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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1 09:15:21

아낙사고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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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000><colcolor=#fff> 아낙사고라스
Anaxagoras | Ἀναξαγόρας
파일:Anaxagoras_Lebiedzki_Rahl.jpg
출생 기원전 500년경
아케메네스 제국 이오니아 클라조메네
사망 기원전 428년경
람사코스
직업 철학자
성향 다원론

1. 개요2. 생애 및 일화3. 사상4. 천문학에서의 업적5.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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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고대 그리스 철학자. 다원론자이다. 만물이 이미 "씨앗" 속에 들어가 있으며,[1] 물질에 질서를 부여하는 "지성(Nous)"의 운동을 통해 그것이 발현된다고 주장했다.[2]

2. 생애 및 일화

이오니아의 도시국가 클라조메네 출신으로 재산이 많고 가문이 좋을 뿐만 아니라 배포가 크다는 점에서 걸출했다. 그는 자신이 상속받을 재산을 집안사람들에게 넘겨주었다. 집안사람들로부터 상속재산을 소홀히 한다는 염려 섞인 비난을 받자 그는 "그렇다면 당신들은 왜 그것에 신경을 쓰지 않소?"라고 되물었다고 한다.

그는 20세 때 아테네에서 철학을 시작했고, 그곳에서 30년을 보냈다. 아낙시메네스의 제자였으며, 일선에서 물러나 자연에 관한 고찰에 몰두했다. 당시 정치는 당연한 것이었기에 누군가가 "당신은 당신의 조국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소?"라고 묻자, 아낙사고라스는 하늘을 가르키며 이렇게 말했다. "말조심 하시오, 나는 나의 조국에 굉장한 관심을 가지고 있소."

아낙사고라스는 " 태양은 시뻘겋게 단 금속덩어리이며 펠로폰네소스보다 더 크다"고 주장했는데, 이후 이 말이 신에 대한 불경죄라고 생각한 클레온에게 고발당했다. 제자인 페리클레스가 그를 변호했지만 그는 결국 벌금 5탈란톤[3]을 물고 추방당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튀로스의 《철학자들의 생애》에서는 다르게 전하고 있는데, 아낙사고라스를 고발한 것은 다름 아닌 페리클레스의 정적인 투키디데스였다고 한다. 또한 그가 추방당한 것은 불경하다는 것 뿐만 아니라, 그가 당시 아테네의 적인 메디아와 친했기 때문에 모함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궐석재판으로 급하게 사형선고를 받게 된 것이었다. 사형선고 소식이 그에게 전해졌을 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저들에게나 나에게나 오래 전, 자연이 우리에게 사형선고를 내렸소." 하지만 시련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비슷한 시기에 자식들이 죽어버리는 비극이 겹쳤고, 그는 비통한 심정으로 자식들을 직접 자신의 손으로 묻고선, 이후 사형수의 신세로 감옥에 끌려가게 된 것이었다.

이 때 그의 유명한 제자, 페리클레스가 와서 그를 변호해 주었다. 페리클레스는 자신이 사는 동안 비난을 받을 만한 삶을 살았는지 사람들에게 되물었다. 그들이 그런 일은 하나도 없었다고 대답하자, 페리클레스는 이렇게 말했다. "그렇습니다. 나는 이 사람의 제자입니다. 나를 믿고 그를 놓아주십시오. 비방에 고무되어 이 사람에게 사형선고를 내려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아낙사고라스는 풀려났다.

그러나 그는 끝내 이 모욕을 견디지 못했고, 람사코스로 가서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죽기 전, 도시의 관리들이 찾아와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물어보았다. 그는 그 관리들에게 자신이 죽은 그 달에는 아이들에게 노는 날을 허락해 달라고 부탁했다.[4] 그래서 그를 기리기 위해서 이 지역에 매년 아이들에게 노는 날을 가지는 관습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가 죽자 람사코스 사람들은 타지인이었던 그에게 명예로운 장례식을 치러 주고 다음과 같은 비문을 세웠다.
여기, 천상 세계의 진리 끝까지 최대로 도달한
아낙사고라스가 누워 있다!

3. 사상

그는 질료 위에 지성을 놓은 최초의 철학자였다. 매력적이고도 품위있게 서술된 그의 책은 이렇게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물은 함께 있었다. 그 다음에 지성(Nous)이 와서 그것들에 질서를 부여했다." (... 중략 ...) 이른바 금 부스러기들로부터 금이 합성되듯이 그와 마찬가지로 같은 부분으로 된 작은 물체들로부터 우주가 구성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성이 운동의 근원이다.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 《유명한 철학자들의 생애와 사상》 [5]
고대 원자론자들이 하나 혹은 한정된 원소를 가정하여 우주를 설명하려고 했다면, 아낙사고라스는 보다 더 많은 원소들의 질적 다양성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차별된다. 이 원소를 아낙사고라스는 "씨앗"이라고 부른다. 이 씨앗 안에 세상의 모든 것들이 이미 서로 섞여 있는 상태이다. 그리고 씨앗은 성장하면서 분리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같은 씨앗 안에 머리털도 손톱도 정맥도 동맥도 힘줄도 뼈도 있으며, 그것들은 작은 부분들로 되어 있어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성장하면서 조금씩 분리되는 것이라고 말한다.[6] [7]

그리고 이 모든 것의 분리는 "지성(Nous)"이 '운동'을 만들면서 시작된다. 아낙사고라스에 따르면 지성은 동물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연 사물 속에도 들어 있다. 다만 그것은 자유를 가진 영혼이 아니라 모든 사물을 질서 짓고 배열하는 일종의 자연 법칙을 의미한다. 지성은 모든 것의 회전 운동을 다스리면서 그 회전의 힘으로 떨어져 나가는 것들을 분리시킨다. 이 회전의 질서로서 별과 태양의 움직임을 관장하고, "씨앗"에 운동을 가하여 성긴 것에서 촘촘한 것, 차가운 것에서 뜨거운 것, 어두운 것에서 밝은 것, 젖은 것에서 마른 것들을 분리하여, 가지각색으로 펼쳐지는 만물의 다양성을 이끌어낸다.[8]

4. 천문학에서의 업적

태양은 시뻘겋게 단 금속 덩어리이고, 달에는 능선과 계곡이 있다고 주장했다. 별들은 원래 반구형 천장을 도는 것처럼 움직였고 그래서 언제나 천정은 땅에서 수직이었지만, 나중에 기울기를 갖게 되었고 은하수는 태양으로부터 빛을 받지 않는 별들의 빛이 반사된 것이라 주장했다. 혜성들은 불꽃을 내뿜는 행성들의 합 현상이고, 유성들은 불똥과도 같은 것으로 공기로부터 내던져진 것이며, 바람은 태양에 의해 공기가 희박해질 때 생기고, 구름들 간의 충돌이 천둥이고, 구름들 간의 맹렬한 부딪침이 번개라고 주장했다.

데모크리토스는 "해와 달에 관한 그의 견해들은 아낙사고라스 자신의 것이 아니라 오래된 것인데, 그가 몰래 자신의 것으로 삼았다"고 말했고, 아낙사고라스는 그런 데모크리토스를 무시했다고 한다.

5. 여담


[1]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만물의 가능성이 씨앗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만물 자체'가 이미 씨앗 안에 다 들어가 있다는 것이 아낙사고라스의 생각이다. [2] 여기서 말하는 지성은 지적 설계를 하는 창조주의 지성이 아니라 우주의 기계론적 질서에 가깝다. 우리가 운동을 하려면 지성의 힘이 필요하듯이 우주 만물이 운동하는 모습을 보고 거기에 일종의 지성이 있다고 추측한 것이다. 그가 남긴 단편들이나 관련 학술 논문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3] 그리스에서 일일노동자의 하루 품삵이 1~2드라크마였는데, 100드라크마가 1므나고, 60므나가 1탈란톤이었다. 즉 벌금 5탈란톤은 30000드라크마이며, 이는 일일노동자가 41년~82년을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이다. [4] 아마 죽음에 이르러 이미 죽어버린 자신의 자식들이 생각났고, 그 생각에 따라 이런 말을 했을 것이라 추측된다. [5] 《유명한 철학자들의 생애와 사상 1》 2021. 나남출판사. p.142 [6]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 선집』 아카넷. 2005. p.516~517 [7] 이것은 현대의 관점에서 보면 줄기 세포와 유사한 면이 있다. "His view may be clarified by a contrast with the contemporary understanding of stem cells." ㅡ 『Philosophy in the Ancient World: An Introduction』 James A. Arieti. [8]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 선집』 아카넷. 2005. p.508~513, (4)지성: 우주의 발생. [9]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 선집』 아카넷. 2005. p.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