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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30 15:05:25

탈 라샤

<colbgcolor=#000000> 탈 라샤
Tal'Rasha
파일:탈라샤(디아블로 이모탈).png
종족 인간
성별 남성
등장 디아블로 2
디아블로 2: 레저렉션
디아블로 이모탈
성우 파일:미국 국기.svg 제임스 하퍼[1], 얼 피셔[2]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서원석( 레저렉션), 김정은( 이모탈)
1. 개요2. 작중 행적
2.1. 과거2.2. 바알의 봉인2.3. 호라드릭 도서관의 이야기2.4. 침식과 해방2.5. 평가
3. 사상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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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디아블로 시리즈의 등장인물. 본편 시점에서는 한참 과거의 인물인데, 데커드 케인의 언급한 바알이 봉인된 때를 고려하면 최소 270여 년 전에 호라드림으로 활동했던 마법사이다. 이모탈에서 호라드림 지도자들의 그릇 중 '탈 라샤의 권위'를 업그레이드하면 가면을 벗은 맨 얼굴을 볼 수 있는데, 수염이 난 중년 남성의 얼굴인 걸 보면 호라드림으로 활동하던 당시 최소 40대 이상이었던 걸로 보인다.

2. 작중 행적

2.1. 과거

디아블로 이모탈에서 방문할 수 있는 이벤 파드의 호라드림 성소에서는 그가 아직 호라드림에 합류하기 전 겪었던 리즈 시절 이야기가 나온다. 어린 시절 그와 동료들은 구호물자를 얻기 위해서 코슈마트 백작이라는 탐욕스럽고 부패한 귀족을 찾아갔는데 그는 애원하는 백성에게 단련된 전사들의 몽둥이 찜질 30번을 버텨내면 요구대로 해주겠다고 약속했고 그 백성은 견뎌내지 못하고 혼절했다. 이런 어린 시절의 경험으로 귀족이나 왕 같은 지배자, 신분제에 대해서 부정적인 가치관을 가지게 되었다.[3]

지옥의 3대 악마가 하위 악마들의 반역으로 인해 성역으로 쫓겨나자, 대천사 티리엘 성역을 황폐화시키는 대악마들을 막기 위해 직접 성역으로 내려와 호라드림을 결성했는데, 탈 라샤는 이 호라드림에 합류한 마법사들 중 하나였다. 대악마를 퇴치하기 위해 모인 조직이었던 만큼 구성원 역시도 당대에 이름을 날리던 인사들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탈 라샤 역시 명망도 높고 능력도 출중하여 리더 격으로 활약했다.

파일:탈 라샤 전투.png

티리엘과 탈 라샤가 이끄는 호라드림 단원들은 3대 악마를 끈질기게 추적하여 결국 메피스토를 봉인하였고, 연이어 바알을 추적한다. 호라드림 단원들의 수많은 희생 끝에, 탈 라샤는 아라녹 대사막에서 마침내 바알을 쓰러뜨리는 데 성공한다.[4]

바알을 봉인하는 과정은 디아블로 이모탈에서 자세히 묘사되었다.

2.2. 바알의 봉인

파일:탈 라샤 봉인.png

그러나 바알과의 싸움 도중, 탈 라샤는 그의 인생에서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바알의 영혼을 봉인할 예정이었던 영혼석이 전투의 여파로 산산이 깨져버렸던 것이다. 그래도 영혼석의 조각들 중 가장 큰 것을 죽어가는 바알의 목에 꽂아 일단 봉인하기는 하였지만, 온전한 영혼석도 버거울 판에 고작 영혼석의 조각에 대악마의 영혼이 안정적으로 담길 리 없으며, 머지않아 다시 밖으로 뛰쳐나와 (혹은 사기를 투사해) 새로운 몸으로 부활하리란 것은 확실했다.

그렇게 탈 라샤는 수많은 희생을 치르고도 대악마를 완전히 봉인할 수 없게 되었다는 책임감에 점점 짓눌리게 된다. 그러던 중 졸툰 쿨레 인간을 영혼석의 일부로 삼아 (용량을 늘리고 인간의 정신력으로) 봉인을 완전하게 만드는 방법을 제안한다. 다른 단원들이 이 일을 꺼리자 탈 라샤는 자신이 자원하기로 한다.[5]


그대의 희생은 오래도록 기억되리니, 고결한 마법사여.
이에 티리엘은 (위 대사와 함께) 탈 라샤의 굳건한 의지를 높이 사고는 마법사들과 함께 외진 사막에 묻혀 잊힌 7개의 고대 무덤 중 하나로 들어가 그 장소에 봉인을 위한 제단을 세운다. 그 뒤 주문이 새겨진 바위 앞에 붕대를 감은 그를 세운 뒤 마법이 걸린 쇠사슬로 양 팔을 속박하고 최종적으로 티리엘이 바알의 영혼석을 가슴에 박음으로써 탈 라샤는 깨어진 영혼석의 부족한 용량을 자신의 몸과 정신력으로 때워 봉인을 완전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탈 라샤 자신도 자신의 몸에 담긴 끔찍한 내용물과 함께 세상이 끝날 때까지 갇혀버리게 된다.
파일:Tal_Rasha-soulstone.jpg
바알의 영혼석을 가슴에 꽂은 채 무덤에 봉인되는 탈 라샤

이후 티리엘은 비명이 들려오는 탈 라샤의 방 입구를 봉인하고는 이를 탈 라샤의 방으로, 해당 방이 위치한 고대 무덤을 탈 라샤의 무덤으로, 그리고 이 무덤이 위치한 사막을 신비술사의 협곡(마기의 캐년)으로 명명하고는, 무덤에 강력한 마법을 걸어 누구도 쉽사리 찾아내고 들어갈 수 없게끔 만들었다. 허나 혹여나 이로도 막을 수 없는 상황을 염려한 티리엘은 여기에 출입할 수 있는 열쇠로서 기능하는 호라드림 지팡이를 만들어 호라드림에게 맡겨 봉인을 관리하게끔 했다. 이 지팡이는 어느 요술사에게 잃을 뻔한 사건이 일어난 뒤, 나무 손잡이와 금속제 머리 부분으로 나뉘어 비밀리에 각각 보관됐다고 한다.

하지만 그로부터 250여 년의 기나긴 세월이 흐르면서 봉인을 감시하고 유지해야 할 호라드림도 시간의 흐름 속에서 내분을 거치면서 와해, 해체되어 버렸고 그렇게 탈 라샤의 봉인은 호라드림의 해체와 함께 2편 시점에선 사람들 속에서도 완전히 잊혀버리고 말았다.
파일:탈 라샤 벽화.png
디아블로 2
파일:Tal Rasha_wall.png
디아블로 2: 레저렉션
탈 라샤의 무덤 벽에 묘사돼 있는 탈 라샤의 모습.[6]

2.3. 호라드릭 도서관의 이야기

디아블로 4 출시 전에 나온 단편소설 모음집인 호라드릭 도서관의 이야기 중 '탈 라샤의 무덤' 에피소드에서 바알을 영혼석에 제압한 다음 있었던 후일담이 나온다. 졸툰 쿨레도 그나마 탈 라샤에게는 정이 들었는지 자기가 인간을 희생양으로 해서 바알의 봉인을 강화할 걸 제안했음에도 탈 라샤에게 영혼석이 박히기 전까지 "정말 괜찮겠나(Are you certain)?" 라고 세번을 물어봤다.[7] 탈 라샤가 자신이 여기서 희생하지 않으면 바알은 영혼석을 부수고 나와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유린할 거라고 생각한 걸 보면 기원후 11세기 기준으로 성역의 인구는 최소한 수백만 명은 되는 것 같다.
고통은 엄청났다. 영혼석이 박히자마자 그는 고통으로 온 몸이 뒤틀리는 듯했다. 그의 육체가 바알을 위한 감옥으로 변함에 따라 그의 가슴에서 불길이 멈추지 않고 치솟는 듯한 감각이 느껴졌다. 호라드림의 동지들과 티리엘이 움직이지 않고 그를 쳐다보며 서있을 때 이를 갈며 울부짖었다. 도와줘! 그의 일부가 이렇게 말하기를 갈망했다. 고통이 너무 심해! 내가 희생하기로 한 결정은 실수였어!
-탈 라샤의 무덤 중에서-

탈 라샤는 영혼석이 박힌 후 파괴에 대한 사랑이 정신에 밀려들어왔고 영혼이 뿌리부터 흔들리는 걸 느꼈다. 이후 바알이 그를 유혹하며 점점 영혼을 타락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탈 라샤는 생각보다 독해서 엄청나게 고통스러워하면서도 계속 버텨서 바알이 분통을 터뜨렸고 탈 라샤는 승리감을 느끼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그리고 바알이 탈 라샤의 영혼을 타락시키려고 할 때 집요하게 '졸툰 쿨레가 뒷꿍꿍이가 있어서 니가 희생하게 유도한 거다' 하며 민감한 부분을 건드렸고 실제로도 탈 라샤가 희생하기를 자처했을 때 다른 동료들은 다 말렸는데 쿨레만 아무 반응이 없었다고 한다.
난 너를 바로 없앨 수는 없다. 바알은 말했다. 그러니 너를 조금씩 조금씩 부술 거다. 너의 정신 일부를 뜯어내고 부수고, 그 다음 또 일부를 뜯어내 부수고 네 정신이 완전히 소멸할 때까지 이런 과정을 반복할 테다. 네가 빈껍데기가 될 때까지 이 과정은 계속 될 거다. 너를 몸 안에서부터 찢어버리고 그 안에서 기어나올 테다.

그의 영혼은 위와 같은 협박을 받았고 그야말로 생지옥에 갇힌 상황에서 탈 라샤는 실제로도 엄청나게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기도 했다.

그리고 바알은 실제로도 탈 라샤의 정신을 조금씩 부숴갔다.
바알은 웃었다. 너의 또다른 조각 하나가 사라졌구나! 자, 어떠냐, 아주 조금씩이지만 네 일부가 흩어지며 소멸했다. 소위 정의의 사도라 자처하는 너희 호라드림은 자신들의 지식이 너를 구하는 데 충분할 거라고 믿고 있지. 얼마나 고상한 자들인가! 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안다는 게 네가 그걸 막을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지...

그렇게 조금씩 잠식 당하면서도 탈 라샤는 쉽게 꺾이지 않았고 바알을 조롱하기도 했다.
"넌 나를 부수는 데... 또... 실패했다." 탈 라샤는 헐떡이며 말했다.
바알은 으르렁거렸다. 난 너를 안밖으로 갉아먹어줄 것이다. 실패할 때마다 난 성공에 가까워지고, 성공할 때마다 넌 종말에 가까워지지.
"넌... 싸울 가치가 있는 적이다." 탈 라샤는 말했다. "그래도 난 계속해서 너에게 이길 거라고."
넌, 바알은 말했다, 어떻게 보면, 내 시간을 낭비하게 만드는 얼간이다.

또한, 디아블로 2의 엑트 2에서 탈 라샤의 육체에서 영혼석이 뽑힌 후 어떻게 바알이 곧장 움직이는 게 가능해졌는지 설명이 나왔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호라드림 마법학자들이 새긴 봉인용 룬의 힘이 약해졌고 탈 라샤의 육체가 매우 말라 외소해져서 한쪽 손도 잘만 하면 사슬에서 뺄 수 있을 정도로 포박이 헐거워졌다고 한다. 그래서 탈 라샤는 바알이 이걸 눈치채면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정신을 먹어치우고 육체의 주도권을 뺏으려 들거라 필사적으로 이를 숨겨야만 했다. 당시 묘사는 다음과 같다.
그는 그런 헛점이 생겼을지도 모르는 곳이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속박의 주문이 영창될 때 일부 음절이 잘못되거나 빠졌던 것 같았다.[8] 아마도 호라드림 요원들 중 한명이 그랬던 것 같았고 티리엘에 의해 모두 목소리를 내어 합창할 때 알아차리기 충분하지 않았지만 뭔가가 있었다. 그때 생긴 결함으로 시간이 가면서 속박의 룬이 조금씩 약해져 간 것 같았다.

나중에 바알도 자신이 봉인당할 때 영창되었던 술법에 결함이 있었다는 걸 눈치챘고 좀 더 적극적이면서도 지능적으로 탈 라샤의 정신을 해집었고 탈 라샤의 몸에 박힌 영혼석을 약간이지만 몸 밖으로 밀어내는데 성공했다. 이런 와중에도 탈 라샤는 기지를 발휘하여 자신의 정신세계에 미로를 만들어서 바알이 몸의 주도권을 장악하는 일을 일시적으로 좌절시켰다. 물론 결과적으로는 바알이 몸을 장악했지만.

소설의 이야기를 보면 갈수록 바알이 탈 라샤의 몸과 정신을 좀먹었고 탈 라샤 역시 계속 저항하면서도 최종적으로는 자기가 못 이길 거라는 걸 자각은 했다. 그러나 결과를 알면서도 끝까지 발버둥 치겠다고 저항했고 바알도 탈 라샤가 정말 지독한 녀석이라며 학을 땠다.

바알과 다른 두 형제들과의 성격 차이도 확실하게 보이는 데, 바알의 감정 묘사를 보면 디아블로나 메피스토가 음흉하고 계산적이라 말을 좀 돌려하거나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 때도 있는데, 바알의 감정 묘사는 상당히 직선적이며 탈 라샤를 상대하며 짜증나는 감정을 숨기지 않고 대놓고 드러낸다. 자신의 계획이 잘 진행될 것 같으면 기뻐하며 들뜨는 모습도 잘 보이는 등 감정선의 변화 폭도 디아블로나 메피스토랑 달리 꽤 커서 기뻐할 때는 크게 기뻐하고 화날 때는 크게 화낸다. 디아블로나 메피스토가 -10 ~ +10 사이를 왔다갔다 한다면 바알은 -20 ~ +20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느낌이고 탈 라샤가 어느정도 바알을 엿먹일 수 있었던 것도 심리상태를 상대적으로 쉽게 파악할 수 있어서 이에 따라 대응책을 생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2.4. 침식과 해방

그러나 티리엘이 판단하였던 것처럼, 고결한 대마법사라고는 하나 한낱 인간의 정신이 대악마인 바알의 사악한 기운을 영원히 버텨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탈 라샤의 몸은 점점 말라 비틀어지고, 몸에 촉수가 돋아나는 등 인간의 형상만 겨우 남아있을 정도로 몸이 흉측하게 변해갔으며, 종국엔 심신이 바알에게 완전히 지배당하고 말았다. 물론 속박은 여전히 유효해 자력으로 깰 수는 없었으나 속박에 사용되었던 술법은 결함 때문에 갈수록 약해져 이미 너덜너덜해진 상태라 작은 계기만 생기면 언제든지 붕괴될 수 있었고, 바알 역시 다른 형제들처럼 외부로 힘을 서서히 투사해 주변의 생물들을 타락시키고 이것들로 하여금 봉인을 풀게끔 만들 수준에 이르렀다. 방랑자가 마침내 탈 라샤의 무덤에 들어섰을 때, 바알과 탈 라샤가 오랜 시간 뿜어낸 타락의 힘이 농밀하게 스며든 공기를 들이마시고는 온몸에서 피를 뿜어낸다. 겨우 버텨온 방랑자의 인간성은 이때 결국 죽어버린 듯하다.[9] 반대로, 내면의 악은 기운을 얻었다.


3막에서 방랑자를 따라 탈 라샤의 무덤에 들어선 마리우스의 이야기.

탈 라샤가 봉인된 지 약 250여 년이 흐른 뒤, 디아블로의 그릇인 어둠의 방랑자가 고대인들의 무덤을 방문하여[10][11] 제단에 구속된 탈 라샤의 가슴에 박힌 영혼석을 뽑아내 바알을 풀어주려 했지만, 디아블로를 추적해 온 티리엘이 직접 디아블로와 맞섰고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디아블로를 궁지에 몰아넣었다. 한편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바알은 방랑자가 데리고 온 마리우스에게 힘을 투사해 (자신이 완전히 장악한) 탈 라샤의 환영과 함께 영혼석을 뽑아달라고 간청했고, 마리우스는 여기에 낚여 이끌려 바알의 영혼석을 탈 라샤의 몸에서 완전히 뽑아내버렸다. 그와 동시에 탈 라샤의 몸을 결박하던 호라드림의 봉인 사슬 역시 힘을 잃고 말았고, 티리엘이 마리우스를 무덤 밖으로 대피시키는 사이, 자유로워진 몸으로 어둠의 방랑자와 함께 티리엘을 협공, 자신이 봉인되어 있던 비석에 티리엘을 결박 시켜놓는다. 결국 파괴의 군주 바알은 인류 최강의 마법사 중 하나인 탈 라샤의 몸을 차지한 채 다시 한번 지상 위로 올라오게 된다.
파일:탈 라샤_1.jpg
파일:탈 라샤_2.jpg
4막 시네마틱에서 바알이 탈 라샤의 육신 그대로 다른 악마 형제들과 의논할 때의 모습. 탈 라샤의 육신이 코도 문드러진 채 거의 미라에 가까운 몰골이 됐음을 뚜렷히 확인할 수 있다. 레저렉션에서의 묘사이며, 원판 시네마틱에서의 묘사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
파일:Baal-Rasha.gif
마리우스로부터 영혼석을 되찾고 각성을 하는 바알

메피스토와 디아블로가 영웅들에게 패배하면서, 바알은 한동안 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탈 라샤의 육신에 숨어지낸다. 자신의 영혼석이 마리우스에게 있음을 찾아낸 바알은 티리엘의 환영을 보여주며 마리우스를 기만해 죽이고, 영혼석을 되찾은 후 완전히 탈 라샤의 육신을 찢고 나와 악마의 모습을 드러내며 아리앗 산을 침공한다. 1편에서 디아블로가 패배한 후 알브레히트 왕자의 육신이 원래의 형태로 돌아왔듯, 탈라샤의 육신도 바알의 패배 이후 원래대로 돌아왔을지도 모르지만, 티리엘이 바알의 영혼석으로 인해 오염된 세계석을 파괴할 때 아리앗 산 전체가 붕괴할 정도의 폭발이 발생했으므로 탈 라샤의 육신은 흔적도 없이 소멸됐을 가능성이 높다.

2.5. 평가

게임을 하다 보면 마을 사람들이 탈 라샤의 희생에 대해 "의도는 좋지만 너무 오만했다."고 평한다. 남들을 위해 희생한 것은 좋지만, 자신이 대악마를 혼자 봉인할 수 있을 정도로 잘났다고 생각한 게 아니냐는 게 일반적인 평가. 디아블로 세계관의 마술사들은 오만한 이들이라며 일반인들에게 인식이 꽤 안 좋은데 그런 부정적 편견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어차피 게임 속 캐릭터인 만큼 큰 의미는 없지만, 사실 저런 식의 평가는 지나치게 가혹한 것이다. 영혼석이 부서져 완전한 봉인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그들에게는 이를 제외한 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 탈 라샤와 초대 호라드림이 바알이 깨어나더라도 자력으론 절대 탈출할 수 없도록 조치를 취해두었다. 탈 라샤 본인은 바알을 봉인하기 전에 자신의 모든 마력을 보주에 옮겨놓아서 바알이 그의 마력을 차지하는 사태를 원천봉쇄했으며[12], 그의 일행들 또한 탈 라샤를 쇠사슬로 봉인하고 그와 바알이 갇힌 무덤을 봉인한 다음 마법사의 협곡에 가는 길조차 꽁꽁 숨겨두었다. 작중의 묘사로도 호라드림이 내분으로 와해되지 않아 봉인을 계속 감시하고 있었다면 바알은 계속 갇혀있었을 것이다.

2편 출시 당시의 설정대로라면 인간의 몸을 영혼석으로 삼는 걸 고안한 게 탈 라샤 본인이었던 만큼 오만하다는 비판을 받을 법도 했지만, 3 출시 즈음 출간된 케인의 기록에 따르면 졸툰 쿨레가 제안한 것을 다른 사람들이 꺼릴 때 자원한 것이라는 설정으로 변경되면서 남들이 꺼린 것을 자원하였음에도 까이고 있는 불쌍한 캐릭터가 되었다. 출간 후 변경된 설정대로라면 애초에 인간을 영혼석으로 삼는 방법을 고안한 것이 졸툰 쿨레이니 만큼 비판의 화살은 탈 라샤가 아니라 졸툰 쿨레 쪽에 돌아가는 것이 맞기 때문이다.

거기에다가 '의도는 좋지만 너무 오만했다'고 비판을 하자면 사실 탈 라샤보다도 아이단 왕자 쪽이 더 심각한 문제였다. 적어도 탈 라샤는 호라드림 단원과 티리엘의 협조 아래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자력으로는 나올 수 없을 정도로 봉인한 반면, 아이단 왕자의 경우 디아블로를 자기 몸안에 봉인하고도 이를 남들에게 알리지도 않았으며[13] 별다른 대책도 없이 돌아다녔다. 심지어 그는 마지막 남은 호라드림인 데커드 케인이 바로 옆에 있는데도 조언을 구하지도 않고 이런 사실조차 비밀로 했기에 필연적으로 디아블로가 그의 영혼과 육체를 차지하고 나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갇혀있는 형제 바알을 구해낼 수 있었다.[14] 그리고 메피스토의 경우 영혼석을 완벽하게 숨기지 않고 그냥 사람이 감시하면서 봉인한 결과 감시를 맡은 교단이 통째로 타락해서 3명의 대악마들 중에서 가장 빠르게 부활했다. 결국 작중에서도 가장 제대로 대악마를 봉인한 건 탈 라샤였다. 적어도 탈 라샤의 경우 타락한 괴물이 봉인된 무덤 주변에 나타나긴 했지만 어두운 방랑자가 도착하기 전까지는 인간을 홀리지도 못했고 그 누구도 탈 라샤의 무덤에 들어오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게임 중 바알의 부활을 저지하지 못한 채로 루트 골레인까지 돌아오면 데커드 케인이 '바알이 최강의 마법사인 탈 라샤의 몸까지 차지했으니 이제 호라드림이 알고 있었던 것도 바알에게 다 들통났을 것이다'면서 걱정하는데, 정작 게임 상에서는 그걸로 문제가 생기는 딱히 묘사가 없다. 그나마 끼워맞추자면, 바알이 세계석의 위치를 알아낸 것이 탈 라샤의 지식 덕분이었을 가능성이 있다.[15] 그리고 바알만 딱히 엄청난 숙주 육신을 획득한 게 아니라 형제들이 얻은 육신들도 다들 쟁쟁한 인물들이고, 탈 라샤와 달리 다른 둘의 경우에는 대악마가 깨어날 경우를 대비한 안배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바알이 형제들보다 불리하면 불리했지 앞서나갈 이유는 없다. 디아블로는 디아블로 자신을 직접 쓰러뜨린 전사 아이단의 몸을 얻었으므로 말이 필요 없고, 메피스토의 숙주 산케쿠르는 자카룸 교단 전체의 지도자로서 모든 신도를 이끌 뿐 아니라 그 자신의 힘도 강력하여, 3막의 대장장이 흐라틀리와 암살자 나탈리아가 직접 ' 산케쿠르는 현존하는 최강의 무서운 필멸자일지도 모른다'고 말해준다.

3. 사상

"권위는 힘에서 비롯된다. 노력이 헛되지 않게 하려면 둘 다 책임감있게 사용해야 한다."
" 귀족의 수가 적으면 그만큼 악마의 수도 적다."
"왕의 신민이 굶주린다면 그 왕은 왕이 아니다."
"세상의 힘을 다 동원해도 영혼을 영원히 보존할 수는 없다. 이 사실을 빨리 받아들일수록 빨리 호라드림이 될 수 있다."
"정의는 양념이고 힘은 고기다."
"네가 이룬 위업이 빠짐없이 기억난다면, 아직 충분히 이루지 않은 것이다."
"내 동료 호라드림들이 크나큰 덕과 지혜를 지녔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내가 나은 건 오직 의지력뿐이지."
"권력의 홀을 휘두르려면, 네 팔이 부들부들 떨지 않고 그것을 들어올릴 만큼 강한지 생각해봐라."
"나는 평생 단 한번도 솔직한 말을 들을 자격이 있는 사람을 속인 적이 없다."
"죄 없는 목숨이 희생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잃는 것보단 참기 쉽지."
"흠 없는 혼을 지닌 자를 올려 주면 너도 그와 함께 올라 가게 된다."
"칭호에 혹하지 마라. 그것은 이름보다 빼앗기기 쉬우며, 빼앗으려는 자들도 더욱 열광적이다."
"힘이 하루하루 커질수록 승리에 대한 도취감도 줄어들어야 한다."
"마법은 아무에게나 줘도 되는 것이 아니다. 빵은 아무에게나 줘도 되지."
"시간이 흐르면 어디에나 나약함이 침투하는 법. 그렇지만 나약함을 상대로 국경을 폐쇄하는 나라는 없다."
"이 전당에서 내 앞에 서기 위해서는 위업과 힘이 동등해야만 한다. 이 전당에서 힘을 얻어 나가기 위해서는 그 귀한 균형을 유지해야만 한다."
"부탁으로 얻을 수 있는 건 절대 검이나 주문으로 얻지 마라."

이벤 파드가 만든 호라드림 성소에는 그가 남긴 위와 같은 격언들이 남아 있으며 이를 통해 탈 라샤의 사상을 알 수 있다. 일단 탈 라샤는 생전에는 책임감 있고 겸손한 성격이었고 신분제에 부정적이고 자신의 한계를 아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어쩌면 바알을 봉인하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했을 때 자기의 영혼이 결국은 대악마에게 굴복하게 될 것을 어느정도는 인지하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4. 기타

생전에 대마법사인 만큼 가면과 전용 의복을 걸쳤는데 이게 디아블로 2에서 원소술사 전용 세트 아이템으로 구현되었다. 특히 갑옷 부위는 아직도 거래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포레를 제외한 레지가 붙어있고 힘제도 88로 낮고, 무엇보다 탈셋의 특징으로 매찬이 잘 붙어서...

디아블로 3에서도 탈 라샤 한벌 아이템이 나온다. 디아블로 이모탈에서는 샤코 서버 다음으로 인기가 있는 곳이다. 그 다음은 키대아, 그리스월드, 나마리 등등이다.

오리지널에서의 세트 효과는 2세트에 화염 기술 3세트에 번개 기술 4세트에 냉기 기술 피해 3%증가와 초당 비전력 2회복. 60렙 세트중 유일하게 쓸모없다 비전력에서 보다시피 당연히 마법사 전용 아이템인데, 탈 라샤의 잠들지 않는 눈이라는 보주 아이템의 설명에 탈 라샤가 스스로의 몸을 바쳐 바알을 봉인하기 전 자신의 모든 마력을 쏟아부은 보주라는 설명이 붙어 있어서, 바알이 탈 라샤의 힘까지 지배한 건 아니라는 설이 나오게 되었다. 사실 탈 라샤가 명색이 당대 최강의 대마법사였던만큼, 혹시라도 봉인이 깨져서 바알이 자신의 몸을 지배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경우 적어도 자신의 마력이 고스란히 바알에게 넘어가는 것만큼은 막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므로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의견이다. 대악마급이면 탈 라샤급의 지식이 넘어가는 것만도 큰일이지만...

영혼을 거두는 자에서는 대대적으로 직업 세트 아이템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그것처럼 특정 직업군의 스킬을 강력하게 밀어주는 식으로 바뀌었는데, 물론 탈 라샤도 예외가 아니라 원소 조합 패시브를 이용한 다원소 법사에게 힘을 실어주는 세트가 되었다. 이전의 2, 3, 4세트 효과를 다 통합해서 2세트만 맞추면 마법사의 4속성(화염, 냉기, 비전, 번개) 피해를 모두 5%씩 올려 주며, 3셋은 모든 저항 200/초당 비전력 회복 2 증가로 효율이 압축, 향상되었다. 무엇보다 4세트 효과는 4속성 피해를 줄 때마다 그 속성에 해당하는 운석 낙하 룬(운석 소나기, 혜성, 별의 약속, 구속의 번개)을 적 위치에 노코스트 자동 시전해주는 것으로, 적당한 세팅을 할 경우 운석을 내부쿨 8초마다 4개씩 들이부으며 다닐 수 있다. 효율도 효율이지만 역시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운석에서 뿜어져나오는 대마법사다운 간지가 인상적.

2.2 패치에서는 부위가 더 늘어나고 6세트로 리메이크 되면서 세트 효과도 변경되었다. 자세한 사항은 마법사(디아블로 3) 참조.

4에선 그의 반지가 장신구로 나오는데 플레이버 텍스트의 화자상인이 그걸 찾아낸 자가 그 가치를 이해못해 싼값에 손에 넣었다고한다.

디아2 레거시 때는 특유의 글씨가 뭉개지는 현상으로 랄 라샤로 알고 있던 유저들도 종종 있었다(...)


[1] 같은 게임에서 어둠의 방랑자, 그레이즈도 연기했다. [2] 이모탈 성우로 디아블로4에도 참여했고 하스스톤에서 안토니다스를 맡았던 성우다. [3] 동료였던 칼데산은 아예 한술 더 떠서 '모든 국가의 모든 깃발을 빨리 없앨 수록 좋다' 하고 아나키스트 같은 말을 한 적도 있다. 이벤 파드 역시 '고독과 은둔은 좋은 것이고 집단과 국가는 피밖에 낳지 않는다' 하고 불온한(?) 말을 했다. [4] 디아블로 이모탈 시네마틱에 따르면 졸툰 쿨레와 둘이서 쓰러뜨리고 봉인석에 봉인하는 모습을 보인다. 바알은 고위 악마로서 상당히 강한 존재였으나 그 역시 성역에 발을 들인 순간부터 세계석에 의해 지속적으로 너프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호라드림에게 패배한 것으로 보인다. [5] 디아블로 2 매뉴얼에서는 탈 라샤 자신이 이 방법을 생각했다는 뉘앙스로 적혀있지만, 이후 디아블로 3 발매 시기에 출간된 케인의 기록에서는 졸툰 쿨레가 호라드림의 단원들에게 인간의 몸을 영혼석으로 삼는 방법을 알려줬고 다른 단원들이 이 일을 하기 꺼리자 탈 라샤가 나선 걸로 언급된다. [6] 2막 자체가 아랍 고대 이집트 풍인지라 탈 라샤가 그려진 벽화 자체도 이집트 벽화처럼 묘사되었다. 노골적으로 비슷하고 눈에 튀는 원판과 달리, 레저렉션에서는 좀 더 어두워졌으며 탈 라샤의 몸이 누운 방향이 대칭이 되었다.(위 벽화는 두 개 그려져 있으며 원판에서는 같은 자세만 둘이었다는 뜻) [7] 그런데 잠깐이긴 하지만 탈 라샤가 희생하겠다고 말했을 때 쿨레의 눈에서 만족스러움이 느껴졌다는 서술도 나왔다. [8] 이 실수를 한 호라드림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고, 이게 실수였는지 고의적이였는지도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초대 호라드림의 아홉 지도자들 중 졸툰 쿨레 말고도 기록이 말살된 '이름없는 자'라는 변절자가 한명 더 있는지라 이 사람일 가능성도 있다. [9] 그와 동행하던 마리우스는 처음에는 방랑자가 무덤 속으로 들어갈수록 점점 힘을 얻는다고 생각했다가, 이때 "제가 착각했습니다. 그는 힘을 얻는 게 아니라, 마지막 남은 인간성마저 잃고 있었습니다"라고 한다. 즉 힘을 얻은 건 방랑자가 아닌 그와 싸우고 있던 디아블로의 영혼으로, 형제 바알과 가까워지자 점점 강해져 방랑자를 완전히 잠식하고 만 것이다. [10] 어떻게 호라드림 지팡이(스태프)도 없이 들어올 수 있었는지는 불명이다. 시네마틱 동영상에서는 그냥 커다란 홀에 들어선 것으로 묘사된다. [11] 당시 호라드림과 티리엘은 타락한 천사 이주알이 영혼석을 이용해 세계석의 너프를 받지 않고 성역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방법을 삼대 악마들에게 유출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더군다나 봉인 당시도 세계석으로 네팔렘의 힘이 억눌러진 시기였기 때문에 인간의 마법은 악마와 천사의 힘에 비해 한계가 있었다. 때문에 인간보다 강력한 디아블로가 무덤에 걸린 봉인 마법을 무효화하고 무덤을 찾아 진입하는 일은 어렵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메피스토는 진작 쿠라스트에서 봉인됐고, 바알은 아라녹, 마지막까지 호라드림의 추적을 피한 디아블로도 결국 트리스트럼에서 봉인시켰다. 나름대로 봉인을 엄중히 감시하거나 경고문을 남겨놓는 등 대비는 해놓았지만 이때 당시 호라드림 당사자들 중 누구도 설마 디아블로가 다시 풀려나 바알을 풀어주고, 둘이 메피스토까지 풀어주는 상황이 수백 년 뒤에 정말 벌어질 줄은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12] 3편의 탈 라샤 세트 아이템 중 마력원 '탈 라샤의 변함없는 응시'의 플레이버 텍스트를 보면 "탈 라샤는 스스로를 희생하여 악마 군주 바알을 가두기 전에, 이 마력원에 자신의 힘을 담아두었습니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한마디로 아무리 사지를 쇠사슬로 구속하고 무덤을 외부에서 봉인하고 무덤 가는 길까지 숨겨놓은 3중 봉인을 해놨어도 탈 라샤의 마력을 차지한다면 바알이 자력으로 그걸 뚫고 나올 가능성이 있으니까, 설령 바알이 깨어나더라도 분명 마법사인데 마력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는 빈껍데기 육신으로 깨어나도록 안배해둔 것. [13] 다만 아이단은 자신이 왕위를 물려받을 예정이었던 나라가 끔찍히 변질되어 사실상 멸망한 모습을 목격했고, 결국에는 자기 아버지와 동생까지 자기 손으로 죽이고 말았기 때문에 육체적-정신적으로 극도로 지쳐있었으리라는 점은 참작해줘야 한다. [14] 그리고 거기에 그치지 않고 바알이 세계석을 오염시켜 티리엘이 직접 세계석을 부쉈으며, 야만용사들은 순식간에 고향을 잃고 떠도는 방랑자로 전락했다. 디아블로의 계략에 의해 태어난 아이단의 자녀(실질적으로는 디아블로의 자녀지만) 레아는 디아블로의 부활을 위한 숙주로 희생당했고, 일곱 악마 군주의 정수가 모여 대악마가 된 디아블로의 정수가 봉인된 검은 영혼석은 성역의 인류를 몰살시키려 한 말티엘에게 악용되다가 파괴, 그로 인해 일곱 악마들이 다시 부활하면서 성역은 수십 년 뒤 4편 시점에서 더욱 황폐해진다. [15] 공식 설정집에는 "끝내 타락하여 프라임 이블에게 월드 스톤의 비밀을 말하고 말았다." 는 문구가 적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