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三在
내 딸 서영이의 등장 인물로, 배우 천호진이 연기한다.
중소기업 사원으로서 평범하게 살았지만, IMF때 회사가 부도나면서 내리막길을 걷게 되었다. 나름대로 재기를 노리고 사채까지 썼지만 대부분 실패했고, 온갖 막장짓을 했다. 이 때문에 가정을 돌보지 않아 자식들과 사이가 좋지 않은 편. 딸 이서영의 등록금으로 몰래 도박을 했지만 다 날려버린데다, 하필이면 그가 도박을 하고 있었을 때 집안의 기둥인 아내가 그 충격으로 심장병으로 사망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성인나이트클럽에서 일하며 받은 팁을 모아 장사밑천을 모으다 제비족으로 오해를 받아 경찰서에 끌려간다. 그나마 아들 이상우와는 사이가 그럭저럭 나쁘지 않다만 딸 서영과는 엄마를 죽인 것이나 마찬가지라 사이가 엄청나게 벌어졌으며, 번번히 짐만 안겨주는 상황만 발생해 화해하지 못하고 있다.
신부 측 하객 알바로 위너스 집안의 결혼식에 참가했다가, 유학간다고 하던 서영이 사실은 위너스 가의 장남과 결혼한다는 걸 알고는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딸을 위해 아들에게도 사실을 눈치챘다는 걸 숨긴다. 1달에 1번씩 등산간다는 이유를 만들어 은근슬쩍 서영의 시가(媤家)를 찾아가 어떻게 사는지 보러가는데, 이 일이 오해를 받아서 이상우와 그의 친구는 그가 애인을 몰래 사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1].
하지만 자신과 서영의 관례가 탄로날 것을 염려해 결국은 사표를 내고 식당에서 음식을 배달하는 일을 하게 된다.[3] 아들 상우가 사귀던 애인과 갑자기 헤어지더니 그 이유도 말해주지 않아 답답해하는데[4], 아들이 호정을 결혼할 사람이라며 데려오자 화를 낸다. 하지만 결국에는 아들을 이해하고 그간 모은 돈을 신혼여행 자금에 사용하라고 준다. 참고로 매일 음식 배달가는 가구점 여주인 방심덕과는 사이가 그닥 안 좋은 편...이었는데, 가구 만들다 남은 나무 자투리를 가지고 티격태격 하다가 은근히 삼재가 나무에 식견이 있는걸 보고 플래그가 선 듯하다.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배달일을 짤리고 일부러 호정에게 살림을 가르쳐 주기 위해 일을 그만뒀다는 둘러대고 호정에게 요리를 가르쳐 준다. 가구점 주인이 손가락을 다쳐 톱질을 잘 못 하자 대신 톱질을 해주는데 20년만에 해 보는 거라는 걸로 미루어 봐서 목공일에 굉장히 능숙했던 것 같다. 이후 방심덕 공방에서 일하게 된다. 과거에 가구 디자이너가 꿈이었다는 게 밝혀진다.
서영이 이혼 위기에 처하자 우재를 찾아가서 장인어른이면서도 부사장님이라 높혀 불러야 했던 자신의 정체를 밝히며 자신의 흑역사까지 서슴없이 드러낸다. 이혼을 막진 못했지만 덕분에 오히려 우재와 서영이 이혼한 뒤에야 우재는 서영의 사정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된다. 이때 삼재가 막장 인생을 살게 된 이유가 밝혀지는데, 회사에서 잘리면서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만 들었어도 자신이 이렇게 되진 않았을 거라고 말한다. 지금 생각하면 본인도 그걸 갖고 인생을 허망하게 보내기 시작했단 것이 어이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기는 하지만, 젊음을 다 바쳐가며 그렇게 열심히 노력했었던 회사에서 그렇게 너무나 허무하게 잘리니 그 당시에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고 한다.
서영이가 급하게 이사를 한 터라 제대로 짐을 정리한 적이 없었기에, 날을 잡아서 일일이 정리를 하고 있었는데 이때 옆에서 돕고 있었던 이연희가 서영와 우재 결혼식 때 방명록을 발견하고, 거기에 써져있는 사람들이 전부 아르바이트란 말에 기겁해서 신기하단 듯이 훑어보다가 우연히 이삼재의 이름을 발견한다.[5] 서영이는 그제야 자신이 말하지 않았는데도 자신의 결혼에 대해 미리 알고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답지 않은 이상한 행동을 했었던 것을 떠올려서 당시 그 의뢰했었던 곳을 찾아가서 확인을 했고, 결국 아버지가 그 당시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했단 것을 알게 된다.
서영이는 곧바로 아버지를 찾아가고, 자신에게 와서 쓴소리를 하다가 결국 눈물을 펑펑 흘리는 죄송하다고 반복해서 사죄하는 서영이를 바라보며 "그걸 왜 알았어?"라며 쓴소리를 하지만 그런 딸을 안쓰럽게 바라본다.[6] 그러다가 네가 그러는 게 당연했다고 죄가 많은 것은 자신이었다며 자신을 탓하고는, 오히려 그 결혼식 덕분에 내가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며 얼굴도 못 드는 딸를 위로하고 격려한다.
그 후로는 조금씩 사이가 안 좋았던 딸과도 좋은 관계가 되는 것 같았으나….
47회에서 속이 안 좋은지 구토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마지막에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우재를 구하기 위해 차에 치었다가, 자신의 정체를 들킬까 검사를 거부했던 탓에 당시 장 파열이 온 것을 몰랐던 탓. 처치 과정에서 이 사실이 밝혀지자 서영과 우재는 엄청난 자책감에 빠진다. 하지만 이후 기적적으로 의식을 찾으며 서영과 화해한 뒤 서영과 우재가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릴 때 참석한다.[7] 그리고 중간중간 나오던 흔들의자에 마지막 장면에서 서영이 앉으며 마무리. 흔들의자에 '내 딸 서영이'라고 적혀있다.
등산을 핑계로 쓴 적이 많았지만 실제로 등산을 좋아한다. 회상에 따르면 태어날 때부터 체력이 약했던 서영에게 보물찾기를 빌미로 산에 오르게 만들어 서영의 지구력과 의지를 키워 서영을 굳세게 만들어 주었다.
[1]
삼재는 상우에게 "네 엄마에게 미안해서라도 다른 여자를 만날 생각을 안 한다"고 말했지만, 아들이나 친구가 같이 가자고 하면 항상 거절하는지라 의심을 받고 있다.
[2]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친구의 이름인 유만호로 취직했다.
[3]
그런데 하필이면 서영의
사진을 두고 떠나는 바람에 이는 강우재가 이서영에게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계기가 된다.
[4]
삼재는 강미경이 사위의
여동생이라는 것을 모른다.
[5]
이삼재의 한자 이름이 워낙 특이했기에 그걸 두고 이야기했었던 부모님의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고. 우연의 법칙!
[6]
이때 배우 이보영의 연기가 엄청났기에 이 드라마를 봤었던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이 장면을 기억하고 있는 분들까지 있을 정도.
[7]
호진의 어머니 김강순이 서영의 시부모에게 자기 아들 구한 사람이 누군인지 알아야 한다며 이삼재가 우재를 구하다가 교통사고 당한 것을 말해줘 서영의 시부모도 재결합하라고 하고, 나중에 사돈 강시범이 찾아와 인사하고 딸의 결혼식을 못 본 자신을 위해 결혼식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