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 | 意 | 半 | 他 | 意 | 半 |
<rowcolor=#fff,#000> 스스로 자 | 뜻 의 | 반 반 | 다를 타 | 뜻 의 | 반 반 |
1. 개요
'스스로 어떠한 결정을 하는 데에 있어 스스로의 의지에 의한 것과 남의 의지에 의한 것이 양립(兩立)한다'는 뜻의 관용어로, 다시 말해 '내가 내린 결정이기는 하지만, 남에 의해 내리게 된 결정이기도 하다'는 말이다. 비슷한 말로는 ' 울며 겨자 먹기'가 있다.2. 유래
이 말은 중국의 고사에서 유래한 고사성어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정치인이었던 김종필이 1963년에 한 말이다.김종필은 박정희와 함께 5.16 군사정변을 일으키고, 민주공화당을 창당한 군사 정권의 주역이었는데, 1963년에 민주공화당 창당 자금에 관련된 4대 의혹 사건이 터지자, 창당 주축이었던 김종필도 연루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 언론에서 이를 접한 국민들은 민주공화당을 가리켜 신악(新惡)[1]이라 할 정도로 여론이 악화되었고, 민주당의 후계 정당인 신민당 등의 민주당계 정당들에서도 날로 지탄의 목소리를 높여 갔다. 결국 김종필은 모든 책임을 지고 쫒겨나듯 외유(外遊)를 떠나야만 했는데, 이때 외유를 떠나면서 남긴 말이 바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떠난다"였다.
이 말은 당시부터 유행어처럼 번지며 널리 사용되었고, 현재는 그 유래를 잘 모르는 사람들조차 자연스럽게 쓰는 말이 되었다. 비록 고사(古史)가 아닌 현대사의 정치 격동기에 파생된 말이나, 이 또한 역사에서 유래한 말이니, 고사성어의 본뜻을 생각하면 고사성어에 부합한다 할 것이다.
이후에도 김종필은 '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 유구무언(有口無言)' 등의 고사성어를 인용하여 어록을 남겼는데, 이러한 김종필의 조어력(造語力)은 정치계에서도, 국민들에게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중 '자의 반 타의 반'이라는 말은 거의 김종필을 상징하는 말이 되었으며, 김종필이 별세하자 선데이저널의 한 기자는 김종필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