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개그 프로그램 | |||||
웃고 또 웃고 | → | 코미디에 빠지다 | → | 코미디의 길 |
1. 개요
2012년 10월 12일부터 2014년 4월 6일까지 방송된 MBC의 전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어감은 좀 이상하지만 코빠라는 줄임말로도 불린다. 원래는2. 기획 배경
코미디에 빠지다가 기획되기 전에는 웃고 또 웃고라는 프로가 있었고, 그 프로는 심야시간 방송이라는 핸디캡이 있기는 했으나, 나도 가수다 등의 코너가 어느 정도 인기를 끄는 등 아주 저조한 성적은 아니었다. 그러나 2012년에 들어서는 장기간의 MBC 노조 파업으로 인해 많은 수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올스톱되는 사태가 발생했고, 웃고 또 웃고도 직격탄을 맞아 장기간 방송되지 않았기 때문에 서서히 잊혀져갔고, 2012년 2월 방송을 마지막으로 방송이 재개되지 못해 결국 소리소문없이 종영되었다.그 사이 처음부터 입지가 위태로웠던 MBC 공채 개그맨들은 이 프로가 생긴 10월까지 한 순간에 일자리를 잃어버리게 되었고, 그 사이 전환규, 이국주 등의 간판 개그맨들은 코미디빅리그로 갔다는 이유로 제명되는 등, 분위기도 매우 어수선해졌다.[1] 게다가 2011년에 웃고 또 웃고의 편성으로 개그 프로그램이 생겼다는 이유로, MBC는 이미 19기 공채 개그맨도 선발해 두었던 상태. 결국 개그맨이 개그를 할 터전 없이는 이와 같은 이탈 현상을 피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MBC 공채 개그맨 출신인 박명수가 합류하면서 개그 프로그램이 다시 생기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하하하'라는 가제로 비공개 녹화프로그램으로 편성하기로 한 기존 계획은 수정되고, 다시 개그 콘서트와 같은 공개 코미디로 기획되어 방송이 시작되었다.
사실 공개 개그 프로그램은 가성비 면에서 영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 편이다. PPL도 무척 제한적인 편이고, 전담 작가도 기용해야 하고, 소품비용도 무시하지 못하며, 아이디어 회의에 참가한 사람들의 인건비 문제도 있어서 집단 출연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출연료 비중도 높다. 2008년 감사결과에서는 개그야가 회당 5000만원 넘는 제작비를 들였던 반면에, 뮤직뱅크는 불과 1600만원대의 제작비를 들이는데, 시청률은 후자가 더 높았다. 그러면서도 개그 프로그램은 프로그램 특성상 특정계층 비하, 폭력성, 선정성 등의 이슈 논란을 늘 몰고 오기 때문에 높으신 분들 입장에서는 차라리 심야시간대에 음악프로그램이나 버라이어티를 편성하고 말지 개그프로그램은 홀대할 수밖에 없고, 개그콘서트 정도의 넘사벽급 입지가 없는 이상은 개그프로그램은 언제나 종영 1순위로 갈려나가기 마련이다.
종편채널에서 경쟁적으로 선보였던 코미디쇼 코코아, 개그공화국, 개그시대 등의 개그프로가 채 1년을 못버티고 추풍낙엽처럼 사라진 이유도 결국은 가성비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까스로 개그 프로그램을 유지하더라도 편성시간이나 제작환경은 열악해지며, 이는 프로그램의 질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유재석, 박명수 같은 SSS급 원로 개그맨이더라도 높은 출연료를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출연료도 자진삭감하고, 스케쥴까지 쪼개 긴 시간이 걸리는 아이디어 회의에도 참석한 박명수의 태도는 대인배답다고 칭송할 만하다.[2] 어쨌든 방송사의 최고 간판 개그맨이 직접 뛰어들어 개그 프로그램을 부활시켰는데도 간신히 심야시간대로 프로그램이 편성됐다는 것은 현재 MBC 개그 프로그램의 구슬픈 현실을 보여주는 대목.
3. 성과
방송 초창기에는 박명수가 정통 개그 프로그램에서 신인 내지 중고신인 개그맨들을 육성한다는 컨셉의 '거성 사관학교' 코너를 맡는다는 점을 홍보하였고, 초반의 관심몰이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자정을 넘긴 시간이라는 한계 때문에 시청률은 2%대로 매우 저조했고, 그런 상황에서 개그 콘서트의 용감한 녀석들이라는 코너에서 타사 개그맨인 신보라가 '프로그램은 재미있는데, 시청시간이 너무 늦어서 코미디에 빠지는 게 아니라 잠에 빠질 거라며(...)' 독설을 날린다. 타사의 경쟁 코너를 언급하는 금기가 아직까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님에도, 신보라는 방송사와 프로그램명까지 에둘러 말하지 않고 직접 언급했다. 신보라의 이와 같은 발언은 동업자 정신이 느껴지는 개념발언으로 회자되었고, 그 덕분에 프로그램의 인지도도 조금 상승하는 효과를 거뒀다.[3]그리고 그 발언이 나온지 얼마 안 있어,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코너의 방송시간이 1시간 당겨지게 되어, 프라임 시간대에 살짝 걸친(...) 오후 11시 25분으로 편성시간이 바뀌게 되었다. 이후에는 개그투나잇과 엇비슷한 시청률을 내는 정도.
첫 방송은 신인급 개그맨들이 꾸민 코너와, 종전 MBC간판 공채개그맨들이 꾸민 코너, 그리고 거성사관학교. 이렇게 딱 3등분이 되어 꾸려졌다. 거성사관학교는 제일 마지막에 방송되는 코너였고, 분량도 압도적으로 길었다. 거성사관학교는 애초에 목표가 신인개그맨들 및 추락한 MBC개그 프로의 인지도를 높일 목적으로 시작되었다보니, 공개개그프로그램 포맷임에도 무한도전풍의 자막을 사용하고, 효과음을 집어넣는 등 사실상 개그프로 안에 뚝 떨어진 버라이어티 코너에 가까웠다. 2012년 연말에는 거성사관학교 코너가 종영되면서 박명수도 하차하게 되었다. 다만 방송사는 거성사관학교는 시즌제 코너라고 하며, 2013년 초에는 다시 2기로 박명수가 합류한다고 밝혔으나, 방송이 종영될 때까지도 편성된 경우는 없었다.
2013년 3월 시간대 개편으로 일요일 오후 11시 50분으로 방영시간이 옮겨졌다. 이전 시간대에서 개그투나잇을 소폭 앞서던 시청률이 다시 추락하기 시작하며 망했어요. 게다가 개그투나잇이 웃음을 찾는 사람들로의 부활을 선포하며 일요일 오전 10시 45분으로 옮기면서 더욱 희비가 갈린다.
여담으로 코미디빅리그에서 아3인으로 활동하는 이상준과 예재형이 SBS 출신 개그맨임에도 '최고야'라는 코너로 코빅과 코빠를 동반출연했었다. 코빅 출연진에 이름이 올라가 있는 유상엽과 홍가람이 출연하는 것도 그렇고 SNL 코리아에 동반출연하는 정성호와 정명옥을 보면 지상파와 케이블 겹치기 금지가 폐지된 모양이다.
2013년 6월 8일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던 코미디언 함효주를 교통사고로 잃은 일이 발생하면서 MBC 희극인들이 충격에 빠지는 일이 발생하였다. #
공식사이트
2014년 4월 6일 방송분을 끝으로 종영되었으며, 관련 기사 후속으로 '코미디의 길'이 5월 11일 부터 방송되었다. 하지만 방영 시간대는 그대로다.
코미디의 길에는 개그맨 박준형과 최국 등이 합류한다. 그런데 이 코미디의 길도 4개월만에 종영되어버렸다. 결국 코미디의 길을 끝으로, MBC의 코미디는 막을 내리고 말았다.[4]
4. 역대 코너
자세한 내용은 코미디에 빠지다/역대 코너 문서 참고하십시오.5. 함께 보기
[1]
황제성,
김두영 등의 일부 개그맨들은 5월부터 10월까지
MBC MUSIC의 '뮤직 코믹쇼'에 출연했으며,
김경진 등도 출연을 시도했으나, 걸려서 결국 남아 있었다고 한다.
김완기는
코미디빅리그,
정이랑은
SNL 코리아에 합류했으나, 이내 하차하고 다시
코미디에 빠지다에 합류하였다.
[2]
2012년
MBC 방송연예대상의 대상 수상자로 박명수가 선정된 것도 비록 해당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낮지만, 방송사에 대한 공은 크다는 점을 십분 고려한 것이란 평가가 있다.
[3]
출연 개그맨인 김경진은 방송 다음날 SNS로 감사의 표시를 하기도 했다.
[4]
이들 중
손헌수&
영기&최설아&
맹승지는
웃음을 찾는 사람들로,
조현민&
김두영&
황제성&
김철민은
코미디빅리그로 이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