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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1 04:10:59

1986년 후드산 참사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이 문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사고의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1. 개요2. 사고 내용3. 사고 이후

1. 개요

1986 Mount Hood disaster

1986년 5월 12일, 미국 오리건주 후드산에서 일어난 등산 사고

2. 사고 내용

후드 산은 캐스케이드 산맥에서 4번째로 높은 산으로, 새뮤얼 후드의 이름을 따와 명명됐다. 해발고도는 약 3,426m로 백두산 보다 약 1km 정도 더 높다. 샤이닝 영화에서 오버룩 호텔 뒤로 보인 산으로도 유명하다.

오리건 주 포틀랜드의 오리건 오피스코팔 학교(Oregon Episcopal School)에서 매년 가던 등산 프로그램을 기획, 5월 12일, 어머니의 날에 출발하기로 했다. 학교에선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운동 부터 시작해 단단히 준비하라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출발하는 날, 15명의 학생이 모였다. 학생들 각자의 개인 준비물들 외에 팀 준비물로 물을 끓이기 위한 버너와 비상용 , 응급 구조 키트 2개 등을 준비했다. 학생 15명 외에 학교 내 교회의 목사이자 인솔자로 등산 경력이 꽤 있는 토마스 고맨(Thomas Goman), 교사 마리온 호웰(Marion Horwell), 딸 힐러리 스프레이(Hillary Spray)가 걱정되어 같이 온 엄마 샤론 스프레이(Sharon Spray), 같이 따라갈 전문 산악인 랄프 서머즈(Ralph Summers)와 디 주드니악(Dee Zduniak) 총 20명이 출발했다.

일기예보에선 강풍을 동반한 폭설을 예고했으나, 토마스 고맨은 날씨가 나빠지기 전에 등산을 끝낼 수 있단 생각에 등산을 강행했다

올라간지 얼마 되지 않아 힐러리 스프레이가 복통을 호소해 엄마와 함께 하산, 로라 스메타나(Lorca Smetana), 코트니 보츠맨(Courtney Boatsman), 존 윗슨(John Whitson), 그리고 마이클 개럿(Michael Garrett)은 가 나거나 설맹 # 증상을 보여서 주드니악과 함께 2.1km 지점의 대피소에서 쉬었다 하산했다. 남은 인원은 등산을 강행했다.

하지만 고맨의 첫 예상과 달리 날씨는 순식간에 나빠졌다. 기온이 계속 낮아지고, 바람은 점점 강해졌다. 한쪽에선 눈사태까지 일어났다. 고맨은 결국 등산을 포기, 하산하기로 했다. 그러나 너무 늦게 결정했다. 가장 나이 어렸던 15살 학생이 말이 어눌해지기 시작하더니 저체온증 증상을 보였다. 급한대로 일단 학생을 침낭에 넣은 뒤 다른 침낭과 옷으로 덮고, 버너로 물을 끌여 차를 만들어 마시게 해 정신차리게 했다. 하지만 그 사이에 시간이 더 지체되면서 날씨는 더 나빠졌다. 당시 풍속은 시속 165km, 이정도면 카테고리 2 등급 허리케인 정도다.

토마스 고맨과 서머즈는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급히 눈을 파서 동굴을 만들고 그 안에서 버티기로 했다. 작지만 남은 인원들이 전부 들어갈 수 있는 동굴을 파냈고, 안에 들어가 침낭 안에서 버텨내려 했다. 하지만 동굴 내의 기온도 점점 낮아지고, 체온으로 눈이 조금씩 녹아 천장에서 물이 떨어져 침낭이 젖으면서 체온도 다시 낮아졌다. 계속오는 눈과 강풍에 동굴 입구가 막히려 하자 이를 막느라 체력도 더 소모하게 됐다. 토마스 고맨은 이제 10까지 세지 못할 정도로 저체온증이 심해졌다. 상황의 심각성을 느낀 3명은 직접 하산하기로 결정해 동굴에서 나왔다. 서머즈 또한 최악의 상황을 예견하고 학생 몰리 슈라(Molly Schula)와 함께 동굴을 나와 하산했다.

먼저 하산한 사람들이 지상에 도착, 험해지는 날씨에 걱정되어 구조대가 출동한다. 하지만 험난한 날씨에 화이트 아웃도 종종 일어나 구조가 힘들었다. 구조을 시작한지 2일이 지나서야 날씨가 나아졌고, 도중 동굴에서 나온 3명의 시신을 발견했다. 스노모빌과 헬기까지 동원한 끝에 실종자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곳을 발견, 눈을 파해치다가 실종자들을 발견하게 된다.

눈동굴에 피신했던 이들 중 2명을 뺀 6명이 전부 사망, 앞서 사망한 3명을 포함해 총 9명이 사망했다. 사고는 미국 역사상 2번째로 많은 목숨을 앗아간 등산 사고로 기록됐다.

3. 사고 이후

눈동굴에서 간신히 견뎌낸 2명 브린톤 클락(Brinton Clark)과 길스 톰스(Giles Thompson)의 상태는 심각했다. 심부온도가 20도 대에 머무를 정도의 중증 저체온증을 보였다. 이들이 정상적으로 회복하기 까지는 6주의 시간이 걸렸다. 길스는 저체온증과 동상이 너무 심해 두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사고 이후 학교는 학부모들의 소송에 휘말렸다. 결국 학교에선 연례 행사던 등산 행사를 영원히 취소했다.

후드산은 이 사건 전에도 눈사태나 조난, 크레바스 등으로 인해 수많은 사망 사례가 있었다. 이 사고 이후로도 사고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