하게 되었고, 어찌저찌 케일을 적정 파워 커브까지 키워냈지만 그런 케일만큼이나 잘 큰 그레이브즈가 정글을 휘젓고 다니며 브리온의 킬 사냥에 힘을 보탰다. 그리고 브리온이 본대에서 생긴 여유를 바탕으로 무난히 성장하던 케일 역시 잡아내는 데에 성공하며 담원의 챔피언 전원이 데스를 적립, 이후로는 케일이 3코어를 뽑고 16레벨을 찍어도 본인이 폭사당할 위협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게 되었다.

브리온은 케일을 폭사시키는 데에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자원을 투자했는데, 해설진이 중계 내내 강조했던 대로 담원의 조합의 핵심인 케일 이외에는 성장이 좋지 못해 케일만 먼저 끊으면 변수 차단도 되고 딜량 우위로 브리온이 어지간해서는 질래야 질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브리온은 케일을 집중 마크하며 타워 1차를 돌려깎으며 1세트보다 더 빡빡하게 포위망을 좁혀갔는데, 조이의 존야 실수로 진형이 무너져 최악의 한타 패배를 한 뒤[36] 드래곤 스택을 하나 내주며 타워가 돌려깎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브리온은 거기에 굴하지 않고 다시 전열을 가다듬은 뒤 바텀 라인을 방어하고 있던 케일에게 달려가 또 집중 투자로 한타를 이기고[37] 흐름을 도로 가져온다. 그리고 대망의 4용과 바람 용을 두고 벌어진 싸움에서 오른의 대장장이 신의 부름(R)에 정신이 팔린 틈을 타 알리스타가 용 둥지 뒤쪽으로 길게 한 바퀴 돌아 담원의 딜러진 쪽에 3인 에어본을 넣는 데에 성공[38]했고, 오른과의 기막힌 한타 연계에 이어진 딜러진의 프리딜 타임으로 에이스를 띄우고 그대로 담원의 본진으로 진격해 넥서스를 부수며 2:0 압승을 거두게 된다.

1세트에서 라바가 팀을 멱살 캐리했다면, 2세트에서의 공로자는 단연 엄티였다. 엄티는 '15분 설계왕'에 '뇌절형 정글'이라는 오명을 씻어내겠다는 듯 그레이브즈로 데드라인을 철저하게 지키며 마지막 한타까지 꼼꼼한 동선 설계를 했고, 라바의 조이가 빨려들어가서 대신 죽어준 듯한 모습을 보인 중반 미드 한타를 제외하고는 담원의 수를 읽고 한 발짝 먼저 행동해 킬을 쓸어담으며 팀원들의 운신의 폭을 넓혀 주었다. 그렇게 미드와 정글이 풀리자 바텀 라인의 부담도 한결 덜해졌고, 이래저래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딜라이트의 움직임 역시 한층 안정되어 최후반 한타에서 멋진 3인 에어본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5.3. 총평

김동준: 이거 정말... 스프링 스플릿 개막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이런 이변이 나오나요!
성승헌: This is 황부리그!
김동준: 그렇죠! 이런 게 자주 나오는 게 황부리그죠!
오랜만에 "이걸 브리온이"를 외칠 만큼[39] 초대형 업셋이 일어났다. 1주차 때 아프리카와 졸전을 벌였던 브리온이 2020 서머 + Worlds 디펜딩 챔피언인 담원 기아를 2:0으로, 그것도 압도적으로 이겨버리는 초대형 이변을 일으키는 데에 성공했다.[40][41]

쇼메이커가 최악의 폼을 두 세트 연속으로 보여주며 라바에 의해 존재감이 완전히 지워져 버린 동안, 각성한 라바는 가장 불안해 보인다는 예측을 비웃듯 당당히 하드 캐리를 선보이면서 역대급 미드 차이로 게임을 끝내버렸다. 마침 쇼메이커가 직전에 선미와 함께 촬영한 영상이 담원의 유튜브에 올라왔던 터라 곳곳에서는 선미한테 경기력을 빨렸다는 드립이 속출했다. 경기를 중계하던 플레임 "선미가 독을 풀었다!"라며 절규했다.[42]

2세트에서 담원의 밴픽 컨셉부터가 미드가 절대 흔들려서는 안 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쇼메이커의 컨디션 저하는 담원 입장에서 꽤 치명적인 변수로 작용해 버렸다. 담원은 1세트는 트페 - 갈리오로 사이드를 키우는 조합을 짰고 2세트는 성장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케일을 탑에 배치하면서 미드를 중심으로 초반 플레이 메이킹을 해야 했는데, 엄티가 미드를 꾸준히 파서 이것을 완전히 무위로 돌렸다. 그래도 지난 주차 경기까지는 그럭저럭 캐리력을 보여줬던 쇼메이커와는 달리 캐니언 또한 시즌 시작 이후 계속해서 좋지 않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데, 쇼메이커가 실수를 연발하면서도 탑과 바텀 지원을 못해주고 이미 손해를 본 미드에서만 만회하려다가 이미 벌어진 격차에 당하는 그림이 연거푸 나오고 말았다. 브리온의 판단 실수로 게임 내내 모든 전령을 자신들이 챙겼음에도 불구하고[43] 이미 이득을 보고 있는 사이드가 아닌 미드에서 굴리려다가 딜 부족으로 적을 못 잡았고 다음 턴에 브리온의 노림수에 당하고 말았다.

우위로 예상됐던 미드와 정글 싸움이 크게 밀린 것이 1차적인 원인이기는 했지만 바텀도 저점을 찍으며 패배에 일조한 것 또한 패배의 원인 중 하나였다. 베릴은 이전 같은 날카로운 플레이 메이킹이 보이지 않았고, 고스트는 이전처럼 라인전을 크게 리드하지 못했으며 1세트에서는 바론 지역에서 안일하게 견제를 하려다가 호야의 그라가스에게 순식간에 암살당하며 결정적인 한타 패배의 원인이 되는 등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담원은 이번 경기가 역대급 최저점을 찍은 만큼 혹독한 피드백을 통해 다시 본 모습을 되찾아야 할 것이다. 브리온이 플레이를 잘한 부분도 있지만 분명 브리온이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며 자신들에게 찾아온 기회를 확실히 살리지 못한 점은 너무 아쉽다고 봐야 할 것이다.

브리온은 단순히 담원이 못한 걸 잡아먹은 게 아닌, 지난 주와는 100%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어느 강팀에 꿀리지 않는 체급을 보여줬다는 점이 매우 의미가 큰 경기라고 보여진다. 사실상 1, 2세트 내내 게임의 주도권을 잡고 내주지 않았고 설령 삐끗한 장면이 나오더라도 소극적으로 움츠러들지 않고 계속해서 과감한 플레이를 통해 담원을 그야말로 찍어눌렀다. 특히 담원의 핵심이 무엇인지 잘 꿰뚫어낸 것이 주효했는데, 미드와 정글 기량 간 차이가 극심하고 1:1 무력에서 이긴다는 것도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T1이 했던 것처럼 캐니언을 직접적으로 말리기보다는 초반 엄티의 설계를 통해 쇼메이커를 집중 공략한 점이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에 힘입어 2세트에는 라바가 쇼메이커를 솔킬을 내면서 1:1 무력에서도 대등한 모습을 보였다.

디펜딩 챔피언을 2:0으로 잡은 것은 물론 순위 경쟁에도 크나큰 도움이 되겠지만, 이번 경기의 진정한 소득은 수훈갑을 고르기 어려울 정도로 모두가 제 몫을 다해줬다는 점이다. 베테랑은커녕 구멍이 아니냐는 평가를 들었던 엄티 - 라바 듀오가 각성했고 칸과의 라인전을 내내 잘 버티고 날카로운 궁극기 활용 플레이를 보여줬던 호야, 늘 잘해줬던 헤나에 더해 그 베릴을 눈앞에 두고 환상적인 알리스타 플레이를 선보인 딜라이트까지 강팀 선수들 못지않은 대활약을 보여줬다.

무엇보다도 절반 이상이 신인급인 팀임에도 불구하고 교전에서의 팀워크가 발군인 점이 고평가를 받을 요소이다. 특히 2세트 바텀 1차 다이브에서 올라프를 건드리다가 갈리오의 영웅출현(R)이 올라프에게 빠지자마자 일사불란한 콜로 4인이 아펠리오스를 냅다 잡아먹어 버리는 장면과 마지막 드래곤 한타 앞에서의 오른과 알리스타의 웜보 콤보는 가히 압권. 특히 캐니언 - 쇼메이커 듀오를 상대로 POG까지 받으면서 임팩트를 확실하게 남긴 엄티-라바 베테랑 듀오의 폼이 올라온 것은 엄청난 호재로 보여진다. 거기에 탑과 바텀의 유망주들 역시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앞으로 프레딧 브리온이라는 팀에 기대를 가지게 하기에 충분한 모습이었다.

또한 프레딧 브리온은 이 경기 승리로 여러 기록을 세웠다.
여담으로 경기를 이겼음에도 브리온의 전령 획득률 0%는 기묘하게 유지되었고, 담원의 상체 3인방이 솔랭 1, 2, 3위를 나란히 달성한 직후라 방송에서도 KING 3인방이라며 이를 띄워줬으나 결과가 결과인지라 이를 이용한 짤[49]도 생겨났다. 케스파컵에서 우승한 담원이 케스파컵을 기권한 브리온에게 지며 케스파컵의 저주라는 말도 나오고 있는 상황. 또 경기 전날 LPL에서 쑤닝 RA에게 뜬금없는 0:2 패배를 당해 지난 롤드컵 결승 진출 두 팀이 하루 간격으로 업셋 패배를 당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50]

브리온의 입장에서는 이 경기부터 브리온이 담원 킬러란 이미지를 가지게 된, 그래서 브리온에게는 굉장히 의미 있는 명경기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입증하듯 1년 뒤, 프레딧 브리온은 또 다시 담원 기아를 2:0으로 잡아내며 자신들의 손으로 2417일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6. 15경기 KT 1 : 2 HLE

정규시즌 15경기 (2021. 01. 22)
kt Rolster 1 2 Hanwha Life
Esports
× × ×
1승 2패 결과 2승 1패
정규시즌 15경기 Player of the Game
1세트 2세트 3세트
최현준
(Doran)
김혁규
(Deft)
여의도에 사무실을 둔 두 팀의 여의도 더비이자[51] 실망스러웠던 2020 시즌을 뒤로한 채 리빌딩을 단행한 두 팀의 대결. 쵸비와 데프트 입장에서는 케리아가 이적한 T1, 표식이 남은 친정팀 DRX에 이어 도란이 이적한 KT까지 3연속으로 작년 팀 동료들을 만나게 되었다.

주전 라인업 간의 대결이었던 케스파컵 조별리그 당시에도 KT가 승리한 바 있고 KT는 오히려 당시보다 전력과 경기력이 더 나아진 상황이라 KT가 더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많다. 정글과 바텀이 흔들리는 한화생명과는 다르게 KT는 하이브리드와 쭈스 모두 괜찮은 폼을 보여주고 있고 정글도 신인인 보니 대신 투입된 블랭크가 베테랑의 면모를 보여주며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었기 때문.

1주차에서 하이브리드는 자신이 캐리해야 할 때 캐리하는 모습을 보여준 반면에 데프트는 여전히 작년 서머부터 이어지는 폼의 불안정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고, 첼체폿이라는 평가에 맞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쭈스와 다르게 비스타는 다른 포지션 커버를 뛰다가 감이 죽은 듯 심각한 기복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정글 쪽에서 눈에 띄는 격차가 나는 상황인데, 누가 나와도 애매하다는 평가를 받는 한화생명과는 다르게 케스파컵에서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보니와 그 보니를 대신해 소방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베테랑 블랭크가 있기 때문이다.

관전 포인트는 당연히 각 팀의 미드이자 에이스인 유칼과 쵸비의 맞대결. 유칼의 최전성기이자 쵸비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던 18 서머 당시엔 결승전에서 유칼이 쵸비를 상대로 솔킬을 따며 캐리할 정도로 빛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기억을 잃으며 폼이 급격히 떨어졌다가 되찾아가는 중인 현재에도 유칼이 그 당시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되는 매치업. 한화생명의 정글러들이 새파란 신인 보니와 베테랑 블랭크를 상대로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도 주목할만한 포인트이다. 특히 전 날 대이변이 일어난 경기인 브리온 vs 담원도 미드, 정글 차이로 일어난 만큼 더욱 주목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6.1. 1세트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10밴픽
, blueteam=kt Rolster, redteam=Hanwha Life Esports
, d_blueban1=마오카이, d_blueban2=카밀, d_blueban3=올라프(리그 오브 레전드), d_blueban4=그라가스, d_blueban5=갈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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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_redpic1=akali, p_redpic2=hecarim, p_redpic3=twistedFate, p_redpic4=jhin, p_redpic5=shen)]
드래곤
파일:Infernal_Dragon_buff.png 파일:Ocean_Dragon_buff.png 파일:Cloud_Dragon_buff.png 파일:Locked_Dragon_buff.png
KT는 마오카이, 한화생명은 카이사를 1페이즈 밴에 올리는 묘한 상황이 연출되더니 KT가 탈리야를 가져오자 한화생명이 사미라를 거르고 아칼리 - 헤카림을 선픽하는 강수를 둔다. 이에 KT는 사미라에 돌진 조합을 카운터치는 알리스타를 가져왔고 한화생명은 진을 3픽으로 챙겨온데 이어 갈리오 - 그라가스가 잘려나가자 쉔을 대체재로 선택한다. KT는 오리아나 - 나르로 무난한 한타 시너지를 확보하며 밴픽을 마무리했고, 한화생명의 막픽은 쉔 + 돌진 조합에 보조를 맞춰줄 미드 트페였다. 전반적으로 한화생명은 G2가 연상되는, 글로벌 궁극기를 다수 가진 난전 조합이 되었고 5:5 정돈된 한타에 최적화된 조합을 구성한 KT가 얼마나 휘둘리지 않고 한화생명의 운영을 받아치느냐가 관건이 되었다.

KT의 초반 바텀 갱이 쉔 점멸에 흘려지는 동선 낭비가 있었음에도 오히려 쌍 바위게를 블랭크가 챙겨오며 KT가 기분 좋게 출발하는 듯 했으나 한화생명이 트페 6레벨에 발맞춰 미드 갱으로 미드-정글의 점멸을 뽑아낸 후 바텀으로 순식간에 공격 방향을 전환, 알리를 잡아내며 퍼블을 챙겨온다. 연달아 재차 벌어진 미드 2:2 교전에서 점멸이 빠진 유칼이 허무하게 전사했고 블랭크는 헤카림이 피가 빠진 틈을 노려 전령을 챙겨왔으나 이것 또한 핑와에 들켜 전령을 챙긴 직후 트페 - 쉔 궁 연계에 전사, 한화생명이 킬 스코어 3:0으로 앞서가며 첫 용까지 손쉽게 챙겨온다.

그러나 초반 이득을 짭짤히 챙긴 것 치곤 한화생명의 스노우볼링이 지지부진하다 싶었던 11분 경, 칼6렙 타이밍에 솔킬 위협을 주던 도란이 기어이 탑 솔로킬을 따내며 KT도 드디어 첫 킬을 챙겨왔고 연달아 6시 쪽 정글에서 한화생명의 공세를 잘 받아치며 헤카림을 잡는 등 KT도 반격을 시작한다. 기어이 바다 용을 앞둔 교전에서도 트페 - 헤카림에 물린 유칼이 초시계로 잘 흘려내며 오히려 4:3 교환으로 KT가 판정승, 2번째 용까지 KT가 챙겨오며 한화생명의 눈덩이는 서서히 멈추기 시작한다.

2번째 전령을 블랭크가 챙겨온 시점에서 한화생명이 또 다시 전령을 먹고 물러나던 블랭크를 잘라냈고 연달아 미드 - 바텀 1차를 공성했으나, KT도 탑에서 도란의 적절한 딜교에 힘입어 2:1 킬 교환을 따낸 후 미드 1차를 공성하고 전령으로 탑 1차까지 밀어낸다. 연달아 3번째 용을 앞두고 한화생명이 시도한 이니시까지 KT가 적절하게 받아치며 오히려 나르 - 알리스타의 추격 끝에 진만 전사, 3번째 용까지 KT의 몫이 되고 글로벌 골드마저 동률이 된다.

불리한 와중에 한화생명은 탑 1차 다이브로 오리아나를 노려봤으나 유칼은 정말 아슬아슬하게 점멸로 살아나간다. 연달아 바텀에서 일어난 아칼리 - 나르의 일기토에 한화생명이 글로벌 궁극기 조합의 힘을 보여주듯 합류전을 통해 나르를 잘라내긴 했으나 그 순간 미드에서 하이브리드가 아서를 1:1로 마주쳐 잡아내는 사고가 터져버렸고 그대로 KT는 바론을 버스트한다. 그러나 KT가 바론 버프를 앞세워 날개를 펼치려는 순간, 한화생명이 또 다시 나르를 향해 일점돌파해 잘라내는 성과를 거두며 공세를 저지하는 성과를 거둔다.

KT가 4번째 용을 챙겨오는 순간 한화생명은 다시 한 번 과감하게 탑 라인 쪽으로 일점돌파를 시도했으나 2차 ~ 억제기 사이까지 쫓아가다가 오히려 반격을 얻어맞는 그림이 나온 끝에 아칼리가 전사한다. 그런데 KT 측에서도 블랭크가 2차까지 혼자 추격해 들어갔다가 헤카림과 교환되는 뇌절이 나오더니 연달아 쵸비가 운명으로 혼자 귀환하던 오리아나를 잘라내는 성과를 거두는 등 기묘한 난타전이 벌어진다.

이후 KT가 먼저 바론 시야를 먹는 상황에서 쵸비가 바텀 스플릿을 통해 나르를 소환한 후 본인은 본대에 합류해 5:4 한타를 여는 설계로 오리아나를 잘라먹고 한타를 시작했으나, 이어지는 교전에서 진이 탈리야의 벽에 갇혀 고립되는 상황이 되었고 나르와 사미라에게 처치당하며 먼저 오리아나를 자르고 시작했음에도 알리스타와 쉔 - 진을 교환하는 구도가 만들어진다. 결정적으로 KT는 사미라와 탈리야가 살아있었기에 바론 버스트가 가능했고, 결국 KT가 나르를 몸빵시키며 2인 바론 버스트를 시도하고 KT가 바론을 획득한다. 이와 동시에 부활한 유칼의 뒷텔에 쵸비가 고립되어 버렸고, 결국 상대가 바론을 먹은 상황에 결정적인 첫 데스를 당하고 만다. 그리고 쵸비의 죽음과 함께 한화생명에겐 KT의 진격을 막아낼 방법이 없었고, 무기력하게 미드에 고속도로가 뚫려버리며 KT가 1세트를 선취한다.

33분동안 서로가 서로에게 끊임없이 노림수를 꽂으며 맞붙은 명경기. 한화생명은 아칼리 - 헤카림의 기동성과 트페 - 쉔의 글로벌 궁극기를 활용하여 상대를 잘라먹는 스플릿 조합으로 끊임없이 빈 틈을 파고들었고, 반대로 KT는 나르 - 오리아나-알리스타의 CC 연계와 사미라의 광역 딜링을 중심으로 한 한타 조합으로 한타에서 계속해서 이득을 가져갔다. 쵸비가 불리한 와중에도 텔레포트와 궁극기를 활용하여 맵을 종횡무진, KT를 뒤흔들며 이에 휘말리는 듯 했으나 KT는 본인들의 강점인 확실한 한타 능력과 존야를 이용한 어그로 핑퐁으로 상대의 노림수를 흘려내는 동시에 한타에서 이득을 확실하게 가져가며 1세트를 가져갔다.

쵸비는 탑이 지속적으로 밀리고 한타를 패배하는 와중에도 텔과 궁극기를 이용하여 노림수를 던지는 등 고군분투 했으나 상대가 바론을 먹은 타이밍에 첫 데스를 당하고 그대로 패배하며 인간 넥서스 신세가 되었다.

여담으로 나르와 아칼리의 초반 라인전 구도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보인다. 노페 해설은 경기 중 해설로 나르는 원거리 챔피언이기 때문에 1레벨이라 아칼리가 장막을 찍지 않은 상황에서 아칼리의 Q를 빼는 심리전이 성공할 경우 나르가 유리하다고 평한 반면 나르 권위자인 큐베는 개인방송에서 나르의 평타 사거리가 레벨별 비례라서 400밖에 안되는 1레벨에는 q짤이 되는 아칼리가 미니 나르 상대로 라인전 우위라고 언급했다. 변수가 워낙 많은 만큼 판단은 독자의 몫.

MVP는 탑 솔로킬과 함께 상대의 노림수를 계속해서 받아내며 KT의 역전에 최고의 공헌을 한 도란이 가져갔다.

6.2. 2세트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10밴픽
, blueteam=Hanwha Life Esports, redteam=kt Rol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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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_redban1=판테온(리그 오브 레전드), d_redban2=탈리야, d_redban3=트위스티드 페이트, d_redban4=세트(리그 오브 레전드), d_redban5=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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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_bluepic1=레넥톤, d_bluepic2=릴리아(리그 오브 레전드), d_bluepic3=루시안(리그 오브 레전드), d_bluepic4=카이사, d_bluepic5=그라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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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_redpic1=갱플랭크, d_redpic2=올라프(리그 오브 레전드), d_redpic3=오리아나(리그 오브 레전드), d_redpic4=아펠리오스, d_redpic5=쓰레쉬
, p_redpic1=gangplank, p_redpic2=olaf, p_redpic3=orianna, p_redpic4=aphelios, p_redpic5=thresh)]
드래곤
파일:Ocean_Dragon_buff.png 파일:Mountain_Dragon_buff.png 파일:Infernal_Dragon_buff.png 파일:Locked_Dragon_buff.png
한화에서 두두를 내리고 모건을 올렸다. 그리고 사미라와 퀸을 잘라내며 선픽 카이사로 데프트 입맛에 맞춰 살짝 변화구를 준데 이어 니달리 대신 릴리아와 레넥톤을 조합하고, 그라가스와 루시안으로 라인전에 힘을 싣는 컨셉 조합을 완성한다. KT는 어쨌거나 상정한 범위 안이라는 듯 정석적인 우선픽을 받아오며 막픽 갱플랭크로 마무리. 이로 인해 승부는 '갱플랭크를 억제해야 하는 한화 vs 키워야 하는 KT'로 큰 틀이 잡히게 되었다.

경기 초반 모니터 문제로 중단되었다가 재개되었다.

비스타가 점화 - 유성 그라가스로 바텀 딜교에 강하게 힘을 실어 선2렙 딜교로 이익을 챙겨오나 싶었던 찰나, 경기 개시 2분만에 갱플랭크가 레넥톤을 1레벨 솔킬로 따내면서[52] 극초반부터 KT가 원하는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한화생명의 봇 듀오가 지속적으로 거세게 딜교를 걸어 하이브리드에게 솔로킬 위협을 넣어 집으로 보내더니 대놓고 3시 쪽 정글을 들쑤시고 기어이 다이브로 쓰레쉬를 잡아내며 오히려 바텀 쪽에서 균열을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결국 원딜 1:1 간의 라인전에서도 또 다시 솔로킬 위협이 나오며 하이브리드가 점멸을 빼고 간신히 살아남는 등 고통받기 시작했고 그렇게 첫 전령은 한화생명이 챙겨왔으며 KT는 별 수 없이 전령을 주고 첫 용을 챙긴다. 그렇게 한화생명이 기세 좋게 바텀으로 재차 공세를 시작하나 싶었던 찰나, 올라프가 미리 대기하고 있던 와중에 쭈스가 비스타의 박치기를 E로 밀친 후 Q로 끌고 오며 완벽히 받아쳐 비스타가 일방적으로 전사하고 오리아나의 뒷텔로 릴리아마저 전사한다. 연달아 미드 쪽에서 시야를 잡으러 나갔던 루시안 - 릴리아가 오리아나 - 올라프 - 쓰레쉬에 추격당해 전사하는 그림이 나오며 KT가 순식간에 4킬을 확보한다.

2번째 용이 나오기 직전 한화생명의 미드 갱을 또 다시 KT가 잘 받아치며 루시안 - 그라가스를 잘라내나 싶었던 찰나, 데프트가 소방수 역할을 해주며 3킬을 쓸어담아 반격에 성공했고 그대로 한화생명이 용을 가져온다. 이후로도 데프트는 여러 차례 킬각을 보며 KT를 위협했고 경기는 자연스레 KT의 상체 3인방이 굴리는 스노우볼을 홀로 잘 큰 데프트가 차력쇼를 해서라도 막아야 하는 구도가 흘러가기 시작한다.

한편, KT가 전령을 챙겨오고 탑 다이브로 레넥톤을 잘라내는 순간 한화생명이 바텀을 찔렀지만 한화의 바텀 공세는 오히려 비스타의 일방적 전사로 결론나며 대각선 손해를 본다. 이후 바론 앞 강가에서 카이사가 오리아나를 물며 시작한 교전은 2:2 교환, 3번째 용을 두고 벌어진 한타에서는 레넥톤이 전사한 대신 한화생명이 용을 챙겨오고, 이후 바론 시야 장악 과정에서 쭈스가 죽는 대신 도란이 바텀 1차를 파괴, 탑에서 오리아나가 한화생명의 설계에 잘려 죽긴 했으나 점멸 - 존야로 시간 끄는 사이 KT의 합류전으로 릴리아가 죽고 봇 듀오의 점멸이 빠지는 등 25분까지 치열한 교환구도가 이어진다.

4번째 용 앞 대치전, 루시안이 탑 1차를 밀고 텔포 합류하는 틈을 노려 KT가 주도권을 잡았고 그대로 용 점수를 2:2로 맞춘다. 연달아 KT가 바론 버스트를 해보려 했으나 여의치 않아 빠졌고, 이후 탑 라인을 두고 벌어진 합류전에서 오히려 하이브리드가 잘려 죽고 시작한 뒤 쓰레쉬마저 추격전 끝에 전사해 KT가 대위기에 처하는 듯 했으나 유칼과 도란이 결사항전하며 오히려 쓰레쉬 - 오리아나와 카이사 - 그라가스를 잘라내고 바론 버스트를 저지하는 성과를 거둔다. 그런데 KT가 여기에서 역바론을 시도했다가 오히려 버스트하기 직전에 물려 돌고 돌아 바론은 한화 생명의 몫이 된다.

이후 데프트가 날카롭게 하이브리드를 무는데 성공하며 킬 스코어를 역전한 한화는 본격적으로 KT를 몰아치기 시작. 블랭크 - 도란이 모건의 신들린 드리블에 어그로가 끌린 사이 미드 억제기를 깨며 승기를 잡았고 KT의 챔피언들을 곳곳에서 잘라먹으며 차근차근 본진으로 쇄도. KT의 넥서스를 장악하고 승부를 3세트로 몰고 간다.

데프트가 홀로 킬을 몰아먹으며 차력쇼를 하는 동안 초반에 크게 말려버린 쵸비가 살아날 시간이 생겼고 그렇게 살아난 쵸비가 데프트에게 힘을 보태면서 경기가 뒤집어졌다. 사실상 데프트의 원맨 차력쇼에 쵸비가 힘을 보태 나머지 세 명을 멱살잡고 끌었다고 해도 할말이 없을 정도였다. 특히 비스타의 경우 궁으로 결정적인 순간을 몇 차례 만들어내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궁극기가 소위 말하는 방생궁이였을 정도로 아쉬움이 많았다.

KT의 경우 도란도 모건을 찍어눌렀고 유칼 역시 쵸비의 인간 상성이었던 그 시절 기억이 돌아오는 모양인지 안정적으로 리드를 잡으며 게임을 다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상황까지 몰고 갔는데 괴물이 되어버린 데프트 한 명을 제어하지 못하고 하이브리드가 카이사에게 연거푸 잘린 것과[53] 잊을만 하면 나오는 바론 앞에서의 대퍼타임이 나온 게 매우 컸다.

6.3. 3세트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10밴픽
, blueteam=kt Rolster, redteam=Hanwha Life Esports
, d_blueban1=마오카이, d_blueban2=올라프(리그 오브 레전드), d_blueban3=아펠리오스, d_blueban4=카밀, d_blueban5=아칼리
, p_blueban1=maokai, p_blueban2=olaf, p_blueban3=aphelios, p_blueban4=camille, p_blueban5=akali
, d_redban1=탈리야, d_redban2=판테온(리그 오브 레전드), d_redban3=니달리, d_redban4=오른, d_redban5=퀸(리그 오브 레전드)
, p_redban1=taliyah, p_redban2=pantheon, p_redban3=nidalee, p_redban4=ornn, p_redban5=quinn
, d_bluepic1=나르(리그 오브 레전드), d_bluepic2=릴리아(리그 오브 레전드), d_bluepic3=요네, d_bluepic4=사미라, d_bluepic5=알리스타
, p_bluepic1=gnar, p_bluepic2=lillia, p_bluepic3=yone, p_bluepic4=samira, p_bluepic5=alistar
, d_redpic1=레넥톤, d_redpic2=헤카림, d_redpic3=트위스티드 페이트, d_redpic4=카이사, d_redpic5=갈리오
, p_redpic1=renekton, p_redpic2=hecarim, p_redpic3=twistedFate, p_redpic4=kaisa, p_redpic5=galio)]
드래곤
파일:Cloud_Dragon_buff.png 파일:Mountain_Dragon_buff.png 파일:Ocean_Dragon_buff.png 파일:Locked_Dragon_buff.png
KT가 블랭크를 보니로 교체했다. 이에 의아함을 표하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았으나 KT 내부에선 분위기 환기가 필요하다고 여긴 모양으로 추정되고 있다. 밴픽 과정에서 양 팀 미드 라이너의 선택이 엇갈린 점이 흥미로운 부분. 유칼이 요네를 잡으며 칼을 뽑아들었으나 쵸비는 트위스티트 페이트를 고르며 라인전보다는 로밍에 힘을 실어 승부를 걸 것을 시사했다. [54]

게임 시작과 함께 한화생명이 인베로 선공을 걸었고 여기서 쵸비 - 데프트에게 킬이 들어간 것에 더해 KT측의 스펠을 다수 빼는데까지 성공하며 기분좋게 출발한다. 데프트는 3분 곡괭이가 나왔고 쵸비 역시 3분만에 아이오니아의 장화를 뽑아오며 여유가 생긴 가운데 아서가 탑을 찔러 도란의 점멸을 빼는 등 분위기는 한화에게 확실히 좋게 흘러가는 상황. 이후 다시 앞으로 나온 나르를 잡아먹은 한화는 무난하게 전령까지 가져간다. 모건이 도란의 텔레포트 활용을 솔로킬을 허용하면서까지 부여잡는 동안 한화가 하체 4:4 교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승부의 추를 본인들에게로 가져온다.

도란이 타워 안에서 CS를 받아먹으러 온 데프트의 카이사를 제압하는데 성공, 시간을 버는데 성공하나 이후 복귀한 데프트와 함께 레넥톤의 텔레포트, 트페의 궁극기가 작렬하는 가운데 릴리아가 사냥당하고 정글러의 공백을 활용해 한화생명이 드래곤 스틸까지 성공한다. 도란이 이득을 벌어오면 누군가 짤려서 다시 잃는 양상이 반복되며 게임이 흘러가고 글로벌골드 6000골드가 벌어진 순간 경기는 일방적인 학살극으로 전락. KT가 미드 2차 타워에서 조금만 나오면 레넥톤, 헤카림, 트페와 갈리오가 KT를 물어뜯으며 지속적인 이득을 얻는다. 바론버프와 3용을 획득한 상황 벌어진 바텀지역 한타에서 트페가 요네를 솔로킬 내고, 릴리아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가 모두 터지면서 경기가 마무리 된다. 그 와중에 도란이 4인 궁극기로 차력쇼를 보이나 싶었지만 실패, 오열하게 된다.

결국 1세트 쵸비처럼 도란이 1:9 게임을 하다 패배했다. 도란이 주도권을 잡았음에도 인베이드 이후 생긴 내상을 미드와 하체가 극복해내지 못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중간중간 KT가 노림수를 던졌지만 한화생명이 준비해온 트페 - 헤카림을 필두로 한 CC기와 끊어먹기 조합을 선수단 전원이 꽤나 높은 이해도를 보여주며 여유있게 받아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게임의 전반적인 양상은 2020 롤드컵 8강 G2와 젠지의 경기와 유사했는데, 전체적인 라인전 양상은 얼추 비슷했지만 약간 안일한 포지셔닝, 사이드 운영 단계에서의 불편함을 한화생명이 계속해서 물어뜯으며 경기를 크게 기울게 만들었다. 쵸비와 데프트의 플레이는 여전히 좋았던 가운데 아서와 비스타가 확실히 제 역할을 하는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도 긍정적이다.

6.4. 총평

풀세트 승부 끝에 한화생명이 뒷심을 발휘하며 승리를 챙겼고, DRX - 담원과 함께 2승 고지에 안착했다. 시즌 말까지 순위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팀들 답게 3세트 꽉 채운 경기 속 내용 역시 볼거리가 많은 난타전이었다. 상수에 가까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쵸비를 제외하면 '누가 활약할 것인가?'하는 의문 속 그렇지 않으면 팀 전원의 폼이 올라오고 있는 KT 상대로 한화생명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리고 위 의문에 한화 생명은 데프트의 눈부신 활약으로 대답했다.

한화생명은 이 승리를 통해 얻은 것과 잃은 것이 분명해졌다. 일단 얻은 것은 2, 3세트를 통해 볼 수 있었던 데프트의 돌아온 폼과 3경기에서의 좋은 사이드 운영. 2세트 초반, 쵸비가 망하면서 0:2 패배가 짙어진 한화였으나, 데프트가 크게 넘어지지 않고 오리아나, 갱플랭크 등 잘 성장한 챔피언들을 제압해나가며 성장한 끝에 쵸비가 클 때까지 버틸 수 있었다. 특히 라인전부터 쉽지 않고 조합상으로도 사거리가 밀리는 상황을 원딜이 역전해내는 게 굉장히 힘든 현 메타에서, 이전 1인군단이라 불리던 모습을 다시 한번 보여준 데프트라는 베테랑의 클래스를 보여준 것에 많은 팬들이 환호하는 중. 3세트에서는 인베이드를 통해 얻은 이득을 게임 끝까지 놓치지 않은채 굴려나가는 좋은 운영을 보여주어 쵸비의 트위스티드 페이트 숙련도와 한화생명의 트페를 기반으로 한 운영의 깊이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특히 1, 2세트 아쉬운 플레이를 보여준 뷔스타와 아서가 각각 좋은 모습[55]을 보여주었다는 게 큰 소득.

그러나 아직 한화의 탑, 정글, 서폿의 폼은 나머지 두 사람의 폼을 따라오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당장 1세트에서도 쵸비의 트페가 데스 한 번에 무너지자 그대로 패배로 직결되었고, 2세트도 데프트의 분전이 아니었다면 0:2 완패 후 '쵸비 원맨팀'이라는 이미지를 또다시 굳힐 뻔했다. 문제는 데프트가 언제까지고 이러한 폼을 보여줄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에[56] 탑, 정글, 서폿 3인방의 각성이 매우 중요시되는 부분. 뷔스타는 안정성은 부족하나 계속 적극적인 시도를 던지는만큼 정교함을 갖춘 플레이가 요구될 것이고, 아서는 1세트에서 실패한 헤카림을 3세트에 다시 꺼내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만큼 쵸비라는 강한 미드와 함께 도약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탑의 두두와 모건은 팀적인 플레이는 큰 문제는 없었지만 도란이라는 강한 탑솔러 상대로 라인전부터 찍어눌려 존재감이 없었던만큼 개인 기량을 높이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KT의 경우 하이브리드는 2, 3세트 내내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바텀 차이가 크게 벌어졌고, 급성장한 데프트를 억제하지 못했다.[57] 도란은 차력쇼를 선보이며 망가진 하체를 복구해보려고 고군분투했고, 유칼은 이번 시즌 기억이 돌아온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1, 2세트에서는 매우 고군분투했지만 3세트 인베에서 휩쓸린 것을 시작으로 가장 강력한 미드들 중 하나로 꼽히는 쵸비 상대로 크랙과 같은 역할을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58] 하이브리드는 말린 경기에서 집중력이 크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 패배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선수인만큼 오늘같은 모습을 극복해 20 스프링 APK 시절의 폼을 되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담으로 오늘 경기 내내 20 DRX의 주축이었던 도란 / 쵸비 / 데프트가 가장 돋보이는 경기력을 보여준지라 "저 셋이 한 팀에 있었다면 그 팀은 롤드컵 우승 전력 아니냐" 와 "도쵸뎊이 방금 경기를 했는데 또 어떻게 DRX가 바로 다음 경기냐"같은 차마 웃지 못할 슬픈 드립들이 난무했다.[59]

그리고 한화생명은 단 3경기만에 저번 시즌 승리와 동률을 이루었다.

7. 16경기 DRX 2 : 1 LSB

정규시즌 16경기 (2021. 01. 22)
DRX 2 1 Liiv SANDBOX
× × ×
3승 1패 결과 1승 3패
정규시즌 16경기 Player of the Game
1세트 2세트 3세트
손민우
(Becca)
김동범
(Croco)
황성훈
(Kingen)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 물러설 수 없는 두 팀, 리브 샌드박스와 DRX의 대결이다. 케스파컵에서는 리브 샌드박스가 DRX를 손쉽게 거꾸러뜨린 전례가 있으나 스프링 시즌 들어 DRX가 상위권으로 예상되던 한화생명과도 혈전을 벌이고 아예 리브 샌드박스를 잡았던 농심을 접전 끝에 제압하는 등 케스파컵때보다 확실히 더 나은 폼을 보여주고 있기에 이 경기의 향방도 섣불리 짐작할 수 없게 되었다.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아프리카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따낸 바 있고 농심과는 3세트 접전을 벌이는 모습을 보여준만큼 이 경기는 중~하위권의 판도를 미리 짐작해볼만한 중요한 매치업이 되었다.

관전 포인트는 역시나 상체. DRX도 리브도 사실상 상체가 팀의 중핵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그중에도 각 팀의 명실상부한 에이스인 표식과 페이트가 얼마나 활약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리브 입장에서는 서밋이 한타에서의 뇌절병이 발목을 잡다가 최근들어 기세를 회복했기에 DRX를 상대로도 제 몫을 해 줄 것이냐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것이며, DRX 측에서는 잊을만하면 한 번씩 실책을 범하는 상체 라이너들의 문제가 터지지 않도록 유념해야 할 것이다.

7.1. 1세트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10밴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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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파일:Infernal_Dragon_buff.png 파일:Ocean_Dragon_buff.png 파일:Cloud_Dragon_buff.png 파일:Locked_Dragon_buff.png
이현우: (DRX가) 드래곤을 내주는 대신 5명의 목숨과 바론을 가져갑니다!
전용준: 교환비가 완전히 엉망입니다!
DRX는 노골적으로 AP 정글을 모두 잘라낸 후 리브의 아펠 - 사미라 밴에 카이사 - 그브 - 세트로 화답했고, 올라프 - 알리를 뽑았던 리브는 이번 시즌 최초로 자야를 꺼낸다.[60] 2페이즈에 양 팀은 조이로 올라프의 초반 교전 능력에 힘을 주고 신드라 - 그라가스로 딜 비중을 그브에 몰아주는 등 정글을 밀어줬으며 리브는 막 픽으로 부족한 이니시를 채워줄 오른을 선택한다.

리브가 첫 용과 전령을 독식하며 초반 주도권을 잘 살리는 듯 했으나, 전령 획득 직후 베카의 세트가 4인 안면강타 이니시를 성공시켜 3:1교환으로 DRX가 킬스코어를 앞서간다. 전령을 동반한 미드 1차 공세도 DRX가 가까스로 버텨낸 가운데 2번째 용 앞에서도 DRX는 과감하게 용을 버리고 탑 1차 포블 획득, 어느새 글로벌 골드 3천 차의 우위를 점한다. 이후 리브가 미드 1차 공성을 강행해들어온 상황에서 또 다시 베카가 이니시로 유효타를 먹여 2:1 교환을 해내더니 기어이 3번째 용 앞 교전, 강타 싸움은 크로코가 이겼지만 한타는 5:0으로 리브가 참패하며 에이스가 떴고 DRX는 3용을 주는 대가로 바론과 8천 골드의 우위를 가져온다.

궁지에 몰린 리브는 이를 악물고 전 라인 2차를 내준 뒤 버텨내다가 DRX가 2번째 바론을 먹은 후 미드를 정글 - 봇 듀오 3인조가 압박하는 상황에서 페이트가 카이사에게 포킹을 적중시킨 것에 힘입어 이니시를 열어봤으나 득달같은 텔포 합류 후 말 그대로 돈 차이로 두들겨맞으며 패퇴한다. 리브의 마지막 저항이 허무하게 막을 내리며 DRX는 그대로 리브의 본진으로 밀고 들어갔고, 16:3이라는 압도적 킬스코어와 함께 1세트를 선취한다.

베카의 서폿 세트가 말 그대로 미친 듯이 활약했고, 이를 바탕으로 DRX가 모든 한타에서의 힘의 차이가 무엇인지 보여주며 리브 샌드박스를 압살했다.

7.2. 2세트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10밴픽
, blueteam=Liiv SANDBOX, redteam=DR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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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_bluepic1=나르(리그 오브 레전드), d_bluepic2=올라프(리그 오브 레전드), d_bluepic3=오리아나(리그 오브 레전드), d_bluepic4=카이사, d_bluepic5=노틸러스(리그 오브 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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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_redpic1=사일러스(리그 오브 레전드), d_redpic2=그레이브즈, d_redpic3=조이(리그 오브 레전드), d_redpic4=사미라, d_redpic5=알리스타
, p_redpic1=sylas, p_redpic2=graves, p_redpic3=zoe, p_redpic4=samira, p_redpic5=alistar)]
드래곤
파일:Cloud_Dragon_buff.png 파일:Infernal_Dragon_buff.png 파일:Ocean_Dragon_buff.png 파일:Locked_Dragon_buff.png
파일:LCK 심볼 화이트.svg 2021 LCK Spring 최단경기
WIN 16경기 2세트 LOSS
Liiv SANDBOX 22:01 DRX

이현우: 전장 중앙에 대화가 안 통하는 친구가 있어요.
2페이즈 초반까진 카이사 - 올라프 - 오리아나 / 그브 - 알리 - 사미라 - 조이로 무난한 밴픽이 이어졌다. 리브가 에포트의 시그니처 픽인 노틸과 무난한 탑 나르를 가져오자 DRX는 농심전에서도 나르의 카운터로 기용된 탑 사일러스를 다시 한 번 꺼내든다.

표식의 탑 갱이 적중하며 탑에서 빠르게 퍼블이 나와 이번에도 DRX가 앞서가나 싶었던 찰나, 전령 앞에서 사일러스가 물려 죽은 것에 그브 - 조이가 빨려들어가 함께 전사하며 이전 경기와는 반대로 리브가 전령 앞 교전 승리로 주도권을 쥐고 시작한다.[61] 이 승리를 시작으로 올라프가 선혈포식자를 뽑고 종횡무진 활약하며 스노우볼을 굴려나가 어느새 3용을 리브가 독식하고 킬 스코어도 8:4로 리브가 앞서는 가운데 크로코의 올라프가 4/0/4로 괴물이 되어버린다.

궁지에 몰린 DRX도 어떻게든 올라프를 잡아내며 반전을 꾀해보려 했으나 뭔가 시도하는 족족 괴물같은 선혈 올라프의 교전 능력에 역으로 잡아먹히는 그림이 나와버린다. 결국 칼 바론을 내준 이후 4번째 용 앞에서조차 올라프 하나에 줄줄이 쓸려나가버리는 그림이 나오며 21분 57초 만에 20:4라는 압도적인 킬 스코어로 시즌 최단시간을 찍으며 리브 샌드박스가 1세트의 패배를 되갚아주고 게임을 3세트로 끌고가는 데 성공한다.

이전 경기와 완전히 반대 입장에서, 해설진들 말마따나 술이 확 깰 정도로 화끈한 킬뎃 8/0/8 정글 하드 캐리가 나와버렸다. 킬어시를 몰아 먹은 크로코의 올라프가 오리아나 - 노틸러스를 낀 채 종횡무진 DRX의 챔피언들을 쓸어담으며 왜 올라프가 현 메타 1티어 정글러인지를 입증해보였다.

DRX는 다시 또 실수 한방이 터지면서 게임이 말리기 시작하자 급격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완패했다. 직전 세트 승리의 주축이던 킹겐 - 베카는 이번 세트의 역적이 되어버렸고 솔카 역시 이번 세트에선 딱히 존재감을 보이지 못한 것이 뼈아픈 부분.

7.3. 3세트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10밴픽
, blueteam=DRX, redteam=Liiv SAND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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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파일:Infernal_Dragon_buff.png 파일:Cloud_Dragon_buff.png 파일:Mountain_Dragon_buff.png 파일:Mountain_Dragon_Soul_buff.png
이현우: 이 팀이 무난하게 가서 한타에서 지는 경우가 있었나요?
결국 DRX는 오리아나 - 진과 더불어 우디르를 1페이즈에 꺼냈고, 리브는 그브 - 알리 - 미포 - 나르까지 무난한 조합을 구성한다. DRX는 우디르의 파트너로 서폿 갈리오에 탑 이렐리아까지 농심과의 2세트와 흡사하게 조합을 구성했고, 리브는 미드 막픽으로 카시오페아, 아지르 등을 고민하다가 신드라를 선택한다.

우디르가 정글 속도 우위를 바탕으로 1캠프 앞선 가운데 칼날부리 카정도 성공하고 뒤늦게 온 그브를 두들겨 점멸까지 빼는 등 기분 좋게 출발하는 듯했으나, 에포트의 미드 로밍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퍼블은 리브의 몫이 된다. DRX도 그 사이 바오가 적절한 딜교환으로 미포의 점멸을 뽑아내며 포탑 방패를 하나 채굴했고 이 주도권을 바탕으로 첫 용은 DRX가 챙겨온다. 이후로는 주도권이 크게 기울진 않으며 어느 쪽도 섣불리 첫 전령을 챙기지 못한 채 시간이 흐르다가 14분이 지나서야 탑에서 딜교 이득을 보며 리브가 전령을 챙겨 포블을 냈고, 대신 DRX는 2번째 용을 확보해온 후 바텀 1차를 공성하는 데 성공한다.

16분 경, 6시 쪽 정글에서 신경전이 벌어져 솔카의 텔이 빠졌으나 본격전인 교전이 벌어지진 않았고 그 사이 서밋이 미드 1차를 두들겨 피를 80% 가량 빼놓는다. 이후 바텀 듀오간의 교전 과정에서 미포가 위험에 처하나 싶었던 순간 리브가 먼저 뒤텔을 타고 DRX도 뒤텔을 활용해 기어이 교전이 벌어졌고, 여기에서 3:2 교환으로 리브가 판정승을 따내며 3번째 용과 봇 1차를 확보한다. DRX는 어떻게든 우디르 - 진 - 갈리오를 활용해 반격의 기회를 모색해봤으나 리브의 우직한 대처에 오히려 베카만 전사하는 결과가 나오며 점점 리브에게 스노우볼을 내주기 시작한다.

결국 DRX가 4번째 용을 과감하게 버리고 성장을 선택한 후 5번째 용마저 주도권 차이로 내주는 등 천천히 밀리나 싶었던 순간, 레오가 혼자서 미드로 가는 포지션 실수를 범했고 표식이 이를 놓치지 않고 달려들어 기어이 잘라먹는 데 성공한다. 이후 미드 1차를 밀어내며 바론으로 회전한 DRX에 대해 리브는 과감한 4:5 한타로 응수했고, 서밋의 진두지휘와 페이트의 시의적절한 적군 와해가 더해지며 3:2 교환으로 바론을 저지하는 데 성공한다.

기세를 탄 리브는 이렐리아가 바텀에 나타난 것을 보고 바론을 쳐서 DRX를 불러냈으나, 여기에서 킹겐이 텔포로 적진 한 가운데 뚝 떨어진 후 초시계로 절묘하게 미포 궁과 어그로를 뺀 뒤 베카의 점멸-도발 역 이니시가 먹혀들어갔다. 결국 일방적인 4:0 교환이 이뤄지며 순식간에 DRX가 게임을 역전시켰고, 그대로 바론을 확보한 DRX는 미드 2차와 6번째 용을 확보하며 순식간에 글로벌 골드 5천 이상의 차이를 벌린다. 그러나 유통기한성 챔피언이 다수 포진한 DRX였기에 후반 한타 격차를 고려하면 큰 차이가 난다고는 볼 수 없던 상황이었고, 결국 게임은 35분을 넘어 장기전 양상으로 흘러간다.

30초의 차이를 두고 7번째 용보다 바론이 먼저 나온 가운데 양 팀은 미드 라인을 두고 대치전을 벌였고, 여기에서 양 팀의 궁극기가 다수 소진된 가운데 리브는 대지 용의 영혼, DRX는 바론을 확보하게 된다. 그런데 이어지는 DRX의 공성전 과정에서 킹겐이 포탑 기둥에 쌍검협무를 숨겨둔 뒤 이를 전혀 눈치채지 못한 레오에게 기절을 적중시켰고 레오는 정화와 점멸, 돌풍을 모두 들고 있었지만 아무 반응도 하지 못하며 그대로 솔카의 오리아나 궁연계를 맞고 허무하게 폭사해버린다. 그렇게 미드 - 봇 억제기, 쌍둥이 포탑과 나르 - 알리가 터져나가는 가운데 리브의 본대는 악착같이 우디르를 잡아내며 미포가 나올 때까지 버텨내긴 했으나 이어지는 4:3 한타에서는 속절없이 2:3 교환으로 에이스, 그대로 DRX가 넥서스를 파괴하며 또 다시 풀 세트 접전에서 승리를 신고한다.

분명 서밋과 크로코를 중심으로 한 상체의 폼은 고무적이었고 DRX에게 압박으로 작용할만한 힘이 있었다. 게다가 대지의 드래곤 4스택으로 대지의 영혼을 획득한 시점에서 사고가 없다면 이긴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샌드박스가 괜찮은 상황이었는데 레오의 사고 한 방이 모든 것을 뒤엎어버렸다.[62] 문제는 이 사고 한 번뿐이었으면 운이 없다는 말이라도 할 수 있겠지만 레오가 허무하게 잘린 포인트는 게임 내내 여러 차례에 걸쳐 존재했다는 점. 상대의 노림수가 쉬운 것은 아니었지만 기본적으로 스펠이 다 있는 상황에서 죽은 데다 프로 원딜의 핵심 중 하나는 그런 상대의 위험한 노림수를 엄청난 반응 속도로 흘려내는 것인데 한 번도 번뜩이는 반응이 나오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쉬운 부분.

한편 표식의 우디르는 빠른 정글링 속도로 정글 성장 격차를 벌리며 시작했고 정면 한타에서 힘을 발휘하기 어렵자 본인의 기동성을 적극 활용하여 시야 확보에 최선을 다한 것은 물론 탱킹과 어그로 핑퐁을 잘 수행하며 예능픽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해냈다. 그리고 킹겐의 이렐리아는 라인전에선 서밋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바론 한타에서 나르 궁을 초시계로 흡수한 후 3인궁을 박아버리거나, 마지막 봇 억제기 타워 뒤에 E를 슬쩍 숨겨두는 엄청난 센스 플레이로 POG를 받으며 초기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7.4. 총평

DRX가 아슬아슬한 풀세트 접전 끝에 우디르로 2연승을 따내며 샌드박스를 꺾고 선두권까지 치고 올라갔다. 반대로 샌드박스는 충분히 이길 수도 있는 경기를 놓치면서 10등으로 추락하였고, 향후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볼 수가 없게 되었다.

DRX는 분명 신인팀 특유의 단점도 두드러지고 있지만 밴픽에서도, 인게임에서도 예측불허의 모습을 연이어 보여주고 있다. 특히 킹겐의 존재감이 매우 큰 것이 의미가 큰데 경기중 다소 무리한 판단을 해서 게임을 말아먹을뻔 하기도 했지만 그 서밋을 상대로도 팽팽하게 게임을 끌어가며 상체를 튼튼하게 지탱하는 장사의 면모를 보여줬다.

샌드박스는 정글 - 미드의 합도 괜찮은 편이고 서밋도 나쁘지 않았는데 바텀, 특히 레오의 폼이 영 아니었다는 점이 뼈아픈 부분. 심지어 레오의 경우는 작년 이맘때 DRX와의 경기에서 당시 미드였던 쵸비에게 물려 세트 패의 단초를 제공한 전적이 있는지라 이쯤되면 DRX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기는 건 아닌가 걱정되는 부분. 이전 매치에서는 루트가 무리하게 앞포지션을 잡다가 죽는 장면이 나왔는데, 레오가 루트와 비슷하게 짤리면서 게임을 패배시키는 바람에 어떤 원딜을 기용해야 하는가의 고민이 깊어질듯 하다. 밴픽적으로는 레드 밴픽의 강점은 상대 탑에 대한 카운터 픽이 가능하다는 점인데, 대채로 나오는 풀이 비슷한 나머지 라인에 비해 서밋이 폼도 좋은 겸사 마지막 5픽으로 상대 탑에 대한 카운터픽을 주어줬으면 한라인을 기본으로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지 않았나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나르를 선픽하기보다 갱플랭크나 사일러스처럼 카운터 치는 밴픽도 상당히 많은 팀들이 사용한다.

이번 경기로 우디르는 2021 LCK 2연승을 기록하며 스프링 승률 100%를 기록하게 됐고, 이제 한 세트만 더 나오면 공식 챔피언 집계에 승률이 정식으로 계산되어 들어가게 되었다.

8. 17경기 AF 0 : 2 DK

정규시즌 17경기 (2021. 01. 23)
Afreeca Freecs 0 2 DWG KIA
× × - -
1승 3패 결과 3승 1패
정규시즌 17경기 Player of the Game
1세트 2세트
허수
(ShowMaker)
김동하
(Khan)
담원 입장에서는 코치진의 피드백을 받아 폼을 회복할만한 무난한 상대를 만나는데, 만약 아프리카가 여기서 한 세트라도 따낸다면 시즌 판도가 예상을 빗나갈 수도 있을 중요한 매치업이다. 하지만, 전 경기에서 나왔듯이 지금의 아프리카는 초중반 라인전만 준수한 편이고 그 페이즈 이후의 한타와 운영은 답조차 안나오는 실로 암울한 상황인데, 장점인 라인전조차 강한 무력을 가진 담원을 상대하는 것이기에 아무것도 안되는 팀이라고 해설들이 언급할 정도로 막장인 상황이 나올 공산이 크므로 그 담원을 상대로 생채기를 낼 수 있을지조차 장담이 되지 않는 매우 참담한 상황이라 볼 수 있다.

이 경기의 한 가지 변수가 있다면 바로 케이니의 출전 여부. 사실 케이니가 나온다고 해서 아프리카가 이길 확률이 거기서 거기겠지만 플라이가 쇼메이커 상대로 라인전 반반 혹은 그 이상 가는 것이 거의 기적이라 봐야 하기에 출전 확률은 꽤 있다고 볼 수 있다. 케이니 역시 플라이와 놓고 비교해봐도 라인전이 강한 편은 아니라지만 고점이 떴을 때는 지난 서머 시즌 당시 쇼메이커와 치열한 구도를 이루던 쵸비를 상대로 라인전의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역으로 로밍이나 한타력을 통해 미드 차이를 내며 승리 직전까지 가는데 일조할 정도로 눈부신 경기력을 보여줬었기에 출전 시 방심은 금물이다.
한편 전술했던 대로 담원이 목요일 경기에서 프레딧 브리온에게 완패하면서 상황이 굉장히 묘해졌다.[63] 특히 이전까지 팀의 주 딜러로서 맹활약하던 쇼메이커가 전술했듯 처참한 폼만을 보여주던 라바에게 솔킬까지 따이며 역으로 미드 차이가 나는 등 컨디션이 저하된 것이 꽤 뼈아픈 부분. 거기에 시즌에 들어와 꾸준히 컨디션 난조를 겪던 캐니언이 엄티를 상대로 내내 협곡에서 존재감이 지워져버리는가 하면 바텀 듀오인 고스트 - 베릴 듀오도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는 등 선두 경쟁을 벌이는데 있어서 여러 개의 큰 암초를 만났다고 할 수 있는 상태. 아프리카 입장에서는 완패를 당하고 자칫 흔들릴 만한 상황에 처한 담원을 공략할 만한 틈이 생긴 것이므로 그나마 희망의 여지가 보이게 되었다고 할 수 있고 반대로 담원 입장에서도 한번 더 일격을 맞지 않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피드백과 더불어 심기일전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셈.

아프리카에서 기존 멤버들의 선발 출전이 확정되면서 케이니의 출전은 일단 뒤로 미뤄졌다.

8.1. 1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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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파일:Cloud_Dragon_buff.png 파일:Ocean_Dragon_buff.png 파일:Mountain_Dragon_buff.png 파일:Locked_Dragon_buff.png
사미라가 밴 됨에 따라 카이사 - 노틸 vs 아펠 - 쓰레쉬의 무난한 구도가 1페이즈에 나온 가운데 담원이 4픽으로 무난한 한타 픽 오른을 선택한다. 아프리카 역시 오리아나 - 갱플랭크로 한타를 따라갔으며 담원이 막픽 신드라를 고르는 등 5:5 한타에 중점을 둔 조합 간의 진검승부 구도가 되었다.

첫 용을 앞두고 아프리카 측 정글에서 벌어진 기싸움에서 갱플이 텔을 아낀데다 아프리카가 한 번 더로 쓰레쉬를 잘라내며 퍼블까지 따내는 등 기분 좋게 출발하는 듯 했으나, 캐니언도 득달같이 반응해 드레드를 잘라낸 후 바로 전령을 챙기고 탑 갱으로 갱플을 잡아내며 만회한다. 아프리카도 첫 용을 챙긴 직후 정글 - 서폿을 한 번 잘라내고, 부활한 캐니언이 미드에 전령을 푼 직후 쇼메이커와 절묘한 콤비 플레이로 드레드를 잡아내고 플라이를 딸피로 집에 보내며 포블을 챙겨오는 등 초반 15분 간 치열하게 주고 받는 구도가 이어진다.

이후 아프리카가 2용을 챙기던 과정에서 마음이 급해진 드레드를 잘라내고 탑 1차에 2번째 전령까지 획득하는 등 조금씩 앞서가는 듯 했으나, 3번째 용 앞에서는 오히려 2킬을 내주며 패퇴했고 바론을 앞둔 대치전에서조차 2킬을 퍼주며 바론과 4번째 용을 헌납, 또 다시 '15분의 법칙'을 보여주듯 담원에게 주도권을 내주기 시작한다.

담원이 4번째 용을 먹은 직후 캐니언이 6시 쪽 정글로 무심코 들어갔다가 드레드에게 E - R 콤보로 수면 이니시를 당하면서 봇듀오까지 휘말려 전사하는 사고가 터지는 등 아프리카가 우리도 중후반에 잘 할 수 있다는 듯 매섭게 반격해보긴 했으나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두진 못했고, 결국 담원이 5번째 용 앞에서 플라이를 잘라내고 용을 획득한 뒤 미드 억제기를 밀어내고 바론을 확보하며 다시 한 번 주도권을 틀어쥔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탑을 깎아들어가며 일어난 마지막 한타에서 4:1 교환으로 아프리카에게 치명상을 입히며 넥서스를 파괴, 1세트를 선취해온다.

승리하긴 했으나 도중에 한 번 크게 대퍼하는 등 충격패의 여파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듯한 담원이었다. 그래도 이번엔 쇼메이커가 다시 폼을 찾고 미드를 그대로 압살하며 중심을 꽉 잡아서 우세 자체는 계속 내주지 않았다는 점이 위안.

아프리카는 뱅이 황금수염 모드가 나오면서 중반에 멱살캐리를 한 번 시전했고, 드레드와 리헨즈는 삐끗하긴 했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기인과 플라이가 저점이 제대로 터지면서 담원의 뇌절을 더 크게 보답해버렸다. 특히 기인은 가히 X맨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최악의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적으로 양 팀에 있어 가장 노장 라인에 속해있는 칸과 뱅이 캐리 라인의 역할을 했다는 점이 흥미로운 부분이었던 경기. 그리고 그 노장 중 1명인 뱅이 정산 단계 도중 나온 팀 모니터에서 대놓고 인상을 찡그리고 있는 모습이 잡히며 중계하던 인터넷 방송인들과 팬덤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안타깝다는 의견이 나왔고, 중계석에서도 '뱅이 안타까워한다'며 동정표를 던졌다.[64]

8.2. 2세트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10밴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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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파일:Infernal_Dragon_buff.png 파일:Cloud_Dragon_buff.png 파일:Mountain_Dragon_buff.png 파일:Locked_Dragon_buff.png
이현우: 아이고!!!x2 25분!!! ( 전용준, 정노철: 25분!) 또 망해버렸네!!!
전용준: 마의 25분!!
이현우: 아니 이게... 이게 맞아...!?!
정노철: 이게 팀 색깔이 되면 안 되거든요!
25분이 되자마자 벌어진 기바오를 보고 나온 탄식
아프리카가 루시안 대신 그브를 밴 카드에 올리자 담원 기아는 당연하다는 듯 카이사 - 니달리에 루시안을 1페이즈에 가져온다. 아프리카가 사미라 - 알리스타 - 신드라를 가져온 가운데 2페이즈에 탑이 집중 밴되자 아프리카는 그라가스를 4픽으로 먼저 들고왔고, 담원은 초반에 힘을 싣는 레넥톤, 렐로 스노우볼 조합을 구성한다. 이에 아프리카는 리 신을 뽑으며 맞불을 놓는다. 그러나 리 신 자체가 메타와 동떨어진 감이 있는 정글러가 된지라 의아함을 표하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드레드의 리 신이 먼저 과감한 미드 갱킹을 시도했으나 하필 플라이의 신드라가 던진 미니언에 음파가 맞는 바람에 킬각을 놓치는 환장의 호흡이 나온 가운데 캐니언도 탑 갱킹을 시도했으나 살짝 애매한 상황 속 양쪽 탑솔러가 점멸을 교환하는 선으로 마무리된다. 이후 양 정글러가 노골적으로 라인 개입을 노리는 가운데 캐니언이 칸의 비호 하에 드레드의 정글 존을 헤집어놓으며 니달리가 CS를 20개씩 앞서는 등 점점 드레드 쪽이 불리해지나 싶었던 찰나, 미드 라인에서 딜 교환이 일어난 것을 캐치한 드레드가 점멸을 빼고 가까스로 살아가는 쇼메이커의 루시안을 잡고 퍼블을 올린다.

그러나 이어지는 전령 앞 싸움, 가뜩이나 레벨이 부족한 가운데 드레드가 박치기 맞은 레넥톤에게 벽너머 예측 Q를 한답시고 빗맞추는 환장의 호흡이 이어지며 담원이 2:1 킬 교환으로 판정승에 전령까지 따내며 아프리카 측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기 시작한다. 연달아 전령을 먹어둔 칸이 미드에 전령을 풀러 왔다가 쇼메이커가 텔을 타고 오는데 안일하게 앞에 서있던 플라이를 E - 점멸로 물어 잡아먹으며 추가 킬, 어느새 담원이 글로벌 골드 4천 차의 우위를 점한다.

아프리카 측도 전령을 풀고 복귀한 칸을 상대로 기인이 포탑 앞 토스-박치기로 딜을 쥐어짜서 솔로킬을 만들어내더니 바텀에서도 카이사-렐을 잘라내며 대각선 이득을 챙겨온다. 연달아 2번째 용을 앞두고 시야 장악 과정에서 렐을, 포탑 다이브로 카이사를 다시 한번 잡아먹는 등 봇듀오에게 순식간에 2데스를 먹이며 반격에 성공한다. 그 사이 미드 1차 포블과 용을 잡아냈던 담원은 탑에서 사미라를 잘라내며 재반격에 성공하는 듯 했으나 연달아 미드 1:1 추격전에서 쇼메이커가 포탑 안까지 추격하는 뇌절을 했다가 전사, 고스트는 바텀 2차를 붙들고 버티다 다이브를 당해 전사하는 등 아프리카가 곳곳에서 킬을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연달아 귀환을 마친 쇼메이커가 다시 한 번 탑에서 뱅을 잡아내려다가 플라이에게 덜미를 잡혀 잘려죽는 그림이 나왔으나, 직후 담원도 바텀에 힘을 집중해서 다이브로 그라가스 - 알리스타를 잡아먹은 뒤 억제기까지 고속도로를 뚫는 데 성공, 돌고 돌아 킬은 아프리카가 많이 챙겼지만 여전히 담원이 글로벌 골드 4천의 우위를 점한 채 20분이 넘어간다.

기세를 올린 담원은 그라가스가 바텀을 정리하는 것을 보고 바론을 쳐서 상대를 불러내려 했으나, 버스트가 이뤄지기 직전 사미라를 노리고 일점 돌파를 결행했다가 오히려 렐, 니달리가 일방적으로 전사하는 사고가 터진다. 이어지는 추격전에서 레넥톤까지 잡아낸 아프리카는 역으로 바론을 버스트한다. 그런데 버스트 속도가 지지부진한 사이 담원의 챔피언들이 부활해 바론으로 뛰어와 싸움을 걸더니 오히려 아프리카의 챔피언들이 하나 둘씩 잡아먹히며 전멸해버렸고,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데 성공한 담원이 그대로 무주공산이 된 아프리카의 본진을 접수하며 2:0 셧아웃을 확정지었다.

기적의 바론 오더가 아프리카의 모든 것을 말아먹은 경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탱커형 템트리를 탄 그라가스에 정글 미드 조합이 리 신과 신드라라서 바론 딜링을 사미라 혼자서 담당해야 했는데, 오브젝트 싸움에 중요한 요소인 체력 비례 피해나 공속 버프 등이 전무한 극단적인 한타형 챔피언이라 특히 바론과 장로 잡는 데 취약한 원딜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바론을 잡으려다 승리를 갖다 바치고 말았기 때문이다.

8.3. 총평

이긴 담원도, 진 아프리카도 나쁜 의미로 할 말이 많은 멸망전이 나와버렸다. 승자인 담원은 페이스를 되찾기에 좋은 만만한 상대를 만났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력이 매우 좋지 못했고, 패자인 아프리카는 그야말로 만신창이가 되어 샌드박스를 제치고 10위로 굴러떨어졌다. 그나마 브리온이 같은 날 아프리카를 따라오며 간신히 9위로 한 단계 올라갔지만 팀 기대치에는 전혀 미치지 못하는 모습.

우선 아프리카는 ' 마의 25분'이라는 안 좋은 의미의 별명과 '라인전은 좋으나 후반 운영이 엉망'이라는 팀 컬러가 점점 상수로 여겨지고 있다. 분명 2세트에서 담원이 바론을 앞에 두고 했던 플레이가 매끄럽지 않았고, 아프리카는 그 실수를 잘 캐치해서 3킬을 쓸어담았음에도 불구하고, 정확히 경기 시작 25분이 되자마자 정말 말도 안 되는 바론 오더로 그대로 게임을 헌납해 버렸다. 그리고 그 마의 25분이 누구 때문인지 원흉을 지목하기가 힘들 정도로 다섯명이 돌아가면서 치명적인 약점을 최소 한 가지 이상씩 노출한 상황.

이대로 가다가는 샌드박스와 함께 프랜차이즈 도입 최초의 꼴등 경쟁을 하게 생겼다는 평가가 주류인데, 샌드박스는 뚜렷한 솔루션이라도 있는 반면[65] 아프리카는 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복구 지점을 찾는 것 자체가 힘든 절망적인 상태다. 그나마 중간중간 왕년의 번뜩임을 발휘해 준 기인과 뱅을 중심으로 어떻게든 팀 분위기를 추스르긴 해야 하겠지만, 그러기에는 이 시점까지 보여 준 어긋난 팀합과 20분 이후 판단력에 너무 큰 하자가 있다. 여러 가지 의미로 감코진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담원의 경우 2:0 승리를 거두었지만, 아프리카가 기적의 바론 오더로 자멸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이번 경기에서 이김당한 게 아프리카가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브리온 때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1세트에서도 대퍼타임이 한 번 발동되면서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이어졌고, 아프리카가 게임을 집어던진 수준에 가까웠던 2세트에서도 고립 데스와 킬 헌납이 상당히 많이 나왔다. 고스트 - 베릴 듀오는 브리온 때에 이어 점점 기량이 하락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그나마 POG를 받은 쇼메이커는 비록 CS는 앞섰다고 한들 그 플라이에게 솔킬을 당하는 충격적인 실수를 또 보여줬다. 이번 스프링은 미드 솔킬이 역대급으로 큰 비중을 가지는 편인데, 라바와 플라이를 상대로 데드라인 관리가 치명적으로 안 되는 약점을 연속으로 노출했기 때문에 앞으로의 전망이 밝지 못하다.

이적 노장 칸이 오히려 제 몫을 해내고 있는 반면 나머지 선수들이 하나같이 힘을 못 쓰는 지금의 상황은, 2020 서머의 1황 자리를 지키는 건 고사하고 당장 이번 시즌 상위권 경쟁마저 불투명하다고 평가받게 만드는 매우 위험한 요소이므로 하루빨리 개선이 필요하다. POG 인터뷰에서 장난기 가득하던 쇼메이커와 칸의 표정이 어두워진 한편, 김정균 감독이 고스트에게 1대1 피드백을 하는 장면이 화면에 잡히며 팀 차원에서도 뭔가 대책을 간구하는 모습이 보였기에, 일단 팬덤 입장에서는 전통적으로 스프링 초반이 약했던 담원의 팀컬러를 기억하며 좀 더 기다려 보자는 의견이 많은 듯하다.[66]

9. 18경기 BRO 0 : 2 NS

정규시즌 18경기 (2021. 01. 23)
Fredit BRION 0 2 NONGSHIM
REDFORCE
× × - -
1승 3패 결과 2승 2패
정규시즌 18경기 Player of the Game
1세트 2세트
서대길
(deokdam)
이재원
(Rich)
복귀한 넛신의 두번째 친정 방문이자 사실상 이견의 여지가 없는 이번 시즌 독보적인 최약체로 분류되었던 브리온, 그리고 중위권 도약을 노리던 중에 DRX에게 뜻밖의 일격을 당한 농심의 경기. 그런데 리그 최약체로 평가받으며 라운드 전패가 유력했던 브리온이 담원 기아를 2:0으로 셧아웃하는 초대형 업셋을 만들어내며 알 수 없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농심의 폼이 좋다면 모르겠지만 1주차를 거치며 불안한 점이 노출된 상황이라 브리온이 기세를 타고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이는 상황까지 이르고 말았다.

농심의 입장에선 제대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 이대로라면 2021 시즌 농심도 이른바 '케스파컵 준우승의 저주'를 정타로 얻어맞게 생겼다. 무엇보다 리치 - 베이의 상체 라인이 꾸준히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 제일 큰 불안 요소. 만약 이번 경기를 지면 진지하게 플레이오프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수준이다.

자연스럽게 이번 경기의 관천 포인트는 바로 스플릿 교전과 한타 쪽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초반에 얼추 비슷하거나 오히려 밀렸음에도 출중한 팀합과 한타력으로 극복해 내면서 한타의 농심이라는 별명까지도 얻게 되었는데, 브리온 역시 담원을 상대로 교전을 통해 업셋을 이뤄내는 데 성공하면서 각자의 강점이 정면으로 맞붙게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농심의 경기 양상이 상체 라인전에서 밀리는 경우 준수한 한타력에도 불구하고 기초 체급 차이가 뼈아프게 다가온 적이 몇 번 있었기에, 이전 경기 라인전이 우위에 있다고 평가받는 칸과 쇼메이커를 상대로 도리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준 호야와 라바를 상대로 폼이 떨어진 리치와 불안불안한 라인전 지표의 소유자인 베이가 최소 반반 이상을 해낼 수 있을지가 중요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현재 준수한 폼을 보이고 있는 신인 원딜인 헤나와 덕담의 캐리 대전도 주목되는 부분.

9.1. 1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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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파일:Ocean_Dragon_buff.png 파일:Mountain_Dragon_buff.png 파일:Cloud_Dragon_buff.png 파일:Locked_Dragon_buff.png
이현우: 한 치도 밀리지 않는 피 말리는 접전! 숨을 못 쉬어요 숨을!!
양 팀의 미드에 저격밴이 이뤄진 가운데 브리온이 카이사 상대로 자야를 뽑아왔다. 전반적으로 브리온은 초반 교전에 힘을 실으면서도 후반 보험으로 자야의 캐리력을 기대하는 조합을, 농심은 상대적으로 후반을 바라보며 피넛에게 딜 비중을 몰아주는 형태로 조합을 구성했다.

게임 초반, 엄티가 올라프의 이점을 믿고 과감하게 적진 칼날부리존으로 뛰어들어 선공을 걸었으나 피넛 - 베이 듀오의 강경대응에 말려들어 본인은 퍼블의 제물이 되고 함께 온 라바는 점멸을 빼고 간신히 살아가는 사고가 터진다. 다행히 이외에는 별다른 문제없이 초반이 잘 흘러가는 가운데 정글 - 미드의 부재를 확인한 엄티가 위쪽에서 전령을 획득하며 브리온의 전령 획득률 0%를 깼지만 농심은 바텀 다이브를 성공시키며 2킬을 추가하며 달아난다.

결국 2용 - 2전령까지 오브젝트는 브리온이 독식했음에도 킬 스코어는 4:0으로 농심이 앞서며 15분이 흘러간 가운데 오히려 농심이 바텀 1차 포블을 내며 글로벌 골드 1천 가량의 우위를 점한다. 하지만 탑 라인에선 호야가 리치를 압박하는 그림이 만들어지고 있었고 2번의 전령으로 미드 1차를 밀어낸 가운데 3번째 용 앞 대치전, 라바가 레오나를 딸피로 만들어 쫓아내며 3용까지 브리온이 확보했으나 용을 얻어간 대가로 2킬을 내주고 미드 1차까지 헌납하며 글로벌 골드 격차는 3천 차이 가깝게 벌어진다.

그렇게 주도권을 쥔 농심은 4번째 용, 5번째 용을 손쉽게 챙겨왔고 농심은 미드 2차를 대가로 뜯어낸 선에서 만족하며 버티기에 들어간다. 30분 경 블루 쪽까지 시야를 장악한 농심이 바론을 쳐서 브리온을 불러냈으나 이어진 한타에서 치열하게 합을 주고받으며 데스 하나 없이 장기전이 이어졌고, 결국 6번째 용 앞에서 농심이 용을 먹는 대가로 켈린을 내주면서 브리온이 첫 킬을 따내는 등 치열한 대치전이 이어진다.

결국 36분 경, 베이가 라인에서 대놓고 집을 가는 것을 노려 브리온이 일점 돌파를 시도했으나 켈린이 옆에서 카이사를 배달하려는 그라가스의 배치기를 대신 맞아주는 슈퍼 세이브로 카이사가 반응할 시간을 주면서 레오나와 그라가스가 교환되는 결과가 나와버렸고, 메인 탱커가 없어진 브리온이 별 수 없이 전원 귀환을 선택하면서 드디어 농심이 바론을 확보해온다. 그리고 이어진 미드 한타에서 기어이 켈린이 쓰레쉬를 물고 시작하는 유효 이니시를 성공시켜 4:0 교환으로 대승, 그대로 미드에 고속도로를 뚫어내며 1세트를 선취하는 데 성공한다.

중계진이 숨을 못쉰다고 할 정도로 게임 내내 피말리는 혈투가 이어졌다. 그 정점은 단언컨데 중반부 바론부터 시작된 한타였는데 양쪽팀 탱커들의 유지력을 바탕으로 10명이 모두 한곳에 몰린 대치전이 5~6분간 지속되는 그야말로 히오스식 교전이 벌어지면서 쫄깃쫄깃한 외줄타기가 이어졌다. 단순히 교전이 늘어졌다고 하기도 뭣한 게 킬은 안나옴에도 양쪽팀 주요 딜러들의 최종 딜량은 그야말로 난타전에서나 볼법한 딜량을 보여줬다.

9.2. 2세트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10밴픽
, blueteam=NongShim REDFORCE, redteam=Fredit BR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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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파일:Infernal_Dragon_buff.png 파일:Mountain_Dragon_buff.png 파일:Ocean_Dragon_buff.png 파일:Locked_Dragon_buff.png
브리온이 3정글밴을 하면서 대세 정글러가 판테온 - 릴리아 정도 남은 가운데 농심은 오히려 카이사 - 조이 - 렐 조합을 뽑아 탑정글 픽순을 2페이즈로 밀었고, 브리온은 판테온 - 신드라 - 사미라를 1페이즈에 가져온 후 릴리아에 헤카림을 잘라 정글 5밴을 완성하고 세트를 4픽으로 가져온다. 이걸 본 농심은 그라가스에 피넛의 또 다른 시그니처 픽인 킨드레드를 선택해 피넛에게 딜 비중을 몰아주면서도 생존성까지 잘 챙긴 안정적인 조합을 구성했으며, 브리온은 이 시점에서 사미라와 오른을 조합할 수 없는 자충수에 빠져[67] 어쩔 수 없이 막픽으로 아트록스를 선택해 딜 비중을 라바에게 몰아준다. 그리고 브리온의 이 밴픽 실수가 치명적인 결과를 낳았다.[68]

인베 과정에서 피넛이 엄티의 시선을 끄는 사이 렐이 후방으로 잠입해 초장부터 판테온의 점멸이 빠져버렸고, 이렇게 점멸을 뺴고 나니 탑에서 벌어진 3:3 교전에서 점사를 당하는 결과로 귀결되며 3:0 교환으로 농심이 완승,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농심 쪽으로 엄청난 눈덩이가 굴러가기 시작한다. 이를 바탕으로 피넛이 가는 곳마다 킬이 나오고 첫 용까지 챙긴 가운데, 드디어 점멸이 돌아온 엄티의 미드 갱킹이 허무하게 실패하나 싶더니 꾸준한 정글링으로 6레벨이 된 판테온이 블루 카정을 들어가려던 피넛에게 궁극기를 쓰고 들어가 킨드에 렐까지 세트로 잡아먹으며 농심의 초반 기세에 찬물을 끼얹는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한 번의 사고였다는 듯, 농심은 전령을 쳐서 브리온을 불러내고 여기에서 1:1 교환이 나오고 추가 킬을 따내기 위한 피넛 - 리치의 추격전을 브리온이 잘 뿌려치면서 한 차례 선방한다. 어쨌거나 전령을 챙긴 것은 농심이었고 2번째 용에 3번째 블루 카정까지 농심이 챙겨가며 글로벌 골드 1천 차의 우위를 점한 가운데 브리온도 3번째 용이 나오기 전 과감한 바텀 다이브로 렐을 잡아내는 성과를 거뒀고 이어진 용 싸움에서도 용을 확보하는 데는 성공한다. 그러나 이어진 한타에서 리치의 과감한 앞 포지션에 켈린의 이니시가 유효타로 작렬하며 5:2 교환으로 농심이 대승, 연달아 2번째 전령으로 미드 2차까지 밀어내며 글로벌 골드는 4천 차이 가까이 벌어진다.

궁지에 몰린 브리온은 바론이 나온 직후 오히려 9시 쪽 정글로 엄티를 앞세워 들어갔으나, 하필이면 이 때 왼쪽으로 분리된 두 챔피언이 브리온의 밴픽 미스로 인해 원코 찬스가 나오는 그라가스와 킨드레드였던지라 안식처 원코 찬스로 버텨낸 농심의 반격에 에이스가 뜨는 대참사가 벌어지고, 농심이 첫 바론을 너무나 쉽게 챙겨온다. 농심이 귀환한 사이 4번째 용을 사냥한 브리온은 다시 한 번 수비 과정에서 일점돌파를 시도했으나 또 하필이면 그 상대가 조합빨로 든든하게 큰 그라가스였고, 술통 폭발로 오히려 브리온의 진영을 완전히 붕괴시키며 역이니시에 성공, 5:1 에이스를 띄우며 그대로 무주공산이 된 브리온의 넥서스를 무너뜨려 2:0 승리를 거머쥔다.

9.3. 총평

농심의 입장에서 보면 덕담의 존재감이 든든했고 피넛의 건재함이 확인되며 발전 방향성이 뚜렷하게 잡히는 등, 이번 경기를 통해 의외로 얻어간 것이 많았다. 리치와 베이가 중반 이후 한타 페이즈에서의 기여도와는 별개로 라인전에서 밀리는 감이 있었단 점이 아쉬운 부분인데, 그 라인전 자체도 중하위권 팀들과 비교해 보면 그렇게까지 큰 결함이 있는 편은 아니었고, 브리온 쪽의 약점을 잘 후벼파며 한타 페이즈에서 여전히 뛰어난 무력을 보여주었다. 이대로 계속 발전해 나간다면 관계자들의 사전 예측대로 플레이오프를 노리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을 듯하다.

브리온의 경우 호야와 라바의 폼이 여전히 훌륭했고, 라바의 경우 베이에게 라인전만큼은 우위를 차지하며 판정승을 이끌어냈을 정도로 담원 때의 좋은 기억을 계속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엄티가 1경기만에 진에어 시절의 기억을 되찾아 버린 게 패배의 주요 원인이었다. 1세트의 숨막히는 외줄타기 때도 올라프가 계속 삐끗하며 농심 쪽으로 유리한 전개가 이어졌고, 2세트에는 아예 판테온 궁극기 타이밍을 계속 망치며 전형적인 '우리팀 빵테'의 모습만 보여줬다. 담원 때의 섬세한 설계와는 정반대되는 하드 쓰로잉이 연속되자, 라이브 채팅창에서도 대체 담원이 왜 엄티한테 휘둘려서 박살났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속출했을 정도. 브리온 감코진이 2세트 밴픽 2페이즈때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는 걸 감안해도, 후반 두 번의 궁극기는 너무 감정적으로 막 질러서 자폭한 경향이 강했다. 하다못해 1세트 정도로만 신중했어도 그렇게까지 무기력하게 무너지진 않았을 거란 게 중론.

10. 19경기 KT 2 : 1 T1

정규시즌 19경기 (2021. 01. 24)
kt Rolster 2 1 T1
× × ×
2승 2패 결과 1승 3패
정규시즌 19경기 Player of the Game
1세트 2세트 3세트
최엘림
(Ellim)
손우현
(Ucal)
이우진
(HyBriD)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통신사 매치. 두 팀은 케스파컵 그룹 스테이지에서 만난 적이 있으며, KT가 승리했지만 당시 양 팀 모두 2군 전력을 내세웠기 때문에 지금은 상황이 꽤 다르다. 1군끼리 맞붙었던 작년 서머 2라운드까지 올라가면 당시엔 T1이 2:0으로 승리를 거두었다.[69] 전력만 놓고 보면 KT보다는 T1이 우위에 서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통신사 대전은 옛날부터 예상과는 반대되는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매우 많았던 만큼 서로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될 경기이다.

T1와 KT 모두 이전 경기였던 젠지전 - 한화전에서 아쉽게 역스윕 패배를 내줬고, 승패와 득실차가 1승 2패 -1로 같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전 경기의 역스윕 패배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서 양 팀 모두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며, 이 경기에서 패배하면 한 팀은 1승 3패로 하위권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서로를 반드시 잡아야 하는 매치이다.

T1은 젠지 - 담원으로 이어지는 강팀들과의 매치에서 인게임 플랜이 바텀 캐리 원패턴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으며, KT는 상체 3인방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반면에 바텀, 특히 하이브리드가 지난 한화전 2, 3세트에서 역대급 역캐리를 펼치며 게임을 말아먹는 등 기복이 심각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 팀의 감코진이 이와 같은 고민에 대해 어떤 해답을 제시할지의 여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경기. 그리고 2016 시즌부터 2018 시즌까지 같은 팀으로서 영광과 부진을 함께했던 미드 - 정글 파트너였던 페이커와 블랭크의 대결이 성사될지도 주목받고 있다.

한화생명전 이후 클로저가 오랜만에 출전하게 되었다. #

10.1. 1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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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파일:Cloud_Dragon_buff.png 파일:Infernal_Dragon_buff.png 파일:Ocean_Dragon_buff.png 파일:Ocean_Dragon_Soul_buff.png
KT의 선픽 사미라에 T1이 무려 1픽 베인으로 화답한데 이어 시즌 최초로 자르반 정글을 꺼내 전통의 자갈조합을 구성하는 등 화끈한 밴픽을 선보인다. KT 측은 갱플 - 오리아나 - 알리스타 등으로 들어오는 것을 받아치는 데 특화된 조합을 구성했는 데 이니시 라인이 부실해 너무 수동적인 조합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있었고 아니나 다를까 이 불안감은 현실이 되었다.

초반에 강한 T1의 상체 조합을 의식한 듯 KT가 초장부터 탑 3인 다이브 위협을 주며 신드라와 오리아나의 텔을 교환하고 이후 와드를 윗쪽에 집중 투자하며 노골적인 탑 시팅을 시작한다. 바텀 라인전 열세와 그에 따른 포탑 방패 채굴, 2용 헌납까지도 감수하며 KT는 우직하게 탑을 밀어주며 기어이 11분대에 퍼블을 만들고 전령까지 바로 탑에 풀어 포블을 갱플에게 몰아준다. T1 역시 이에 발맞춰 바텀 1차 공성을 완료했고 연달아 9시 쪽 정글에서 시야의 빈틈을 파고들어 블랭크를 잘라내어 킬 스코어를 1:1로 맞춘다.

2번째 전령까지 KT가 챙겨온 직후 열린 3용 대치전, 자르반 깃창에 적군 와해를 맞은 하이브리드가 손쉽게 노출되며 T1이 한타도 3:0 대승을 거두고 용도 챙기는 일거양득을 거둔다. 연달아 바텀에서 도란이 칸나를 잡아낸 후 구마유시에게 죽는 장면이 나온 후 용 - 바론을 두고 열린 대치전에서 쭈스가 구마유시의 베인에 급발진했다가 그대로 폭사하는 그림까지 나오며 T1은 용을 주는 대가로 손쉽게 바론을 사냥해온다.

바론을 먹은 T1이 손쉽게 KT의 전라인을 돌려깎은 가운데 KT도 미드 억제기를 내어주는 대가로 5번째 용 앞에 먼저 자리를 잡는 도박수를 던졌고, 여기에서 자갈 이니시를 블랭크가 잘 흘린 뒤 오히려 알리 - 오리아나가 베인을 물어 터뜨리는 역이니시에 성공하며 게임을 어느 정도 비비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이어지는 2번째 바론 앞 대치전에서도 또 다시 쭈스가 급발진 - 베인에 폭사를 보여주며 바론을 헌납해버렸고, 그대로 T1이 바론 버프를 동반한 6번째 용 전투에서 KT의 마지막 저항을 허물어버리며 1세트를 선취해온다.

얼핏 보기에는 5.3k라는 처참한 딜량을 찍은 하이브리드와 급발진만 반복한 쭈스가 역캐리를 시전한 게임이었지만 사실 그 이면을 보면 밴픽부터 KT가 지고 들어갔다. 1픽 베인을 보고 탱 라인을 덜 뽑은 것 까진 그렇다 치더라도 딜 라인을 팔 짧은 사미라 - 오리아나 - 갱플랭크로 구성한데다 이니시는 릴리아 - 알리스타라는 불안정한 이니시에이터만 뽑으면서 '상대가 들어오는 것을 받아치는 것에만 특화된 조합이 되어버렸다. 결국 T1 입장에서는 "굳이 이니시 안 노리고 바텀 우위를 바탕으로 용 스택을 쌓아 주도권을 쥔다"라는 너무나도 쉬운 정답을 맞출 수 있었고, 그렇게 오늘도 탑을 제외한 네 명의 딜량을 합쳐도 도란 한 명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또 다시 도란 혼자 고통받았다.

10.2. 2세트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10밴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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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파일:Cloud_Dragon_buff.png 파일:Ocean_Dragon_buff.png 파일:Mountain_Dragon_buff.png 파일:Locked_Dragon_buff.png
이현우: "어차피 우리 탑은 가만히 놔 둬도 알아서 잘하니까 바텀만 잘 풀면 되는 거 아니냐?" 이걸 제대로 실행하고 있죠?
T1의 선픽 카이사에 KT가 사미라 - 릴리아를 다시 고르는 등 무난하게 가는 듯 하다가 T1이 DRX의 간판 조합 우디르 - 오리아나를 뽑으며 또 다시 화끈한 맛을 추가했고 KT도 미드 요네 3픽으로 맞불을 놓는다. 이미 DRX가 한 차례 선보인 조합임에도 KT는 라칸이 아닌 갈리오 - 그라가스를 밴하는 다소 의외의 선택을 하며 레넥톤 - 렐을 선택했고 T1은 갱플에 역시나 라칸을 선택한다.

초장부터 T1이 전 라인에서 딜교 이득을 보며 CS 차이를 벌리고 레넥톤 텔을 조기에 빼며 칼날부리 카정까지 성공하는 등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블랭크가 카이사 점멸이 빠진 틈을 노려 갱을 성공시켜 퍼블은 KT의 몫이 된다. 탑에서도 초반 텔이 빠진 것 치곤 어느새 도란이 CS 우위로 복구하더니, 연달아 바텀 갱이 한 번 더 작렬하며 카이사에 2데스를 먹였고 전령까지 KT가 일방적으로 챙겨오며 초반 10분은 KT가 소폭 앞선 채로 게임이 흘러간다.

불리한 상황을 뒤집어보겠다는 듯 T1 봇 듀오가 하이브리드를 한번 잘라내는 성과를 거뒀으나, 레넥톤의 뒷텔이 떨어지고 릴리아가 합류하며 오히려 봇 듀오가 잡히며 킬 스코어는 4:1로 벌어진다. KT가 정비하러 돌아간 틈을 타 엘림이 첫 용을 챙겨오자 KT는 오히려 탑으로 힘을 줘서 다이브를 노리는데, 오히려 봇 듀오와 갱플랭크가 2:1로 교환되는 뇌절이 나와버리며 찬 물이 한 차례 끼얹어진다. 하지만 KT 측도 개의치 않고 곧바로 미드를 덮쳐 일방적으로 클로저를 한 차례 잘라냈고, 그대로 탑 1차로 포블까지 챙기며 KT의 미세한 우위가 이어진다.

2번째 전령을 KT가 챙기는 동안 T1이 바텀 1차를 밀어낸 가운데 KT는 전령을 미드에 미끼로 푼 뒤 2번째 용으로 향했고, T1은 그냥 용을 내주고 포탑 공성에 힘을 줘서 탑 - 바텀 1차가 교환된다. 결국 글로벌 골드는 500 이하의 격차만 난 채로 양 팀은 3번째 용까지 무난한 성장을 선택했고, 이어진 3용 교전에선 KT의 팀 합이 다소 엇박이 나오며 용도 뺏기고 한타도 지나 싶었으나 도란 - 하이브리드가 끈덕지게 살아남으며 2:2 교환으로 오히려 T1을 물러나게 하고 미드 1차를 미는 등 주고 받는 구도가 이어진다.

그런데 4번째 용을 앞두고 T1이 레넥톤을 덮친 것에 유칼이 지원하러 갔다가 텔이 일방적으로 빠지는 그림이 나오며 KT가 불리해지나 싶었던 찰나, 유칼이 오히려 팀원들을 대치 시키고 몰래 드래곤을 치는 결단을 내렸고 T1의 우디르 - 라칸이 이를 체크하러 왔다가 오히려 요네 - 레넥톤의 이니시에 허무하게 잘려나가는 사고가 터지며 KT가 4번째 용에 바론을 확보, 급격하게 주도권이 KT 측으로 기울어진다. 이 때를 기점으로 유칼의 요네가 각 라인을 들쑤시며 T1을 압박하기 시작했고 T1도 가까스로 데스를 주진 않았으나 탑 2차, 5번째 용을 내어주게 된다.

2번째 바론이 나온 시점, T1은 우디르의 미친 속도를 앞세워 미드로 파고들어 릴리아를 잘라내고 레넥톤까지 딸피로 만들며 일점돌파에 성공하는 듯 했으나 레넥톤이 초시계로 버텨내는 사이 렐 - 요네 - 사미라의 역 이니시가 절묘하게 터져버리며 오히려 T1의 본대가 5:1 교환으로 전멸하는 초대형 사고가 터져버렸다. 결국 이 한 번의 한타 대승에 힘입어 KT가 미드로 고속도로를 뚫어내며 넥서스를 파괴, 세트 스코어 1:1의 균형을 맞춘다.

결과적으로 블랭크의 적극적인 초반 갱킹으로 만들어진 스노우볼을 유칼의 슈퍼 플레이로 굴렸고, 마지막 한타로 종지부를 찍은 경기. 교전 중심의 조합을 가져간 만큼 초반부터 블랭크의 적극적인 갱킹으로 스노우볼을 만들어냈으나, 탑에서 케리아의 슈퍼 세이브로 손해를 보면서 골드 그래프가 역전되는 등 스노우볼링 속도가 크게 늦춰졌다. 이후에 지지부진한 시간이 이어지며 후반까지 게임이 끌려가는 듯 했으나 유칼이 드래곤 앞에서 우디르와 라칸을 동시에 폭사시키는 슈퍼 플레이를 펼치면서 바론을 획득하며 멈췄던 스노우볼링이 급격하게 빨라졌고, 마지막 한타에서 블랭크와 도란의 핑퐁으로 한타를 대승하며 세트 스코어를 원점으로 돌렸다.

T1이 DRX의 조커픽을 따라가보려다가 스탭이 꼬이며 자침당한 경기. T1의 우디르에 대한 해석이 다소 잘못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우디르를 뽑은 의미가 매우 퇴색된 경기였다. 해설진도 언급했듯이 우디르의 후반 롤은 최상의 기동력과 생존력을 통해 상대 정글을 강행정찰 해가면서 시야 싸움을 하는 것이 주력이었고, DRX의 경기에도 보듯이 오리아나와 우디르,우디르와 라칸의 조합은 우디르가 기동력으로 드리블 하기만 해도 그 자체로 위협을 줄수 있는데, 이번 경기의 우디르는 초반에 빠른 정글링으로 성장한 이후엔 팀 주변에서 왔다갔다 하기만 해 마지막에 혼자 강제 이니시를 넣은걸 빼면 딱히 무언가 했다고 하기 매우 힘들었다. 물론 우디르 혼자 모든 경기를 말아먹은 것은 아니었고, 애초에 우디르는 경기가 불리해지면 혼자서 변수를 만드는 게 불가능해지는 만큼 DRX가 그랬듯이 다른 팀원들이 경기를 뒤집을만한 변수를 만들어내야 했는데 나머지 팀원들은 이를 수행하지 못했다.

반대로 KT는 분석 데스크에서 요네의 이해도가 매우 높았다고 평하고 해설진에서 조선제일검의 귀환이라고 극찬할 만큼 유칼의 높은 요네 이해도가 빛난 경기였다. 고생했던 저렙 라인전 이후로는 오리아나에게 적극적으로 싸움을 걸며 궁극기와 스펠을 교환하는 등 오리아나가 라인 밖으로 나오기 힘들게 만들었고, 드래곤 앞에서 Q - 궁극기 콤보로 우디르와 라칸을 한 번에 폭사시키며 멈췄던 스노우볼을 다시 굴리는 데 매우 큰 역할을 했다. 이후에도 탑에서 매복하다 오리아나를 노리며 궁극기와 스펠을 모두 빼내고, 본인은 바텀에 텔레포트를 타 라인을 밀어넣고 그 사이에 드래곤을 챙겨가는 등 KT의 스노우볼링에 매우 큰 공헌을 했다. 이를 방증하듯 2세트 만장일치로 POG를 챙겨가며 '조선제일검'은 죽지 않았다는 걸 보여줬다. 특히 이전 경기에서 쵸비의 트페에게 완전히 압살당한 굴욕을 설욕한 멋진 경기가 나왔다.[70]

이 경기의 결과로 T1은 2주차까지의 모든 경기에서 2세트를 패배했다. 한편 우디르가 이번 시즌 세 번째 픽되면서 공식 챔피언 픽률 집계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는데, 1패를 쌓으면서 2승 1패로 전승은 깨졌다.

10.3. 3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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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파일:Infernal_Dragon_buff.png 파일:Mountain_Dragon_buff.png 파일:Cloud_Dragon_buff.png 파일:Locked_Dragon_buff.png
T1이 1픽으로 이례적으로 레넥톤을 가져오면서 KT도 빠르게 나르를 선택하는 묘한 구도가 나오더니 T1이 사미라 상대로 "베인은 사미라의 카운터다"라고 말하듯 또 다시 베인을 선택한 데 이어 전 경기 유칼이 맹활약한 요네를 뺏어오는 "니픽쩔"을 시전한다. KT는 수동적인 받아치기 조합으로 베인에 대응했던 1경기와는 달리 강력한 CC기로 사거리 짧은 딜러를 압박할 수 있는 레오나와 트페를 선택했고. T1은 요네에 힘을 실어주는 갈리오 서폿으로 밴픽을 마무리 한다.

이전 경기와 비슷하게 KT 쪽에서 블랭크의 바텀 갱을 통해 갈리오를 먼저 잡아내는데, 여기에 니달리를 잡고싶었던 구마유시가 무리하게 앞점멸을 하다 정화까지 빠져버린다. 이 후 한동안 교전이 없다가 전령 타이밍에 원딜간 1:1 구도에서 하이브리드가 구마유시를 솔킬 내버린다. 이를 바탕으로 2용까지 손쉽게 챙겨오며 초반은 KT가 웃었다. 이에 T1은 첫 전령을 챙겨 탑에 풀고 트페가 바텀을 보러 내려간 틈에 탑 갱으로 킬을 만들어내며 탑에 힘을 실어줬으나, 포블은 KT가 바텀 1차를 밀어내며 챙겨온다. 이후 2번째 전령은 KT가 챙겨온 가운데 3번째 용 앞 대치전, 클로저가 도란의 나르를 마크하긴 했으나 그 사이 4:4 교전에서 KT가 3:1 교환으로 압승을 거두고 용까지 확보, 주도권을 제대로 틀어쥔다.

그런데 이어지는 KT의 미드 1차 공성전 과정에서 T1이 사방에서 덮쳐들어 사미라 - 갈리오를 교환하는 그림이 나오고 KT도 도란의 4인 궁에 힘입어 가까스로 빠져나가나 싶었던 찰나, 블랭크가 한 번 더를 시전하며 반격하려다가 오히려 폭사하는 대퍼를 보여주며 킬 스코어가 순식간에 6:6으로 맞춰지고 T1이 바론을 확보해온다. 이후 치열한 신경전이 오고가던 와중 5번째 용을 두고 벌어진 교전에서 T1이 날카롭게 2킬을 따내는 듯 했으나 하이브리드의 사미라가 1:3을 정면돌파하는 과감한 플레이로 베인을 포함한 2킬을 기록. T1이 다시 사미라를 끊어먹었지만 KT는 유칼의 합류로 요네를 끊어먹으며 팽팽한 양상이 된다.

어쨌거나 여기에서 사미라의 점멸이 빠진 것을 파악한 T1은 그대로 바론 버스트로 승부수를 던졌고, 버프 획득에 성공하고 이득을 본 만큼 그대로 정비를 하려는 움직임을 취하지만, 퇴각 과정에서 엘림의 릴리아가 3인궁을 맞추자 T1이 한타각을 잡고 뒤돌아 전투를 개시한다. 이후 교전에서 좁은 길목 쪽 도란이 메가나르 상태에서 상대를 완벽하게 틀어막음과 동시에 궁을 사용해 칸나를 토스해 폭사시키고 T1이 3킬을 내주며 패퇴, 분위기는 다시 한 번 KT 쪽으로 역전된다. 그대로 탑 방향으로 밀고 들어온 KT의 본대가 하이브리드의 사미라를 앞세워 T1의 마지막 저항을 잠재우고 넥서스를 장악. 패승승 역전극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매치승을 확정짓는다.[71]

계속해서 라인전 이후의 운영, 특히 바론 운영에서 약점을 보이던 T1이 이번 경기마저 바론에서 이득을 보고 바로 손해를 보며, 경기를 패배했다. 반면, KT는 도란의 폼 회복과 유칼이 되찾은 기억들이 맞물리면서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았다. 이에 더해 하이브리드가 작년 연비좌의 모습을 보이며, 한타 때마다 하드 캐리했고 결국 KT가 매치를 승리했다.

KT는 1세트와 다르게 베인을 초반부터 제대로 망쳐버리며 주도권을 잡았음에도 미드에서의 초대형 대퍼로 바론과 주도권 모두를 내주는 등 중요 순간에 대퍼로 게임을 내주는 팀컬러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 했으나, 이후 T1의 공세를 철저히 막아내면서 게임을 다시 5:5로 맞춰갔다. 이후 마지막 한타에서 상대의 진입을 도란이 완벽하게 마크하고 성장한 하이브리드가 결실을 보여주며 한타를 승리, 팽팽했던 게임의 종지부를 찍었다. 특히 이번 경기 하이브리드는 베인 솔로킬과 1:3 돌파등 슈퍼 플레이를 여지없이 보여주었다. 베인은 초반에 말린뒤에 존재감을 상실하며 라인을 받아먹을수밖에 없었고, 이는 전라인 주도권이랑 시야를 내줘버리는 스노우볼로 굴러갔다. 중반에 기습적으로 건 한타에서 승리하며 잠시 존재감이 살아나나 했지만, 이어지는 한타 과정에서 여러 광역스킬이 난무하는 전장에 휘말려 존재감없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프로 경기에서 왜 베인이 자주 나오지않는지를 알려주는 경기였다.

여담으로, KT는 경기를 승리하자마자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며 도란을 제외하면[72] 현장이 잔칫집 분위기로 바뀌었고, 친정팀과의 대결이라 누구보다도 긴장했을 블랭크는 아예 실신하듯이 바닥에 드러눕기도 했다. 한편 T1은 선수들이 넋이 나간 채로 앉아있고 케리아는 책상에 엎드려 일어나지 못함과 동시에[73] 양대인 감독이 자켓을 반쯤 벗으며 화난 표정으로 구마유시를 바라보는 등 현장 분위기가 매우 가라앉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10.4. 총평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통신사 더비답게, KT가 T1을 풀세트 대혈전 끝에 잡아내며 중위권에 잔류, T1을 하위권으로 밀어냈다. T1은 이 경기의 패배로 1승 3패를 기록하며 하위권 3팀[74]과 나란히 서게 되었다.

뒷심이 부족했던 T1과 달리 KT는 3세트의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유서깊은 통신사 더비의 역사를 살펴보면 SKT(T1)는 후반 뒷심이 강한 팀이었고, kt는 대퍼타임의 원조팀답게 초중반과 후반의 집중력 차이가 극명했는데, 오늘은 서로의 팀 컬러가 완전히 뒤바뀐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KT가 교전 지향 조합을 가져갔으나 T1의 반격에 스노우볼링이 막히며 지지부진했던 2세트는 유칼의 슈퍼 플레이로 뚫어내며 단숨에 승리했고, 3세트는 KT의 초대형 대퍼로 유리했던 게임이 비벼졌음에도 그 이후 하이브리드가 사미라로 한타를 쓸어담으며 재역전에 성공하는, 팀적으로 하나된 모습을 보여준 것이 큰 소득이라 할 수 있겠다.

KT는 지난 한화 경기에서의 역적이자 범인이었던 하이브리드가 차력쇼를 펼치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는 반전을 보여주며 통신사 더비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 1세트에서는 불리한 밴픽의 여파로 존재감이 아예 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2세트에서는 무난한 모습을 보였고, 3세트에서는 구마유시를 라인전부터 압도해 솔킬까지 얻어냈고, 중간에 한번 짤리는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마지막 한타에서 침착한 포지셔닝과 딜각을 잡으면서 상대팀을 쓸어담으며 팀을 승리로 이끄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난 한화전에서는 데프트의 예리한 플레이에 빈틈을 계속해서 내주며 유리했던 경기를 내주거나 팽팽한 경기를 스스로 놓쳐버리는 안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번 T1전에서는 안정감 있는 포지셔닝으로 상대를 낚아내거나 좁디 좁았던 빈틈을 파고들어 망한 한타도 되살려내는 사미라의 플레이는 설해원 시절의 연비좌의 클래스가 죽지 않았음을 증명해내는 장면이었다.

다른 선수들도 매우 빛났다. 블랭크는 2세트와 3세트 내내 적절한 바텀 개입으로 친정팀의 허를 제대로 찌르며 갓구모드를 발동해 초반 스노우볼링의 발판을 잘 마련했고, 쭈스는 실수가 없지는 않았으나 하이브리드와의 라인전을 든든하게 받쳐준데다가 매 상황마다 플레이메이킹을 해야 할 때에 제대로 해주는 든든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현재 탑을 이기는 게 상수로 평가받는 도란은 3세트 마지막의 레넥톤 토스 뿐만 아니라 경기 내내 탑 차이가 뭔지를 보여주며 KT의 희망으로 자리잡았고, 유칼은 최근 쾌조의 폼을 보여주는 선수답게 승리한 경기에서는 트페와 요네로 그 챔프의 맛을 제대로 살린 플레이를 보여주며 쵸비에게 찍어눌렸던 적이 언제였냐는 듯 캐리력을 보여주었다.

반면 T1은 지난 경기에 이어서 이번 경기에서도 후반 뒷심이 발목을 잡았다. 현재까지 T1의 경기는 모두 첫세트의 승리였고 이후 한화전을 제외하면 모두 패배하며 경기력에 대한 의문부호가 붙기 시작했다. 특히 칸나는 이번 경기에서 제일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3세트에서 과도하게 앞 포지션을 잡아서 피가 깎인 상태로 시작했고 마지막 한타에서는 호흡이 안 맞았는지 과도하게 들어가다가 먼저 짤리는 모습[75]을 보여주었다. 그렇다고 다른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것은 아니었다. 모두가 시간이 가면 갈수록 무난하기만한 모습을 계속 보여주었고 마지막 한타에서 그 무난한 모습이 발목을 잡아 패배하였다. 라운드 시작전부터 문제가 되었던 뒷심 문제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심각해져가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T1을 보자면 경기 패턴이 똑같다. 구마유시 - 케리아 조합이 라인 압박을 하며 성장해서 후반에 원딜 하드 캐리로 찍어누르는 패턴으로 1세트를 승리하고 2세트는 상대가 바텀을 헤집어놓으며 망하는 패턴이다. KT는 1세트 패배 이후 클템 해설이 강조했듯 "어차피 도란은 혼자 놔둬도 상대 알아서 압박잘하고 잘할테니까 바텀만 투자해보자. 그래야 탑도 안심할 수 있는 거 아니겠느냐?"란 전략을 제대로 짜와서 실행했고 성공했다고 볼 수 있겠다. 다만 T1도 해설진들이 강조했듯 아쉬운 성적에 비해 중후반 한타력이나 교전에서의 피지컬등 칭찬할 요소가 있는 팀인만큼 기존의 원패턴에서 벗어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문제는 구마유시. 멘탈이 한 번 터지면 계속해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경기 전까지 현재 최약체 원딜중 하나로 평가받았던 하이브리드 상대로 자신의 장기인 라인전을 크게 압도하지 못했고, 3세트에서는 솔킬까지 내주면서 게임이 넘어가는 단초를 제공했다. 원딜 캐리 중심으로 넘어가고 있는 현 메타와 칸나가 심각한 부진에 빠져 탑에 구멍이 뚫린 현재 상황에서 T1의 유일한 승리 공식인 구마유시의 불안한 폼은 계속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반드시 피드백이 들어가야 하는 부분이다.

또한 클로저가 투자받은데에 비해 확실한 리턴을 보여주지 못했다. 2세트에서 오리아나로 플을 들고 근접챔과 근접으로 인파이트하다 죽고 특히 3세트에선 사이드까지 몰아주면서 상대 미드와 2렙차가 남에도 한타를 하는 족족 요네 궁이 제대로 들어가는 장면이 없었다. 나르 1인궁 혹은 0인궁으로 궁을 낭비하는 장면이 연달아 나와 한타에 큰 변수 하나없이 하는 꼴이였다.

거기다 T1의 또 다른 문제점은 지금까지 치른 모든 경기가 이기든 지든 다 풀세트로 간다는 것인데, 이 말은 T1이 신인 특유의 기량으로 1세트 선취에는 성공하나 바로 다음 2세트에 상대가 전략을 수정해 대처하기 매우 쉽다는 것이고 정작 본인들은 상대의 노림수에 대처하는 피드백 능력이 떨어져 연이은 3세트를 내준다는 말이다. 베테랑팀들에게 보이는 플레이의 다양성이 부족하다 못해 없다.

11. 20경기 GEN 1 : 2 HLE

정규시즌 20경기 (2021. 01. 24)
Gen.G 1 2 Hanwha Life
Esports
× × ×
3승 1패 결과 3승 1패
정규시즌 20경기 Player of the Game
1세트 2세트 3세트
김광희
(Rascal)
정지훈
(Chovy)
젠지 vs T1에 버금가는, 2주차의 또 다른 주요 매치업이다. 젠지 입장에선 T1 전에 이어 확실한 선두 굳히기를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며, 한화생명 입장에서도 흔히 담원 - 젠지로 일컬어지는 2강 라인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보인다는 세간의 평을 뒤엎어보일만한 기회의 장이 될 매치업이다.

앞에서도 말했듯 한화생명은 젠지보다는 한 단계 아래의 급이 아니냐는 평을 듣고 있는데, 이렇게 평가받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쵸비를 제외한 라이너들의 폼 문제. 데프트는 KT전 1인 군단 시절의 모습을 되찾았으나 앞선 두 경기에서는 부진했었기에 폼이 유지될 수 있을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고, 무시무시한 활약을 보여주는 룰라 듀오 상대로 리드를 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주전이 정해지지 않은 탑 - 정글은 주도적인 플레이를 해내기에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뷔스타 역시 시도는 적극적으로 하나 성공률이 떨어지는 라이프의 하위호환같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젠지를 상대로 라인전부터 밀리기 시작하면 한화생명의 다른 경기들처럼 또 다시 쵸비만 고통 받은 끝에 무난히 패배하는 그림이 나올 공산이 크다. 뒤집어 말하자면 역시 쵸비를 제외한 다른 라인이 분발해주며 최소한 라인전부터 밀리지는 않아야 한다는 것.

젠지 입장에서는 T1과의 관계도 청산했겠다 이번에는 쵸비와의 악연을 청산할 기회를 시즌 초에 잡았다. 지난시즌 DRX에게 유독 중요한 순간에 무너지고, 특히 Bdd가 쵸비에게 일방적으로 압살당하며[76] 쵸비의 하드 캐리의 희생양이 된적이 많았기에 한화생명 상대로 승리 후 4승 고지를 빠르게 밟게 된다면 이번 시즌 우승권에 확실히 다가갈 수 있다.

브리온이 담원을 상대로 충격의 2:0 스윕을 해내면서 담원과의 차이를 더욱 크게 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젠지 입장에서는 더욱 전력으로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T1전 절정의 폼을 보여준 룰러 - 라이프 듀오가 KT전을 승리로 이끈 데프트 - 뷔스타보다 우위를, 더욱 다재다능하게 팀을 서포트하는 라스칼이 모건 - 두두 상대로 우세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가정하에 경기의 예상은 젠지쪽에 훨씬 웃어주고 있다.

11.1. 1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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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파일:Ocean_Dragon_buff.png 파일:Mountain_Dragon_buff.png 파일:Cloud_Dragon_buff.png 파일:Locked_Dragon_buff.png
한화생명 쪽에서 젠지 바텀 듀오의 시그니처 픽이라고 할 수 있는 칼리스타와 세트를 가져갔고, 라스칼이 과감하게 아칼리를 선픽하자 한화생명에서는 케넨으로 받아친다.

라스칼이 교전에서 미친 듯한 어그로 핑퐁을 수행하며 초반에 불리했던 경기를 역전시키고 이를 굳히는 데 큰 공을 세웠다. 특히 바텀 교전에서 표창곡예로 진입한 뒤 초시계로 어그로를 끄는 장면과 마지막 용 한타에서의 진입 - 연막 - 후퇴 - 존야를 통한 어그로 핑퐁은 환상적이었다. 보조 룬에 결의를 채용하고 균열 생성기나 밤의 수확자 대신 벨트 - 존야 템트리를 선택한 것도 어그로 핑퐁을 위한 탁월한 선택이 되었다. 반면 모건은 벨트와 점멸을 모두 들고 있음에도 라스칼의 아칼리를 너무 의식한 나머지 1인 궁만 두 번 소모해 버리면서 부족한 한타 숙련도를 보였다.

한화생명은 뛰어난 합류로 초반에 이득을 많이 보았고 전령과 3용으로 연결시켰지만 또 한 번 운영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특히 바론에서 전투로 전환했으나 제대로 싸움을 열지 못하고 퇴각하며 미드 2차와 바론까지 헌납한 기적의 운영은 분명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

11.2. 2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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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파일:Infernal_Dragon_buff.png 파일:Cloud_Dragon_buff.png 파일:Mountain_Dragon_buff.png 파일:Mountain_Dragon_Soul_buff.png
[navertv(18106566)]
이현우: 그냥 무슨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죠?
김동준: 역대급 요네를 보게 된 것 같습니다.
라스칼이 만능의 돌 점화 텔포 카밀을 선택하였다. 초반 렐의 W 스킬을 룰러가 점멸로 피한 뒤 시작된 교전에서 신드라와 세트가 킬을 먹으며 주도권을 젠지가 확실히 잡는 데 성공한다. 올라프가 바텀 주도권으로 화염 드래곤을 챙기고 라스칼이 탑에서 나르를 솔로킬 내는 데 성공하는 가운데, 쵸비의 요네가 릴리아 - 렐과의 연계로 킬을 먹기 시작한다.

이후 요네가 신드라와 올라프를 두 번씩 솔킬내는 등, 소규모 교전에서의 대거 득점이 반복되며 17분에 9/0/3 전설을 찍고 미래에서 온 것마냥 급성장에 성공한다. 바텀에서 쵸비를 잡아내기 위해 죽었다가 돌아와 레이드를 수 분간 진행한 끝에 잡아내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킬데스는 바론이 나오는 시기에 17:9. 골드 격차 4000으로 벌어진다. 모건과 아서 역시 플레이메이킹을 해내는 데 성공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바텀은 아쉬웠던 성장을 모두 메우는 데 성공한다. 이어서 해설진들이 젠지가 그나마 잘 크고 있는 라스칼을 중심으로 플레이메이킹을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자마자 쵸비가 라스칼의 카밀마저 솔킬내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와버린다.

쵸비가 10킬을 올린 이후 한화생명은 과감하게 바론 트라이를 시도하지만 클리드가 강타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바론 스틸에 성공. 젠지에게 있어 아주 조금이나마 숨을 돌릴 여지를 제공한다. 덕분에 게임이 어느 정도 늘어지기는 했지만, 게임이 길어졌을 뿐이지 결국 정글에 제대로 발을 들이지도 못한 채 드래곤 오브젝트 및 타워, 정글 몬스터를 계속해서 줄 수밖에 없었고 결국 두 번째 바론에서 4코어가 뜬 요네는 아예 솔바론을 할 지경까지 갔고, 견제하려던 클리드가 요네에게 쓰러진 후 바론 버프, 드래곤의 영혼과 젠지 선수 다수를 취하는 데 성공. 본진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학살극을 벌이며 승리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쵸비가 견인한 경기이자 LCK 역사상 손꼽을 만한 하드 캐리 경기.[77] 해설진이 경기 내내 "쵸오오오오비이이이이!!!"만 외쳤다[78]. 쵸비는 직전 세트에서 운영이 안 돼서 패배한 것이 아쉬웠는지 내가 운영이다를 외치는 듯한 맹렬한 기세로 젠지를 물어뜯었다. 쵸비는 그야말로 역대급 하드 캐리란 평가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미친 존재감을 뽐냈다. 팀원 성장 시간을 충분히 번 것은 물론 솔로킬을 5개나 내버리며 압도적으로 찍어눌렀다. 분명 분당 1킬 이상 나온 판임에도 게임이 치고받는다는 느낌보다는 다소 원사이드하게 흘러갔다는 느낌이 들 정도.

젠지는 2018 서머 상윤의 카이사, 2020 서머 쵸비의 에코에 이어 또 다시 원챔 캐리의 힘에 휘말려 패배했고 비디디 입장에서는 이번 경기에서도 쵸비 매드 무비의 희생양이 되었다. 특히 초반 미드 3인갱에서 당연히 맞혀야 했을 적군 와해를 못 맞히고 마지막까지 점멸을 아끼다가 계속 허무하게 죽는 등 요네를 괴물로 만들며 게임이 터지는 원인을 제공하였다. 룰러에게 진이 돌아간지라 카밀 - 신드라의 역할이 그 무엇보다 중요했는데 신드라가 크게 망해버린 것이 치명적이었다.

한편 라이프 세트의 연승이 깨지기도 했다.

11.3. 3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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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파일:Ocean_Dragon_buff.png 파일:Cloud_Dragon_buff.png 파일:Mountain_Dragon_buff.png 파일:Locked_Dragon_buff.png
김동준: 아니 (쵸비가) 두 경기 연달아 정말 말도 안되는 미친 울트라 하이퍼 슈퍼 판타스틱 캐리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승현: 그냥 오늘 하루를 이끄는 군요! 오늘 하루를!
이현우: 이게 미드다! 이게 역대급 (원맨 캐리다)! 뭐? 리그 오브 레전드가 5:5 게임이라고?! 아닌데?! 1인 캐리 되는데?! 이런 느낌도 있어요!

한화생명이 정글을 하나도 자르지 않으면서[79] 이번 시즌의 전승 카드 탈리야가 풀리자 젠지는 당연하다는 듯 선픽으로 챙겨왔고, 한화생명이 카밀 - 올라프로 돌진 조합의 뼈대를 쌓자 발을 맞춰 빠르게 나르와 사미라를 챙겨간다. 한화생명은 이전 경기 T1이 2번이나 사미라 상대로 기용했던 베인을 3픽에 챙겼고 아지르 - 렐을 잘라내며 알리스타를 베인의 파트너로 선택, 쵸비에게 막픽을 몰아준다. 젠지는 서폿 그라가스와 신드라를 선택해 돌진 조합을 받아치는 데 중점을 뒀고, 한화생명은 쵸비에게 돌진 조합에 화룡점정을 찍어주면서도 1AP로 딜 비중을 몰아받을 수 있는 아칼리[80]를 쥐어준다.

극초반 클리드가 버버두 동선 후 레드 카정으로 점멸 없는 올라프의 빈 틈을 찔러 기어이 킬을 만들어냈고 한화생명도 강경대응 하던 과정에서 대형 사고가 터질 뻔했으나 2:1 교환으로 마무리하며 가까스로 위기를 넘긴다.[81] 그 후 텔포로 라인 귀한을 한 비디디와는 다르게 곧바로 바텀에 아칼리 뒤텔로 갱을 들어가 2킬을 몰아주며 미드에 힘을 더욱 실어준다. 6레벨 전 양 정글러의 갱킹은 모두 무위로 돌아갔고 탈리야의 첫 6렙 바텀 갱도 베인의 점멸이 빠지는 선에서 종료된 가운데 아칼리의 6렙 탑 로밍이 추가 킬로 이어지며 10분 전에 3킬을 몰아먹는 결과가 나왔고 젠지는 대신 첫 전령을 확보한 뒤 재차 바텀 갱으로 상대에게 압박을 주고 용까지 챙겨온다.

한화생명은 대각선 이득을 챙기기 위해 탑갱을 재차 찔러들어갔으나 모건의 E - 점멸 콤보가 빗나간 후 라스칼이 점멸을 잘 활용해 빠져나가며 킬로 이어지진 않았고 오히려 클리드의 탑 갱이 킬로 이어진 후 1차 포블이 나왔으며 한화생명의 다이브 압박은 또 다시 무위로 돌아갔으나 바텀 1차 공성을 따라가는 데는 성공한다. 이후 모건 - 아서가 룰러를 노리기 위해 덮쳤다가 라스칼의 뒤텔에 덜미를 잡혀 카밀이 전사하며 손해가 누적되나 싶었던 찰나, 데프트 - 쵸비가 합류해오며 확산된 교전에서 오히려 한화생명이 3킬을 쓸어담고 2번째 용을 확보하는 이득을 거둔다.

바론이 나오기 직전, 바텀과 탑에서 연달아 라스칼 - 비디디가 짤려 죽고 이 킬을 모두 쵸비가 챙기면서 점점 한화생명 쪽으로 게임이 기울어지기 시작한다. 결국 젠지는 3번째 용을 포기하고 시간을 벌었고, 이에 한화생명은 대놓고 9시 쪽 정글을 장악하며 대치구도를 이어간다. 아칼리의 텔포를 동원해 라스칼을 찌르자 젠지는 탈리야 궁을 동원해 한 차례 세이브에 성공하긴 했으나, 이어지는 바론 앞 대치 구도에서 아서가 위험해지나 싶었던 순간 후방진입한 아칼리에 의해 젠지의 챔피언들이 쓸려나가는 구도가 나와버렸고 한화생명이 손쉽게 바론을 확보해온다.

결국 괴물이 되어버린 쵸비의 아칼리가 용 앞에서 사미라-나르와 2:1을 해서 사미라를 따고 살아나가거나[82] 비디디의 점멸 - 존야를 빼고 솔로킬을 따고 자신을 따기 위해 4명이 달려들자 포위망을 뚫고 도망치는 등 차력쇼를 하고 있는데 어느새 무럭무럭 자란 베인을 동반한 본대조차도 젠지가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등 게임이 완전히 기울어져버렸고, 그대로 한화생명이 20:8이라는 압도적인 킬 스코어를 남기며 넥서스를 파괴, 패승승 역전승을 확정짓는다.

쵸비가 2세트와 비슷하게 또다시 슈퍼 캐리했다. 현 메타에선 주류 밖에 있다고 여겨지는 아칼리를 가지고 로밍이면 로밍 라인전이면 라인전, 한타면 한타에 운영까지 모두 주도하면서 젠지를 확실하게 찍어누르는 검으로서의 역할을 퍼펙트하게 수행하며 블루 진영의 젠지와 탈리야를 침몰시켰다. 한화생명은 아직 약점이라 평가받는 탑과 정글의 기량에선 한발 뒤쳐지는 모양새였으나 팀 차원에서 작정하고 쵸비 몰아주기를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쵸비는 몰아준 값을 제대로 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라스칼 상대로 고생하던 모건에게 CC 셔틀로 끊어먹기에 능한 카밀을, 실수가 나오던 아서에게 올라프를 쥐어준 밴픽도 팀의 압도적 에이스인 쵸비의 힘을 싣어준 좋은 선택.

젠지는 그야말로 쵸비 한 명 때문에 전원 멘탈이 나가버린 게 확연하게 보이는 상황이었다. 든든하게 버팀목이 되어주던 라스칼이 몇 번이고 똑같은 구도로 잘리는, 평소의 라스칼이라면 생각지도 못할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쵸비의 급성장의 발판이 되었고, 쵸비의 합류 생각 안 하고 싸움 걸었다가 쵸비의 합류 이후 아수라장이 되어버리고, 비디디는 아예 적군 와해를 여러 번 빗맞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라이프의 3연속 점화 스펠로 인해 쵸비가 탈진 걱정 없이 날뛸 수 있었던 것도 결과론적으로 아쉬운 선택이 되었다.

한편 탈리야의 LCK 7연승이 깨지기도 했다.

11.4. 총평

김동준: 나는 행복합니다! (이현우: 우리도 강팀이다!) 한화생명! 작년에는 울면서 불렀거든요!
성승헌: 올해는 기쁘면서 그 노래를 부를 수 있겠군요!
이현우: 롤은 5:5 팀 게임이에요. 하지만 한 명의 선수가 캐리해서 주인공이 될 수도 있는 그런 게임이거든요? 쵸비가 그걸 증명했어요.
그야말로 쵸비의, 쵸비에 의한, 쵸비를 위한 경기였다. 한화생명의 반격을 쵸비가 이끌었고 한화생명의 승리도 쵸비가 확정지었다. 지난 T1 - DK전에서 보여준 쇼메이커의 차력쇼 이후 일주일만에 또다시 엄청난 미드 캐리가 나타났다. 한화생명의 다른 선수들이 못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쵸비의 캐리력이 돋보인 경기.

전반적으로 멤버 간 평균 기량 차이가 적고, 운영과 호흡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라 예측됐던 젠지였으나 한화생명의 쵸비의 피지컬과 게임을 읽는 능력이 상상 이상으로 더 강했고, 강했던 젠지는 한화생명의 좋은 밴픽에 힘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했다. 1세트까지만 해도 기습 바론 오더과 파괴적인 한타 유도 등 평소의 강력한 젠지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2세트에서는 쵸비의 요네로부터 역킬각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듯 완전히 휘둘리며 뇌절을 이어갔고 3세트에서는 사이드 운영에서도 완전히 틀어막히며 완패를 당했다.

한화생명 입장에서는 미드 의존도가 과하게 높다고 지적받은 단점을 이 정도 미드를 갖고 있으면 그래도 된다라는 자신감으로 바꿀 만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심지어 2세트에서 젠지가 쵸비의 캐리로 패배하자, 3세트에서는 초반에 약한 아칼리를 억지로 불러내 공략하기 위해 적극적인 카정 플레이로 승부수를 띄웠음에도 쵸비가 그 모든 압박을 떨쳐내며 캐리해버렸다. 팀 차원으로 들어오는 집중 견제에도 불구하고 아랑곳하지 않고 게임을 승리로 이끈 쵸비는 오늘 POG 두 번 모두 만장일치로 한화생명이 받은 모든 POG표를 독식하며 오늘의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물론 주인공이 있으면 조연이 있듯이, 소규모 난전마저도 쵸비가 합류하기 전까지는 줄타기를 정확하게 하면서 젠지 쪽의 성장 가능성을 틀어막고 반대로 쵸비의 먹잇감으로 만든 나머지 선수들도 팀게임 측면에서 발전했다 평할 만하다. 쵸비의 괴물같은 활약상에 가려졌으나 이 경기의 숨겨진 수훈갑으로 뷔스타가 꼽히고 있다. 비록 긴장감에 기복이 심하다는 단점도 여전히 보여주긴 했지만 그걸 메울 만한 멋진 퍼포먼스를 3게임 내내 선보여 모건과 아서에게 특히 부족하다고 여겨졌던 한타 각을 설계하는 능력면에서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이며 2020 시즌 갑작스런 포변의 후유증을 조금씩 벗어던지기 시작한 게 고무적. 탑과 정글의 플레이는 라스칼이라는 벽 앞에 크게 흔들렸지만 쵸비를 키우자는 목적 하나만큼은 달성하기에 충분했다. 룰러 - 라이프 역시 데프트 상대로 작년과 같은 우위를 점하지 못하였고 한타때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바텀이 이기지 못하자 라스칼에게 캐리 부담이 쏠려 결국 패배했다. 반면 데프트 - 뷔스타 듀오는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승리하는데 기여했다.

젠지는 2018 서머 상윤의 카이사, 2020 서머 쵸비의 에코에 이어 또 다시 원챔 캐리의 힘에 휘말려 패배했고 비디디 입장에서는 이번 경기에서도 쵸비 매드 무비의 희생양이 되었다. 클리드와 비디디의 치명적인 폼 저하로 한화의 약점인 아서와 강점인 쵸비 양쪽 중 하나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고,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게임을 풀어나가는 운영 측면에서도 여실히 부족함이 드러났다. 특히 팀 전체가 한타와 교전을 피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불리한 상황을 타개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는데, 이 공격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려면 피지컬에서 밀리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 반드시 담보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늘 경기에서 피지컬이 돋보인 선수는 노장인 라스칼뿐이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제까지 젠지가 T1, KT 등 난적을 상대로 승리한 바가 있는 만큼 이번이 단순히 쵸비라는 거물을 막지 못했기 때문인지 혹은 미드 - 정글부터 시작되는 균열의 시작인지는 3주차에서 확인해야 할 것이다.

12. 2주차 정리

12.1. 동향

12.1.1. 메타

1주차부터 대충 조짐을 보였지만 2주차에서도 드러난 점은 바텀 라이너의 경우는 비원딜과 같은 변수픽의 등장없이 원딜 챔피언만이 최우선적으로 기용되고 있다. 특히나 대회에서 등장하고 있는 원딜들의 대부분은 돌풍, 크라켄, 철갑궁을 위시한 원딜 신화 아이템들과 전설 아이템 조합의 강력함에 힘입어 하단 라인의 영향력과 챔피언 캐리력까지 발군인 상태이며, 코어가 뜬 원딜이 중반부터 게임 끝까지 메인 캐리롤을 맡고 있다

고로 사실상 바텀 라인을 필두로 한 원딜 캐리 메타가 도래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팀들의 밴픽전략에서도 기존 상체 라인뿐만 아니라 하단 라인의 챔피언 조합에도 전략적인 초점이 대거 맞춰지고 있다. 그리고 현재 메이저 지역과 전 세계를 기준으로 한 리그 대회에서는 카이사와 사미라, 아펠리오스에 대한 평가가 거하게 치솟으면서 유틸형이 아닌 캐리형 챔피언들을 기준으로 원딜 3대장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83][84][85]

그리고 바텀을 제외한 현재 대회에서 나오는 포지션별 챔피언은 다음과 같이 나뉜다.

또한 기존 주류와 대회용 밴픽만을 우선시하는 양상과 더불어 터보화공탱크 우디르콩콩이 서포터 자르반같은 의외의 챔피언이 진지한 조커픽으로 각각 3번, 2번씩 등장하여 우디르는 2승, 자르반은 모두 승리를 따냄에 따라, 뭐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한 치 앞을 알기 힘들어졌다. 이에 오죽하면 이러다가 람머스나 아무무도 언젠가 나오는 거 아니냐는 일부 희망섞인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다.[87]

마지막으로 경기 인게임적 상황을 풀어서 요약하자면, 초중반은 라인전이 강력한 챔피언들 또는 교전에 강한 챔피언들과 정글링이 빠른 챔피언들을 딜 밸런스를 맞추어 구성해 무난하게 가거나, 때에 따라 각 라인의 주도권을 잡고 정글이 빠르게 성장한 다음, 교전도 적극적으로 개시하면서 운영 싸움을 진행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중반부터 원딜을 비롯한 라이너에게 자원을 투자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고, 주요 오브젝트 싸움과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틈새를 공략하여 분명한 성과와 이득을 보는 팀이 승기를 잡고 스노우볼을 굴리는 메타라고 할 수 있다.

12.1.2. 경기력

성승헌: LCK에 무패 팀이 없습니다!
이현우: 뭐 1황? 내려와!
상상도 못했던 일이 현실이 된 2주차는 한마디로 "죽음의 주" 그 자체를 칭할 만한 주였다. 모든 우승후보 팀으로부터 업셋이 대량 발생하면서 예측할 수 없는 주였다. 그만큼 이번 주차는 선수들에겐 지옥의 주차였고, 모든 팀들의 피지컬 기복이 제일 심한 주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팬들 입장에서는 2:1 매치가 많이 나오기도 했고 접전승, 잘 나오지 않는 패승승 매치도 많이 나오면서 여러 모로 볼거리가 많은 한 주이기도 했다.

그 중 시즌 전부터 아예 전패 후보로 평가받던 브리온이 디펜딩 챔피언 담원 기아를 셧아웃으로 잡아버리는 이변이 일어났고, T1 역시 같은 3강으로 꼽혔던 1주차에는 담원에게 1:2, 2주차에 다시 젠지에게 1:2, 스코어 석패와 한참 아래라고 평가받았던 통신사 라이벌인 KT한테도 1:2 역전 패배를 당해 하위권으로 떨어졌으며, 1위를 독주하던 젠지 또한 한화생명에게 패배하면서 2주차 만에 전패팀과 전승팀이 전부 사라지고, 업셋이 쉽게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시즌 예상과 3강 5중 2약 체제로 점쳐지던 순위권 판도에 커다란 지각변동이 일어나게 되었다.[88]

특히나 브리온의 업셋이 더 충격적으로 다가온 이유는, 직전인 1주차까지만 하더라도 꼴찌 경쟁권인 아프리카에게 0:2 패배를 당하던 브리온이 3강 체제의 일원으로 여겨지던 T1과 중위권 후보인 농심을 각각 2:1과 2:0으로 잡은 담원을 상대로 2:0 압도적인 스코어의 경기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프레딧 브리온이 담원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반전에 가까울 정도로 상당했고 리그 전체적으로는 굉장한 호재에 가깝다.[89]

심지어 다른 팀들간의 경기들에서도 풀세트 접전이 무더기로 나오는 상황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흥미로운 결과와 더불어, 캐스터 & 해설진뿐만 아닌 시청자들에게서도 더 이상 LCK식 늪롤과 노잼롤이 아닌 '대 황부리그'에 걸맞은 경기력이 나온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90]

물론 이러한 호평은 담원이 롤드컵 타이틀을 LCK에 안겼기에 나올 수 있는 여유이기도 하고 또한 리그 자체의 변화가 단순 호의적인 걸 넘어 대규모로 일어나는 걸로 보일 만큼 어떤 팀이 시즌 막판까지 경기력을 갈고 닦을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해졌고, 이에 대한 팬들의 관심 역시 올라갔다.

다만 이러한 리그 상황을 경계하는 일부 시청자들도 있다. 특히 과거 마지막까지 순위를 가리지 못할 정도로 역대급 시즌이라 불리던 2018 서머가 대표적인데, 이러한 평가가 이후 출전한 롤드컵에서 LCK 1, 2시드가 토너먼트 8강에서 멈추고, 3시드가 조별 리그 1학년 5반에 그치면서 급락했던 전례가 이미 있기 때문. 즉 리그가 치열하면 수준이 낮다고 평가절하될 만한 이중적인 면모를 가질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91]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케바케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시즌의 전체적인 진행 과정과 팀별 경기력을 지켜보는 것이 일단 최우선적으로 중요하다는 점이다.

이처럼 아직 시즌을 막 시작한 스프링 2주차임에도 때에 따라 줄곧 나오던 "역대급 시즌"이라는 말들이 스멀스멀 나오기 시작했다. 즉 지금과 같은 양상이 계속 유지된다면 이번 시즌은 그 어떠한 시즌들보다도 정말 역대급 혼돈과 이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비단 약팀과 강팀을 불문하고 스윕보다 풀세트 접전 양상과 함께 세트 경기에서 얼마나 피 튀기는 혈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여담으로 이번주차는 DRX 2020 멤버가 흩어진 후에도 각자 소속된 팀에서 맹활약을 하여 맥병이어의 기적이라는 말이 나왔다. 거기에 연계되어 # # 세 팀을 배불리 먹이고 남은 사람 이스카리옷 소다, 나중에 씨맥을 부정한 타드로 같은 드립까지 우후죽순으로 쏟아졌다.

12.2. 팀별 평가

12.2.1. Gen.G

1위 | 3승 1패 | +4
다음 주 대진: DK - LSB

숙적 T1을 넘으며 징크스를 깨뜨리나 싶었으나 또 한화에게, 그리고 또 쵸비에게 당했다. 깔끔해진 운영과 압도적인 탑-바텀의 폼을 내세우며 T1을 잡고 기분 좋게 전승을 달리고 있었지만, 20시즌부터 악연이었던 쵸비가 속한 한화생명에게 처참히 깨졌다. 쵸비 한 명에게 무참히 박살나는 동안 여러 약점을 드러내면서 많은 과제를 안게 된 젠지였다. 한화전 2, 3세트를 똑같은 패턴으로 졌다는 점에서 개선의 필요성이 보인다.[92]

라스칼이 너구리를 이을 차기 한체탑 후보로서 위엄을 보이고 있고 룰러의 기량이 날선 데에는 이견이 없으나, 클리드와 비디디의 불안함이 계속 지적받고 있다. 물론 주도적인 플레이나 판을 읽는 능력, 번뜩이는 플레이 등 클리드의 플레이가 최악의 부진을 보여준 롤드컵보다는 낫지만, 예전의 LCK 퍼스트 팀을 수상하던 폼에 비하면 실수가 없는 편이라고는 단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잦은 스킬 미스와 판단 오류가 드러나고 있다. 비디디의 경우 물론 아직 기량을 의심을 품을 정도의 단계는 아니나 상대 미드가 매드무비를 2번이나 찍으며 그 희생양이 되는 동안 멘탈을 잡지 못하고 나오는 감정적인 플레이와 운영 실책이 뼈아프다. 챔프폭 문제도 거론되고 있는데 2021 시즌들어 요네, 오리아나를 한 세트씩 한 걸 빼면 오직 신드라만 플레이했다. 물론 젠지의 성적이 좋았다지만 이번의 패배를 기점으로 되짚어봐야 할 부분. 또한 이 팀이 2년차 호흡을 맞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젠지의 최대 문제 중 하나로 꼽혔던 인게임 내 멘탈 케어가 미흡한 부분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이다. 이번 시즌 들어 분명 준수한 폼을 보여주고 있던 비디디였음에도, 쵸비만 만나면 만날 때마다 항상 극심한 미드 차이가 나버리는 인간상성과도 같은 상황에서 기량의 문제와 함께 멘탈을 굳건히 잡는 것이 중요 포인트다. 이미 작년 MSC 4강과 롤드컵 8강에서 쵸비와 비슷한 체급인 나이트와 캡스 상대로 처참하게 무너져서 팀의 참패의 원인이 되었던 사례가 있었기에 체급이 높은 미드 라이너 상대로도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여야한다.[93] 해결하지 못하면 작년과 결과는 비슷할 것이고 자신은 그저 S급 판독기 신세가 될 수밖에 없다.

팀의 밴픽 의도에 관한 문제는 어디까지나 추측일 수밖에 없으나, 클템 해설은 젠지가 사미라, 아펠리오스를 의외로 선호하지 않는 것 같다고 평한 바 있다. 다만 아펠리오스의 경우 지난해 룰러 엔딩의 최주력픽으로 하드 캐리를 밥먹듯 하는 픽이었고 룰러 본인의 말마따나 아펠리오스는 쓰레쉬, 사미라는 알리스타 등 특정 서포터와 결합되었을 때 성능을 내는 성향이 강한 만큼 무작정 룰러가 이들을 꺼린다고 보기는 어렵다. 원딜 3대장 구도가 칼리스타, 베인 등의 카운터픽을 위시로 금이 가고 있고 칼리스타와 카이사를 밴할 시 봇 듀오의 힘이 떨어진다는 걸 한화생명이 어느 정도 증명해 낸 상황에서 이미 많은 플레이로 최고의 봇 듀오라고 증명하고 있는 룰러 - 라이프 듀오가 밴픽으로도 목줄을 채울 수 없는 봇 듀오임을 증명하는 것이 앞으로의 시즌이 순항하느냐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대전은 담원 기아와 리브 샌드박스다. 담원 역시 브리온에게 일격을 맞는 등 현재 침체 중이라고는 하나 칸은 에이징 커브가 올 시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건재하고, 비디디가 쇼메이커에게 크게 밀린다면 승리를 장담하지 못한다. 신기하게도 비디디는 쵸비 상대로 안 좋은 모습을 보이는 상황이라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94] 그리고 리브 샌드박스 역시 운영 면에서 큰 문제를 안고 있지만 여전히 써밋과 페이트의 무력은 강한 만큼 방심해서도 안 될 상대. 한화전에서의 대패로 본인들의 긍정적인 기대와 평가를 모두 허사로 만든 만큼, 다음 경기에서 단점을 보완한 모습으로 분위기를 환기시키지 못한다면 향후의 전망도 매우 불투명하다. 아직 젠지가 10팀 중 가장 승점관리가 잘 된 1위 팀이고, 쵸비를 상대하지만 않는다면 전 라인이 가장 강하고 짜임새 있는 강팀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보여줬으므로 담원전 승리로 다시 흐름을 타는 것이 가장 중요해 보인다.

12.2.2. DWG KIA

2위 | 3승 1패 | +3
다음 주 대진: GEN - HLE

디펜딩 챔피언이 흔들리고 있다. T1과 명승부를 펼치고 농심을 가볍게 압살하던 지난주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최하위팀에게 완패를 당하고 아프리카와 졸전을 펼칠 정도로 일주일 만에 경기력이 급하락했다. 표면상으로 1승 1패였지만, 1승조차 '승리당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상대가 알아서 자빠진 수준이었고, 1패는 최하위권인 브리온에게 완벽하게 박살나면서 진 거라 문제점을 한가득 노출했다. 지난 시즌의 디펜딩 챔피언이며 롤드컵에선 LCK에게 2년 만에 다시 소환사의 컵을 안겨준 주인공이자 앞으로 LCK의 전성기를 다시 만들어줄 것이라 기대받던 팀 치고는, 너무나 아쉬운 모습들이 잇달아 보여지고 있다. 특히나 너구리를 대신해 들어온 칸이 오히려 너구리의 빈자리를 제대로 채워주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기존 멤버들의 폼이 예전만 못하다는 게 고민거리.

이 문제는 바뀐 메타의 영향이 제일 크다고 할 수 있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바텀은 애쉬, 진, 세나 등 라인전을 반반 가면서 버티고 상체 지원에 특화된 챔피언이 주로 이용되다 보니 2:1을 버텨내면서 고스트를 바텀에 냅두고 베릴이 미드와 상대 정글을 헤집어놓으면서 쇼메이커와 캐니언이 같이 폭주하는 것에 힘을 실어주는 게 가능했다. 근데 지금 바텀은 카이사, 사미라, 아펠리오스 등 캐리력이 강한 원딜을 몰아주고 라인전이 강한 서폿을 기용해 라인전을 보완한 후 로밍이나 갱킹 등으로 바텀에 임을 실어주어 그 힘을 바탕으로 원딜이 캐리롤을 맡아야만 하는 메타로 바뀌면서 고스트가 적응에 어려워하고 있고 베릴의 발 또한 묶여버린 게 상체 쪽으로 영향을 미치는 중이다. 바텀이 유동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다 보니 쇼메이커의 강한 라인전이 오히려 갱과 로밍에 취약해지는 역효과를 일으키는 중이며, 그 과정이 정글 주도권에도 악영향을 끼쳐 결국 미드와 정글이 팀의 주력인 담원이 힘을 잃는 상황으로 번지게 되는 것. 그나마 칸이 라인전을 상수로 이겨주면서 중반 한타와 운영의 여지는 남겨줘서 어느 정도 뒤집을 힘은 있지만, 작년처럼 무적의 포스는 보이지 않는 중이다.

고스트와 베릴의 폼이 하락한 게 명확한 상황에서[95] 팀의 운영 방식에 별로 차이가 없었다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담원은 1차적으로 오브젝트를 일방적으로 통제하는 운영이 가장 강한 무기이지 무력 자체가 압도적이라고는 볼 수 없는데 상체에 힘을 실어야 할 바텀이 2020 시즌의 그 상태가 아닌 상황에서 급발진 한타를 거는 패턴이 여전히 변하지 않았기 때문. 담원의 오브젝트 독식에 큰 역할을 하는 캐니언의 성장, 베릴의 로밍, 고스트의 버티기 3가지 모두 무엇 하나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앞뒤 안 가리고 달려드는 모습이 변하지 않은 것이다. 작년 서머 ~ 롤드컵에서도 이런 모습이 있었으나 그것은 그 이전에 담원 특유의 오브젝트 운영이 기반으로 작용했기에 그냥 달려드는 것이 효과적으로 작용했는데 처음부터 굴리는 게 쉽지 않은 지금은 대퍼로 직결되고 한순간에 T1전 1세트처럼 망해버리는 그런 패턴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게 문제다.

현실을 인정하고 팀의 운영을 처음부터 정비할 필요성이 있다. 어쨌든 지금의 담원은 메타도 메타이거니와 캐니언, 고스트, 베릴도 항상 자신들이 해왔던 대로 상대방을 압도할 수 있는 폼이 아닌 상황이기에 팀의 전체적인 합을 끌어올려 한타력을 무기로 삼아야만 한다. 특히나 현 메타의 핵심인 원딜 캐리에서 고스트가 라인전을 강하게 가져가는 선수가 아닌 만큼 이를 5:5 한타로 보완해야 하고 일방적으로 굴리는 걸 포기하더라도 T1전 3세트처럼 다소 오래 걸려도 팀워크로 상대를 꺾는 그러한 모습이 앞으로의 담원이 바라봐야 할 지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결국 고스트가 라인전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한타 포지셔닝이라도 확실하게 보완하는 것이 1차적으로 중요한 시점이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실제로 고스트가 안정적으로 포지셔닝을 잡고 게임에 임한 T1과의 3세트에서는, 캐니언과 베릴 모두 2020 시즌처럼 초반부터 페이스를 가져가지 못하고 발이 묶였지만 결국 승리를 가져왔듯이 너무 억지로 작년처럼 압도적 승리를 거두려는 움직임을 취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16 SKT가 어떻게 다시 한 번 세계를 제패할 수 있었는지를 돌아보면, 이기는 방식을 다르게 하더라도 현재의 담원은 한 팀으로서 더욱 발전하는 것이 제일 필요하다.

그러나 3주차 상대들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 문제. 담원이 1황으로 군림했던 2020 서머에도 기어이 상대 전적을 맞췄고 이번 시즌에도 여전히 힘을 뿜어내는 젠지와, 스토브리그에 작정하고 팀 전체를 정비한 후 예상보단 불안한 외줄타기 중이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뛰어난 실력을 뽐내며 3강 경쟁에 뛰어든 한화생명이다. 이 둘과의 경기가 1라운드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3주차에 임해야 할 것이다.

12.2.3. Hanwha Life Esports

공동 3위 | 3승 1패 | +2
다음 주 대진: BRO - DK
강한 미드는 코칭스태프 이상의 효과가 있다.
미드가 세면 다 돼요. 미드가 왕이에요.
' 강퀴' 강승현, 시즌 전 팀별 예측에서
"한화는 쵸비'만' 있는 팀이다." 소리를 듣는데... 쵸비'가' 있어요.
이현우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쵸비 - 데프트가 다 해먹고 있다. 애당초 손대영 감독은 두 사람의 영입 사유를 "기대기 위해" 라고 밝힌 바가 있고 두 사람은 그에 부합하는 엄청난 활약상을 선보이고 있다.

쵸비는 이번 주차 내내 원맨쇼를 펼치며 연달아 매드 무비급 포스를 뿜어냈고, 특히 2주 만에 솔로킬 13회라는 실로 사기적인 스탯을 찍고 있다. 데프트도 KT전에서 쵸비가 고전할 때 원딜 캐리 메타라는 걸 감안해도 상식을 뛰어넘는 차력쇼로 불리한 게임을 뒤집는 장면을 여럿 보여주며 아직 1인 군단이라 불리던 캐리력이 녹슬지 않았다는 걸 보여줬다는 게 고무적이다. 그 어떤 다른팀 보다도 미드 - 원딜의 의존도가 극심한 팀이지만, 그 미드 - 원딜이 리그 정상급으로 평가받는 쵸비 데프트인 만큼 현재 메타에 가장 수혜를 받고 있다고 평가된다.

하지만 여전히, 탑과 정글 두 상체 듀오의 미숙함은 상당한 불안요소로 지적된다. 신인이라고 하지만 타 리그 경험들이 있었던 만큼, 성장 가능성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도 제법 많은 편. 쵸비의 캐리력이 그 불안함을 지우고도 남는다고 평가받지만, 그럴수록 '쵸비 원툴'이라는 말이 돌 수도 있을 만큼 팀 전략이 좁아지고 제한된다는 것은 장래적으론 마이너스 요소일 수밖에 없고, 앞으로 이러한 점을 공략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도 문제점. 또한 서포터인 비스타의 기복이 너무 크다는 것 또한 장기적으로 불리한 요소가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 부분은 밴픽 결과 비스타에게 이니시에이팅 역할이 쏠릴 때가 많기 때문이라, 정글러인 아서가 어느 정도 보조해줄 수 있는 픽을 가져가고 이번 메타의 핵심인 원딜 시팅에 조금 더 신경을 쓴다면 보완할 수 있는 문제라 솔루젼이 명확해서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을 거란 평이 지배적이다.

일단 2주차까지는 당장 큰 걱정거리는 아닌 것처럼 보인다. 쵸비가 영향력을 미치기 시작한 이후로는 라이너들이 제 역할을 충실히 해 주고 있어서,[96] 상대 팀들 입장에서는 쵸비가 모든 것을 다 해결하는 최고존엄의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다른 라이너들에게서 약점이 잘 안 보인다는 상당히 골치 아픈 상황을 맞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Gen.G 상대로 쵸비가 보여 줬던 사실상 1:5 싸움 때는 중계진들마저 놀랐을 수준이었고, kt전 2세트처럼 설령 쵸비가 삐끗하더라도 캐리력을 갖고 있는 데프트가 뒤집어버릴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97]

물론 장기적인 시선에서 볼 때 팀의 약점이라 평가받는 탑과 정글의 기량을 끌어올려야 함은 명백한 사실이다. 실제로 위의 플랜은 쵸비가 하이퍼캐리형 챔프를 들고 실수 없이 캐리해야 한다는 매우 아슬아슬한 전제 조건이 붙어 있기 때문이다. 서로 전력 분석이 완전히 되지 않은 2주차까지야 어떻게든 쵸비와 데프트가 캐리한다는 원패턴으로 끌고 올 수 있었지만, 상대팀이 언제까지고 대책을 수립하지 못하리라는 보장도 없고, 쵸비와 데프트도 인간인 이상 항상 최상의 기량을 보여준다는 보장도 없다. 팀적인 안정성 측면과 전술전략의 다양성 측면을 위해서, 그리고 선수들의 체력과 정신력 온존을 위해서, 아직 부진하고 있는 라이너들이 운영이나 개인의 폼을 반드시 보완해야 할 것이다.

다음 상대는 브리온과 담원 기아인데, 둘 다 2주차에서 다소 휘청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당연히 방심은 금물이다. 브리온만 해도 케스파컵에서 한화를 상대로 승리한 적이 있는데다가, 농심 레드포스와의 경기에서 패배했을지언정 2주차 첫경기에 담원을 잡는 역대급 업셋을 터뜨릴 정도로 높은 고점을 보여준 바 있기에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팀이며, 담원 기아 또한 2주차에서 매우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선수들 개개인의 실력이 좋은 만큼 언제 다시 경기력이 올라도 이상하지 않고, 현재 한화의 핵심 크랙으로 꼽히고 있는 쵸비와 데프트가 작년에 담원에게 완패한 전적이 있기에 결코 방심할 수 없다. 플옵권을 확실하게 굳히기 위해서라도, 상대를 얕보지 말고 철저하게 대비할 필요가 있다.

12.2.4. DRX

공동 3위 | 3승 1패 | +2
다음 주 대진: KT - BRO

1주차부터 4경기 연속 3꽉을 채우고 있는데, 어찌 됐든 3승을 챙기며 스타트 분위기는 좋다. 1주차때 지적되었던 하체의 빈약함, 한타 페이즈에서 팀콜의 포커스 부족과 좁은 챔피언폭, 널뛰는 기량 등 신인팀 특유의 문제점을 피드백을 통해 고쳐냈다. 그 결과 기이할 정도의 한타 집중력과 수없이 많은 역전극, 그리고 한 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 기상천외한 밴픽으로 팬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으며 스토브리그에서의 불명예를 뒤로 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미지를 쇄신하고 있다.

킹겐 - 표식 - 솔카의 상체가 지난 주처럼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봇 듀오가 긴장을 서서히 풀고 경기 내에서 어느 정도 제 실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는 점 또한 긍정적이다. 아직 상위권 팀과의 매치가 없어 달성할 수 있었던 좋은 성적이기는 하나, 승리 그 자체는 팀을 끌어올리는 중요한 요소이며 이런 식으로 갈고 닦아 나간다면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물론 오브젝트 싸움, 특히 전령에서 실수가 터지며 게임이 말리기 시작한 순간 이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시도하는데 그 시도들이 모두 실패하면서 초반에 무너진다는 단점이 여전히 치명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신인 위주의 팀치고는 중요한 대목마다 과감한 판단을 내리는 강단도 엿보이며 전반적인 피지컬은 아주 뛰어난데다 교전 집중력도 썩 나쁘지 않은 편이라는 점은 고무적.

특히 이번주는 팀 전력이 비슷하다고 평가받았던 농심과 샌드박스로부터 판정승을 받았기 때문에 더욱 평가가 좋아졌다. 물론, 상위권으로 평가받는 DK, GEN, T1와의 경기가 아직 남았기 때문에 속단은 금물이지만, K/DA라 불리며 온갖 욕을 들어먹을 정도로 개판이었던 스토브리그때를 생각하면 그야말로 경천동지의 수준.

무엇보다도 2주차만에 10팀 중 처음으로 전 라인 선수들이 최소 한 번씩 POG를 받은 팀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꽤 큰데, 전반적으로 특정 라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아 선수 개개인에게 쏠리는 부담이 크지 않으며 어느 라인이든 자기 몫을 해줄 수 있는 팀이라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 이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볼만한 부분이다.

다음주에는 중위권 경쟁 상대인 KT와 프레딧 브리온인지라 강팀을 막판에 몰아서 만나게 된다는 불안 요소가 남아있다. 지금까지 승리를 거둔 경기가 모두 2:1이라는 점도 불안요소로, 그 과정에서 여전히 라인전이나 운영에서 좋지 않은 모습이 남아있고 승리를 거둘 때에도 일격을 얻어맞고 세트패를 당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주 매치업에서 불안한 모습 없이 깔끔하게 승리를 거두고 강팀들과의 3연전을 준비하는 것이 이상적일 것이다.

12.2.5. kt Rolster

공동 5위 | 2승 2패 | 0
다음 주 대진: DRX - NS

기복없이 강한 도란, 운영을 하는 블랭크, 라인전이 강한 유칼 등 1달 전만 해도 헛소리라 치부되었을 말들이 점점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표면상 성적은 2승 2패, 득실차 0으로 현상유지이지만 경기력은 나날이 발전하는 게 보이는 수준.

무엇보다도 유칼이 18 KT의 기억을 찾아가면서 게임을 캐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청신호. 1주차의 빅토르에 이어 2주차에 요네로 매우 인상깊은 모습을 보여주며 해설진들에게 조선제일검의 귀환이라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폼이 올라온 상황이다. 오리아나와 같은 AP 챔피언으로도 출중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또한 긍정적인 요소. 18 KT때 보여준 칼챔프들과 더불어 AP 메이지 챔피언까지 골고루 다루는 모습을 미루어 보아 오히려 분석데스크에서는 슈퍼팀이라 평가받던 18 KT 때보다 더 좋은 폼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블랭크는 피지컬로 찍어누르던 T1 시절의 모습과 다르게 경기 전체를 조율하는 운영형 정글러로 변화했고, 팀의 브레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경기마다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정확히 파악하여 수행하고 있으며, 서포터인 쭈스와 연계하는 플레이 메이킹 능력 또한 발군.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현 KT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는 정글러로 자리매김했다.

도란은 탑 라이너로서의 치명적인 약점이자 본인의 최대 단점인 기복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 절실했는데, 2주차에는 라인전 주도권을 잡는 것이 상수라고 해설진들이 평가할 정도의 라인전 기량을 펼치고 있는데다 한타 페이즈에서도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면서 KT의 승리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하이브리드는 한화생명전에서 혼자 게임을 역캐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범인으로 지목당했으나 T1전에서 사미라로 한타를 쓸어담으며 결자해지에 성공했고, 쭈스 역시 시즌 전의 검증되지 않은 중고 신인[98]에 대한 박한 평가에 비하여 훨씬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다. 도란, 블랭크, 유칼의 플레이가 대부분의 경기에서 좋은 가운데 바텀의 플레이가 흔들리지 않게 유지하고, 약한 라인전을 보강한다면 훨씬 더 좋은 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시즌 초이고, 남은 시즌은 길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더 성장할 수 있는 팀이라고 볼 수 있고, 동시에 이 폼을 유지시키고 더 높은 성적을 노리는 것을 목표로 잡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KT는 과연 시즌 전 '영입시장 실패'의 꼬리표를 완전히 떼어내고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12.2.6. NONGSHIM REDFORCE

공동 5위 | 2승 2패 | 0
다음 주 대진: AF - KT

매운맛에 문제가 생기는 듯 싶었으나 결국 맛을 사수하는데 성공했다. DRX에게 접전 끝에 패배를 하며 흔들리는 듯 싶었으나 담원을 잡아내며 기세가 올랐던 브리온을 2:0으로 찍어누르며 6강 입성을 위한 경쟁을 이어나가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DRX전에서의 패배 이후 탑솔러 리치에게 들어가던 투자를 현 메타에 맞게 바텀으로 돌리는 쪽으로 플랜을 수정한 것이 주효했다고 여겨진다. 이 과정에서 지난 시즌 최악의 원딜러라고 불렸던 덕담이 점점 원맨 캐리도 가능할 정도의 위력을 보여주는 점이 굉장히 고무적인 부분. DRX전에서의 아쉬운 모습으로 우려가 많았던 리치 - 베이의 상체 라인도 라인전을 무난히 풀어낸 뒤 무난한 플레이를 보여주며 브리온 전에선 대체로 준수한 기여도를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피넛 원맨쇼를 하던 팀에서 점점 각 포지션으로 의존도가 분산되고 있다는 것이 가장 좋은 지표이다. 물론 폼이 점점 올라오는 탑솔과 바텀에 비해 미드 라이너 베이의 존재감이 옅은 건 아직 불안요소로 남아 있다. 게임 과정에서 농심의 가장 큰 장점은 매콤한 한타 능력, 특히 한타 과정에서 켈린의 날카로운 이니시는 여전히 날이 서있고 리치 - 피넛의 딜러를 끊어내는 등 전장을 가르는 포지셔닝과 함께 덕담의 성장을 기반으로 한 스위핑 능력이 어우러지는 것. 베이 역시 한타에서만큼은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점이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농심은 아직까지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흐름을 잘 유지하고 있는만큼 다음주 AF, KT전에서 순항할지가 주요 포인트. 특히나 2월 일정이 T1 - GEN - HLE - GEN - T1이라는 죽음의 일정이고 마지막 상대도 농심을 고전시킨 리브 샌드박스이기 때문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서는 다음 주 경기는 무조건 둘 다 이겨야 하는 처지이다.

12.2.7. Liiv SANDBOX

공동 7위 | 1승 3패 | -2
다음 주 대진: T1 - GEN

맛이 간 상태인 아프리카를 2:0으로 잡아먹고 꿀맛같은 1승을 신고했지만 충분히 해볼만했던 DRX전을 다소 허무하게 패배하며 씁쓸함도 함께 맴돌았던 한 주였다. 안타깝게도 다음주 대진의 상대는 샌박을 상대로 명백히 우위라 평가받는 T1과 젠지라 하위권 탈출 전망도 그리 높지 않다.

리브 샌박의 문제점은 결국 돌고돌아 한 가지로 귀결되는데 바텀 듀오의 불안전성이 팀의 대부분의 약점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토브리그에서 나름 야심찬 영입 중 하나였던 에포트는 SKT 시절에도 지적되었던 문제점이 별로 개선되지 않은 채 끊임없이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고 그나마 시그니처 픽인 노틸러스를 잡았을 때만 1인분 정도를 해주는 상황이다.

그래도 에포트는 문제점을 노출하긴 했어도 좋은 그림을 만들어주며 POG를 받기라도 했지만, 에포트보다 심한 문제는 1주차부터 계속 지적되어 오던 원딜 쪽에서 터져나왔다. 루트 - 레오 어느 선수를 쓰더라도 결국 중요할 때 뇌절하거나 의문사하는 등 원딜로서의 기초 덕목을 수행해주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제 아무리 다른 선수들이 분전해도 혼자 뇌절하면서 상대한테 이득을 취할 타이밍을 주다 보니 우위를 잡았던 게임이 계속 비벼지거나 패배에 이르는 모습이 연속해서 나오고 있다.

심각한 하체에 비해 미드 - 정글의 상체는 여전히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고, 작년에 심각한 부진을 겪던 서밋은 한타에서 전에 비해 뇌절을 많이 줄여주며 폼이 살아난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타 팀 팬들 사이에서도 제발 아무 원딜이라도 데려오라는 여론이 형성될 정도로 하체라는 치명적인 리스크가 부각된다는 것이 문제인데, 상체의 폼을 유지 및 보강하면서 팀의 구멍이 된 하체의 역량을 어떻게든 끌어 올리는 것이 샌드박스의 큰 과제가 되었다.

12.2.8. T1

공동 7위 | 1승 3패 | -2
다음 주 대진: LSB - AF

시즌은 길다. 하지만 T1이 갈 길도 멀다. 전통의 라이벌인 젠지와 KT에게 잇달아 매치패를 허용하며 순식간에 6위 밖으로 밀려났다. 선수들의 아쉬움도 크겠지만 양대인 감독과 제파 코치의 고민도 깊어질만한 결과가 남아버렸다. 한화생명 - 담원 - 젠지 - KT라는 최악의 대진이었음을 감안하더라도 1승 3패에 2주차 전패라는, 우승 후보라고 평가받던 팀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3연속으로 허망한 승패패를 경험한 점은 선수들의 사기에도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자연스럽게 앞으로의 전망도 크게 어두워진 것은 덤.

양대인 감독은 스프링엔 다양한 실험을 하고 서머부터 주전을 확정지어 밀어붙이겠다는 목표를 표방했으나 스프링 2주차 만에 상당한 고민거리를 떠안게 되었다. 무엇보다 칸나가 너무 큰 부진을 겪고 있는 게 치명적인데, 소포모어 슬럼프 때문인지는 몰라도 LCK 10개 탑 중에서 지표 면에서 최하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라인전 주도권을 내주는 것이 상수로 보일 정도로 라인전 측면에서의 약점이 너무 커졌다는 것. 팀의 소년가장 역할을 했던 2020 서머 시절에도 라인전을 압도적으로 찍어누르는 타입은 아니었지만 탄탄하고 안정적인 라인전이 강점이었으나,[99] 이번 시즌에는 라인전부터 크게 밀리고 시작한다는 점에서 문제. 라인전 주도권을 계속해서 내주게 되는 동시에 상대 정글이 타 라인에 영향을 끼치게 되며, 이는 현 T1의 캐리라인인 바텀까지 영향을 받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후술할 구마유시의 약점과 겹치면서 게임을 패배하는 패턴이 자주 나오는 데다 제우스의 대타 출전도 아직 1주일이나 남은 상황이기에, 빠른 시일 내에 폼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제우스에게 선발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한가지 불안한 요소는 현재 T1이 계속해서 밀고 있는 원 패턴인 원딜 캐리[100]의 핵심인 구마유시의 멘탈이 매우 약하다는 점이다. 분명 환경이 맞춰지면 엄청난 캐리력을 보여준것은 사실이지만, 상대가 전략의 약점을 간파하고 바텀쪽에 전략의 무게를 두면 존재감이 급격하게 사라진다.[101] 게다가 현재 T1의 상체 상황이 썩 좋다고 하기 힘든 마당에, 아직 한 번도 출전하지 못한 테디는 상체가 무너져 고통받더라도 게임을 질질 끌며 자원을 몰아 받는다면 하이퍼 캐리라고 부를수 있는 활약을 커리어 내내 꾸준히 보인 반면에 오히려 조금 잘 성장한다고 하더라도 한번 흔들리면 경기 내내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 때문에 쉽게 게임 플레이가 무너지는 구마유시의 단점은 굉장히 뼈아플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테디에게 기대하기도 어려운데, 현재 T1의 로스터는 미드를 제외하면 다른 라인은 고정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현 시점에서 미드 정도를 제외하면 경기력 차이가 현격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테디가 나오더라도 상황이 낙관적이라 보기는 어려우며[102] 이는 무난하게 잘해주어 경기 총평에서 언급은 없으나 정글 또한 마찬가지라 볼 수 있다.

게다가 T1의 경기 공식은 최근 3경기동안 진행 양상이 완벽하게 같다. 1경기에서 바텀의 라인전 위력으로 바텀의 하드캐리가 나오면, 2경기에서 상대팀이 전략을 수정해 라인전이 강한 탑을 홀로 남겨두고 바텀 말리기 작전을 수행하면 탑은 애초에 밀리고, 바텀이 말리기 시작하면 미드도 함께 말리면서 결국 한타에서 쉽게 휩쓸려 압살당하며, 3경기에선 어느 정도 비비는가 싶더니 집중력 차이로 큰 한타에서 대패하여 넥서스를 넘겨준다. 말그대로 현재 LCK의 10개 팀중에, 25분이 지나면 스스로 망하는 아프리카와 더불어서 상대에게 너무 알기 쉬운 팀이다.

경기 패턴을 보면 미드 라이너는 어느 선수가 나오더라도 상황이 쉽지는 않다. 이유는 심플한데, 두 선수가 나와 지는 상황이 뭔가 달랐다면 모를까, 1세트를 이기고 2, 3세트에서 지는 것도 똑같고, 지는 양상도 탑이 지고 있고 상대 정글의 개입으로 바텀이 터지고[103] 나니 자신들도 뭘 하기가 힘들어진 끝에 상대 팀 미드에게 활약상이 밀려버리면서 결국 한타에서 팀과 함께 휩쓸려나가는 그림으로 귀신같이 그대로 재현되고 있기 때문. 객관적인 경기력만 보면 페이커는 보여준 픽이 적고 클로저는 좀 더 다양한 픽을 골랐다는 정도를 제외하면 둘 다 폼이 나쁘다고 보긴 힘들었으나 결국 경기의 불리함을 뒤집지는 못했고, 팀에서도 두 선수를 번갈아 기용하는 모양새이기에 어느 쪽이 확실히 낫다고 하긴 어렵다. 다만 팀이 흔들리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도 양 선수 다 폼을 더 끌어올려야 할 필요가 있다. 다른 라인이 말렸을 때 멱살을 잡고 게임을 캐리할 수 있는, 예전 전성기 SKT의 페이커와 같은 미드의 능력이 다시 한번 요구되는 시점이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이번주까지가 한화 - 담원 - 젠지라는 강팀과의 대전이었고, 다음주부터는 샌박과 아프리카라는 체급이 약한팀과의 연전이 계속된다. 이 과정에서 팀적으로 해답을 찾아내고 다시 우승권 경쟁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12.2.9. Afreeca Freecs

9위 | 1승 3패 | -3
다음 주 대진: NS - T1

그야말로 거하게 말아먹고 폭망했다. 중위권 도약을 위해 꼭 이겨야했던 리브와의 싸움에서도, 자신들의 유일한 1승 상대인 프레딧에게 일격을 맞고 흔들리던 담원과의 싸움에서도 0:2 셧아웃으로 나가떨어지며 2주차의 보약팀으로 전락했다. 과정이라도 좀 괜찮았다면 모르겠으나 사실상 이 팀이 거뒀던 이득은 전부 상대가 못한 것을 받아먹은 수준에 그쳤고, 케스파컵 때부터 확립된 초반엔 잘하는 듯 하다가 중반 이후로 시원하게 말아먹는 패턴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해 해설진들조차 라인전 원 툴 팀, 갈 길이 멀다, 마의 25분 등의 악평을 서슴지 않고 꺼내는 수준.

아프리카의 문제점은 이 단락에 다 적을 수나 있을지 걱정될 정도로 차고 넘치는데, 소략하자면 1주차 때 지적되었던 문제점을 하나도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 라인전은 그럭저럭 잘 풀어나가지만, 이후 운영단계로 넘어가면 팀적으로 단체 뇌절을 범하면서 창조적으로 손해를 보다가, 최후엔 '에라 모르겠다' 하고 되도 않는 바론 트라이를 하거나 억제기 앞에서 한타를 열어보다가 쓸려나가서 패배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더군다나 이 팀이 선수진 평균 나이도 높은 편인데다가 프로게이머 경력 5년차 이상의 베테랑들이 대부분인 팀임을 감안하면, 참으로 이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보통 신인 선수들이 라인전을 강하게 가져가지만 그 과정에서 삑사리가 나는 경우가 적지 않게 있고, 경험의 부재로 후반 운영이나 한타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잦다. 연차가 쌓일수록 후반 운영이 보완되는 게 보통이다. 대표적인 팀이 2019 시즌의 진에어. 로스터의 절반 이상이 신인들로 구성되어서 15분의 진에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라인전 단계에서는 강팀들과도 비등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이후 운영 단계에서 무참히 박살나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었다. 공교롭게도 이 2019 시즌 진에어에게 스프링 - 서머 통틀어 매치패를 허용했던 유일한 팀이 아프리카다.[104]

더욱 최악인 것은 그나마 괜찮다는 라인전에서의 폼마저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간간히 번뜩이긴 하지만 전성기의 위압감이 사라지고 오히려 팀의 약점이자 하위권 탑솔러로 전락한 기인, 흉포한 짐승형 정글러는 어디 가고 논타겟을 죄다 빗맞추는 그냥 축생으로 전락한 드레드, 조금씩 폼이 오르고는 있다지만 시그니처 픽 세라핀이 밴되자 존재감이 대폭 줄어버려 사고는 안치지만 그렇다고 큰 임팩트도 없는 리헨즈, 가끔 가다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주긴 하지만 그 외 특출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실수도 계속 나오는 두 노장 플라이 - 뱅까지 5명 중 믿을 사람이 아무도 없는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이런 불안 요소가 제대로 터져 마의 25분은커녕 초장부터 무너지며 박살난 게임조차 나왔는데 그 상대가 담원 기아같은 상위권 팀도 아니고 똑같이 1승 3패를 달리고 있는 리브 샌드박스였으니, 이쯤 되면 이 팀이 도대체 어느 팀을 상대로 승리를 장담할 수 있을지 궁금한 지경이다. 솔직하게 말해서 롤드컵 우승팀을 상대로 2대0 스윕승이라는 기록적인 업셋을 일으킨 브리온을 지난 주에 스윕했다는 의미에서 어거지로 10황에 끼워주는 거고, 현재 경기력만 놓고 보면 비록 여전히 체급에선 불안하지만 밴픽이나 전략 등의 면에서 조금씩이나마 개선과 발전을 보여주고 있는 브리온과 달리 아프리카는 아무런 답을 보여주지 않은 채 런닝머신에 올라서 제자리뛰기만 반복할 뿐이라 실제로 팬덤에서의 취급은 9황과 1바보에 가깝다.

경기력만 놓고 봐도 악재가 차고 넘치는데 경기 외적인 악재도 남아있으니, 다름 아닌 담원 기아전은 강팀과의 싸움을 시작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다음 주에는 젠지, 한화생명 등 만만치 않은 상대가 한가득 남아있어, 알고보니 맛집으로 전락한 T1을 제외하면 진지하게 이후 게임들에서 전패를 거두고 꼴찌팀이 되리라는 것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음 주 첫 상대가 상위권 팀들보다는 해볼만한 팀인 농심이긴 하나, 2주차가 끝나가는 토요일 시점에선 DRX가 예상과는 달리 저력이 있는 팀이어서 농심과 샌드박스를 이겼다는 결론이 났다. 상대 팀이 될 농심은 폼이 좋지 않았던 담원을 꺾은 브리온에 2:0 완승을 거두는 모습을 보이며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수습했고 전체적인 폼이 서서히 올라오는 모습을 보여주어 아프리카 프릭스 팀 자체가 DRX와 같은 팀들처럼 한 주만에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내지 않는 이상 연패를 끊는 것이 쉽진 않은 상황.

12.2.10. Fredit BRION

10위 | 1승 3패 | -4
다음 주 대진: HLE - DRX

잠깐의 희망을 봤으나, 그냥 한 번으로 끝났다. LCK 디펜딩 챔피언이자 월드 챔피언인 담원 기아를 2:0으로 박살내며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지만, 그 담원에게 0:2로 박살났던 농심이 자신들을 0:2로 박살내며 고작 이틀만에 희망이 가라앉고 말았다.

그나마 라바의 폼이 눈에 띄게 올라온 것에 더해 호야 역시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큰 수확이다. 비록 두 경기 동안의 모습이지만, 라인전 능력부터 후반까지 모든 면에서 완전히 개선된 모습을 보여 주며 그래도 무기력한 꼴등은 아님을 입증해 보였다. 헤나 - 딜라이트 역시 여전히 가능성 있는 유망주로서 충분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으며 농심을 상대로 패배하는 과정에서도 농심의 한타력에 심하게 밀리지 않고 꾸준히 주고받는 모습이 나오는 등 적어도 총체적 난국에 빠진 아프리카보단 낫다는 것이 팬들의 중론이다.

하지만 담원 전 이후 1세트만에 우리가 아는 '10분까지만 여포'인 엄티의 모습이 그대로 돌아왔다는 것이 여전히 불안요소. 시즌 초부터 걱정거리였던 엄티의 단점이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 진에어 시절부터 보여줬던 엄티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 경기 초반에 정글 동선에서 무리한 카정 등의 도박수를 던졌다가 실패하면 그대로 존재감이 없어지고 심지어 역캐리까지 해 버리는 엄청난 불안정성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특히 농심과의 2세트 경기는 치명적인 밴픽 미스와 엄티의 자살쇼 때문에 대체 담원이 왜 이런 팀에게 졌는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졸전이 되고 말았다. 1세트 때의 집중력이 끊어진 건지 아니면 조합상 상성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과적 뇌절이 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두 번의 에이스를 유발시킨 막 던진 궁극기 활용은 라이브 채팅창을 짜게 식게 만들 정도의 본헤드 플레이였다.[105] 담원 기아 때의 두 세트는 그 동안 보여 줬던 경기 초반의 무리한 도박수 플레이가 아니었는데, 농심 때는 다시 문제의 도박수를 던졌다가 실패하면 그대로 존재감이 없어지고 역캐리로 이어지는 엄청난 불안정성이 다시 튀어나왔다. 이로 인해 브리온 입장에서는 설계자 포지션에 있는 엄티의 멘탈 문제도 재점검해야 하는 골치 아픈 숙제가 생겨나 버렸다.

덧붙여 밴픽 문제는 어째 1주차보다 2주차가 더 이상해졌다. 개막전 완패 이후로 어떻게든 최신 메타를 따라가려 노력하며 개선의 여지는 보여주고 있으나, 정작 담원을 꺾은 기세를 이어나가야 할 대 농심전 2세트에서 그라가스 + 킨드레드 조합을 풀어 준 치명적인 실수는 여전히 메타 분석과 주류 챔피언에 대한 정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은 아닌가 추측된다. 수장인 최우범 감독이 관리형 감독에 가까운 성향이라 전술전략 수립은 자연히 코치진의 역할이 되겠는데, 그런 점에서 권지민 코치와 이승후 코치가 보여 준 그 실수는 매우 뼈아프다.

다음 주에는 중위권 도약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팀들인 한화생명과 DRX를 만나게 된다. 이후로도 쭉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나다가 막판에 리브 샌드박스와 만나며 1라운드를 마무리하게 되는데, 담원만 반짝 때려잡고 쭉 연패를 찍다가 리브와 멸망전을 벌이는 시나리오를 쓰지 않으려면[106] 이번 주에 드러난 약점들을 피드백하고 반드시 저력을 보여줘야 한다.

[1] 심지어 강승현 해설의 경우, 아프리카에게 부족한 것이 공격과 수비라고 코멘트했다. [2] 솔랭 및 최상위 팀랭을 중심으로 연구되는 릴리아의 선존야 빌드는 신화템을 거르는 대신 점멸 Q + 궁 + 존야 이니시 한 방으로 승부를 거는 비교적 리스크가 큰 전술이다. 아군의 1코어 한타 타이밍을 앞당겨 쓰는 만큼 아군이 초중반에 강하면 유용하지만 신화템을 거른 만큼 본인의 딜 비중이 줄어들기 때문에 아군 의존도가 크다는 단점이 있다. 1코어 한타에 많은 것이 달려 있는 만큼 아군에게 유리하게끔 교전 설계 능력이 돋보여야 하는 빌드이나 아프리카의 최근 경기력을 봤을 때 본인들이 적극적으로 교전을 구상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보기는 어렵다. [3] 그나마 주전 멤버들 중 드레드가 나이가 많은 편은 아니긴 하지만 주전으로 경기를 많이 안 뛰어서 그렇지 챌코에서 뛴 것까지 포함하면 벌써 4년차의 어엿한 중견 프로게이머이자 에포트랑 데뷔 동기다. 에포트는 샌드박스에서 신인은커녕 오래 경기를 뛴 축에 속할 정도. [4] 서브까지 보면 그나마 케이니가 사실상 1년 정도 된 유망주이지만 되려 이쪽은 드레드보다 나이가 1살 많다. [5] 아프리카는 2021년 1월 시점에서 아예 아카데미팀이 구성조차 되지 않은 상황이었으며, 2군 팀도 가장 늦게 구성되었다. [6] 아프리카의 대진은 초반에 할 만한 팀이 포진되어 있었기에 더더욱 치명적이다. 당장 다음 경기부터 담원 - 젠지 - T1이라는 3강들과의 연전을 해야 한다. [7] DRX는 리브 샌드박스, 농심은 프레딧 브리온을 만난다. [8] 자체 라인전 성능이 뛰어나다고 알려진 신드라를 잡고도 주도권을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9] 2016 스프링에 벵기가 픽해서 패배했다. 덤으로 이현우 해설의 데뷔전 첫 픽이 우디르였단 인연이 있어 우디르 픽에 흥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강승현 해설도 선수 활동 시기가 소위 우디르 전성기라고 불리는 시절이었고 옛 추억에 잠겼는지 이현우 해설이 우디르로 드립을 칠 때마다 함박웃음을 짓는 모습을 보였다. [10] 텔포는 고사하고 돌진기도 없이 이속 버프만 들고 있는 우디르가 게임 시간 30분 39초에 용을 먹자마자 곧바로 눈에 쌍심지를 켜고서 정반대인 탑에 고립된 니달리를 잡으러 달려와 팀원들과 합류하는 데 걸린 시간이 고작 20초밖에 안 된다. [11] 마지막 승리는 2015 스프링 2라운드 SKT의 이 데뷔전에서 꺼낸 경기였다. [12] 다만 앞서 나온 탑 밴들과 후술할 리치의 폼을 고려해봤을 때 나르를 상대에게 주게 될 시에 농심의 대처 카드가 많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나르 선픽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이는 해설진들 또한 언급한 바 있다. [13] 블루 지역에 와드가 박혀 있었는데, 와드를 지우고 시야가 남아 있는 타이밍에 일부러 아랫무빙을 쳐서 거짓 정보를 만들고 오히려 블루 쪽으로 숨어들어간 솔카의 센스 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14] 카시오페아는 솔카가 아마추어 시절 장인급으로 이름을 날렸던 픽이기도 하다. [15] 3세트의 MVP는 위기에서 궁극기 쇼로 쿼드라킬을 따낸 바오가 받았지만, 바오가 아니라 사미라가 받은 것이다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16] 룰러 상대로 원딜 5밴을 하고도 룰러의 원딜 캐리가 나와서 게임이 기울었다. [17] 2014 롤드컵 선발전 다전제 승리 이후 2015 스프링 패배, 2017 롤드컵 결승 다전제 승리 이후 2018 스프링 패배, 2018 롤드컵 선발전 다전제 승리 이후 2019 스프링 패배. [18] 2015 스프링 승강전 추락, 2018 스프링 정규시즌 5위 턱걸이에 플레이오프 와일드카드 전에서 SKT에게 탈락, 2019 스프링 정규시즌 7위로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 [19] 2015 시즌은 승강전까지 경험한 삼성 최악의 해였으며, 2018 시즌은 롤드컵 조별리그 광탈, 2019 시즌은 하위권 도원결의로 묶이며 롤드컵 선발전 진출에도 실패했다. [20] 그나마 샌드백 역할을 넘어 카밀을 위협하기 위해 탱 그라가스가 아닌 AP 그라가스를 선택했지만, 시종일관 두들겨 맞으며 밀려났다. [21] 종전 기록은 2020년 4월 22일, 2020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에 케리아가 픽했고 그 경기에선 졌다. [22] 선 2렙을 찍으며 알리가 칼리스타에게 쿵쾅을 박으면서 싸움을 시작했는데, 칼리스타가 칼날비를 발동시키며 순식간에 창을 난사하고 자르반이 정확히 싸움이 열린 타이밍에 쿨이 돌아온 깃발을 꽂은 후 점화 - 점멸 평타로 진을 역관광시켰다. [23] 초반 용 2개와 전령 2개를 저항도 하지 못한 채 내주었다. 진 - 아지르라는 사거리 픽을 꺼내들었으면 상대의 이니시에이터인 자르반과 발사대인 칼리스타를 멀리서 찍어누를 수 있을 정도의 성장이 필요했는데, 초반의 사고와 함께 그것이 불가능해졌다. [24] 미드에서의 슈퍼 토스를 룰러가 아무런 피해 없이 흘려낸 뒤 두들기며 미드 타워를 내준 실수 [25] 용 앞 한타 앞 E 도박수. T1의 시야 문제 관련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날아온 신드라의 적군 와해를 맞은 것이 문제가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페이커가 들어간 위치에 T1의 와드에서 보였던 것은 올라프뿐이었고 당연하게도 올라프를 토스하는 것, 선혈포식자를 들고 있는 올라프를 빠르게 잡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과적으로 올라프에게 아지르를 던져준 매우 좋지 않았던 플레이. [26] 그냥 깃창을 맞췄다면 점멸로 제이스와 아펠리오스가 반응할 수 있는 상황에서 깃창점멸을 사용해 상대가 점멸로 반응할 수도 없는 곳에 깃발을 던진 엄청난 센스 플레이. 해설들은 예술적인 플레이를 큐레이팅 하는 느낌이라고, 분석데스크는 앰비션의 깃창이 깃든 깃창이라며 극찬할만한 역대급 서포터의 이니시였다. [27] 순간적으로 레벨이 판테온/니달리와 비슷할 정도였다. [28] 1세트 요상한 밴픽으로도 약우세를 이어가다가 실수 한두 번에 주도권을 내주고 한타로 패배. 2세트 밴픽을 수정하여 무난한 낙승. 3세트 다시 요상한 밴픽으로 회귀하여 다소 어이없는 패배. [29] 이 날 경기 이후 한국 서버에서 콩콩이 서포터 자르반의 픽률이 확 뛰었는데, 그 승률이 40.8%로 출시 직후 스카너, 아이번 같은 역대급 똥챔들과 맞먹는 수준의 승률을 기록했다. 칼리스타 이해도가 뛰어난 룰러 - 사파 서포터에 도가 튼 라이프의 봇 듀오라서 쓸 수 있는 픽인 셈. [30] 2, 3경기 보여준 활약은 정말 역대급 서폿캐리이자, 노잼지라고 불렸던 과거의 오명을 완전히 씻을 만한 엄청난 플레이로 온 커뮤니티가 열광하고 있다. 매드라이프, 앰비션이라는 거물급 전설들이 시시각각 언급될 정도. [31] 애초에, T1 스크림에서는 한참 전부터 제우스가 섞여서 투입되고 있다. 만약 칸나가 이 폼을 KT에서 같이 부진하고 있는 도란에게마저 개선하지 못한다면, 주전 자리에서 내려오게 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셈. [32] 애초에 2세트에서 잘못된 딜교로 시작하자마자 바텀이 망하는 등 서폿 콩콩이 자르반 자체를 연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젠지 말고 콩자반을 쓴 마지막 공식 전적이 케리아라고는 해도, 구마유시가 비원딜 및 날빌을 혐오하는 점을 감안했을 때, 케리아보다는 구마유시쪽의 이해도가 전무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33] 특히나 젠지의 룰러 - 라이프는 벌써 합을 맞춘 지 3년차가 되는 현재 LCK에서 가장 오래 활동하는 듀오라서 이 둘의 호흡과 기량은 분명 LCK에서 최고이며 서폿 콩콩이 자르반이라는 사파픽을 픽하고도 라인전을 압도하는 것이 전혀 이상할 것이 없기에 한 세트에서나마 바텀 차이를 낸 것으로 승리를 거둔 것만으로도 크게 선전했다고 할 수 있다. [34] 당장에 LCK CL에서 프레딧의 2군미드인 Roamer가 1주차에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바람에 벌써부터 콜업 여론이 진지하게 돌 정도이다. [35] 이 와중에 라바는 오프더레코드로 솔로킬 직후 "솔로킬~~~"하고 외치며 좋아하다가 팀원의 콜을 듣고 급 쭈그러들며 "아..어...뺄게..." 라 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36] 해설진은 아마도 부패의 물약을 쓰려다가 실수한 것으로 추정했다. [37] 원래 담원의 설계대로라면 시야에 들키지 않고 옆의 부쉬에 숨어 조이를 잘라먹고 5:4 구도를 만들어야 했으나, 불행히도 블루 사이드 근접 미니언의 시야에 아슬아슬하게 잡히는 바람에 부쉬 안에 숨어 있다는 사실이 들통나 버렸다. 이걸 놓치지 않은 브리온은 점멸까지 쓰며 달려온 알리스타와 그 뒤를 이은 그레이브즈까지 3인갱을 통해 스킬셋을 말 그대로 쏟아부었고, 케일이 그대로 녹아내리며 역으로 4:5 구도가 되어버렸다. [38] 그레이브즈의 연막탄(W)이 4명에게 적중한 것이 주효했으며, 혼자 떨어져 있던 신드라를 박치기(W)로 밀어내서 한 곳으로 모은 뒤 점멸 - 분쇄(Q) 콤보로 3명을 띄웠다. [39] 프레딧 브리온은 LCK 원년팀이었던 나진을 계승한 팀이다. [40] 담원은 작년 스프링 그리핀 전 이후 288일 만에 2:0 패배를 당했다. 마침 그때의 그리핀도 승강전을 오고가는 하위권 팀이었는데 갑자기 2:0으로 담원을 이겨버려 큰 업셋 경기였었다. 그 후로 한 번도 2:0 패배를 당한 적이 없던 담원이 돌고 돌아 1년 만에 또 2:0으로 업셋을 당한 것. [41] 여담으로 큐베의 트위치 중계 방에서는 브리온의 1세트 승리에 포인트 11배 역배가 터졌고 피닉스박의 중계방에서는 무려 23배 역배가 터졌다. [42] 때마침 라바도 선미의 팬이라서, 팬심이 라바를 각성시켰다는 드립까지 돌았다. [43] 다만 2세트에서 첫 번째 전령의 눈을 획득하지 못해서 1세트보다 더 큰 불안 요소를 드러내기도 했다. 브리온의 챔피언들이 터프하게 치고 올라오는 걸 제대로 캐치하지 못해 올라프가 둥지 밖으로 그냥 도주해 버렸고, 신드라가 몸을 던져봤으나 스킬셋 집중으로 근처에 가지도 못하고 바로 폭사당했다. [A] 2018 스프링 콩두 시절 1월 27일 KSV(현 Gen.G)와의 1라운드 경기에서 2:0 승리한 이후 무려 3년 만에 LCK 첫 매치승을 기록했다. [A] [46] 바로 전 시즌에 매치 17연패로 역대 연패 기록 3위를 세운 설해원 프린스의 기록을 넘지 않게 되었다. [47] 기존 기록은 2016 서머에 첫 승이 가장 늦은 팀이었던 MVP가 3연패 만에 첫 승을 기록한 것으로, 브리온이 2연패로 경신했다. [48] 최초는 2018 스프링의 MVP가 매치 5연패, 세트 10연패에서 SKT를 상대로 2:1로 승리한 경기다. 당시 SKT가 전체적으로 폼이 좋지 않긴 했지만 이 경기 역시 상당한 이변으로 평가받았다. [49] 파일:leagueoflegends4-20210121-232023-000.jpg [50] 양쪽 다 팀의 핵심 멤버(담원의 너구리, 쑤닝의 소드아트)가 타 리그로 넘어가고 감코진도 떠났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케스파컵 우승을 한 담원과는 달리 쑤닝은 데마시아 컵에서 영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쑤닝을 이긴 RA도 리빌딩을 괜찮게 했다고 평가받은 팀이기는 했다. [51] KT의 현 사무실, 연습실 소재지인 리버타워는 한화생명e스포츠 프런트 사무실이 있는 63빌딩의 바로 옆 건물이다. [52] 레넥톤이 선 2렙을 계산하고 들어갔는데 갱플랭크가 몸으로 막아 CS 1개를 늦춰서 레벨업 체력 회복이 의미가 없게 만들었다. 탑솔 선 2렙 싸움 비비기 잡기술 중 하나로 유명한 것이지만 성공 가능성이 낮아 사실상 입롤로 평가받는데, 이후 한화생명의 뒷풀이 방송에서 모건이 밝히길 모니터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플레이하다가 2렙을 찍지 못했다고 밝혔다. [53] CS를 한웨이브만 먹고 잘리는 경우도 있었고 카이사가 4코어가 나오는 타이밍에 하이브리드는 2코어였다. [54] 분석데스크에서 쿠로가 평가하길 헤르메스를 갈 수 없고 광전사의 군화를 강요받는 요네가 정화를 들면 트페의 속도에 밀리고, 텔레포트를 들면 라인전에서 소극적으로 플레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져 요네를 상대로 한 트페 픽이 굉장히 좋은 것 같다고. 라인킬 확률이 월등히 높은 요네 상대로 트페를 뽑은 이유를 팀게임을 통해 제대로 보여준 경기라 할 수 있겠다. [55] 초반 인베이드에서 쭈스의 알리스타의 점멸-Q를 받아친 적절한 타이밍의 갈리오의 도발, 아서의 트페와 발맞추는 헤카림 등 [56] 당장 2020 시즌만 해도 서머 중반까지는 간혹 레고를 삼키는 경우는 있었어도 전반적으로는 일인군단의 품격을 가감없이 보여줬지만 서머 중반에 허리 디스크 판정 이후로 폼이 하락세를 탔고, 결국 롤드컵 시즌까지도 폼을 회복하지 못했다. [57] 그리고 최근 솔랭에서 서폿이 1렙에 죽자 같이하는 서폿이 원래 포지션이 아니라 못한다고 게임을 던지겠다고 선언한 뒤 18데스를 박는 트롤링에 가까운 행위를 한 것 때문에 더더욱 까이고 있다. [58] 해설진 왈 기억이 돌아온 유칼이라도 쉽게 뚫어내기 힘든게 쵸비인데, 3세트 인베이드 이후 기억이 돌아오는 과정에 오류가 생긴 것 같다고. [59] 경기를 스트리밍하던 울프도 도란 쵸비 데프트의 세 명을 향해 "아직 다 DRX같아서 다른 팀 이름을 붙히는 게 입에 안붙는다."와 같은 이야기를 했을 정도. [60] 참고로 같은 시즌 LPL에서는 카이사 카운터로 자야가 제법 나오고 있는 편이였다. 승률도 12승 4패로 엄청난 편. 진이나 사미라가 10~20%대의 승률을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 [61] 이때 노페가 그브는 전령 한타때 돌풍이 아직 없기때문에 올라프가 붙어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62] 물론 이 쌍검협무는 킹겐이 잘 쓴 것이라 참작해주더라도 앞서서 늑대 쪽에서 플을 들고 죽은 것은 실책이 맞다. [63] 공교롭게도 아프리카는 저번 주 마지막 경기인 프레딧 브리온 전을 졸전중의 졸전을 벌이긴 했지만 어쨌든 2:0으로 이겼었다. [64] 울프의 경우 뱅의 그 표정을 보고 단번에 '빡침 레벨 중간 정도'라고 했는데, 한참 동안 인상을 찌푸린 채 자기 결과표를 보고 있다가 화면이 넘어가기 직전에 오른쪽의 누군가와 간신히 피드백을 하기 시작한 걸로 봐서 자기 탓을 하느라 표정 관리가 안 되었을 확률이 높다. 정작 게임 내용은 황금수염 모드였기에 더 안타까웠던 장면. [65] 이쪽도 서밋의 폼이 작년과 그대로였을 경우에는 아프리카와 비슷한 평가를 받았겠지만, 그래도 폼을 어느 정도 회복했고 크로코도 예상보다 잘해주는 덕에 바텀을 제외하면 아직 가능성이 있다는 말은 나온다. [66] 2019 시즌 초반에도 별 임팩트는 보여주지 못했고, 2020 시즌에는 쵸비와 데프트를 빼면 거진 신예들이었던 DRX에게 케스파컵에서 충격의 완패를 당한 이후 시즌 중후반까지 플옵권을 사수하기 위해 힘든 싸움을 해야했다. 케스파컵 당시 쇼메이커가 인터뷰에서도 본인들의 스프링 징크스를 깨고 싶다고 밝혔을 정도. [67] 그라가스 혼자서는 사미라와 오른 조합에 카운터를 맞지만, 킨드레드를 조합하면 술통 폭발로 적들만 안식처 밖으로 몰아낼 수 있어 '우리 안식처 원코 찬스'가 완성된다. 이렇게 되면 오히려 오른이 안식처 안에 혼자 남았다가 밖으로 튕겨져 나간 아군들을 커버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에이스가 떠 버릴 확률이 높다. 판테온과 이니시형 서포터를 조합하고 신드라와 사미라로 쓸어담아야 하는 조합 컨셉상 저 둘을 절대로 다 줘서는 안 됐다. [68] 릴리아까지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으나, 농심에서 나르를 잘라내며 그라가스와 오른 2강 구도를 만들었을 때 브리온이 킨드레드와 그라가스 원코 조합을 계산에 넣지 못하고 둘 다 살린 것이 문제였다. 해설진들이 농심 마지막 밴카드인 나르를 보고 나서 킨드레드를 브리온이 밴하는 게 맞다고 분석하자마자 뜬금없이 헤카림 밴이 나왔고, 그렇다면 그라가스라도 빼앗아 와서 킨드레드의 가치를 꺾고 판테온 선픽의 의미를 최대한 살렸어야 했는데 자신들의 이니시에이팅 효율성만 생각했는지 세트를 가져갔다. [69] 물론 대부분의 전력을 보존한 T1과 다르게 KT는 유칼을 제외한 대부분이 새로운 선수들인만큼 큰 의미는 없다고 볼 수 있다. [70] 본인은 요네가 주사위형 미드 라이너에게 아주 좋은 챔프라 생각하고, 그래서 자신에게는 6*6이 되는 잘 어울리는 챔프라 생각한다고. [71] 이때 케리아가 미니언들이 쌍둥이 포탑에 가지 못하게 어그로를 끌었는데, 포탑으로 멀어지게 하는 과정에서 단 한 마리의 원거리 미니언이 계속 쌍둥이 포탑으로 전진했고, 단숨에 KT가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72] 도란은 7시간 20분 끝에 젠지에게 승리하고 롤드컵 진출을 확정지은 그때 그 경기에서도 코치와 침착하게 눈웃음을 교환하는 등 포커 페이스를 유지하는 편이다. [73] 의외일수도 있지만 케리아는 지난 해 정규시즌 중 3연패를 겪은 경험이 없어 데뷔 이래 처음 겪는 일에 멘탈이 무너졌을 가능성이 크다. [74] 리브 샌드박스, 아프리카 프릭스, 프레딧 브리온. [75] 물론 상대가 "사미라 제외 3인 수면 + 4명이 딸피"이기 때문에 들어갈 근거는 충분했다. 문제는 진입 때 E로 나르를 긁어버리는바람에 메가 나르가 깨어났고 바로 궁극기로 토스당하고 CC 연계를 당해 한 명도 못잡고 그대로 폭사당했다는 것. [76] 통산 상대전적이 7:23으로,19 KT 시절의 0:8을 제외하더라도 7:15로 더블 스코어일 정도로 Bdd는 쵸비에게 유독 무기력한 모습을 많이 보였다. 심지어 대 DRX전에서도 젠지는 스프링 1라운드, MSC 그룹 스테이지에서만 매치승을 거뒀고 나머지는 모두 매치패를 했으며 매치승을 거뒀던 날도 힘든 사투 끝에 겨우 얻어냈다. 그나마 저 7승이 작년에 거둔것이고 작년 상대전적으로만 보면 11:7로 그나마 선전한 것이다. [77] 2013 시즌 페이커의 르블랑, 2018 시즌 유칼의 야스오, 2019 롤드컵 도인비의 럼블, 2020 롤드컵 캡스의 사일러스 등 김동준의 역대급 미드 캐리 컬렉션에 들어갈 만한 경기로 꼽히고 있다. [78] 이후 이는 위클리 매드무비에서도 메아리의 형태로 활용되었다. 영고젠 [79] 분석데스크에서는 강한 픽을 견제하는 것 이상으로 룰러의 픽을 캐리가 불가능한 진과 데프트가 라인전에서 억제가 가능한 사미라를 강요시켜, 룰러를 견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화생명 측에서 느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 선택대로 사미라를 픽한 룰러는 데프트가 카운터 픽으로 꺼낸 베인으로 인해 존재감이 지워졌고 클리드의 탈리야는 나름 맹활약하기는 했으나 혼자서 쵸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80] 헤르메스 이후로 2:1로 상대 AP 정글미드를 드리블 가능하고, 적절한 성장 후에는 나르와 정글 미드가 모두 아칼리에게 취약하다. [81] 다만 이 시도도 젠지 입장에서는 썩 좋은 결과는 아니었다. 이 교전 결과 쵸비의 아칼리가 1킬을 딴데다가 쌍버프까지 얻었기 때문. [82] 철갑궁의 배리어도 패시브 + 궁 2타에 뚫려버리고 단 두 방에 죽었다. [83] 카이사와 사미라는 솔랭에서도 시즌 시작부터 주류로 뽑히고 있고, 아펠리오스는 솔랭 비주류임에도 대회에서 활약하고 있다. [84] 현재 전 세계 대회를 기준으로 막강한 난전 능력과 캐리력을 겸비한 대회 1티어 원딜 3대장 아래로 진, 미스 포츈과 같은 솔랭에서는 주류로 간주되는 유틸형 원딜 챔피언과 카이사와 사미라를 상대하기 위한 자야와 베인 같은 컨셉 픽이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픽률과 승률 지표가 저조한 편이다. 또한 원딜 3대장이 모두 밴된 상황에서. 젠지의 룰러가 칼리스타 + AP 콩콩이 자르반 조합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85] 향로메타로 끝난 시즌 7 중후반처럼 코그모, 트위치, 징크스 같은 극단적인 하이리스크 하이퍼캐리형 원딜은 선호받지 못하고 있다. [86] 아트록스의 경우 LPL과 솔랭에서는 주류로 선택되고 있지만 LCK에서는 성적이 매우 안좋다. [87] 특히 우디르는 초반 정글링이 매우 빠르고 바위게 싸움에서 강하다는 면모 때문에 현 메타와 어울리는 챔피언으로 간주되면서 올라프와 비슷한 맥락으로 나오는 것이고, 그마저도 뚜벅이라는 큰 단점과 한계가 있음에도 표식이 후픽 깜짝 카드로서 그 위력을 증명했기에 허를 잘 찌른 것이기도 하다. 다만 아무무와 람머스의 경우에는 정글링이 무척 느리기도 하고, 초반 교전도 무지막지하게 약하며 딜러가 아니기에 오브젝트 주도권을 잡기 어려움과 동시에 극초반 칼날부리가 사실상 강제되고 동선을 쉽게 읽히기 쉽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이상 나오기가 쉽지 않다. [88] 역사적으로 모든 팀이 2주차 만에 1승씩 따게 된 기록은 10팀 체제가 확립된 2015 시즌 이후 5년 넘게 나오지 않았을 정도로 드문 일이다. 그 예로 스베누, bbq, 진에어, 설해원, 콩두(현 브리온), 한화생명 등 때에 따라 압도적인 최하위로 떨어졌던 팀들이 있었기 때문. [89] 사실상 팀적으로 분위기가 침체될 만한 상황에서 역으로 입롤 한타와 공격적이고 과감한 노림수를 던지며 10위팀이 작년 세체팀인 담원을 상대로 돌파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특히 이전 1주차까지만 해도 '도대체 어떻게 LCK에 있는 건가?'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처참한 폼을 보이던 라바가, 2020 세체미이자 파괴적인 캐리력을 가진 쇼메이커를 상대로 미드 차이와 솔킬을 내버렸다는 점에서 대이변이 아닐 수 없다. [90] 담원이 2020년을 기준으로 롤드컵에서 황부리그 타이틀을 되찾아왔고, 2021년부터 리그 프랜차이즈화가 진행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이와 같이 팀별로 업셋 경기가 쏟아지는 모습은, 과거 침체기 시절 LCK 팬들이 최전성기의 LPL과 LEC의 경기를 보면서 그저 부러워했던 선순환에서 이어진 건강한 경기력과 비슷하기에 대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강팀 매니아로 잘 알려진 김동준 해설은 브리온 - 담원 경기 시작 전에는 다소 어두운 안색을 보였으나, 클로징 전에는 싱글벙글 웃는 '강팀준 행복사' 기믹을 대놓고 선보이며 팬들과 함께 기뻐했다. [91] 먼저, 이들의 우려는 2018 스프링 4~6위팀 9승, 2018 서머 1~4위팀 13승으로 2018 시즌의 치열함과 반비례하는 롤드컵 성적의 충격에 기반한 것이지만, 정작 마지막 주차는 강팀들이 상대적 약팀을 전부 2:0으로 스무스하게 스윕하는 허무한 과정이었다. 게다가 사실 한 해에 3팀 이상이 승수가 같을 정도로 치열했던 사례는 스프링 4~6위팀 10승, 서머 6~8위팀 7승을 기록했던 황금기 시절인 2016년이 원조였고, 롤드컵 타이틀을 되찾기 이전인 2020 스프링에는 1~3위팀이 14승으로 동률을 기록했었다는 점과 같이 상황에 따라 양상은 매번 달랐다는 점을 정확하게 알 필요가 있다. [92] 극초반 소규모 교전/라인전에서 이득 >> 그 과정, 혹은 그 다음에서 쵸비에게 킬이 들어감 >> 한화가 노골적으로 미드 키우기를 시행, 각 사이드에서 로밍에 대처하지 못하고 킬을 하나둘씩 쵸비에게 주기 시작 >> 킬을 몰아먹고 성장한 쵸비의 무쌍 >> 한화의 다른 팀원들의 성장 확보, 패배 [93] 그러나 작년, 신기하게도 쇼메이커를 상대로는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는데, 몇몇 최상위급 미드 라이너들에게 상성이 느껴지는 상황이다. [94] 쵸비와의 전적은 오늘 경기로 통산전적 8:25로 벌어졌다. 그마저도 20 스프링 1라운드를 제외하면 세트승만 있다. 즉 데뷔이래 쵸비만 만났다하면 거진 다 졌다는 뜻. 반면 또 다른 최상위 미드인 쇼메이커에게는 8:11로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데다 작년 전적은 오히려 7:3으로 앞서는 상황. [95] 베릴은 고스트의 폼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것도 없지 않아 있다. 고스트의 폼이 떨어짐에 따라 베릴이 고스트를 홀로 남겨두고 상체에 영향을 끼칠 수도 없는 노릇이니. [96] 한화생명이 이기는 경기를 보면, 탑과 정글이 밀리고 있어도 쵸비가 알아서 성장해 상대 팀이 쵸비를 견제하는 사이에 회복하여 쵸비를 밀어주며 승리하는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그 동안 원맨팀이라 불리던 팀들이 에이스가 성장한 후에도 다른 라인이 약점이 되었던 것과 비교하면, 적어도 쵸비가 성장한 후에는 제 역할을 해준다는 부분은 분명 긍정적인 요소다. [97] 실제로 2주차까지의 데프트는 칼리스타를 제외하고선 준수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그 문제의 칼리스타가 필패급이라 내부적으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압도적이지만, 그거 이외에는 딱히 큰 문제점을 야기하진 않았다. [98] 2016 시즌부터 롱주에서 뛴 커리어가 있긴 하지만 퓨어/고릴라의 백업이었고 경기 출전 자체도 몇 번 하지 못했다. 이후 롱주를 나와 2부를 전전하다가 2020 서머에 챌체폿 자리를 차지했지만 별 기대는 없었다. [99] 2020 서머의 게임당 고립 데스 수가 탑 라이너 중 10위 0.69라는 수치가 이를 방증한다. [100] 사실 이런 패턴 자체는 원딜의 캐리력이 크게 올라온 현재 메타에선 자연스러운 것이다. 단지 T1이 이런 메타 속에서도 유독 심하게 바텀의 캐리력에 기댄다는 것이 문제. 때에 따라 다른 라이너들이 이른바 칼챔을 잡고 원딜의 캐리 부담을 줄여주면서 게임을 이끌어 나가는 힘이 필요한데, 상체를 원딜을 보좌해주는 픽으로 구성하고 "구마유시만 무럭무럭 키워서 우리는 이니시만 잘 걸고, 구마유시만 잘 지키면 알아서 해줄거야."식의 운영을 반복하다가 다른 팀에게 패턴이 파훼당하면서 패배하는 상황이다. [101] 가장 대표적인 경기가 KT와의 3세트. 성장형 정글러인 니달리를 잡은 블랭크가 작정하고 바텀을 후벼 파버리면서 구마유시가 크게 말렸고, 이후 바텀에서 하이브리드의 사미라에게 솔로킬을 당하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KT의 대퍼로 게임이 비벼진 후에도 이렇다할 활약은 보여주지 못한 채 사미라에게 쓸려나가며 결국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102] 특히 테디는 구마유시처럼 파괴적인 라인전을 구사하기보단, 무난하게 반반간 뒤 중반부터 자원을 몰아먹고 그 힘을 바탕으로 캐리를 하는 타입이다. 현 메타상 라인전을 반반간다는 뜻은 정글 주도권 및 서폿의 로밍을 자유롭게 풀어주게 되고, 결국 그 중후반을 못 간다는 뜻. 그나마 안정성과 캐리력만큼은 보장되기에 후반까지 갈 수 있으면 승리확률을 높일 수 있겠지만 게임이 초중반에 터지면 더욱 무기력해지며 이기더라도 그건 진에어와 20스프링 T1처럼 늪롤메타로 되돌아가는 것과 같기에 절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103] 게다가 구마유시 - 케리아 듀오가 정글의 개입이 없다고 확실히 우세를 보이리란 보장도 없다. 실제로 젠지전 2, 3세트에서 바텀 라인은 서폿 자르반에서부터 크게 고전했다. [104] 물론 아프리카의 선수들이 연차가 많이 쌓인 선수들은 맞지만 리헨즈를 제외하면 팀에서 오더를 주로 해오던 선수들은 아니다. [105] 킨드레드와 렐을 집중 마크해서 잘라내는 등 농심의 조합이 훨씬 우세하다는 것을 알고 최대한 파고들긴 했으나, 결국 시간은 농심의 편이었기에 판테온이 그래도 힘을 내 볼 수 있는 중반부 타이밍에 더욱 신중하게 플레이해야 했다. 그러나 오히려 무리하게 궁극기로 진입했다가 자기가 먼저 죽으며 아예 다른 팀원들이 뭔가 해 볼 여지를 빼앗아 버렸다. [106] 브리온은 이미 3년 전 이맘때 콩두 몬스터의 이름으로 당시의 월드 챔피언 KSV(현 Gen.G)를 2:0으로 때려잡았지만, 그게 LCK에서의 마지막 승리가 되면서 강등당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