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입으로 총소리를 내는 행위
1.1. 개요
입(口)銃육성으로 총소리를 흉내내는 행동을 말한다. 국어사전에는 입총이라는 단어는 없지만 입총질이라는 단어가 등재되어 있다.
일상에서는 주로 어린아이들이 총소리를 흉내내서 '탕' 또는 '빵야' 같은 소리를 낸다. 군대 등에서도 사격술 예비훈련이나 전술 훈련을 할 때 군인들이 입총 소리를 내기도 하는데, 이는 훈련에서 공포탄[1]이나 실탄을 사용하기에는 위험하고 관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1.2. 사용례
입총으로 훈련하는 미합중국 해병대 |
한국군에서도 입총을 한다. 훈련시 입으로 총소리를 내는 행위는 특별히 탄약 사용에 민감한 한국군만 하는 것은 아니며, 입총은 미군은 물론 전세계의 군대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훈련 상황 조성 방법 중 하나로서 총기가 개발된 이래로 지금까지 계속해서 사용되어왔다. 당연히 언어별로 총소리를 표현하는 방법이 달라서 입총 소리를 내는 영상을 찾아보면 다양한 국가의 총소리를 들어볼 수 있다. 예컨대 미군은 뱅뱅, 자위대는 팡팡, 중국군은 퓨퓨 소리를 낸다.
이는 개인 소화기나 지상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가령 포병들은 포 사격 훈련시 방렬과 장전 절차를 마치고 나서 방아끈을 당기는 시늉을 하면서 사격음을 입으로 내기도 하며, 자동화된 장비를 운용하는 경우 전시기를 조작하여 훈련용 비사격 모드로 사격 사실을 보고하기도 한다. 영국 해군은 예산을 아끼기 위해 훈련 중 포를 쏘는 대신 입으로 소리를 내게 했고, 이 공로(?)로 2000년 이그노벨상 평화상을 수상하였다.
1.3. 오해: 허례허식인가?
입총을 통한 훈련을 오해한 일부 사람들이나 언론들은 군대가 형식을 중시하고 실전적으로 훈련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한국군 최정예 병력이라는 특전사나 해군 특수전전단, 세계적으로 활약하는 미국의 네이비 씰같은 부대들도 상황에 따라 입총으로 훈련하는 경우가 많으며, 따라서 겉모습만 보고 입총을 활용한다고 무조건 보여주기식 훈련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입총은 기본적으로 "개인 전투기술"이 아니라 "부대 전술"을 숙달하고자 사용된다. 전술훈련 간 입총을 활용하여 훈련하는 것은 해당 훈련이 직접적인 사격보다는 전투원들의 동선, 상황의 극복방법, 지휘 및 강·약점 분석 등이 주가 되므로 굳이 안전사고의 위험을 가진 실탄을 사용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2] 이런 모든 것들이 훈련된 이후에야 실전과 비슷한 요소들을 점점 추가해나가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일반 현역병으로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훈련소에서 사격 훈련이나 각개전투 훈련을 할 때 처음 경험해보는 것이 일반적인데, 아무래도 성인 남성 여럿이서 경쟁적으로 탕탕탕 소리를 입으로 내고 있는 모습에 모양새가 빠지고 자괴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워낙에 보이는 모습이 깨는지라 미필들에게 설명을 해줘도 믿지 않는 경우가 많다. 너무 열의에 넘쳐서 두두두두 소리를 내면 총알 아껴 쓰라고 조교나 간부에게 욕을 먹을 수도 있다.
이와 유사하게 머스킷 총을 쓰던 전열보병시대에는 화약과 총알은 물론 격발용 부싯돌조차 아깝다고 실제 격발은 하지 않고 나뭇조각 등을 일종의 교보재로 삼아 사격훈련을 하기도 하였고, 어쩌다가 화약만 넣고 쏘는 훈련을 하더라도 예기치 않은 오발사고가 생기기도 하였다. 동시기 군함에서도 장전과 격발 절차만을 훈련할 뿐 실사격은 엄두도 못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3] 그래서 조준의 정확성을 위한 사격훈련보다는 총검술 등 백병전 훈련이나 여러 전술명령(돌격, 사격 통제, 대형 변경 등)에 일사불란하게 따르게 하는 제식훈련이 중시되었다. 이 점에서는 그래도 사격은 사격대로 따로 실탄으로 훈련하고 전술은 전술대로 입총을 활용해서 별도 진행하는, 그러다가 공포탄과 마일즈 장비로라도 둘을 조합하여 훈련할 수 있는 현대국가들이 더 나은 셈이다.
2. 제식 자세
立銃총을 어깨로 올리는 제식의 한 자세. 입총은 총을 왼 어깨에 올리고 담총(担銃)은 오른 어깨에 총을 올리는 차이가 있다. 두 단어 모두 일본식 용어로 과거 한국에서도 사용하는 용어였으나 대부분의 제식 용어가 개정되면서 현재에는 입총이 '좌로 어깨 총'으로 대체되었다.
[1]
'이건 소리만 나는데 왜?' 라고 할 수 있겠으나, 공포탄도 일반 탄처럼 장약이 있으니 폭압이 생길 테고, 실제로도 공포탄 훈련 중 위험하지 않다고 공포탄이 장전된 총을 머리에 겨눴다가 사망한 사례도 있다.
[2]
소부대 전투기술의 경우 상황을 좀 더 잘 재현하고자
공포탄을 사용할 수 있는
마일스나 탄두가 페인트탄인
시뮤니션 탄(
Simunition)이라는 게 사용되기도 하지만, 사거리 문제나 탄도가 실전용 탄약과는 다른 특성을 보이는 점 등 여러 한계가 있어서 근거리 전투기술 및 소부대 전술을 연습할 때에나 쓰이지 작전반경이 훨씬 넓은 중대나 대대 이상의 전술 훈련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다.
[3]
#머스켓 소총을 둘러싼 이야기,
#병력이나 장비보다 더 중요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