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즌 전
시즌이 미뤄지면서 스토브리그가 길어지던 중, 4월 6일에 차재용과 함께 키움 히어로즈로 트레이드되었다. 키움에서 롯데로 간 선수는 추재현. #18시즌 뽕이 다 빠진 롯데팬들은 아쉬워하는 반응은 별로 없고 2명이 나간 우리쪽이 밥값 줄어 이득이다 정도의 감상만 남겼다. 차재용은 고형욱 단장 재임기부터 히어로즈가 꾸준히 해왔던 구속 느린 언더사이즈 좌완 수집의 연장선이고 전병우는 2019시즌 주전으로 도약할 절호의 찬스를 놓치며 자리를 잃었지만 키움으로서는 부상 이후 수비력이 급격하게 하락한 서건창과 상위 리그 이야기가 나오며 근시일에 떠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할 김하성 말고는 없는 내야 보강을 위한 복권으로 평할 수 있다.
2020년 4월 9일, 키움 히어로즈 자체 청백전에서 홈팀 선발로 나섰다. 2번 타자 겸 3루수.
2. 페넌트레이스
2.1. 5월
개막 엔트리에도 포함되며 1군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후 드문드문 대타/대수비 등으로 연명하다, 5월 13일 이후 테일러 모터가 공수 양면의 지독한 부진과 개인적인 문제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되자 기회가 좀 더 주어질 것으로 기대되었는데, 영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였다. 5월 17일 경기 후 기준 7타수 무안타에 볼넷도 없이 삼진만 네 번 당했다. 그렇다고 수비가 딱히 뛰어난 것도 아니니 전망이 별로 좋지 않다.근데 웬일로 5월 31일 kt wiz와의 홈 경기에서는 멀티히트를 기록하였고 수비에서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2.2. 6월
6월 2일 한화와의 경기에서는 5타수 4안타라는 엄청난 활약을 하였다. 비록 많은 타석에 서지는 않았지만 타율이 0.333이다.6월 4일 한화전에서는 김민우를 상대로 시즌 첫 홈런을 때렸다.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6월 6일 LG와의 홈 경기에서는 허정협이 LG 마무리 투수 이상규를 두들겨 동점을 만들고 맞이한 9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첫 끝내기였다고 한다.
6월 8일 현재 타율 0.297, OPS 0.782로 기대치를 훨씬 상회하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BABIP이 0.370으로 운의 영향이 아예 없지는 않으나 현 페이스만 유지하면 적어도 2할대 중반 정도는 기대할 수 있는 모습이고, 수비 면에서도 적응기간이 끝났는지 개막 직후보다 훨씬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모터의 적기 퇴출로 인한 동기부여+ 김웅빈과의 경쟁으로 인한 시너지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추재현은 영 답이 없다. 물론 나이차가 어마어마한만큼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트레이드가 키움의 승리로 추가 기울었다.
6월 9일 대구 삼성 전에서는 3루수로 출전 공포의 투런 홈런 포함 4타점에 병살호수비로 팀 승리 0등공신 역할을 했다. 제 2의 김민성이란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
6월 10일 수요일의 삼성전에선 6번 타자로 출전 좌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때려내며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6월 들어서는 중요할 때 한방씩 쳐주는 등 타격감이 살아는 있으나 볼삼비가 나빠지고 (시즌 6볼넷/20삼진) 바빕빨도 빠지면서 (시즌 BABIP 0.319) 6월 18일 기준 타율 0.246에 그치고 있다. 슬럼프라고 하기보단 예상치대로 수렴하는 쪽에 가까운 모습인데, 그래도 3루 수비가 여전히 괜찮기에 김하성(유격/3루)-서건창(2루/DH)- 김혜성(유격/2루/3루)으로 이어지는 키스톤 및 핫코너 무한 돌려막기 횟수가 줄어들고 또다른 3루 기대주인 김웅빈도 곧 복귀하므로 팬덤에서는 한시름 놓는 분위기.
6월 하순 들어 소속팀이 MLB 올스타 출신 내야수인 에디슨 러셀을 영입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러셀이 합류하면 박병호-서건창-김하성-김혜성-러셀까지 확고한 주전급이 차고 넘친다. 김웅빈이 돌아오면 백업 자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1군에서 살아남으려면 뚜렷하게 침체 상태인 타격감을 다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2.3. 7월
그래서인지 러셀 영입 소식이 들린 이후 10게임에서 0.273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7월 2일 경기 후 기준 시즌 타율 0.255. 다만 7월 2일 대 두산 베어스 전에서는 3회 박건우의 평범한 3루 땅볼을 잡아 악송구하며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해버리는 바람에 경기가 난타전으로 흘러가는 데에 일조하기도.. 다행히 팀은 초반에 일찌감치 2-7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던 경기를 10-7로 뒤집는 저력을 보여주며 승리를 거두었고 전병우도 2안타로 공격 면에서는 제 몫을 다 했다.7월 10일 경기에서 선발 3루수로 출장하여 공격에서는 멀티히트, 10회말 1루수로 이동해서는 김규성의 번트 타구를 노바운드 캐치해 더블 플레이로 연결하는 환상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후속타자 이창진이 우전 안타를 때려내면서 수비 하나로 팀의 끝내기 패배를 막았는 줄 알았지만... KIA 타이거즈 최원준의 끝내기 안타로 팀은 패배했다.
7월 15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7회말 허정협의 적시타로 3-4로 역전한 상황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쓰리런을 쳤다. 중계진들이 허정협을 칭찬하려는 찰나에 벼락같이 나온 쐐기포라 모두가 어리둥절했을 정도. 이후 계투진이 1실점을 추가 허용했기 때문에 사실상 결승타급 활약이자, 불펜진 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2위를 사수하고 1위팀 NC와의 승차를 줄이는 천금같은 쐐기포. 홈런을 친 이후 손혁 감독으로부터 장난감 바주카포를 받아 이정후에게 쏴주는 독특한 세리머니도 선보였다. 이 날 홈런 포함 3안타를 쳐내며 시즌 타율을 0.264까지 끌어올린 건 덤.
2.4. 8월
에디슨 러셀 합류 이후에도 크게 출장 기회가 줄지 않고 내야 로테이션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포구, 송구, 민첩성 면에서 평타는 치는데다 몸집까지 커서 1-2-3-유격을 모두 소화할 수 있기에 타격이 강한 동료 내야수들이 수비위치를 바꾸거나 DH로 출장하는 식으로 체력 부담을 덜고 있다. 다만 전병우 본인은 잦은 포지션 변화가 부담이 되었는지 8월 타격감은 별로 좋지 않은 모습이다.8월 11일 한화 이글스전 연장 11회말 1사 1, 2루 끝내기 찬스에서 김재웅[1]의 대타로 나왔으나 삼진으로 물러났다. 팀은 12회초 실점하며 5대 7로 역전패했다.
8윌 21일 LG전 이정용을 상대로 홈런을 때렸다.
8월 26일 KT전 팀이 5 : 0 으로 리드하고 있었음에도 불펜투수들이 계속 흔들리며 5 : 5 동점이 되었고 9회 초 3루타를 치며 다시 불씨를 지폈으나 다음타자 김웅빈의 찬물세례와 손혁 감독의 엄청난 삽질로 3루타를 친것이 헛수고가 되었다. 결국 팀은 10회 말 허도환의 끝내기안타로 패배했다.
8월 27일 롯데전 7회초 무사 상황에서 오현택을 상대로 홈런을 때렸다. 허정협의 한 방에 이은 백투백 홈런.
허정협과의 타격사이클이 굉장히 비슷한데, 잘하는 날은 같이 잘 하고 못하는 날은 같이 못한다. 606 동점-끝내기, 715 역전-쓰리런, 827 백투백홈런 등이 그 예시. 주로 타순이 허정협-전병우 순으로 배치되다보니 허정협이 좋은 활약을 보였음에도 바로 다음타석에서 전병우가 쐐기를 박는 바람에 묻히는 감이 있다.
2.5. 9월
9월 6일 KT전 유원상을 상대로 홈런을 때렸다.9월 9일 SK전 양선률을 상대로 생애 첫 만루홈런을 때려냈다. 인터뷰에서 고교, 대학시절을 통틀어 처음으로 때린 만루홈런이라고 한다.
2.6. 10월
10월 2일 SK전 조영우를 상대로 홈런을 때렸다.10월 7일 NC전에서 원종현을 상대로 대타로 나왔으나 초구를 받아쳐 끝내기 병살타를 쳤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해봤지만 결과는 넉넉히 아웃.
3. 포스트시즌
11월 2일에 잠실에서 진행된 와일드카드 1차전에 9번 3루수로 선발출장했으나, 타석에서는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고, 수비에서는 연장 13회말에 처리할 수 있는 타구를 잡지 못하며 눈앞의 승리를 날리고 끝내 패배하면서 이번 경기의 역적이 되었다.4. 총평
공격 면에서는 2할대 초중반 타율에 3할대 초반의 출루율로 시즌 전의 매우 낮았던 기대치에 비해선 괜찮긴 하지만 딱히 내세울 만한 성과는 올리지 못했다. 허나 올 시즌을 시작하기 전까지 총 1군 출장수가 60게임이 안 되던 사실상의 신예 선수라 풀타임 체력관리 면에서 미비한 부분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내년 시즌에는 타격 관련 넘버가 더 좋아질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8홈런으로 약간의 펀치력을 과시한 부분도 희망적인 부분이다.수비 면에서는 시즌 초 약간의 적응기를 보낸 후 의외로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테일러 모터 및 에디슨 러셀의 연쇄 폭망과 김혜성의 한시적인 외야수 포변 등 시즌 내내 어수선한 팀 분위기 속에서도 여러 포지션을 옮겨다니며 내야 수비의 구멍을 막는 마당쇠 노릇을 톡톡히 해낸 것은 기대이상의 대단한 성과라 할 수 있다.
별 기대감이 없이 영입되었는데도 1군 전력의 구멍을 꽤 잘 메웠다는 점에서, 비슷한 입지였던 외야수 박준태에 다음가는 히트상품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던 한 해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올린 성적이 주전급 3루수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꾸준히 보강된 신예들의 도전을 이겨내고 3루 자리를 지켜내려면 체력을 보강하든 벌크업을 하든 공격 스탯을 어떻게든 끌어올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