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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7:52:57

유단아/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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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장인물 ]
||<table width=100%><bgcolor=#180506><-4> 주역 4인방 ||
[[이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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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군 지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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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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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국 왕실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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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문서 ]
||<table width=100%><width=1000><table bgcolor=#f6b200><tablebordercolor=#942221> 등장인물 ||<width=33.4%> 설정 ||<width=33.3%> 무류 ||

1. 1부 : 화화지연 - 花靴之緣 -
1.1. 1~ 11화1.2. 12 ~ 22화
2. 2부 : 애이불비 - 哀而不悲 -
2.1. 서장 ~ 11화2.2. 12 ~ 22화
3. 3부 : 천명 - 天命 -
3.1. 1~ 14화3.2. 15 ~ 28화3.3. 29 ~ 46화

1. 1부 : 화화지연 - 花靴之緣[1] -

1.1. 1~ 11화

달밟기 날 서민들의 축제를 구경하기 위해 남장을 하고 나갔다가 성질 더러운 남자에게 실수로 검댕을 묻히고 만다. 남자가 단아를 때리려 하자 비명을 지르는 바람에 여자라는 사실이 걸려 단아를 들쳐메고 기생 대신 범하려 한다. 다행히 유향루의 기생[A]이 남자에게 면박을 주어 단아를 구해주고 붉은 머리의 남자[B]가 뒤처리를 한 덕분에 안전하게 상황을 벗어난다. 고마운 마음에 자신의 이름을 알려주고 기생의 이름도 알아내려 하지만 이름을 댈만한 신분이 못된다며 홀연히 사라진다. 단아는 기생이 사라질 때 왠지 외로워보여 더욱 이름을 불러주고 싶어한다.

2화에서는 몰래 외출한 일로 외출 금지령을 받은 상태에서 몰래 나왔다가 남자[B]를 다시 만난다. 남자를 알아보고 보답을 하고 싶다고 말하고, 남자는 단아를 연월정으로 데리고 가 홀로 술을 마신다. 그러다 갑자기 졸리다며 단아의 무릎을 베고 누워버린다. 단아가 황당해하자 남자는 자장가라도 불러달라며 요구하고, 단아는 거절한다. 그러자 남자가 직접 자장가를 불렀는데 그 자장가는 10년 전 단 하루 만났던 소년이 단아에게 불러주었던 자장가였다. 단아는 자장가를 통해 남자가 어릴 때 만났던 그 소년이라 생각하고 반가움에 눈물을 흘린다. 그러나 남자는 단아를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비화림도 무엇인지 모르고 있었다.

10년 전 아픈 모친[5]을 위해 약초를 구하러 비화림에 갔다가 한 소년을 만났다. 약초를 구하고 나서 어머니가 생일선물로 준 꽃신이 더러워진 것을 발견하고 회귀천의 물에 꽃신을 씻다가 한 소년이 자신을 뒤에서 갑자기 부르는 바람에 놀란 나머지 약초를 떨어뜨렸고 꽃신도 강물에 떨어뜨려 잃어버렸다. 급히 강물로 걸어들어가보았지만 돌에 걸려 넘어져 다치고 말았다. 소년은 소리 내서 울라며 꽃신 한 짝을 단아 대신 건져주었고 약초도 찾아준다. 그러나 단아의 수중에 돌아온 꽃신은 한 짝뿐이었다. 소년은 단아의 상처를 보살펴 준 뒤, 다친 단아를 업어다 주면서 비화림에 괴물이 산다며 장난을 친다. 어린 단아는 그 말을 믿고 겁을 먹자 비화림에 사는 괴물들이 쫓아오지 못하게 재워주겠다며 자장가를 불러줬다. 약초를 구해왔지만 어머니는 이미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단아에게 다정한 사람이 아니어서 가끔 단아의 뺨을 때리기도 했다. 단아는 이날 처음으로 소리내어 우는 법을 배웠다. 그 상처 입은 어린 마음에 유일한 온기가 되어준 것이 그 소년과의 기억이었다. 주위에 그 자장가를 아느냐며 물어보았지만 아무도 몰랐다고 한다. 그 때문에 자장가를 근거로 나름대로 소년을 찾아다녔던 듯하다.[6]

6화에서 기억을 되살려보겠다며 또다시 비화림에 들어가본다. 소년과 만남이 있었던 곳을 찾아 헤매다 한 사내[C]를 만난다. 사내는 출입금지 구역이라며 단아를 돌려보내지만 사내는 오히려 비화림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이상하게 여기고서 남자를 쫓아가지만 놓치친다. 그러다 발을 헛디뎌 어디론가 미끄러졌는데 그곳은 우연히도 단아가 찾아 헤맸던 추억의 장소였다. 헤매고 헤매다 또다시 그곳에서 자장가가 들려와 소리를 따라 가보았는데 '원'이라는 그 남자[B]였다. 비화림을 모른다고 말하지 않았냐며 따져보았지만 이곳이 비화림이냐며 능청을 떨 뿐이었다. 원은 본인에게 이 곳은 그저 꽃신이라고 말하자 자신 빼고 전부 기억하는 원 때문에 또다시 눈물을 흘린다. 그래도 단아가 원의 몫까지 전부 기억하겠다며 울음을 멈추고 웃어보인다.

자정 즈음 단아의 집에 누군가[C] 침입하고, 단아는 칼을 들고 침입자에게 정체를 묻는다. 단아가 사람들을 부르려하자 침입한 남자는 단아의 입을 틀어막았고 그러다 단아가 넘어지게 되었는데, 남자는 재빨리 단아가 다치지 않게 감싸준다. 덕분에 단아는 남자가 조용히 도망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었는데 뒤에서 누군가가 단아를 습격하는 바람에 잠시 기절한다.

1.2. 12 ~ 22화

저자에서 노름을 하는 원을 만나 노름판에 이러쿵 저러쿵 훈수를 둔다. 다른 곳으로 가는 원을 졸졸 따라가다가 원이 멈춰서서 '홍'의 그림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단아는 원에게 비화림만 그리는 화사(畵師) '홍'에 대해 알려준다. 그림에 서명도 하지 않고 낙관도 찍지 않고 붉은 지장만 있어 '홍'또는 '홍월'이라고 부르는 화가인데 인기가 많은지 신작이 나오기만 하면 바로 팔린다고 한다. 작품을 자주 그리지 않고 시장에 잘 나오지도 않아 홍의 그림을 보기가 쉽지 않다고 말해준다. 원이 단아에게 그렇게 좋으면 지금 한 점 사면 되지 않냐고 말하지만, 단아는 그 그림값이면 백성 백 명이 한 달은 먹고 살 수 있는 돈이라 허투루 쓸 수 없고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원은 이미 떠나갔고 그 자리에는 달 밟기 날 단아를 괴롭히려했던 못된 사람만 있었다. 단아는 긴급하게 원에게 도움을 청해보지만 소용이 없었고 남자의 발을 밟은 호신술을 쓴 뒤 도망간다. 도망가다가 누군가가 단아를 안으로 끌어당기는 바람에 어디론가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단아네 집에 침입했던 남자를 만난다. 남자는 단아를 쫓아오는 사람으로부터 단아가 들키지 않도록 망을 봐준다. 단아는 자신을 구해준 남자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려 한다. 이때 단아가 실수로 남자의 물품을 깔고 앉아버리고, 그러다 그 안에 있는 그림까지 보게 되었는데 그것은 홍의 그림이었다. 단아는 남자에게 홍이냐고 묻고, 남자는 긍정한다. 단아는 갑자기 홍에게 좋아한다는 고백을 한다. 홍은 사랑 고백인 줄 알고 당황하지만 단아는 홍의 비화림을 좋아하는 것이라고 해명한다.[10]

저잣거리로 다시 나가 홍과 이야기를 하던 중 마 의원이 단아를 찾아온다. 마 의원이 그림자 마을[11]이 관군 때문에 쑥대밭이어서 사람들을 살리러 가보고 싶다고 말한다. 홍이 거동이 불편한 마 의원을 업고 홍과 함께 그림자 마을로 향한다. 그림자 마을에는 전쟁통에 부모를 잃은 청이, 운이 형제가 살고 있었고 이들과 잘 알고 지내온 단아는 홍과 함께 형제를 살피러 간다. 아이들이 사는 곳 근처에 다다랐을 무렵 갑자기 청이가 패대기쳐지는 현장을 목격한다. 운이는 원에게 멱살을 잡힌 채 버둥대고 있었다.

홍은 운이를 구하고 원을 걷어차며 원을 말려보지만 도통 말을 듣지 않고 홍과 싸우려든다. 결국 단아가 원을 껴안으며 말려본다. 그때 사람들이 원을 보며 붉은 달이라고 부르며 붙잡으려한다. 점점 단아, 홍, 원 일행을 포위해오고, 홍과 단아는 원을 이끌거 도망친다. 원은 자신이 왜 도망가야하냐며 다 쓸어버리면 된다고 하자 홍과 단아는 일심동체마냥 죄 없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원이 자신이 붉은 달이면 당신들은 붉은 달을 숨겨준 것이라고 따진다. 홍과 단아는 원이 붉은 달이 아니라고 믿는다고 말한다. 그제서야 원은 홍과 단아를 따른다. 사람들의 추격이 생각보다 빠르자 홍은 단아와 원을 물에 밀어버린다. 홍은 자신이 붉은 달인 척 사람들을 따돌리고 원과 단아는 사람들이 다가올 때에 맞춰 물 속으로 몸을 숨긴다. 이후 모닥불에 몸을 덥히다 집으로 돌아간다.

몸종에게 부탁해 몰래 집을 빠져나와 저잣거리로 나갔는지 몸종에게 귀가 사실을 알리며 집에 들어가려한다. 그러나 아버지에게 들켜 혼이 난다. 아버지는 단아에게 조만간 국혼을 올릴 것이니 몸가짐을 단정히 하라고 당부한다. 단아는 좋아하는 사람[B]이 있으니 국혼하지 않겠다며 거부하지만 유자겸은 아무 말 없이 없었다. 단아는 아무 말 없는 아버지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 거짓이 아니며, 아버지처럼 사랑이 있는 결혼을 하고 싶다고 애걸복걸한다. 결국 어머니가 이런걸 원치 않을 것이라며 아버지가 금기시했던 어머니 언급을 해버리고, 아버지는 단아의 뺨을 때린다. 단아는 결국 맨발로 집에서 도망친다. 원에게 가려하지만 정작 원이 어떤 사람인지, 어디에 사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어 어쩔 줄 몰라한다. 그렇게 원이 기적처럼 나타나길 바라던 무렵, 거짓말처럼 나타난 사람은 홍이었다. 단아는 홍을 보자마자 소리 죽여 울기 시작하고[13], 홍은 소리내어 울라고 말한다. 그 말을 듣자마자 소리내어 아이처럼 운다. 홍은 맨발로 걷느라 상처난 단아의 발을 씻겨주기 시작한다. 홍은 단아가 왜 우는지 물어봐주었고, 단아는 아버지가 국혼을 진행하려 해서 원이 보고싶다고 고민을 털어놓는다. 홍이 신발을 신겨주자 신발을 보며 어머니와의 추억을 떠올린다. 어머니는 어린 단아에게 고운 신을 신으면 그 신이 주인을 행복한 곳으로 데려다 준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늘 고운 신을 신으라고 가르쳤다. 그 이야기를 들은 홍이 그 자리에서 지통을 꺼내 단아의 신에 붉은 물감으로 꽃을 그리기 시작한다. 홍은 본인이 만들어준 고운 신이 도련님[B]께 데려다줄 것이라고 단아를 위로해준다. 단아는 그런 홍에게 설렘을 느낀다.

새벽에 잠시 귀가하여 홍이 만들어준 꽃신을 집에 두고 다시 외출을 한다. 저자에서 다시 원을 발견하고서는 원과 친해지기 위해 옆에서 재잘거린다. 그러다 원이 어느 곳으로 애타게 달려가는 것을 목격하게되는데, 원이 어떤 여인을 쫓는 듯했다. 그때 단아의 몸종이 와서 단아를 데려가려한다.

이후 18화에서 아버지가 단아의 새로운 선생님을 데려오고, 신분이 낮다 해서 가벼이 여기지 말고 제대로 배우라고 단단히 이른다. 단아는 한 눈에 그 선생이 달 밟기 날 단아를 구해준 은인이었다는 것을 알아본다. 단아는 그 사람을 다시 만나게 된 인연도, 이름[A]을 알게 된 것도 기뻤다. 나비가 먼저 단아에게 배우고 싶은 것이 있냐고 물어보았고, 단아는 나비에게 사내의 마음을 얻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한다. 유향루의 나비라면 단아도 이미 들은 적이 있을 정도로 미색과 매력으로 유명했고, 원의 마음을 얻어내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단아는 어릴 적 원과 나누었던 단 하루의 추억[16]을 나비에게 말해준다. 나비는 단아에게 흔쾌히 사내의 마음을 얻는 법을 가르쳐주겠다고 하였고, 단아는 가장 먼저 마음을 전하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말한다. 나비는 그동안 밝고 명랑한 모습만 보여주었다면 진지한 마음이 담긴 연서를 써보라고 한다.

단아는 연서를 원에게 전달해줄 것을 나비에게 부탁한다. 연서에 오늘 유시 회귀천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써두었다. 단아는 유시부터 회귀천에서 계속 원을 기다렸지만 유시가 한참 지난 자정까지도 집에 돌아가지 않고 그를 기다리며 궂은 날씨를 버티고 있었다. 그때 단아 앞에 원이 나타난다. 단아는 원을 쫓아가보는데 갑자기 자객들이 원의 목숨을 노린다. 단아는 이때 자객들에게 크게 부상을 입는다. 자객들은 기어이 단아도 죽이려들고, 그 순간까지도 원을 걱정한다. 그때 붉은 달의 탈을 쓴 누군가가 단아를 감싸안고, 그가 자객들을 처리하는 틈에 단아는 도망친다. 붉은 달이 자신을 구해준 이 상황에 의문을 품으면서도 그를 걱정한다.[17] 원이 무사한 것을 보고 안심하자마자 눈물을 흘린다. 단아는 습격을 받아내면서 신발을 잃어버린 탓에 발이 피투성이가 되어 제대로 걷지 못하고 있었고 결국 주저앉아버린다. 원이 그런 단아에게 다가와 자신의 신발을 벗어준다.

2. 2부 : 애이불비 - 哀而不悲 -

2.1. 서장 ~ 11화

자객에게 크게 당한 뒤 마 의원에게 치료를 받는다. 비를 쫄딱 맞은 탓인지 열이 계속 났다고 한다. 그날 단아를 구해주다 등에 큰 절창을 입은 사람을 찾아다녔지만 찾을 수 없어 고맙고 미안해한다. 입궁 전 마지막으로 아버지가 원하는 딸로 살아주려고 수도 놓고 책도 읽는다. 덕분에 유자겸의 기분도 꽤 풀어지고 외출 금지령도 없어졌다. 입궁 전 원과 어디론가 갈 생각을 하는지 의미심장한 말을 연거푸 나비에게 하더니 급기야 원이 떠나지 않겠다 하면 나비가 그 자리를 대신해달라는 듯 말한다. 나비는 단아와 어디로든 같이 갈테니 반드시 가기 전에 말해 달라고 당부한다. 단아는 자신을 걱정해주는 나비에게 꼭 말해주겠다고 약조한다.

나비가 단아의 선생으로 집에 오는 마지막 날, 나비는 단아에게 매화차를 끓여다 준다. 단아가 나비와의 이별을 속상해하자 나비가 마지막은 웃는 얼굴이었으면 좋겠다며 웃어달라고 부탁하고, 단아는 또 한 가지 배웠다며 웃어준다. 단아는 떠나려는 나비를 불러세워 만나서 기뻤다는 인사와 함께 매화가 든 향갑을 선물로 준다. 나비도 단아에게 만나서 기뻤다는 보답 인사를 하고 두 사람은 헤어진다.

마 의원에게 찾아가는 길에 등에 상처가 있는 사람을 찾는 다는 수배를 발견한다. 붉은 달이 단아를 구해주다가 등에 상처를 입었고, 결국 붉은 달을 찾는다는 뜻이기에 이 일을 의금부가 어떻게 알았는지 당황한다. 마 의원 대신 소리에게서 약재를 받는다. 마 의원의 행방을 물어보는데, 전염병 때문에 달끝마을로 갔다고 한다. 달끝마을에 있던 하나뿐인 의원마저 도망을 가버려 일손도, 약재도 부족하다고 한다. 단아는 그곳으로 가서 마 의원을 도우고 싶어하지만 유모와 소리 모두 단아를 말린다. 단아는 심지어 병석에서 일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더욱 이들이 말렸다. 단아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나 더욱 돕고 싶어했다. 두 사람의 걱정도 물론 이해하기에 더 고집피우지 않고 돈을 보탠다. 그런데 소리의 말로는 지난 밤 붉은 달이 약재와 곡식을 대량 풀어 단아의 돈도 크게 필요없다고 한다. 단아는 붉은 달 때문에 결국 달끝마을로 향하고 만다.

마 의원에게서 홍 역시도 사람들을 돕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때 단아를 발견한 홍이 단아를 잡아세우며 위험한 곳이니 당장 나가라고 말린다. 단아는 돌볼 사람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며 화를 내고, 자신이 도움이 될 수 없다는 뜻으로 말리는 것이냐며 따진다. 사실 전염병이지만 공기 전염이 아니기 때문에 주의하면 괜찮기 때문에 마 의원이 단아가 일손을 돕는 것을 허락한 것이었다. 단아는 홍에게 마 의원을 도운지 3년째이니 조금만 자신을 믿어달라고 부탁한다. 단아가 물을 길 때 홍이 조용히 와서 물통을 들어주고, 그런 홍에게 달려가 함께 들자고 청한다. 이때 두 사람의 손이 조금 닿았고 단아도 조금은 설렌 듯한 연출이 나온다. 소리의 부탁으로 뒷산에 잠시 쉬러간 홍을 찾으러간다. 홍은 앉은 채로 잠들어있었고, 단아는 좀 더 재우려고 옷으로 몸을 덮어주려하는데 홍이 즉시 잠에서 깨어 단아를 제압해버린다. 홍은 단아를 확인하고는 놀라서 사과한다. 자다가 사람을 잃은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생긴 습관이라고 한다. 단아는 편히 누워서 쉬라고 말해보지만 홍은 끝까지 앉아서 잔다.

의원 근처에서 원을 만난다. 단아는 원에게 전염병이 창궐하고 있으니 다음에 오라고 한다. 이때 원이 홍을 보고 반가워하고, 단아는 두 사람이 언제 그렇게 친해졌는지 궁금해한다. 원은 심기가 불편했는데 홍을 만나서 잘 되었다며 어울려달라고 청하고, 홍이 마을 사정이 엉망이니 거절하려는데 단아가 원과 함께 어울리자며 좋아한다. 단아는 마음에 드는 곳일거라며 원을 의원으로 데려간다.

2.2. 12 ~ 22화

밤이 되어도 일손을 돕고 있었는데 원이 갑자기 어디론가 달려가는 것을 목격하고 쫓아간다. 원을 쫓아가보니 원은 절벽 아래로 떨어지려하고 있었고, 단아가 재빨리 원을 잡아올려보려하지만 결국 함께 떨어진다.

정신을 차리고보니 몸은 피투성이였고 다리에는 나뭇가지가 깊게 박혀 치명상을 입은 상태였다. 단아는 정신을 차리고 나뭇가지를 뽑고 지혈을 하려한다.[18] 이 와중에도 울음을 참고 본인보다 원을 더 걱정하며 원을 찾으려한다. 근처의 나뭇가지를 지팡이 삼아 원에게 가서 원에게 박힌 나뭇가지를 뽑아내고[19] 지혈과 체온 유지를 하려한다. 그러나 단아의 상처가 더 심했고 본인의 출혈때문에 곧 정신을 잃는다.

정신을 차리자마자 단아가 원의 안부를 묻겠다며 마 의원에게 가겠다고 고집을 피운다. 단아가 대문을 박차고 나오자마자 원을 발견하고 굵은 눈물을 흘린다. 그때 원이 단아가 손에 쥔 지팡이를 발견하고 몸 상태를 물으려한다. 단아는 단지 걷기 불편해서 지팡이를 짚고 있을 뿐 하나도 불편하지 않다며 내색 하나 하지 않는다. 원은 단아의 소원을 하나 들어주기로 한다. 단아는 함께 가고 싶은 곳이 있으니 같이 가달라고 부탁한다. 원은 단아가 걷는게 답답하다며 단아를 업어준다. 단아는 원에게 가슴이 뛰고 거듭해서 마음을 고백한다. 단아가 가고싶어했던 곳은 비화림이었다. 오는 길에 연등까지 샀다. 비화림에는 전설이 하나 있다고 한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 회귀천에 등을 띄우면 그 인연이 회귀천을 따라 돌고 돌아 헤어져도 언젠가 꼭 다시 만난다는 이야기라고 한다. 단아는 입궐 전 마지막으로 원과 등을 띄워보는 게 소원이었다. 그때 원이 단아에게 단아가 곧 가례를 올린다는 이야기를 이미 들어서 알고 있다고 해준다. 원은 가례 전 뭐든 들어주려고 큰맘을 먹고 왔는데 고작 비화림에서 등을 띄우는 것이었냐며 투덜댄다. 단아는 함께 떠나자하면 들어줄것이냐며 진담 섞인 농담을 한다. 단아의 처지로도 불가능하고, 다른 여인을 좋아하는 원에게도 실례인 청이었으니 불가능할 것이라 토로한다. 그런데 뜻밖에 원은 단아의 청을 들어주겠다고 나선다. 그때 단아와 원은 홍을 만난다. 홍은 원에게 그림을 완성했다고 알려주고, 홍의 그림을 좋아하는 단아는 그림을 보고싶어하지만 원이 자기 그림이라며 야박하게 거절하는데 그걸 듣고 홍이 원에게 따진다. 티격태격하는 누구의 탓으로 다투든 세 사람이서 연등을 띄운 셈이니 우리 모두가 헤어져도 만날 수 있다며 분위기를 바꾸어본다.

다음날, 원과 떠나기 전 유모를 시켜 유향루에 편지를 부친다. 그러나 유자겸에게 바로 들켰고 유자겸은 외출 금지령을 내린다. 유자겸은 단아가 누구를 좋아하든 반드시 왕후로 만들 생각이었고 단아와 야반도주를 하려 했던 사람을 죽이라고 지시한다.

원이 그날 밤 나오지 않아 다행히 원이 아버지의 손에 죽지는 않았지만, 함께 약조해놓고 단아도 가지 못했고 원도 나오지 않았으니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원 때문에 심란해하는데 유향루마저 반란군과 엮여 불에 타고 만다. 과거 유향루에 기적을 두었던 나비가 걱정되어 잠도 못 자고 먹지도 못한다. 연락할 방도가 없어 더욱 시름하고 있었다. 그때 단아의 집에 기적같이 나비가 찾아온다. 단아는 나비를 껴안고 울음을 터뜨린다. 단아가 나비에게 용건을 묻는데 그것은 단아가 자신을 교전비로 받아들여달라는 청이었다. 단아는 기꺼이 수락하고 나비와 함께 입궁한다.

3. 3부 : 천명 - 天命 -

3.1. 1~ 14화

나비와 단아는 드디어 입궁하고, 단아는 대비를 보러 가게 된다. 단아의 다리가 불편한 것이 문제가 될 뻔 했지만 왕이 이미 이 문제를 알고도 단아가 후보로서 궁에 들어올 수 있도록 윤허해주었다. 나비는 단아에게 다리가 불편한 것이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라 할지라도 아픔을 참고 굳이 이 사실을 사람들에게 상기시키도록 하지는 말라는 조언을 한다.

궁에서는 왕후 후보들[20]의 입궁을 맞이하여 주연을 열기로 한다.

삼간택 후보들의 입궁 기념으로 주연이 있던 날, 시작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원은 연회장에 들지 않았다. 이때 연회장에 누군가 들어와서는 가국의 연회가 지루하다며 도발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자신이 준비한 여흥 거리를 구경하자고 한다. 마침 이때 왕이 잔뜩 술에 취한 채로 들어온다. 현빈은 단아에게 원의 얼굴을 보라고 유혹하고, 단아는 보지 않으려해보지만 그만 왕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왕은 다름아닌 단아가 그토록 좋아했고 야반도주까지 하려했던 '원이 도련님'이었다. 왕후 후보라는 걸 알면서도 그동안 모른 척 한 것에 분노와 두려움을 느낀다.

다음날, 단아와 나비는 동시에 같은 고민[21]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서로 놀란다. 그때 두 사람에게 원이 나타나고, 단아를 끌고 간다. 원은 자신의 정체를 알고 당황한 단아를 달래주고 서로가 서로에게 했던 무례를 없던 일로 하자고 말한다.

단아는 가례를 거역하고 도망가자고 한 청을 들어준 것도, 단아의 정체를 알고도 모른척 한 것도, 야반도주를 하려 했던 자신을 왕후 후보까지 올린 것 등 모든 것을 혼란스러워한다. 그 연유를 물어본다한들 원의 마음에 단아가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답을 듣고 상처받을까봐 물을 수 없었다.

한편, 원에게 배신감도 느꼈지만 원의 정체를 일찌감치 눈치 못챈 자신을 탓한다. 그리고 추억 속 다정했던 도련님이 난군이 되었다는 사실 역시도 실망스럽고 혼란스럽기 그지없었다. 그럼에도 원이 싫지 않고 여전히 연정을 품고 있다며 나비에게 말한다. 이에 나비가 그 자장가를 부른 사람이 진원왕이 아니더라도 사랑을 접을 수 있냐고 물었을 때 "도련님이 10년 전의 그 분이 아니더라도 이젠 상관 없다."고 대답한다. 단아는 그동안 나비에게 많이 의지하게 되었는지 나비와 함께 있어서 다행이고 나비가 너무 좋다고 말한다.

세 명의 왕후 후보와 원이 다함께 낮것을 하기로 한다. 단아와 현빈이 자리에 일찍 들어 현빈과 대면하게 된다. 현빈은 대뜸 자신이 원하는 걸[22] 쉽게 손에 넣은 단아가 싫다고 속내를 털어놓는다. 단아는 본인 역시도 원의 마음을 가진 적 없으며, 원이 그리워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는 걸 공유한다. 그러면서도 현빈에게 본인도 물러서지 않고 원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분명히 말한다. 현빈은 단아가 여전히 싫다면서도 좋은 연적이 될 수 있을 거라며 재밌어한다. 단아는 왕자를 가까이서 보고 싶다고 청하고, 왕자에게 자장가를 불러준다. 그러자 왕자가 활짝 웃었고 현빈과 현빈 주변 인물들이 모두 놀란다. 황세련이 나타나고 그의 나인이 차를 대접한다. 이때 탁자 보자기기가 빠져버리고, 단아는 차를 엎어버린다. 나비가 막아주어 단아가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나비는 화상을 입었다. 왕은 도착하자마자 소란스럽다며 자리를 파해버린다.

어의가 단아와 나비의 상처를 살피러 왔지만 나비가 사양한다. 나비의 상처가 심해 내의원으로 갈 것을 권하지만 나비는 강경했다. 나비에게 준 향갑 노리개의 향이 옅어진 것 같아 매화를 채워주려한다. 그때 원이 나타나 상처를 걱정하며 환부에 바를 만한 약재를 가져다준다. 나비는 두 사람에게 차를 내오려하고, 단아는 나비의 팔이 성치 않으니 대신 가겠다고 한다. 단아는 이때까지만해도 원이 자신을 걱정하여 행차한 줄 알고 들뜬다. 그러나 차를 가지고 오면서 그만 원이 나비에게 마음을 고백하는 것을 들어버리고 만다. 놀라고 슬픈 마음에 무너지면서도 원과 단아 사이에서[23] 그간 힘들었을 나비를 위로한다. 단아는 늘 자신만 바라보고 걱정해주는 나비에게 고마워하면서도 복잡하게 꼬인 세 사람의 마음 때문에 힘들어한다.

단아에게 황세련이 나타나 무얼 하고 있냐며 묻는다. 단아는 순수하게 약초를 심고 있었다고 대답하고, 황세련이 돕는 것을 허락한다. 이때 현빈이 단아를 급히 찾는다. 현빈이 단아를 찾은 이유는 왕자가 도통 웃질 않아서 단아에게 자장가를 불러달라는 부탁을 하기 위함이었다. 단아는 다시 한 번 그 자장가를 불러주었고, 왕자는 단아가 부르는 자장가에는 늘 활짝 웃었다.

궁 안이 너무 소란스러운데 나비도 통 보이지 않자 걱정되어 나비의 처소로 향한다. 단아를 보필하는 궁인이 혹시나 자객이 있을까봐 단아 곁에 있을 사람을 부르려한다. 나비의 처소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진 나비를 발견하고 어의를 부르려한다. 어의가 올 동안 마 의원에게 배운대로 지혈을 하고 체온을 올리려한다. 지혈을 하려 옷을 벗기는데 나비는 남자였다. 거기다 가발까지 벗겨지면서 나비가 화가 홍과 동일인물이라는 것, 그리고 옆에 있던 붉은 달의 탈 때문에 붉은 달이라는 것까지 전부 알아버렸다. 어의가 도착하자 이 모든 사실이 발각되지 않도록 그저 잔을 깨서 손이 다쳤을 뿐이니 약재와 붕대만 갖다달라며 돌려보낸다.

단아는 홍이 깨어나자마자 정체를 캐묻느다. 나비가 단아가 아플 것이라는 이유로 진실을 말하지 않으려하자 모든 것을 감당하겠다며 진실을 요구한다. 나비는 결국 단아가 생각한대로 붉은 달이 맞았다. 그리고 붉은 달은 10년 전 궁에서 쫓겨난 뒤 왕을 폐위하려 반란을 꾸미고 있다고 한다. 홍은 이 와중에도 단아의 안위를 걱정하며 왕에게 알려도 좋다고 한다. 단아는 단아와 원, 홍 세 사람이서 그동안 만들었던 추억을 상기하며 따져보지만 이내 현실을 받아들인다.

3.2. 15 ~ 28화

단아는 홍에게 처음부터 다 알고 접근했냐고 묻고, 홍은 다급하게 부정한다. 단아는 하루 내에 궁을 떠나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선다. 단아는 사실 홍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홍에게 완전히 돌아선 것이 아니라 홍이 궁에 계속 남아 있으면 위험해지기 때문에 궁 밖으로 내보내려고 일부러 모진 척 했던 것이다.

설화가 단아에게 찾아가 현빈의 처소에 한 번만 더 가달라고 부탁한다.

왕자 독살 사건으로 궁인들이 나가지 못하게 되었다. 따라서 나비와의 약속은 지켜질 수가 없어졌고 단아 역시 나비가 첩자라는 사실을 보고하지 못했다. 궁인들 사이에서는 현빈이 며칠째 죽은 아기를 찾으러 돌아다닌다는 소문과, 옹주[24]를 현빈에게서 지켜야한다는 이유로 옹주를 다른 곳으로 보낸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궁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현빈이 걱정되어 밤에 현빈을 보러 갔다가 어디론가 목적 없이 향하는 현빈을 쫓게 되었다. 급기야 현빈이 물에 빠지고, 단아는 현빈을 구해준다. 그런데 같은 곳에 아버지를 선두로 백들이 찾아왔고 현빈이 실성했다는 소문이 사실이었다며 현빈을 끌고간다. 아버지가 그곳에 온 것이 조금 이상했지만 아버지가 궁 안에서 어떤 사람인지는 몰랐기 때문에 크게 의심하지 않았다. 연못에 나무토막과 그걸 감싼 아기 보료를 발견하고서 현빈이 모함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서 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하러 간다. 그러나 아버지의 대화를 그만 들어버리면서 애초에 현빈이 연못에 뛰어들게 만든 사람이 아버지였다는 사실을 알아버리고 충격을 받는다. 단아는 원을 사랑하는 마음에 왕후의 자리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이런 비열한 방법으로 갖고 싶지는 않았다.

한편, 나비와 마주쳤을 때 나비가 먼저 단아에게 다가가지 않을테니 안심하라고 말한다. 단아는 해명하려하지만 서로가 적이라는 이유로 해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입궁 전후로 아버지도, 원도, 나비도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다른 모습이 되어버렸고, 그런 궁이 싫어졌다. 원이 그동안 잠행을 자주 나갔던 것도 같은 이유일 것만 같아 원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싶다며 새를 잡으러 나무를 탄다. 이때 원이 단아의 처소에 왔다가 이 광경을 보고 만다. 원이 나무 밑에 모이를 뿌려 새가 알아서 내려오게 한 뒤 소쿠리로 잡아서 단아에게 준다. 단아가 원에게 주려고 새를 잡으려 했다는 사실을 알자 원은 기분이 좋아져 단아의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한다. 단아는 궁 밖을 나가고 싶으니 처녀 단자를 물려 달라는 청을 한다.

하지만 원은 단아의 처녀단자를 물려주지 않았고 궁 밖으로만 나가게 해준다. 원이 꼭 나가야겠냐고 되묻자 단아는 자신이 원의 곁을 떠나야만 원이 더 행복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때 나비와 아버지의 일을 전부 말할지 말지 고민했지만 단아에게 두 사람 역시 소중했기 때문에 두 사람을 지켜야했고 끝내 말하지 못했다. 원은 단아를 보는 듯 너 없이는 행복할 수 없다고 하지만 단아는 나비를 향해 하는 말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단아는 큰 맘 먹고 나비의 행복을 위해 나비를 놓아달라고 말한다. 그런 말을 하면서도 단아는 정작 원의 옷을 꼭 잡고 있었다. 단아는 원이 자신을 도저히 보아주지 않으니 단아라도 잡는 것이고, 한 번만 보아준다면 자신과 유자겸에게서 원을 놓아주겠다고 말한다. 원은 단아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는지 한 번은 봐주겠다며 단아를 놀이판으로 끌고 간다. 원에게 돈이 다 떨어지자 서화전에 맡겨둔 그림값을 찾으려한다. 그런데 홍이 그림값을 이미 찾아갔고, 나비가 홍인 것도 모른 채 홍이 향주에 온 것 같다고 진심으로 좋아하며 단아에게 홍을 보러 가자고 한다. 단아는 나비의 눈치를 본다. 이때 포졸들이 단아를 왕자 독살범으로 지목하며 단아를 끌고간다. 단아는 처음에는 당연히 자신이 한 짓이 아니니 포졸들의 손을 피하려했지만, 단아를 보호하느라 나비가 다치는 것을 보고 순순히 끌려가기로 한다.

3부 22화에서 왕자의 독살 배후로 지목당해 고문을 받았다. 그것도 단아가 그렇게 좋아했던 원이 직접 눈 앞에서 고문을 지시했다. 견디기 힘든 고문에도 꿋꿋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할 뿐, 그 이상은 말하지 않았다. 원이 단아가 아는 진실을 고할 것을 요구했지만 단아는 끝내 입을 닫았다. 곁에서 지켜본 사람의 말로는 이대로가면 정말로 죽을 수도 있었다고 한다.

3부 24화에서 나비가 거짓자수를 하면서 풀려나 처소로 돌아왔다. 의식이 돌아왔을 때 아버지 유자겸에게 꾸지람을 들었다[25]. 유자겸에 의하면 단아가 보료를 처소에 숨긴 것이 유자겸을 지킬 목적인 듯하지만 일이 잘못되어 입지가 위태로워졌다고 한다. 단아는 아버지에게 욕심이 지나치면 화를 입고, 아버지는 이미 많이 가졌으니 그만하셔야 하며 아직도 부족하냐고 말한다. 유자겸은 욕심이 지나친건 자신이 아니라 대비이고, 10년 전 약속을 대비가 지켰으면 되었다며, 10년 전의 정변에 대해 이야기한다. 10년 전 화마로 왕후와 세자가 죽었던 일은 사고[26]가 아니라 아버지와 윤연리가 결탁해 왕후와 세자를 죽이고 화재로 사망한 것처럼 위장하려 꾸민 '정변'이었다. 그리고 아버지는 그때 세자가 기어이 살아남아 붉은 달이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고, 이때야 '붉은 달=진연세자'라는 것을 알게되었다[27]. 단아는 모든 진실에 충격을 받는다. 단아가 감당해야할 진실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고, 유자겸이 나비에게 왕자를 독살했다는 거짓 자백을 하게 했다는 것까지 알아버린다. 단아는 나비가 그동안 오로지 자신만 바라보고 챙겨주었던 것이 생각나 아버지에게 버럭 화를 내버린다. 아버지가 사과해야할 대상은 자신이 아니라 나비이며, 나비가 다치면 아버지라도 용서하지 않겠다며 아픈 다리를 이끌고 나비의 처소로 갔다.

혹시 나비가 붉은 달이라는 증거가 나올까봐 걱정되어서 간 건데, 다행히 별로 의심을 받지 않을 만한 그림 하나만 있었다. 그 그림은 비화림에 단아와 홍이 손잡고 서있는 풍경을 상상하며 그린 그림이었다. 이전에 단아가 나비에게 소원을 물은 적 있는데, 나비의 소원은 고작 햇살 아래서 자신의 모습 그대로 단아 곁에서 걷는 것이었다. 그날 바로 단아는 나비의 소원을 들어주려 나비를 이끌고 비화림으로 갔다. 나비가 뒤에서만 걷자 먼저 나비의 손을 잡고 곁에서 걸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 여우비를 급히 피해 저자로 갔을 때도 나비는 단아가 비를 맞지 않도록 옷으로 덮어주었고 정작 나비는 비를 쫄딱 맞고 있었다. 그때는 몰랐지만 홍은 진짜 자신의 모습이 아닌 나비로서 단아와 함께 걸었고, 홍의 소원은 여전히 이루어지지 못했다. 단아는 홍의 소원이 담긴 그 그림을 보고 목놓아 운다.

나비가 갇힌 감옥으로 간다. 단아는 울먹이며 나와 아버지가 네게 너무 많은 상처를 줘서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나비는 오히려 단아를 지키는 방법이 서툴러서 늘 울게만 하는 게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그래도 소리 죽여 울면 가슴만 더 아프니 소리내어 울라고 말하고, 이 말을 들은 단아는 나비에게 자신이 종종 부르던 자장가를 아냐고 물어보지만 나비는 자장가를 모른다고 한다. 나비는 힘들어하는 단아에게 지킬 게 더 있어서 이런 선택을 한 거니 괜찮다고 안심시키고는, 후에 설화가 찾아갈테니 설화를 믿어줄 것, 이 곳에 다시 오면 위험해지니까 더 이상 찾아오지 말 것을 당부한다. 단아는 나비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겠다고 한다. 더 이상 나비를 희생시키고 싶지 않고, 더 이상 다른 사람을 위해 스스로를 포기하지 말았으면 한다는 부탁과, 나비가 설령 목적을 이루느라 단아를 해하게된다고 한들 다 괜찮고 자신은 이 길로 아버지에 대해 자백해서 벌을 받겠다는 선언이 요지였다. 심지어 자신이 벌을 받는 동안 옥을 탈출[28]하라며 은장도를 건넨다. 나비는 그렇게하면 단아도 처벌을 받아야하고, 유자겸이 왕자 독살 사건에 관여하지 않은 게 밝혀져도 현빈을 폐출시키려고 한 건 사실인데다 그 외의 죄도 드러나면 왕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말린다. 그러나 마음을 아주 강하게 먹었는지 뜻을 굽히기는 커녕 오히려 아버지와 나비 둘 다 왕자 독살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어 안심하기까지 한다. 마지막으로 나비의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스스로를 포기하지말고 내일을 살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려는데 원이 부하들을 데리고 와서 단아를 기절시켰다. 안전하게 처소로 보냈고 한다.

3.3. 29 ~ 46화

깨어났을 때 기절하기 전 얼핏 원을 본 걸 떠올리고는 원을 찾아간다. 원은 처소에 없었고, 상선에 따르면 원이 마음이 불편할 때 잠행을 주로 나가는데, 그러지 못할 때에는 영생전에 간다고 말해준다. 원은 상선의 예상대로 그곳에 있었다. 단아는 원의 명령에 모진 고문을 받았는데도 원을 탓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죄를 지은 아버지의 잘못, 그리고 진실을 함구한 자신의 잘못도 있기 때문에 오로지 원의 탓인 건 절대 아니며, 사람은 누구나 상처를 주고 살아간다며 오히려 원을 이해하고 위로한다. 단아는 두 가지 청을 한다. 첫째로 나비를 지켜달라는 부탁이었다. 우리[29]가 준 상처를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데도 지켜야 할 게 너무 많아 자신은 지킬 생각을 못하기에 이제는 원이 나비를 지켜주어야 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둘째로 벌은 나비가 아니라 죄를 지은 사람이 받아야 하니 아버지의 관직을 삭탈하고 자신과 함께 멀리 유배를 보내달라고 한다[30]. 원은 급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단아에게 사과를 하고 영생전을 뜬다.

왕자 독살 사건의 진범이 잡힌다. 3부 32화에서 나비가 풀려나는 걸 기다리고 있었는데 나비는 나오지 않았고 오히려 처소에 감금된다. 영문을 몰라 자신을 끌고 온 이들에게 진범이 잡히지 않았냐며 따지고 나비의 안부라도 알려달라고 애원한다. 그때 백화[31]에게서 아버지가 어전으로 불려갔다는 소식을 듣고는 유배를 가게 될 거라 생각하고 떠날 준비를 한다. 백화는 자신의 이름이 설화[32]라고 은밀히 전해준다. 설화는 단아는 반드시 무사할 것이라고 안심시킨다. 그리고 잠깐이라도 나비를 보고 싶어서 방 밖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에게 부탁을 하려고 방문으로 다가갔다가 유자겸이 부대시참을 당하게 될 거라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는다. 용서를 구하기 위해 진원왕을 만나게 해달라고 간청하는데 갑자기 어지러워지면서 잠들었다.

하지만 졸렸을 때 잠들지 않으려고 깨진 찻잔을 잡아 손에 상처를 낸 덕분에 홍이 자신을 데리러 온 것도, 자장가를 부르며 어디론가 업고 가는 것도 기억 속에 남아 꿈인지 현실인지 혼란스러워한다. 결국 이 설화와 백호에게 단아를 데리고 가라고 말할 때 완전히 깨어났다. 그가 진원왕을 치러 가겠다고 말한 걸 들었을 때 홍을 말리려고 몸을 간신히 일으켰는데, 이때 우연히 땅으로 떨어진 홍의 그림 뒤에 숨겨진 다른 그림을 발견한다. 10년 전 도련님을 만났을 때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홍이 진짜 '도련님'이었다는 걸 안 충격도 있지만, 원과 그는 본래 형제이며 진실을 몰랐을 때는 서로 친하게 지냈으니 이대로 싸우는 건 서로에게 더 큰 상처를 주니까 말려야겠다고 생각한다. 움직이지 않게 된 다리를 때려서라도 강제로 움직이게 만들어 궁으로 돌아갔다.

궁으로 향하던 중 군사들이 유자겸이 감옥에 있다는 것을 듣고 그곳으로 찾아간다. 하필이면 이 때는 유자겸이 살해당한 직후였다. 반란군들이 단아를 죽이러 가지만 이적이 말려서 목숨을 부지했다. 감옥에서 나온 뒤 공 내관을 만났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공 내관이 살해당하는 걸 눈 앞에서 봤고 곧 그 병사에게 공격을 받는다. 살기 위해 죽은 척 하고 있다가 원이 있는 곳을 찾아다닌다. 결국 별궁에서 원을 찾아내었을 때는 이 사망한 직후였다. 홍과 원 사이에서 벌어진 일을 보고 놀라는 사이 갑자기 화살에 맞아서 의식을 잃었다.

다행히 죽지 않았지만 아버지가 사망하고 집안이 몰락해서 마미송과 아이들과 같이 살고 있다. 그간 겪었던 충격 때문인지 '원이 도련님' 말고는 모든 기억을 잃어, 을 '원이 도련님'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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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꽃신의 인연이라는 뜻. [A] 나비. [B] 진원왕 이원. [B] [5] 옛날부터 몸이 약했으며, 그런 몸으로 단아를 낳은 것도 기적이라고 한다. [6] 비화림만 그리는 화사인 '홍'을 좋아하는데, 이 추억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C] 홍. [B] [C] 홍. [10] 그런데 단아는 휘가 도둑 흉내를 내었다고 오해한다. [11] 향주 중심부에 있는 빈촌. [B] [13] 단아가 난처할 때마다 홍이 나타나서 홍에게 고마운 마음, 원이 아니라서 등의 복잡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B] [A] [16] 사실 단아가 잃어버린 꽃신 한 짝을 장례식 이후에 그 소년이 어떻게 찾아내었는지 단아의 집에 몰래 들어와서 두고 갔다. 단아는 소년의 이런 행동에 고마움과 감동을 느꼈다.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의 관심도 받지 못한 단아에게 소년이 단아에게 해주었던 모든 것은 단아에게 유일한 온기와 같았다. 한 번밖에 듣지 못했던 그 자장가는 아버지 없이 홀로 무서운 밤을 보낼 때마다 부르며 무서운 것들을 잠재운다고 생각하며 버텨냈다. 그러다보니 외우고 또 외워졌다. [17] 붉은 달은 관아에서 잡아들이려 하고 있기 때문에 신고하여 도와줄 수도 없다. [18] 잘못된 선택이다. 깊게 박혀있는 경우에는 절때 뽑으려하지말고 의사에게 가야한다. [19] 원에게 박힌 나뭇가지는 그래도 크기가 작은 편이어서 뽑는다고 크게 탈이 나진 않았다. [20] 유단아, 황세련. [21] 궁 안에서 뜻 밖의 인물(원)을 만난 일. [22] 원의 마음. [23] 원은 나비를 좋다하고 단아는 그런 나비에게 왕의 마음을 얻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했다. [24] 작중에선 공주로 언급되나 가국의 호칭과 정치 체계 등은 조선의 것을 그대로 가져왔으며, 왕자의 작위는 정실 소생인지 후궁 소생인지에 따라 각각 대군과 군으로 구분했다. 따라서 포괄적인 호칭으로 왕녀라고 하거나 옹주라고 하는 것이 맞다. [25] 크게 혼난 것은 아니었고 유자겸의 잘못을 감추려다 이렇게 된 것이기에 유자겸도 단아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다. [26] 단아 뿐 아니라 외부 사람들은 모두 사고로 알고 있는 듯하다. [27] 나비=이휘는 3부 14화에서 단아에게 정체를 밝힐 때 '현 왕을 폐위하고 왕위를 되찾는 게 목적'이라고 진연세자나 할 법한 말을 했지만 3부 25화에서의 단아의 반응을 보면 당시에 나비가 남자이며, 홍과 동일인물이며 붉은 달이라는 진실에 큰 충격을 받아 그 이상은 생각하지 못한 듯. [28] 나비는 유자겸에 의해 조정 대신들까지도 반란군의 일원임을 의심하고 있었고, 무고가 밝혀진다한들 처벌을 피할 수 없으니 탈출시키려 한 것이다. [29] 궁에서 나비를 쫓아내고 딸을 구하기 위해 나비를 희생시키기까지 한 아버지, 나비가 스스로를 희생하게 만든 단아, 나비를 쫓으며 아프게 한 원 등. [30] 아버지가 지나치게 권세를 탐해서 왕실 법도를 어지럽혔지만 역심은 아닐 것이라며 변호를 보탰다. [31] 현빈의 부탁을 단아에게 전하러 오던 나인. [32] 나비가 믿어달라고 부탁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