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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1-09 11:50:23

총몽 라스트 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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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총몽과의 관계3. 각권 별 내용 요약

1. 개요

걸작 SF/사이버펑크 만화 총몽의 속편 연재작. 대한민국에도 전작 '총몽'과 동일하게 서울문화사를 통해 2002년부터 정발했고, 완전판을 2019년부터 애니북스에서 재정발하기 시작했다. 총 19권 124화로 갑자기 완결되었다. 그리고 총몽 화성전기라는 이름의 3부가 연재되기 시작하였다.

원래는 슈에이샤 울트라 점프에 연재되고 있었지만, 전작인 총몽의 신장판의 대사 검열 관련 문제로 인한 슈에이샤와의 불화로 2010년에 100화로 연재 종료, 이후 2011년 3월부터 코단샤 이브닝으로 옮겨서 연재를 재개하였다.

2. 총몽과의 관계

흔히 '총몽 2부'정도로 많이 불리며 내용도 1부의 에필로그만 제외하면 거의 완벽하게 이어진다.[1] 옆길로 조금 새서 그렇지(…) 다만 1부 종료후 곧바로 연재가 재개된 게 아니라, 한 작품(아쿠아 나이트, 수중기사로 정발.) 거쳐 이 작품을 연재했기 때문에[2] 그림체나 연출면에서 총몽 1부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새롭게 나온 총몽 애장판에서는 라스트 오더와는 모순되던 1부의 최종화 챕터 '자렘 정복' 편이 아예 삭제되었고 라스트 오더와 곧바로 이어지도록 내용이 변경되었다.

총몽은 모터볼 챕터, 자팡 챕터 등으로 스토리 진행 구분이 가능한 만화인데, 각 챕터마다 2~3권 분량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식이었다. 문제는 마지막 챕터를 남겨두고 작가의 건강이 악화되어 약 2~3권(혹은 그 이상이 될 지도 모르는) 분량의 내용이 에필로그 에피소드 하나로 압축이 된 것.[3] 이렇게 급하게 지은 완결이 맘에 들지 않았는지, 완결 이후 PS1로 나온 총몽 게임에서 작가 감수를 따른 총몽 1부 완결 이후의 스토리를 이어나가게 된다. 그리고 이 '라스트 오더'는 이 PS1 총몽 게임의 설정을 베이스로 한 것. ZOT토너먼트 같은 것이 그 설정을 계승한 예. 다만 어디까지나 일부 설정의 차용일 뿐, 스토리면에서는 게임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게임 총몽은 총몽 1부 연재 당시에서 상정했던 뒷 이야기, 라스트 오더는 그걸 기초로 몇년간 보다 발전시킨 새로운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일단 만화책인만큼 비주얼적으로 눈에 띄는 것은 컴퓨터를 이용한 CG 효과의 적극적인 도입이다. 화려한 cg가 구질구질하던 고철마을을 벗어나 눈부시게 발전한 우주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본작의 전개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뭐 그렇다고 손으로 그리는 파트를 소홀히 하는 것도 아니어서 볼거리가 많다.

재밌는 것은, 국내 발매시에 처음부터 흰색의 두꺼운 고급용지(흔히 '제도지'라 불리는)에 약간 더 큰 판형을 사용해 무척 애장판스러운[4] 형식으로 내 놓았다는 것. 가격도 1권이 발매될 당시엔 3,800원으로 품질 대비 상당히 착한 가격[5]이었으나 지금은 약 8년간 물가의 거듭된 상승으로 그런 장점은 다소 빛이 바랬다. 그래도 소형 갱지 단행본들이 4,500원 ~ 5,000씩 하는 요즘에 중형+고급지 구성이 6,000원이란 건 분명 우월한 부분. 하지만 번역의 질은 낮다. SF 만화인 만큼 작가가 만들어낸 신조어가 많고, 프랑스어나 독일어를 바탕으로 한 특수용어도 많은데 그것을 살려내지 못하고 대부분 오역.
1부에 비해 초점이 본격적인 격투물로 바뀌었다. 천하제일무술대회를 연상시키는 ZOTT 대회도 벌어지며, 위장으로 참가를 해둔다던 갈리는 어느새 결승전에 와 있다. (…) 결승전 상대인 우주공수도협회도 예선 전부터 꾸준히 초점을 맞춰온 상대. 사이보그화가 당연시된 세계라 그 격투술도 해괴한 희귀한 것들이 많다.

단행본 마지막 장에는 캐릭터 디자인을 모집하고 있다는 광고를 내는데, 응모작과 작품 내 등장씬을 보면 백만 광년쯤 떨어진 모습이다. (…) 물론 좋은 의미로. 하지만 그 정도로 뜯어고친다면 모집하는 의미가 없는 거 같은데…[6]

화풍도 그렇고 무대도 바뀌었고 등장인물도 대폭 물갈이 되고 개그씬도 많아지는 등 1부 때와는 달리 작품 분위기가 다소 가벼워졌다. 특히 액션씬의 비중이 갈수록 대폭 늘어나서 우주 드래곤볼이라는 비아냥도 듣곤하나 1부에서 제시되었던 "인간다움"과 같은 철학적 질문들은 총몽답게 여전하다. 밝아진 분위기로 인하여 1부의 잔혹하고 어두운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가 사라졌다는 아우성도 있으나 실상은 1부에 비하여 더 잔혹하고 뒤틀려진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그리고있다. 불노장생화 기술로 인하여 인구폭발을 우려한 우주통치기구 LADDER는 아동사살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금성인들은 유전적으로 섭취하기 더 적합하다는 이유 하나로 식용인류를 만들어 식인을 즐기고 있다. 그야말로 미쳐버린 세계 그리고 이 뒤틀린 세계는 질서라는 이름의 미명 아래 지켜지고 있다. 그야말로 교도소도 없고 옳고 그름을 판별하는 재판소도 없이 극단적인 형만을 내리는 1부의 범죄도시 고담시 고철마을이 정상으로 보일 지경.

다만 이 무대 분위기의 반전은 2부라서 변한게 아니라 이야기가 진행되는 배경과 관련이 있는데 쓰레기를 받아 먹고 사는 고철마을과 다르게 자렘조차 실험쥐로 운영할 정도의 태양계 중심 세력들이 관리하는 도시들이 배경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겉으로 보이는 도시는 깔끔하며 부와 유흥이 가득하고 기술과 의료혜택 모든것이 좋다. 하지만 밝은 도시 시설과 다르게 마음은 더 뒤틀려 있는 곳들이고 정돈된 배경무대와가 더 온도차이를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2부의 주 무대가 되는 예루는 자렘에 고철마을을 섞어 놓은듯한 곳이라 밝은 분위기와 무덤덤한 대회가 더 막장스러움을 돋보이게 해주므로 호불호가 갈리는 변화.
화풍의 변화는 디지털화 때문에 1부의 무거운 옛화풍을 그리워하는 올드팬들의 불만인데 현대의 독자와 산업형태에 맞추어 변화시킨것이라 장단점이 있으며 작화자체는 1부에 비해 눈부시게 발전한것이 맞다. 실제로 작가의 팬화를 보면 장인수준의 오른 완성된 필력을 느낄수 있다.

2부의 분위기가 1부에 비하여 가벼워진 것은 등장 캐릭터들의 영향도 큰데 전형적인 소년만화의 열혈바보 주인공을 보는 듯한 준주인공 젝스와 갈수록 개그씬을 담당하는 엘프 즈벨프와 같은 TUNED들을 비롯하여 리메이라 여왕의 충성스런 부하인 저지, 그리고 천재 해커 핑 우 같은 인물들과 갈리가 파티를 맺게 됨으로서 1부때와는 달리 갈리의 고독하고 외로운 싸움이 2부에 들어와서 많이 희석되었다는 점을 들수있다. 1부때에도 이도 다이스케 퍼기어, 루우, 케이어스 등의 동료나 친구 혹은 조력자들이 있었지만 이들과의 만남은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며, 치열한 전투는 갈리 혼자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2부에 들어와서 같이 싸우는 동료들이 생겼으며 2부의 시간대는 총 12년 세월[7]을 다루는 1부와 달리 수개월에 불과해서 이들과 관계는 2부가 끝날때까지 지속된다. 베르세르크에서 그리피스와 사도들에게 복수만을 꿈꾸며 유랑하는 가츠에게 동료가 생기고 파티가 생기면서 작품의 분위기가 다소 가벼워진 것과 유사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빌런으로 등장하는 애가 무바디나 주인공 파티의 라이벌로 등장하는 토지 젝카를 비롯한 우주공수도인들이 1부에 등장하는 갈리의 상대역들인 저슈건이나 과 비교하면 그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도 있다. 무바디는 처음에는 세계의 지배자서의 위엄을 가지고 등장하지만 갈리에게 한풀 꺽인 이후로 갈수록 개그캐로 전락하며 우주공수도인들은 에리카 발트왈 뇌까지 근육이라 육체나 기술적으로는 저슈건이나 덴보다는 강하지만 그 카리스마와 존재감은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8] 게다가 이들이 쓰는 기술들 중에선 반물질이나 블랙홀과 같은 1부 때와는 차원이 다른 스케일의 기술들이 등장해버러셔 후반부에는 파워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런 기술들이 매우 호쾌하게 그려져서 상대적으로 가벼워 보이는 것이다.[9][10]그나마 1부에 이어 2부에서도 그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디스티 노바와 허무하고 회의주의적인 말들로 갈리를 괴롭히는 페인 대령[11]이 전편의 캐릭터들과 비교해도 굴하지 않는 강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여로모로 가벼워진 분위기로 인하여 1편의 팬들이 평가절하 하는 경우가 많은데 1부가 워낙에 SF만화계의 전설의 레전드, 걸작 중의 걸작이란 평가를 받아서 그렇지 2부도 명작 내지 최소 수작은 된다. 게다가 상당한 공백에도 불구하고 디지털화의 완벽한 숙달과 , 녹슬지 않은 디자인감각과 사회풍자, 시대에 맞춘 뛰어난 작화실력으로 발전되어 돌아왔다. 특히 그림의 구도와 원근감 등 연출에 있어서는 탑급의 실력을 보여주며 액션도 그 비중이 많아져서 욕먹은거지 액션성 자체는 더 뛰어나기 때문에 2부도 좋아하는 팬들도 많다.
물론 2부를 더 좋아 하는 원작팬들도 적지 않으며 2부부터 본 신세대 독자들에겐 작화, 연출이 완성되고 이야기를 숨긴체 진행하는 미스터리 요소가 적어 이해가 쉬운 2부의 평가가 더 높다. 사실 기억은 커녕 육체마저 잃은 제로에서 시작하는 성장형 주인공, 전투는 도구일뿐 메세지가 중심인 이야기전개, 적어도 20살은 넘어야 작가의 의도가 전달되는 배경철학, 스토리텔링의 4요소를 응집시커 후반에 가서야 폭발 시키는 1부같은 빌드업 형 이야기는 라이트노벨, 먼치킨물 처럼 가벼운 이야기를 빠르게 소비하는 요즘 독자들에겐 진입장벽이 높다.
실제로 전작인 수중기사가 치밀하게 설계한 방대한 세계관과 디테일해진 작화, 중세기사들의 전투를 바다로 옮긴듣한 현실적인 전투, 신선한 소재로 짜여진 수작임에도 신세대 독자를 잡지 못해서 3권만에 연중당하며 시대가 변했다는 뼈 아픈 교훈을 얻고 작가는 장고의 시간을 가졌다. 그에 반해 살짝 가벼워지고 최후반에선 드래곤볼같은 파워인플레 기술까지 도입한 총몽 라스트 오더는 오히려 2부 완결까지 꾸준한 인기를 모으며 완료했으니 결론만 놓고 보면 성공한 플렌이다.

3. 각권 별 내용 요약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갈리와 헤어져 일단 고향에 돌아갔던 퍼기어가 다시 갈리를 찾아 나서는 걸로 시작. 그 과정에서 해체된 덴의 반란군 잔당과 조우하고, 튠드 해체 후 지상에 남겨진 GR 시리즈를 만나 일시 갈리로 오인하는데, 그 과정에 GR 시리즈 간의 싸움에 말려 한 팔을 잃고,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이드가 있는 팩토리 농장에 들러 둘이 조우했다.

팩토리 농장에서 이드와 그 조수 케이나를 만난 퍼기어는 새로운 팔을 얻고 잠시 정착하게 되지만 그 평화도 잠시, 버잭의 잔당이었던 의사 리베트[15]가 쾌락 컨트롤러의 남용으로 반 환각 상태에 빠지고 급기야 이드를 노바 교수라고 주장하기 시작한다. 노바 교수에 의해 가족을 잃은 데젤트 상회의 스티드 회장은 그 소문을 믿고 용병을 투입해 마을을 공격하게 되고, 구사일생으로 도망친 일행은 결국 예루가 정지한 이후의 고철마을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지도자로 있는 케이어스와 함께한 일행은 다시 광기에 찬 실험을 개시한 푸딩 노바와의 마지막 일전을 펼치는데….

결론적으로 봤을 때는 뇌칩을 가지고 있는 뉴 갈리는 화성으로 가 차기작품(화성전기)을 무대로 활약을 해나가게 되고, 라스트 오더의 이야기는 예루의 사태이후 혼란기를 틈탄 푸딩 노바X와 주변인물들 간의 결전, 그리고 누구도 예상치 못한 라스트 보스(?)와의 해프닝으로 마무리된다.

애필로그는 어떤 의미에서는 구 총몽의 엔딩을 라스트 오더의 작화로 재구성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드와 마지는 고철마을과 자렘의 대표로서 달로 갔으니 차기 화성전기에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1] ' 업(業)'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갈리의 자아성찰과 함께 만나는 인간군상들의 얘기였던 1부에서…2부에서는 완전 스페이스 무협물이 되어버렸다. [2] 거의 6~7년 정도의 간격이 있다. [3] 단행본으로 치면 약 반 권 분량이다. [4] 아쉽게도 컬러 페이지 복원은 없었다. [5] 비슷한 시기 대원 등의 타 사에서 발매되던, 갱지를 사용한 일반판 소형 단행본이 3,000원 ~ 3,500원 하던 시절이었다. [6] 새로운 디자인을 내는 데 고역이 되는 부분은 디테일이 아니라 컨셉트 그 자체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디자인을 모집하고 있다기 보다는 등장시킬만한 컨셉을 모집하고 있다고 보면 될 듯. [7] 2년후, 10년후 이런식으로 시간대를 건너뛴다. [8] 그렇다고해서 작중의 우주공수도인들이 생각없이 강함만을 추구하는 캐릭터들은 아니다. 토지는 과거에 거리의 부랑아들을 지켜주지 않고 외면했다는 것에 큰 죄책감을 가지고 있으며 젝카는 단순히 강한 적과 싸우는게 목표가 아니라 싸움과 파괴에 대한 편집증적 로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토지의 스승 돈파는 불교의 철학이 가미된 해탈한 인물로서 진정한 적은 인간을 억압하는 사회의 시스템이며 나아가 인간 내부에 있는 고통과 인과라는 것을 깨달은 현자이다. [9] 그런데 사실 1부도 액션은 매우 호쾌하다 총몽의 이러한 점이 하드SF임에도 불구하고 공각기동대와 달리 쉽게 읽혀지는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하고 [10] 또한 2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이보그의 몸으로 펼치는 격투기 역시 1부 3권 모터볼 시점부터 중요하게 다뤄진(그 전까진 사실상 기억상실 사이보그의 두번째 아동기에 가까웠다.) 총몽의 아이덴티티다. 만약 1부를 2부처럼 느긎하게 진행했다면 그 비중이 2부보다 적었으리라고 장담할수 있을까? [11] 작품의 주제와 메시지의 반대선상에 있는 캐릭터라 할 수 있다. 그야말로 주인공인 갈리가 극복해내야할 적 [12] 출생의 비밀이라기보다는 자렘의 비밀에 더 가깝다 [13] 근데 현재 돌아가는 연재분 상황을 보면, 젝카의 먼치킨성은 이미 얘들하고 어울려 줄 단계가 아니다. [14] "젝-스-구~운♪ 기저귀는 뗐나?" "훗, 기저귀를 땐 내가 무서운가 보지" (모두가 배를 잡고 웃자) "어? 왜 웃지? …그런데 기저귀가 뭐지?(…) [15] 짧막하게나마 1부에서도 나왔던 인물. 얼굴 가죽을 팔레트에다가 못으로 고정시킨 기괴한 외모의 사이보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