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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05 21:58:46

프로보텍터

Probotector

1. 개요2. 상세3. 프로보텍터로 발매된 작품들4. 본가 세계관으로의 편입

1. 개요



콘트라 시리즈의 가정용 작품이 90년대 초 유럽 지역에 발매될 때 로컬라이징 과정에서 탄생한 개념으로, 유럽판 게임의 제목이자 게임의 주인공 역할을 맡는 로봇들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름의 유래는 'Protector'와 'Robot'을 합친 것으로, 이름의 유래대로 외계의 침략으로부터 인류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로봇이다.

본래는 로컬라이징의 결과물이므로 기존에 일본에서 전개되던 콘트라 시리즈의 세계관과는 별개의 존재였으나, 2000년대 이후부터 이들을 세계관에 편입시키려는 여러 시도가 이루어져 유럽 이외의 지역에서도 볼 수 있는 캐릭터가 되었다.

한편 콘트라 시리즈의 유럽판으로 또 한가지 알려져 있는 것으로 'Gryzor'가 있는데, 이것은 아케이드용 초대 콘트라 및 그 이식작에 국한된 것으로 프로보텍터와는 달리 제목 및 일부 이름 설정 등만 변경한 경우이다.

2. 상세

패밀리컴퓨터 콘트라는 일본 및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이후 유럽 지역에도 발매가 결정되었으나, 맨몸의 인간들이 총을 난사하며 적들을 사살하는 내용이 심의를 만족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었고 이에 따라 인간의 모습을 한 캐릭터를 모두 로봇으로 변경해서 현대 전쟁을 연상시키는 분위기를 희석시키고 가상의 미래 전쟁[1]을 표현한 것처럼 변경하는 작업이 이루어졌다. 이와 관련해서 더 자세한 이유가 발표된 바는 없으나, 당시 폭력 및 유혈 표현 및 전쟁을 미화할 수 있는 표현에 대해 매우 엄격했던 독일 연방행정기관의 기준을 만족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많다.[2]

그런 과정을 거친 결과 빌 라이저는 RD008, 랜스 빈은 RC011이라는 이름의 전투 로봇으로 변경되었고 레드팔콘 소속의 적들도 대놓고 에일리언의 모습을 한 것이 아닌 인간의 모습을 한 적들은 모두 로봇의 모습으로 변경되었다. 조금이라도 트집이 잡힐 것 같은 것은 모두 변경해 놓았기 때문에 체형이 인간형일 뿐이지 누가 봐도 인간이라고 인식하기 어려운 두귀거신병 골데아까지도 각진 로봇의 모습으로 변경해 놓았을 정도이다.[3] 로봇들이 활약하는 미래의 전투를 그린 것으로 스토리가 변경됨에 따라 배경 년도는 일본판에서의 원래 설정 그대로 서기 2633년부터 진행되는 것으로 유지되었으며, 이에 따라 괜히 배경을 현대로 바꿨다가 시대 설정이 꼬여 버린 북미판과는 달리 원작에 가까운 스토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프로보텍터 시리즈의 매뉴얼에는 이름을 제외하면 상세한 스펙은 설명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인류 역사상 최강의 로봇'이라는 점 외에는 알 수 있는 것이 없으나 'His' 'Him' 등의 남성형 명사가 사용되는 것을 보면 남성형 로봇인 것으로 보이며, 게임 내의 묘사를 보면 인공지능이 탑재되어 인간처럼 말을 하고 엄지를 들어올리거나 과격하게 공격하자고 하는 등 감정 표현도 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는 사실 빌과 랜스에서 외형만 변경하고 대사 등은 그대로 놔두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로컬라이징은 게임보이 콘트라 스피리츠까지만 이어졌으며 90년대 후반 이후부터는 콘트라 시리즈가 원래 모습 그대로 발매되었기 때문에 유럽 사람들도 맨몸의 인간이 등장하는 콘트라 시리즈를 접하게 되었다. 하지만 콘트라 대신 프로보텍터를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 갖고 자란 사람들 및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유럽에서는 콘트라 시리즈가 이렇게 전개되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느낀 사람들 사이에서 프로보텍터의 존재는 계속 기억되었고, 그 결과 2007년의 콘트라 4부터는 로컬라이징과 관계없이 모든 세계관에서 그 존재를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2019년 발매된 합본 소프트 Contra Anniversary Collection에는 콘트라 스피리츠 및 콘트라 더 하드 코어 한정이지만 프로보텍터 버전도 즐길 수 있도록 함께 수록되어 있어 전 세계에서 프로보텍터 버전을 정식으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3. 프로보텍터로 발매된 작품들

원작의 제목을 거의 반영하지 않고 독자적인 제목을 붙여 놓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전혀 다른 게임들이지만 제목이 똑같은 게임들이 매우 많다. 패미컴판 콘트라, 게임보이판 콘트라, 콘트라 더 하드 코어가 모두 똑같은 '프로보텍터'이며 슈퍼 콘트라와 게임보이판 콘트라 스피리츠도 '프로보텍터 투'로 똑같기 때문에 부제와 제목의 표기로 구분해야 한다.

4. 본가 세계관으로의 편입

로컬라이징 전략으로서의 프로보텍터는 사장되었지만, 로봇 전사 캐릭터로서의 프로보텍터의 존재는 그대로 버리기 아깝다고 판단되었는지 세계관에 정식으로 편입시키는 시도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1] 물론 설정상 콘트라는 이미 미래의 서기 2633년에 일어나는 가상의 전쟁이지만, 모티브가 된 영화가 람보, 코만도 같은 것이다 보니 생긴 것만 보면 충분히 현대의 전쟁을 연상시킬 수 있었다. [2] 이 당시 유럽 지역에 게임을 발매할 때는 각 국가별로 따로 버전을 만드는 것이 아닌, '유럽 버전' 한 개를 만들어서 모든 국가에 발매하는 식이었기 때문에 독일에서 문제가 된다고 나머지 나라들도 모두 사람 대신 로봇을 보게 된 것이다. 이러한 게임들은 포함된 사용설명서를 보면 영어 뿐만 아니라 3~5개의 언어로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써 놓았으며, 텍스트의 비중이 큰 게임일 경우 게임 시작시 언어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서 발매했다. [3] 특히 이녀석은 리부트에서도 각진 로봇형태로 외형이 고정되었다. [4] 그나마도 실제 게임 내에서는 RD008의 색은 거의 전신 회색처럼 그려진다. 과거 게임들이 종종 그러했듯 패키지 일러스트와 게임 내 그래픽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 [5] 모습이 CX-1에서 색만 바꿔 놓은 것인데다 스토리 텍스트상으로도 Him이라고 언급된다. 그런데 정작 음성은 쉬나의 음성이 그대로 유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