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bgcolor=#000><colcolor=#fff> 핏빛 자오선 Blood Merid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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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Blood Meridian or the Evening Redness in the West |
작가 | 코맥 매카시 |
국가 | 미국 |
장르 | 서부극, 역사 |
언어 | 영어 |
출판년도 | 1985년 |
출판사 | Random House |
쪽수 | 337쪽(원서 초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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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코맥 매카시의 웨스턴 소설. 서부개척시대에 한 소년이 폭력으로 점철된 세계에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서부개척시대의 어두운 이면을 한 소년의 삶을 통해서 드러냈다고 할 수 있는 내용이다. 그리고 그 내용 자체는 작가의 상상력으로 쓰여졌지만, 엄연히 모티브가 되는 사실들과 기록들이 존재한다고 한다.[1] 매카시의 소설들이 흔히 그렇듯이 감각적이면서도 힘 있는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2], 해럴드 블룸은 이 작품이 현존하는 미국 작가들 중에 가장 높은 미학적 성취를 이뤄냈다 할 수 있다면서 칭찬한다.[3] 한국 영문학계에서는 이 소설을 다룬 석사논문[4] 한 편이 있다.시대배경은 대략 미국-멕시코 전쟁 종전 이후인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작중 인디언 머리가죽 사냥꾼의 창설이 인디언뿐만 아니라 멕시코인들도 죽이러 가는 동기도 있었다.
작가는 The Road가 인간의 선한 면을 다뤘다면 핏빛 자오선은 악한 면을 다루고 있다고 말한다.
2. 등장 인물
2.1. 소년
1833년생. 14살 때 집을 가출한 뒤에 이곳 저곳을 떠돌다가 미 육군 소속 비정규군 기병대에 입대한 후, 멕시코로 원정을 떠나다 미국 원주민들에게 미군 전체가 학살당하면서 소년은 가까스로 살아남는다. 그 후엔, 멕시코군에게 붙잡혀 감옥살이를 아주 잠깐 하다, 인디언 머리가죽 사냥꾼들을 만나고 가담한 뒤에 폭력으로 점철된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유마 인디언 부족들의 습격으로 일당 대부분이 죽고 무리가 뿔뿔이 흩어진 뒤에는 홀로 생존하다가 30여년 뒤에 무리의 지도자였던 판사 홀든과 재회한다.2.2. 대위
소년이 처음 입대한 의용 유격 기병대의 지휘관, 미국-멕시코 전쟁에 참전했었던 군인으로 멕시코를 격렬하게 혐오하는 국수주의자이다. 워싱턴의 정치인들이 필요한 목표를 달성할 용기가 없어 전쟁을 흐지부지 끝내 놓은 탓에 미국이 차지할 수 있었던 주요 영토들을 멕시코의 손에 남겨놓았다고 성토한다. 이 영토들을 관리하고 보호할 능력이 없는 멕시코는 유럽 열강에게 손을 벌릴테니 아메리카 대륙에 또 유럽 군대가 주둔하고 유럽 식민지가 생기기 전에 전부 미국 관할에 두어 유럽 열강들이 넘보지 못하게 해놓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 혼자만의 주장은 아닌지 주지사를 후원자로 두고 있다.하지만 정작 병력을 데리고 실전에 들어가서는 정처없이 행군만 하다가 디프테리아로 상당수의 병력이 죽고, 이후 죄 없는 멕시코 소몰이들을 습격해 죽이려다 인디언들에게 기습당해 부대는 제대로 된 전투 한번 못 해보고 궤멸당하고 대위 본인은 참수당해 머리통은 멕시코인들에게 전리품으로 넘겨지는 허무한 최후를 맞는다.
2.3. 판사 홀든
문서 참조.2.4. 글랜턴
존 조엘 글랜턴. 인디언 머리가죽 사냥꾼을 이끄는 인물. 판사가 그들의 정신적 지주라면, 실질적으로 무리를 이끌며 악행을 저지르는 것은 글랜턴이다.인간 말종으로 처음엔 최소한 계약 한 대로 인디언만 죽였으나 잠시 쉬기 위해 주둔한 도시에서 멕시코인들과 시비가 붙어 주점 하나를 통째로 학살해버린 사건 이후로 멕시코인들도 죽이고 머리가죽을 벗기기 시작한다. 마을에 성당을 두고 사는 기독교도 푸에블로 족 마을도 불태우고 그들을 체포하러 온 멕시코 군인들도 기습해 죽이고 머릿가죽을 취하는 등 본격적인 살인광이 되어 간다.
그 악행이 극에 다다랐을 때는 사람들이 나룻배를 통해 오고가는 강 근처에 요새를 짓고, 그곳을 지나가는 사람을 강도질하고 붙잡아서 강간하고 살인을 저질렀다. 결국 그 요새는 인디언들의 습격으로 처참히 무너지고 글랜턴은 그때 살해당한다.
2.5. 전직신부 토빈
글랜턴 패거리의 일부. 같은 무리에 있는 판사가 과학을 상징한다면 토빈은 낡은 종교를 상징한다. 판사를 경외하는 동시에 두려워한다. 소년에게 탄약이 떨어졌을 때 판사의 도움으로 인디언들을 쫓아냈던 일을 얘기해준 것도 토빈이지만, 동시에 판사의 지식과 그 거침없는 사고 방식을 두려워하고, 인디언의 습격으로 무리가 뿔뿔이 흩어진 채로 사막을 헤맬 때는 판사를 죽여야 한다고 소년에게 얘기하기도 한다.일행 중 소년과 판사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살아남은 인물이다.(다른 인물들은 살해당하거나 처형당하는 등 끝이 좋지 않다) 하지만 목에 큰 부상을 입고 병원에 치료받으러 간 후에는 실종된다. 소년도 몇십년 동안 못 찾았다는 걸 생각하면 죽었거나 작중에서 일어난 사건에 충격받고 잠적한듯하다.
2.6. 토드빈
지명 수배자. 비 오는 날에 공중 변소로 통하는 외길에서 소년과 맞닥뜨리는 것으로 처음 등장한다. 술에 취한 토드빈은 비키라고 말했지만 소년은 턱에 발길질을 날리는 것으로 대답하고[5], 둘은 잠깐 동안 싸움을 벌이다가 토드빈의 친구가 소년의 뒷통수에 곤봉을 휘두르는 것으로 싸움은 끝난다. 싸움이 끝난 뒤에는 오히려 친해진 듯이 함께 토드빈의 원수가 묵고 있는 호텔로 찾아가서 그곳을 방화하고 나서 즐겁다는 듯이 길거리를 내달리며 광소한다. 소년과는 그 뒤로 헤어졌다가 한참 뒤에 감옥에서 다시 만나며, 함께 글랜턴 패거리에 든다.꽤나 긴 머리를 너저분하게 늘어뜨리고 있고, 이마에는 인두가 지져 있으며, 양쪽 귀는 없다. 이렇게 험상궂은 외모에 성격도 난폭하지만 의외로 인간적인 구석이 남아있는지 판사가 어린 인디언을 죽이고 머릿가죽을 벗겼을 때는 욕설을 내뱉으며 판사를 권총으로 겨냥하기도 하고[6], 글랜턴 패거리들이 평화롭게 거주하고 있는 인디언들을 습격할 때는 소년과 함께 '저 자식들은 누구한테 해를 끼치지도 않는 놈들이잖아'라고 그 무의미한 살육에 의문을 제시하기도 한다.
3. 기타
해럴드 블룸은 윌리엄 포크너의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이후 가장 탁월한 미국 소설로 평가했다.무협소설을 쓰는 좌백은 이 작품에서 자신이 쓰고 싶어하는 소설의 원형을 보았다고 말한다.
인디 게임 배스천의 개발자는 핏빛 자오선을 게임에 주요 모티브를 준 작품으로 꼽았다.
[1]
남북전쟁 당시 북군의 장교였던 새뮤얼 챔벌레인의 자서전 My Confession: The Recollections of a Rogue이 주요 소재라고 한다. 존 조엘 글랜턴이나 홀든 판사가 여기서 등장한다.
[2]
실제로 영어가 되는 사람의 경우 번역보다 원문을 읽는 편이 매카시의 문장을 제대로 음미하기 좋다고 한다. 단 영어번역이 되지 않은 스페인어의 나열은 감수할 것. 『핏빛 자오선』을 원서로 읽으려고 할 때 매우 짧게 끊어치는 호흡의 문장도 문제지만 최대의 장벽이 스페인어다.
[3]
(출처:
김시현, 〈인간의 잔혹성 해부한 '핏빛 자오선'〉, 《제주일보》, 2008. 12. 20.)
[4]
스피노자적 실체와 죽음의 윤리 : 『핏빛 자오선』의 판사와 소년을 중심으로(강동혁, 서울대학교 대학원, 2013)
[5]
어째서인지 번역본에서는 주먹을 날리는 것으로 바뀌어 있다.
[6]
판사는 이를 보며 무심하게 '쏘든지 그만두든지 결정하려면 당장 결정해라'고 하고, 토드빈은 다시 총을 집어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