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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23 00:35:51

안톤 이고

픽사의 최종 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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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이고[1]
Anton Ego
[2]
파일:안톤 이고.jpg

1. 개요2. 작중 행적3. 기타

1. 개요

Amusing title. <Anyone Can Cook>. What's even more amusing is that Gusteau actually seems to believe it. I, on the other hand, take cooking seriously. And, no. I don't think, anyone can do it.
재미있는 제목이죠. <누구나 요리할 수 있다>. 더 재미있는 건, 구스토가 정말 그 말을 믿는 것처럼 보인다는 겁니다. 그러나 요리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저의 입장으로서, 저의 의견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도입부에서의 첫 대사[3]

라따뚜이 등장인물이자 최종 보스.[4] 성우는 피터 오툴 / 김병관 / 카유미 이에마사.

프랑스 요식업계에서 큰 영향력을 자랑하는 미식 평론가로, 까다로운 성격이지만 평판은 칼같이 정확해 신뢰성이 높다. 등장할 때마다 주변에 드리우는 음산하고 어두운 분위기, 빼빼 마른 몸과 무기력한 표정, 창백한 피부 등 뱀파이어를 연상시키는 외모를 지녔으며,[5] 오귀스트 구스토의 모토인 '누구나 요리를 할 수 있다.'에 반발하고 아무나 요리를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구스토 레스토랑에 혹평을 줘서 별점 두 개를 빼앗은 장본인으로[6], 평론계의 거물인 동시에 요리사들에겐 악몽과도 같은 존재다.[7] 극중에서 등장하는 다른 평론가들 역시 자신도 모르게 안톤을 기준으로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2. 작중 행적

You are Monsieur Linguini?
이고: 링귀니 씨 되십니까?

Uh, Hello...
링귀니: 어, 안녕하세요..

Pardon me for interrupting your premature celebration, but I thought it only fair to give you a sporting chance as you are new to this game.
이고: 섣부른 축하 연회를 방해해서 미안하게 됐소. 이 게임을 처음 해보실 텐데 게임 시작 전에 먼저 기회를 주는 것이 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인데.

Uhh... Game?
링귀니: 어... 게임이요?

Yes. And you've been playing without an opponent. Which is, as you may have guessed, against the rules.
이고: 그렇소. 게다가 아무런 상대도 없이 혼자서 게임을 하고 있지 않으신가. 이미 짐작하셨겠지만, 그건 규칙에 어긋나는 일이지.

You are Anton Ego...
링귀니: 안톤 이고시군요...?

You're slow for someone in the fast lane.
이고: 빨리 출세한 사람치고는 눈치가 아주 느리군 그래.

And you're thin for someone who likes food.
링귀니: 그런데 미식가치곤 몸이 상당히 마르셨네요.

(경악하는 기자들, 그리고 안톤 역시 표정이 일그러지려다 곧 속을 가다듬는다.)

I don't like food, I LOVE IT! If I don't love it, I don't swallow! I will return tomorrow night with high expectations. Pray you don't disappoint me.
이고: 난 음식을 탐하지 않고 사랑하는 이일세! 음식이 마음에 안 들면, 절대 삼키지 않는다고! 내일 밤에 큰 기대를 안고 다시 찾아오겠네. 부디 실망시키지 말게나.
첫 등장 당시, 링귀니와 설전을 하며[8]
도입부에서 구스토의 모토인 ‘누구나 요리할 수 있다(Anyone can cook)’를 반박하는 장면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비춘다. 이후 집무실에서 타자기를 치며 신문을 보다가, 자기가 혹평을 먹였던 구스토 레스토랑이 레미와 링귀니의 활약으로 다시 잘 나가자 마시던 와인 뿜기 직전까지 갈 정도로 경악하며[9] 기자회견장에서 링귀니에게 찾아가겠다고 말한 뒤 직접 출두해 품평을 시작한다.
Uh, do you know what you would like this evening, sir?
무스타파[10]: 저, 어떤 걸 드실지 결정하셨습니까?

Yes, I think I do. After reading a lot of overheated puffery about your new cook. Know what I'm craving? A little perspective. That's it! I'd like some fresh, well-seasoned perspective. Can you suggest a good wine to go with that?
이고: 예, 그런 것 같은데요. 새 요리사의 솜씨가 대단하다는 소문을 들었소만. 내가 뭘 갈망하는지 압니까? 약간의 관점이지요. 그거요! 난 신선하고 간이 아주 잘 된 관점을 원하오. 거기에 어울리는 와인은 어떤 게 있을까?

Is what?
무스타파: ...뭐라셨죠?

Perspective fresh. Out I take it?
이고: 신선한 관점이요. 다 떨어지기라도 하셨나?

I am... Ah...
무스타파: 그게, 저...

Very well. Since you're all out of perspective and no one else seems to have it in this bloody town, I'll make you a deal. You provide the food, I'll provide the perspective. Which would go nicely with a bottle of Chevelle Blonde 1947.
이고: 좋아요. 관점은 다 떨어졌고, 이 문드러진 동네에서 그걸 가지고 있는 자는 아무도 없을 테니 이렇게 하도록 하지. 마음대로 음식을 내오면 내가 그걸 비평하도록 합시다. 거기에는 1947년산 슈발 블랑이 어울릴 게요.

I'm afraid... Um... Your dinner selection?
무스타파: 죄, 죄송하지만... 지금... 어... 뭘 주문하셨나요?

Tell your chef Linguini that I want whatever he dares to serve me! Tell him to hit me with his best shot!
이고: 링귀니한테 그대로 전해. 오늘 나한테 먹이고 싶은 것으로 내오라고 말이야. 최선을 다해서 나한테 한 방 먹일 만한 것으로 가져와!

그렇게 분명 쓰레기 같은 음식을 내놓을 거라고 생각해 이를 갈고 있었지만, 레미가 만든 라따뚜이를 먹고[11] 감동한다.[12] 바로 어렸을 적에 어머니가 해주던 손맛을 떠올린 것.[13] 미식가가 아닌 '애식가'로서, 마음에 안 들면 삼키지도 않는다던 그가 어렸을 적에 어머니가 만들어준 라따뚜이의 맛을 떠올리고는 펜까지 떨어뜨리며 감격스럽게 허겁지겁 먹는 장면이 백미.[14]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았던 냉철한 미식가도, 결국 손맛과 추억이 담긴 음식 앞에서는 무너질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모습을 보여준 임팩트 있는 결말이었다.[15]
I can't remember the last time I asked a waiter to give my compliments to the chef. And now I find myself in the extraordinary position of having my waiter be the chef.[16]
이고: 주방장에게 찬사를 전해달라고 웨이터에게 부탁을 한 지가 얼마나 되었던가... 그런데 오늘은 웨이터에게 내 주방장이 되어달라고 부탁하고 싶을 정도로 만족스럽군.

Thanks, but I'm just your waiter tonight.
링귀니: 감사합니다만, 오늘 밤은 그냥 웨이터일 뿐입니다.

Then who do I thank for the meal?
이고: 그럼 잘 먹었다는 말은 누구한테 해야 되지?

Uh... Excuse me a minute.
링귀니: 어...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콜레트와 링귀니가 주방을 나온다.)

You must be the chef.
이고: (콜레트를 보고) 당신이 주방장인가?[17]

If you wish to meet the chef, you will have to wait until all the other customer have gone.
콜레트: 주방장님을 뵈시려면, 손님들이 전부 가실 때까지 기다려 주셔야 합니다.

...So be it.
이고: ...그러죠.

감격한 그는 오랜만에 주방장에게 감사 인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링귀니에게 감사를 표했으나 그가 그저 웨이터라는 것을 듣고 당황한다. 셰프를 보고 싶다면 다른 손님들이 전부 떠날 때까지 기다리라는 콜레트의 말에 와인을 마시며 기다렸으며, 식당 영업이 종료된 뒤 링귀니가 밝힌 요리사의 정체는 레미. 레미의 내레이션에 따르면, 처음엔 농담이라 생각했지만 링귀니의 설명을 통해 담담히 진짜라는 걸 받아들이게 됐다고 한다.[18] 링귀니의 설명과 레미의 시연이 끝나고 식사에 감사를 표하고 난 뒤 자리를 뜬 이고는, 집으로 돌아가 자신의 방에서 기나긴 숙고의 시간을 가지다 아래의 평론을 쓴다.[19]


In many ways, the work of a critic is easy.
여러모로, 평론가의 일은 쉽다.

We risk very little, yet enjoy a position over those who offer up their work and their selves to our judgment.
위험은 거의 감수하지 않으면서, 우리의 평가에 자신의 직업과 스스로를 거는 그들보다 높은 지위를 누린다.

We thrive on negative criticism, which is fun to write and to read.
우린 혹평을 즐긴다. 쓰기에도, 읽기에도 재미있기 때문이다.

But the bitter truth we critics must face is that in the grand scheme of things, the average piece of junk is probably more meaningful than our criticism designating it so.
그러나 우리 평론가들이 직면해야 하는 씁쓸한 진실은, 더 넓은 관점에서 보면, 우리의 비평이 하는 저울질보다는 아마 흔한 쓰레기 조각이 더 의미가 있을 거라는 사실이다.

But there are times when a critic truly risks something, and that is in the discovery and defense of the new.
하지만 가끔은, 평론가가 정말로 위험을 감수해야 할 때도 있다. 새로운 걸 발견하고 보호해야 할 때다.

The world is often unkind to new talent, new creations. The new needs friends.
세상은 종종 새로운 재능과 창조에 냉담하다. 새로운 것에는 친구가 필요하다.

Last night, I experienced something new, an extraordinary meal from a singularly unexpected source.
어젯밤, 나는 무언가 새로운 것을 경험했다. 아주 뜻밖의 상대로부터 기가 막힌 음식을 맛본 것이다.

To say that both the meal and its maker have challenged my preconceptions about fine cooking
음식과 요리사 모두가 미식에 대한 나의 가치관에 도전했다고 이를 말하는 것은

Is a gross understatement. They have rocked me to my core.
심한 과소평가이리라. 그들은 송두리째 나를 흔들어 놓았다.

In the past, I have made no secret of my disdain for Chef Gusteau's famous motto, "Anyone can cook."
과거에, 나는 요리사 구스토의 유명한 좌우명을 노골적으로 비웃었다. "누구나 요리할 수 있다"는 그 말.

But I realize only now do I truly understand what he meant.
하지만 나는 이제서야, 그가 말하려던 의미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Not everyone can become a great artist, but a great artist can come from anywhere.
모두 위대한 예술가가 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위대한 예술가는 어디에서든 나올 수 있다는 것을.

It is difficult to imagine more humble origins than those of the genius now cooking at Gusteau's. Who is, in this critic's opinion, nothing less than the finest chef in France.
지금 구스토에서 일하는 그 천재 주방장보다 더 미천한 신분은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견해로 볼 때, 그는 프랑스 최고의 요리사라고 단언하는 바이다.

I will be returning to Gusteau's soon, hungry for more.
난 구스토 레스토랑에 다시 찾아갈 것이다. 더 먹고 싶어 못 견디겠다!
깨달음을 얻은 이고는 상대를 깎아내리며 날카롭게 자를 재듯 재단하고, 미천한 이는 요리를 할 자격이 없다고 단언한 오만한 과거에서 벗어나 좋은 것을 호평하며 절대로 차별하지 않는 자세를 가지게 된다.

그러나 호평을 날린 그날 스키너의 제보로 구스토 레스토랑을 방문했다가 요리하는 엄청난 양의 쥐떼를 목격한 파리시 위생국 직원의 폭로로 레스토랑은 폐업당하고, 구스토를 호평한 이고의 명성 역시 추락해 평론가로서의 경력이 끝장나게 된다.[20]

그러나 이후 에필로그에서 나온 레미의 내레이션(친구들에게 들려준 지금까지의 이야기)에 따르면, 구스토 레스토랑이 폐업한 자리에 세워진 새로운 식당 사업에 투자하며 행복하게 잘 지낸다고 한다.[21] 비평가로서는 모든 걸 잃어버렸지만, 이제는 순수한 미식의 삶을 살며 스스로 만족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랫동안 평론계의 톱으로 군림해왔던 만큼 쌓아둔 재산도 넉넉했을 것이니.

엔딩에서는 레미의 레스토랑에 앉아서 라따뚜이를 흡족하게 먹는 모습으로 다시 등장한다.
Can I interest you in a dessert this evening?
링귀니: 오늘은 저녁 디저트도 드시고 싶으신가요?

Didn't you always?
이고: 늘 그러지 않았던가?

Which one would you like?
링귀니: 어떤 걸로 드릴까요?

Surprise me![22]
이고: (레미를 바라보며) 놀래켜 보라고!

이 장면에 앞서 콜레트가 레미에게 "이고씨 좋아하는 걸로."라고 말하고, 여기서도 링귀니와 친밀하게 웃으며 대화하거나 레미에게 신뢰를 보이는 태도를 보면 단골손님이 된지 오래인 듯하다.[23] 앞서 보였던 차갑고 까칠한 인상도 전부 없어졌고, 링귀니가 지적했던 마른 얼굴에도 전보다는 살이 붙어[24] 삶의 여유를 찾은 듯한 모습.

레미가 만들어준 음식을 처음 먹었을 때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감격하던 것을 보면, 안톤은 레미가 만들어주는 요리를 먹을 때마다 행복한 유년기의 추억에 잠기는 셈이다. 즉 그에게는 상대를 조롱하기에만 바쁘던 평론가 시절보다도 훨씬 더 행복한 삶을 찾았다는 결말이다.

3. 기타



[1] 프랑스어 표기법에 따른 올바른 표기는 앙통 에고이며 레미가 마벨 할머니의 주방에서 시청한 구스토의 전기 다큐멘터리에서 딱 한번 안톤 에고로 번역되었다. 사족으로 안톤이라는 이름은 독일어 명칭이기 때문에 프랑스라는 배경에 어울리게끔 작명을 하자면 앙투안 에고가 되었어야했다. [2] 이고(Ego)는 영어로 자아, 자부심을 뜻한다. 그의 성격과 딱 맞아떨어지는 이름이다. [3] 구스토의 저서를 읽고 내린 평으로 마치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버리듯 비서에게 건내며 책을 얹어두었던 무릎까지 더러운 것이라도 만진 것마냥 툭툭 쓸어버린다. 이 당시만해도 얼마나 구스토의 의견을 탐탁지않아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 [4] 일단은 최종 보스이며 짓궂은 구석은 있었지만 악인이라 할 정도는 아니며, 단지 주인공들이 뛰어넘어야 하는 마지막 장애물에 가깝다. [5] 구스토의 전기 다큐멘터리에서 붙여준 별명은 The Grim Eater로 자막으로만 묘사되었기에 더빙판 별명은 없지만 라임을 살려 번역하지면 저승식(食)자 정도가 될 것이다. 그의 집무실도 육각형 관 모양을 하고 있으며 사용하는 타자기 역시 부품이 묘한 조화를 이뤄 해골처럼 음침한 분위기를 풍기는데, 제작진은 일부러 메마르고 냉혹하게 보이도록 한 연출이라고 언급했다. [6] 이고는 구스토 레스토랑을 최소 세 번 방문했으며 스키너 취임 이후 별점을 3점까지 떨어뜨린 이도 이고라는 점을 비서인 앰브리스타와의 대화를 통해 추론할 수 있다. 구스토의 전기 다큐멘터리에 잠깐 나온 장면을 빼면 실질적으로 작중 등판하게 된 시점이 링귀니 취업 이후 호재를 맞이했다는 소식을 비서를 통해 전해듣는 장면인데 이때 "몇 년 째 그 식당 평가 안했는데? 관광객들이나 간다고 혹평한 게 마지막이야. 이렇게! '구스토는 드디어 역사 속에 제자리를 찾게되었다. 유명한 요리사 보야디(미국의 인스턴트 파스타 통조림 브랜드)처럼 인스턴트 식품 회사로 전락을 하고 만 것이다...' 내가 끝장을 냈어. 나의 마지막 평가였었지!" 등의 대사를 통해 그때까지 구스토 레스토랑을 적어도 두 번 평가했음이 확인된다. [7] 요리사 뿐만 아니라 기자, 종업원 등 작중 이고를 보는 사람들은 전부 다 주눅이 드는 것에서 이고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 수 있다. [8] 이때 매우 큰 모욕을 당한 것 같은 말투와 표정으로 말하며, 특히 음식을 '탐한다(Like)'는 말을 역겹다는 듯이 힘주며 내뱉는 게 포인트다. [9] 원래는 제대로 뿜는 게 클리셰지만, 이고는 와인을 살짝 뿜었다가 병을 들어 제조년도를 보고 진정한 뒤 다시 삼키는 묘한 개그씬을 찍는다. 그의 절제되고 침착한 성격을 보여주는 장면. [10] 구스토 레스토랑의 웨이터. [11] 전채 요리로 나온 링귀니&레미제 수프를 맛봤는데 '흠, 괜찮네' 정도의 표정을 짓고 무난하다는 평을 내렸다. 안톤을 존경한다는 다른 평론가 솔린이 이 수프를 먹고 감탄해서 시가 곁들여진 평론까지 썼던 걸 고려하면 이고의 평가는 정말로 엄격한 것. [12] 요리 만화의 전통적인 클리셰긴 하지만, 흔하게 나오는 과장된 리액션이 아닌 부드럽고 따뜻한 추억을 떠올리는 훈훈한 리액션이 포인트. [13] 이때 안톤은 자신이 어렸을 적에 자전거를 타다 넘어져서 다리를 다쳐 풀이 죽자 어머니가 라따뚜이를 해주시며 위로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정황상 작중 시점에선 고인으로 보여진다. [14] 그의 펜은 '음식에 대한 평가'를 상징하는 매개체이며, 떨어졌을 때의 묵직한 소리는 자신의 평가가 지닌 무게감을 나타낸다. 즉, 평가하는 행위와 그 행위로부터 비롯되는 중압감을 잊고 음식을 즐겼다는 이야기. 특히 평소에는 피부색이 창백했지만 라따뚜이를 먹고 나서 얼굴에 핏기가 돌아오는 연출이 나오는데, 그동안 잊고 있었던 인간적인 면모를 되찾는 듯한 묘사로 보인다. [15] 또한 이것은 그가 도입부에 말했던, '요리는 아무나 할 수 없다'라는 편견을 정면으로 깨부수는 장면이기도 하다. 이고의 어머니 역시 전문셰프나 요리사가 아닌 그저 한 명의 평범한 주부였지만 그가 먹은 라따뚜이는 그의 기억에 있어서 인생 최고의 요리였듯이 말이다. [16] 주방의 요리는 레미, 콜레트가 전담하고 있었다. 링귀니는 당시 서빙만 하고 있던 상황인데 이고는 이를 착각하여 링귀니가 양쪽 모두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그것에 놀라움을 표하는 장면이다. [17] 1960년대로 추정되는 본작 시대상 젊은 여성 주방장에 대한 인식을 생각해보면 정말 다른 선입견 없이 순수하게 요리 실력만을 따지는 이고의 사람됨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는 대사다. [18] 그의 성격 상 당시 링귀니와 콜레트의 설명을 들을 때는 무표정이었지만 속으로는 꽤 감탄했을 것으로 보인다. 쥐라는, 예상치도 못한 존재가 손님의 입맛을 꿰뚫고 그에 맞는 음식을 내놓을 수 있는 혜안이 있다는 건 당연히 음식 그 자체를 사랑하는 이고의 성격상 가볍게 무시할 일이 아니다. [19] 음식뿐만이 아닌, 어느 분야에서든 평론가는 스스로의 위치와 선입견에 갇힐 수 있고 이로 인해 부당한 피해(=혹평)를 야기한다는 사실, 그리고 말미에 이를 극복하고 성장한(=구스토의 명언을 제대로 이해한) 자신의 심정을 표현해냈다. 후술될 평론은 단순히 가 요리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평론에 쓰지 않았으며, 냉정하게 한 요리사로서의 실력만을 평가하고 기술함으로써, 레미가 바래왔던 요리사로서의 꿈을 충족시키는 데에도 일조해줬다. [20] 프랑스의 위생 관련 법안을 모를 리 없는 이고가 주방장의 정체와 주방장을 돕는 수많은 조수들을 목격한 후 평론에 "하지만 가끔은, 정말로 위험을 무릅써야 할 때도 있다."라고 언급한 시점에서 이미 평론가 자리를 내려놓을 각오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21] 더빙판에서는 '중소기업 투자자'로 번역되어 해당 비하인드 스토리가 잘 드러나지 읺았다. [22] 앞에서 말한 '마음대로 내놔 봐라'가 '무엇을 내놓아도 박살내 주겠다!'는 태도였다면, 여기서는 '무엇을 내놓아도 기대하고 있겠다'는 뜻. 이 역시 위의 평론과 마찬가지로 레미를 하나의 요리사라고 확실히 인정하는 장면이다. [23] 단골일 뿐만 아니라 식당 라따뚜이에 상당히 큰 지분을 가진 투자자이기도 하다. 라따뚜이가 잘 될수록 그의 지분도 커지는 것이므로 투자자로서도 성공한 샘. 물론 이미 부유한 이고에게는 돈이 아닌 자신이 사랑하는 식당에서 마음껏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미식가로서의 행복이 더 클 것이다. 투자자이자 단골 중의 단골로서 오랜 대기시간 없이 지정석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게 조리된 특별한 음식을 즐길 수 있을테니. [24] 꽤 보기 좋을 만큼 둥근 인상이 되었다. [25] 물론 후반부의 독백에서 스스로도 ' 혹평하기를 즐긴다'라고 말했으며 본인이 내린 혹평때문에 1대 주방장이 사망한 식당에 굳이 다시 찾아가 별점을 또 빼앗아 놓고 자기가 끝장을 냈다며 자랑하는 것으로 보아 직업을 일종의 악취미로 즐기는 듯한 면모도 있었고, 꽤 신경질 내는 모습도 자주 보인 만큼 라따뚜이를 맛보고 생각을 바꾸기 전까지는 분명히 호인도 아니었다. [26] 라따뚜이를 먹고 난 이후 "내가 주방장에게 찬사를 보낸 지 얼마나 되었던가..."라고 말하는데, 정말 행복을 느끼게 만드는 요리는 주방장에게까지 고맙다고 인사할 수 있을 정도로 솔직한 인물이다. 실제로 그는 레스토랑 영업이 끝난 이후 쥐들이 음식을 만들고 주방을 청소하는 것까지 봤다. 그럼에도 평론을 쓴 것을 보면, 쥐가 득실대던 식당을 평론한 자신이 겪을 모든 모욕을 감내했다고 볼 수 있다. [27] 다른 평론가가 감탄하던 레미제 수프도 그에게는 괜찮은 정도였을 뿐이었고 링귀니에게 음식을 탐한다는 표현을 쓸 데는 역겹다는 듯한 얼굴을 지은 것을 보면 요리를 탐하는 건 그 가치를 훼손시키는 것으로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 [28] 구스토의 대한 혐오감 또한, 누구나 요리할 수 있다고 했으면서도 구스토 자신은 프랑스 최고의 요리사라는 명성과는 다르게 이고가 진심으로 사랑하고 감동할 수 있는 요리를 내오지 못했고, 그렇기에 이고는 구스토가 요리에 대한 가치를 떨어뜨리고 자신 스스로도 요리를 못하면서 사람들에게 요리를 평하냐라는 혐오감을 가진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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