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앰풀
플라스틱 앰풀[1]
1. 개요
의약품이나 화학약품을 담는 조그마한 밀폐 용기를 가리킨다. 보통은 유리로 만들어지고, 플라스틱 등 다른 재질도 사용되는데 공통적으로 최소한 어느 정도는 투명하여 내부의 물질을 확인할 수 있다. '앰플'이라 쓰는 경우가 많은데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앰풀([ˈæmpuːl])'이 바른 표기이다.왼쪽은 앰풀, 오른쪽은 바이알 |
바이알과 용도가 비슷한데, 가장 큰 차이점은 앰풀은 완전 밀봉되어 있고 사용할 때에는 용기를 부러뜨려 내용물을 꺼내 쓴다는 점이다. 가장 흔하게 앰풀을 접하는 것은 병원에서 주사를 맞을 때이다. 끝이 좁아지는 유리병의 목 부분을 부러뜨려 개봉하는 것은 앰풀이고, 고무 마개에 주사바늘을 꽂는 것은 바이알이다. 또한 앰풀은 액상 상태지만, 바이알은 대부분 분말 형태의 약으로 주사용수나 생리식염수를 이용해 녹인 후 사용하는 케이스가 많다. 참고로 바이알 같은 경우 주로 항생제가 많다.
또한 바르는 화장품이나 경구용(마시는) 제품 중에서도 앰풀 형태로 나오는 것들이 있다.
이런 밀봉 특성 때문에 주로 공기와 민감하게 반응하는 약품이나 주사제를 담는 용기로 사용된다.[2]
앰풀 제작 과정을 담은 영상
2. 위험성
2.1. 유리 파편 오염
완전 밀봉된 유리 형태로 만들기 때문에 열려면 저런 식으로 위 부분을 부러뜨려서 열어야 한다. 당연히 여는 과정에서 개봉자의 손이 다칠 우려도 있으며, 이렇게 열 경우 조각난 미세한 유리 파편이 그대로 약물 속에 혼입되어서 주사를 통해 인체로 유입될 수 있는 위험성이 존재한다. 이러한 유리 파편 오염 문제는 계속 논란 중이다.
실제로 유리 앰풀을 개봉하고 약물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실험을 하자 거의 매번 유리파편이 발견되었다. 즉, 이러한 형태의 약통에는 거의 무조건 유리가 혼입된다는 것. 또한 한번 우리 몸에 들어온 유리는 배출되지도 않는다. 혈관 속에 미세 광물 입자가 들어간 채로 살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약물 안에 이러한 유리 앰풀 형태의 주사약은 로컬 병원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형태이며, 진통제나 항생제 등 건강한 사람이라도 평생 몇 번씩은 맞을 기초적인 주사약물 거의 전부가 이런 형태라는 것.
이를 막기 위해 앰풀의 재질을 플라스틱으로 바꾸거나 아니면 필터가 장착된 주사기도 시판되고 있지만, 아직 일반 주사기보다 널리 보급되고 있지는 않았다. 식약처나 보건복지부의 무관심, 그리고 위험성 홍보 부족에 따른 피해를 국민이 오롯이 입고 있는 것이다.
식약처에선 육안 식별이 불가능한 유리파편을 막기 위해 절단면이 깔끔하지 못한 앰풀은 사용하지 않고, 개봉한 것은 1~2분간 기다리며, 필터가 있는 주사를 사용할 것을 제시했으며, 필터가 장착된 주사가 점점 보급되어감에 따라 이전보단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필터주사기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으로 비용의 80%만 부담하면 되는 대신 하루에 외래시 1회, 입원시 2회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
유리와 플라스틱의 비교 영상
2.2. 미세 플라스틱 오염
그러나 유리 파편 문제로부터 안전하다고 여겨져 온 플라스틱 앰풀 역시 미세 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 문제가 존재한다.플라스틱 앰풀이 가장 많이 쓰이는 곳은 인공눈물인데 광학 현미경으로 관찰시 개봉한 인공눈물에서 마이크로 사이즈의 파편이 발견됐고, 이는 눈과 비강을 연결하는 눈물길을 따라 코와 폐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첫 1~2방울을 버린 후 점안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
3. 여담
- 약국에 가면 앰풀에 들어 있는 영양제를 쉽게 볼 수 있다. 주사제로 오인할 수 있지만 그냥 마시는 드링크제다. 앰풀 용기는 제조 과정도 복잡하고 비용도 더 든다. 위장관을 통해서 흡수하는 마시는 영양제를 굳이 앰풀로 만들 이유가 없지만 뭔가 전문 의약품스러운 인상을 주기 위한 마케팅 의도일 뿐이다. 널리 알려진 박카스와 구론산바몬드도 초창기에는 앰풀로 출시된 적이 있었다. 심지어 박카스에는 드링크용이니 주사로 사용하지 마시오라는 경고문이 달려 있었으며, 현재는 약간 바뀌어 이 제품은 경구용으로만 사용하고 주사용으로는 사용하지 않는다라고 써져 있다.
- 스파이들이 정체가 탄로나거나 붙잡힐 때 독극물이 든 앰풀을 깨물고 자살하는 클리셰가 있다. 특히 북한 간첩의 전형적인 자살 수법으로, 실제로 대한항공 858편 폭파 사건의 범인 중 김승일은 이것으로 자살했고 김현희는 독약 앰풀을 깨물고 자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 때문에 국가정보원에서는 수상한 앰풀을 소지하고 다니는 사람에 대해서도 간첩 신고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