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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20 23:31:29

킬그레이브(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colbgcolor=#ec1d23><colcolor=#fff>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등장인물
킬그레이브
Kilgrave
파일:79b5231dbb9b231b13690c38eb8cf0b9.png
본명 케빈 톰슨
Kevin Thompson
이명 킬그레이브
Kilgrave
종족 인간 ( 강화인간)
국적 영국
출생 1975년
성별 남성
등장 드라마 제시카 존스
담당 배우 데이비드 테넌트
제임스 프리드슨잭슨 (유년기)
더빙판 성우 파일:일본 국기.svg 카세 야스유키

1. 개요2. 상세3. 작중 행적
3.1. 제시카 존스3.2. 디펜더스3.3. 제시카 존스 시즌 23.4. 제시카 존스 시즌 3
4. 능력5. 평가6. 기타

[clearfix]

1. 개요

파일:AB86.gif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등장인물이자 제시카 존스의 메인 빌런으로, 본작의 분위기를 암울하게 만드는 주범이자 만악의 근원. 일련의 사건이 이 빌런에 의해 시작되고 악화된다.

2. 상세

마블 코믹스의 퍼플 맨을 재해석한 캐릭터로 코믹스에선 킬그레이브라는 이름의 유고슬라비아의 스파이 출신 캐릭터였다면 드라마에서는 영국 출신으로 킬그레이브라는 가명을 쓰는 캐릭터로 변경되었다. 온 몸이 보라색이었던 코믹스와 달리 외형은 평범한 남성이며, 보라색은 본인이 선호하는 정장과 코트가 보라색이거나 능력을 최대치로 사용할 때 목에 보라색 핏줄이 솟아오르는 등 킬그레이브를 상징하는 색으로 해석되었다.[1]

원래 12살이 되면 뇌사할 수밖에 없는 질병을 갖고 태어났으며, 대단히 유능한 의학자였던 그의 부모는 그를 치유하기 위해 자식을 모르모트 삼아 온갖 치유 방법을 시도한 끝에 손상된 DNA를 특수한 바이러스를 통해 회복시키는 방법을 찾아냈다. 결과적으로 킬그레이브의 수명을 늘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몸에서 페로몬처럼 미립자를 뿜어내 타인이 그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하게 되는 능력이 생겨버렸다. 킬그레이브는 어릴 적부터 이미 모르모트 같은 대우를 받으면서 인성이 망가져버렸고, 능력의 컨트롤도 매우 쉽지 않아 자기 밖에 모르는 괴물로 착실하게 성장해버렸다.

결국 어느 날 별 것 아닌 일로 짜증을 내다가 어머니에게 얼굴을 스스로 다림질해라라는 명령을 내렸고, 10살 이후로 부모와 결별해 그 뒤로도 타인을 조종하면서 자신 마음대로 살아왔다. 옷이나 음식 등 취향이 살짝 까다로운 편임에도 사람들을 시키기만 하면 원하는 걸 무엇이든 가질 수 있었기 때문에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할 필요 자체를 느끼지 못해서 이에 대한 인식이 아예 없다.

어느 날 길거리에서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여자 2명을 끼고 다니던 중 제시카 존스가 폭행당하는 말콤을 구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제시카를 소유하기 위해 제시카를 조종하기 시작하면서 둘의 악연이 시작되었다. 제시카를 이용해 온갖 악행을 저지르다가 끝내 제시카가 민간인 레바 코너스를 살해한 것을 계기로 제시카와 결별했고, 이 사건으로 킬그레이브 본인도 중상을 입어 1년 넘게 회복하다가 복귀해 다시 제시카를 향한 무서운 집착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3. 작중 행적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3.1. 제시카 존스

파일:MCULOGO WHITE.png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빌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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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화에선 직접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호프 슐랏먼에게 세뇌를 걸어놨고 제시카가 이걸 추적해 호프를 구출했으나 세뇌가 덜 풀린 상태라 제시카가 보는 앞에서 호프가 자신의 부모를 총으로 쏴버렸다.

3화에서 살짝 등장. 경찰관 심슨을 세뇌해 트리쉬를 살해하게 했다. 제시카가 중간에 난입해 트리쉬를 마취시켜 심슨은 트리쉬가 죽은 줄 알고 킬그레이브에게 보고하러 갔다.[2] 제시카는 심슨을 추적했고, 도착한 저택 안에서 킬그레이브는 욕을 하면서 럭비를 보고 있었다. 주변 경호원들[3]이 "그 분을 쫓아가게 할 순 없다!"며 제시카에게 흉기를 들고 덤벼들었고, 그 사이 킬그레이브는 사라졌다.

4화 후반부에서는 말콤에게 제시카의 미행을 맡기는 장면이 나왔다.

5화에서 말콤을 조종해 마약중독자로 만들어놓고, 꾸준히 돈 혹은 마약을 주며 제시카의 사진을 찍어오라고 시켰다는 것이 밝혀졌다. 접선 방법은 오전 10시에 공원에서 말콤이 기다리면 킬그레이브에게 세뇌당한 사람이 와서 장소를 알려주는 것. 패턴을 파악한 제시카, 트리쉬, 그리고 심슨 트리오가 말콤을 미행해 킬그레이브를 찾아냈고 제시카가 준비한 마취 주사를 놓는데 성공했지만, 양복 속에 위치 추적장치가 숨겨져 있어 경호원들이 순식간에 쫓아와 탈출시켰다. 말콤은 제시카에게 킬그레이브가 말콤을 조종했고, 조종당하지 않아도 마약을 위해서 제시카를 미행했음을 알려줬고 죄책감에 시달렸지만 제시카는 용서했다. 어딘가에 숨은 킬그레이브는 제시카에게 직접 매일 오전 10시까지 셀카를 찍어 문자로 보내지 않으면 말콤을 해치겠다고 협박했다.[4]

6화 첫 부분에서 포커를 치는 것으로 등장. 먼저 자신이 올인하고, 다른 사람들도 올인을 시킨 뒤 나머지 사람들에게 폴드를 시키면서 자신이 판돈을 싹쓸어갔다.[5] 그렇게 딴 판돈으로 그는 집을 사려 했다. 식당에서 부동산 웹사이트로 집 가격을 보다가 식당이 시끄럽다며 광역 침묵을 시전한다.

킬그레이브가 사려는 집은 집주인이 팔려고 내놓지도 않은 집. 집주인에게 시세의 2배가 넘는 가격을 주고, 합법적인 부동산 계약서를 내밀며 순식간에 집을 구매했다. 능력도 쓰지 않고 순순히 합법적인 방법을 통해 집을 구매한 것. 그리고 이 집은 다름아닌 제시카가 트리쉬네 집에 입양되기 전에 살던 집이었다. 나중 내용상 드러나지만 자신의 힘을 쓰지 않고 직접 돈으로 집을 산 것은, 제시카의 마음을 사기 위해 스스로가 정당한 방법을 택하기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이다.

이 화에서는 루크 케이지의 죽은 부인 레바 역시 킬그레이브에게 세뇌를 당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7화 시작부터 제시카의 사무실에 무단침입해 들쑤시고 다녔다. 사무실을 보던 중 바나나빵을 먹으라고 들고 온 같은 아파트 이웃 루벤이 찾아오고, 루벤이 난 제시카를 사랑해서 이 빵을 갖고 왔다고 하자 제시카의 침대 위에서 빵칼로 목을 긋고 자살하도록 세뇌시켰다. 당연히 시체를 본 제시카, 말콤, 트리쉬는 충격. 제시카는 또 죄책감에 시달렸고, 결국 킬그레이브를 잡기 위해 자신이 루벤을 죽였다고 거짓 자백을 해 감옥에 들어가면[6] 킬그레이브가 알아서 찾아올 것이라는 극단적인 계획까지 세웠다.

킬그레이브는 그 동안 이사한 집에 뻔질나게 왔다갔다하고 있다가, 거짓 자백을 하려는 제시카를 막기 위해 경찰서로 홀로 진입, 경찰서장을 세뇌시켜 제시카에게 무혐의를 선고하게 한 뒤 경찰서에 있는 인원 전원을 서로에게 총을 겨누게 하는 자세로 세뇌시켰다. 세뇌당하지 않아 이 광경에 어리둥절한 제시카와 담당 형사 앞에 유유히 모습을 드러냈고, 제시카에게 "널 사랑해서 그런거야. 너도 알겠지. 너와 나는 잘 맞는다는 걸."이라며 뜬금없는 애정표현 후 자신이 왔다는 증거를 삭제한 후 사라졌다.

제시카의 집에 무단침입한 이유는 한 물건을 두고 오기 위했던 것이었는데, 그 물건은 바로 입양 전 제시카의 유아 시절 일기장. 제시카는 바로 그의 의도를 알아채고 현 킬그레이브, 과거 제시카의 집으로 이동했다. 이상하게도 제시카에게는 능력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8화 - 스스로 찾아온 제시카에게 자신은 진정한 사랑을 원하며 그녀에게 정신조작을 가하지 않겠다[7]는 약속을 한다. 이후 제시카가 아닌 고용인들을 인질로 삼아 제시카를 조종하여 동거를 시작하게되고, 제시카에게 극진한 모습을 보인다. 전혀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 제시카와 삐걱거리는 동거를 하던중 제시카의 컨트롤로 인질 사건을 해결하여 일가족을 구하기도 한다. 이후 제시카의 설득으로 세상을 바꿀 히어로가 될수도 있겠다며 어린애처럼 들뜬 모습을 보이지만, 그것은 제시카의 연극이었고 제시카는 약물로 그를 제압해 밀폐시설에 감금한다.

9화 - 심슨이 만들어두었던 밀폐공간에 감금당한 상태로 제시카에게 자신이 그동안 정신조작을 이용해 살인을 저지른 것을 자백하라고 강요받는다. 그러나 킬그레이브는 자신은 누군가에게 살인이나 자살을 명령한 적 없으며 그것은 그 사람의 '선택'이었을 뿐이라고 궤변을 늘어놓으며 협조하지 않고, 오히려 제시카를 만나기 위해 찾아온 제리 호가스를 말빨로 꼬드긴다.[8]
이후 제시카가 킬그레이브의 부모님을 데리고 오고, 어머니의 친절한 태도에 잠시 방심하여 그녀를 껴안았으나 사실 이는 자신들이 만든 괴물을 스스로 처리하려는 톰슨 부부의 계획이었다. 어머니가 숨겨놨던 가위로 자신을 찌르자 분노한 킬그레이브는 어머니로 하여금 자신을 찌른 가위로 심장을 계속 찔러 자살하게 하고[9] 아버지까지 자살하게 하려 했으나 이를 막으려고 트리쉬가 쏜 총알에 의해 어깨를 다치지만 그 과정에서 밀폐공간의 유리가 깨진 덕분에 탈출에 성공한다.

10화부터 12화 중반까지는 도망치려던 아버지에게 자신의 능력을 강화할 약제를 만들라고 명령하며, 이를 통해 다시 제시카를 조종하려 한다. 이 과정에서 루크 케이지를 조종해 제시카와 싸우게 만들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능력은 전에 없이 발달했고, 이후 아버지를 처참하게 살해한다. 제시카는 트리쉬에게 자신이 다시 조종당할지도 모르니 자신이 절대 말하지 않는 말 사랑해(I love you)를 암구호로 정했다.

마지막 도주처인 요트가 정박된 항구에서 많은 사람들을 조종하여 제시카의 눈 앞에서 서로 죽게 시키나 제시카가 트리쉬에게 그들을 맡기고 그에게 돌진하자 멈춰(Stop!)라고 소리지른다. 이에 서로 죽이던 사람들이 멈추고 제시카도 멈춘다. 제시카가 연극을 하고 있다고 의심한 킬그레이브는 트리쉬를 불러 인질로 삼고 데려가겠다고 제시카를 협박, 제시카의 눈앞에서 트리쉬를 성희롱한다.[10] 그러나 이에도 제시카가 움직이지 않자 자신의 능력이 제시카에게 다시 통한 것으로 여겨 제시카에게 다가가 기뻐하며 자신을 사랑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제시카는 트리쉬를 바라보며 사랑해(암구호)라고 말한 후 킬그레이브의 턱을 움켜쥐고 공중에 든 다음 웃어(Smile)라고 말하고 그대로 목을 꺾어서 죽여버렸다.

3.2. 디펜더스

사망한 이후인지라 직접적인 등장은 없지만 맷 머독과 소완데[11]에 의해 언급된다.

3.3. 제시카 존스 시즌 2

11화에서 돌아왔으나, 실제가 아닌 제시카의 환영으로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제시카 존스가 우발적으로 데일 홀리데이를 살해한 직후, 잠시 "자살로 위장해라"라는 그의 목소리가 들려오면서 환각이 시작된다.[12] 이에 제시카가 데일을 투신자살로 위장한 후, 그녀 앞에 나타나 자랑스럽단 듯이 박수를 치나, 곧 사라진다.

이후 제시카가 트리시에 관한 일에 대해 조사하고 있을 때 계속해서 그녀 앞에 나타나 그녀를 괴롭힌다. 이미 살인을 3명까지 했는데[13]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죽인 것이면 좋은게 아니냐, 이대로 계속해도 나쁠 게 뭐가 있냐는둥, 그녀의 트라우마를 자극하면서 안그래도 한계에 다다르던 제시카의 정신을 멘붕 직전으로 몰아넣는다. 이에 괴로워하던 제시카는 지나가던 행인을 킬그레이브로 착각해 목을 조를 정도로 혼란스러워진다.

이는 제시카가 11화 후반부 칼 어번을 찾아내면서 정점을 찍는데, 자기에게 이런 능력을 줘버린, 그리고 트리시에게도 비슷한 실험을 행한 것[14]에 제대로 빡친 제시카 옆에서 그녀를 부추기면서 어서 칼을 죽이라고 한다.[15]

허나 제시카는 결국 살인충동을 떨쳐내는 데에 성공하고, 병원에 앉아있는 그녀 앞에 킬그레이브는 마지막으로 등장한다.
킬그레이브: "너 자신한테 거짓말하지 마. 네가 그를 죽이기 직전에 떠는 것을 봤어. 넌 그러고 싶었던 거야. 그리고 너는 그게 두려운 것이지."
제시카: "두려운게 당연하지. 왜냐하면 나는 살인자가 아니니까. 나는 너도 아니고, 내 엄마도 아니야. 나는 내 자신을 통제할 수 있어. 그러니 나는 너보다 훨씬 더 강한 것이야."

킬그레이브는 제시카에게 여전히 그녀 안에 살인을 하고 싶은 마음은 남아 있다며, 자신을 속이지 말라고 하지만, 제시카는 이에 자신은 그것을 통제할 수 있고, 자기는 살인자가 아니라고 확실히 말한다. 이에 킬그레이브는 "네가 날 필요로 하면 또 올게" 라면서 사라진다.

3.4. 제시카 존스 시즌 3

역시 환영으로 간접적으로 등장한다. 정확히는 환청. 이번작 역시 환청이 들릴 때 제시카 주변만이 보랏빛으로 변하는 것이 특징. 이번작에서는 전작처럼 제시카를 괴롭히는 역할을 맡지 않았기 때문에 전작만큼의 비중은 없었지만 13화 마지막의 환청으로 제시카에게 도망치냐는 물음을 던지며 모든 일을 끝내고 떠나려는 제시카를 스스로 다시 되돌리는 역할을 맡았다.

4. 능력

파일:9sRp.gif
킬그레이브의 능력은 어린 시절 치료를 위해 투입된 특수한 바이러스를 이용해 80피트(약 25미터)[16] 정도의 범위 내에 있는 사람에게 특정한 명령을 내리면 들은 사람이 그 행동을 '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능력이다. 일종의 강박 비슷하게 묘사되며, 사랑을 비롯한 강한 정신력으로도 통제할 수 없어서 자살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살해할 것을 명령해도 그대로 따른다. 한번에 여러 명을 조종할 수도 있고, 제시카 같은 초인들도 간단하게 조종할 수 있다. 조종할 수 있는 시간은 12시간이 최대며[17] 시간이 지나면 바이러스가 사라지며 정상으로 돌아간다. 수행한 사람의 기억은 그대로 남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내가 왜 그랬지?"라고 의아해하거나 스스로를 자책한다. 바이러스에 의한 능력이라 능력을 사용하는 딜레이는 없고, 그 사람이 조종당한다는 표식 같은 건 전혀 없다. 이 때문에 제시카가 속아 넘어가기도, 본인이 최후를 맞게 되는 간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했다.

조종당하는 사람의 자아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때에 따라서 수행하는 사람이 이러면 안 된다는 것을 느끼거나 두려워하기도 하는데, 루크 케이지는 제시카를 제거하라는 명령을 듣고 공격은 하면서도 제시카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으며, 총을 들자 자신을 막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킬그레이브의 아버지가 '심장을 도려내라'라는 명령을 받았을 때 다른 사람들이 막자 딱히 이에 저항하지도 않았고, 자신의 손을 믹서기에 갈아버리라는 명령을 받았을 때도 표정은 겁에 질려있었다.

킬그레이브는 이 능력을 굉장히 창의적으로 활용한다. 경찰들을 조종해 병력으로 사용하거나, 제시카를 속박하기 위해 제시카가 민간인의 희생을 최대한 막고 싶어한다는 걸 알고 제시카가 자신을 거역하면 주변의 민간인들이 스스로 자살하도록 명령을 걸어두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에게 잔인하게 자살할 것을 요구하는 등 제시카의 멘탈을 붕괴시키는 데 크게 일조한다.

강력하지만 의외로 약점이 제법 있는 능력인데, 첫번째로 명령이 비유적인 표현이어도 명령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이해한 만큼, 혹은 글자 그대로 수행되면 효과가 사라진다는 점이 있다. 킬그레이브가 다른 사람에게 "머리에 총알을 박아(Put a bullet in your head)"라는 명령을 내렸는데, 이 명령은 총을 머리에 쏴서 자살하라는 의미였겠지만 제시카가 총알만 그 사람의 입 안에 넣어버리는 것으로 해결했다. 누군가를 살해하라는 명령을 내렸는데 그 사람이 타겟을 확실히 살해하지 않았어도 "저 정도면 확실히 죽었겠지"라고 판단하면 확인하지 않고 그냥 돌아간다. 어디까지나 명령을 받는 사람이 명령을 이해하고 인식하기 나름이니 생기는 꼼수인 듯.

두번째로 능력의 매개체가 바이러스다보니 이에 면역을 갖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제시카 존스가 그 드문 사례다. 단순히 킬그레이브의 능력에 오래 노출되면 면역이 생기는 건지, 제시카가 초인이라 면역이 생긴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킬그레이브의 부모는 몇 년간 함께 생활했음에도 면역력이 없었고, 아버지 알버트가 제시카의 혈청으로 백신을 만들어보려 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공기를 완전히 차단하는 밀폐실에 킬그레이브를 가두자 능력을 차단할 수 있었고, 이 능력 외의 신체 능력은 아예 없기 때문에 킬그레이브의 존재와 능력을 인지한다는 전제 하에 화생방 장비를 갖춘 병력이라면 의외로 쉽게 제압될 가능성도 있다.

세번째로 시각과 청각을 차단한 상태라면 능력이 통하지 않는다. 킬그레이브의 명령을 인식해야 효과가 발동하기 때문에 킬그레이브가 입으로 하는 명령을 듣거나 볼 수 없다면 효력이 없기 때문. 그래서 트리시 워커가 제시카인 척 하고 킬그레이브에게 접근할 때 고개를 푹 숙이고 노래를 빵빵하게 튼 헤드셋을 끼고 다가갔다. 마찬가지의 이유로 명령을 듣는 사람이 영어를 전혀 할 줄 모르면 명령을 인식하지 못한다. 킬그레이브에게 장기이식수술을 해준 의사는 킬그레이브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자 냅다 뉴델리로 튀었다. 인도는 영어 사용 인구가 꽤 된다는 게 문제 다만 어지간한 도시에서 Stop, Kill 같은 단순한 영어도 모르는 사람이 많진 않을 것이라 이 약점이 부각된 적은 없다.

마지막으로 킬그레이브 본인이 상대를 인식하지 못하면 쉽게 제압할 수 있다. 프로페서 X 같은 광범위 독심술이나 텔레파시 같은 능력이 아니기 때문. 실제로 윌 심슨은 킬그레이브가 제시카 존스에게 정신이 팔린 사이 마취총을 쏴서 간단하게 무력화시켰다. 다만 킬그레이브 본인도 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미리 프로 경호업체를 고용해뒀다. 그래서 서펜타닐(마취제), 프로포폴 같이 마취 약물을 사용하는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생겼을 때 킬그레이브는 아예 마취 없이 몇 시간이나 되는 장기 이식 수술을 강행했고, 제시카는 이 방법만 2번 이용해 킬그레이브를 제압했다. 그러나 제시카가 서펜타닐로 킬그레이브를 마취시킨 상태에서 의식을 잃기 전 엘리자베스 델루카에게 명령을 내려 윌 심슨에게 자살 폭탄 테러를 강행하게끔 한 걸 보면 의식을 잃기 이전에 내린 명령은 효력이 있는 듯 하다.

킬그레이브 본인이 통제하기 매우 까다로운 능력으로, 워낙 능력이 강력해서 상대에게 자신의 의지가 전달만 되면 상대가 제멋대로 그걸 명령으로 해석해 실행해버린다. 본인도 답답했는지 제시카에게 "난 단어 하나도 내 마음대로 말 못해!"라고 소리질렀다. 다른 사람에게 "Screw you"라는 욕설을 했는데[18] 그 사람이 그걸 글자 그대로 해석해 난장판이 벌어졌다고.[19] 다만 킬그레이브가 명령을 내릴때 "If you want"를 덧붙여서 강제성을 어느 정도 제거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본인이 강제성을 제어할 수 있음에도 그러기 귀찮아 한다는 뜻이다. 즉 킬그레이브는 스스로를 의도치 않게 통제하기 어려운 능력을 얻게 된 피해자라고 생각할 지도 몰라도, 주변에서 보면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특수 능력과는 별개로 두뇌도 비상한 편이다. 조종에 한계가 있다는 걸 알고 자신을 경호하는 업체는 그냥 고용을 해서 제시카 존스가 서펜타닐 약을 적중시켰을 때도 경호원을 이용해 역으로 제시카 쪽을 털어버렸다. 제시카를 어린 시절 살던 집에 초대했을 때는 철저한 몸 수색을 거쳐 몰래 켜놓았던 녹음기를 껐고, 제시카가 와인병을 깨서 위협하자 미리 세뇌를 걸어둔 요리사를 이용하는 등 능력을 활용하는 동시에 한계에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5. 평가

MCU에서 카리스마 있는 악역은 알렉산더 피어스 윌슨 피스크, 헬무트 제모 같이 '초능력은 없지만 정치력과 계략에 뛰어난 인물'들이 대부분인데 킬그레이브는 이와는 반대이면서도 작중 계속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캐릭터다. 능력은 강력하지만 목적이 없는 악당 유형의 캐릭터로, 굳이 목적을 따지자면 제시카에 대한 뒤틀린 애정 딱 하나다.

MCU의 빌런들이 주로 단순한 악당, 외계의 존재 혹은 자신의 신념에 충실한 인물이었다면 킬그레이브는 자신만의 논리에 갇혀있는 악마와 같은 빌런으로, 애초부터 삐뚤어졌던 성장 과정과 강력한 능력 때문에 타인을 배려하고 이해할 필요 자체를 인식하지 못해 일생 자체가 크고 작은 악행으로 점철되어 있다. 작품 내내 보여주는 행동은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이기적이고 찌질하기까지 하지만, 오히려 이 때문에 다음 행동을 전혀 예측할 수 없게 만든다. 능력이 완전히 봉인된 상황에서도 말빨과 연기력을 비롯한 임기응변만으로 상황을 모면하는 교활한 인물인데 히어로에게도 통하는 정신 조작 능력까지 갖추고 있으니 킬그레이브는 자신 밖에 모르면서도 굉장히 위험한 인물로 인식된다.

드라마의 높은 수위를 담당하기도 하는 인물로, 자신의 손을 더럽히지 않으면서도 사람을 처리하는 방식이 굉장히 잔혹하다. 스스로를 찌르거나 목을 뜯어버리라는 명령은 기본이고, 자신의 손을 믹서기에 넣고 갈거나 다른 사람의 사지를 잘라내 갈아버리게 하는 등 후반으로 갈수록 유혈이 낭자한다. 그 와중에 킬그레이브는 13화를 제외하면 절대로 "죽여라", "죽어라" 같은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 옥상에서 "저쪽으로 나가"라고 말하거나 "그녀를 처리해" 라는 식으로 돌려서 표현하는데, 이것까지 이용해 제시카와 논쟁하다가 "난 처리하라고만 했지 죽인 건 너의 선택이야"라는 식으로 얘기하기까지 했다.

잘 생각해보면 찌질하고 이기적이지만 강력한 능력이 있는 악마 같은 남자라는 캐릭터는 자칫하면 밋밋하게 보일 수 있지만, 그 능력이 상상 이상으로 강력한데다 데이비드 테넌트가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한 덕분에 뛰어난 계략과 예측불가능한 광기를 동시에 지닌 빌런이 완성되었다. 이런 빌런이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까 걱정했던 시청자들을 등장 후부터 순식간에 흡입시켰으며, 제시카 존스 시즌 1의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시키는데 큰 공헌을 했다. 킬그레이브가 퇴장한 후인 제시카 존스 시즌 2, 3이 슈퍼히어로 드라마답지 않은 드라마를 컨셉으로 잡았다가 호불호가 극심하게 갈리는 평가를 받으면서 킬그레이브의 존재감은 더욱 빛나게 되었다.

6. 기타



[1] 제시카에게 입히려고 보라색 드레스를 준비했는데, 제시카가 "나는 보라색 싫다"며 거부했다. [2] 이 장면으로 킬그레이브가 세뇌시켜 강제로 시킨 임무의 해석은 조종당하는 사람 기준으로 이뤄진다는 걸 알 수 있다. 거기다 이 임무는 사력을 다해서 임하게 되는 듯. [3] 타인을 지키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라, 이 저택에 원래 살던 집주인 일가족. 노예로 부려지던 상태였다. [4] 킬그레이브 딴에는 그렇게 지키고 싶다면 사진만 있으면 되니 말콤은 놔주겠다는 배려였다. 말콤을 자유롭게 놔두는 대신 직접 웃는 사진을 찍어 보내라는 것. 물론 실제로 이딴 건 배려가 아니다. [5] 포커판 자리에 있던 남자들중 하나가 '잃은 돈 되찾을 기회는 줘야지.'라며 킬그레이브를 막아세우지만 오히려 킬그레이브는 '네가 머리로 벽을 뚫을수 있을지 보자고.'라고 능력을 사용한다. 그리고 그 남자는 킬그레이브가 떠난 뒤 벽에 머리를 박기 시작한다. [6] 그것도 그냥 감옥이 아니라 슈퍼맥스에 갈 계획을 세웠다 [7] 사실은 다른 이유가 있다. [8] 제리가 전화 통화하는 것을 창을 통해 지켜보고 그녀가 웬디와의 이혼 문제로 곤란해한다는 것을 알아낸 다음, 자신은 결백하며 오히려 자신의 힘을 이용해 이혼 문제를 해결해 줄 것처럼 그녀를 설득한다. [9] 이를 본 제시카는 킬그레이브의 정신 조작 능력이 입증됐다 확신하고 밀폐공간에 설치된 전기고문 스위치를 눌렀으나 통하지 않았다. 킬그레이브의 말빨에 넘어간 제리가 미리 전선을 끊어놨기 때문. [10] 사실 이때 그대로 트리쉬와 같이 튀었으면 킬그레이브의 승리였을 것이다. 친구가 인질로 잡혔고, 세뇌된 척 연기하고 있던 제시카는 그를 쫓을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 그러나 문제는 킬그레이브의 목적은 도주가 아니라 제시카를 지배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11] 핸드의 수장들중 하나. [12] 이때 그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보라색 빛이 배경에 잠시 깔린다. [13] 리바 코너즈, 데일 홀리데이, 그리고 자기 자신. [14] 물론 이는 트리시의 반 협박에 의한 것이었으나, 애초에 이런 실험 자체를 계속했다는 것에 제시카는 이미 분노한 상태였다. [15] 이때 킬그레이브와 제시카의 대사가 정확히 일치한다. [16] 시즌 1 후반엔 병원 전체에 명령을 내릴 수 있을 정도로 강화된다. [17] 이것 역시 시즌 1 후반에 24시간으로 강화된다. 12시간으로 알고 있었던 제시카는 여기에 한방 먹었다. [18] Screw는 원래 나사를 조인다, 뚜껑 같은 것을 돌려서 닫는다는 뜻인데 은유적으로 섹스를 말한다. 그래서 'Screw you'는 'Fuck you'와 같은 뜻의 욕으로 쓰인다. 여기서 의도치 않게 명령을 들은 사람은 Screw를 나사를 조인다, 돌려서 닫는다는 뜻으로 이해해서 글자 그대로 몸에 나사를 박으라는 명령이 되었다. 간단히 말해 ㅈ까라고 했는데 진짜로 ㅈ을... [19] 작중에서 경호원 행크가 제시카를 만나자 인사하라며 "Say 'Hello', Hank."라고 했는데 행크는 "Hello, Hank."라고 했다. 아직도 능력 통제가 완벽하지는 않다는 의미. 잘 보면 이때 제시카는 명령이 통하지 않았는데, 면역이 생겼다는 의미다. [20] 그런데 재밌게도 마블 코믹스의 작가진 중 한명인 댄 슬롯도 후비안이다. 실제로 제시카 존스 촬영장에서 데이비드 테넌트를 만났을 때 같이 사진을 찍기도 했다고...게다가 무엇보다도 킬그레이브 역을 맡은 배우인 데이비드 테넌트가 10대 닥터를 맡았던 배우라는 것을 보면은 빼도 박도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