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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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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어째서 '신'군도인가?3. 문제점4. 계급장적 요소5. 현대의 신군도6. 관련 문서7. 둘러보기

1. 개요

신군도(新軍刀)는 일본군에서 세이버 외장의 구군도를 대체하여 쇼와 9년(1934) 채용한, 전통 일본도의 외장을 가진 군도를 말한다.
장교용으로는 94식 군도, 98식 군도, 3식 군도, 부사관용으로는 95식 부사관도가 있다. 94식이 최초. 중일전쟁 개전으로 의장용의 2번째 패용 고리를 삭제시킨 버젼이 98식. 그리고 98식의 야전에서의 다양한 문제점에 대응하여 내구성과 성능을 강화한 것이 3식이며, 해군태도형은 해군육전대(해병대)를 제외하면 실전에서 사용되는 일이 없었으며 실전적 요소보다는 의장적 요소에 치중한 것이 특징이다. 95식 부사관도는 상사(조장)부터만 패용 가능했으며, 그 때문에 조장도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다. 95식의 경우 자루 생김새만 일본도이지, 금속제 손잡이나 세이버 칼집 등 세이버와 다를 바 없는 물건.

2. 어째서 '신'군도인가?

일본군의 구군도는 세이버 외장을 하고 있었으나 일본인들의 도검에 대한 인식과, 일본인들이 배웠던 검술과의 괴리로 기병용이나 의장도를 제외한다면 양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손잡이 길이를 늘인 것이 많았다. 따라서 검술적인 면에서의 문제점 때문에 신군도로의 전환을 꾀한 것은 아니다.[1]
당시 일본은 메이지 유신 이래 국시로 유지되어 온 서구 모방의 풍조가 점차 옅어지고 있었으며, 다이쇼 시대에 들어서면 자유분방한 정치풍조를 타고 들어온 공산주의 운동에 대한 정부 차원의 반발, 날로 강력해지는 서구열강의 일본의 확장정책에 대한 간섭, 대공황에 따른 민심의 불안 등의 이유로 점차 군부의 권력이 강화됨은 물론, 반서구, 민족주의 정서의 강화로 인해 일본 고유의 것을 추구한다는 개념이 점차 커지고 있던 시점이 바로 30년대였다.

이에 군사관의 상징이라고도 할 만한 군도가 서양식 외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되었고, 전통 일본도의 형상을 따라야 한다는 주장이 군부 내외에서 호응을 얻어 우선 세이버형 32년식 부사관도의 을(乙)형이 일본도형 손잡이로 교체되었고, 마침내 장교용 군도가 1934년 2월 14일 육군복제중개정령 발효와 함께 전통적인 진타치(陣太刀)형상의 94식이 채택됨으로써 신군도의 스타트를 끟는다.

즉 신군도로의 전환은 딱히 어떠한 실용적인 이유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며, 상징성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다. 실질적으로는 구군도에 비해 실전에서 여러 문제를 발생시켰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3. 문제점

장교용 신군도는 모두 전통 일본도의 제조 방식대로 만들어졌다. 칼날은 공장제들도 많았지만 손잡이를 비롯한 여러 부분은 모두 전통 일본도의 양식을 따른 것이었는데, 이에 따라 과거 일본도가 가지고 있던 문제점들을 그대로 떠안게 되는 일이 일어났다.[2]
파일:/pds/201006/07/02/c0063102_4c0c52afa7e95.jpg
첫 번째로는 손잡이 내구성을 들 수가 있는데, 서양이나 다른 나라의 나무 손잡이는 장미나무 같이 튼튼한 나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본도는 부드러운 후박나무를 사용하여 손잡이를 만든다. 이것을 통해 손에 전해지는 충격을 경감시키고 칼날에 피로를 덜 준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다른 나무들보다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점은 분명했다. 물론 어피( 가오리 가죽)를 붙이고 후치와 카시라(칼자루 보강 쇠)를 사용하여 보강하기는 하지만, 후박나무 자체가 부드러운지라 쓰다 보면 충격에 의해 안쪽이 점점 확장되고, 이에 흔들림이 점차 심해지면서 손잡이 손상률을 높여가다가, 어느 날 갑자기 손잡이가 쩍 하고 갈라지는 등의 상황이 발생했다.

거기에 칼날을 고정하는 대나무 못인 메쿠기를 1개밖에 쓰지 않는다는 점이 그런 문제를 가속화했는데, 2개를 쓸 경우 충격을 자루 앞뒤 전체적으로 분산시켜주므로 내구성이 훨씬 좋아지고 쉽게 손상되지 않는다. 그런데 98식 군도에 이르기까지 대나무 못은 1개만 쓰였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었다. 더불어 대나무 못 1개로 칼날에서 전해지는 모든 충격을 받아내므로, 쓰다 보면 메쿠기가 부러져 칼날이 전방 사출되는 경우도 드물게 있었다.

또 군도의 경우 장교들이 전통 일본도의 칼날을 빼다 끼우는 경우도 많았는데, 나카고( 슴베)가 짧은 경우 나카고가 들어있지 않은 부분의 손잡이가 부러지는 경우도 있었다. 손잡이 끈도 쓰다 보면 밀렸는데, 일본도의 손잡이 끈(츠카이토)는 딱히 본드칠을 하지 않으므로 더욱 그러했다.

이러한 문제점은 이후 모두 지적되어 3식 군도에서는 대부분 개선이 완료된다. 그러나 세이버 구군도와 비교해 볼 때 구군도는 등 쪽에 황동 판이 덮이고, 손잡이는 황동 철사로 동여매져 내구성이 매우 튼튼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는 잘 발생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손잡이 양식 자체에 한계가 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4. 계급장적 요소

세이버형 구군도는 손잡이 윗부분을 보강하는 황동 보강판, 즉 배금(背金)에 벚꽃 양각이 얼마만큼 차지하는가와 손잡이를 무엇으로 덮는가로 계급을 구분하였지만 신군도는 도소(刀緒) 끈의 색깔로 구분했다. 도소란 유럽 세이버에서 들어온 것으로 원래는 손목에 감아 칼을 놓쳐도 잃어버리지 않게 하는 용도였지만, 이후 계급이나 병과를 구분하는 상징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으로 일본군도에서도 그러한 전통을 이어받았다. 육군도소는 색깔별로 계급을 표시하지만, 해군도소는 그냥 단색으로 계급별 차이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파일:/pds/201006/07/02/c0063102_4c0c598dee80b.jpg
그 외에 일본에서는 쯔바가 두꺼우면 장관용, 가늘면 그 밑이라는 등 외장에 관련된 속설 등이 있지만 도소를 제외한 나머지 외장 등은 생산업체나 사용자의 주문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것으로, 계급과는 상관이 없다.

5. 현대의 신군도

95식 부사관도를 제외한 신군도. 특히 98식은 골동품이 활발히 거래됨은 물론, 모조품도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한국에서 중국제 저질 군도가 들어와 동대문 풍물시장 등을 중심으로 상당히 돌아다닌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이베이 등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으나, 대부분 저질 주물로 외장을 구성하고 그저 그런 칼날을 사용한 제품들이다. 일본에서도 모조품이 만들어지는데 군장 매니아를 위한 가검에서부터 과거의 진품에 뒤지지 않는 고품질 제품까지 다양. 중국제 모조품 중에서도 오리지날과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잘 만든 것들이 나오는데, 이러한 것들은 모조품이라도 비싼 편이다. 중국의 모조 일본도 제조업체인 Munetoshi의 경우 고품질의 모조 98식을 제조하고 있는데, 398.98달러 정도이다. 최근에는 한웨이(폴첸)에서도 모조 98식을 출시했는데 거의 진품에 필적할 수준의 퀄리티를 자랑한다. 캡틴과 커넬 두 종류로 판매한다. 일본에서는 이시카와 공방의 스텝들에 의해 98식 특주품 "나가미츠"의 복원품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파일:/pds/201006/07/02/c0063102_4c0cebd78e1ae.jpg
이시카와 공방의 98식 나가미츠 재현

6.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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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애초에 무라타도도 이걸 고려해서 나온 물건 이었다. [2] 외형만 일본도이지 실은 근대 공업기술로 만들어진 95식 부사관도는 이런 문제에서 제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