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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구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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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로볼 관련 문서: 금지 구종 (부정투구) |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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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현역 최고의 슬라이더로 평가받았던 패트릭 코빈의 슬라이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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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투수의 그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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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투수의 그립 |
야구의 구종의 한 종류로, 커브볼과 함께 대표적인 변화구 중 하나이다. 그립과 스냅을 이용해 공에 회전력을 주어서 빠르게 날아가던 공이 던지는 손의 반대 방향으로 급격히 꺾이는 궤적을 만든다. 슬라이더의 특징은 횡 변화를 강조하는 구종이라는 점이다. 물론 종 변화량 또한 작진 않지만[1] 슬라이더가 야구의 모든 구종을 통틀어 횡 변화를 가장 강조하는 구종임에는 틀림없다.
투수가 같은 손 타자[2]를 상대하기 위한 최종병기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삼진, 가장 많은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는 구종이다. 세이버메트릭스의 통계 중 피치 밸류(구종 가치)[3]에서 슬라이더는 2007년 이래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 구종가치 1위의 자리에서 내려온 적이 없다. 스플리터가 처음 등장했을 때 슬라이더를 꺾고 1위의 자리를 몇 년 유지하기는 했으나 타자들이 스플리터에 익숙해지자 금세 슬라이더가 다시 그 자리를 차지했고, 슬라이더의 변형이라 할 수 있는 커터가 또 슬라이더의 자리를 위협했으나 빼앗지는 못했다.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들 사이에서는 패스트볼/커브볼/체인지업 3개만 완성하면 완전체 투수가 될 수 있다고 하지만, 대개의 불펜 투수들은 커브나 체인지업 대신 강력한 패스트볼/슬라이더[4]를 중심으로 레퍼토리를 조합한다. 그 이유는 커브나 체인지업, 스플리터 같은 볼은 떨어지는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폭투가 나올 가능성이 있어 선발과 달리 단 1점도 쉽게 용납해선 안되는 불펜투수에게는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상당수의 불펜 투수들은 패스트볼+슬라이더의 투 피치인 경우가 많다. 물론 크리스 아처처럼 선발임에도 패스트볼+슬라이더의 비중이 90%에 달하는 투수도 있다.
던지는 방법은, 상박을 몸 안쪽으로 45도 정도로 돌려 팔꿈치와 손날이 약간 몸 안쪽을 보게 하고 그대로 던지면 된다. 검지와 중지로 공의 옆을 챈다는 생각으로 던지면 우완 투수 기준 위에서 내려다봤을 때 시계 반대 방향의 회전이 가해져 투수 시점에서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휜다. 좌투수는 그 반대. 꺾임이 날카로울수록 좋은 공이 된다. 다만, 너무 꺾임을 강조한다면 속도도 느려지고 꺾이기 시작하는 구간이 빨라져 간파되기 좋다. 제구가 잘되면 매우 강력한 구종이지만 때때로 꺾이는 정도가 밋밋한 '행잉(Hanging) 슬라이더'가 나오면 여지없이 통타당해 장타가 되기 쉽다. 때문에 막 이 구종이 유행할 시점에 홈런이 많이 양산되었다.
슬라이더가 커브보다 빠른 이유는 손목 힘을 어느 정도는 추진력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아 신더가드 마냥 95mph(153km/h) 슬라이더를 누구나 던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 투수의 커브와 슬라이더 사이에는 분명한 속도 차이가 존재한다. 슬라이더의 강력함은 이렇게 커브보다 빠른 속도와 횡 변화에서 나온다. 느린 공일수록 추적이 쉽고 빠를수록 어렵다. 그리고 스트라이크 존이 세로로 더 긴 데에서 알 수 있듯 야구의 타격 자세는 공을 쳐 내는 게 가능한 범위가 위 아래로 좀 더 긴 편이다. 또한 예상했던 것 보다 아래로 더 떨어지는 종변화는 스윙 자체를 변화시켜서 대응하는 게 아니라 상체의 각도나 손목 각도 등, 스윙의 각도를 변화시켜서 어느 정도 대처할 수 있지만, 예상했던 것 보다 더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횡 변화는 팔 뻗는 것 이외에는 대처 방법이 없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물론 종변화도 낙폭이 크다면야 스윙의 각도 변화 정도로 대처할 수 없긴 하지만. 이런 이유로, 횡변화를 강조하는 슬라이더는 커브보다 더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다.
다만 이는 같은 손 타자를 상대할 때의 강점으로 반대손 타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우투가 우타에게 던지는 슬라이더는 타자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빠져나간다. 즉, 눈에서 점점 멀어지는 공이고, 말하자면 '스트라이크인 척하는 볼, 맞추기 쉬운 공인척 하는 맞추기 어려운 공' 이 된다. 하지만 우투수가 좌타자에게 슬라이더는 타자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는, 눈으로 가까워지는 공이고, '볼 인 척 하는 스트라이크, 맞추기 어려운 척 하는 맞추기 쉬운 공'이다. 후자는 가끔 가다가 써먹을 수 있는 깜짝 전략 정도는 될 수 있어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략이 못된다. 기본적으로 '허세'와 다름없기 때문이다. 슬라이더가 가장 많은 삼진을 잡아내고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는 구종임에도 다른 구종들이 존재하고 필요한 이유는 이 때문이다. 슬라이더의 위력은 쉽게 말하면 범용성을 포기한 대가로 얻어낸 것이다. 같은 손 타자를 상대로 안정적이고 효과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구종이지만 반대 손 상대로는 다소 안정성이 떨어진다. 물론 어디까지나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거지, 반대 손 타자 상대로 아주 못 써먹을 물건은 아니다. 특히 낙차가 큰 슬라이더를 구사하는 투수들의 경우 반대 손 타자들을 상대로도 슬라이더를 제법 구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5] 다만 물리적으로 같은 손 타자들을 상대할 때 위력이 더 커지는 것은 사실이다.
사이드암 투수들은 특히 슬라이더의 위력을 더 배가시킬 수 있다. 궤적상, 공이 우타자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크게 돌아나가기 때문이다. 우타자 입장에서 보통의 패스트볼은 몸쪽으로 파고드는 무브먼트를 보이는데, 여기에 슬라이더를 가미하면 멀어지는 효과가 매우 커진다. 그래서 사이드 암, 언더 스로우 투수들은 거의 기본적으로 슬라이더 계열의 변화구를 장착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같은손 타자 상대 강점이 커지는만큼 반대손 타자를 상대할때의 단점도 커진다. 좌타자 입장에서 우완 사이드암 투수는 팔 궤적이 잘 보이고, 슬라이더의 경우 타자에게 점점 가까이 들어오기 때문에 아주 치기 유리하다. 그래서 사이드암 투수에게 싱커나 투심, 서클체인지업처럼 좌타자 바깥쪽으로 달아나는 '역회전' 구종의 장착도 요구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손목을 비틀어 던지기 때문에 팔에 무리를 준다고 알려졌으나, 사실 제대로 구사만 된다면 큰 문제는 없다고 한다. 손목을 비틀지 않고도 좋은 슬라이더를 던지는 게 가능하다고.[6] 슬라이더 피처들이 팔꿈치 부상을 자주 당한다는 게 속설이 있었으나 사실 투수들의 부상은 주 구종을 가리지 않고 일어나기 때문에 딱히 슬라이더 피처들이 자주 부상을 당한다고 볼 수는 없다. 전성기에 슬라이더가 90마일을 넘나들었던 랜디 존슨도 허리 부상으로 고생했지 팔꿈치는 멀쩡했고, 슬러브가 주무기였던 박찬호도 햄스트링이나 허리가 문제였지, 팔은 별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존 스몰츠처럼 팔꿈치 부상이 심하여 마무리로 보직 변경을 몇 년간 한 사례도 있지만 한 경우만 보고 슬라이더가 원인이라 하기엔 무리가 있다. 최근 스포츠 의학계에서 말하는 투수 부상의 원인은 특정 구종이 아니라[7] 강속구, 혹사, 나쁜 투구폼이라고 한다.[8] 이처럼 구질 변화 효과가 뛰어나면서 구속도 상당하고, 신체에 무리가 적어서 많은 투수들이 애용하는 변화구다. 그 결과 한때 위력을 떨쳤던 스크류볼, 포크볼 등의 일부 변화구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와중에도 건재하다.
201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플라이볼 혁명이 시작되어 타자들이 뜬공과 발사각에 집중하는 어퍼스윙을 구사하기 시작하자, 이전까지 리그의 대세였던 투심/싱커 계열의 무빙 패스트볼의 시대가 저물고 슬라이더의 중요도가 점점 올라가고 있다. 리그 전체 투구에서 투심/싱커의 비중은 2012년 23.2%에서 2022년 15.7%로 감소한 반면 슬라이더의 비중은 2012년 14.6%에서 2022년 20.8%로 늘어났다. 심지어 일부 투수들은 패스트볼보다 슬라이더를 더 많이 던지기도 한다.
2. 유명 투수들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한 메이저리그 투수들로는 밥 깁슨, 밥 펠러, 스티브 칼튼, 랜디 존슨, 클레이튼 커쇼, 다르빗슈 유, 맥스 슈어저, 패트릭 코빈, 크리스 세일 등이 유명하다. 또한 메이저리그 시절 김병현의 슬라이더도 마치 프리스비처럼 움직인다 해서 프리즈비 슬라이더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현지의 기자가 별명을 붙여줬다는 기사일본 투수들로는 상술된 다르빗슈 외에도 이나오 카즈히사, 니시구치 후미야, 마쓰자카 다이스케, 오츠카 아키노리, 이와세 히토키, 노우미 아츠시, 마에다 켄타, 스가노 토모유키 등이 거론되며, 다나카 마사히로나 구로다 히로키 등 다른 구종으로 유명한 일본인 투수들도 괜찮은 슬라이더를 구사한다고 평가받았다. 일본프로야구 초창기 레전드인 재일 조선인 후지모토 히데오도 밥 펠러의 슬라이더를 보고 독학으로 연구해 만든 슬라이더[9]를 이용해 일본프로야구 최초의 퍼펙트 게임을 달성해 낸다.
대한민국 야구에서는 선동열이 이 구질로 리그를 제패했고, '염슬라'라는 별명이 있던 염종석 또한 슬라이더 하나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현대 왕조 황태자 김수경은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한 시절을 호령했으며 마무리 투수였던 조용준도 '조라이더' 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슬라이더를 잘 구사했다.[10] 박명환도 슬라이더 장인이다. 통산 탈삼진 1400개중 900개가 슬라이더로 잡은 삼진이었다고 한다. 김광현은 웬만한 다른 투수들의 직구 구속에 육박하는 최고 140km 후반의 고속 슬라이더를 구사하여 2000년대 후반 KBO리그를 패스트볼, 슬라이더 투 피치로 정복하고 이를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kt wiz의 배제성은 슬라이더의 구종가치를 리그 1~2위로 끌어올리면서 직구, 슬라이더 투 피치로 2년 연속 10승을 달성하였다. 윤석민도 전성기 140km대의 고속 슬라이더로 타자들을 요리하곤했다. 본인도 던질거 없으면 슬라이더 던졌다고 했을 정도로 좋은 슬라이더를 보유했었다. 2020년대에는 국내 유명 선발투수들인 이의리, 곽빈, 안우진[11], 박세웅 등이 슬라이더를 잘 던진다.외인 투수 중에서는 (前)다이노스의 페디,타이거즈의 네일이 있다.(타자들이 꼼짝도 못할정도로 잘 던진다)
사실 대한민국의 유명 투수들은 체인지업의 류현진, 포크볼의 조정훈, 커브의 윤성환[12] 등 특정 변화구가 주력이 아닌 이상엔 거의 모두 슬라이더 투수였다. 이는 슬라이더가 모든 변화구 중 가장 배우기 쉽기 때문이며, 또한 근본적으로 KBO 리그가 미국이나 일본처럼 다양한 변화구를 가르칠 토양이 없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일본도 가르칠 코치가 없는 구종은 구사자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데, 한국도 마찬가지라 한국리그 코치들은 전통과 역사의 구종인(그리고 본인들이 현역시절 던졌던) 커브와 슬라이더 정도밖에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는 코치가 많다. 커브는 특성상 숙련 기간이 오래 필요하기 때문에 비교적 빨리 써먹을 수 있는 구종인 슬라이더만이 널리 퍼져있는 상황. 이러다 보니 한국 투수들은 빠르고 변화량이 작은 종슬라이더를 스플리터 쓰듯이 쓰기도 하고 마찬가지로 빠른 횡슬라이더를 커터처럼 쓰며, 느린 슬라이더를 체인지업이나 커브처럼 쓰기도 하고 슬라이더 그립 하나로 모든 변화구를 다 대체하는 신기한(?)재주를 보여주는 선수가 많다. 물론 이게 좀 없어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쁜 건 아니고, 결국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말처럼 손가락을 벌려서 던지든, 슬라이더 그립 쥐고 손목을 비틀어서 던지든, 어쨌건 공의 궤적만 비스무레하게 나와서 타자만 잘 잡으면 되니깐...
3. 종류
3.1. 횡 슬라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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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밀러의 85마일(136km/h) 횡 슬라이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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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오타비노의 83마일(133km/h) 횡 슬라이더[13] |
팔 각도가 낮은 투수가 슬라이더를 던질 경우 스핀이 지면과 거의 수평에 가까운 방향으로 걸린다. 때문에 종(縱)아래로의 변화가 적고 횡(橫)옆으로의 변화가 크게 걸려 같은 손 타자의 바깥쪽으로 달아나는 궤적으로써 유혹할수 있는 횡 슬라이더가 된다. 스리쿼터 스로, 사이드암 스로 투수들이 주로 구사하며, 팔 각도가 더 낮은 언더핸드 스로 투수들이 던지면 위쪽으로도 스핀이 걸려 타자 입장에서 솟아오르는 착각을 주는 '업슛 슬라이더'도 만들어진다.
3.1.1. 스위퍼
2021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서서히 유행중인 횡 슬라이더의 일종. 차이점이라고 하면 팔 각도가 낮은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던지게 되는 횡 슬라이더와는 달리 팔 각도가 높은 투수가 던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구속 열풍이 몰아친 MLB에서는 사이드암 스로와 언더핸드 스로가 힘을 잃고 스리쿼터 스로 투수들의 팔 각도도 예전에 비해 높아진 편인데, 높은 팔 각도에서는 커브나 슬라이더가 모두 종으로 떨어져서 횡 변화를 주기가 힘들다. 그런데 타자들은 홈런 열풍이 불어 어퍼 스윙을 하고 있으니 종 변화구의 위력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횡 변화구를 던지기 위해 팔 각도를 낮추면 구속이 떨어지는 딜레마가 생긴다. 그래서 높은 팔 각도에서 던질 수 있는 횡 변화구가 필요했고 그 과정에서 각광받은 구종이다.
스위퍼(Sweeper)란 이름은 우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크게 휘며 '홈 플레이트 가장자리를 쓸고(Sweep) 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구사하는 방법은 슬라이더 그립을 포심 실밥에 걸치는 게 아니라 90도 돌려서 투심 실밥에 걸치고 커브를 던지듯이 긁어서 던진다. 이로 인해 탑스핀으로 발생하는 종 변화가 줄어들고 대신 투심 회전으로 인한 횡 변화가 극대화된다. 그립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슬라이더와는 다른 계통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고[14], 베이스볼 서번트에서도 슬라이더와 스위퍼를 각각 구분해서 기록하고 있다.[15]
횡적인 움직임을 굉장히 강조하는 구종이다 보니 같은 손 타자 기준으로 잘 꺾인 스위퍼는 아예 타자가 커트하기도 힘든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버린다. 이 때문에 헛스윙률이 높을 수 밖에 없으며, 스위퍼가 유행하기 시작한 2021년 부터 슬라이더와 함께 MLB 기준 가장 높은 헛스윙 유도율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무적인 구종은 아니고, 기존 횡 슬라이더의 단점도 고스란히 갖고 있다. 그것이 바로 앞서도 언급되었듯이 반대손 타자를 상대할 때다. 반대손 타자에게는 몸쪽으로 꺾이는 공이라 헛스윙을 이끌어낼 로케이션을 만들어 내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잘못 제구될 경우 타자가 몸에 맞을 위험성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반대손 타자에게는 방심을 틈타 백도어성으로 던지는게 아니라면 사실상 봉인되는 구종이 된다.
스위퍼 구사에 앞서가는 구단은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이다. 양키스는 스위퍼를 가장 많이 던지는 구단으로 네스터 코르테스, 클레이 홈즈 등이 있다.[16] 다저스는 에반 필립스와 앤드류 히니에게 스위퍼를 장착하며 고쳐냈다.[17] 시애틀 매리너스도 스위퍼를 많이 던지는 구단이다.
2022시즌 기준, 리그에서 스위퍼를 가장 많이 던지는 투수는 오타니 쇼헤이이다. 슬라이더로 보이는 대부분의 공이 스위퍼로 분류되며, 2023 WBC 결승전 9회초 2아웃 마이크 트라웃과의 대결에서 마지막 삼진을 잡은 구종도 스위퍼였다.
다만 스위퍼가 새롭게 만들어진 구종은 아니다. 특이한 그립으로 화제가 되긴 했지만 이전에도 자신만의 슬라이더 그립이라 칭하며 던지는 선수들이 있었고, 궤적은 과거 서지오 로모, 애덤 오타비노 등 팔 각도가 낮은 선수들이 던졌던 횡 슬라이더와 큰 차이가 없다. 과거 마리아노 리베라도 포스트시즌마다 주무기로 던진 컷 패스트볼을 스위퍼라고 불렀다. 일각에서는 스위퍼라는 단어 사용 빈도가 늘어난 것이 '오타니 스타 만들기'의 일환이라는 시각도 있다. 오타니가 이례적일 정도의 투타겸업 활약을 하며 스타성을 갖춰가자, '특색 있는 횡슬라이더' 정도인 오타니의 슬라이더를 '스타 선수의 특별한 구질'처럼 보이게하기 위해 널리 사용되진 않았던 스위퍼라는 단어를 의도적으로 밀어줬다는 주장이다. 국내에선 김광현 역시 2010시즌과 2012시즌 사이에 간간히 투심그립으로 슬라이더를 구사한 경험이 있다 당시에 본인은 백도어 슬라이더라 칭했으며 무브먼트 역시 현대에 스위퍼처럼 횡적인 움직임이 강했다 그 이후엔 대부분 전통적인 슬라이더 그립을 사용하였다.
한국에서 이 구종이 유명해진 계기는 2023 WBC 결승전에서 오타니의 마지막 게임 위닝 샷이 스위퍼이기도 한데다, 마침 그 시즌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前 NC의 에릭 페디의 주 구종이 스위퍼였던 것도 한몫했다,[18] 2024년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투수로 계약한 제임스 네일도 스위퍼를 구사하지만 직접 시연한 그립을 보면 커브에 가까운 슬라이더를 낮은 팔 각도로 던져서 탄생한 구종이다. 같은 해 삼성 라이온즈 소속의 데니 레예스는 종 슬라이더와 스위퍼를 모두 구사하여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패스트볼 비중을 30%대로 낮추며 슬라이더와 스위퍼로 삼진을 양산하곤 했다. 그리고 2024년에 한화의 대체 외인으로 계약한 라이언 와이스가 스위퍼를 미친 수준으로 구사하며 삼진을 생산하고있다.
오타니가 트라웃을 잡아낸 공 The Sweeper | 김형준의 야구야구
양키스의 신무기, '훨리' 슬라이더 | 주경야덕
3.2. 종 슬라이더 (자이로 슬라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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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릿지의 84마일(135km/h) 종 슬라이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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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펜서 스트라이더의 87마일(140km/h) 종 슬라이더 |
아래로 떨어지는 슬라이더. 오버핸드 스로 투수가 슬라이더를 던질 경우 탑스핀에 가까운 방향의 스핀이 걸려 12-to-6으로 가라앉는 슬라이더가 된다. 이로 인해 궤적이 커브볼과 비슷하지만 완전한 탑스핀은 아니므로 옆으로도 휘기 때문에 차이가 있다. 실제로 스리쿼터 스로 투수가 구속이 빠른 커브를 던질 경우 오버핸드 스로 투수의 슬라이더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기도 한다.[19]
3.2.1. 데스볼
2024시즌을 앞두고 슬라이더각을 조정해 데스볼로 바꿔서 자신하는 로스 스트리플링의 기사
종 슬라이더의 일종[20]으로 이 명칭이 만들어진 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슬라이더가 아닌 커브인데 조던 몽고메리가 던지던 커브볼을 본 코치진들이 공의 움직임을 보더니 데스볼(Deathball)이라는 명칭을 붙인 것에서 시작되었다. 이와 관련된 제프 파산의 기사
저 커브볼이 일반적인 커브와의 그립과는 달랐고 마침 스위퍼의 등장을 통해 슬라이더의 회전방식에 따른 세세한 분류가 주요 논쟁이 되는 와중에 데스볼이라는 명칭이 등장하면서 따로 구분하기 시작했다.
횡 무브먼트를 주는 스위퍼와는 반대로 종 무브먼트를 극한으로 주는 공으로, 이 공을 던지는 투수론 데스볼이라는 명칭이 붙게 된 조던 몽고메리를 필두로 피트 페어뱅크스, 줄리안 메리웨더, 조시아 그레이, 브라이스 엘더, 케빈 긴켈이 있다.
다만 명칭구분의 시발점이 슬라이더가 아닌 커브볼 이라는 점때문에 슬라이더의 일종이 아닌 커브볼의 일종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3.3. 고속 슬라이더(슬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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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스 무뇨즈의 93마일(150km/h) 고속 슬라이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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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 신더가드의 95마일(153km/h) 고속 슬라이더 |
보통 90마일 이상 정도로 구속이 빠른 슬라이더를 말한다. 하드 슬라이더라고도 하며, 커터[21]와 함께 MLB의 대세가 되어가고 있는 구종이었지만 스위퍼의 등장과 함께 왕좌에서 내려왔다.[22] 슬러터라는 명칭은 슬라이더 + 커터에서 비롯되었다.[23]
2015년이야 말로 슬러터의 해였다. 기존의 슬라이더 평균 구속보다 10km 이상 빠른 제이콥 디그롬, 제이크 아리에타, 맷 하비, 알프레드 사이몬이 모두 평균 145km/h 이상의 슬라이더를 구사하기 시작하여 점점 대세가 되어갔다. 기존의 슬라이더의 더 큰 변화량로 삼진을 잡겠다가 아닌 더 빠르게 더 강력한 구위로 삼진을 잡겠다 식으로 투구 방식의 변화가 생긴 것이다.
2010년대에는 뉴욕 메츠가 고속 슬라이더의 명가로 유명했다. 댄 워든 투수 코치가 기존 슬라이더와 약간 다른 그립을 전파했고, 맷 하비, 제이콥 디그롬, 노아 신더가드, 잭 휠러 등 메츠 투수들은 90마일 이상의 하드 슬라이더를 기본 소양으로 갖고 있었다. 2018시즌 1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슬라이더 구속 top 3가 모두 메츠 선수였다. 그러나 이후 저 투수들이 대부분 유리몸이 되며 저 워든표 고속 슬라이더가 원인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저 선수들은 직구 또한 강하게 던지던 선수들이고 현재 여러 논문에서는 오히려 빠른 직구가 더 큰 팔의 데미지를 준다고 생각중이다.
한국인 투수 중에 슬러터로 추정되는 공을 제일 먼저 던진 것은 선동렬로 추측되며, 한번이라도 140km/h대의 하드 슬라이더를 구사했던 선수는 김광현, 배영수, 윤석민, 오승환, 안우진, 홍건희, 최지광, 최충연, 김윤수, 고우석, 조상우, 박세웅, 이민호, 문동주, 김이환, 하영민 등이 있다.[24] 김광현은 부상 복귀 후 최고 147km/h(91mph)의 파워 슬라이더를 구사했으며, 김광현이 슬라이더를 물어보는 후배들에게 해준 조언 역시 슬라이더를 직구처럼 강하게 던지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즉, 구종이 분류되기 전에도 자연스럽게 구사 중이었던 셈이다. 안우진은 150km/h(93mph)의 슬라이더를 던졌다. 류현진도 2014년 4월부터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의 그립과 메커니즘을 배운 뒤 80마일 후반대의 하드 슬라이더를 던졌다. 하지만 이 슬라이더는 류현진의 장기 부상의 원인이 되었다는 평을 받고 복귀 후에는 봉인되었다.[25]
일본에서 통용되는 H슬라이더(Hard Slider)는 고속 슬라이더를 가리키는 말이다. 일본에서 슬라이더를 종횡의 궤적에 따라 H(Horizontal)와 V(Vertical)로 나눈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무브먼트를 떠나 평범한 구속의 슬라이더를 H슬라이더라 하진 않는다.[26] 참고로 일본프로야구계에서 하드 슬라이더와 유사한 커터를 따로 분류한 게 2000년대부터인데, 마쓰이 히데키와 이토 쓰토무의 말에 따르면 일본 투수들이 던지는 커터는 그냥 대부분 슬라이더[27]에 가깝다고 한다.
3.4. 역방향 슬라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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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리 모레타의 역방향 슬라이더 |
[1]
단순히 자연 낙하에 의한 변화 뿐만이 아니라 완전히 90도로 팔을 세워서 던지는 오버핸드 투수가 아니라면 슬라이더를 구사할 때 자연히 종 방향에도 어느 정도 공의 회전을 투자하게 되어 있다. 반대로 종 방향의 변화를 강조하는 변화구들 역시 횡 변화량이 작지 않다.
[2]
우완투수는 우타자, 좌완투수는 좌타자
[3]
투구 결과를 분석해 그 구종으로 팀의 실점을 몇 점이나 막아내었는지 평가한다. 즉, '어떤 구종이 삼진을 가장 많이 잡고 타자를 가장 많이 아웃시킨 구종인가' 개인의 구종 가치에 있어선 아직까지는 완전히 신뢰할 정도로 정확한 스탯은 아니지만, 리그 단위로 대략적으로 볼 때는 쓸만하다.
[4]
마리아노 리베라와
로이 할러데이의 성공 이후 선발/불펜을 가리지 않고 유행하기 시작했다.
[5]
클레이튼 커쇼는 좌완 투수들의 대 우타자 병기인 체인지업이 없지만 이른바 백풋 슬라이더, 타자 발 쪽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우타자를 상대해낸다.
[6]
그냥 슬라이더 그립을 쥐고 손가락에 평소보다 힘을 강하게 준다는 생각으로 눌러서 던지면 슬라이더를 던질 수 있다. 포심 패스트볼을 던질 때와 큰 차이가 없지만 비교적 낙차와 변화폭은 적은 컷 패스트볼, 즉 커터와 비슷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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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정통
포크볼,
싱커,
스크류볼처럼 신체 구조에 지나치게 반 하는 구종들은 부상의 지름길이 맞다. 그렇다보니 이들 구종은 오늘날 거의 쓰이지 않고 다른 구종들로 대체되어 사용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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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인버티드-W 이론이 악명 높았었는데 그 폼 자체가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 그 폼이 순간적으로 힘을 폭발시키는 폼이라 공이 빠른 투수들이 많고 그에 걸맞게 강력한 빠른 변화구를 선호하는 투수가 많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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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모토는 이를 "작은 커브"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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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완은 자신이 받아 본 슬라이더 중 조용준과 김수경의 것을 최고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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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150km의 고속 슬라이더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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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환도 커브를 주력으로 사용할 때는 그냥저냥 선발 로테이션만 도는 평범한 투수였으나, 2011년에
안지만에게 슬라이더 그립을 배우고 손에 익은 2013년쯤부터 팀의 1선발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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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스위퍼로 분류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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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지는 방식 때문에 변형 커브볼로 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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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의 스위퍼 구사는 2020년 1,307개, 2021년 7,216개, 2022년 16,622개로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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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 내에서는 이 구종을 윌리(Whirly)라고 불렀지만 스위퍼라는 이름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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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블레이크 트레이넨의 슬라이더를 연구해 다른 투수들의 기존 변화구에 횡적 변화를 증가시킨 것으로,
훌리오 유리아스의 커브를 슬러브로 개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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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각에선 페디가 MLB 시절 커브로 구분 되던 공을 KBO 와서 쓰지 않는 점을 통해, 사실 페디가 스위퍼는 예전부터 쓰려 했는데 MLB에서는 잘 안되던 것이 MLB와 공인구가 다른 KBO에 와서 잘 되었다는 주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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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예로
코리 클루버의 슬러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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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에 후술하겠지만 종 슬라이더가 아닌 커브의 일종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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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커터도 슬라이더 그립을 잡고 던지면 그냥 그게 고속 슬라이더에 가까운 커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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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MLB가 투수의 분업화로 인해 더욱 전력투구를 하기 쉬워져 패스트볼의 구속이 비약적으로 오르는 추세인 것은 유명한데, 슬라이더의 구속도 가파르게 오르는 중이다. 이전엔
랜디 존슨 등의 극소수만이 누릴 수 있었던 90마일대의 슬라이더는 이젠 빅리그에서 구속으로 좀 치는 투수는 웬만해선 다 던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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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슬러터'라고 하면 단순히 빠른 슬라이더라기보다는 속도와 무브먼트가 둘 다 슬라이더와 커터의 중간지점 정도인 구질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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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같이 평균 구속 145 이상을 찍었던 파이어볼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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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더를 패스트볼 구속으로 던져야 하는 만큼 팔과 손목, 어깨에 힘이 더 많이 들어가므로 부상의 위험성이 그만큼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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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현장 용어라기보다는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 등의 게임에서 파생되어 일본야구팬들 사이에 쓰이게 된 용어로, 보통은 고속 슬라이더(高速スライダー)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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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에는
사이토 마사키나
오노 유타카 등이 던지던 변화량이 적고 빠른 커터성 공을 '직구 슬라이더'(真っスラ, '맛스라' - 직구(真っ直ぐ)와 슬라이더(スライダー)를 합친 일본식 용어)같은 용어로 불렀는데, 현재는 거의 사장된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