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 이전 |
2015년 재개장 이후 |
El Caminito del Rey
1. 개요
스페인의 안달루시아 지방 말라가의 초로 폭포와 가이타네호 폭포 사이에 있는 절벽 사이에 만들어진 좁은 길. 절벽 옆에 철골을 박아 뼈대를 만들고 콘크리트로 마무리한 잔도였으며, 2015년 주 정부의 대대적인 정비 이후 관람지가 되었다. 총 길이는 약 7.7km이며, 이 중 우리가 흔히 아는 나무로 만든 길은 2.9km 가량 된다.2. 역사
원래 이 폭포 사이에 있는 수력발전소의 건설을 위해 만들어진 오솔길로, 1901년 건설을 시작해 1904년 준공되었다. 그리고 1921년 수력발전소가 완공되자 이를 축하하기 위해 당시 스페인 국왕이었던 알폰소 13세가 이 길을 지나갔다. '왕의 오솔길'이라는 이름은 이때 붙은 이름이다.
수력발전소 완공 이후 전혀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버려졌다. 사실 위의 현역 시절 사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건설 당시부터 정식 도로가 아니라 건설 인부들의 작업용 통로에 불과하였기 때문에 애초부터 좁고 허술했다. 그러다 보니 수력발전소가 완공된 다음에는 굳이 위험한 이 길을 이용할 이유 자체가 없어졌으며, 관리가 안 되자 안 그래도 부실하게 만들어진 길이 서서히 부서져 내려서 상당수 구간의 콘크리트가 무너져 없어졌고 철골만 남게 되었다. 일부 구간은 철골마저 무너져 완전히 길이 끊어진 곳도 있다. 한 마디로 말만 길이지 실제로는 폐허나 마찬가지며, 억지로 통행하다가 요단강을 건너갈 확률이 극도로 높은 길이었던 셈이다.
2.1. 무모한 도전
그럼에도 이 위험한 길의 통행에 도전하는 용자들이 나타났고, 유럽 쪽에는 이 길을 통행하는 장면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이 길을 통행하다가 요단강을 건너간 사람만도 알려진 것만 20명이 넘어간다고 한다. 위 사진은 1999~2000년 무렵에 이곳을 건너다 연달아 사망한 3명의 사람들의 위령비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해서는 안 될 짓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안달루시아 지방 정부에서는 2000년대부터 이 길을 폐쇄했지만, 오솔길 초입까지는 관광객의 접근이 허용되어 있기 때문에, 허가된 구간 너머로 몰래 진입하는 사람들을 일일이 통제하기도 어려운 형편이었고 이를 이용해 몰래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출입 시 약 600유로(한화로 약 70만 원 상당)의 벌금을 내야 했지만 잡힐 확률이 낮으니 그 누가 신경이나 쓸까?
왕의 오솔길 트레킹 영상 중 가장 유명한 영상. 이 영상의 주인공 Daniel Ahnen 씨는 2011년 히말라야 등정 중 크레바스에 추락하여 사망했다. 참고로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만 4개로, 최소 대여섯 번 이상은 등산해봤을 것으로 보인다.
3. 복원 및 유료 개방
2009년 2월, 안달루시아 지방 정부에서 이 길을 복원하기로 하고 예산을 모으기로 결정했으며, 2011년 6월 말라가와 안달루시아 지방 정부가 공동으로 수리 및 박물관, 주차장 공사를 하는데 합의했다. 2012년에 공사를 시작, 3년에 걸쳐서 정비되었으며 왕의 오솔길 자체는 2014년 3월에 복원 공사를 시작했고 2015년 초에 완공하였다.2015년 3월 26일 스페인 정부가 이 길을 안전하게 정비 후 관광객들에게 개방하기로 하였다. 처음 6개월간은 입장료도 무료. 이제 안전하게 도전해보자. 기존의 낡은 길 위에 새로 길을 부설했다. 뒤로도 연장된 구간이 있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