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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8:00:20

이솝 우화/목록/30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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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예 소녀와 아프로디테2. 참나무와 제우스3. 나무꾼과 소나무4. 전나무와 가시나무5. 아픈 사슴과 친구들6. 개미에게 물린 사람과 헤르메스7. 조각가와 헤르메스8. 헤르메스와 개9. 헤르메스와 아라비아인들10. 내시와 무당11. 제우스와 사람들12. 제우스와 좋은 것들이 담긴 단지13. 제우스의 판결14. 태양의 결혼15. 노새16. 헤라클레스와 아테나17. 돌팔이와 병자18. 늙은 경주마19. 말과 마부20. 말과 병사21. 강물에 똥을 싼 낙타22. 새끼 게와 어미 게23. 까마귀와 헤르메스24. 병든 까마귀25. 종달새와 농부26. 겁쟁이 사냥꾼27. 사냥꾼과 낚시꾼28. 손님으로 초대받은 개29. 서커스 개와 거리의 개30. 주인과 개31. 개와 토끼와 염소지기32. 방울을 단 개33. 토끼와 여우34. 사자의 치세35. 사자와 친구가 되기로 한 독수리36. 사자와 여우와 사슴37. 사자와 여우와 원숭이38. 사자와 멧돼지39. 사자와 당나귀와 여우40. 궁수와 사자41. 미쳐 날뛰는 사자42. 늑대들과 개들의 협상43. 늑대들과 개들의 전쟁44. 사자 무리 속의 늑대45. 늑대와 여우46. 늑대와 목줄에 매인 개47. 늑대와 사자48. 늑대와 당나귀49. 등잔50. 간통하는 소년과 남편51. 새끼 사슴과 아빠 사슴52. 시골쥐와 도시쥐53. 쥐에게 물린 황소54. 대장장이와 생쥐55. 나그네와 진실56. 개가 하는 일57. 말을 부러워한 당나귀58. 사자 가죽을 쓴 당나귀59. 지붕 위의 당나귀60. 가시덤불을 먹는 당나귀61. 새 사냥꾼과 자고새와 수탉62. 뱀의 꼬리와 신체63. 아들과 그림 속 사자64. 동물 미인 대회65. 늑대를 양 우리 속에 넣은 양치기66. 양치기와 새끼 늑대67. 전쟁의 신과 그 신부68. 강과 소 가죽69. 장미와 아마란토스70. 나팔수71. 도마뱀과 뱀72. 황소 세 마리와 사자73. 개미와 매미74. 염소와 포도나무75. 대머리 기수76. 황소 흉내를 내려던 개구리77. 허풍선이 제비와 까마귀78. 항아리 두 개79. 딸을 사랑한 아버지80. 배알 없는 사나이81. 늙은이와 당나귀82. 델포이 인들의 조상83. 프로메테우스와 두 가지 길84. 생쥐와 개구리85. 참된 꿈과 거짓 꿈86. 멍청한 소녀와 어머니87. 벌레 잡는 가난뱅이88. 과부와 쟁기잡이89. 고양이의 생일상90. 까마귀와 물병91. 선원과 돌멩이92. 늑대와 병든 당나귀93. 에티오피아 사람94. 함께 사냥한 사자와 여우95. 뱀과 독수리와 농부96. 말처럼 우는 솔개97. 새 사냥꾼과 매미98. 까마귀와 백조99. 거위 대신 붙잡혀온 고니100. 양치기와 꿀벌

1. 노예 소녀와 아프로디테

C#18
한 주인이 못생기고 성격 나쁜 여자 노예를 사랑해서 노예가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 빠르게 주었다. 노예는 주인이 준 돈으로 금붙이와 화려한 옷을 사 치장하고 기회만 되면 여주인에게 맞먹었다. 노예는 아프로디테가 자신의 행운을 내려 주었다고 여겼기에 매일 제물을 바치며 자신에게 아름다움을 내려 달라고 간청했다. 마침내 여신은 노예의 꿈 속에 나타나 말했다.

"내가 너를 아름답게 만들어 주지 않았으니 내게 감사하지 마라. 저 남자에게는 네가 아름다워 보이니 나는 진정 그것에 부아가 치밀어오를 뿐이다."

2. 참나무와 제우스

C#99
참나무들이 제우스를 원망하며 말했다.

"우리는 모두 죽은 목숨입니다. 나무 중에서 언제라도 베일 운명에 놓인 나무는 없으니까요."

그러자 제우스가 말했다.

"너희의 불행은 스스로 자초한 것이다. 만일 너희가 목재를 생산해내지 않았으면 너희는 쓸모가 없었을 것이고 따라서 나무꾼들도 너희를 베지 않았을 것이다."

3. 나무꾼과 소나무

C#100
나무꾼들이 소나무를 쪼개고 있었다. 그들은 소나무로 만든 쐐기를 이용해 아주 쉽게 나무를 쪼갰다. 그러자 소나무가 말했다. "나를 베는 도끼보다 나로 만든 저 쐐기가 더 원망스럽구나."

4. 전나무와 가시나무

C#101
전나무 가시나무에게 왜 그렇게 볼품이 없게 생겼냐고 혀를 찼다. 이에 가시나무가 전나무에게 뭐 자랑거리라도 있냐고 묻자 전나무는 자신이 키도 크고 쓰임새도 많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에 가시나무가 응수했다.

"하지만 나무꾼들이 너를 베러 도끼을 들고 오면 넌 그땐 오히려 나를 더 부러워하게 될걸?"

5. 아픈 사슴과 친구들

사슴 한 마리가 병에 걸려 풀밭에서 쉬고 있었다. 친구들이 사슴을 문병올 때마다 주변의 풀을 먹고 갔다. 결국 병이 나은 사슴은 주변에 풀이 없어 굶어 죽었다.

6. 개미에게 물린 사람과 헤르메스

C#48
범선 한 척이 승객들을 고스란히 태운 채 침몰했다. 그 장면을 목격한 어떤 사람은 신들을 비난했다. 사악한 사람 하나를 벌하기 위해 무고한 사람들까지 함께 파멸시키는 것은 부당하다는 이유였다.
그가 신을 비난하는 동안 개미 한 마리가 그를 깨물자 그는 거기에 있던 모든 개미들을 짓밟아 버렸다.
그러자 헤르메스 신이 다가와 지팡이로 그를 때리면서 말했다.

"신이 인간을 심판하는 과정도 네가 개미를 심판하는 과정과 똑같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겠느냐?"

7. 조각가와 헤르메스

한 조각가가 흰 대리석으로 만든 헤르메스 신상을 팔려고 내놓았는데, 두 사람이 신상을 사고 싶어했다. 한 사람은 막 죽은 아들의 비석으로 사용하려 했고, 다른 사람은 신에게 신상을 바치려는 장인이었다. 시간이 늦도록 조각가는 신상을 팔지 않았고, 다음날 아침에 오면 신상을 다시 보여 주기로 약속했다. 조각가가 자는 동안 헤르메스가 꿈 속에 나타나 말했다.

"내 운명이 저울에 걸렸군. 내가 비석이 될지 신이 될지는 네게 달렸구나."

8. 헤르메스와 개

돌무더기 위에 박힌 헤르메스 신상이 길가에 있었다. 개 한 마리가 신상에 다가와 말했다.

"우선 인사 올립니다, 헤르메스 신이시여. 이제 기름을 부어 드리겠습니다. 신께서 기름부음을 받지 않고 가게 해 드릴 수는 없습니다."

헤르메스가 개에게 말했다.

"그냥 나를 내버려 두고 내게 오줌이나 싸지 않으면 고맙겠구나. 내게 다른 방식으로 경배할 필요는 없다."

9. 헤르메스와 아라비아인들

C#112
헤르메스가 수레에 거짓말, 사악함, 속임수로 가득찬 짐을 싣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조금씩 나눠주고 있었는데, 중동을 지나가다가 수레가 부서지는 바람에 멈춰 서게 되었다. 그러자 수레의 주위에 모여 있던 아라비아인들은 수레에 실린 것들이 무슨 귀한 물건이라도 되는 줄 알고는 마구잡이로 훔쳐가 버리는 바람에 아라비아인들은 거짓말과 속임수에 능숙해지게 되었다.

본격 외국인을 비하하는 이야기. 시대의 한계다.

10. 내시와 무당

C#113
내시가 무당에게 가서 자신이 아버지가 될 수 있는지 점쳐달라고 했다. 무당은 제물을 잡아 그 간을 펼쳐서 점을 보고는 말했다. "간을 들여다보니, 아버지가 될 것 같긴 하군요. 그런데 당신 얼굴을 보니 남자조차 아닌 것 같소."

11. 제우스와 사람들

C#57
제우스가 짐승들을 만들고 각자에게 힘, 민첩함, 날개 등을 선물로 나누어 주었다. 벌거벗은 채로 옆에 있던 사람이 말했다.

"제우스시여. 다른 짐승에게는 선물을 주시면서 저는 쏙 빼놓고 아무것도 주시지 않습니까?"

제우스가 대꾸했다.

"너는 이미 '말'이라는 가장 큰 선물을 받았다. 말은 신과 사람들에게 힘을 행사할 수 있으며, 다른 힘보다 더 힘 세고 다른 빠른 것보다 더 빠르지."

사람은 그제야 자신이 가장 큰 선물을 받았음을 알고 신께 경배하며 감사했다.

12. 제우스와 좋은 것들이 담긴 단지

C#123
제우스가 좋은 것들을 모두 모아 단지에 담고 밀봉해 사람에게 맡겼다. 단지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궁금했던 사람은 뚜껑을 열었다. 그러자 좋은 것들은 모두 신들에게로 날아가 버리고 희망만이 남았다. 이것이 사람들은 언젠가는 사라져버린 좋은 것을 얻으리라는 희망만으로 살아가는 이유이다.

13. 제우스의 판결

C#126
제우스는 헤르메스에게 사람들의 죄악을 모두 도편에 기록해서 상자에 담아 자신의 옆에 놓아 두라고 지시했다. 그런데 그 도편이 뒤섞여버렸다. 그래서 제우스는 모든 일에 공평하고 정의롭게 재판하려고 하지만 어떤 일은 빠르게, 어떤 일은 늦게 그의 손에 들어간다.

14. 태양의 결혼

C#127
어느 몹시 더운 여름, 태양이 자신의 결혼 발표를 하자 모든 동물들은 이 소식을 듣고 기뻐했으며 개구리들 역시 기뻐했지만 한 늙은 개구리는 이렇게 한탄하였다.

"태양 하나만 있어도 충분히 연못의 물이 마르는데, 그 태양이 결혼을 하고 그 후손들도 결혼해서 자손을 낳으면 우리는 버틸 수가 없게 돼!"

15. 노새

C#128
좋은 음식을 잔뜩 먹고 우쭐해진 노새가 머리를 흔들며 큰 소리로 외쳤다.

"내 어머니는 말이고, 나는 경주에서 어머니보다 못하지 않지!"

하지만 노새는 곧 자신의 아버지가 당나귀인 것을 떠올리고는 부끄러워 풀이 죽어서 고개를 떨어뜨렸다.

16. 헤라클레스와 아테나

C#129
헤라클레스가 산길을 가던 중 사과처럼 생긴 물체가 길 위에 떨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 그가 그것을 짓밟아 버리려는 순간 갑자기 2배로 커지는 것이었다. 헤라클레스가 그 물체를 짓밟으며 곤봉으로 마구 내려치자 그 물체는 더욱 크게 부풀어올라서 길을 아예 가로막아 버렸다. 헤라클레스가 놀라 곤봉을 떨어뜨리고 망연자실하게 서 있을 때 아테나 여신이 나타나 말했다.

"이건 불화와 논쟁의 정령일세. 가만히 놓아 두면 얌전하지만, 자꾸 싸우려 들면 이렇게 커진다네."

17. 돌팔이와 병자

C#133
한 돌팔이 의사가 병자를 진찰하러 갔다. 다른 의사들은 병자가 나아가는 중이라고 했는데, 돌팔이는 곧 죽을 것이라 진단했다. 얼마 후 병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힘겹게 걸음을 옮겼다. 돌팔이가 그를 보고 인사하며 물었다. "저승 사람들은 잘 지내던가요?" 그러자 병자가 대꾸했다. "그들은 레테 강물을 마시고 조용히 지내더군요. 그런데 타나토스 하데스가 병자를 살려내는 의사들을 엄벌하겠다며 모든 의사들의 이름을 적어내려갔소. 당신 이름도 적으려고 하기에, 내가 엎드려서 당신은 진짜 의사가 아닌데 누명을 썼을 뿐이라고 탄원했다오."

18. 늙은 경주마

C#138
늙은 경주마가 방앗간 주인에게 팔려가 연자매를 돌리게 되었다. 말은 멍에에 매이며 울부짖었다.

"경마 코스를 돌던 내가 연자매를 돌리는 신세로 전락하다니!"

19. 말과 마부

C#140
한 마부가 말의 먹이를 몰래 훔쳐 내다 팔면서 온종일 말을 문지르고 씻겨 주었다. 그러자 말이 말했다.

"정말 나를 그렇게 아끼고 소중히 여긴다면, 내 먹이를 빼돌리지 마시죠."

20. 말과 병사

C#142
전쟁 동안 병사는 자신의 말을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동료로 여기며 잘 먹이고 보살펴 주었다. 그런데 전쟁이 끝나자 병사는 말에게 멍에를 씌워 온갖 노동을 시키며 부렸다. 다시 전쟁이 터지자 주인은 완전무장을 하고 말에게 안장을 얹어 올라탔다. 하지만 말은 기운이 없어 계속 넘어지며 말했다. "주인님은 나를 전투마에서 당나귀로 바꾸어 놓고는 왜 이제와서 다시 전투마로 쓰려고 하나요?"

21. 강물에 똥을 싼 낙타

C#144
한 낙타가 강을 건너다 똥을 싸자 똥이 급물살을 타고 낙타를 스쳐지나갔다. 그것을 본 낙타가 말했다.

"내 뒤에 있어야 할 것이 지금 내 앞을 지나가는구나. 이건 정말 안 좋은 일이야."

22. 새끼 게와 어미 게

C#151
어미 게가 새끼 게에게 옆으로 걷지 말라고 하자 새끼 게가 말했다.

"말로만 가르치지 마시고 직접 앞으로 걸어보세요. 그러면 보고 따라 할게요."

23. 까마귀와 헤르메스

C#166
덫에 걸린 까마귀가 아폴론에게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다. 자신을 덫에서 구해주면 근사한 제물을 바치겠다고 맹세했다. 아폴론은 까마귀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그러나 까마귀는 자신의 기도가 이뤄지자 맹세를 잊었다.
얼마가 지난 후에 까마귀는 다시 덫에 걸리고 말았다. 까마귀는 아폴론을 제쳐두고 헤르메스에게 자신을 구해주면 좋은 제물을 드리겠다고 기도했다. 그러자 헤르메스가 까마귀에게 대답했다.

"이런 몹쓸 까마귀야! 너는 지난번 아폴론에게도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그를 속였다. 그런 너를 내가 어찌 믿을 수 있겠느냐?"

24. 병든 까마귀

C#168
병든 까마귀가 자기 어머니에게 병이 낫도록 신들에게 기도해 달라고 청했다. 그러자 어미 까마귀가 말했다.

"네가 신들의 제물 중 훔쳐 먹지 않은 것이 없는데 누가 너를 불쌍히 여겨 주겠니?"

25. 종달새와 농부

어떤 종달새가 밀밭에 둥지를 친 다음 새끼들을 기르고 있었다. 며칠 뒤 밀밭의 주인이 와서 말했다.

"수확할 시기가 됐군. 내일은 이웃들에게 와서 좀 도와 달라고 해야겠다."

그걸 본 새끼 한 마리가 엄마 종달새에게 이사를 가자고 하자 엄마 종달새는 며칠만 더 지켜보자고 했다.

며칠 뒤에 밀밭 주인이 다시 와서 말했다.

"내일은 일꾼들을 데리고 와서 직접 수확해야겠다."

그러자 낌새를 눈치챈 엄마 종달새는 새끼들과 함께 밀밭을 떠났다.

26. 겁쟁이 사냥꾼

C#93
한 사냥꾼이 사자의 발자국을 찾아다니고 있었다. 사냥꾼은 나무꾼에게 사자의 발자국을 보지 못했는지, 혹시 사자의 소굴이 어디 있는지 알려 달라고 했다.

"그럴 것 없이 내가 바로 사자가 있는 곳을 보여 드리겠소."

나무꾼의 대답에 사냥꾼은 겁에 질려 몸을 부들부들 떨며 말하였다.

"내가 찾고 있는 것은 진짜 사자가 아닌 사자의 발자국이라오."

27. 사냥꾼과 낚시꾼

T#93
사냥꾼이 사냥감을 들고 산에서 걸어내려오다가 물고기가 가득한 바구니를 들고 가는 낚시꾼과 마주쳤다. 사냥꾼은 바다에서 잡은 신선한 고기가 탐났고, 낚시꾼은 들에서 잡은 사냥감이 탐났기에 둘은 서로의 전리품을 맞바꾸었다. 둘은 한동안 더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결국 누군가 그들에게 조언했다.

"조심하게. 너무 익숙해지면 물건의 장점이 훼손되게 마련일세. 원래 자신의 것이었던 물건을 바라게 될 테니."

28. 손님으로 초대받은 개

C#178
어떤 사람이 만찬을 준비해 친구들과 친지들을 대접하려 했다. 그 사람의 개도 자신의 친구 개를 초대했다. 손님 개는 쾌재를 부르며 잔치 자리에 들어갔다. 한 요리사가 손님 개를 보고 다리를 잡아 창 밖으로 내동댕이쳤다. 다른 개들이 어땠는지 묻자, 손님 개가 대꾸했다. "하도 잘 얻어먹고 취해서 어땠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네."

29. 서커스 개와 거리의 개

C#179
개 한 마리가 목줄을 끊고 거리를 맹렬히 달리고 있었다. 거리의 개들은 친구에게 "황소처럼 커질 정도로 잘 사는 네가 왜 도망가느냐?"라고 물었다. 도망가던 개는 "잘 사는 건 사실이지. 하지만 투기장에서 곰이나 사자와 싸워야 해서 내 곁에는 항상 죽음이 있다네." 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거리의 개들이 말했다. "우리는 가난해도 곰이나 사자와 싸울 필요가 없으니 꽤 괜찮게 살고 있군."

30. 주인과 개

T#14
한 사람이 여행 준비를 하며 개에게 말했다. "왜 거기 서서 입이나 벌리고 노닥거리느냐? 어서 여행갈 준비를 하자." 그러자 개가 꼬리를 흔들고 아양을 떨며 말했다. "저는 준비 다 했어요. 늑장은 주인님이 부리셨죠."

31. 개와 토끼와 염소지기

T#155
사냥을 그리 잘 하지 못하는 개 한 마리가 덤불을 휘저어 토끼를 찾아냈다. 개는 토끼를 쫓았으나 토끼는 달아났다. 염소지기 한 명이 그 개를 비웃으며 말했다.

"토끼는 작지만 너보다 훨씬 빠르구나."

개가 대꾸했다.

"무언가를 잡으려고 뛸 때에는 서두르게 마련이죠. 하지만 목숨을 걸고 달아나는 건 다른 이야기예요."

32. 방울을 단 개

C#186
몰래 다가가서 사람들을 물곤 하는 못된 개가 있었다. 주인은 개가 다가가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도록 개에게 방울을 달았다. 개는 방울을 흔들고 으스대면서 시장바닥을 돌아다녔다. 그러자 늙은 개가 방울을 단 개에게 말했다.

"뭐가 그리 자랑스러운가? 그 방울은 너의 못된 짓을 조심하라는 신호다."

33. 토끼와 여우

C#192
토끼가 여우에게 말했다.

"당신 별명이 재주꾼인걸 보니 재주가 많은 모양이죠?"

여우가 대꾸했다.

"모르겠으면 내 식사에 초대할 테니 내 기술을 한 번 보시죠."

토끼는 여우의 집까지 따라갔으나 여우의 식사거리는 바로 토끼였다. 토끼가 말했다.

"이런 일을 당하고 나서야 알겠군요. 당신이 그렇게 불리는 건 재주가 많아서가 아니라 협잡에 능하기 때문이에요."

34. 사자의 치세

C#195
사자가 왕이 되자 폭력이 사라지고 인간처럼 점잖고 정의롭게 다스렸다. 야생 동물이 모여 늑대와 양, 표범과 염소, 호랑이와 사슴, 개와 토끼가 사이좋게 지내자는 협약을 맺었다. 그러자 토끼가 말했다.

"나는 약자가 강자로부터 존중받는 이런 날이 오기를 항상 고대했소."

35. 사자와 친구가 되기로 한 독수리

T#274
독수리가 사자에게 날아와 친구가 되자고 했다. 사자가 대꾸했다. "안 될 것 없지. 하지만 우선 그 깃털을 약속의 증표로 내게 주게나. 여기 머물지 않는다면 자네 약속을 어떻게 믿겠나?"

36. 사자와 여우와 사슴

C#199
병들어 굴 안에 누워 있던 사자가 친하던 여우에게 말했다.

"내가 건강을 되찾기를 바라면 숲 속에서 살아가는 큰 사슴을 속여서 내 앞에 데려다 놓아라. 사슴의 심장과 내장을 먹고 싶구나."

여우는 숲 속에서 뛰어노는 사슴을 찾아가 인사하고 말했다.

"네게 몰래 귀띔해줄 좋은 소식이 있어. 우리의 왕인 사자가 나와 친하다는 사실은 알지? 그 사자가 병들어 죽을 날이 머지않았어. 그래서 자기 뒤를 이을 왕을 찾고 있지. 이 늙은 여우의 말을 무시할 생각이 아니라면, 지금 가서 사자의 죽음을 지키는 게 좋아."

이 말을 들은 사슴은 허파에 바람이 들어가 사자 굴로 향했다. 하지만 사자가 성급하게 공격하는 바람에 사슴은 귀만 찢어진 채 숲으로 달아났다. 사자는 여우에게 다시 한 번 수를 써서 사슴을 데려오라고 하자 여우가 말했다.

"까다롭고 곤란한 일만 제게 맡기시는군요. 이번 한 번만 더 도와 드리지요."

여우는 핏자국을 따라가 사슴을 발견했다. 여우가 사슴에게 다가가자 사슴이 여우를 노려보며 말했다.

"이 쓰레기야! 다시는 내게 접근하지 마. 다른 놈이나 찾아가서 왕으로 만들어 준다고 하면서 바람을 넣어 보시지."

여우가 말했다.

"너는 너무 겁이 많구나. 사자가 왕국을 다스리는 법을 귓속말해 주려고 귀를 잡았는데, 힘없는 발로 너를 잡다가 발톱으로 조금 긁었다고 그대로 달아나다니. 그래서 사자는 화가 나서 나라를 늑대에게 물려줄 작정이지. 그러니 지금이라도 사자에게 되돌아가자. 내가 왕으로 섬기고 싶은 이는 너뿐이야."

이 말에 속은 사슴이 다시 사자 굴로 돌아가자 사자는 사슴을 덮쳐 잡아먹었다. 사자는 사슴의 모든 뼈와 골수와 내장을 먹어치웠고, 여우는 옆에서 보고 있다가 사슴의 심장이 떨어지자 몰래 낚아채 잽싸게 먹어치웠다.
사자가 다른 것들은 다 찾아서 먹었지만 심장만큼은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다. 멀찌감치 서 있던 여우가 말했다.

"이 사슴에게는 심장이 없습니다. 두 번이나 속은 사슴에게 무슨 심장[1]이 있겠습니까?"

37. 사자와 여우와 원숭이

인간 사회의 좋은 점을 본받으려고 노력하는 사자가 있었다. 사자는 넓은 굴을 거처로 삼고 자신이 산의 일류로 인정한 동물들에게 진실한 친절을 보이려 노력했다. 사자의 굴에는 가끔 그런 동물들이 모여 서로 예의바르게 대했다. 사자는 환대의 규칙에 따라 동물들과 친구가 되어 그들을 즐겁게 해 주고, 동물들이 가장 좋아하는 재료로 만든 음식을 각 손님에게 내놓았는데, 음식은 사자가 이미 손님을 기쁘게 해 줄 것을 알고 있는 재료로 만들어졌다. 사자의 친구이자 동반자로 살고 있는 여우가 있었는데, 둘은 매우 죽이 잘 맞았다.
한편 나이든 원숭이는 잔치에서 사자의 손님들에게 고기를 나누어 주었다. 새로운 손님이 올 때마다 원숭이는 주인과 같은 부분, 즉 사자가 최근 사냥에서 잡아 온 사냥감을 대접했다. 이런 상황에서 여우는 전날 먹다 남은 음식을 평소보다 적게 받곤 했다. 어느 날 사자는 여우가 말하는 것을 거부하며 저녁 식사로 나온 고기를 물리는 것을 알아차렸다. 사자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현명한 여우여. 예전처럼 말해 주게나. 기운을 내고 연회에 참석하게나."

그러나 여우는

"오 동물 중 최고의 존재인 사자시여. 마음이 아프고 심히 걱정됩니다. 지금 상황뿐 아니라 앞으로 닥치게 될 상황마저도 저를 괴롭힙니다. 날이 갈수록 새로운 손님이 오게 된다면 이것은 관습이 될 것이고, 결국 제게는 남은 고기마저도 없게 되겠지요."

라고 대답했다. 사자는 즐거워 미소지으며 말했다.

"원숭이를 탓하게나. 내 잘못이 아니라 원숭이의 잘못이니."

38. 사자와 멧돼지

C#203
어느 무더운 여름날 사자와 멧돼지가 물을 마시러 작은 샘가로 왔다. 둘은 서로 먼저 물을 마시려고 양보하지 않고 싸웠다. 한참을 싸우다가 기진해진 둘은 독수리가 둘 중 한 마리가 죽으면 시체를 먹으려고 언덕 위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그 광경을 보자마자 둘은 싸움을 그치고 화해하며 말했다.

"우리가 싸우다가 저 독수리에게 잡아먹히기보다 친구가 되는 편이 훨씬 좋겠다."

39. 사자와 당나귀와 여우

C#209
사자와 당나귀와 여우가 한 패가 되어 사냥을 나가 많은 동물을 잡았다. 사자는 당나귀에게 그것을 나누라고 했다. 당나귀가 똑같이 세 몫으로 나누자 사자는 격노하여 당나귀를 잡아먹어 버렸다. 그 다음 여우에게 나누라고 명령하자 여우는 아주 조금만을 자기 몫으로 돌리고 나머지를 전부 사자에게 양보했다. 사자가 이렇게 나누는 방법을 누가 가르쳐 주었느냐고 묻자 여우가 대꾸했다.

"조금 전에 죽은 당나귀입니다."

P#149도 동일한 구조의 이야기이다.

40. 궁수와 사자

C#338
노련한 궁수가 산으로 사냥을 나갔다. 모든 동물들이 겁에 질려 달아났지만, 사자만이 그에게 맞서 싸움을 걸었다. 궁수가 사자에게 말했다.

"좋아. 나를 이길 수 있다고 경솔하게 판단하지 마라. 우선 내 전령부터 상대해 봐라. 그 이후에 네가 따라갈 길을 택할 수 있을 게다."

궁수가 그 말을 마치고 사자에게 활을 쏘자, 화살촉이 배의 부드러운 살을 파고들었다. 사자는 겁을 먹고 달아났다. 옆에 서 있던 여우가 용기를 내서 맞서라고 부추겼다. 그러자 사자가 말했다.

"그런 식으로 나를 우롱하지 마라. 전령이 이 정도로 지독한데, 두려운 인간이 어느 정도일지 이미 알고 있다."

41. 미쳐 날뛰는 사자

C#212
사자가 미쳐 날뛰고 있었다. 숲 속에서 그 모습을 본 사슴이 말했다.

"큰일났군. 정신이 멀쩡할 때에도 사자를 감당할 수 없었는데 저렇게 미쳐 날뛰니 어떻게 사자를 막겠는가?"

42. 늑대들과 개들의 협상

C#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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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늑대들과 개들의 전쟁

C#215

44. 사자 무리 속의 늑대

동료들보다 덩치가 무척 커서 '사자'라고 불리는 늑대가 있었다. 늑대는 그 별명을 자랑스러워하며 무리를 떠나 사자들에게 합류했다. 여우 한 마리가 사자 무리 속에 있는 늑대를 보고 말했다. "늑대들과 함께 있을 때에는 사자 같더니, 사자들 사이에 끼인 모습을 보니 당신은 그냥 늑대에 지나지 않는군요."

45. 늑대와 여우

여우 한 마리가 덫 가까이 서 있었다. 늑대가 여우에게 다가와 덫 속의 고기를 먹어도 되느냐고 물었다. "얼마든지. 너는 내 가장 친한 친구니까." 허락을 받자마자 늑대는 고기에 덤벼들었고 덫이 작동해 막대기에 앞머리와 주둥이를 호되게 맞았다. 늑대가 말했다. "이게 친구에게 주는 선물이라면, 누가 네 친구가 되겠니?"

46. 늑대와 목줄에 매인 개

C#226
늑대가 목에 커다란 나무칼[2]을 쓴 개를 보고 물었다.

"누가 네 목에 나무칼을 매달고 음식을 주니?"

"내 주인인 사냥꾼이야. 하지만, 친구 늑대야. 너는 이렇게 살지 않았으면 해. 목줄의 무게 때문에 항상 배가 고파."

47. 늑대와 사자

C#227
어떤 늑대가 무리에서 낙오된 양 한 마리를 붙잡아서 자신의 굴로 데려가려 했다. 하지만 가는 도중에 사자와 마주쳐서 양을 빼앗겨 버렸다. 늑대는 사자가 멀찌감치 간 후 안전해지자 양을 빼앗긴 것에 대해서 사자에게 따졌다. 그러자 사자가 빈정거렸다.

"그럼 너는 이 양을 정당하게 얻었냐? 친구로부터 선물이라도 받았나보군."

48. 늑대와 당나귀

C#228
늑대들의 대장이 된 늑대가 모든 늑대들은 각자 사냥한 것들을 똑같이 나누어 가져야 한다는 새로운 법을 제정하였다. 때마침 당나귀가 지나가다가 말하였다.

"자네가 어제 사냥해서 굴 속에 숨겨 둔 것은 뭔가?"

그 말을 들은 우두머리 늑대는 당나귀를 욕하며 그 법을 없애버렸다.

49. 등잔

C#232
기름에 잔뜩 취한 등잔 하나가 자신의 빛은 샛별뿐 아니라 세상 그 무엇보다도 밝고 화려하게 빛난다고 젠체하며 뽐냈다. 그 때 바람이 불어 등잔불이 꺼졌다. 한 사람이 등잔불을 다시 붙이며 말했다.

"입 다물고 빛이나 비춰라. 화려하게 빛나는 별빛은 절대로 꺼지지 않는다."

50. 간통하는 소년과 남편

한밤중에 길거리에서 사랑 노래를 부르는 소년이 있었다. 한 부인이 노래를 듣고 창문으로 소년을 훔쳐봤다. 달빛 아래에서 소년이 매우 멋지게 보였기에 부인은 잠자고 있는 남편을 남겨두고 문 밖으로 나갔다. 부인은 거리에서 소년을 만나 충분히 즐겼다. 남편이 잠에서 깨어 부인을 찾으러 나갔다. 집 안에서 부인을 찾지 못하자 남편은 하품하며 서 있는 대신 밖으로 부인을 찾으러 나가 말했다.

"좋아. 계속해. 소년에게 집 안으로 들어와 자도록 말해 봐."

그래서 남편은 소년을 집 안으로 데리고 들어왔다. 남편은 그 일로 분쟁일 더 일으키지 않았고 부인과 소년이 무언가를 원할 때마다 둘 사이에 끼었다.

51. 새끼 사슴과 아빠 사슴

C#247
어느 날 새끼 사슴이 아빠 사슴에게 물었다.

"아빠. 아빠는 개들보다 훨씬 더 크고 더 빨리 달릴 수 있는데다가 아주 큰 뿔도 있잖아요? 그런데 왜 개들을 그렇게 무서워하시나요?"

그러자 아빠 사슴이 대답했다.

"네 말이 맞기는 하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개 짖는 소리가 들리기만 해도 무서워지고 즉시 달아나게 된다는 것이지."

52. 시골쥐와 도시쥐

C#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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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쥐에게 물린 황소

T#146
황소가 쥐에게 물렸다. 황소는 쥐를 쫓기 시작했으나 쥐가 하도 빨라서 잡지 못하고 쥐는 쥐구멍 깊이 달아났다. 황소는 멈춰서서 뿔로 벽을 파기 시작했고 결국 지쳐 쓰러져 쥐구멍 바로 앞에서 잠들어 버렸다. 쥐는 쥐구멍에서 바깥을 빼꼼 내다보고는 황소에게 살금살금 다가가 다시 깨물고는 쥐구멍 속으로 다시 내뺐다. 황소는 펄쩍 뛰어 일어났으나 무얼 할 지 알 수 없었다. 쥐가 말했다.

"크고 힘센 이가 항상 힘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 가끔은 작고 초라한 것이 힘이야."

54. 대장장이와 생쥐

생쥐가 굶어 죽은 다른 생쥐의 시체를 옮기고 있었다. 대장장이가 그 광경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쥐는 눈물을 흘리며 대장장이에게 말했다.

"쥐 한 마리도 먹여살리지 못하다니, 부끄러운 줄 아시죠."

55. 나그네와 진실

C#259
한 나그네가 황야를 여행하다가 진실의 여신이 홀로 서 있는 것을 보았다. 나그네는 여신에게 말을 걸었다.

"도시를 뒤로 하고 왜 이런 곳에 계십니까?"

여신이 대꾸했다.

"예전에는 거짓말이 일부의 사람들과 함께 있었지만, 지금은 사람 사회에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지요."

56. 개가 하는 일

들이 주인에게 자신들은 털과 젖을 바치는데 는 바치는 것도 없이 밥만 얻어먹는다고 불평을 했다. 그러자 개가 양들에게 말했다.

"너희들 말이 맞아. 나는 주인에게 바치는 것이 없지. 하지만 내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 도둑이 너희를 훔쳐가고 늑대가 너흴 물어갈 걸. 내가 너희들을 지켜 주니까 너희들이 안심하고 풀을 먹을 수 있는 거야."

57. 말을 부러워한 당나귀

C#268
당나귀가 자신은 짚도 별로 받지 못하고 항상 고된 일을 해야 하는데, 말은 잘 먹을 뿐 아니라 정성껏 보살핌을 받아서 부럽다고 말했다. 어느 날 전쟁이 시작되자, 전사가 말 위에 올라타 전장으로 돌격했다가 적군의 한가운데로 돌진해 말은 공격을 당해 쓰러져 죽고 말았다. 그 이후로 당나귀는 말을 불쌍히 여겼다.

58. 사자 가죽을 쓴 당나귀

C#279
당나귀 한 마리가 사자 가죽을 쓰고 사자 행세를 했다. 바람이 불어와 사자 가죽을 날려 보내 당나귀의 모습이 드러나자, 농부들이 몰려와 몽둥이로 당나귀를 두들겨 팼다.

59. 지붕 위의 당나귀

T#112
당나귀가 지붕 위에 올라가 겅중겅중 뛰어놀며 기와 몇 개를 깼다. 한 남자가 달려와 당나귀를 땅으로 끌어내려 몽둥이로 두들겨 팼다. 등을 맞은 당나귀가 아파하며 말했다.

"하지만 바로 어제 원숭이가 이랬을 땐 즐거워하셨잖아요?"

60. 가시덤불을 먹는 당나귀

C#280
당나귀가 날카로운 가시가 달린 가시나무 잎사귀를 먹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여우가 당나귀를 조롱했다.

"너는 어쩌면 그렇게 부드러운 혀로 저렇게 딱딱한 것을 씹어 삼킬 수 있느냐?"

61. 새 사냥꾼과 자고새와 수탉

T#136
새 사냥꾼이 혼자 밥을 먹으려 할 때 예기치 못하게 손님을 맞이했다. 최근에 잡은 사냥감이 없었기에 새 사냥꾼은 미끼로 쓰려고 길들여 둔 자고새를 잡으려 했다. 자고새는 목숨을 구걸하며 말했다.

"주인님. 사냥은 어떻게 하시려고요? 날카로운 눈을 지닌 새 무리를 누가 끌어 오겠어요? 자기 전에 자장가는 누가 불러 드리고요?"

사냥꾼은 자고새를 놓아 주고 볏이 달린 수탉을 잡기로 했다. 수탉은 횃대에 앉아 꽥꽥 울며 말했다.

"나를 잡으면 새벽이 얼마나 남았는지 어떻게 알죠? 제가 시간을 알려 드리는데요?"

새 사냥꾼이 말했다.

"시간을 알려 주는 일은 정말 쓸모있지. 하지만, 내 친구도 뭔가 먹을 거리가 있어야 해."

62. 뱀의 꼬리와 신체

C#288
어느 날 뱀의 꼬리가 자신이 몸을 이끌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신체 부위가 눈도, 코도 없다며 꼬리를 말렸지만 꼬리를 설득하지 못했다. 앞을 보지 못하는 꼬리가 맨 앞에서 몸을 이끌다가 결국 돌구덩이에 떨어졌다. 뱀은 온몸에 상처를 입었다. 그러자 꼬리가 머리에게 사정했다.

"당신과 다툰 것은 내 잘못이니, 부디 우리를 구해주세요."

63. 아들과 그림 속 사자

C#295
어떤 겁 많은 노인에게 사냥을 좋아하는 외아들이 있었다. 노인은 꿈 속에서 아들이 사자에게 죽는 모습을 보고는 높고 화려한 집을 짓고 아들을 그 안에 가두었다.
노인은 아들을 기쁘게 해 주려고 그 집에 온갖 동물을 그렸는데, 그 안에는 사자도 있었다. 그러나 그림을 볼 때마다 아들의 마음은 더 괴로워졌다. 어느 날 아들은 그림 속의 사자에게 다가가 말했다.

"이 괘씸한 짐승아. 내가 여기 갇혀 살게 된 건 모두 너 때문이다."

그리고 아들은 그림 속의 사자를 주먹으로 쳤다. 그런데 벽 속의 날카로운 것이 아들의 주먹에 박혔다. 아들은 그 상처 때문에 극심한 열에 시달리고 삽시간에 목숨을 잃고 말았다. 그림 속 사자이기는 하지만 사자가 아들을 죽이고 만 것이다.

64. 동물 미인 대회

제우스가 가장 아름다운 새끼 동물에게 상을 주기로 했다. 원숭이도 참여했다. 오종종하고 꾀죄죄한 새끼 원숭이의 모습을 본 신들은 모두 웃기 시작했으나, 원숭이 어미는 자신의 눈에는 자신의 새끼가 가장 예뻐 보인다고 주장했다.

65. 늑대를 양 우리 속에 넣은 양치기

C#317
양치기가 양들을 우리 속에 몰아넣은 후 늑대 한 마리도 양들과 함께 가둬 두려고 했다. 그모습을 본 개가 말했다.

"양 떼를 보호하려고 하면서 이 짐승을 우리들 사이에 넣다니 제정신인가요?"

66. 양치기와 새끼 늑대

C#315
양치기 한 명이 아주 어린 새끼 늑대를 발견해 길렀다. 늑대가 자라자 양치기는 이웃의 양을 훔쳐오는 법을 가르쳤다. 늑대가 그것을 다 배운 후 말했다.

"이제 도둑질을 배웠으니, 주인님의 양이 사라져도 찾지 마시죠."

67. 전쟁의 신과 그 신부

C#319
모든 신들이 각자 제비를 뽑아 결정된 여자와 결혼했다. 전쟁의 신이 마지막으로 제비를 뽑자 남은 신부는 오만 뿐이었다. 전쟁의 신은 오만을 열렬히 사랑해 결혼했고, 그 이후로 오만이 가는 곳이면 전쟁이 꼭 따라오게 되었다.

68. 강과 소 가죽

C#320
강이 자신의 위를 떠내려가는 소가죽을 보고 이름을 묻자 소가죽은 자신의 이름은 '딱딱한 자'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강이 물살로 소가죽을 계속해 적시며 이제 부드러운 자가 될 터이니 새 이름을 찾으라고 말했다.

69. 장미와 아마란토스

C#323
장미 옆에서 자라던 아마란토스[3]가 장미에게 말했다. "네 자태는 너무나도 아름답구나. 신들과 사람들이 너를 모두 선망하지. 네 자태와 향기를 축하해." 그러자 장미가 말했다. "아! 아마란토스, 영원한 꽃이여. 나는 짧은 시간 동안만 피어 시들어 버리지만 너는 언제까지나 영원히 꽃을 피운 채로 싱싱하게 살잖아?"

70. 나팔수

C#325
나팔수가 나팔을 불어 군대를 소집하는 역할을 맡다가 아군이 다 달아난 후 적군에게 사로잡혔다. 나팔수는 자신은 전투에 투입되지 않았고, 자신이 지닌 것은 나팔 하나 뿐이며 적군 중 누구도 죽이지 않았기에 자신을 처형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적군은 나팔수의 역할을 물었고, 나팔수는 아군이 전투에 나가 무기를 휘두를 수 있도록 신호하는 역할이라고 했다. 그러자 적군이 말했다.

"바로 그래서 너는 죽어야 한다. 스스로는 전쟁에 나가지 못하면서 다른 이들을 부추겨 나가 싸우게 만들기 때문이지."

71. 도마뱀과 뱀

뱀이 부러워서 따라하다가 토막나버린 도마뱀의 이야기가 있다.
P#268과 동일한 구조의 이야기이다.

72. 황소 세 마리와 사자

C#71
황소 세 마리가 늘 함께 풀을 뜯었다. 사자는 이 황소들을 잡아먹고 싶었지만 늘 붙어다녀 그럴 수가 없었다. 그래서 사자는 황소들을 이간질해서 서로 갈라놓은후 결국 사이가 나빠진 황소들이 서로 뿔을 맞대고 싸우다가 약해지자 한 마리씩 잡아먹었다.

73. 개미와 매미

C#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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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염소와 포도나무

C#339
포도나무가 싹을 틔우자 염소가 포도나무 잎을 먹어치웠다. 그러자 포도나무가 말했다.

"너는 이 무도한 짓에 대한 대가를 받을 것이다. 사람들이 너를 제물로 바칠 때 내 열매로 빚은 술을 축하주로 쓸 테니까."

75. 대머리 기수

C#343
어떤 사람이 말을 타고 갈 때 바람이 불어 가발이 벗겨지자 주변 사람들이 폭소를 터뜨렸다. 그러자 기수가 말을 세우고 말했다.

"원래 내 것이 아닌데 내게서 벗어났으니 별로 이상한 일도 아니라오."

76. 황소 흉내를 내려던 개구리

T#77
아기 개구리들이 연못에서 물을 마시고 있는 황소를 한마리 보면서 그 크기에 감탄했다.

이를 본 아기 개구리들은 엄마 개구리에게 가서 황소가 덩치 큰 개구리보다 더 크고 멋있다고 얘기했다.

이에 자존심이 상한 엄마 개구리가 자신도 황소처럼 커질 수 있다면서 배를 부풀렸지만, 아이들과 다른 개구리들은 아직도 멀었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엄마 개구리는 황소처럼 커지기 위해 계속해서 배를 부풀리다가 결국 배가 터져 죽었다.

77. 허풍선이 제비와 까마귀

C#350
제비가 까마귀에게 "나는 처녀이고 아테네의 왕녀야."라고 말하고는, 테레우스가 자신을 겁탈하고 혀를 잘라 버렸다고 말했다. 그러자 까마귀가 대꾸했다. "혀를 잘리고도 이렇게 허풍을 떠는데, 혀가 멀쩡했으면 어땠을까?"

78. 항아리 두 개

C#354
토기와 청동 항아리 두 개가 강물에 떠내려가고 있었다. 토기가 청동에게 말했다.

"저리 가. 네가 내게 부딪히면 나는 산산조각날 거야. 내가 네게 부딪혀도 마찬가지고."

79. 딸을 사랑한 아버지

한 남자가 자신의 딸에게 사랑에 빠져, 아내를 시골로 보내고 딸에게 자신을 강요했다. 딸이 말했다. "아버지. 부정한 죄를 저지르고 계세요. 아버지와 동침하느니 남자 100명과 동침하겠어요."

80. 배알 없는 사나이

이솝의 주인인 크산토스가 이솝에게 말했다.

"우리가 화장실에 가서 가끔 똥을 돌아보는 이유가 뭔지 아는가?"

이솝이 대답했다.

"오래 전 한 왕자가 온갖 미식에 탐닉한 적이 있지요. 당연히 화장실에서 오랜 시간을 썼답니다. 왕자는 하도 오래 앉아 있다가 자신이 뭘 하는지조차 잊어버렸고, 결국 내장까지 싸 버렸습니다. 그래서 뒤를 본 사람들은 같은 짓을 하지 않았나 한 번씩 돌아보게 됐지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주인님은 그럴 배알도 없으니까요."

81. 늙은이와 당나귀

시골에서 오래 산 늙은이가 죽기 전에 도시 구경을 하고 싶다고 자식들에게 청했다. 자식들은 당나귀 한 마리를 수레에 묶어 주고 당나귀를 몰기만 하면 도시에 도착할 것이라 말했다. 반쯤 갔을 때 폭풍우가 몰아쳐 하늘이 온통 껌껌해졌고, 당나귀는 방황하다가 절벽 끄트머리에 다다랐다. 늙은이가 자신이 처한 위험을 보고 말했다.

"제우스시여. 제가 무슨 죄를 지어서 이렇게 죽어야 합니까? 제 살해자가 말도 아니고 저 진저리쳐지는 당나귀라니요?"

82. 델포이 인들의 조상

델포이 인들이 이솝에게 자신들의 조상이 누구냐고 묻자 이솝이 대답했다.

"노예였습니다. 이 이야기를 모른다면 지금이 알아 둘 때입니다. 오래 전 그리스 인들이 도시를 점령할 때마다 전리품의 10분의 1을 아폴로에게 바쳤습니다. 황소 100마리를 얻으면 10마리를 바쳤고, 염소, 돈, 그리고 남자와 여자 등 다른 것들도 마찬가지였죠. 당신들은 그 남녀의 후손이기 때문에 사슬에 묶인 노예처럼 자유를 박탈당한 것입니다. 이것이 당신들이 모든 그리스인들의 노예가 된 이유입니다."

83. 프로메테우스와 두 가지 길

제우스가 프로메테우스에게 자유로 가는 길과 예속으로 가는 길 두 가지를 만들도록 지시했다. 프로메테우스는 자유로 가는 길의 초입은 험하지만 마지막은 평탄하게 만들었으며, 예속으로 가는 길은 초입은 편안하고 호화롭지만 결말은 험하고 빠져나갈 곳이 없도록 만들었다.

84. 생쥐와 개구리

C#244
생쥐가 개구리와 우정을 맺었다. 어느 날 개구리가 짓궂은 의도로 자신의 다리에 생쥐의 앞발을 묶었다. 한참 땅을 함께 돌아다니다가 연못의 가장자리에 도달한 개구리는 생쥐를 매단 채 연못 바닥까지 끌고 들어갔다. 생쥐는 물을 잔뜩 먹고 죽어서 연못 위로 떠올랐다. 그것을 본 독수리가 생쥐를 낚아채 둥지로 가져갔다. 그러자 생쥐와 함께 묶여 있던 개구리도 독수리의 저녁밥이 되었다.

85. 참된 꿈과 거짓 꿈

아폴론은 제우스에게 자신이 가장 위대한 예언자가 되도록 예언의 힘을 달라고 청했다. 제우스는 동의했지만, 아폴론은 인간의 경배를 받고 오만해져 다른 신들보다 자신이 더 위대하다고 여기며 다른 신들을 업신여기기 시작했다. 제우스는 분노했다. 제우스는 아폴론이 사람들에게 큰 힘을 발휘하기를 원치 않았기에, 사람들이 미래를 예지하는 꿈을 꾸도록 안배했다. 아폴론은 사람들이 자신의 예언 능력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자, 제우스에게 용서를 구하며 자신의 예언 능력을 회수하지 않기를 청했다. 제우스는 아폴론을 용서하며 사람들에게 더 많은 꿈을 안배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잠을 자는 사이 미래를 예언하는 참된 꿈과 거짓 꿈을 꾸게 되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꿈을 믿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본래 예언의 원조인 아폴론에게 돌아왔다.

86. 멍청한 소녀와 어머니

한 여인에게 멍청한 딸이 있었다. 어머니는 딸에게 지혜를 내려 달라고 기도했으며, 딸은 가끔 어머니의 기도를 들었다. 어느 날 모녀는 농장에 갔다. 딸은 어머니와 떨어져 들판을 돌아다녔다. 한 남자가 당나귀를 수간하는 모습을 본 딸은 지금 뭘 하느냐고 물었다. 남자는 당나귀에게 지혜를 불어넣는 중이라고 대답했다. 딸은 어머니의 기도를 기억해내고 자신에게도 지혜를 불어넣어 달라고 말했다. 남자가 가장 배은망덕한 족속들은 여자라며 거절하자 딸이 말했다.

"그 일은 걱정 마세요. 제 어머니는 항상 제가 지혜로웠으면 좋겠다고 하셨기에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치르실 거예요."

결국 그 남자는 딸의 순결을 가져갔다. 딸은 기뻐하며 어머니에게 달려가 자신이 지혜로워졌다는 좋은 소식을 알렸다. 어머니는 신들이 자신의 기도를 들어 주었다고 기뻐 외치며 어떻게 지혜를 얻었는지 물었다. 딸이 대답했다.

" 길고 붉은 힘줄 돋은 물건이 제 안으로 들어왔다 나갔다 하더니 제 안에 지혜를 넣어 줬어요."

어머니가 이 대답을 듣고 탄식했다.

"내 딸아. 네가 가지고 있어야 할 덕목마저 빼앗겼구나."

87. 벌레 잡는 가난뱅이

매미가 자신을 잡으려 애쓰는 가난뱅이에게 말했다.

"나 대신 새나 잡지 그래? 네게 훨씬 쓸모있을텐데 말이야. 나를 잡아봤자 쓸데가 없잖아."

88. 과부와 쟁기잡이

한 여자가 남편의 장례를 치르고 무덤 옆에 주저앉아 슬프게 울고 있었다. 근처에서 쟁기를 끌던 남자가 과부를 보고 욕정이 생겼다. 남자는 황소를 쟁기에 묶어 둔 채 과부에게 우는 척 하며 다가왔다. 과부가 울기를 멈추고 남자에게 왜 우냐고 물었다. 남자는 자신이 상처했으며 울면 슬픔이 가라앉는다고 말했다. 과부도 남편을 잃었으며 자신의 남편도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남자가 과부에게 말했다.

"서로 같은 슬픔을 지니고 있으니 조금 더 서로를 알아가 볼까요? 죽은 내 아내를 사랑했던 것처럼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당신도 남편을 사랑했던 것처럼 저를 사랑해 주세요."

이렇게 말한 남자는 마침내 여자와 정을 통했다. 둘이 한참 달아오르는 사이 누군가가 남자의 쟁기에서 황소를 풀어 몰고 가 버렸다. 이 사실을 안 남자는 자신의 황소가 영영 사라진 것을 알고 자신의 심장이 부서진 것처럼 울기 시작했다. 여자가 왜 우느냐고 묻자 남자가 대답했다.

"정말로 울 일이 생겼다오."

89. 고양이의 생일상

고양이가 자신의 생일인 척 하고 새들을 초대했다. 새들이 들어오자 고양이는 문을 닫고 새들을 하나씩 잡아먹기 시작했다.

90. 까마귀와 물병

T#186
목이 마른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다니다가 물이 조금 들어 있는 물병을 발견했는데 높고 병목이 가늘어 물에 부리가 닿지 않았다. 까마귀는 궁리 끝에 작은 자갈을 가져와 물병에 하나씩 넣었다. 그러자 물이 점점 차올랐고, 까마귀는 맛있게 물을 마실 수 있었다.

91. 선원과 돌멩이

배를 타고 바다를 여행하던 한 부유한 사람이 악천후에 불만이 생겼다. 선원들이 악천후 때문에 노를 천천히 젓자 부유한 사람이 선원들에게 말했다.

"노를 더 빨리 젓지 않으면 돌로 때려 줄 테다."

선원 한 명이 대꾸했다.

"돌이 있나 한 번 찾아보쇼."

92. 늑대와 병든 당나귀

늑대가 앓고 있는 당나귀를 방문해 몸 여기저기를 만지며 어디가 가장 아프냐고 묻자 당나귀가 대답했다. "네가 만지는 곳은 어디든!"

93. 에티오피아 사람

C#11
어떤 사람이 에티오피아 출신 노예를 샀다. 그는 노예의 피부가 검은 이유는 이전 주인이 무관심했기 때문이라고 믿고 노예의 피부를 희게 만들려고 온갖 것을 다 동원해서 빡빡 문지르고 씻어 주었다. 하지만 노예의 피부색은 변하지 않았고, 자신만 병들어 누웠다.

당시 그리스에서 에티오피아는 검은 피부의 사람들이 사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를 의미했다.

94. 함께 사냥한 사자와 여우

T#273
여우가 사자와 함께 살며 하인 노릇을 했다. 여우가 사냥감을 찾아내면 사자가 잡아오곤 했다. 사자가 사냥에 성공하면 둘은 사냥감을 나누어 먹었다. 하지만 여우는 사자가 더 많이 먹는 것에 불만이 생겨서 사자에게 사냥감을 찾아 주는 대신 홀로 사냥하러 나갔다. 하지만 여우가 사냥감 무리를 발견했을 때 여우는 사냥꾼들에게 잡혀 죽고 말았다.

95. 뱀과 독수리와 농부

뱀과 독수리가 서로 뒤엉켜 싸우고 있었다. 농부가 그것을 보고 뱀에게서 독수리를 풀어 주었다. 뱀은 화가 나서 농부의 물잔에 독을 풀었다. 하지만 농부가 물을 마시려는 순간 독수리가 농부의 손에서 잔을 낚아채 갔다.

96. 말처럼 우는 솔개

C#136
전에는 솔개가 지금과는 달리 날카로운 소리로 울었다. 그런데 말이 멋있는 소리를 내어 우는 것을 듣고는 자신도 그렇게 울고 싶어 열심히 따라했다. 하지만 그 소리를 완벽하게 배울 수는 없었고 자신이 우는 법도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지금 솔개의 울음소리는 말의 것도 아니고 원래 자신의 소리도 아니게 되었다.

97. 새 사냥꾼과 매미

새 사냥군이 매미의 커다란 울음 소리를 듣고 큰 사냥감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새 사냥꾼이 울음소리의 주인공을 잡고 나자 쓸모없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새 사냥꾼은 사람들이 실수를 저지르게 하는 헛된 외양을 비난했다.

98. 까마귀와 백조

T#36
까마귀가 백조를 보고 그 흰 색깔을 부러워했다. 몸을 담그는 물 때문이라 생각한 까마귀는 신전을 떠나 강과 늪에서 살아가는 백조들에게 합류했다. 까마귀의 색깔은 바뀌지 않았고, 결국 까마귀는 음식을 찾지 못해 굶어 죽었다.

99. 거위 대신 붙잡혀온 고니

C#173
어떤 사람이 고니는 노래를 듣기 위해서 키우고, 거위는 잡아먹기 위해서 키웠다. 어느 날 밤 거위를 잡으려고 했던 주인은 너무 어두워 실수로 고니를 잡았다. 그러나 죽음의 순간에 고니는 노래를 불렀다. 고니의 노래를 들은 사람은 고니를 잘못 잡은 것을 알고 고니를 놓아주고 거위를 잡았다.

100. 양치기와 꿀벌

꿀벌 한 무리가 떡갈나무 안에 꿀을 채웠다. 양치기가 벌집을 보고는 꿀을 가져가려 했다. 꿀벌은 양치기를 둘러싼 채 날아다니며 침으로 쏘아 주었다. 결국 양치기가 외쳤다.

"포기한다! 꿀벌을 상대해야 얻을 수 있는 꿀은 필요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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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리스어 'καρδια'의 ' 심장'과 '생각, 사고'라는 두 가지 의미를 활용한 언어유희이다. [2] 원문인 클로이오스(κλοιός)를 '목줄'로 옮긴 번역본도 있는데, 클로이오스는 보통 생각하는 작은 목줄이 아닌, 죄수들이 쓰는 칼처럼 나무 틀로 된 거대한 목줄을 의미한다. [3] αμάραντος. 영원히 시들지 않는다는 전설 속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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