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1-02 23:40:06
애절양(哀絶陽).
양물[陽]을 자른[絶] 것을 슬퍼하다[哀].
다산
정약용이 지은 한시(漢詩)로 조선 후기 백성이
과도한
군정으로 인한 고통을 못 견뎌
음경(성기)을 자른 것을 보고 슬퍼하며 지은 시라고 한다. 당시 조선 삼정의 문란이 얼마나 막장으로 심했는가를 잘 알 수 있다.
역사 시험에는
삼정의 문란이나
세도정치 파트에서 지문으로 많이 출제된다.
문학 시험에선
같은 작가가 지은 <탐진촌요>뿐만 아니라
고려가요 <
청산별곡>, 익재
이제현의 <사리화>, 사설시조 <두터비 파리를 물고> 등 지배층의 수탈과 관련한 작품들과 묶여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
蘆田少婦哭聲長(노전소부곡성장)
|
갈밭마을 젊은 아낙 길게 길게 우는 소리
|
哭向縣門號穹蒼(곡향현문호궁창)
|
관문 앞 달려가 통곡하다 하늘 보고 울부짖네
|
夫征不復尙可有(부정불복상가유)
|
출정 나간 지아비 돌아오지 못하는 일 있다 해도
|
自古未聞男絶陽(자고미문남절양)
|
사내가 제 양물 잘랐단 소리 들어본 적 없네
|
舅喪已縞兒未澡(구상이호아미조)
|
시아버지 삼년상 벌써 지났고 갓난아인 배냇물도 안 말랐는데
|
三代名簽在軍保(삼대명첨재군보)
|
이 집 삼대 이름 군적에 모두 실렸네
|
薄言往愬虎守閽(박언왕소호수혼)
|
억울한 하소연 하려 해도 관가 문지기는 호랑이 같고
|
里正咆哮牛去早(이정포효우거조)
|
이정은 으르렁대며 외양간 소마저 끌고 갔다네
|
磨刀入房血滿席(마도입방혈만석)
|
남편이 칼 들고 들어가더니 피가 방에 흥건하네
|
自恨生兒遭窘厄(자한생아조군액)
|
스스로 부르짖길 "아이 낳은 죄로구나!"
|
蠶室淫刑豈有辜 ( 잠실음형기유고 )
|
누에 치던 방에서 고환 까는 형벌도 억울한데
|
閩囝去勢良亦慽 ( 민건거세양역척 )
|
민나라 자식의 거세도 진실로 또한 슬픈 것이거늘
|
生生之理天所予 ( 생생지리천소여 )
|
자식을 낳고 사는 이치는 하늘이 준 것이요
|
乾道成男坤道女 ( 건도성남곤도여 )
|
하늘의 도는 남자 되고 땅의 도는 여자 되는 것이라
|
騸馬豶豕猶云悲 ( 선마분시유운비 )
|
거세한 말과 거세한 돼지도 오히려 슬프다 할만한데
|
況乃生民思繼序 ( 황내생민사계서 )
|
하물며 백성이 후손 이을 것을 생각함에 있어서랴!
|
豪家終歲奏管弦(호가종세주관현)
|
부자집들 일 년 내내 풍악 울리고 흥청망청
|
粒米寸帛無所損(립미촌백무소손)
|
이네들 한 톨 쌀 한 치 베 내다바치는 일 없네
|
均吾赤子何厚薄(균오적자하후박)
|
다 같은 백성인데 이다지 불공평하다니
|
客窓重誦鳲鳩篇(객창중송시구편)
|
객창에 우두커니 앉아 시구편을 거듭 읊노라
|
영화
자산어보에 이 시를 모티브로 한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이 시는 정약용이 쓴 것이고 영화
자산어보는 정약용의 형인 정약전의
자산어보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