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 행복+ 회로"로 이루어진 조어. 2016년경 사람들 사이에 신조어로서 그 유래에 대한 설명 없이 단어만 전래되다보니 일정한 뉘앙스는 갖고 있지만 사람마다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받아들이는 단어가 되었다.2. 유래
행복회로는 실장석 관련 창작물에 나오는 설정이다. 참피라고도 불리는 실장석은 일본의 만화 < 로젠메이든>에 등장하는 인형 캐릭터 ' 스이세이세키'로부터 파생된, 원작 캐릭터의 허영심 심하고 인간을 하인처럼 부려먹으려고 하는 단점을 과장하고 외모나 신체능력도 최대한 하락시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쾌감과 학대욕구를 부추기는 2차 창작 캐릭터이다.이 실장석은 작고 약하고 더럽고 추악하며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생물인 주제에 인간의 멋지고 부유한 삶, 실장석의 용어로는 '세레브한 삶'을 동경한다는 설정인데, 이 때문에 필연적으로 공원에 놀러온 인간에게 먹을 것을 구걸한다거나 가택에 침입하여 음식을 훔치는 등 나쁜 방향으로 얽히는 일이 많다. 물론 인간 입장에서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해수, 해충에 지나지 않는 생물이므로 실장석과 인간의 조우는 대부분 (실장석에게) 비극으로 귀결된다. 심지어 실장석을 학대하는 것을 즐기고 취미로 삼는 인간들(소위 '학대파')도 적지 않아 절대 다수의 실장석 관련 컨텐츠는 분수도 모르고 까불던 실장석이 분노한 인간에게 참교육을 당해 죽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제시된 것이 바로 행복회로라는 설정이다. 작품에 따라 다르지만 실장석이 위기에 처하거나 한계 이상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에 직면했을 때 발동하는 신체 매커니즘으로, 일종의 자기방어본능 비슷한 것이라고 설명된다. 구체적인 예시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 실장석이 공원에 놀러온 인간을 만나 거만하게 먹을 것을 요구한다.
- 그러나 그 인간은 학대파였기 때문에, 저절로 찾아온 멍청한 실장석을 보란 듯이 걷어찬 뒤 손에 든 몽둥이를 치켜든다.
- 극한상황에 몰린 실장석의 행복회로가 발동한다.
- 그러다 학대파 인간은 갑자기 손에서 몽둥이를 떨어트리고, 너처럼 아름답고 고귀한 실장석을 걷어차다니 용서받지 못할 행동을 했다며 사죄한다. 그리고 자신의 화려한 집으로 데려가 매일같이 스시와 스테이크를 대접하며 실장석을 애지중지 떠받들어 모신다. 실장석은 인간을 노예로 부리며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게 된다...
- 행복회로가 끝나고 실장석은 현실로 돌아온다. 방금 본 그 광경들은 전부 자신의 행복회로 속의 환상이었고, 현실에서의 자신은 이미 인간이 휘두른 몽둥이에 맞아 전신 타박상을 입은채로 날아가 저 먼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 현실과 환상사이의 갑작스러운 전환에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한 실장석은 진수성찬은 어디가고 자신이 어째서 갑자기 이렇게 찬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지를 잠깐 고민하나, 행복회로 때문에 느끼지 못했던 고통이 곧 전신을 엄습하자 비명을 지르게 된다.
요약하자면 극심한 고통으로 인해 죽음 직전에 몰린 실장석이, 그 상황에서 떠올릴 수 있는 가장 행복한 망상에 빠져들어 잠시나마 고통을 잊고 스트레스로 위석[1]이 붕괴하는 걸 방지한다는 게 행복회로의 요지이다. 따라서 행복회로는 실장석 컨텐츠에서 사실상 주마등/ 사망 플래그로, 행복 회로가 발동된 실장석은 멀지 않은 미래에 참혹한 죽음을 맞이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실에 존재하는 유사한 개념을 찾자면 엔도르핀에 가까우며, 유사한 심리적 현상을 찾자면 방어기제와 인지 부조화정도가 존재한다.
3. 의미 변화
CPU에 ' 행복'이라 써놓은 짤방 2016.12 댓글/ 움짤 # # |
오랜 침묵속에 있었던
AMD가 드디어 과거의 영광을 재연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현재 분위기가 너무 좋으며, 일단 CPU에 관한 원론적인 벤치마크 결과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번에 나온
신형 제품이 기존
인텔 제품군의 높은 가격대의 제품을 절반가격으로 따라잡는다는 소식만으로도 충분히 흥분할 만한 사실이다. (중략) 이러한 상황전개는 수많은 암드 팬보이들에게 절망을 주기 충분하였다. Bye AMD 를 외치며 떠나거나, 아니면 본인들의 행복회로(?)를 굴려가면서라도
가격대 성능비의 암드라고 하지만 -
딴지일보 2017.2
개막특집, '3약' 한화·삼성·kt, 하위권 탈출 위한 행복회로 -
OSEN 2018.3
용어 자체는 위 문단1에서 언급한 실장석의 동명의 설정에서 따왔고 안 좋은 상황에서 어거지로 행복한 미래를 망상한다는 농담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원전의 실장석과는 다소 다르게, 진심으로 저런 팔자 좋은 전개가 찾아올 것이라고 믿어서 행복회로 드립을 치는 게 아니라, 이런 정신승리를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가망이 없는 상황임을 역설적으로 부각시키는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진심으로 믿어서 정신승리를 하고 있는데 거기에 댓글로 비웃기 위해서 행복회로 드립을 치는 경우도 포함한다.
유래를 살펴보면 학대물이라는 특성상 호불호가 몹시 갈리는 실장석에서 유래한 표현이나(2016년 즈음 사용 #), 사람들은 '행복회로'라는 단어는 알아도 그게 실장석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은 물론 그 이전에 실장석이라는 것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제법 많다. 오히려 한화 이글스의 나는 행복합니다(2013년[2]), 행복수비(2016년[3])와 같은 강렬하고 인상깊으며 아주 적절한 사용용례로 인해 야구와의 상관관계를 높게 치는 사람이 많을 지경이다
2018년에 들어서자 일상에서도 "행복회로"가 흔히 사용되었고, 심지어 주요 일간지 기사에까지 오르내렸다. 2018.3 2018.8[4] 이후로도 꾸준히 스포츠 조별리그 경우의 수 또는 매직넘버(스포츠) 등을 계산할 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행복회로"를 가동하는 사례가 주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 일종의 인싸공정이라고 봐도 좋을 듯하다.
한편 행복회로가 널리 알려지면서 '절망적이지 않은 중립적인 상황'에서도 사용되는 용례가 나타나곤 한다. 가령 스토브리그/선수영입 후 다음 시즌을 낙관하며 "행복회로"를 돌린다는 용례가 있다. # 스포츠 외에도 IT분야에서도 종종 사용되는데, 컴퓨터/스마트폰 신제품 루머/유출 소식을 듣고 그 기대감에 설레발/ 망상을 칠 때 "행복회로"를 돌린다곤 한다. 때마침 AMD RYZEN 시리즈가 출시되는 시점이었고, 많은 기덕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었던 당시 상황과도 맞물리던 시점이었다. 2017.2
유의어로 희망회로가 있는데, 안 좋은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잘 될 거란 희망을 가지지만, 도무지 가망이 없어보이는 경우 자조적으로 이런 표현을 쓰기도 한다. 이런 경우 대개 회로를 불태우는 사람들은 실제로는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상황이 많기 때문에 웬만해선 비웃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다. 희망고문 드립과도 엮이곤 한다.
반대 의미로 '절망회로'도 있다. 말 그대로 부정적인 미래를 상상한다는 의미이다. 종합해서 이것이 미래세계다!!를 떠올릴 수 있다.
한편, 서울대 커뮤니티에서는 행시 사무관, 한국은행(BOK), 회계사, 로스쿨 등 4개의 진로를 지칭하는 약자로 쓰기도 한다.
영어권에서도 비슷한 단어가 있는데 copium이라는 단어다. 무언가를 이겨내고 극복한다는 뜻의 cope와 아편을 뜻하는 opium을 합친 단어로 일종의 마약처럼 취급받으며, 패배나 실패의 좌절을 극복하기 위해 현실을 왜곡해 정신승리한다 말과 비슷한 뉘앙스로 copium을 흡입한다, copium에 취했다 등의 표현을 쓰며, 더 나아가 미래의 승리와 성공을 꿈꾸며 copium에 취해 행복회로를 돌리는 이들을 조롱하는 의미로 hope과 opium을 합친 hopium이라는 단어를 쓰기도 한다. 이 단어를 구글 검색해보면 보통 짤로 개구리 페페가 호흡기에 copium를 달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문장에서 쓰일 때는 간단히 동사형 및 명사형으로 cope라고 쓴다. He's coping hard, that's some insane cope 등
[1]
창작물에서 자주 쓰이는 심장과 비슷한 설정. 위석이 깨지거나 큰 손상을 입으면 실장석은 즉사한다. 반대로 깨지지만 않는다면 어떤 꼴을 당해도 죽지 않는다.
[2]
2011년 이후의 응원가이나, 2013년 개막 13연패를 끊은 계기로 유명해졌다.
[3]
이와 연결된
답이 없는 한화의 수비는 2013년경 문서가 생성되었다.
[4]
해당 기사에서, 행복회로 단어의 유래가 실장석이라는 것을 명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