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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사나라라 R의 등장 캐릭터.2. 설명
성우는 미루. 상세 프로필 불명.6장 '노조미카나에'에서 주인공 스기타 카나에 앞에 나타난 소녀로, 이 이야기에서 내비게이터 역할을 맡는다. 발매 전에 공개된 정보가 극히 적어서 이토카와라는 성조차도 샘플 보이스를 들어 봐야 알 수 있었으며 심지어는 성우가 누구인지조차 써 있지 않았다. 발매 후에도 딱히 추가로 공개된 정보가 없다.
발매 전의 신비주의만큼이나 게임 내에서도 이해하기 힘든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의 대상자인 카나에 앞에 '신의 대행자'를 자처하며 거의 헐벗은 천사 코스프레를 하고 나타나는 것이 첫 등장으로, 지극히 평범한 상식인인 카나에에게 그리 좋은 첫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다.
카나에는 찬스 시스템을 잘 믿지 않고 미쿠 자신에게도 거부감을 내비치며 도망가려 하지만, 대상자와 서로 이끌리는 내비게이터의 특성을 살려 밀어붙인 끝에 일단 카나에의 집에 묵는 데 성공한다. 카나에는 최종 소원은 커녕 시험판 소원조차도 잘 떠오르지 않았기에 빌 소원이 결정될 때까지 계속 함께 지내게 된다.
서로 이끌리는 특성 때문에 회사원인 카나에가 회사 밖으로 나오게 되는 걸 막는답시고 카나에의 출근길에 미쿠도 같이 나선다. 남들에게 의식되지 않는 상태를 살려 카나에의 회사 생활을 쭉 지켜보던 미쿠는 카나에가 회사 동료들의 부탁을 뿌리치지 못하고 이런저런 일을 다 떠맡아가며 고생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뭔가 문제가 있음을 느낀다.
종이접기 전반에 능하며 특히 종이비행기 만들기에 일가견이 있다. 미쿠가 만든 종이비행기 스푸트니크 시리즈는 모습도 성능도 보통 종이비행기를 능가하며, 그걸 자기가 원하는 대로 날리는 솜씨도 상당한 편. 또 정리정돈이나 요리도 잘 하고 행동력이 상당하며 가끔 꽤나 성숙한 느낌의 이야기도 꺼낸다. 평소에 항상 기행을 연발하는 모습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이런 면들을 보며 카나에가 놀라는 경우도 많다.
일단 나이대는 처참한 몸매나 작중 텍스트 묘사 등으로 보아 사춘기 여학생 정도 되는 듯 하지만 뭔가 나이대 이상의 요상한 지식이 많고 술도 진탕 마시는 등 꽤나 막 나간다.(…) 전작의 미도리카와 스이코의 뒤를 잇는 듯한 이 작품의 성희롱 담당. 작중에서 등장인물들 사이에 전해 내려오는 내비게이터 매뉴얼은 사실 이미 미쿠에게 더럽혀진(?) 후였다.
사나라라 R 1장 클리어 후 나오는 시나리오 '퍼펫 머멧'에서도 등장하며 엄밀히는 이쪽이 첫 등장이지만, 이 시나리오의 설정이 노조미카나에에서의 설정과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는지라 정식 설정인지는 불명.
3. 스포일러
시험판 소원은 '내 병을 고쳐 줘'였지만 무효 처리되었다.
최종 소원은 '조금만 더 살고 싶어'.
3장의 미에노 료처럼 이쪽 역시 죽음을 앞둔 환자였다. 남겨진 길은 수술 뿐이었으나 성공할 가능성이 10%로 너무 낮았기에 미쿠도, 미쿠의 아버지도 당장 수술을 받기를 원하지 않았다. 거기에 기대하기보다는 차라리 괜히 고통스러워하기보다는 남겨진 시간이라도 더 함께 하기를 원했다.
그렇게 언제 죽음이 찾아올 지 모를 절망적인 상태였지만, 미쿠는 곧 절망을 뿌리치고 오히려 죽음을 피할 수 없다면 남은 인생이라도 언제 죽어도 후회할 일이 없도록, 전력을 다해 살고 싶은대로 살겠다고 다짐한다. 맞벌이를 하는 부모가 일을 팽개치고 자신에게 오는 것조차도 달갑지 않을 정도로, 미쿠는 예전부터 삶은 자기 스스로 주체가 되어 자신의 의지로 열어나가야 한다는 신념을 지니고 있었다.
움직일 수 없는 병상에서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면서도 그나마 할 수 있는 종이비행기 접기 기술이라도 독학으로 마스터했다. 잠시 링거 수액을 떼게 되어 움직일 수 있게 되었을 때는 틈만 나면 움직였다. 자기보다 더 오래 살 수 있는 주제에 스스로 인생을 포기한 알콜 중독자들에게 일갈을 날려 그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도 했다.
다시 몸이 약해져 링거를 달고 병상에 누워 있을 때 자신의 내비게이터로 온 토요카와를 만난다. 처음에는 살아남기 위해 병을 고쳐 달라는 시험판 소원을 빌었지만 생사에는 간섭할 수 없는 찬스 시스템의 범위 탓에 무효 처리당했고, 그 대신 토요카와가 제안한 '잠시동안만이라도 건강하게 움직일 수 있는 시간과 몸'을 최종 소원으로 빈다. 그렇게 수명을 잠깐 늘려서 건강해진 듯한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 카나에가 본 미쿠였다. 기이해 보이기까지 한 그동안의 행동들도 이렇게 부여받은 몸으로 온 힘을 다해 살아가려는 모습이었던 것.
모든 것을 주변 사람들이나 회사 위주로만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그다지 초점을 두지 않고 생각조차 하지 않는 카나에를 보며 스스로를 바꿀 것을 계속해서 설득하며, 회사에서 내비게이터의 특성을 이용해 실제로 카나에를 도와 주거나 회사를 하루 쉬고 즐겁게 지내보는 것을 함께 체험하기도 한다. 또 단순히 멋진 남자친구가 생기게 해달라고 빌려던 카나에의 소원에 대해 자신을 확립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런 소원을 빌어도 애인에게 일방적으로 의존하게 될 뿐이라 충고하며, 좀 더 자기가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 소원을 빌어줄 것을 원한다.
미쿠의 호소는 먹혀들어가서 카나에는 결국 자신을 되돌아보고 주변에 휩쓸려 다니기만 할 뿐인 자신을 바꿔나가는 데 성공하지만, 자신이 영양보충제라 둘러대며 먹고 있는 대량의 약까지 숨길 수는 없었다. 카나에가 곧 죽게 될 미쿠의 상태를 눈치채고 자신의 소원을 빌지 않고 최대한 미쿠가 살아있는 상태를 유지하려고 하자, 미쿠는 그것을 제지하고 다시 한번 스스로를 위해 살아줄 것을 부탁한다. 결국 카나에는 소원을 빌고 그 소원에 만족한 미쿠도 병원으로 돌아간다.
그로부터 2주 가량이 지난 후, 미쿠는 재활 치료를 받고 있었다. 마음이 약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항상 피곤에 찌들어 있던 외과의가 놀랍게도 미쿠의 수술을 집도하는 날에 잠이 확 깬 멀쩡한 모습으로 나타나 인간의 힘으로 10%의 가능성을 뚫었다.
더 살 수 있다는 기쁨에 병원을 몰래 빠져나와 놀다가 아직 다시 걷는 데 익숙하지 못해 넘어져 버린 미쿠는 연인과 함께 산책 중이던 한 여성을 만나 도움을 받는다. 짧은 대화 후 미쿠는 자신을 도와 준 친절한 언니와 헤어져 다시 익숙하지 않은 몸을 이끌고 걸어나간다. 자신이 지금 살아있는 것도, 그 이름 모를 언니가 연인과 행복하게 있는 것도 사실 서로가 보내 준 응원 덕분이었다는 것까지는 알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미쿠에게는 이제 앞으로 헤쳐나갈 미래가 잔뜩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