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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30 21:08:32

카르밀라

<colbgcolor=#010101,#111><colcolor=#fff,#ddd> 카르밀라
Carmilla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Fitzgerald,_funeral_from_Carmilla.jpg
위 일러스트는 잡지 The Dark Blue에 연재할 때 실린 삽화이다.[1]
장르 고딕 소설, 호러 소설
작가 조지프 셰리든 레 퍼뉴
발매일 1872년

1. 개요2. 줄거리
2.1. 1장2.2. 2장2.3. 3장2.4. 4장2.5. 5~8장2.6. 9장2.7. 10~13장2.8. 14장2.9. 15장2.10. 에필로그
3. 등장인물4. 배경5. 특징
5.1. 카르밀라의 흡혈귀적 특징5.2. 서술적 특징
6. 위상
6.1. 드라큘라에 끼친 영향
7. 대중매체에서의 재해석
7.1. 소설7.2. 만화7.3. 영화7.4. 게임7.5.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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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아일랜드 작가인 조지프 셰리든 레 퍼뉴[2]가 1871년에 잡지 The Dark Blue에 연재하기 시작하여, 이듬해인 1872년에 단행본으로 출판한 고딕 소설이다.

특히나 유명한 흡혈귀 소재 소설이다. 19세기 후반에 출판된 소설이라 이미 저작권이 소멸했거니와 내용도 길지 않아서 인터넷에서 원문을 구해 볼 수도 있다. 워낙 유명해서 각색하여 연극 등으로도 많이 상영되었다. 흡혈귀가 등장하는 소설로는 브램 스토커의 《 드라큘라》가 더 유명해 원조로 알려졌지만, 사실 카르밀라보다 25년 늦은 1897년에 출판되었다.

번역자에 따라 카르밀라 대신 카밀라라고 음역하기도 한다. 인터넷에서 단어의 발음을 모아두는 사이트를 참조하면, 영어권에서는 '카밀라'로도, '카르밀라'로도 발음하고, 작중 배경인 오스트리아에서 사용하는 독일어로는 '카밀라'로 발음하는데, 한국의 독일어 표기법에 따르면 '카르밀라'로 표기해야 맞는다. 결국 두 표기 모두 나름의 근거가 있으니 편한 대로 쓰자.

2. 줄거리

2.1. 1장

영국 오스트리아인[3] 로라는 어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 유모, 가정교사 등과 함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슈타이어마르크 주(州)에서 사는 (당대에는 슈타이어마르크 공국) 십대 소녀[4]인데, 외진 곳이라 근처에 친구가 될 만한 또래가 드물어 늘 외로워했다. 로라는 아버지의 친구 슈필스도르프(Spielsdorf) 장군이 로라 또래인 조카딸 베르타 라인펠트(Bertha Rheinfeldt)를 데리고 로라네 저택에 오기로 하자 베르타를 만날 생각에 정말 기대했지만, 장군으로부터 집안에 사정이 생겨 방문하지 못하는 데다가 베르타가 죽었다는 전갈을 받고 몹시 실망한다.

2.2. 2장

어느 날 로라는 아버지와 함께 집 근처를 산책하던 중 카르밀라(Carmilla)라는 소녀가 탄 마차가 사고를 당하는 광경을 목격하고, 카르밀라의 어머니라는 노부인[5]이 아주 급한 일이 있어 떠나는 중인데 지체할 수 없으니 근처 마을에 아이를 맡겨야겠다고, 3개월 후 돌아오겠다고 하자, 아버지는 관대하게 카르밀라를 자신의 집으로 받아들여 한동안 요양할 수 있도록 허락한다.

2.3. 3장

당연하다면 당연하게 두 소녀는 금방 친구가 되었으나[6] 로라는 곧 카르밀라가 이상한 면이 많음을 알게 된다. 카르밀라는 로라에게 수상쩍은 고백을 하고, 이상하게 로라에게 집착한다.

애정표현의 묘사가 노골적이다.[7]
잘 자, 내 사랑. 너랑 떨어지기 정말 싫지만 오늘은 이만 안녕.
내 사랑하는 친구, 상처받지 마. 나를 냉정하다고 생각하지 말아줘. 나는 저항할 수 없는 본성의 법칙을 따를 수밖에 없어. 너의 사랑스런 마음이 다친다면 내 황폐한 마음도 너를 따라 피를 흘릴 거야. 엄청난 상심의 황홀경으로 나는 네 따뜻한 생명 안에서 살아갈 거고 너는 죽겠지만 내 안에서 달콤하게 죽을 거야. 나도 어쩔 수가 없어. 내가 너에게 다가갈수록 너는, 너는 다른 존재가 되어가겠지. 그리고 잔인함의 황홀함을 알게 되겠지. 하지만 이게 사랑이야. 지금은 나와 내 존재에 대해 더 알려고 하지 마. 하지만 너의 사랑스런 영혼으로 나를 믿어주렴.
너는 내 거야. 내 것이어야 해. 너와 나는 영원히 하나야.

로라는 카르밀라에게 끌리면서도 그러한 고백에 소름끼쳐했다.

2.4. 4장

이때 로라의 마을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연속적으로 발생한다. 먼저 돼지치기의 젊은 아내가, 일주일 후에는 삼림감시원의 딸이 건강했는데도 갑작스레 죽은 것이다. 두 사람 모두 밤마다 누군가 목을 조르는 악몽을 꾸며 몸이 급격히 쇠약해지다가 죽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게다가 이들이 장례행렬이 지나가면서 부르는 만가를 들을 때면, 카르밀라는 강렬한 분노와 함께 급격히 몸이 쇠약해지기도 했다. 세 번째로 젊은 소작농의 누이마저 같은 증상으로 죽어간다는 소식을 듣고 로라는 두려워하지만, 카르밀라는 자신은 죽음이 두렵지 않다며 예전에 한 번 이런 병에 걸린 적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2.5. 5~8장

어느 날 집안의 초상화들을 복원하는데, 그중 한 점에 그려진 사람이 카르밀라와 똑같은 생겼음을 알게 된다. 그 초상화는 1698년에 그린 것으로, 주인공은 '미르칼라 카른슈타인'이라는 젊은 귀족 부인이었다. 그러다가 하루는 밤에 무언가가 로라를 습격해서 피를 빨아먹는 일이 벌어진다. 이후 로라는 점점 몸이 허약해지고, 무기력과 황홀감을 함께 느낀다. 목덜미에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원인불명의 푸른 자국이 생기는 등 전에 없던 증상에 시달린다. 3주 정도 지속되던 와중에 카르밀라가 한밤중에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다음날 발견된 카르밀라는 몽유병이 있었다고 밝혀진다.

2.6. 9장

다음날 아침, 허약해진 로라를 위해 아버지가 의사를 불러 진찰받게 한다. 자세한 원인은 이야기해주지 않지만, 로라의 목에 생긴 이상한 자국 두 개를 의사가 확인한다. 그날 저녁에는 카르밀라도 진찰을 하려고 의사와 저녁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다. 이때 원래 집으로 초대했던 슈필스도르프 장군의 편지를 받는다. 그 직후 로라 부녀와 로라의 유모 페로돈 부인은 폐허가 된 '카른슈타인 성' 인근의 신부님을 만나러 길을 떠나는데, 리퐁텐 양과 카르밀라는 카르밀라가 깨어나면 뒤따라 온다며 성에 남아있게 된다. 카른슈타인 성으로 가던 길에 갑작스레 슈필스도르프 장군과 만나 카른슈타인 성까지 동행한다.

2.7. 10~13장

슈필스도르프 장군은 마차에 탄 뒤 로라의 아버지에게 자신이 사악한 악마의 계략에 빠져 석 달 전 조카딸을 잃었다고 이야기하며 자초지종을 설명한다.

장군은 몇 개월 전, 카롤루스 대공의 방문을 축하하기 위해 오랜 친구였던 카를스펠트 백작이 개최한 가면 무도회에 조카딸 베르타와 함께 참석했다. 가면 무도회에서 '밀라르카'라는 아름다운 숙녀를 만났는데, 장군은 밀라르카와 동행한 의문의 백작부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베르타도 밀라르카와 친해진다. 여기서 백작부인은 '생사가 걸린 알려줄 수 없는 이유로 자신이 바로 떠나야 하고, 3주 뒤에 돌아와 모든 사실을 알려줄 테니 그동안 밀라르카를 맡아달라.'고 갑작스럽게 부탁한다. 장군은 기사도 때문에 거절할 수 없었고, 베르타 역시 밀라르카와 친해져서 받아들여달라고 부탁했으므로 결국 허락하고 만다. 그러나 그날 밤 축제에 있던 탓에 곧 밀라르카를 잊어버리고 다음 날이 돼서야 다시 찾는다. 이미 밀라르카를 잊어버렸다는 죄책감에 의심은 씻은 듯이 없어진 뒤였고, 밀라르카는 슈필스도르프 장군의 집에 무사히(?) 들어갔다. 그 후로는 로라가 겪은 것과 같은 일들이 발생하고 결국 베르타는 혼수상태에 빠졌다.

여기까지 들었을 때 일행은 카른슈타인 성에 도착한다. 장군은 잠깐 이야기를 멈추고는 '미르칼라 카른슈타인' 백작부인의 묘지를 찾고자 주변 나무꾼에게 물어보려고 한다. 장군은 이미 100년도 전에 죽은 '미르칼라 카른슈타인' 백작부인의 목을 자르려 왔던 것이다!

성의 예배당에 다다르고 나무꾼에게서 '과거에 한 모라비아 출신의 귀족이 훌륭히 여기 있던 뱀파이어를 퇴치하고, 미르칼라 카른슈타인 백작부인의 묘를 이장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2.8. 14장

일행은 예배당의 복도에서 잠시 앉아서 쉬는데, 장군은 조카딸의 죽음에 관해 이야기를 계속한다. 베르타 때문에 장군이 의사를 불렀는데, 그 의사는 그라츠에서 다른 의사를 소개해주었다. 새로 온 의사는 장군에게 조카딸이 약해진 이유가 뱀파이어의 흡혈 때문이라고 알려준다. 장군은 반신반의했지만 베르타의 목숨이 걸린 일이므로 의사가 시키는 대로 몸을 숨기고 베르타의 방에서 잠복했다. 그런데 새벽 한 시에 검은 형상으로 밀라르카가 나타나 베르타의 피를 빨려고 하므로 장군이 공격을 가했지만, 밀라르카는 연기처럼 사라지며 도망가버렸다. 그리고 날이 밝은 뒤 베르타는 결국 죽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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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이야기했을 때 일행은 카르밀라와 맞닥뜨린다. 장군은 분노하며 근처에 있던 도끼를 들어 카르밀라에게 휘둘렀지만, 카르밀라는 공격을 피하더니 엄청난 악력으로 장군의 허리를 움켜쥐어 도끼를 땅에 떨어트리고 종적을 감춘다. 그리고 일행은 카르밀라(Carmilla)가 바로 장군의 조카딸 베르타를 죽게 한 밀라르카(Millarca)와 동일인이고, 또한 오래 전에 죽었다는 미르칼라(Mircalla) 백작부인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2.9. 15장

카르밀라의 정체는 이미 150년 전에 죽은 카른슈타인 백작부인 미르칼라(Mircalla)로, 소녀들을 해치는 오래된 흡혈귀였다. 로라에게 밝힌 이름 카르밀라(Carmilla)는 미르칼라(Mircalla)의 아나그램을 이용한 가명. 오랜 세월 미르칼라라는 본명을 아나그램으로 바꾼 여러 가지 가명으로 숱한 소녀들에게 다가가 를 취하여 죽였으며, 로라와 만나기 전에도 장군의 조카딸 베르타에게 밀라르카(Millarca)라는 이름으로 접근하여 목숨을 빼앗았다. 자식이 없어서 조카딸을 친자식처럼 여기던 터라 장군은 매우 비통해하며 카르밀라에게 복수를 다짐했다.

카르밀라는 로라를 포기하고 비밀장소에 숨겨진 자기 무덤으로 도피하지만, 집요하게 추적해온 장군 일행에게 끝내 죽음을 맞는다.[8]

2.10. 에필로그

사건이 마무리되자 로라는 아버지와 함께 여행을 떠나고, 사건으로부터 8년이 지나 자신이 겪은 일을 회고하며 글을 쓴다.

프롤로그 격으로 레파뉴의 다른 소설에 등장한 헤셀리우스 박사의 짧은 소개문이 있으나, 이를 생략하는 버전도 많다.

3. 등장인물

4. 배경

5. 특징

5.1. 카르밀라의 흡혈귀적 특징

이 작품이 집필될 당시는 1870년대이다. 그 이전에 나온 흡혈귀에 관한 소설로는 1819년 존 윌리엄 폴리도리가 썼지만, 바이런의 이름으로 출판된 뱀파이어가 유명했다. 그곳에서 나타난 흡혈귀 루스벤 경.

흡혈귀라고 하면 떠올리는 보편적 클리셰가 정착하지 않았을 때 쓰인 작품이라 그런지, 후대의 관점에서 카르밀라의 묘사를 보면 특이하다.

5.2. 서술적 특징

작가 레 퍼뉴가 작중에서 정확한 시간배경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독자들이 어림으로 짐작할 수밖에 없다. 미르칼라 백작부인의 초상화가 1698년에 그려졌다는 점, 그리고 카른슈타인 백작 가문이 초상화를 그린 지 얼마 되지 않아 '몇몇 시민 전쟁 때' 없어졌다고 하는 점, 그리고 미르칼라 백작부인이 죽은 지 150년이 지나 비밀무덤이 파헤쳐졌다는 점 등이 추정해볼 만한 단서인데, 작품 속 시간대는 작품이 나온 시기로부터 좀 전인 1848-49년쯤으로 보인다. 미르칼라는 초상화를 그린 지 얼마 안 되어 사망했을 것이다.

이 소설은 로라가 사건으로부터 8년 뒤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쓰였다. 전적으로 로라의 1인칭 시점에서 서술한다. 슈필스도르프 장군 일행이 카르밀라를 처치하는 장면은 내용상 로라가 참여할 수 없으므로 아버지가 쓴 보고서를 로라가 인용하는 방식으로 간략하게 처리했다. 흡혈귀물 소설에서 흡혈귀를 처치하는 장면은 소설의 절정이겠지만, 이 작품에선 주인공이 남이 쓴 글을 인용했기 때문에 작품의 다른 부분들과는 달리 주인공의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그 '남이 쓴 글'마저도 '아버지가 작성한 보고서'였기 때문에 문체가 건조하다.

소설 마지막에 이르면 로라는 글을 마치면서
시간이 흘러 공포감은 옅어졌지만 내 기억 속에는 카르밀라의 두 모습이 뒤섞여 있다. 명랑하지만 연약했던 소녀와 함께, 예배당에서 발악하던 악마가 동시에 떠오른다. 아직까지도 응접실 밖에서 사뿐히 걸어오는 카르밀라의 기척이 느껴질 때가 있다.
라고 묘사하여, 카르밀라의 백합질이 꽤나 인상 깊게 각인됐음을 암시한다. 사실 당시 영국이나 아일랜드의 분위기를 생각하면, 이처럼 노골적이고도 절묘하게 레즈비언 분위기를 암시하는 소설이 잘도 나왔구나 싶을 정도.[16]

6. 위상

최초의 여성 흡혈귀 소설이자 레즈비언 흡혈귀의 원조격인 캐릭터. 학자들은 동성애와 흡혈귀를 동일시한 최초의 시도 중 하나로 본다.

로라가 카르밀라를 사랑했는지, 또한 카르밀라가 작중에서 내내 드러낸 모습이 진짜 로라를 향한 애정인지, 아니면 단순히 흡혈욕의 산물이었는지 여부는 현재까지도 논쟁의 여지가 있다. 극 중에서는 흡혈귀 부활의 부작용 중에는 사랑과 같은 매우 격정적인 면모가 있다는 언급이 있지만, 로라에 한해서는 유난히 특이한 모습을 보였다고 작중 로라를 통해서도 언급되었다. 로라는 카르밀라가 흡혈귀라고 밝혀진 뒤에도 동정적인 견해를 내비치며, 카르밀라가 퇴치되는 종반에서 서술에서 내비치는 감정이 굉장히 절제된다는 점에서 서술 트릭의 일종이라는 주장도 있다.

6.1. 드라큘라에 끼친 영향

브램 스토커가 드라큘라를 쓸 때 카르밀라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특히 한 여자가 흡혈귀에게 피를 빨려가며 서서히 죽어가는 모습 등을 보면 드라큘라와 흡사한 면도 있다. 사실 드라큘라가 집필 초기에는 '밤피어(Wampyr) 백작'이라는 오스트리아 스티리아 출신 귀족이었다. 카르밀라의 무대가 바로 오스트리아 스티리아이니 빼도 박도 못하고 카르밀라의 영향을 받았음을 드러낸 것. 사실 쓰던 이야기에 블라드 가시공의 별명인 드라큘라를 덮어 씌운 이유가[17] 카르밀라 아류작으로 보이기 싫어서였다는 설도 있다. 스토커가 드라큘라를 집필한 계기는 본인이 꾸었던 악몽 때문이었으니, 카르밀라를 따라했다는 말을 듣기 싫었을 법도 하다.

7. 대중매체에서의 재해석

7.1. 소설

7.2. 만화

7.3.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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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2019 영화 카밀라 포스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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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게임

7.5. 뮤지컬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카르밀라(뮤지컬)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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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느 날 오후 카르밀라와 로라가 숲 속 벤치에 있는데, 장례행렬이 근처에 사는 숲지기네 어린 딸의 관을 매고 장송곡을 부르며 지나간다. 로라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자기도 알고 지내던 꼬마아이의 관을 향해 예의를 표하지만, 카르밀라는 벤치에 앉은 채로 관을 쳐다보지도 않으면서 장례행렬과 사람들이 부르는 장송곡에 대해서 혐오감을 드러내는 장면을 묘사했다. 로라는 하얀 드레스를 입고 서서 관을 바라보지만, 카르밀라는 까만 드레스를 입고 벤치에 앉아 관을 외면하여 두 캐릭터가 서로 대비된다. [2] 이름을 한글로 표기하기가 골때린다. 옥스포드 영어사전에서 제시한 발음기호를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표기한다면, '레 퍼뉴' 또는 '러 파누'라고 할 수 있다. [3] 아버지가 영국인 출신일 뿐, 본인은 영국에 가 본 적이 없다 [4] 작중에서 로라의 나이는 카르밀라를 만난 무렵에 19세라고 나오는데, 영국 소설이므로 만 나이일 것이다. 만 19세라면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소녀라기보다는 아가씨에 더 가까울 것이다. 영국에서는 1970년 1월 1일 이전까지는 법적 성인 연령을 만 21세로 간주했으므로, 작중 시기 기준으로는 확실히 미성년자이다. [5] 카르밀라의 정체를 생각하면 아마도 진짜 어머니는 아니겠지만 진짜 정체는 밝혀지지 않는다. 같이 있었던 마부와 하녀로 보이는 수행원들도 마찬가지. 아마 동료나 부하 흡혈귀들일 것이다. [6] 카르밀라는 로라가 5살 소녀일 때 로라를 습격한 적이 있었는데, 두 사람 다 이 일을 기억하고 있어서 처음 만났을 때 서로 이 얘기를 꺼낸다. [7] 후반부에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자신이 뱀파이어임을 거의 숨기지 못할 정도였다. [8] 무덤 속에서 관을 꺼내어 카르밀라의 심장에 말뚝을 박아 죽였다. [9] 이 남작이 갖고 온 지도 때문에 카르밀라 추적의 실마리가 풀린다. [10] 젊은 시절 무도회에서 흡혈귀의 습격을 받고 죽은 뒤 흡혈귀로 부활했다. 보르덴부르크 남작의 조상은 생전 미르칼라 백작부인의 연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인데, 미르칼라 백작부인이 흡혈귀가 되리라 짐작했지만 시신이 훼손될까 두려워 미르칼라의 관을 몰래 비밀장소로 이장하였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자 자신이 한 짓으로 말미암아 사람들에게 화가 닥칠까 염려하여 관을 숨긴 장소를 몰래 기록해두었다. 그의 후손이 슈필스도르프 장군과 협력하여 관이 숨겨진 비밀장소를 찾아낸다. [11] 원작이 영어 소설이므로 작중에선 당연히 영어식으로 스티리아(Styria)라고 썼다. [12] 베르타와 같이 이전에도 친구로 접근해 습격한 전례도 있지만, 카르밀라는 유난히 로라에 대해서는 습격 시기가 늦고, 그 과정에서도 죄책감을 내비치거나 애써 정당화하는 등 상당한 내적 갈등을 드러낸다. [13] 다만, 흡혈귀의 전통적인 퇴치법인 '심장에 말뚝박고 목 자르기'는 효과를 보았다. [14] 이후 나온 드라큘라에서도 이 면모가 이어져서 흡혈귀가 되어가는 사람은 오히려 창백한데 비해 흡혈귀가 되고 관 속에 있는 인물은 화색이 도는 묘사가 나온다. [15] 뾰족한 송곳니를 언급하는 약장수가 잠깐 등장했지만, 이 인물은 로라에게 흡혈귀 퇴치 부적을 가장한 안정제를 팔아 카르밀라에게 도움을 주었기에 카르밀라와 한 패일수도 있고, 설사 아니더라도 단순히 이빨이 뾰족한데 갈아드리겠다며 약을 팔려다가 카르밀라에게 혼난 수준이다. [16] 카르밀라의 레즈비언적 묘사를 당시의 엄격했던 성도덕적 관념을 감안해 공포감을 부여하는 장치로 해석하는 관점이 있다. 작 중 카르밀라는 흡혈귀라는 엄연한 악이며, 카르밀라의 구애행위는 순진한 처녀를 타락시키는 악의 유혹이라는 것. [17] 이야기는 그대로 놔두고 그냥 이름만 바꾸었다. [18] 만화가 이미라의 스승으로 화풍이 매우 출중하다. 김숙 만화교실이라는 어린이용 만화 입문서를 내기도 했다. [19] 초록달 발간 번역본에서 '베르타 라인펠트'를 '버사 레인펠트'로 음역하는 등. '미르칼라 카른슈타인'을 '밀카르라 카렌스테인'으로 음역한 부분도 얼핏 보면 어색하나, 이 부분은 영문 철자의 아나그램을 옮기기 위한 시도일 수도 있다. Mircalla, Millarca, Carmilla를 각각 미르칼라, 밀라르카, 카르밀라로 음역하면 '철자를 뒤바꾸어 이름을 만들었다'는 점이 와닿지 않으니까. [20] 일부러 실력을 억제하는 자신의 행동을 의문을 품은 기자에게 흡혈귀 이미지를 어떻게 생각하냐며 묻고 베니스의 상인의 악역 샤일록을 다른 방향으로 재해석해 사람들이 샤일록을 안타깝게 여기는 무대를 예시로 들어서 흡혈귀에 대한 다른 방향의 해석을 암시했다. 여담으로 실제로 이런 재해석으로 성공한 캐릭터가 여럿 있으며 대표적으로 고려 시대에 지나가는 조역에 지나지 않던 이인임을 노회한 정치가이자 최종보스로 재해석한 정도전의 이인임. [21] 카르밀라는 겉보기에는 22세라고 한다. [22] 학원제 시점에서 치하야가 남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