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3-04-19 07:54:13

친구(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

1. 개요2. 정체에 대한 추측3. 기타

1. 개요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에 등장하는 누군가. '사람'이 맞는지도 의문이다.

원래는 플레이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용언 포효의 위치를 알려주는 용도로 제작진이 넣은 시스템이다. 플레이어가 특정한 장소에서 포효를 쓰면 얼마 뒤 한 배달부가 친구에게서 온 편지라고 쪽지 한 장을 건네준다.

편지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플레이어 이름)

(지역 이름)에서 쑤움[1]을 써서 한바탕 소동을 일으켰더군요. 드래곤본의 등장을 고대하는 사람만 있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당신의 능력을 발전시키고 키워가길 바랍니다. 스카이림은 영웅을 필요로 합니다.

당신이 (지역 이름)으로 가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전 이곳에 드래곤본을 위한 힘의 원천이 잠들어있는 걸 알고 있습니다.

진심을 담아서,

당신의 친구가.

문제는 이 편지에 적히는 지역 이름이 단순한 야외 뿐만 아니라 던전 안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레이비어드조차도 함부로 올라갈 수 없다는 산 정상, 세계의 목젖(Throat of The World)에서 쓴 포효를 보고 편지를 보내는가 하면, 살고 있는 건 팔머 부족과 드웨머 유적을 지키는 기계들밖에 없는 지하 세계 블랙리치에서 쓴 포효도 어떻게 알아채고 편지를 보내오며 심지어는 4천년만에 열린 에테리움 대장간에서도 표효쓰면 편지를 보낸다! 거기 열린지 몇시간도 안됐는데 대체 언제 들어온거니 심지어는 헤르메우스 모라의 오블리비언 차원인 아포크리파 소울젬에 봉인되어 소모된 영혼이 가는 세계, 즉 일종의 저승인 소울 케언과 같은 문두스의 범주에서조차 이탈한 이차원에서 포효를 써도 어떻게든 알고 편지를 보낸다!! 세계의 목젖 정상에서 지른 포효를 들었다는 게 그나마 말이 되는 수준으로 보일 지경. 물론 이 부분은 레벨 디자인을 위해 설정을 포기하는 경향이 있는 베데스다의 특성 상, 그 '친구'가 대단한 무언가가 있다기보다는 어디서 용언을 써도 트리거가 발동하게 설정해둬서 일어나는 해프닝으로 보인다. 때문에 언오피셜 패치에서는 마을들에서 용언을 썼을 때만 편지가 오게 설정되어 있다.

이걸 전해주는 배달부도 비범하기 짝이 없는게, 용을 잡는데 그 사이를 뚫고 들어와 플레이어에게 차분하게 편지를 건네주기도 한다. 물론 이 편지와 관련된 건 아니고 어떤 물품이든 (예를 들어 다크 브라더후드의 경고장이나 던스타 박물관 초대장) 배달할 때는 저렇게 뛰어온다.[2] 역시 배달부가 대단한 인물이라기보단 그냥 기능상 넣어둔 NPC라서 에센셜이 되어 있는 것에 가깝다.

2. 정체에 대한 추측

게임 내에서 편지를 보내는 사람이라고 자처하는 이가 없으므로 추측으로 가려볼 수 밖에 없다. 영미권 웹에서도 '편지를 보내는 친구의 정체가 무엇이냐?'는 떡밥으로 토론을 여럿 벌여놨다.

일단 이 편지를 보내는 인물에 대해 추정하자면 1.드래곤과 용언에 대해서 그레이비어즈에 준하는 수준의 지식을 가지고 있고 2. 용언을 직접 감지할 수 있거나 혹은 관련된 정보나 소문을 빠르게 얻을 수 있는 정보력을 가졌지만 3.정체가 밝혀지면 곤란한 처지 라는 3가지의 조건을 가진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

우선 해당 조건을 만족하는 인물로는 블레이드 델핀을 생각할 수 있다. 블레이드단의 설정을 생각해보면 델핀도 용언과 드래곤에 대해서 제대로 된 지식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며,[3] 엘렌웬이 주최하는 파티의 날짜를 알아내고 거기 잠입하기 위한 초대장까지 만들어주는 것을 볼 때 정보력도 꽤나 뛰어난 것으로 보이며, 당연히 정체가 밝혀지면 매우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다. 델핀이 드래곤본의 정체를 알아보고 협조를 약속한 다음에도 계속 익명으로 편지를 보내는 것은 편지가 도바킨에게 가지 못하고 제3자, 특히 탈모어에게 혹시라도 들어가게 될 가능성을 염려해서 익명으로 보냈다고 가정하면 설명이 된다. 그녀가 윈드콜러의 뿔나팔을 먹튀(...)하고 대신 남겨놓은 메시지에서 드래곤본에게 쓰는 이름이 A Friend이다.

하지만 델핀이라고 보기에는 앞뒤가 안맞는 부분이 있다. 드래곤본이 용을 때려잡고 영혼을 흡수하는 것을 옆에서 보기 전까지는 반신반의하고 있었으나, 편지의 어조는 처음부터 드래곤본의 정체를 확신하는 내용으로 쓰여져 있다. 첫 포효가 해금되자마자 시험 삼아 사용하면 화이트런으로 돌아가자마자 편지를 받는 경우도 흔하다. 또한 Friend 라는 호칭도 별 증거는 되지 못하는 것이, 익명으로 편지를 보내면서 유익한 정보를 알려주는 사람이 그럼 자신을 달리 뭐라고 불러야겠는가? 적? 스카이림에 영웅이 필요하다는 문구 또한 드래곤본의 전설이 실현되었다걸 알고 있다는 듯한 문체인데, 드래곤본의 전설에 대해서 상당히 무심한 태도를 보이는 델핀의 태도와 딴판이다.

다른 유력한 후보는 그레이비어즈의 수장인 파서낙스. 본인이 스포일러이니 당연히 편지를 보낼만한 조건을 갖춘 후보 중 그 누구보다도 용언에 통달해 있고, 용언(+용언이 세겨진 벽)을 감지하는 것 또한 가장 능숙할 것이며, 그의 정체는 그레이비어즈만이 알고 있는 극비중의 극비사항이니 일반인을 통해서 전해질 편지에 익명을 쓸 이유도 충분하다. 세상의 목젖에서 용언을 외쳐도 '친구'가 알고 있다는 점도 눈 앞에서 쓴 것이니 간단하게 설명된다. 무엇보다, 파서낙스와 직접 대면하거나 파서낙스가 죽으면 편지가 더 이상 오지 않는다. 이 가정이 맞다면 도바킨의 존재를 감지한 파서낙스가 그레이비어즈를 통해 편지를 보내도록 지시했을 것이다.

정체를 숨긴 특정한 개인이라기보다는 용언을 빠르게 찾아 육성하라는 의도로 개발자들이 넣은 기능일뿐이라는 시각도 있다. 편지를 보내는 '친구'의 정체가 누구라는 설정은 애당초 만들어져 있지도 않다는 것. 다만 사실일 경우 이 문서나 토론의 의미가 사라진다.

그 외에도 '최후의 드래곤본 전설'을 믿는 불특정한 노르드 민중 중 하나라는 설도 있다.

영미권웹에서는 개드립성 주장이나, 진지하지만 자세히 따져보면 설득력이 적은 기타 설도 여럿 있다. 에보니 워리어가 친구의 정체라던가, 배달부 본인이라던가도바킨이 어디에 있든 한달음에 달려오고, 누구보다도 그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진정한 친구라 카더라(...), 헤르메우스 모라라던가...

3. 기타

몇몇 포효에 관련해서 스크립트가 꼬일 경우, 안기어의 유일한 대체제다....던가드 설치 후 나타나는 '활력흡수' 버그가 대표적.

포효 회수용으로 마련되어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모든 포효를 얻었다면 편지는 더 이상 오지 않는다. 다 모았으니 축하합네 이런것도 없다. 괜시리 쓸쓸해지는 기분.




[1] Thu'um. 용언 포효 [2] 물론 배달부가 에센셜로 패치되기 전에는 불사신은 아니라서 전투 상태에서는 보통 편지를 전해주고 바로 뒤에 아주 높은 확률로 끔살당했다. 가끔은 주위에 아무도 없는데 배달부가 편지를 전해 준 직후 늑대가 갑툭튀해서 물어갔다고(...). 하지만 배달부가 치열한 전투 상황에서 편지를 전해주더니 뜬금없이 죽어버리는 2중으로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보고 싶어 모드나 CK툴을 건드리는 플레이어도 있다. 모하비 배달부로 만들어주는 모드 또한 있다. [3] 역덕후인 에스번에 비하면 델핀이나 도바킨이나 저 새끼가 뭔 소리를 하는 거지 수준인 것은 틀림없지만(...) 셉팀 황조의 대가 끊기고도 2세기 이상 블레이드단 내에 드래곤 사냥이라는 사명이 전승되는 것을 보면, 제아무리 델핀이 무투파라도 드래곤에 대한 블레이드단의 오랜 노하우을 습득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델핀은 드래곤스톤이 뭐 하는 물건인지도 알고 있었고 드래곤스톤의 위치를 독자적으로 조사해 파렌가에게 알려줄 만큼의 지식 활용능력도 갖추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