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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7:00:53

서울대학교 표절 논문 CVPR 투고 사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1. 개요2. 경위3. 논란
3.1. 표절 관련 책임3.2. AI 학계의 연구 검증 소홀
4. 저자들의 사과문5. 파장6. 기타

1. 개요

2021년 11월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윤성로[1] 교수 연구실 연구진들이 논문 약 10여 개를 짜깁기해 만든 표절 논문을 세계 최고 수준의 컴퓨터 학회인 '컴퓨터 비전 및 패턴 인식 컨퍼런스(Computer Vision and Pattern Recognition Conference, CVPR)'에 투고한 연구 부정 사건. 윤성로 교수 연구실 학생과 박사후연구원들은 전기정보공학부와 협동과정 인공지능 전공(AI) 등에 소속되어 있었다.

CVPR은 전기전자공학자협회( IEEE)와 컴퓨터비전협회(CVF)가 공동 주최하는 학술대회로, 2021년 구글 스콜라(Google Scholar)는 CVPR을 '엔지니어링 및 컴퓨터 과학'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가진 학회라 평가한 바 있다. 해당 논문에는 정부출연연구소 KIST 소속 연구원도 공동저자로 참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 #

해당 논문은 2022년 3월 게재 허가를 받고 구두 발표 논문으로도 선정되었다. 이 분야 학회에서는 게재 허가를 받은 논문의 대부분이 포스터 발표를 하게 되고 그 중 상위권 일부 논문(약 5%)만 따로 구두 발표 논문으로 선정된다. 2022년 6월 19일부터 24일까지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개최된 학술대회에서 6월 23일에 구두 발표가 진행되었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에 해당 논문이 UC 버클리, 토론토대 KAIST, 옥스퍼드대 논문 등의 다른 기존 논문을 짜깁기해서 작성된 논문이라며 익명의 고발자가 유튜브에 영상을 업로드하였다.

표절한 부분은 데이터나 실험 자체를 제외한 연구 개요, 방법론, 선행연구 소개, 배경 설명, 결론 등 논문 전반적인 부분에 걸쳐 있다. # 유튜브에 나왔던 내용을 다른 사람이 정리해 본 결과도 이와 비슷하다. #

2. 경위

해당 논문의 표제는 'E2V-SDE: 신경망 확률미분방정식을 통해 비동기 이벤트를 빠르게 연속적인 비디오 영상으로 재구성하는 기법(E2V-SDE: From Asynchronous Events to Fast and Continuous Video Reconstruction via Neural Stochastic Differential Equations)' #이며 저자는 다음과 같다.
최초로 논문 표절을 지적한 유튜브 영상.

처음 표절을 주장한 것은 'E2V-SDE(논문 이름) Parody'[7]라는 유저가 올린 유튜브 영상( @)이었는데 영상의 제목이 ' How I Learned to Stop Worrying and Love Plagiarism(나는 어떻게 걱정하지 않고 표절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는가)'이며 'Our paper(우리 논문)'이라는 표현이 있어서 "연구윤리를 포기한 동료에게 환멸하여 누군가 내부고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었다. 반대로 저자들의 윤리관을 '패러디' 하는 영상으로서 영상 제작자 본인이 저자의 시점을 빌려 쓴 표현일 가능성도 있다.

영상에 따르면 이 논문은 2018년 캘리포니아 대학교/버클리 캠퍼스, 2019년 토론토 대학교, 2021년 KAIST 논문 등 10여개의 다른 논문을 짜집기해서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튜브 영상의 댓글에서 저자들은 표절을 인정했으며 사과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논란이 커지자 CVPR은 게재 허가를 철회했으며 IEEE 차원의 조사도 진행되었다. #

3. 논란

3.1. 표절 관련 책임

다른 공저자들은 유튜브 댓글에서 영문 교열과 전체적인 논문 흐름만을 교정했고 1저자가 논문 대부분을 작성했다고 밝혔으며 교신저자인 윤성로 교수는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저자가 임의로 다른 공저자들이 작성해서 준 내용 대신 다른 논문의 내용을 베껴 넣었고 공저자와 교신저자는 논문의 내용은 토의했으나 논문의 작성은 1저자에게 맡겼다고 밝혔다. 추가로 윤성로 교수는 “제1저자인 박사과정 학생 A씨가 학회에 논문을 제출하면서 기존 내용을 공동 저자들 동의 없이 수정하는 바람에 표절한 줄 몰랐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제1저자도 트위터 답글에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고, 어떠한 징계든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

그러나 이는 논문 작성 과정을 아는 사람이라면 말도 안 되는 변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공저자들이 밝힌 내용과 교신저자가 밝힌 내용이 상호 모순되며 만약 이 말이 사실이라고 해도 공저자들이 작성해 준 내용은 기록으로서 어딘가 남아 있을 것이므로 당장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정상적인 논문 집필 과정에서는 1저자가 작성한 본고(manuscript)가 교신저자를 포함한 모든 공저자들에게 공유되며 이 과정에서 1저자가 작성한 초안이 퇴고와 보완을 거치며 설령 1저자가 100% 표절한 초안을 들고 왔더라도 검토 후의 원고는 표절이 아닌 내용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는 표절 고발 영상의 댓글에서도 지적한 내용이다.

설령 표절에 얽힌 당사자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해석하더라도 논문 작성 과정을 아는 사람들에게 이 말은 "공저자들과 교신저자는 1저자가 작성한 원고를 단 한번도 정독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해당 분야에 종사하는 연구자라면 어디선가 본 듯한 글이면 베낀 듯한 의심이 들고 대부분의 학교에서 제공하는 표절 검사 프로그램을 한 번 돌려보게 마련이다.

결정적으로 대부분의 저널은 논문을 제출하면 모든 공저자들에게 메일로 제출본 원고를 첨부하거나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링크를 발송하며 원고가 제출되었음을 알린다. 사이언스처럼 공저자가 해당 원고 내용을 읽고 확인했음을 증빙하는 서명 스캔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1저자가 공저자들과 교신저자와 최종 합의된 원고를 최종 제출 전에 임의로 완전히 바꿔도 공저자와 교신저자가 이를 모르기는 힘들다.[8] 게다가 공저자들이 유튜브 영상에 단 댓글을 통해 스스로 밝힌 것처럼 영문 교열과 전체적인 논문 흐름 교정만으로는 공저자로도 저자권을 주장하기에는 한참 부족하다.

익명의 과학기술계 한 관계자는 "윤 교수가 자신이 교신저자로 이름 올린 논문의 표절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성급한 언행"이라며 "국내 AI 학계 연구성과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

3.2. AI 학계의 연구 검증 소홀

이와중에 연구 검증에 소홀한 AI학계도 도마에 올랐다. AI 분야는 워낙 빠르게 연구 내용이 변하기 때문에 연구 내용을 경쟁적으로 발표하는 데 급급할 뿐 연구 검증을 소홀히 한 지 꽤 됐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남범석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는 이날 개인 SNS를 통해 "CVPR을 비롯한 AI학회들은 한 해 2,000편이 넘는 논문을 뽑아낸다"며 "매일 5~6편씩 읽어야 하는 양인데, 실제로 읽고 검증하는 게 가능할 리 없다"라고 했다.

'공장식 연구실'도 문제로 지적됐는데 인공지능 분야처럼 학생 수요는 높은 데 비해 교수가 부족한 연구 분야는 한 교수가 많은 학생을 지도하기 때문에 연구 지도나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한국경제에서는 이같이 보도하며 윤성로 교수의 인공지능 연구실은 박사과정생만 37명이고 석사과정과 박사후 연구원 등을 포함하면 총 51명의 학생이 윤 교수의 지도를 받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출처:한국경제)

4. 저자들의 사과문

각 저자들은 'E2V-SDE(논문 이름) Parody'라는 유저가 올린 영상 @댓글을 통해 사과문을 게시하였다.
그러나 정작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여러 공저자가 함께 글을 만들어 1저자에게 보냈는데, 해당 학생이 임의로 보내준 글 대신 다른 논문에 나와있는 표현을 베껴 넣었다”고 주장하면서 모든 책임을 1저자에게 전가하는 태도를 보여 논란이 되었다. 연구를 해 본 사람은 이것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주장인지 알 것이며 표현에 있어서도 다소 위험한 발언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분별없는 비판'(reckless criticism)은 잘 쓰이지 않는 표현이다. '분별없는'이라는 표현 자체가 굉장히 부정적인 표현이기 때문에 비판(criticism)이라는 단어 앞에 붙는 경우가 많지 않다. 적어도 사과문에는 쓰지 않는 표현이다.

5. 파장

6. 기타



[1]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출신이다. [2] 연구 수행에 가장 큰 기여를 하고 논문 작성을 주도한 사람이 제1저자다. 논문 작성을 주도한 제1저자와 논문 작성을 지도한 교신저자 외 연구 참여자는 공저자가 된다. [3] 연구자가 자신의 연구자 정보를 올리는 한국연구자정보(https://www.kri.go.kr)에 2022년 6월 말 기준으로 그렇게 기재되어 있었다. KRI와 한국연구재단 과제 공모 시스템 상 미래의 박사학위 취득 예정일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어 학위 취득 예정일을 KRI에 적는 것이 특별히 문제되는 일은 아니다. [4] 설령 제1저자가 무사히 졸업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한다고 해도 연구자 풀이 좁아 연구자의 실력 뿐 아니라 전반적인 인성 등 평판을 매우 중시하는 한국 학계 및 기업 채용 특성상 이 사태로 인해 악명이 퍼져 해당 분야에서 계속 일하기는 매우 어려울 가능성이 높아졌다. 겉보기 스펙은 화려하지만 인성이나 책임감, 조직 융화 등에 문제가 있는 사람을 거르기 위해서 한국 학계 및 기업 인사팀 관계자들이 채용 예정자의 주변인들에게 평판조사를 하는데 이를 흔히 "레퍼런스 체크"라고 하며 이런 불미스러운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인물은 서류와 면접과정을 무사히 통과한다고 해도 이 레퍼런스 체크 과정에서 걸려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 사건은 메인 뉴스로 대대적으로 보도된 사안이라 업계에 잔뼈가 굵은 면접관들이 모를 리가 없어서 면접과정을 통과할 가능성도 극히 낮다. 게다가 제1저자가 취직을 위해 해외로 진출하려고 해도 해외 대학, 기관, 기업에서는 교수의 추천서를 매우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 추천서를 필수로 제출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사태로 논란을 일으킨 인물에게 추천서를 써줬다간 추천서를 써 준 교수의 신뢰도에 흠집이 갈 것이 분명하므로 추천서 문제로 해외 진출도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5] 보도에서는 이 장관 아들의 실명이 거론되지 않았으나 해당 논문의 공저자 중 ""씨 성을 가진 인물은 이동진뿐이다. 이후 이종호 본인도 인정했다. [6] 해당 논문(연구)의 책임자로 보통 연구실 지도교수가 교신저자를 맡는다. [7] 해당 영상만을 올리기 위해 만들어진 일명 '구글 깡통 계정'으로 추정된다. [8] 아예 불가능한 일은 또 아닌 게 해당 논문이 투고된 CVPR의 경우 심사가 끝난 내용을 다소 수정한 Camera-ready 버전을 따로 제출받는다. 만약 해당 논문이 접수(accept) 후 camera-ready제출 단계에서 수정되었다면 공저자들이 이미 접수된 논문을 리뷰하지 않은 것도 크게 이상하지는 않다. [번역1] 논문의 모든 문제들은 제1저자인 제 잘못입니다. 저는 제가 모든 비판을 전부 받아들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표절은 용서될 수 없다는 믿음에 동의하며, 변명 없이 어떠한 처벌이라도 받아들이겠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입장을 CVPR(학회)에 밝혔습니다. 모든 연구자들에게 초래한 불편함에 대해 사과합니다. 그러한 행위들은(표절을 의미) 개인적인 탈선이었으므로, 제가 소속된 조직, 그리고 논문의 공저자들에 대한 무분별한 비판은 삼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번역2] 이번의 심각한 사건에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 저는 E2V-SDE 논문의 공저자로서, 제1저자의 표절을 발견하고 지적하는데 실패했습니다. 제1저자가 대부분의 내용을 작성했으며, 나머지 저자들은 주로 문장의 흐름, 영문법과 같은 세부 사항들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당시 저는 이 문장들이 표절되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런 표절들을 알아채지 못한 것에 책임을 느낍니다. 표절 사건에 대하여 다시 한번 진정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번역3] 이 터무니없는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공저자로서, 저는 논문의 표절 여부를 확인했어야 합니다. 제1저자의 표절을 전혀 상상하지 못했음에도, 저 역시 깊은 책임을 느끼며, 이러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약속드립니다.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립니다. [번역4] 표절 건에 대하여 사과를 드립니다. 논문의 공저자로서, 제1저자의 표절을 미리 알아채거나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제1저자가 주로 내용을 작성했으며, 저는 표절이 있는지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제 지도교수님이 이미 CVPR 위원들에게 해당 논문의 철회를 요청했고, 조만간 학회에서 내려갈 것입니다.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번역5] 저 역시 해당 논문의 저자입니다. 저는 표절을 알아채지 못했고, 그것은 당연히 제 잘못입니다. 이 모든 상황에 대해 죄송하며, 후회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 논문은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모든 공저자들이 철회에 동의했습니다. [번역6] 저는 이 논문의 교신저자입니다. 표절 논란에 대해 어제 오후에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 학생들이 이렇게 심각한 표절을 저질렀다는 것에 대해 매우 충격받았고 놀랐습니다. 표절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용납될 수 없으며 이 건에 대하여 어떻게 제대로 사과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공저자가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으며, 매우 죄송하다는 점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어제부터, 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절차를 따르고 있습니다. 사건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모든 공저자들과 이야기를 나눈 결과, (표절을 지적하는) 영상의 내용이 맞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저는 즉각 CVPR 위원들에게 연락을 취했으며 학회에서 해당 논문을 철회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또한, 학과장에게(서울대학교 대학원) 이번 사건에 대해 안내하고 표절 논란을 조사할 청문회를 열 것을 요청했습니다. (대학의 자체적인 조사가 조만간 개시되고 공식적인 절차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arXiv 관리자에게도 해당 사건에 대해 알렸으며, arXiv 버전은 관리자의 확인 후 철회될 것입니다. 저는 계속 이번 표절 사건으로 영향받을 수 있는 이들에게 연락하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또한, 표절 시도가 실제 표절로 이어지는 일이 미래에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제 공저자 학생들은 사건에 대해 인지하는 대로 트위터와 유튜브를 통해 사과의 마음을 표현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모국어가 영어가 아니다보니, 영어로 작성된 사과가 의도한 의미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어 보입니다. 이 논문을 준비하는 시간 동안, 모든 공저자들은 내용을 작성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활동(내용 작성, 실험 설계, 데이터 유효화 등등)들을 공저자로서 하려고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초기에 표절 시도를 알아채지 못한 것은 명백히 우리의 실패입니다. 저는 잘못된 것들을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든, 공저자 학생들이 아니라, 당연히 저의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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