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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9 11:03:07

합판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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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화 중 한 장면.
1. 개요2. 원인3. 문제점4. 드라마 내의 발CG5. 유사 사례

1. 개요

2006년 SBS 드라마 연개소문의 별명. 그냥 부르면 실존 인물인 연개소문과 헷갈리기 때문에 팬들은 드라마 쪽에 대해서는 특별히 이 명칭을 따로 쓴다. '판자소문'이라고도 하는데 인지도는 합판소문 쪽이 더 높다.

촉박한 일정에 급한대로 대충 찍다보니 온통 발 CG 합판으로 땜질해 놓은 막장사극이 되었다고 하여 이런 별명이 붙었다.

2. 원인

사실 다른 건 몰라도 합판은 좀 사정이 있는 게, 담당 연출자 이종한 PD의 인터뷰에 따르면 충청북도 단양군의 제2종합세트장이 수해로 완공이 늦어졌다고 한다.[1] 그래서 이밀(최재성 분)의 집만 급히 짓고 실제 촬영은 문경새재 세트장[2]에서 진행했는데, 원래 이밀의 집 근처에 세워질 맞은편 건물의 공사가 늦어져서 임시방편으로 그 건물의 사진 배경을 써야 했다고 한다.

3. 문제점

일부러 저런 것은 아닌 점은 감안해줄 수 있지만 워낙 임팩트가 강하고 다른 문제점이 없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도 배경지를 놓은 것까진 좋은데 담장조차 없는 곳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데다가 배경지의 해상도마저 낮을 뿐더러 이미지가 웅장해보이는 것과는 달리 크기는 작은데 앞 건물과의 거리가 너무 가까운 터라 부자연스러운 것도 한몫 한다.[3]

원래 드라마에서 합판을 대 놓고 찍는 건 정말로 예삿일이다. 가짜 배경이라고 해서 합판 내지 필름지를 뒷배경에 대놓고 촬영을 하는데, 후처리를 하거나 풀샷을 짧게 해 그럴싸하게 커버하기 때문에 잘 티가 안 나는 것 뿐이다.[4][5] 보통 사극 제작 환경이 열악해서 벌어지는 일인데,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티가 나게 찍는 경우는 없다.

하여튼 이런저런 뒷배경 제쳐두고 저 이미지는 '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고육지책'을 의미하는 짤방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한 때는 필수요소로 쓰이기도 했을 정도다.

4. 드라마 내의 발CG

드라마 CG가 전체적으로 어색하기 그지 없었는데, 그중에서도 백제 멸망기 낙화암의 삼천궁녀 투신 장면을 CG로 구현한 것이 네타장면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6] 이 장면을 어떻게 찍었는가 하면 한 사람이 실제로 뛰어내리는 장면을 찍은 뒤 그 저질 CG로 3,000명으로 늘린 것이다.

"그야말로 꽃들이 떨어지고 있구나![7]

이 장면은 무한도전 쪽대본 드라마에서 패러디되기도 했다. 그 외에 축국 씬 등 일부 장면들에서 발 CG들이 포착됐다.

그로부터 십 수년의 세월이 흐른 뒤, SBS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빽드가 2021년부터 연개소문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제목은 물론이요 별의별 것을 가지고 약빤 드립을 자주 치는 뺵드 특성상, 공식이 드라마의 발 CG와 합판을 가지고 자학개그를 치기도 했다.

5. 유사 사례

2011년에 그 악명에 도전하는 대작이 등장해 합판소문의 강력한 라이벌로 대두되기도 했다.

미국에서도 2000년대 제작된 Sci-Fi판 듄( 프랭크 허버트의 듄)에서 합판으로 만든 배경이 등장한 장면이 있다. 원래 드라마 자체가 지극히 저예산이긴 했지만[8] 감독은 1950년대 SF의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 일부러 그랬다고 한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비록 저예산 드라마일지언정, 연개소문 따위와는 비교하는 게 미안할 정도로 잘 만든 작품이다. 사실 보면 알 수 있겠지만 합판소문의 합판은 말 그대로 급조한 거라 종이 접힌 자국이 그대로 보이는 등 훨씬 조악하다.

[1] 심지어 단양군청 측의 예산지원 문제로 국정감사에도 올랐다. [2] KBS 대하드라마 《 태조 왕건》과 《 제국의 아침》, 《 무인시대》 등도 그 곳에서 찍었다. [3] 덕분에 투시 원근법에 완전히 어긋나서 안 그래도 어색한 것이 더더욱 도드라지게 되었다. [4] 일례로, 야인시대에 자주 나온 부천 판타스틱 스튜디오에 있던 동대문 세트도 실제로는 저런 합판이다. [5] 국내만 저런것도 아니고 해외 드라마도 저런식으로 촬영하는경우가 종종 있다. [6] 장면 자체도 어처구니 없긴 하지만, 서사적인 면에서도 기괴하기 그지 없는 장면이다. 저 장면은 의자왕이 웅진성으로 도망가기로 결정한 직후에 등장한다. 궁녀들이 절망하여 단체로 자결을 결심한다던가 하는 간략한 묘사가 있기는 커녕, 아무 맥락도 없이 궁녀들이 집단 자살을 한다. [7] 몬더그린으로 인해 그야말로 코털이 떨어지고 있구나로 들린다. [8] 총 5시간 짜리 드라마 제작에 2,000만불(약 200억원) 밖에 들지 않았다. 원작의 규모를 생각하면 초저예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